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Rain.2019.BluRay-KOR

눈의 색이 좋았어

 

눈의 색?

 

처음 만났을 때의
유키씨의 눈

 

반씩이었어

 

빨아들일 것 같은
호수같은 조용한 색이었어

 

나머지 반은?

 

체념의 색

 

체념의 색

 

그치만 그것이
나는 싫지 않았어

 

잠들고 싶지 않아

 

괜찮아

 

그래서 미국의 하버드 대학의
연구팀이

 

달의 궤도에 고속으로 접근하는

 

소혹성을 관측했다는
기사를 발견하고

 

괜찮아

 

대학측의 공식발표가 아닌
연구팀의 멤버중 한명이

 

관측화상을 멋대로 SNS에
올렸다는 것 같아요

 

강아지 키운다며?

 

응 그래 키우고 있어
3마리 있어

 

3마리? 종류는?

 

토이 푸들

 

전부?

 

 

그렇구나

 

나 말이야,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토이 푸들 추천할게

 

감사합니다

 

수고해

 

어서오세요

 

하나 주세요

 

마침 팔려서 그런데
5분 정도 기다려도 되겠습니까?

 

아, 네

 


붕어빵

 

언제나 감사합니다

 

기다리셨습니다

 

미안합니다
지금 막 만들어서 뜨거우니까

 

아, 안녕하세요

 

이거 요전에
교수님이 부탁한 자료

 

감사합니다

 

아 저기 스스로
괜찮아 괜찮아

 

됐으니까

 

아, 모델링 데이터의 확인
끝냈습니까?

 

아니 아직

 

아, 미안해요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유키스케군

 

 

60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쓴
노인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갑자기
그때까지의 일기를 전부

 

정원에서 불태웠습니다

 

60년분 그대로

 

다음날 노인은 눈을 뜨자

 

언제나처럼
같은 하루를 보내며

 

잠들기 전에

 

또 새로운 노트를 펴고

 

그날의 행동을
극명하게 다시 썼다고 합니다

 

그 노인의 60년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기억은 고고학에는
남아있지 않으니까요

 

저도 모릅니다

 

그건 그렇고
타마 교육대학의

 

연구 조수의 자리
비어 있는 듯 합니다

 

그곳은 우리보다도
급료 높은 듯 하더군요

 

잠깐 용서해주세요

 

하하, 그럼 그 건은
보고해 두겠습니다

 

네, 부탁합니다

 

아, 마셔
이거 봤어

 

봤어? 이거
이건 말이야

 

이건 친가에서 키우는
강아지인 체리짱

 

- 체리짱?
- 체리짱

 

못생겼지?

 

여자애?

 

이녀석 못생겼어

 

코 부분이
굉장히 못생겼어

 

귀여워

 

체리
이런걸 좋아해서

 

위험해요

 

괜찮아 괜찮아

 

위험해 위험해
괜찮으니까

 

괜찮으세요?

 

영차, 일어서

 

영차

 

미안해요 미안해요

 

일어설 수 있어?

 

- 괜찮아 괜찮아
- 괜찮아?

 

고마워

 

이제 돌아가야죠
조심해요

 

그만 좀 해

 

아아 고마워요

 

놀랐어

 

혀 괜찮아요?

 

응?

 

요전

 

 

아, 네

 

괜찮습니다

 

강하군요

 

강해

 

영차

 

어째서 왜이렇게
맛있나요?

 

네?

 

붕어빵

 

조금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것처럼 맛있어서

 

열심히 노력을 했어

 

노력?

 

맨처음엔 전혀
맛있지 않아서

 

역시 그런 일이
있었군요

 

팥소가 너무 적거나

 

기름이 너무 많아서
튀김처럼 되거나

 

껍질에 흑설탕을 섞거나
팥소 안에 떡을 넣거나

 

이것 저것 시행 착오를 해서

 

하지만 결국은
열심히 만드는 것뿐

 

마법 같은 것 없으니까

 

괜찮아?

 

코요미씨는
어떤 글자 쓰지?

 

히라가나

 

이름은?

 

유키스케

 

유키스케?

 

신기하네
어떤 글자?

