[W]아트리 06

저기, 선생님

응? 뭐야?

이 식 말인데요

 

아, 이건가

착안점은 나쁘지 않아

단지―

나츠키 씨!

저는 역시 나츠키 씨의
곁에 있을게요!

제 서포트가!

수업을 하는 것뿐이니까
괜찮다고 했잖아?

됐으니까 옆반으로 돌아가

그쪽도 수업 중이잖아?

그치만…

 

아트리쨩~?

 

몇 번을 말해야 하는 걸까?

초등학생은 옆 교실이야!

 

아, 넵

 

그건 그렇고 설마 나츠 군이
선생님을 맡을 줄이야

그것도 고등학생을 담당할 줄이야

나이도 거의 똑같은데

머리가 좋으니까

나츠 군은 아카데미에 다녔었어!

그만큼 인기가 많을 거다

뭐?

마을에서 소문이 돌고 있어

이 학교에 젊고 멋진
선생님이 새로이 찾아왔다고

이 녀석도 그걸 듣고 온 녀석이고

 

전부터 학교에 있었다고 해서
잘난 듯한 말투는 하지 말아줄래?

사실이잖아?

아니야!

나는 전기가 들어오게 됐다길래
신기해 보여서 와 본 것뿐이야!

공부해라

잘난 척을 하기는

아, 그런 거니까 잘 부탁할게
요우코야

아, 응
잘 부탁해

학교를 혼자서 다시
부흥시키겠다고 애썼다며?

이 녀석보다는 도움이 되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상담해 줘

말해두겠지만 저 발전기를 만든 건
나츠하고 나다!

 

또 그러신다~

나츠키 선생님을 도와준 것뿐이잖아?

아니라고!

에, 정말일까~

너도 나를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냐?

에, 바보?

 

라라라라라…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라라라라라…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Log 06 『내 머릿속 노래』
좀 더 가야 있는 건가

Log 06 『내 머릿속 노래』
 

그러니까 물 속에서 얘기하지 마

 

케이블인가

아마도 예전부터 있었던
통신용 케이블 같은 거겠지

그건 됐으니까 서두르자

 

한 구획 더 앞으로 가면
굴뚝이 있는 집이 보일 거야

알겠어

 

그래도 인양 작업은
생각해 보지도 못했어

추억의 물건을

바다에 잠긴 집에서 가져와 줬으면 하는
섬 사람들은 많으니까

 

그것보다 지금 아니야?

지금?

나츠 말이야!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꾸물거렸다간 누군가한테 빼앗긴다!

 

요우코의 말을 들어보니까

다음 주부터 여학생들이
더 모여든다고 하니까

학교에 학생이 모이는 건 좋은 일이야

하나쨩 선생님도 초등학생들을
돌봐주게 됐고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뭐?

나츠의 곁에 있고 싶은 거 아니야?

 

[이시게]

 

아마도 그게 틀림없을 거야

 

그러니까 말을 해도―

 

그러네

맛있는 건 기쁜 거지

 

오오, 이거입니다!

감사합니다

 

적지만

이건 답례입니다

 

현물 지급?

 

아, 아니…

인양사
(대) ~20kg 1000엔
(중) ~10kg 700엔
(소) ~5kg 400엔
 
인양 작업에는 규정 요금이…

 
 
 
 
 
인양 작업에는 규정 요금이…

감사합니다

아트리, 이거 옮겨주지 않을래?

네!

 

나 참

사람이 좋은 것도 정도가 있지

왠지 이상해요

- 응?
- 뭐? 어디가?

나츠키 씨가 웃었어요

방금도

아까 바닷속에서도!

그게 이상한 일이야?

이상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웃는 일은 거의 없으셨어요

뭐, 갑작스레 선생님이 돼서?

그렇게나 여자애들이 떠받들어 주는데
누구든 기분이 들뜨지~

하렘 같은 거잖아?

하렘…

 

검색 중~ 검색 중~ 검색 중~

에? 아트리쨩!
기다려!

 

나츠키 씨, 야해요!

로켓 펀치예요!

 

기다려!

아니야!
뭔가 좀 잘못됐어!

그런가요?

류쨩!

 

반드시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잖아?

뭐?

남자라는 건 이렇게
마음이 들떴을 때 함락하기 쉬워

함락시킨다?

 

나츠는 평소에 그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녀석이잖아?

이건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찬스 아니야?

 

나츠키 씨한테 벌로
바다에 떨어뜨리는 건가요?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가여워요

나츠키 씨는 헤엄을 못 치니까요

 

- 아트리
- 응?

나하고 같이 리리카네에
수박 가지고 가자

싫어요

너 말이야…!

저는 나츠키 씨의 곁을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

 

어이, 나츠

아트리하고 같이 리리카네에
수박 가져가도 돼?

응, 아트리
같이 가 줘

네? 하지만!

명령이다!

 

자, 간다

어쩔 수 없네요

뭐, 리리카네는 싫지 않으니까
상관없지만요

 

해치의 파츠도 슬슬
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

 

나츠 군, 아트리쨩이 돌아오기 전에
저녁을 만들어 둘까?

