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로시데레 01

「세이레이 학원」

안녕

안녕~

 

저 애 누구야?
엄청 예쁘다

어이, 저거!

 

오, 쿠죠 씨잖아!

아침부터 운이 좋네~

 

안녕

좋은 아침, 쿠죠 씨

기분 좋은 아침이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다고 해야 할까?

나는 2학년의 안도라고 해

 

네 얘기는 누나한테 자주 들어서

전부터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어

 

어때?

괜찮다면 점심 때
같이 밥이라도 먹으러―

됐어요

 

아하하… 섭섭하군

그럼 연락처만이라도 교환해 주지 않을래?

죄송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요

 

용건이 그것뿐이라면 실례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그거, 교칙위반이에요

 

굉장하다!

여자 인기 톱인
안도 선배를 가차없이 거절하는 거야?

얼마나 눈이 높은 거야?

 

안녕, 쿠제 군

 

안녕, 쿠제 군
또 심야 애니라도 봤어?

아, 안녕
아랴

뭐, 그런 셈이지

너도 질리지 않나 보네

수면 시간을 깎아가면서까지
애니를 보고

학교에서 잠이 오면
어쩔 수 없잖아

뭐, 말이야 이렇지만
애니 자체는 1시에 끝났지만~

그 후에 감상회가 길어서~

감상회?

아, 인터넷에
감상을 쓰는 거?

아니?

오타쿠 친구랑 전화로
2시간 정도!

바보 아니야?

 

흥, 바보라

그러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작품에 대한 사랑을 논하는 것

그것을 바보라 한다면
분명 그럴지도 모르지

미안해, 구제할 길이
없는 바보였던 모양이네

아랴 씨는 오늘도
입담이 절호조이시네요~

 

Mилашка

 

뭐야?

아니… 뭐라고 했어?

딱히?

꼴사납다고 한 것뿐이야

그거 실례했습니다

 

어라?

왜 그래?

아… 아니

미안, 아랴
과학 참고서 좀 보여주지 않을래?

뭐야?
또 까먹고 안 가지고 온 거야?

응, 아마도 집에
두고 왔나 봐

 

뭐, 상관없긴 한데

땡큐~

 

철, 코발트

그래서, 다음 공란에 들어가는 건

 

쿠제, 알겠냐?

네?

아…

 

죄송함다…

 

음? 안다면 대답해 봐라

아… 네!

 

근데 어느 문제야?

 

② 동

 

2번, 동!

아니다

 

그럼 옆자리의 쿠죠

 

8번, 니켈입니다

정답이다

쿠제, 수업은 제대로 들어라

 

아… 넵

 

아무렇지도 않게
틀린 답을 가르쳐 주지 마!

나는 어느 문제인지를
가르쳐 준 것뿐인데?

 

거짓말 치지 마!

누가 봐도 2번을
가리키고 있었잖아!

 

지독한 트집인걸

 

눈이 웃고 있다고!

Mилашка

 

뭐라고?

 

"바~보"라고 한 거야

 

Mилашка

 

「귀여워」
 
 

 

귀엽다는 게 뭐야!
귀엽다는 게!

그거 아까도 했던 말이지?

이쪽은 전부 다 알고 있다고!

 

「새빨개져선, 아기 같아」
 
 

 

누가 아기라는 거야!
이 녀석!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제1화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아랴 양』
초등학생 때
 

제1화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아랴 양』
할아버지네 집 근처에 사는
러시아인 여자애와 자주 놀았다

 
할아버지네 집 근처에 사는
러시아인 여자애와 자주 놀았다

 

그때 자연스럽게
익힌 거겠지

러시아어를 듣는 거라면
지금도 꽤 이해한다

 

하지만…
그게 설마 이런…

옆자리의 러시안 미소녀에게
러시아어로만 부끄러워한다는

수수께끼의 수치 플레이를
당하게 될 줄이야…!

 

지금 와서 커밍아웃이라도 했다간…

 

말 못 하겠다~

 

긴급 시하고 공부에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

교내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교칙위반이야

그럼 이건 교칙위반이 아니네
긴급 시니까

 

만일을 위해 묻긴 하겠는데
어디가 긴급이야?