 

행(行)에

 

조(助)라고 쓰고 유키스케

 

그럼 유키씨구나

 

아버지 어릴적에 읽은

 

이것은 나자신이다 라는 소설의
주인공 이름이었대

 

흐응~

 

그치만 어머니가 그 소설을 읽고

 

아버지와는 닮지 않은
캐릭터라고

 

놀랐대

 

유키씨는 듬뿍 사랑을 받아
컸나보네

 

그럴까나

 

어머니는 초등학교에
입학할때 죽었으니까

 

이 이야기는 누나에게 들은거지만

 

아, 미안

 

역시?

 

 

하아, 그렇겠지

 

조금 탄 녀석은 있어

 

아, 진짜?

 

아, 돈은 괜찮아

 

- 괜찮아?
- 응

 

아니 그치만 역시 낼게

 

괜찮아 괜찮아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전혀 맛있잖아

 

사실은 팥소가 튀어서

 

그것이 조금 탄 것이

 

맛있다는 사람도 있어

 

- 에?
- 아니

 

뭔가요?

 

그렇게 맛있게
먹어주니까

 

나도 먹어볼까나

 

영차

 

어릴적

 

리스본이라는 다람쥐를 키웠는데

 

리스본?

 

그래

 

다람쥐(리스)의 리스본

 

호두를 좋아해서
주니까 한입 베어서

 

방의 이곳저곳에 숨기는거야

 

숨긴 것은 어떻게 하는데?

 

그것이 까먹는 것 같애

 

까먹는구나

 

리스본이 죽은 뒤

 

방의 이곳저곳에서
호두가 나와서

 

그것을 발견할 때마다
슬펐던거야

 

그렇구나

 

유키씨
어떤 아이였어?

 

으응~ 별로 좋은 추억은 없네

 

- 그래?
- 응

 

반에서 가재 낚시가
유행을 해서

 

친구와 가재 낚시를 갔어

 

그치만

 

내가 낚시한 가재는
집게발이 한쪽밖에 없는 녀석으로

 

그래서 모두가
가재를 보였을때

 

나는 자신의 가재가
부끄러워져서

 

잡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했어

 

사실은 계속 길렀는데

 

그것이 지금도
잊을 수 없어서

 

뭐야?

 

아니 미안

 

역시 맛있어

 

여기의 학식은 싸고
꽤 좋지만

 

가장 맛있는건
커피이군요

 

그렇군요

 

어제 함께 있던 여성은

 

유키스케군의
여친인가요?

 

에? 유키스케씨
그녀 있나요?

 

아뇨, 그런게 아니라

 

실례했습니다

 

어제 우연히
발견을 해서

 

에 어떤 사람인가요?
사진 있습니까?

 

아니 아니 저기
정말 그런게 아닙니다

 

그런게 아니라면
어떤 겁니까?

 

연하입니까? 연상입니까?

 

아직 모릅니다

 

으응~ 어디서
알게된 것입니까?

 

뭐 어때서요?

 

잘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아, 저

 

오늘 이 이후에
학회가 있으므로

 

두분은 돌아가도 됩니다

 

아, 네

 

- 수고하셨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아, 쟁반

 

아, 괜찮습니다

 

남기면 안되잖습니까?

 

코요미씨

 

무슨 일이죠?

 

- 230엔
- 네

 

잔돈 70엔입니다

 

감사합니다

 

유키씨, 시간 있어?

 

에, 아아 응

 

저 사람

 

전에는 반드시 러시 전차로
돌아갔어

 

저렇게 보여도 실은 그렇게
술이 강하지 않아, 분명

 

집에 있기 힘드나 보네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마시는 술은

 

어떤 맛이려나

 

독서도 좋아하지?

 

후후, 응

 

뭘 읽었던걸까나

 

아이 앞에서
담배라든지는 안되지

 

안되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후후, 무슨 이야기지? 이거

 

무슨 이야기려나

 

세상의 이야기 려나

 

세상

 

저 사람의 일을 알아서
다행이다 려나

 

그럼 나는 여기서

 

에? 여기가 아니었어?

