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06

그럼

 

원정 중인 제1부대 대장
페트로즈·카라마리아 님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부터 칠홍천 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sub by 별명따위

#6 『별난 자들의 원탁회의』
오늘의 의제는 단 하나

즉슨,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가
칠홍천의 지위에 어울리는가, 아닌가

그런 것입니다

 

그녀는 칠홍천에 취임한 이후로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지난 리페리코 왕국전에서
마침내 10연승을 이루었습니다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의 활약은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국내·외를 따지지 않고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납득이 가는 실적입니다

그래요, 실적만 본다면 말이죠

 

여러분은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아뇨, 없겠죠

분명 들은 적이 없긴 하군!

칠홍천은 무의 상징이기도 하다!

단련시킨 자신의 육체로
적을 없애버리는 것이야말로 숙명!

건데스블러드 공은 그 언저리는
이해하고 계시는가!

무, 물론 알고…

네, 알고 있다마다요

 

모르고 있는 건 메탈 공입니다!

진정한 강자는 약자 따위
상대조차 해주지 않습니다!

건데스블러드 공께선 그걸
거듭 숙지하고 계시겠죠!

 

얘기를 되돌리죠

이상으로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는
실력을 사칭했다는 혐의가 걸려 있습니다

건데스블러드 양, 이에 대해
무언가 반론하실 것은?

으, 음!
나는 최강이다

그건 반론이 아니랍니다

그녀가 칠홍천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물증도 제대로 있습니다

 

그녀가 제립학원에
다녔을 때의 성적표입니다

 

보는 것처럼 마법도, 기초 체육도
최소 점수인 1뿐

그런 건 어디에서…

마스카렐 가문의 힘을
부린다면 간단히 조사해 볼 수 있답니다

어찌 됐든 당신은
답이 없는 열등생이었죠

거기다 학원을 중퇴까지 하셨죠?

 

최근 3년 동안 어디에서,
뭘 하고 계셨죠?

설마 방에만 틀어박혀서?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당신, 연줄을 사용한 거죠?

건데스블러드 경은 대귀족이니까요

실력도, 실적도 없는 딸을

칠홍천 자리에 앉히는 것 정도는
별것도 아니겠죠

 

보나마나 인기인이 되고 싶어서
앉게 된 거겠죠?

모두가 떠받들어 줬으면 했던 거죠?

그도 그럴 게, 품위 없는 굿즈를
대량생산해 팔고 있으니까요

뻔뻔히도 그런 짓을
하고 다닐 수가 있네요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네요

그건 정말로 사실인가?

 

카렌 님

성적표는 그렇다 치고

코마리가 인기인이 되고 싶어서
연줄을 사용해 칠홍천이 되었다는 얘기에

구체적인 증거는 있나?

그, 그건…!

너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게 아닐 텐데?

칠홍천 회의를 소집하고서
탄핵재판을 할 거라면

좀 더 조사를 철저히 했어야 했다

분명 카렌 님의 말씀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하지만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가

칠홍천으로서 어울리는 실력을
보여주지 않는단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애당초 코마리의 칠홍천 취임을
최종적으로 정한 건 짐이고

네가 하는 말은―

황제

 

이제 됐어

 

마음껏 지껄이거라!
프레테·마스카렐!

잔챙이가 뭐라고 지껄이든
강자의 귀에는 닿지 않지만!

 

으아~!

말해버렸어, 말해버렸어, 말해버렸어…!

 

건데스블러드 양
그건 무슨 농담이죠?

 

그렇게까지 호언장담을 한다면
이 자리에서 싸워보죠!

그러면 전부 알게 될 겁니다!

당신이 칠홍천 자리에
어울리는지 아닌지, 모든 것을!

바… 바… 바라던 바다!

덤벼 봐라
프레테·마스카렐

내 엄청 개쩌는 마법으로

순식간에 오므라이스의 재료로
만들어서 먹어치워주마!

그렇게 말하고 싶다만…

먼저 너와 내가 싸우기에 어울리는지
테스트도 할 겸해서

메이드인 빌헤이즈가
상대해 준다더구나!

