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sub by kairan

 

통일력 1966년 ✕일
 

 

연합왕국 교외
 

 

그 시절...

제국은
압도적인 초대국이었습니다

 

협상 연합

다키아에 이어

공화국까지 격파하였고

그 잔당들이 남방으로 도망치는 건
놓치고 말았습니다만

대륙에서 패권을 쥐게 되었습니다

 

앤드류〈WTN 특파 기자〉
 

앤드류〈WTN 특파 기자〉
제국 전성기라고 불릴 정도로

앤드류〈WTN 특파 기자〉
최대 영역을 지배했던 것이죠

최대 영역을 지배했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델하이트·폰·슈겔〈옛 제국군 중앙기술연구부 주임기사〉
 
 

아델하이트·폰·슈겔〈옛 제국군 중앙기술연구부 주임기사〉
운명의 여신은
제국을 향해 미소지어주지 않았지

운명의 여신은
제국을 향해 미소지어주지 않았지

참으로 잔혹하군요...

 

어째서 제국은 세계를 향해
진창 싸움을 강요한 것일까요

 

그들은 어디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십니까?

 

답해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저도 길을 찾아 방황하는
양에 불과한 몸인지라

 

그렇습니까...

하지만

 

주님의 뜻에 대해
생각을 피로해 보자면...

 

세계를 전쟁으로
몰아넣은 것은

제국에 대한 견디기 힘든 공포 탓이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견디기 힘든 공포?

 

그렇지요...

 

요컨대...

감정인 것이지요!

 

어떤 자는 공포에 빠졌고

또 어떤 자는 증오했다!

어떤 이는 신뢰하였고

또 어떤 이는 집착하였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그 마음을 감정에 지배당하여

파멸의 길을 나아간 것일 테죠!

 

검을 쥐는 이는 빠짐없이
검으로 파멸하게 되는 듯이!

 

통일력 1926년 남방대륙
 

통일력 1926년 남방대륙
이쪽은 03

통일력 1926년 남방대륙
적의 모습은 보이지 않음

이쪽은 04!

노 컨택트!

 

어디에도 적이 없습니다!

 

제기랄, 함정에 빠졌군!

 

소령님, 대체 무슨 일입니까!?

분산 진격은
거짓 보고였단 거지

적은 집결해 있다!

 

우리 군은 눈앞에
달콤한 꿀이 차려져 있으니

보기 좋게
유인당한 셈이지!

현재, 우리가 있는 위치에 없다면

적은 우리 군 주력의
정면에 집결해 있을 거다!

 

노림수대로

기만 정보를 통해
적을 움막으로부터 유인해냈습니다

 

다음은 포위격멸할 뿐이죠

세브란·비앙트 중령〈자유공화국군〉
다음은 포위격멸할 뿐이죠

 

피에르·미셸=드·루고 장군〈자유공화국군〉
 

피에르·미셸=드·루고 장군〈자유공화국군〉
이겼군...

 

안 됩니다!

사령부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소령님, 지시를!

 

전원, 집합한 후에
전속력으로 반전하라!

적 마도사에게
공격당하지 않겠습니까?

잔챙이 따위 알 게 뭐냐!

시건방진 짓거리를 싸지른
적 사령부를 박살낸다!

 

중앙돌파~?

 

소령님, 제정신이십니까!?

 

수적 열세를 고려해라!

그저 주군 엄호만 하고 있어서야
파멸을 뒤로 미루는 짓일 뿐이다!

그렇다면!

기반을 다시 짜맞춘다!

게임의 룰을 뒤바꿔 줘라!

 

급보?

 

적의 마도부대가

급속도로 접근한다고
합니다만!

 

뭐라고?

대체 어디서 말이냐!

 

진격하라!

 

겁 먹지 마라!

 

본국을 떠나 도주나 하는
패배한 개새끼들이다!

 

개수일촉해줘라!

 

제12 마도대대, 돌파당합니다!

서..설마!

 

놈들의 노림수는, 이곳인가!?

 

칫...

매번 이것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니...

 

빌어처먹을 「존재 X」 놈!

하지만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

 

필요한 것은...

마땅히 필요할 따름이기에!

 

성도여

주의 거룩하신 힘을
잊지 말지어다

거룩한 빛 아래에

그 운명에 순종하라

 

반역도는 불살라지리라

 

목표, 적 사령부!

 

쏴라!!

 

대피!

대피하라!!

 

네 이놈...!

또다시 라인 때와
마찬가지란 말인가!!

각하!

 

실례!

 

좋았어~!

봤느냐!

 

제203항공마도대대〈제국군〉
 

 

타냐·폰·데그레챠프 소령〈이하·대대장〉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로군!

 

뷔리발트·케니히 중위〈이하·제3중대장〉
 

뷔리발트·케니히 중위〈이하·제3중대장〉
생각만큼 대단하지도 않았네

 

라이너·노이만 중위〈이하·제4중대장〉
 

라이너·노이만 중위〈이하·제4중대장〉
느려터졌다고, 그놈들은~

 

마테우스·요한·바이스 대위〈이하·차석 지휘관, 제2중대장〉
 
 

마테우스·요한·바이스 대위〈이하·차석 지휘관, 제2중대장〉
 
이거 참~

마테우스·요한·바이스 대위〈이하·차석 지휘관, 제2중대장〉
소령님을 만족스레 에스코트
해드리지도 못할 줄이야

 

보렌·그란츠 중위〈이하·제2중대원〉
 

보렌·그란츠 중위〈이하·제2중대원〉
풍류를 자랑하는 것 치고는

보렌·그란츠 중위〈이하·제2중대원〉
꽤나 멋 모르는 에스카르고 놈들이군요~

 

빅토리야·이바노프나 세레브랴코프 중위〈이하·부관, 제1중대원〉
 

빅토리야·이바노프나 세레브랴코프 중위〈이하·부관, 제1중대원〉
에스카르고~

빅토리야·이바노프나 세레브랴코프 중위〈이하·부관, 제1중대원〉
맛있지만 말이죠~

 

제군들~

심정은 이해하는 바이다만
자중하게나

 

여기는 일단 전장이라고?

 

예, 실례했습니다!

 

그렇다지만!

우리한테는
본국 귀환 명령이 내려와 있었지?

남은 작업은
우군에게 맡기고

모래투성이 전장과는
이만 작별하지 않겠나!

 

남방의 술이나 물품들을
전리품 삼아

오래간만의 휴가를
만끽하도록!

 

몸에 배어든 모래먼지를
씻겨내리고

심신 모두,

원기를 보충하―!

 

어...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냐?!

 

몇 시간 전
 

 

제도 베른
 

 

이하·제국군 항공기지
 

 

이야, 도착했다~!

멀었어!

 

좋아, 뒤지게 퍼마시자!!

아니면 식당이라도 갈까?

오, 좋은데!

당장 오늘 밤에라도 갈까!

 

돌아왔나

 

참모본부 직속

제203항공마도대대

타냐·폰·데그레챠프 소령

지금 바로 귀환하였습니다!

 

에리히·폰·레르겐 대령〈제국군 참모본부 작전국〉
 

에리히·폰·레르겐 대령〈제국군 참모본부 작전국〉
수고 많았네

에리히·폰·레르겐 대령〈제국군 참모본부 작전국〉
남방에서도 훌륭히 무훈을 세웠더군

전투승보를 보고
당연할 따름이라며 감동했을 정도라네

 

과분한 영광입니다

 

사막 특유의 고생도
많았을 테지

그런데...

부대의 상황은 어떤가?

 

네!

소모는 경미하며

심각한 손해도 없이
다행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연전이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부대의 전의에 영향은?

전의왕성하며

기력충실
그 자체이지 말입니다!

 

음!

역시나 정예 대대로군!

 

그렇다면!

바로 실무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보도록 할까

 

예...?

 

수송에 관해서네만....

아, 철도부의 우거 소령과는
면식이 있었지?

아...

 

이 친구는
전략정찰부의 루돌프 대위라네

 

저...

정찰부...?

 

통일력 1926년 3월 15일 미명
 

 

제국 동부 국경지대 상공
 

제국 동부 국경지대 상공
너무나도 생각이 얄팍했다!

 

그때...

거짓말로라도
부대 손실이 심각하다고 했다면~!

 

전원, 주목!

 

제군들, 오늘 미명...

동부 방면군
제437전술특수정찰 소대가

긴급 보고를 발신했으며!

제1경계선에서

연방군 부대의 활성화가
보고 되었다

 

따라서

지금 이 시각부로
연습중의 "우발적인 실수"로 인해

연방령에
월경정찰을 실시하게 되었다

 

연방군의 동향을 감시하여

필요하다면 경보를 발신한다

단, 우리쪽에서
먼저 전단을 열지 말 것!