 

그치만 바로 저쪽이니까

 

아, 미안
같이 다니게 해서

 

으응 전혀

 

오늘은 고마워

 

즐거웠어

 

잘가

 

코요미씨

 

코요미씨는

 

에또

 

이거 전화번호

 

여보세요

 

외상은 없지만
머리를 강하게 맞았습니다

 

제대로
눈 뜨겠죠?

 

그것은 지금은 모릅니다

 

지금으로서는
생명에 이상은 없습니다만

 

의식이 돌아온다고 해도

 

일단 뭔가의

 

장해가 남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아, 좋은 날씨네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야

 

맑겠네

 

코요미는

 

뭐랄까 이름을
잘 못 불러서

 

미짱 미짱 이라고

 

어릴적에 불렀어

 

미짱 이라고

 

사과 사탕을 정말 좋아해서

 

입주변이 엄청 붉어서

 

이런 날에 달렸지

 

미짱은

 

크니까

 

예뻐져서

 

여자다워졌네

 

자는 것 같애

 

 

눈뜰 가능성은 있어?

 

분명 괜찮습니다

 

누구? 남친?

 

아, 아뇨

 

아뇨? 틀려?

 

도망치는거야?

 

그 그런게 아닙니다

 

뭐가?

 

아니 그런건
아닙니다만

 

제대로 좀

 

잘 돌봐줘

 

무슨 일이 생기면

 

자, 돈이라든지

 

형씨 형씨

 

코요미짱은?

 

걱정되네

 

자네, 남친?

 

아뇨

 

코요미짱은 말이야
원래 우리 단골이었어

 

장소를 잘 골라서 말이야

 

목을 고르는 감이 좋다고나 할까

 

꽤 벌었어

 

조금 안좋은데

 

뭐가요?

 

재개가 무리라면

 

비켜주지 않으면
안되서 말이야

 

아니 나는 상관없어 별로
그치만

 

하지 않는 가게를 내버려 두는 건
여러가지 잔소리를 하는 녀석이 있어서

 

나 고용되었으니까

 

분명 괜찮을 겁니다

 

그래

 

나는 매일 재미없어

 

배도 허기지지 않아

 

붕어빵 가게가 닫아서
무엇을 먹어도 맛이 없어

 

어깨는 뻑쩍지근하고

 

세탁물은 쌓이고

 

잘 자지도 못해

 

조금만 더 친했다면

 

여러가지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눈을 뜨지 못한채
벌써 2주일이 지났어

 

뭔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뭔가 해달라는
것은 없을까?

 

나는 코요미씨를

 

아무 것도 몰랐구나

 

유키씨?

 

괜찮아?

 

코요미씨

 

비 그쳤나보네

 

오래된 기억은 확실합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안됐지만 새로운 기억은
남아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짧은 기억 밖에 새로운 기억을
남겨두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신세 졌습니다
- 조심하세요

 

실례합니다

 

가자

 

 

- 들게
- 고마워

 

우리집 여기니까

 

정말 괜찮아?

 

응 괜찮아

 

솔직히 사고라든지
기억이 어떠느니 실감이 안가니까

 

그러나 벌써 2주일이나
경과했다니

 

그건 조금
놀랐지만

 

뭔가 생기면 연락해줘

 

고마워

 

잘가

 

이번달 초에

 

달에 접근하는 소혹성이

 

관측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죠?

 

달에 충돌하느니
하는 녀석

 

저번주 중국의 탐사기가

 

세계 처음으로
달 뒤편에 착륙했지만

 

그녀석이 그 소혹성을
관측한 것을 마지막으로

 

통신이 두절되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치만 정말 충돌했다면

 

우리들이 보는 달은
뭐지 라는 이야기로

 

아는 학자에게 물어보니

 

아니 저건 아마 진짜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달은 지구에 쭈욱 같은 면을
향해 돌고 있으므로

 

뒤편이 도려져도
지구에서는 안보인다고

 

그래서 그 파편이
지구에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거죠

 

만약 날아온다면
완전히 큰일인거네

 

여보세요

 

코요미씨

 

벌써 2월인거야?