부탁한다, 빌

싫어요

 

그렇다고 하니 검을 맞대는 건
다음 기회에…

 

농담하지 마시죠!

 

그럼 지금부터
칠홍천에 의한 다수결로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의
거취를 결정하고자 한다

 

아까 나눴던 대화를
감안하고서

아직도 그녀가 칠홍천 대장군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는 없겠죠?

여, 여기에 있습니다!

 

고마워, 사쿠나

네 상냥함이 내 마음까지
스며드는 것 같아

 

저도 그녀는 칠홍천에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이걸로 건데스블러드 양의
명운은 결정되었습니다

당신을 지지하는 자는 두 명뿐

이 의미를 아시겠나요?

 

꼴 좋네요!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는
칠홍천 실격이랍니다~!

이의 있소!

 

이의 있습니다

다수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
메이드 주제에!

코마리 님의 칠홍천 유임에
찬성하는 분은 두 분

그건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반대하는 분의 수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런 건 보면 바로 알 텐데요!

3명이에요!
3명!

흠, 분명 거수한 것도 아니니
명확하게 3명이라 정해진 것도 아니겠구나

그럼 반대로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가

칠홍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자는 손을 들거라

 

보십시오, 폐하
2:2이지 않습니까

 

델?
손을 드세요!

당신도 건데스블러드 양을 보고
화가 나실 거 아니에요?

 

델! 설마 당신,
졸고 있는 건 아니겠죠?

기다리게, 마스카렐 공!

 

델피네 공, 실례하겠소!

 

이거 죽었군!

 

하?

 

악마다!

아아,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이건 악마의 짓입니다!

정말로 악마가
존재할 거라 생각하는 겁니까!

이건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짓임이 틀림없어요!

그, 그건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요…

당신이 뭘 안다는 거죠?

아무튼 델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죽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어쩌지, 빌?

어쩌다 갑자기 미스터리 소설이 돼버렸어

정말로 우스꽝스럽네요

범인이 저라는 것도 모르고

 

하?

코마리 님을 파면시키는 데에
찬성할 델피네 공을

회의 전에 독살해서

시체를 의자에 설치해 두었습니다

델피네 공에게 외상은 없다

즉, 독살의 부류라는 거다

 

그럼 누구 짓이라고
말씀하실 건가요?

그건 건데스블러드 공
귀공이 잘 알고 있지 않나?

 

그래요!

분명 당신이 델을
죽였을 게 틀림없어요

다수결 저지라는
동기도 있어요

그, 그럼 증거를 보여 봐라!
증거를!

증거가 없으면
괜한 트집을 잡는 게 된다!

범인이 코마리라는 건
억측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만

가령 코마리가
델피네를 죽였다고 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셈이지?

 

이렇게 해주겠어요!

 

프레테 씨, 칠홍천끼리
사투를 벌이는 건 금지되어 있는데…

이건 사투가 아니랍니다

정식적인 전쟁 신청입니다

 

전쟁?

카렌 님, 같은 나라의 장군끼리
전쟁을 벌이는 건

법적으로 인정되어 있는 것이죠?

문제없구나

없는 거냐!

건데스블러드 양이 패배하면
칠홍천은 관두셔야겠어요

제가 패배하면…

그렇네요

당신이 하는 말을 하나
들어드리도록 하죠

 

어머, 설마 거절할 속셈은 아니겠죠?

다, 다… 당연하지!

나는 최강이다!

어떤 녀석이 상대든 상관없다!

이 전쟁, 받아들―

기다리게!

굳이 칠홍천 회의까지 소집해 놓고서
결론이 그것인가!

너무 미적지근하지 않은가!
프레테·마스카렐!

 

테라코마리·건데스블러드 및
신입인 사쿠나·메모아의 실력도 확인할 겸

나는 칠홍천 투쟁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뭐라고요?

 

칠홍천 투쟁인가
재미있겠구나

카렌 님!

 

좋다
개최를 허가한다

아는 대로 칠홍천 투쟁은

칠홍천이 개최하는
대규모 엔터테인먼트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서
서로 죽여보거라!

 

서로 죽여…?