개전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즉각 이탈한다

 

당연하지만

선전포고령이 떨어질 때까지는
중립침범인 셈이다

행동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내가 할 말은 이것으로 끝이다

 

소령님

질문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다, 세레브랴코프 중위

 

개전이 불가피해질 거라
예상되는 경우

예방공격은 허가되는 겁니까?

 

상대는 코뮤니스트가 아닌가
사양할 게 뭐 있나

..라고 하고 싶네만

첫발은 연방이 쏘게 해야겠지

개전하는 순간까지
그 어떤 발포도 허가할 수 없다

 

그건...

꽤나 끔찍한 상황에
빠진 꼴이군요

 

그란츠 중위의 말에
동의합니다...

 

본 기체는 이미 전속력으로
작전지역을 향해 비행중이다

비밀의 나라 탐험을 싫어하는
재미없는 인간은 있나?

 

검린탄우를 헤쳐나왔던
우리 대대에는

없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좋아!

이번에도 해치워주지!

사막 다음에는 눈이냐~?

바라던 바다!

 

제군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임무를 해내줄 것이라 기대하지!

 

조국과 제실을 위해
그 한 몸을 바쳐라!

 

제국에

영광을

 

-제국에 영광을!

 

장갑열차...

거기에 고사포

중기관총

전차도 있나

 

저 쌓아놓은 것들은
실탄이랑...

차량용 연료인가

 

소령님!
이쪽에 와주시겠습니까

 

저거 보십시오

 

큼지막한 놈인가

열차포까지 행차하실 줄이야

선전포고나 다름 없군

 

바이스 대위!

대기중인 각 반에게
당부해라

우리쪽에서
전단을 열지는 말라, 고

알겠습니다

 

늦건, 이르건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군

은닉행동을
철저히 고수하지

장거리용 무선기을
재차 확인해둬라

 

단, 무선봉쇄는
아슬아슬한 때까지 미뤄둬라

섣불리 키를 때리진 말라고?

제국 방면에―

소..소령님...

포신이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교전상태로 번졌을 경우에는―

 

겨..결국 쐈어...!

 

연방군이
전 선전에 공격!

선전포고입니다!

연방이 제국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본국은!

 

소속을 따지지 않고

모든 부대가
당장 전투를 시작하라고 합니다

 

전시즉응 플랜으로 이행하겠다

 

마도봉쇄 해제

전 대대원!

 

습격전 준비!

 

적의 마도 반응은?

현 시점까지는 없습니다

좋아

 

연방군은 이미

우리 쪽의 동부군과
교전중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적 포병 및

후방지원대를 습격한다

적 증원에는 유의하라!

 

전원, 집결 완료!

 

제군!

공산주의자가 활개치는 꼴을
용납하지 마라!

총을 들어라!

분기하라!

보주를 단단히 움켜쥐는 거다!

 

행동 개시!

 

적습인가?

말도 안 돼!

여기는 전선이 아니라고!

 

철갑폭렬술식 준비!

발사!

 

열차포다!

열차포를 사수해라!

 

서둘러라, 서둘러!

할당량만큼은
처박아넣어주는 거다!

 

장전 전의 포탄을 노리자!

알겠습니다!

 

우리가 나설 차례는 없나 보군

 

크다!

무르다!

잘 타오른다!

그야말로
완벽한 표적이군요!

 

그래...

 

솔직히

전쟁 같은 건 딱 질색이다

인간끼리의 살육 따윈

인류사상 최악의 행위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지

자원과 인적 자본의
낭비가 따로 없다

그러나

 

상대는 공산주의자[코미]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전체주의자다

코미하고는 함께
같은 하늘을 우러러볼 수조차 없지

안전한 후방에서
순풍만범한 인생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총을 쥐어야만 하는 것이다

 

제2중대!

적 열차포의 파괴를
완료했습니다

수고했다

 

그나저나...

 

여지껏 적 마도사는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 건가

 

소령님!

 

동부군 쪽을 지원하라는
요청이 들어왔지 말입니다

상세한 판단은
일임하겠다고 합니다

 

전선의 상황은?

 

지체전투중이 아닐지...

 

대륙군의 지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케 버티고는 있다지만

전력이 부족한 실정은
부정할 수 없나

 

어떻게 가세하시겠습니까?

 

국경 부근까지 돌아간다면

적의 주전선을 돌파해야만 하지

 

이왕 이렇게 된 거!
편히 가도록 하세

우회기동인가요

목표는...

수도를 불태운다!

전략적인 양동인 셈이지~

 

수도를...!?

그거야말로
다키아 때처럼 쉽진 않을 겁니다!

 

대위도 농담을 잘하는군~

코미의 방공 능력이 딸리는 건
보증수표가 붙었거든

붉은 광장에 민간 세스나로
착륙 할 수도 있다고 장담하지!

 

-붉은 광장?
-세스나...?

 

아, 신경 쓰지 마라~

하지만 놈들의 방공력 따윈

널리고 널린 십대들(틴에이저)이라도
돌파할 수 있을 게 틀림없다

그럼 진심으로...

물론이다

양동이기에 더더욱

진심으로 적 수도를 노리고
돌격하는 거지

일단은 본국에
승낙을 받아둬라

정치적인 배려란 것을
확인해두겠다

 

알겠습니다!

 

생존과 보신

그리고 코미에게의 심술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환상적인 방안이다!

실로 좋아

대단히 흡족스러워~

 

본국의 허가가 떨어질 게
기다려지는군...

 

같은 날, 제국군 참모본부
 

같은 날, 제국군 참모본부
연방까지 참전한다니...

같은 날, 제국군 참모본부
상황은!?

 

사령부 정찰기를 더 보내!

중앙군에 나눠보낼 예정이던 걸
전부 동부에 보내는 거다!

그럼 이 부대의 위계질서는
어떻게 되는 거지?

최후위까지의 장악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나!

예비 전력의 동원 상황은!

부대의 혼란은 어쩔 건가!

 

제군들

제203 항공마도대대의

타냐·폰·데그레챠프
소령으로부터 올라온

보고에 대해 심의를 나누고 싶군

한스·폰·제투아 중장〈전무 참모차장〉
보고에 대해 심의를 나누고 싶군

한스·폰·제투아 중장〈전무 참모차장〉
 

 

쿠르트·폰·루델돌프 중장〈작전 참모차장〉
 

쿠르트·폰·루델돌프 중장〈작전 참모차장〉
귀관의 의견은 어떤가, 레르겐 대령

 

수도 직격...

양동으로써는 완벽합니다

 

시켜 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싶군요

 

뭐라고?!

제정신이냐!

농담이지...?

 

습격을 시도한 시점에서

어떤 의미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연방 측이 경계를 위해

후방으로 전력을 물리면

주전선에서 받게 될 압력이
완화될 것을 기대해볼 수 있겠죠

 

입으로는 무슨 말을 못하겠나

실제로는 시도하는 것조차…

전선에서만 뛰는 장교의
극단적인 방관주의 아니겠나

무리야~

 

검토해볼 가치도 없어

 

부디 찬찬히
다시 생각해 봐주십시오

그 「데그레챠프」가
한 말이지 않습니까

 

데그레챠프?

그 『은익장』 수여자 말인가

그 소령은 유능한 전쟁꾼입니다

 

사냥개와도 같은
최고급 야전장교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업적을 기록한
다키아에서의 수도 습격,

라인전선에서의 참수작전,

남방에서도
적 사령부를 괴멸시켰죠

 

그러한 경험자가
올리는 보고이지 않습니까

 

승리를 위한 전망은 충분...

단, 정치가 그를 허용해 줄지의
여부를 확인려던 것이겠죠

 

꽤나 신뢰가 두터운가 보군

역시 허용할 수 없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적의 수도이지 않나!

불가능할 게 뻔하지!

 

한참은 잘못 짚은 거야!

 

그쯤들 해두시게

 

오만가지 의견들을
곱씹으며 즐길 여유는 없다!

 

내 말이 그 말일세

이 이상은 시간 낭비다

 

나는 허가해도 괜찮으리라
판단되네

 

각하, 진심이십니까!?

너무나도 무모한 게 아닌지!?

 

승산이 있다면
시켜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습격 성공에
내 비장의 양주를 걸도록 하지

 

3월 16일 연방의 어느곳
 

 

삼가 올림
어머님, 할머님

변함없이 무탈히
잘 지내고 계시려나요

저는 지금, 파견의용군으로서

어느 부대에 참가하고 있답니다

 

「군사기밀」에 저촉되기 때문에
자세히는 적을 수 없지만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드디어 총을 다루는 데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전우라고 부를 수 있을
동료도 생겼답니다

 

하지만 솔직히...