 

깨어났더니
잘 모르게되어서

 

그 이후 일단 집으로 돌아가

 

이대로 오늘이
끝나지 않기를 바래서

 

한번 더 이곳에 돌아와서

 

그 날은

 

비가 내렸는데
달이 나왔었지

 

그래

 

그것이 정말 예뻐서
한번 더 보러갔어

 

코요미씨

 

우리 집에 이사 오지 않을래요?

 

영차

 

잠깐 기다려

 

들어오세요

 

실례합니다

 

아아, 받을게

 

- 아 고마워
- 응

 

앉아

 

조금 춥지?

 

조금

 

안되나

 

영차

 

커피 마실거지?

 

아 도와줄게

 

아아 괜찮아 괜찮아

 

기다려

 

알겠어

 

설탕과 밀크 필요해?

 

필요없어

 

오케이

 

저기, 새 길렀어?

 

 

이미 죽었지만

 

왠지

 

응, 저 새장이 조금
안티크가 되서

 

이 다다미방 코요미씨 방으로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

 

괜찮아?

 

 

이거 장지가 있어서

 

영차

 

이렇게

 

아아 고마워

 

이쪽인가?

 

- 이쪽?
- 이쪽인가봐

 

영차

 

- 아, 손이 끼였어
- 아

 

후후후 괜찮아

 

아 오케이

 

이렇게

 

저기 제대로 칸막이가
되게 되어 있으니까

 

고마워

 

마음껏 써주세요

 

여기 유키씨집?

 

 

비 그쳤나보네

 

 

코요미씨

 

조금 길어질테지만
들어줄래?

 

그럼 커피 타줄게

 

빌릴게

 

 

여기

 

괜찮아?

 

괜찮아

 

- 떨어뜨리지마
- 응

 

좋은 냄새 나지?

 

응, 엄청
좋은 냄새가 나네

 

맛있어 보여~

 

이제 얼마 안남았네

 

이건 아직 먹을만한
상태가 아닌거야?

 

먹어볼래?

 

괜찮아?

 

- 안돼
- 안돼나

 

뜨겁네

 

뜨거워

 

- 네
- 감사합니다

 

영차

 

오늘도 졌어

 

아아, 어서오세요

 

그럼 1개

 

- 150엔입니다
- 네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 150엔입니다

 

붕어빵 주세요

 

네, 150엔입니다

 

 

- 네 딱 맞습니다
- 추워

 

- 춥네요
- 춥군요

 

하나씩 주세요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또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오겠습니다

 

탄 것은 자를까요?

 

아 괜찮아
그대로

 

- 조금만
- 그래?

 

아니 힘내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정말 건강해지고

 

기뻐요

 

- 고마워
-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봉지에 넣어드릴까요?

 

맛있어

 

여기 유키씨집?

 

 

비 그쳤나보네

 

 

코요미씨

 

조금 길어질텐데
들어줄래?

 

그렇구나

 

- 그럼 커피
- 커피 타줄까

 

영차

 

 

아 컵
그곳에 있으니까 가져와

 

 

영차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왠일이야? 이런 시간에

 

토요일이잖아

 

왜 제복이야?

 

아, 오늘
강습이 있었어 학교에서

 

아아 그렇구나

 

언제나의

 

우리는 한종류밖에 없잖아

 

코요미짱

 

뭐야?

 

플레밍의 법칙 이라든지

 

사인 코사인 이라든지

 

지금까지 뭔가
도움이 된 적이 있어?

 

그렇네

 

뭐 시장을 갈 때는
사인도 코사인도 필요없지

 

테스트라도 있었어?

 

아니 그게 말이야

 

아무런 도움도 안되는 지식을
배우는 데

 

잔뜩 시간을 들이는 건
뭔가 바보같지 않아?

 

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는

 

겨울 끝에
황색의 모래가 내리는데

 

황사?

 

잘 알고 있네

 

알아, 황사 정도는

 

키무라군에게 있어서 황사는
수업의 지식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노랗게 물든 스니커나

 

덜 마른 세탁물의
냄새이기도 했어

 

세상에는
좀더 큰일인 사람이 있어서

 

황사가 내려서
죽지는 않지만

 

마음에 든 새하얀 스니커가
노랗게 물든 기분

 

알려나 모르겠어

 

나에게 있어서는 생활의 일부야

 

나의 세상인거야

 

에, 그치만 그건 역시

 

나의 세상과는
관계 없잖아

 

뭐 그럴지도 모르지

 

그럼

 

또봐

 

유키씨, 브로콜리 싫어해?