 

"여름 하늘에 활짝
피어나는 코마리"려나?

 

잘 짓지?

 

폭사하는 나를 폭죽에
비유해 봤어

코마리 님, 일어나 주세요
저녁 준비가 되었습니다

나는 감정을 잃었어
더 이상 안 돼

오늘의 메뉴는
데마글라스 햄버그입니다

 

칠홍천 투쟁은
열심히 하실 수 있겠어요?

응, 열심히 할래

아니, 열심히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왜 이렇게 고생을 하는 걸까…

칠홍천은 하고 싶지 않은데…

그럼 여쭤보겠습니다만

코마리 님께선 어떤 직업을
갖고 싶으십니까?

취직할 생각은 없어

나는 소설가가 되고 싶어

그러고 보니 신작을 쓰셨죠?

 

어제 회의 뒤에 감상을
듣고 싶어서

사쿠나한테 원고를 줬어!

일단 친척이 쓴 거라고 해두고서!

 

참고로 코마리 님께선
펜네임 같은 걸 사용하시는지?

아니, 지금은 본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건 신작도 동일한가요?

응, 원고용지 첫장 뒤에…

 

그럼 지금쯤 메모아 공에게
들켰겠네요

그, 그건…

그건?

그건 위험해!

 

코마리 님

 

코마리 언니, 굉장했어

그 프레테 씨를 상대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고

잘 먹었습니다

 

그럼 조만간 또 찾아오지

 

아빠

 

나, 열심히 할게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제, 젠장

절대로…
절대로 읽어선 안 돼!

 

기다리고 있어, 사쿠나!

 

안녕히 가시길, 건데스블러드 공

 

당신은 신의 나라에서
행복해질 수 있겠죠

 

테라코마리 씨?

갑자기 들이닥쳐서 미안해

어제 줬던 소설 말인데…

홀딱 젖으셨잖아요!

어서 갈아입어요!
감기에 걸리면 큰일이에요!

아… 그런데 방이 좀
어질러져 있어서

가급적이면 침실은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요!

 

응?

 

실화냐…

 

사쿠나, 미안한데 다른 옷은 없어?

아무래도 내 얼굴이
그려진 옷은…

 

하?

 

아… 아니에요!

이건 아니에요…

 

- 사쿠나
- 네엣!

이 방 엄청나네

내가 잔뜩 있어

 

죄송해요

저… 저…!

테라코마리 씨를 좋아해요

그래서 굿즈를
만든 거야?

네!

15개 있는 테라코마리 씨 등신대 인형은
최고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매일 빠짐없이 인사를 하고서
말을 걸어주면서

진짜 테라코마리 씨를
대하듯이 대하고 있어요

그, 그렇구나…

뭐, 취미는 사람마다
각자 다르니까!

나도 다른 사람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하나나 둘쯤은 있으니까

소설을 쓰고 계신 거 말인가요?

 

그렇긴 한데…
본 거야?

네, 원고용지 첫장 뒤에
테라코마리 씨의 이름이

 

그런데 뭐,

이 방을 봤더니 소설을 쓰는 건
들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테라코마리 씨, 저 불안해요

 

칠홍천 투쟁 때문에?

네, 모두 정말 강하신 분들만 계셔서…

저 같은 약해빠진 흡혈귀는
금방 죽는 게 아닐까 싶어서…

거기다 저는 테라코마리 씨하고는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럼 동맹을 맺으면 돼

 

나하고 사쿠나가
협력을 하면

적어도 적이 한 명 줄고,
아군이 한 명 느는 게 돼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 그치만…

왜 그렇게까지 저한테
상냥하게 대해주시는 거예요?

저는 테라코마리 씨의…

스토커… 같은 건데…

치…!

 

친구니까…

 

친구끼리 협력하는 건
평범한 일이잖아?

친구

 

미안!
나하고 친구는 싫었지?

싫지 않아요!

친구가 되어서 영광이에요!

 

잘 부탁드립니다!

그, 그렇구나!

나야말로 잘 부탁해

 

그건 그렇고 친구라

 

처음 생긴 친구야

아, 그렇지

 

헬데우스 씨한테도
협력을 받죠

헬데우스?