양만 많고 맛은 좋지 않은
식사만큼은...

 

할머님과 함께 구웠던 파이가
너무도 그립네요

 

요 얼마간은
꿈에서까지 나올 정도로...

 

죄송해요, 약한 소리를 하다니!

어서 아버님같은
훌륭한 군인이 되어야 하니까요

 

하느님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제국이라는 세계의 적을
토멸하기 위해!

 

앞으로도 있는 힘껏

군무에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자대에 입대할 때

살짝 큰맘 먹고 저질러 봤는데

병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봐, 메어리

곧 모스코에 도착한다구

 

메어리·수 준위〈합중국 의용병〉
 

메어리·수 준위〈합중국 의용병〉
벌써 그런 시간이야?

메어리·수 준위〈합중국 의용병〉
난 몰라!

 

연방수도 모스코
 

 

모스코 역
 

 

Sir·아이작·더스틴·드레이크 대령〈연합왕국군 군사정보부〉
 

Sir·아이작·더스틴·드레이크 대령〈연합왕국군 군사정보부〉
드디어 시작돼버렸군, 윌리엄

Sir·아이작·더스틴·드레이크 대령〈연합왕국군 군사정보부〉
공동교전국에 온 것을 환영하마

 

윌리엄·더글라스·드레이크 중령〈다국적의용군 대대장 (연합왕국적)〉
 

윌리엄·더글라스·드레이크 중령〈다국적의용군 대대장 (연합왕국적)〉
오랜만에 뵙습니다

윌리엄·더글라스·드레이크 중령〈다국적의용군 대대장 (연합왕국적)〉
삼촌

 

모스코는 어떻습니까?

'새로운 벗'과의
근사한 교제를 즐기고 계시려나요

 

적의 적은 아군이라고 하잖냐

본국의 정치가 놈들을 대신해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며 놀고 있다

 

그것 참...

 

대단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게 모스코인가~

으으, 추워!!

음식은 맛있으려나?

 

너야말로
멋진 동료들 아니냐

다국적군을 자랑하는
여행은 어떻던?

 

별 문제 없이 마쳤습니다

 

제42 비행사단

전원 무사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렇단 거겠습니다만

 

정말이지~

윗대가리들은 언제나
아이디어만 앞선단 말야

인류의 진보와 불변성을
상징하는 부대

..라고 했던가?

 

제국이라는
하나뿐인 악에게 대항하기 위해

전세계에 걸린 무지개처럼
다민족이 결집한다―

..라는 명목으로 말입니다

 

딱 정치인들이 좋아할 짓이구만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훌륭한 부대입니다

뭣 하면 지휘관을 떠맡아주셔도
괜찮습니다만?

늑대와 악수하는 게
쫄리는 짓이기는 하지

하지만 양들을 끌고 다니면서
사자와 전쟁하는 것보다야 낫다

 

양치기 개가 될
생각은 없으시다?

 

세계란 건 하나의 무대다

저마다 무언가 역할을
연기해야만 하지

 

하지만, 그게 굳이
나일 필요도 없지 않겠냐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충고해두겠다만...

 

연방은 자군의 마도사를
모두 숙청해버렸다

몽땅 수용소에 처넣었다
이 말이야

 

소문은 진실이었단 거군요...

 

오냐, 그렇다마다

공산주의자는 마도사라는 이물을
인정 못하시겠다나 보다

 

이거, 참...

정말로 근사한 공동교전국이로군요

 

제군들!

지금부터
연방시설로 이동할 거다

이곳은 동맹국과는 다르다

아무쪼록 행동을 할 때에는
신중할 것을 명심하도록

-예!

 

모스코 어느곳 인민당 회의장
 

 

이상이 현지로부터 보내온
보고 되겠습니다

 

동지 로리야〈내무 인민위원〉
 

동지 로리야〈내무 인민위원〉
서기장 동지

동지 로리야〈내무 인민위원〉
발언해도 되겠습니까

 

동지 서기장 요시프〈당 최고 지도자〉
 

동지 서기장 요시프〈당 최고 지도자〉
허가하겠소

 

전선에선 올라온 보고
전달 참으로 감사합니다

낭보를 가져와준 니콜라이 동지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을 금치 못하겠군요

 

하지만...

 

개전한 직후에 제국이
매복하고 있었다는 건 탐탁지 않은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동지?

저..저로서는
전혀 짚이는 점이...

 

어이쿠?

하나 둘 쯤 있지 않습니까?

그럴 법 한 것이, 니콜라이 동지는

제국의 대사님과도
사이가 좋으셨다던데...

 

제..제국주의자 하고는
직무상의 관계였을 뿌..뿐입니다

 

바로 1주일 쯤 전에
같이 회식도 한 사이던데

겸손 떠시는 걸까요~

접대받은 20년산 와인은
그리도 풍미가 좋덥니까?

 

아니야...!

 

서기장 동지

여기서는 한 번, 동지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심이...

어떻겠습니까?

 

허가하겠소

 

기..기다려 줘!

이야기를 들어줘!

전부 설명할 수 있어!

정말로 제국 놈들이랑은
아무런 사이도...

이..이봐, 이거 놔라!!

 

동지 제군들

보다 진솔한 봉사와
정진하기를 기대하고 싶소

 

저..정말로 시내를
드라이브만 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언제나 하는 시내 시찰이야

 

나한테도 소소한 숨돌리기가
필요하다네

 

오?

저건 어떨까...

 

아~

미묘한가

 

아깝네~

좀만 더 어렸으면
딱 맛있을 때였을 텐데~

엉?

 

어떤 멍청이들이야?

비행금지 구역이라고

 

그 들어온다던
다국적 의용군인가

이러니 마도사란 것들은
신용할 수가 없단 말야

 

역시 그런 반동분자들은
전원 수용소로 보내버리는 게

정답이었...

 

이쪽은 02!

모스코의 광장의 파괴에 성공!

추악한 동상도 분쇄했습니다요~

 

03!

뱀굴을 폭파했습니다!

 

비밀경찰 놈들,
우왕좌왕하고 있지 말입니다!

 

쳇~

대 거점 관통공격용
철강술탄도 안 먹힐 줄이야~

 

이쪽은 04

목표한테
공격이 먹히질 않습니다!

저거 완전 미친 새끼같이
딱딱합니다!

 

본 작전의 목적은

적절히 파괴하고
적절히 바보취급해주는 것이다

무리하지는 말고
부대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알겠습니다!

즉시 수행하겠습니다

 

대대원들, 듣고 있나

내기는 내 승리로군

십대 청소년(틴에이저)도 돌파할 수 있을
방공망일 거라 했지?

 

소령님 말씀이 맞았군요...

 

깔끔히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는 아주 좋아

하지만 그렇다고
판돈을 안 받을 수는 없지

 

제군들!

귀환한 후에는 02가 아껴두고 있는
양주들을 사양말고 따 마시도록!

 

해변에서 놀던 때 이후로
최대규모 임무구만요~

저희가 알코올을 상대할 때만큼은
한발짝도 안 물러납니다~?

 

배짱 한 번 두둑하구나
짜식들아...!

 

좋았어~!

해냈다!!

기대되는데~

 

제군들!

한바탕 대접받게 될 걸
기대하는 것도 좋다만

레크리에이션을 하기 전에는
일을 해야 하지 않겠나!

각자, 습격을 계속하도록!

 

-알겠습니다!

 

그럼 어디...

 

이쪽 세계에서는
'이게' 완성돼 있었단 말인가...

 

제1중대 제군들!

우리는 이쪽 덩치를
폭쇄하도록 하지!

 

작업이 끝나는 대로
그밖의 정부시설도 강습하겠다

 

술식 발현!

목표는 똥덩어리!

 

-목표, 똥덩어리!

 

쏴라!!

 

아군을 쐈을지도 모르겠군~
수 준위

 

며..면목 없습니다...

정말 사격만큼은 엉터리더라~

마도사의 재능은 최고면서!

 

그러게 말야!

 

 

다른 녀석들도 마찬가지다!

좀 더 총을 몸에 익혀라!

몸의 일부로 삼는 거다!

-네!

 

좋아!

사격을 계속해라!

 

비품의 결손이 심각해

제공된 훈련용 탄약도
턱없이 모자라

윗선에 불평 좀 하고 싶소만

 

당에게 전하겠습니다!