무료 가챠
10분 후면 끝나거든

 

학생회 임원인 내 앞에서
배짱이 좋은걸

좋았어!
SSR 츠쿠요미 떴다!

 

몰수!

NO!

 

[츠쿠요미]
 
 

[츠쿠요미]
츠쿠요미?
 

[츠쿠요미]
츠쿠요미는 일본 신화의
달의 신이잖아?

[츠쿠요미]
왜 흑발이 아니라 은발이야?
 

글쎄, 달에서 온 이미지 아니야?

자잘한 건 됐잖아~
귀여우니까

 

하핫~!
감사합니다!

 

우와~ 리얼 츠쿠요미 님이다~

 

「나도 은발인데… 바람둥이」
 
 

 

저기… 뭐라고?

"이 게임폐인"이라고 한 것뿐이야

 

어이, 그 표현은 실례되잖아

뭐, 뭐야?

무과금세인 나를 폐인이라고 하다니

진정한 폐인인 중과금세에게
실례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러네

누구든 너하고 똑같은
취급을 받고 싶진 않겠지

뼈 때리시네!

 

웬일로 진지한 표정을
짓나 싶었더니

어이, 어이~
너무한데~

나는 진지함이 장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이번 세기 최대의 과언이야

이번 세기는 아직
80%나 남아 있는뎁쇼…

 

으아앍!
인기 얻고 싶어!

 

마사치카, 그거 뭐 먹는 거야?

핵매운 마파 라멘

어이! 무시하지 마!

 

늘 있는 발작인 줄 알고

이래서 인기 있는 녀석은

 

어이, 학생회 멤버야!

「아리사·미하일로브나·쿠죠」
[학생회 회계]
늦었나 보네

「아리사·미하일로브나·쿠죠」
[학생회 회계]
자리는 있을까?

「마리야·미하일로브나·쿠죠」
[학생회 서기]
괜찮아~

「마리야·미하일로브나·쿠죠」
[학생회 서기]
나, 저쪽에서 반 애들하고 먹을게

「스오우 유키」
[학생회 홍보]
마샤 선배,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오우 유키」
[학생회 홍보]
 

굉장한 미인 자매지?
쿠죠 씨네는

진짜 좋지 않아?
쿠죠 선배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쿠죠 선배는
남자 친구가 있다나 봐

 

지금까지 고백한 남자가

누구 할 것 없이
남자 친구를 이유로 거절당했다나 보니까

 

뭐, 남자 친구가 없어도
타케시로는 무리겠지

시끄러워!

아랴 공주하고 사이가 좋다고
우쭐거리지 마!

크흑! 부럽다…!

그 고고한 공주님한테
애칭으로 부르는 걸 허락받고…!

 

뭐, 그렇지

 

나만 보면 어이없어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보단 낫지

아랴 공주는 기본적으로
누구하고도 얘기하지 않으니까

뭐… 난 1년 이상
옆자리였으니까

역시 저 중에서
어택을 한다면

스오우 씨가 좋을까?

얘기를 나누기 쉬운 만큼
아랴 공주보다는 기회가 있어 보여~

뭐, 언덕 위의 꽃이라는 건
변함없지만

기회가 있긴 할까?

고백을 거절한 횟수로 보자면
쿠죠 씨 이상이라나 봐

그게 문제란 말이지…!

아가씨답게 약혼자가 있다거나?

마사치카, 그건 어때?

 

왜 나한테 물어?

그야 너

 

마사치카 군, 이쪽 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아… 뭐, 되기는 한데

너희도 괜찮지?

아… 어, 응!

응, 괜찮아

감사합니다

 

아, 역시 마사치카 군도
같은 걸 주문하셨네요

스오우 씨도 그런 요리를
먹나 보네요

그렇게나 어려워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동급생이니까요

아니, 뭐… 네

거기다 저도 라멘 정도는 먹어요

휴일에는 자주 바깥으로
먹으러 나가기도 하니까요

헤, 헤에~

 

맛있네요

맵기는 좀 더 매워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렇지?