정말?
고마워

 

그래도 언젠가
제대로 만들게 해 줘

 

지금 나하고 요리 특훈을 하고 있거든

아트리가?

어떻게든 나츠 군한테
칭찬받고 싶나 봐

저번에 고기 감자조림을
가르쳐 줬어

 

그 녀석이 고기 감자조림을?

 

- 저기
- 응?

아트리를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하냐니…

착한 아이라고 생각해
귀여우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미나모가 그랬었지?
도저히 로봇 같지가 않다고

아, 응

그야 정말로 웃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기쁠 때에도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고!

 

정말로 있을지도 몰라

마음이…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가진
AI를 탑재한 첫 휴머노이드

 

아트리쨩이?

 

모르겠어

증명할 만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모든 것이 설명돼

 

할머니가 캡슐에 넣어
소중히 보관하던 것도,

메이커가 회수하려 했던 것도

 

저번에 학교에
전기가 들어오게 됐지?

그때 웃는 걸 보면서 생각했어

만약 이게 정말로 기뻐서

인간과 똑같이 진심으로
웃고 있는 거라면

아트리를 인간으로
봐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나츠 군

 

 

자, 오래 기다렸지

 

시원할 때 얼른 먹어

- 네~

 

맛있어~

 

왜 보고 있는 거야
너도 같이 먹어

 

딜리셔스해요~

 

역시 미나모
마싯네요오~

너, 필요 없다는 것치고는
식욕만은 왕성하네

미각을 감지하여
맛있는 것을 많이 섭취하려 한다

그야말로 고성능이라는 증표잖아요~

 

그 기능을 자기 요리에도
발휘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나츠키 씨가 기대하고 있어

네, 열심히 할게요!

기대는 안 하고 있지만

 

아니라고?

응, 나츠 군이 좀
들떠 있는 것처럼 보인 건

여자애들이 떠받들어 줘서 그런 게 아니야

그럼 뭔데?

 

원인은 아트리쨩이었나 봐

아트리?

설마 나츠 녀석…
아트리를!?

기다려 봐!
상대는 휴머노이드야!

로봇이야!

 

아니야!

좋아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뭔데?

음… 뭐라고 해야 할까

 

나츠 군은 지금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게 아닐까?

 

응?

 

뭘 쓰고 있어?

 

보면 안 돼요!

 

로그잖아?

마스터도 볼 권리는
있을 것 같은데

여자애의 일기장은
보면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어요!

뭐, 크게 신경 안 쓰이지만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더니
나츠키 씨는 삐쳐 버렸다"

뭐?

이상한 내용 쓰지 마!

 

이상하지 않아요

그날 있던 일을 쓰는 거니까요

 

뭐, 뭘 하는 거야?

여기에 넣어두고 있어요

소중한 거니까요!

아무튼 빨리 내려!

응?

어째서 부끄러워하는 거예요?

항상 잘 때 보는데

보여주는 방법에 따라
인상이 달라진다고!

학습했어요

 

정말이지

역시 감정은 없다는 건가?

아니, 수치심이라는 건 인간도
어른이 되어가면서 획득하는 거니까

 

단순히 미숙한 것뿐일 수도―

 

뭘 하는 거야?

아뇨, 나츠키 씨가
얼굴을 붉히는 게 귀여워서

 

됐으니까 얼른 씻고 와!

로봇희롱이에요!
로봇희롱!

 

나츠키 선생님이?

미나모는 연애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네가 보기에는 어떻게 생각해?

음, 그렇네

그렇게까지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나도 잘 모르겠어

아, 안다고 한다면~

그 소년의 사랑?

응, 어른 여성이 보기에 어떻게 생각해?

그러네

머리는 좋지만 그쪽 방면은
아무리 봐도 숙맥 같으니까

그 말은 역시 미나모 말처럼
관심이 없다는 걸까?

반드시 그렇다고도 할 수 없겠지

 

대개 저런 패턴은 마음에
정해둔 사람이 있을 때 저래~

 

저 아이, 아카데미에 다녔었잖아?

거기에서 만난 운명의 사람이라거나

저 차분한 모습에선
왠지 그런 느낌이 풍겨오는데

물어보는 편이 좋아 보이네

류지가?
무리, 무리~

입을 열 리가 없잖아~
고작 네 추궁 가지고~

어째선데!

그러네

이런 건 이성한테 더욱
털어놓기 쉽다고 하니까

그 말은…

어쩔 수 없네

학생의 연애에 교사가
참견하는 건 좀 아닌가 싶긴 하지만

일단 그 아이도
선생님이긴 하니까

정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하려고?

간단해~
잠깐 귀 좀 줘 봐

 

에, 내가!?

알겠어?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 일요일까지 연습해 둬

그럴 수가…!

진짜 최악이야!

뭐… 맡겨두는 수밖에 없나

인양사
(대) ~20kg 1000엔
(중) ~10kg 700엔
(소) ~5kg 400엔

 

이런 건 타군이 아니야!