 

그럼, 당이란 작자들한테
잘 부탁합니다

 

적습!

적습!!

 

무..무슨 일이...?

 

자랑하시는 인민궁전이란 것도
의외로 내구도가 형편없었군

공사를 강행한 것이
되레 탈이난 건가

콘크리트의 배합이
편향돼 있었나 보네요

 

하!

무능한 코미 놈들

코드 설정이
대 폭격기용이지 않나

조준도 조잡하군요

방어진지를 타격할까요?

 

아무리 추악한 놈들이라지만
저것도 사람이 있는 진지다

쓸데없는 손해를 입힐 필요성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군

실례했습니다!

무심코...

 

그러고 보니, 중위

귀관은 개인적인 악연으로
코미에게 적잖이 앙심을 품고 있었지?

네...

귀관의 경력은
다소 파악하고 있거든

벌써 다 어릴 적의
옛날 일이지 말입니다

 

그렇지~

귀관을 위해서라도
한 번, 즐거운 일을 만들어 볼까

 

이곳 지리에 밝다면
관광 안내를 부탁히고 싶다만...

 

괜찮아?!

습격이야?

뭔데, 방금 공격은!

리비!

리비, 괜찮아?!

리비...!

 

응...

잔해에 부딪힌 것뿐이야...

 

그치만 피가!

어서 응급처치 해야지!

 

메..메어리, 진정해

부탁 좀 하자

중령님!!

 

시내 각지가
습격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국군이 아닐지!

 

제국...!?

 

연방의 시설 따윈
빌리지 말 걸 그랬군!

우리의 피해 상황은?

부상자가 다소...

그밖에는 연방 쪽의
막사가 무너진 정도입니다만

 

대열을 정비하겠다

일단은 전원 집결!

즉응대기하도록!

 

메어리!?

 

수 준위!

뭘 하고 있나!

 

놈들의 만행을
용인할 수는 없습니다

출격하겠습니다!

 

기각한다!

맡은 바 위치로 돌아가라!

 

하지만 동료들을
다치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냐, 그래서?

 

그래서!?

지금도 제국군한테 연방 쪽 사람들이
당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습니까!!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단 거지?

 

설령 주의주장이
서로 다르더라도...

우군이 싸운다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운다!

그게 군인이란 거 아니었습니까?!

 

군인에 대해 논하겠다면

우선 명령을 준수해라!

 

연방국민들에게 경고하겠다

 

뭐지, 이 방송은?

제국군이라나 봐!

어디로 도망쳐야 하는 거야!?

 

중심부는 어디든 위험해!

일단은 공동주택가로 도망쳐!

 

뭐냐, 이 경고는!

어디서 발신하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국이 시민들을 향해
말하고 있나 봅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제국군이 하는 말 따위를
신용할 수 있을까 보냐!

 

아무튼 광장을 봉쇄해라!

또 제국군한테
폭격당할지도 모른다!

네, 알겠습니다!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제국군이라고?

 

어째서...

이런 일이!

 

훌륭해...!

어쩜 이리도 가련하단 말이냐!

 

참을 수 없을만큼
끓어오른다...!

저것을 갖고 싶어!

 

입에서 손이 튀어나올만큼
갖고 싶어!!

 

이건...?

 

웃기지도 않는 짓거리를!

 

기다려라!

수 준위!

 

젠장, 저 멍청이가!

 

기껏 기분 좋았건만
초를 치는군

 

소령님, 적의 증원입니다

후방으로부터 2개 중대 규모의
마도부대가 옵니다!

 

정말로 교전허가는 따낸 거냐?

예!

중령님의
다정한 삼촌을 통해서!

 

어떻게 도착하자마자
귀찮은 일에 휘말릴 줄이야

괜히 일을 늘리고 자빠졌어

 

대체 뭐지, 저 속도는?

마력이 남아도는 건가?

메어리의 잠재마력은
이상한 수준입니다!

신병 중에서도
특히나 뛰어났습니다

 

무능한 부지런이였나

성가시게...

 

거리를 두고 원호한다

무모하게 돌격하지 말도록!

-네!

 

숙련도의 차원이 달라!

 

소령님!

연방군이 아닌 모양입니다!

뭐라고?

여기는 코미네 하늘이지 않나!

 

생김새나 장비로 보아
다국적군이 아닐지!

 

뭐라고?

 

더욱 증원이 몰려올지도 모른다

틈을 보아 이탈하지!

 

유라!

케리스!!

 

총알이 다 떨어진 건가!!

 

힘을 주세요, 하느님!

 

평화를 위해!

정의를 위해!!

 

불쾌하기 짝이 없군

언젠가 있었던 일이
떠오르는 것만 같아!

 

풋내기 계집이었나?

그렇다지만
겉보기로는 피차 마찬가지였군

 

저건...

 

뭐야?!

 

소령님!

 

지금이 호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탈하죠!

 

소령님!!

 

그래...

 

일제히 이탈한다!

집합지점으로 급행하지!

 

알겠습니다!

 

메어리, 메어리!!

수 준위!

들리나!

정신 차려라!

수 준위!!

 

의식은 있는 듯 합니다만
중상으로 보입니다!

당장 옮겨라!

귀환한다!

 

정신 차려 봐, 메어리!

의식을 꽉 붙들고 있어!!

 

총에 맞는 건 아프다

그게 아버지의 총이라면...

더더욱 아파

 

다정했던 아빠...

그녀석은, 아빠의 원수

 

그 악마만큼은 용서 못해...!

 

하느님...

하느님...!

부디...!

저에게 힘을 주세요!

 

며칠 후
 

 

호외요!

호외~!

적국에!

조국의 깃발을 세웠다네~!

 

붉은 깃발을
죄다 불살라버렸대!

비밀경찰도 괴멸시켰다나?

기록영화까지 찍었다고 해!

(※모스크바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눈물을 믿지 않는다"더라~

제국군 참모본부
 

제국군 참모본부
연방의 격언을 비꼬아 준 건가!

 

어째서냐...

 

왜 이렇게 돼버린 건데...!

 

끽해야 수도에 위압을 가하는
정도일 거라 생각했다만

 

설마하니 연방의 정치적 상징을
남김없이 분쇄해버리고...

제국기를 내걸고
국가 제창까지 해버릴 줄이야

 

지나쳤군...

 

전략적인 양동이란 목적만큼은
완전히 달성하긴 했습니다만...

 

대령

귀관도 데그레챠프 소령의 위력을
과소평가했던 모양이로군

 

실제로 양동작전으로써는
완벽하겠지

역사적인 위업이라고
여론도 들끓고 있네

 

문제는 정치가 놈들이다만...

 

화평안을 타진해보려 해도
당분간은 불가능할 테지...

 

그쪽의 체면을 완전무결하게
때려부숴버리지 않았나

 

연방도 성을 내며
공격을 감행해올 게 틀림없지

시급히 타개책을 짜내야 하겠군

 

데그레챠프...!

 

귀환하기만 해봐라
죽도록 쪼아대주마...!

 

통일력 1926년 3월 26일
 

 

제국군 동부방면군 제21 가설기지
 

 

-건배~!

 

이게 몇번째야~

건배는 몇번을 하든 좋잖아!

마셔, 마셔~

 

이야, 참~

수도를 습격하다니
무시무시하구만

역시 참무본부가 자랑하는
정예부대!

공산주의자들도
적수가 못 되지~

 

대위님~

약속은 기억하고 계시겠죠~

 

깔끔히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는 아주 좋아~

하지만 그렇다고
판돈을 안 받을 수는 없지~

귀환한 후에는 02가 아껴두고 있는
양주들을 사양말고 따 마시도록~!

 

생각보다 훨씬
두둑히 챙기고 계셨네~

남방 원정 때
사재기 하고 오신 겁니까~?

 

대위님도
술 참 좋아하시더라~

 

미안하지만!

귀관들만큼 심하진 않거든!

 

뭐가, "아아~"냐!

 

원래부터 내 술이잖아!

 

페이스 빨라!

저거 괜찮을라나?

 

이거, 나중에 분명 귀찮아 질 검다...

 

술자리 커뮤니케이션은 어느 시대건
일정 효과를 지니긴 하나 보다만...

 

딱딱하구만~

 

소령님!

 

디저트로 어떠세요?

 

프루츠 펀치예요!

 

어이쿠, 중위~

양주를 절인 걸
소령님한테 드리는 거냐~?

안 돼!

그럼 못 써요~!

 

알코올은 안 들어 있다구요!