고추기름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번 학생회 의제에서
검토해 봐도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너도 진짜
공사 혼동이 심각하다?

농담이에요

 

두 사람은 사이가 좋아?

저희는 소꿉친구예요

소꿉친구?

유치원 때부터 쭉
같은 학교였어요

그렇구나…

그러는 둘은 사이가 좋아?

사이가 좋아지려 하는 와중이라고
해야 할까요?

적어도 저는 아리사 씨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나하고 친구가 되어도
즐겁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저하고 친구가
되는 것 자체는 싫지 않으시다는 거죠?

 

뭐… 그렇네

 

그럼 저희는 다 먹어서…

 

먼저 가 볼게

 

 

아니, 왠지 너무 반짝거려서
더는 무리야…!

 

그건 그렇고

 

마사치카 군, 학생회에 들어온다는
얘기는 검토해 주셨나요?

몇 번이나 말했잖아?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마사치카 군이라면 저나 아리사 씨하고도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도 그럴 게, 이전 학생회
부회장이니까요

 

중등부 학생회는 제가 회장이고,
마사치카 군이 부회장이었어요

그랬어?

유키한테 부탁받아서 나간 거야

우리 학교 학생회 선거는

회장, 부회장 페어로
입후보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아리사 씨는 의외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마사치카 군은 이래 봬도
할 때에는 하는 사람이에요

 

"이래 봬도"라는 건 뭐야?

 

글쎄요~

「알고 있어, 그 정도는」
 
 

 

사이가 좋나 보네

의외야?

응, 의외야

설마 너한테
여자 사람 친구가 있었을 줄이야

에? 그런가

 

뭐야?

아니, 그야

 

여자 사람 친구

 

우리는 친구야?

뭐? 아니야?

 

그렇네
우리는 친구지

 

어이, 어디 가는 거야?

학생회실에 볼일이 있던 게
떠오른 것뿐이야

 

왜 저런대

 

「어~이!」
 
 

 

「마사-치카!」
 
 

「그러니까 나는 마사치카라니까」
 
 

 

「후후」
 
 

 

「마사-치카도 어서 올라와!」
 
 

 

「저기 봐 봐! 저녁 노을」
 
 

「정말이다. 아, 아…?」
 
 

「아름답다」
 
 

「아름다워」
 
 

 

「그럼 내일 보자, 마사-치카」
 
 

「응, 내일 봐」
 
 

 

그 애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러시아어를 진심으로 배운 건데

 

이름을 잊어버렸어

 

좋은 아침입니다~

[당번 : 쿠죠·쿠제]

 

음!
내가 봐도 완벽해

 

안녕~

 

안녕, 쿠제 군

오늘 아침은 일찍 눈이 떠져서

심심해서 여러모로 다 해 뒀어

쿠제 군이 일찍 일어나다니
오늘은 눈이라도 내리는 걸까?

 

아랴 씨, 일본어를
정말로 잘 가지고 노시네요

 

오전 중 칠판 지우기는
내가 할게

그럼 부탁할게

응?

그거, 왜 그래?

물웅덩이에 다리라도
집어넣은 거야?

아니야
내가 너도 아닌데

누가 1년 내내
멍하니 있는다고?

 

그렇게까진 말하지 않았잖아

 

이건 트럭 때문에
물이 튄 거야

아, 그거 운이 안 좋았네

뭐, 차도 쪽을 걷고 있던
나한테도 책임은 있으니까

여벌 니삭스는 있으니까 괜찮지만

 

- 쿠제 군
- 응?

스오우 씨하고는 중학교 때
같이 학생회 임원을 했었지?

응?
아… 뭐, 그렇지

흐응

 

- 저기, 쿠제 군
- 응?

학생회에 들어올 생각 없어?

너까지 왜 그래~

대답해 줘

 

그래, 나는 학생회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만약 내가…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잠깐 로커에서
여벌 니삭스를 가져와 주지 않을래?

뭐?