미안해

금방 타군으로 되돌려 줄게!

부식이 진행돼 있어요

이 인형은 이미 폐기대상이라고…

그럼 안 돼!

대단히 실례했습니다!

 

인양사라는 것도 간단하지 않네

뭐든지 그 상태 그대로
가라앉아 있는 게 아니니까

가격을 올릴까?

고생하는 걸 생각하면
지금 요금으로는 적자 확정이야

아니, 괜찮아

섬의 누군가가 기뻐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할 만한 가치는 있어

 

그렇지만 연료도 무한한 건 아니니까

 

선생님!

응?

 

나츠키 선생님이시죠?

 

누구야?

 

요우코예요!
선생님네 반에 있는!

아, 얼마 전부터 왔었지?

네…

실은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실례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요

아, 저번 방정식 말이지?

그건 일단 식을 분해한 후에―

아니에요!

 

선생님을 좋아해요!

 

선생님!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역시 미나모쨩인가요?

미나모?

아닌가요?

아, 그럼 그 안경 쓴 아이?

왜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럼 역시…

아트리쨩?

뭐?

그럴 리가 없잖아

아트리는 휴머노이드
저런 외견이야

 

그치만 안고서 잔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아트리가 말했어?

거짓말!
그럼 정말로?

아, 아니… 아니야!

그, 그럴 리가 없잖아?

이거 진짜였냐

그럼 누구인가요?

 

선배 교사로서 말해두마

 

이런 건 확실히 해 두는 편이 좋아!

 

첫사랑 누나?

그게 나츠 군이 좋아하는 사람?

그런가 봐

잊을 수가 없대

 

뭐야~

그 녀석도 생각보다 순정남이네~

그건 그렇고 첫사랑이라니…

9살쯤이라고 했었나?

나츠키 선생님은 사고도 있어서
여러모로 고민했을 무렵이었다는데

 

그때 목숨을 구해준
여자애가 있었대

그런 일이…

5살 정도 연상인 누나라고 했었지

이름은?
지금 어디에 있어?

그게 이름도, 뭣도
전혀 모르고 있다길래

뭐야, 그게

무언가 특징은 없어?

머리나 복장 같은 거

나이는 5살쯤 연상이었고

머리는 찰랑거리고,
눈은 루비처럼 붉다고 했어

나츠가 9살이었을 때니까
5살 위라는 건…

지금 20살을 넘은 정도?

머리는 찰랑거리고,
눈이 붉다

그런 사람이…

안녕하세요!

 

왜 그러시나요?

찰랑거리는 머리

붉은 눈

그치만 20살은 아니야

하지만 휴머노이드!

 

응?

 

뭐, 뭔가요?

저는 나츠키 씨의
곁에 있어야만 하는데요!

부탁이야
솔직하게 대답해 줘!

너, 전에 나츠하고
만난 적이 있지 않아?

 

나츠키 씨하고?

응, 나츠 군이 아직
어렸을 적에!

 

역시 메모리가 소실되었나 봐요

에, 그런 거야?

하지만 고성능인 저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떠오를 텐데…

 

피아노?

 

아트리쨩?

 

[초등학생의 방]

 

아트리쨩?

 

고마워

나도 좀 더 피아노 공부를 해야겠네

아니, 내가 연주할 수 있는 건
이 곡 정도니까

좋은 곡이네

 

응, 소중한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야

 

자, 책상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
수업 시작한다

- 네~
- 어딜 갔던 거야?

제대로 공부해야지

 

나츠키 씨

 

명령이다

 

나츠 군!

 

나츠 군의 첫사랑이라는 사람은

 

너, 그 얘기!

아, 아니…
이건…

나츠 군의 추억의 사람은
아트리쨩 아니야?

아트리?

 

그럴 리가 없잖아?

그치만…

 

그때 만난 사람은
아트리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야

좀 더 차분하고,
온화하고 상냥한 사람이었어

 

감싸 안아주는 듯한…

 

자, 이쪽도 수업 시작한다

 

그럼 안녕~

나중에 저녁 가지고 갈게!

 

매일 밤까지 책을 읽고 있지?

나츠를 동경한다더라

아카데미에 가고 싶다고 했어

나는 중퇴했지만

그래도!

존경받는 사람으로 있어

리리카를 위해서라도

 

그럼 내일 봐

 

왜 그래?
인사도 안 하고

아뇨

 

나츠키 씨

저…

 

저!

 

아트리?

 

♪비에 젖은

♪창가에서

♪흥얼거리는 그리운 노래

 

♪찾아준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

♪고마워

♪안녕

 

오랜만이네요
나츠키 씨

 

비에 젖은 창가에서

흥얼거리는 그리운 노래

어린 나의 텅 빈 가슴에

꽃이 피어났어

갓 생겨난 따스함

 

오래된 앨범의 한 구석에

남겨진 눈물 자국

찾아준 당신에게

전하고 싶어

고마워

안녕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