 

달게 만들어달라고 한
특별제거든요

 

술주정뱅이 놈들

 

나는 신경 쓰지 말게나~

 

24시간은 절대로 낫지 않을
병에 걸린 게 틀림없겠군

군무가 있지 않는 한은
깨우지 말도록

 

제군들은 군무에
지장을 끼치지 않을 정도로만

재주껏 신나게 놀게나

 

군기가 숨쉬며 살아 있는 듯한
소령님께서...

 

규칙준수의 귀신이신
소령님께서...

 

우리한테...

신나게 놀라고 하실 줄이야...

 

전원, 주목~!!

 

우리의 대대장님께서는
컨디션 불량으로 퇴석하셨다~

진짜로?

웬일이래!

 

그렇게 됐으니~

 

데그레챠프 소령님께서
회복하시기를 기원하며~

한 번 더!

 

-건배!!

 

딱딱하구만...

 

그 딱딱함

 

아무리 생각해도
범상치 않았다만...

 

그 튼튼함

마력량...

역시...!

 

정신 나간 광신자년―!

 

대단한 회복력이군

 

느긋히 쉬도록
내버려둘 셈이었다만

 

쉬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연방측 사람들에게도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증명해 보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귀관에게 그것에 대해
논할 권한은 없다

 

의용군은
고도의 정치 안건이다

 

우군의 수도가
습격을 받은 겁니다

그들에게 힘을 보태지 않으실
작정이십니까?

 

수도도 똑바로
못 지켜낸 놈들의 책임이지

우리의 과실은 아니야

 

그저 방관자로 있으란 말입니까!?

 

저희는 제국이라는 공통의 적을
토멸하기 위해 집결한 겁니다!

인류를 위해!

세계를 위해!

다 함께 싸워야 합니다!!

 

그렇게까지 하면서
원수를 갚고 싶은 거냐?

 

귀관의 경력은 알고 있다

부친께서 제국군과의 전투에서
타계하셨다고 하더군

적을 증오하는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다

 

우리는 살인자나
복수자 따위가 아니야

군인이지

 

개인적인 감정으로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내일 쯤에는
모스코를 떠날 거다

「병사」이고자 한다면

「적」과 「원수」를 혼동하지 마라

 

제국에는...

쓰러뜨려야 할 「악마」가...!

 

전원!

기상!!

 

뭐야...?

 

바이스 대위!

바이스 대위는 있나!

 

네..네!

 

바이스 대위

참모본부로부터
러브 콜이 날아왔다

대대를 집합시키도록!

 

예!

서둘러라!

 

끝나는 대로
브리핑을 실시하겠다

 

개전하고부터 열흘간
국경에서의 움직임이 크다

적군의 동세를 잘 보도록

 

크게 구분하여 셋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A집단

제국 본국을 찌르려는
자세를 보인 B집단

그리고...

다키아 방면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C집단이군요

 

중앙...

B집단이 적 주력이라고
여겨지고 있다만

머저리처럼 솔직하게
정면충돌해올 리도 없지 않겠나

 

참모본부에서는
북쪽부터 각개격파하여

대규모의 편익 포위를
펼쳐가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역할은―

 

기동유격전 명령이다

북쪽에 파견될 중앙군의
선봉을 맡으라는 명이 떨어졌다

하지만...

적 B집단의 압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물량이라는 전략은
대단히 성가십니다

 

적 A집단을 쳐부술 동안...

과연 중앙이 견딜 수나 있을지

 

바이스 대위~

 

기억해두도록

액면으로 보이는 전력보다도
내용물을 보도록

 

공산주의자는
「당은 정의롭다」를 전제로 삼지

군사적인 합리성보다도
정치를 우선시하는 거다

 

거스르면 숙청당할 테지~

 

그딴 군대를...

과연 군대라고 부를 수 있겠나?

 

들어오게나

 

실례하겠습니다!

 

동부군으로부터
긴급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뭐라고?

 

후퇴전에서
최후미를 맡고 있는

제3부대, 제32부대
두 사단이

티겐호프 시에서
포위되려 하고 있다 합니다

 

동부군은?

걔네가 할 일이잖아?

지금까지의 전투에서
예비 전력을 소모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참모본부 직속인 우리한테
울상으로 매달렸단 건가

도시전일 줄이야...

이미 적들이
엄중히 포위하고 있다면

구조하러 가는 건
어렵지 않겠습니까?

 

현지에서 보내온
항공 사진으로 보건대

적한테서
중포는 보이지 않습니다

확인된 것은
소수의 경야전포 뿐입니다

 

중포는 답이 없을만큼
다리가 느리니 말야

반송하는 데에 애를 먹는 건
연방도 마찬가지란 거겠지

 

하지만...

국경선에는 초장거리 열차포가
전개돼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확실히...

그 덩치가 노려댔다간
뼈도 못 추리겠군요

 

귀관들이 적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태도는 바람직하군

하지만, 열차포라 해도
그리 대단한 위협은 되진 못하지

 

연방을 상대했던 전투에서는

적의 관측 마도사가
단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

가령 보병을 따라다니는
지상관측 장교가 있다 하더라도

기민한 연계를 취한다는 건
현실적일 수가 없지

듣고 보니, 그렇군요...

 

그럼 구하러 가는 것도
가능하겠군요!

 

하지만

이미 203대대는 참모본부로부터의
명령을 수령한지 오래다

 

우리는
참모본부 직속 부대라고

 

이도저도 못할 상황에
끼여버린 셈인가...

 

그렇다지만

부분에서 승리해 봐야
전체에서 패배해버리면 의미가 없다

동부군에게는
의리를 저버리는 짓이겠다만

전군을 위해서
유격전을 선택해야겠지

 

안타깝지만
별 수 없는 일이지 않습니까

티겐호프 쪽은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소령님, 왜 그러십니까?

 

이거 재밌는 위치에 놓여 있군...

세레브랴코프 중위!

 

상세한 지도를 가져와주게

네!

노선도도 갖고 와 보도록

 

티겐호프는
위치가 좋군 그래...!

 

참모본부의 북부 작전에 있어
요긴한 지역이라 할 수 있지

 

오호라!

 

항공사진으로는
철도선도 손상 하나 없습니다!

기동유격전을 펼칠 때에

병참의 계획적인 운용도
기대해볼 수 있겠군요

 

강변이라
방어가 용이한 것도 모자라

동부 국경으로부터
어느 정도 거리도 있습니다

기동전을 펼치며

교통의 요충지를
압박할 수 있겠습니다!

 

거점으로서는 최적입니다!

 

근사하군...!

 

티겐호프 구조 작전은
최고의 기회다!

동부군과 참모본부

양측의 희망사항을
전부 이루어줄 수가 있지!

 

당장 착수한다

 

-예!

 

사람돕기라...

 

세레브랴코프 중위!

부대원들한테 의료물자를
가능한만큼 챙기라고 전달하도록!

알겠습니다!

 

위스키나 담배도 챙겨 가면
더할나위 없겠다만

우리도 그다지
가진 게 없으니 말야

소령님

그 부분에 관해서는
걱정 붙들어 매시길~

 

실은...

어제 카드 게임에서
동부군한테서 싹쓸이해 온지라...

 

대대 창고에
쟁여놓을까 했습니다만...

 

여기서는
우군을 위해서라도~

 

어이가 없군, 바이스 대위...

귀관은 장교로서 좀 더
절도 있는 인간이리라 생각했네만...

아..아뇨!

그것들을 따온 건
세레브랴코프 중위였지...

 

부탁한다!!

우군은 맡기마~!

꼭 구조해 오라고!

 

제국령 티겐호프 시
 

 

요독·호펜 소령〈제국군 제49마도대대〉
 

요독·호펜 소령〈제국군 제49마도대대〉
우글우글 몰려오긴...!

요독·호펜 소령〈제국군 제49마도대대〉
끈질긴 놈들!

소령님!

도저히 병력이 감당이 안 됩니다!

 

북동 방향 쪽
방위망도 한계라고 합니다!

 

젠장...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구만!

지금이라면
연어 한마리 쯤은 얹어줄 텐데!

 

티겐호프 사령부(컨트롤)로부터
49부대에게 전달

이제 곧 그쪽에
지원군이 도착할 것

주의 요망함

 

우군!?

 

와주었나!!

 

대지 폭격!

자유 사격!

 

쏴라!!

 

제3사단 소속

제49 마도대대

호펜 소령일세

참모본부 직속

제203 항공 마도대대의

데그레챠프 소령입니다

 

늦게 도착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함을 전하는 바...

 

무슨 문제라도?

 

아..아니!

그나저나 잘 와주었네!

 

적 중포가 진출하기 전이라
겨우 목숨을 건진 심정이야

저희야말로 때 맞출 수 있어
참으로 다행입니다

 

사령부는 이쪽일세

안내하지!