먼저 벗어버려서
가지러 갈 수가 없어

얼·르·은

 

알겠어

 

연다?

 

그럼 신겨줘

뭐!?

왜 그래?

아니!

왜 그러냐니, 오히려
네가 왜 그래!?

니삭스를 가지고 와 준 답례야

네게 있어선 포상이잖아?

아니, 그게 포상인 건
일부 특수한…

어라, 아니야?

아뇨, 포상입니다!

 

「나도 그렇지만」
 
 

 

전부터 생각했지만

이 녀석이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상황은 대체 뭐야?

완벽주의 및 이상적인 자신으로
있고자 하다가 스트레스를 쌓아둔 건가?

그리고 그걸 발산하고 있다거나?

그러니까 정신적인 노출

에, 노출광이야?

 

뭐야?

아니…

지금 뭐라고 한 건가 싶어서

 

딱히?

겁쟁이라고 한 것뿐이야

 

뭐, 됐어
내가 신을 테니까

 

아니, 그럴 필요는 없어

 

잠깐… 뭐, 뭐야?

뭐야, 신겨달라고 한 건 너잖아?

그렇…지만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겁쟁이라는 말까지 들었는데

나한테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어

 

잠깐, 기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어… 어이, 움직이지 마

 

그런 말을 해도…!

 

어딜 만지는 거야!

 

아야야…

 

「여동생이여, 큰일이다」

「왜 그런가?
나의 사랑스런 오빠님이여」

「듣고 놀라지 마라, 실은……」

「꿀꺽」

「나… 다리 페티일지도 몰라」

「뭣이, 라고…?!」

「네놈, 순수한 가슴 성인이 아니었던 거냐!?」

「아아…… 큭! 설마 나한테
이런 페티가 있었을 줄이야!!」

「다리는 좋다고? 살집이 있는 허벅지에
영양과도 같은 튼실한 발목!」

「오오, 대단하구나 여동생이여」

「그래서, 이 노답 대화는 뭐야」

 

이걸 어떻게 할까

 

어이, 아랴!

아랴!

 

뭐야?
쿠제 군

그…

뭐… 그, 뭐냐

 

「이 다리 페티 색골남」
 
 

 

이제 슬슬 용서해 주지 않으실랍니까?

 

딱히

이젠 화나지도 않았어

 

그… 미안해
걷어차 버려서

괜찮았어?

 

아, 응

뭐, 괜찮겠지

정말?

혹시 목을 다쳤다거나…

 

아니!
정말로! 전혀! 그런!

오히려 좋은 걸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뭐?

좋은 거?

 

봤어?

 

본 거야?

그… 패, 패…

저기…

 

정말로 훌륭한 것을
보여주셔서 감사합―

 

「믿겨지지 않아! 바보! 죽어버려!」
 
 

 

아니, 내 목 좀 걱정해 줘!

 

미안!

지금 그건 장난이 좀 지나쳤어!

 

「시끄러워!」
 
 

 

아, 미안!

 

쫓아오지 마!

우선은 말 좀 하자니까

할 말 없어!

 

운동신경 진짜 좋네요!

 

- 10분 후 -
 
 

 

괜찮아?

 

괜찮고 자시고…

네가 쫓아오니까 이런 거잖아?

 

그건 그렇지만

 

뭐냐, 그…

 

미안!

내가 잘못했어

 

그런 건 알고 있어

나도 잘못했으니까

 

공주님, 이걸

 

무슨 생각이야?

헤헷~ 이건 최소한의
소인의 사죄의 마음입니다요~

이상한 연극은 하지 마

 

너, 팥죽 좋아하지?
항상 마시니까

 

뭐, 받아두긴 할게
마침 목도 말랐으니까

하하, 그러게

 

「너도, 마실래?」
 
 

 

간접키스 이벤트?
갑자기?

에, 여기에서?

"그럼 마실까?"라고 했다간
간접키스할 수 있는 거야!?

 

[주저했다]
뭐, 뭐라고?

"운동한 뒤에는 단 거지?"라고 한 거야

보통은 시원한 거 아니야?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
 
 

 

알고 있는데요!?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