 

응 뭐

 

맛있는데

 

코요미씨는 큐슈출신이구나

 

그래, 어째서?

 

아니 왜냐면 황사

 

아아, 응 그래

 

돌아가거나 해?

 

돌아가지 않네

 

아니 왠지

 

내가 모르는 코요미씨가

 

아직 아직 잔뜩
있구나 라고 생각되서

 

유키씨도 그렇잖아?

 

내가 모르는 유키씨가
잔뜩 있잖아?

 

나는 어떠려나

 

달리 싫어하는 음식 없어?

 

에에? 달리? 에에

 

코요미씨

 

응?

 

술취한 아저씨 때

 

세상이라고 했었지?

 

 

오늘 고교생에게도 했었어

 

저 애의 세상에도 내가 있어서

 

나의 세상에도 저 애가 있어서

 

그치만

 

두개의 세상은
같은 것이 아니니까

 

어제 군고구마
맛있었어

 

또 먹자

 

 

잘자

 

잘자

 

여기 유키씨집?

 

 

비 그쳤나보네

 

 

안녕

 

오오 저에게?
선물인가요?

 

그렇습니다

 

좋네요

 

어울립니다

 

저에게 딱 맞는 것을

 

골라줘서 감사합니다

 

천만에요

 

유키스케씨

 

 

에? 주는거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아아, 나에게

 

그렇습니다만

 

감사합니다

 

피아노?

 

그녀에게 같이 가자고
하면 되잖습니까?

 

아아, 응

 

저는 그런 딱딱한 음악은
듣지 않으니까

 

역시, 그녀인가요?

 

아니, 아~

 

확실히 안하네

 

화이트 데이 기대하겠습니다

 

뭐 어느쪽이나
받은 물건입니다만

 

몇살이 되든

 

여성에게 선물을 받는 건
기쁜겁니다

 

이런걸 말하지 않게
도망쳐야겠군요

 

아뇨 아뇨 아뇨

 

제가 눈치가 빠른 남자라면

 

3번이나 마누라가
도망치지 않습니다

 

에? 교수님 지금의 부인
4번째인가요?

 

자아 돌아갑시다

 

어째서 붕어빵?

 

뭐 어때서
여러가지 있었어

 

흐응~

 

아니 예상 이상으로
제대로 된 붕어빵 가게였구나

 

왜냐면 붕어빵 가게니까

 

그래도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정말 괜찮으니까

 

그럼 나 갈게

 

응, 아 잠깐 기다려

 

이거 이거

 

고마워

 

무리 하지마

 

고마워

 

잘있어

 

잘가

 

아는 분?

 

 

꽤나 옛날의

 

유키씨도 도와줘

 

코요미씨 어제 산 전구
어디 있었지?

 

뭐야?

 

아무 것도 아냐

 

맛있어

 

다행이네

 

아 그래

 

연구실의 원생이 말이야

 

다음에 둘이 어떠냐고

 

기뻐

 

나 이 사람 좋아해

 

그래?

 

오랜만에 치고 싶네

 

피아노 치는구나

 

피아노는 계속 해왔어
오기가 나서

 

헤에~

 

고교 졸업했을 때

 

피아노의 길로 갈까
대학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결국 평범한 대학으로 갔지만

 

헤에~

 

뭔가 의외네

 

뭐 1년도 지나지 않아
그만두었지만

 

그건 조금
코요미씨다워

 

대학에서 피아노라니
신기하지도 않잖아

 

응, 뭐 그건 그렇지만

 

뭐야?

 

하하하 아니

 

여기 유키씨집?

 

 

비 그쳤나보네

 

그렇네

 

피아노? 그립네

 

나 이 사람의 연주
좋아해

 

어제 원생이 말이야

 

발렌타인 데이라며
티켓을 줬어

 

발렌타인?