 

서둘러, 이쪽이다!

민간인을 먼저 옮겨!

 

우리는 사령부의 방위와

잔당을 견제하는 역할이다

귀관의 부대는?

이곳, 티겐호프를
전진거점으로 삼아

기동유격전을 펼치라는 명령을
참모본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아주 될 대로
부려먹히고 있지요

과연~

 

방금 전에 귀관의 부대가
보여준 숙련도라면

그런 역할을 맡을만 하군!

 

영광이지 말입니다

 

모처럼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함께 술..이라도
마시고 싶은 참이네만...

 

언젠가 귀관의 부하들에게는
한 턱 내도록 하지

 

외람되오나

제 부하 놈들은
아주 술고래들이라 말이죠

호펜 소령님을 파산시키진 않을지
염려되는군요~

 

좋아, 맘에 들었다!

우리 대대 장교 모두가
온 힘을 기울여 한 턱 내지!

 

마음껏 퍼마셔 보게!!

 

그러시다면
부하들도 기뻐하겠습니다!

 

그럼, 소관은
이로써 실례해 보겠습니다

 

소령님!

 

구조하러 와주었다는
지휘관이라는 게, 방금 그...

그래!

참모본부에 꼬마 장교가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전쟁터의 전설에도
의외로 진리가 있긴 하구만~

 

장군 동지!

 

연방군 전선
  
상황은 위태롭습니다!

연방군 전선
'주공집단'[主攻集団]이 가까스로
전진하고 있긴 합니다만!

연방군 전선
도착이 지연되고 있는 중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연방군 후위
 

연방군 후위
그렇습니다, 동지

 

정치 장교〈연방군〉
 

정치 장교〈연방군〉
 
전선에서는

정치 장교〈연방군〉
어려운 상황이나,
허용 가능한 범주라고 합니다

 

중포가 증원된다면
보다 바람직할 것 같긴 합니다만

 

연방수도 모스코
 

연방수도 모스코
동지 제군들!

연방수도 모스코
거의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다 합니다

 

우리 군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하면서 전진중!

 

중포의 도착을 기다릴 것도 없이

작전은 거의 종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여겨진다더군요!

 

낭보에 감사하는 바이네

 

서기장 동지

하나 더, 낭보가 있습니다만...

 

발언하시오

 

 

현재, 티겐호프 시에...

예의 적 부대가
주류하고 있다더군요

 

예의 부대?

 

"그 사태"를 벌인 장본인이다

..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하시려나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만행!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이 피가 끓어오르는 것만 같군요...!

 

그러한 것들이 활개를 치게
내버려둘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어머니 되시는 대지가 낳은!

압도적인 병력!

 

그리고!

기술력의 정수를
결집하여 탄생한!

항~공기!!

 

더욱이!

 

가증스러운 제국주의의
주술을 써대긴 합니다만...

'다국적 의용군'이라는 부대도!

투입 가능합니다!!

 

이상의 갖가지 수단을 이용해
놈들을!!

희롱~하고!

몰아세워!

 

유린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친애하는 서기장 동지...

 

티겐호프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통일력 1926년 3월 28일
 

 

연방군 비행발착소
 

 

보급은 아직도 안 끝난 거야?

일손이 부족합니다!

이 이상 서두르라고 하는 건
무리입니다!

 

실전인가...

설마하니 연방이랑
같이 싸우게 될 줄이야

 

우리라면 괜찮을 거야...

 

정말이지

 

어째서 이렇게 돼버린 거냐

 

드레이크 중령님

 

드디어 제국과 싸우게 됐군요

저희도 싸울 수 있는 거군요!

본국의 명령과 허가의
범주 안에서다만

 

그 또한
하느님께서 뜻하신 바이겠죠

 

좋으시겠구만

그놈의 하느님이란 작자 곁으로
불려가지나 않으면 다행이겠다만

 

"주를 시험하지 말지어다"

 

저는 저의 의무를 다할 뿐입니다

 

늠름한 상판이로군

 

그렇게나 바다가 그리웠냐

지금 당장 마음의 안식처인 펍에서
한 잔 걸치고 싶은 참이군요

 

바보같은 명령이라는 소리냐?

 

그 말이 맞지

 

본국의 정치가들은

어지간히도 연방한테
은혜를 베풀어두고 싶은가 보군

그딴 허영심 때문에!

신병들밖에 없는 부대만
놀아나는 꼴 아닙니까!

 

이게 제정신으로
내릴 명령입니까?

대체 유족연금을
얼마나 내려는 건지...

 

그런데

저 애가 그...

 

메어리·수 준위입니다

 

부친께서는
용감한 군인이셨지

의리 지킨다고
하는 소리는 아니다만

가능한 한
잘 좀 봐줘라

 

소령님!

소령님!!

 

일어나주세요, 소령님!

 

뭔데, 그러나...

공격입니다!

연방군이 움직였습니다!

 

적의 규모는?!

 

아무리 못해도
8개 사단 이상은 되리라...

 

8개 사단이라고?!

항공함대로부터 들어온
첫 보고입니다

 

우리 측의 4배이지 않나!

 

그것도 낙관적인 견적이라고 합니다

 

아직 놈들은 티겐호프의 중요성을
눈치채지도 못했을 텐데!

 

그런데!

대담한 배치전환에 의한
대규모 공세에 나섰다고!?

 

코미 주제에
임기응변이 너무 능해!

작전이 읽히고 있는 건가...?

그것도 아니라면
정보 누출?!

제길!

어째서냐...

 

뭐가 어찌 되었건
적군도 인간이다!

중장비로 이동해 봤자
때맞춰 오지도 못해

경장비의 부대로
특공을 감행할 속셈이겠지

 

이대로 있으면
기껏 차지한 거점이 먹힐지도 모른다

바로 전병력을 두들겨 깨워라!

 

전우 제군들

우리의 조국은 무엇을 했나?

답은 단순하지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눈꼽만큼도 말이다

 

그러나 연방은 우리를 쳐죽이고자
처들어오려 했지!

사이좋은 이웃으로 지내는 것 따윈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 세상은 불합리한 존재밖에
없는 모양이로군

 

놈들이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려 한다면

맞서 싸워야만 한다

 

나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자유를 사랑한다

 

자유를 획득하여

자유를 옹호하며

자유를 지켜낼 것이지

 

결단코 물러날 수는 없다!

 

전우 제군들!

이건 자유를 위한 투쟁이다!

겁을 먹는 것 따윈
용납되지 않는다!

 

코미 놈들을
정중히 돌려보내도록 하자!

 

반드시 승리를!

 

그를 이루지 못한다면
죽음을!

 

우리들이야말로가!

조국의 문지기인 것이다!!

 

티겐호프 방위전
 

 

개전으로부터 3시간 경과
 

 

뭐...

뭐야, 이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병력이군...

 

겁 먹지 마라!

쏴라, 쏴!!

 

젠장!

저 전차를
어떻게 해볼 순 없는 건가!?

 

마도사인가!

덕분에 살았군

 

지금이다!

쏴라, 쏴!

 

겁 먹지 마라!

 

적은 위세를 잃어가고 있다!

수는 우리가 압도하고 있다!

 

제기랄!
끝도없이 솟아나고 자빠졌어!

비행기는 아직도 안 왔나!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

그놈들은 어디서
농땡이 피우고 있는 거야!

뚫을 수 있겠어, 돌격!

죽어라, 악마 놈들아!!

 

티겐호프 방위전·A지점 보급 포인트
 

 

개전으로부터 18시간 경과
 

 

보급은
각자 신속하게 끝마쳐라!

보급반은 신속하게
각 중대의 보급 지점으로 이동!

 

부상자는 어서
위생병 곁으로 데려다 줘라

이쪽은 02!

북동쪽으로부터
새로운 적 2개 사단이 진군중!

 

곧 해당지역에
들이닥칠 것으로 보임

 

이하·D지점
 

이하·D지점
이쪽은 03

이하·D지점
이쪽에서도 새로운 증원을 확인!

이하·D지점
 

 

이하·C지점
이쪽은 04!

 

G-2 지점에서
적의 증응 전력을 육안으로 확인!

 

공산주의자는 밭에서 솟아나는 건지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로군

 

제1중대!

움직일 수 있는 녀석은
따라오도록!

도시에 침입당하기 전에
코미 녀석들을 타격하겠다!

 

젠장!
뭐냐, 이 전투는!

코미 놈들...

인적 자원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건지...!

 

이하·C지점
개전으로부터 27시간 경과

 

 

어이!

상공에 있는 마도사를
노리자고!

그래!

 

대피, 대피하라!

 

세레브랴코프 중위!

 

각 중대로부터의 보고는!?

 

심각한 손해는 없으나

이미 부대의 태반은
피폐해진 상황입니다!

 

이제 잔존 마력이나
탄수에도 여유가...!

 

저 사단은 대체 몇개째야?!

10개째입니다...

 

아무래도 역시
이 이상은...!

 

이쪽은 03!

요격망을 돌파당해버렸습니다!

 

대대 규모의
적 마도사입니다!

시가지에 강행돌파를...!

 

이 판국에
마도사를 투입했다고!?

연방군 병력이 아닙니다!

 

모스코에서 접적했던
부대가 아닐지!

 

뭐라고!?

 

일격만 먹이고 이탈하는 거다!

귀관들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다!

 

의지와 기백으로!

제국에게 본때를 보여줘라!

 

시가지를 강습?

그렇다면
사령부를 노리려는 건가!?

 

당장 돌아가서 추격하겠다!

무슨 짓을 해서든
막아세워야―!

각 부대에 전달

티겐호프 컨트롤로부터
각 부대에 전달하겠다

우군 관측반이

복수의 적 항공세력을 확인

 

전투기 및 폭격기 집단이

북동 방면으로부터
접근하고 있다고 함

 

해당 지역에
특별경보를 발령한다

각 부대, 경계하라!

 

반복한다

각 부대, 경계하라!

 

항공 타격 위협 전력이
이렇게나...

 

아직 적 보병들도
저렇게 많이 남아 있는데...!

 

소령님, 명령을!

 

2, 3, 4중대는
방공전이다

전폭혼합편대의
시가지 관광을 거절해드려라

 

입국심사입니까...

마도사한테는
성가신 일이군요

 

잘 알고 있지 않나, 바이스 대위

 

맡기겠다

지상에 압력을 가하는 것도
사력을 다해 게을리 하지 마라!

예!

 

남은 제1중대는
나를 따라와라

적 마도부대의 궁둥짝에
납탄을 박아넣어주는 거다!

 

귀관들이 선봉이다!

 

방각을 강화해
처박아줘라!

 

-네!

 

기다려, 메어리!

수 준위!

 

투맨셀을 무너뜨리지 마라!

괜찮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웬 얼빠진 놈이 돌격해 온다!

 

요격 준비!

 

산산조각을 내줘라!

 

메어리!!

 

완전히 멧돼지가 따로 없군요!

 

3기 격추를 확인!

 

좋아, 허술한 표적이로군

 

해치우자!

 

후방에서
적의 새로운 증원을 확인!

제국 마도부대다!

 

새로운 증원은
이쪽에서 맡겠다!

작전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적의 수뇌부다!

 

전위에 있는 수 준위는
적 사령부를 쳐라!

메..메어리?

 

왜 이쪽으로 오는 거야!?

 

적 사령부를 공격하란
말 안 들리나!

 

1기가 이쪽으로 옵니다!

 

쏴라!!

 

과..광학계 술식!

 

터무니없는 마력 반응입니다!

 

노리는 건 나뿐이란 거냐...

 

끌어들여서
도리어 요격해주지!

나와 중위 페어가
상대하겠다

세레브랴코프 중위 외의
병력들은 사냥을 계속해라!

 

이래서는
올라갈 수가 없습니다!

거슬리는 전투기는
격추시켜버려!

 

폭격기가 우회해서 전진중!

 

이대로 있다간
때 맞춰 막지 못합니다!

 

17, 피탄!

이탈하겠습니다!

 

대위님!

이쪽은 제3, 4중대가!

 

전투기는 붙들어놓고 있겠습니다

그 틈에 폭격기를!

 

하지만, 어떻게 귀관들끼리서만...!

 

소령님한테
쪼인트 까이는 것만 하겠습니까!

 

전투기는
깜찍한 수준이잖슴까!!

 

제2중대...

상승 준비한다!

 

도망치다니, 비겁하긴...!

 

이 겁쟁이야!

 

대체 얼마나 쏴댈 셈이야!?

마력 소비도 상당할 텐데!

 

마력 전력 투입!

한계 높이까지 올라가라!

 

덤벼라...

내가 상대해주마!

 

고도, 8천!

 

8천 5백!!

 

9천!

 

9천 5백...!

 

관통술식!

 

발사―!!

 

해냈다...

해냈다고...!

 

각 중대, 잘 해주었다...

 

하지만...
아직 임무는 끝나지 않았지

계속해서
지상의 적들을 상대한다!

 

이 움직임...

등록 마도사[네임드]다!

 

예상 이상으로 버겁군...

전장이 몸에 익은 놈이다!

 

이 자식!!

 

죽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주마!!

 

내가 뭘 했다고 이러는 거냐!?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일 하는 중에 장난을 치는 건
내 방침에 반하는―!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네녀석만큼은 용서 못해!

절대로!!

 

전쟁에서 개인적인 감정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멍청한 것도 정도가 있지!

 

다름 아닌 내가...

 

이래서는
피차 비슷한 꼴이지 않나...

 

이건 일이다

감정은 배제하고

이성에 의거한
자유의지에 따라...

 

죽이자

 

신이시여

 

죄 깊은 저희에게 용서를...

 

바라옵건대, 이자를
당신의 곁으로 이끌어주시옵소서

 

아뿔...!

 

뭔...!

 

괴물 새끼냐...!

 

짐승같은 놈

도저히 못 놀아주겠군

 

잘 가라

 

소령님, 무사하십니까?!

 

그래, 가까스로 말이다...

 

가급적 죽여두고 싶었다

아니...

죽여야 했는데...

 

중령님...

 

저는, 아직 싸울 수 있습니다...

돌아가게 해주세요...

 

보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저 악마를...

다물어라

 

드레이크 중령님

연방군이...

연방군이 물러나고 있습니다!

뭐야?

 

죄다 뿔뿔이 패주하는
상황입니다

어딜 둘러보든
혼란에 빠졌는지...

 

물러날 때로군

퇴각하자

 

어째서...

어째선데, 아빠...!

 

들것이 부족하다!

잘 버텼어, 어서 옮겨!

 

이봐, 담배 좀 빨래냐?

 

일찍이 「존재X」는 말했다

 

나를 가혹한 상황에 던져넣겠다고

 

그 선언대로, 평온한 일상은
아무리 손을 뻗어도 멀기만 하다

 

전장에는 익숙했을 병사마저
지칠대로 지치며

출세를 이뤄낸 지휘관일지라도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매일매일

 

이 진흙탕같은 싸움에
끝 따윈 도저히 보이질 않는다

 

아주 갈 데까지
확대되어가는 대전쟁

그것이...

내게 주어진 운명이라 한다면―!

 

티겐호프 전투로부터 10일 후
통일력 1926년 4월 9일

 

 

제국군 참모본부
 

 

소령, 이것은 뭔가?

 

전속 희망서입니다, 각하

 

그것은 나도 알고 있네만...

 

최전선 근무 말고
다른 직함을 희망하겠다고?

 

이건 무슨 농담인가, 소령?

아닙니다

대단히 고심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그 전쟁꾼이
후방을 희망한다고...?

 

이게 무슨 소리야?!

소령

 

어째서 전선을 멀리하는 거지?

왜 군무를 포기하려는 것인가?

 

각하...

질문의 의도를
소관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만

네놈!

말장난 하자는 거냐!

 

완전 꼬맹이가
떼쓰는 꼴이지 않나!

실제로 그녀가 어리기는 하지만...

설마...!

반항기인가!?

 

소령

우리는 귀관을
높이 평가하고 있네

 

영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각하

그렇다면
어째서 귀관같은 정예가

후방근무를 자원하는 것이지?

 

'본심'을 들려주게

 

각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감히 의견을 표명하겠습니다만...

 

이 전쟁

지금 이대로라면
끝내 승리할 수 없습니다

 

연방한테 이기지 못한다고?

 

제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사견이라도 상관 없네

어디 설명해 보게

 

현재, 우리 군은
조직의 힘이 아닌

개인의 재주를 연발하여
가까스로 승리를 연출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래서는
연방의 광대한 영토,

거대한 공간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죠

 

조직적인 개선 없이는

승리 또한 있을 수 없으리라
보고 있습니다

 

전날의 전투에서는

다국적 의용군이란 것들과도
조우했었습니다

우려해야 할 점은

그 안에 합중국 병력까지
참가하고 있었단 것이죠

 

언젠가는 합중국마저
침공하려 들 것이다

그리 말하고 싶은 것인가?