 

코요미씨

 

벌써 2월이야

 

2월

 

유키씨?

 

진정하고 들어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기뻐해줬나요?

 

응, 고마워

 

유키스케씨는
전혀 자신의 이야기를 안하네요

 

상대분
유부녀이거나 한 건가요?

 

후후 숨어 하는 사랑
같은 건 동경하지만요

 

이제 그 얘기는 된거 아닌가요?

 

미안합니다

 

저기

 

오늘 쉬는 날이군요

 

그런 것 같군요

 

오늘중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서

 

뭐 상관없나
건강해보였고

 

큐슈인가요?

 

 

코요미씨의
옛날 지인이신가요?

 

네 친구입니다
오래된

 

연인이었나요?

 

이미 5년전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쪽의 친구에게서
코요미가 사고를 당했다고 듣고서

 

출장을 겸사해서
상태를 보러 온겁니다

 

유키씨죠?

 

 

코요미, 제대로 하고 있나요?

 

고집이 세다고나 할까
지길 싫어한다고나 할까

 

예전부터

 

괜찮습니다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그녀를
잘 부탁합니다

 

별난 녀석이지만

 

정말 좋은 녀석이라

 

어서와, 늦었네

 

우산 안 샀어?

 

 

브로콜리 좋아하지 않아

 

그랬었나?

 

브로콜리 따위
보는 것도 싫어

 

요전에도 말했잖아?

 

미안

 

아까

 

남자를 만났어

 

코요미씨의 옛날 그이죠?

 

마키하라씨?

 

몰라

 

에, 유키씨가 만났어?

 

매일 아침 눈뜬
코요미씨를 볼때마다

 

가슴이 괴로워져

 

어제의 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전의 그이는
기억하고 있잖아?

 

어째서 그런말 하는거야?

 

이 음식은
전의 그이에게도 만든거야?

 

이마에 키스하는 건
언제나 하는거야?

 

뭐라고 말하면 돼?

 


2/14

유키씨에게 다음에
피망 볶음 만들자

 


유키씨
브로콜리 싫어함

 

유키씨
브로콜리 안됨

 


2/6

유키씨
군고구마 좋아함

유키씨
브로콜리 싫어함

 

눈의 색이 좋았어

 

눈의 색?

 

처음 만났을 때의
유키씨의 눈

 

반씩이었어

 

빨아들일 것 같은
호수같은 조용한 색이었어

 

나머지 반은?

 

체념의 색

 

체념의 색

 

그치만 그것이
나는 싫지 않았어

 

잠들고 싶지 않아

 

괜찮아

 

괜찮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제는 미안해요

 

아뇨

 

그녀 피아노를 치는 모양이라

 

마침 잘된 것 같습니다
리사이틀

 

화이트 데이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장인가요?

 

 

뭔가 새로운
발상이라도 있습니까?

 

아뇨 아직

 

그치만 예를 들어

 

기억이 심장에 머무르는다는
이야기가 있죠

 

장기이식이라든지로
불리는 녀석인가요

 

 

조금 전문외인지도
모르지만

 

장, 라기보다

 

소화기관은 심장이나 뇌보다
옛날부터 있었으니까

 

그곳에 기억이 머물거나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서

 

전에 얘기한

 

일기를 태운
노인의 이야기

 

그건 저의 아버지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노망이 들었지만요

 

지금도 쓰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기를

 

뭐 그건 단순한
습관이겠지만

 

그치만 맛만은 잊지 않아

 

아들의 처가 만든
밥을 먹을 때마다

 

이게 아닌데
라는 얼굴을 합니다

 

에, 뭔가 멋진 얘기

 

감사합니다

 

어서오세요

 

지금건

 

아직 일 정해지지 않았대

 

그렇구나

 

코요미씨

 

응?

 

함께 먹지 않을래? 붕어빵

 

괜찮지만
조금 시간이 걸려

 

고마워

 

아직 춥네

 

 

그치만 추운 쪽이 맛있어

 

뭐야?

 

아무것도 아냐

 


뒤에도 있습니다
끝까지 보세요

 


오역 의역 있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자막 제작 바보정

 

잘 먹었습니다

 

조금만이야

 

고마워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