 

 

하지만 제국 측에는

제국에 대항하는 것을 감안한 전략환경을
상정한 기구가 전무하지 않습니까?

견문이 적다고는 하나
소관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쓸데없는 걱정이로군, 소령

 

녀석들은 본래
고립주의적인 놈들이다

그 넓은 바다를 넘어오면서까지
대륙에 참견할 거란 말인가?

 

물론, 합중국의 개입이
없는 것이 이상적이죠

하지만...

그러한 '세계대전'이
말이나 되는 소리겠습니까?

 

답은 명확

 

"있을 수 없다"
이 말입니다

 

즉, 귀관은

이 대전에서
완전히 승리하기 위해

전략상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단 거로군?

 

과연 혜안이십니다, 각하

목하의 성공체험에
과하게 사로잡히는 일 없이

전투기술 연구나, 인재 육성을 통해
전력을 통합운용한다

 

그것이야말로가

승리의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귀관이
그 연구조사활동에 임하고 싶다?

 

예!

후방에서
전력의 적절한 운용이나

군의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이미 구체적 방안도
작성해왔습니다

 

"금번의 대전에 있어 고려해야 할
부대운용과 작전기동"

 

너무나도 이로정연...

어디까지고 용의주도!

그런 자세가
이렇게나 꺼림칙할 줄이야...!

 

퍽 우유부단하게 굴고 있군

 

귀관은
한가지를 잊고 있나 본데...

 

전쟁의 방식이란 건 말이다...

바로 이런 것이다!!

 

충격력이지!

 

우리, 제국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전쟁이란, 잔꾀가 아니라
의지가 좌우하는 문제다!

 

똑똑히 기억해두는 게
좋을 게야

 

제국은...

각하의 그 손과 마찬가지로
상처 입은 상황입니다

지나치게 피를 흘린 것이죠...

 

그렇다면 문제 될 건 없지!

이런 팔로도
복싱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설령 나 혼자 남게 될지라도

끝까지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다!!

 

각하...

그런 싸움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남는 걸까요

 

전쟁 또한 정치입니다

외교 수단의 하나인 것이죠

따라서...

싸움을 적절한 때에
끝맺지 못한다면

 

그런 끝에 기다리는 것은

다음 전쟁을 위한
단순한 준비 기간뿐

 

새로운 우행의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혹은...

모든 것을 파괴의 불길로
불살라버리고

 

그 뒤에 남는 것은
초토화돼버린 대지뿐일지도 모릅니다

 

설령, 세계를 제패하여
초대국이 되었다 할지라도

 

또 다른 형태의 다툼이
탄생할 뿐일 테죠

 

한창 영광을 누리는 때에

배후에서 찔러온 날붙이 하나로
모든 것을 잃기도 하는 것이 이 세상입니다

 

각하의 말씀대로

우선은 승리가 전부

그러나,
'올바르게' 이겨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았다간...

 

언젠가 역사에게
비웃음당할 테죠

 

전쟁은...

어떻게 이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2달을 주도록 하지

 

예?

 

내 권한으로
서방에 배속시켜주겠네

그 뒤에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지

 

서둘러 전훈 조사와
전투기술 연구에 힘쓰게나

 

그 말씀은...

즉...

 

그래, 귀관이 바라는
후방근무일세

 

명 받겠습니다!

 

타냐·폰·데그레챠프...

전투광이자 전략가

그리고 꼬맹이...

 

그것이 국가가 바란 군인의
최종형태라도 된단 말인가?

 

소령...

귀관은
이 정신 나간 전쟁처럼...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꿈에서까지 그리던
후방근무~!

드디어 손에 넣은 평온한 나날~!

 

신이란 작자가 들이밀어대는
가혹한 운명이란 것 따위에~

따라줄 이유 따윈~

없지!!

 

유유낙낙하게
신한테 구원이나 바라라니

어불성설이지!!

 

자신한테 배분된 카드를 활용하여
자신의 미래를 쟁취해낸다!

 

그것이 인간의 특권이다!

무릇 인간일 조건이란 말이다~!

 

네 생각대로 안 돼서 어쩌냐~

「존재X」~

 

Feuer!

Sperrfeuer!

Los!

Achtung!

Deckung!

Hinlegen!

Halt!

Feuer!

Sperrfeuer!

Los!

Achtung!

Deckung!

Hinlegen!

Halt!

전장에!

전선에!

그리고 죽음의 늪까지!

목숨을 버린

그 각오를 보여라!

Feuer!

Sperrfeuer!

Los!

Achtung!

Deckung!

Hinlegen!

Halt!

들려오지 않나

저 포성이

저항하는

구더기의 울음소리다

짓밟아라!

짓이겨라!

제군들,

우리들의 임무는 무엇이냐

섬멸이다!

단 하나도 남기지 않는 섬멸이다!

완수해야할 것은 오직 하나

지옥을 쌓아올려라!

총알의 비를

맞으러 가는 거라 생각하는가

가소롭기 짝이없군!

제국(국가)을 위해서다!

전장에!

전선에!

그리고 죽음의 늪까지!

목숨을 버린

각오를 보여라!

충성을!

순종을!

그리고 그 영혼을

그 모든 것을 바치어

승리의 함성을 드높여라!

자아, 이곳에

쌓아올려 보여라!

하늘에도 닿을만한

시체(인간)의 산을!

Feuer!

Sperrfeuer!

Los!

Achtung!

Deckung!

Hinlegen!

Halt!

Feuer!

Sperrfeuer!

Los!

Achtung!

Deckung!

Hinlegen!

Halt!

 

2개월 후
 

 

제국군 서방 주둔지 - 전투기술 연구소
 

 

서쪽에서 동쪽으로~

그리고 또, 서쪽에 온 건가~

 

그렇다지만

이번에는 후방이지

가급적 원기를 충전해두..고
싶은 참인데...

 

맥빠져서
마음이 놓이질 않구만요~

완전히 전선증후군이라고요~

 

정말~

어쩌다 이렇게 돼버린 걸까요~

 

역시 적재적소야말로
이 세상의 섭리지!

 

이대로 꾸준히 성적을 내는
생활을 유지하면서

평생 데스크 워크만 할
생각이걸랑요~

 

네!

전투기술 연구실

데그레챠프 중령입니다

 

수고가 많네, 중령

 

각하!

이번에 각별히 배려해주셔서

마음 속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뭐 그런 것 가지고

귀관의 능력을
정당히 평가한 것뿐인 것을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그리고 참모본부는
귀관이 제안한 의견들을

전면적으로 채용하게 되었네

그것 참, 반가운 소식이군요!

감사합니다

 

전력을 적절히 운용하기 위한
현지 연구를 해야겠네

최전선에서

발안자 자신이 실행해줘야겠어

 

응?

 

예...?

 

축하하네!

전투단을 새로 편성해 주지

 

아, 안심하게나

중심이 될 부대는
제203 항공마도대대를 임명할 테니

뺏어가지는 않을 거라고~?

더 나아가서

 

보병대대

기갑중대와

포병대에 더불어

다소의 인사재량권도
허가해주겠네

아무리 특례라지만

제국군 첫 전투단이지 않나

 

공식적으로는

참모본부 직속 시험 전투단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네만

아무래도 이러면 싱겁지 않겠나

따라서!

설정된 코드는―

 

「샐러맨더」

 

『샐러맨더 전투단』일세

 

오호라

 

후방근무를 인정해준 것은

그런 속뜻이 있었단 건가

 

속뜻이고 자시고

본인이 희망한 거지 않나♪

 

어어어째서냐...

 

왜애애애 이렇게 돼버린 건데에에에!!!

 

Those who fought, gave their all, gone with no trace

In the night,

do they dream of peaceful days with loved ones?

 

모든 열기는 자취도 없이 사라졌지

사람의 것도 불이 내뿜던 것도

 

황폐해져버린

그 묘비에 다가가

꽃을 헌화해줄 벗조차 더는 없어

Still with us

Feel the calling out to you

고통과 탄식도

이제는 무로 돌아가버리겠지

It’s a soundless calling out to you

어렴풋이 떠도는

슬픔의 잔향

 

추억의 나날을 떠올리며

슬퍼하는 것조차도

죽은 이들을

과연 달래줄 수야 있을지

Still wandering

Chase the memory of you

그 의미를 물으니

무정하게도 추락해가네

It’s a touchless memory of you

풍파에 시달리며

고요히 잊어갈지어다

 

You’re feeling the calling out to you

고통과 탄식도

이제는 무로 돌아가버리겠지

It’s a soundless calling out to you

어렴풋이 떠도는

슬픔의 잔향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