살짝 별난 사람이지만
믿을 수 있어요

그러고 보니 사쿠나는
그 사람의 고아원에 있었댔지?

네, 가족이 몰살당한 저를
거두어 주셨어요

 

아, 그래도 가족은 있어요

마핵으로 되살아난 거야?

그럼 왜 고아원에…

 

저게 가족이에요

 

제 언니, 이름이 "코마리"였어요

그래?
왠지 친근감이 드네

네!

정말 아름다운 돌고래 자리의
기억을 가진 분이었어요

 

응? 무슨 말이야?

 

직감적으로 알거든요
타인의 정신의 형태를

 

추워?
손이 차가워

창옥종(蒼玉種)은 체온이 없는 종족이에요

그 특징은 얼어붙은 철벽의 몸

흐, 흐응…

 

잠깐 별을 보러
가지 않으실래요?

사쿠나?
잠깐만!

마지막으로 보는 건
아름다운 게 좋으니까요

 

아아…

테라코마리 각하께서
보여주시는 칠홍천 학살쇼

너무나도 기대돼서
기다릴 수가 없어요…!

 

저, 저기!
너는 제7부대지?

네, 그런데요?

나는 제6부대 소속인데

저걸 보고서
어떻게 생각해?

 

사쿠나 님을 위해서!

사쿠나 님에게 영광 있으라!

 

저 녀석들, 낮에도 밤에도
"사쿠나 님!"이라고 외치면서

서로 죽여대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지?

그만큼 사쿠나·메모아에게
인망이 있다는 뜻 아닙니까?

그럴 리가 없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계집은

어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잔챙이였어!

 

이봐… 나는 사쿠나·메모아가
무서워서 버틸 수가 없어

그 녀석은 평범한
칠홍천이 아니야

좀 더 위험한 무언가야…!

 

이렇게 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죠?

 

그러네
별자리는 정말 아름답지?

테라코마리 씨의 기억도
별자리처럼 가지런해요

응?

테라코마리 씨

 

테러리스트는 뭘 위해
사람을 죽였다고 생각하세요?

뭐?

 

아마도 사람을 죽여야만
했기 때문일 거예요

그거야 그럴 텐데

만약… 만약 말이에요

테러리스트에게 가족을
인질로 붙잡혀서

다른 누군가를
죽이라고 협박한다면…

 

테라코마리 씨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테러리스트를 쓰러뜨린다

 

나쁜 건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테러리스트잖아?

그 녀석이 없어지면 해결되는 문제잖아

 

역시 대단하시네요

저라면 그런 생각은…

왜 그래, 사쿠나!
어디 아픈 데라도 있어?

- 저기…
- 별을 올려다 보고 계세요

 

금방 끝날 테니까요

 

코마리 님

 

슬슬 돌아가실 시간입니다

언제부터 있었어!
가볍게 봐도 호러야!

내일도 업무가 있습니다

너무 늦게까지 깨어 계셨다간
일어나실 수 없습니다

 

그럼 사쿠나

칠홍천 투쟁에선
잘 부탁해

네!

안녕히 주무세요, 테라코마리 씨

응, 잘 자~

 

뭐야!
좀 아팠다구!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쿠나·메모아는
다소 위험하다고 여겨집니다

아니, 나는 네가 훨씬
위험해 보이는데

살기를 느꼈습니다

아주 조금이지만요

기분 탓이겠지

 

어째서 죽이지 않은 거지?

사쿠나·메모아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을 때에 해라

그것이 「뒤집힌 달」의
모토일 텐데

죄, 죄송해요…!

이건 벌이 필요하겠군

네 가족은 몇 명이었지?

 

몇 명이었냐고 묻고 있다!

세, 세 명이었어요!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언니가…!

그렇다면 모두 죽이겠다

네가 실패할 때마다
나의 신구로 모두를 죽여주겠다

가족을 잃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칠홍천을 몰살해라

칠홍천 중 누군가 한 명 정도는
마핵이 어디 있는지 알겠지

네 열핵해방으로 녀석들의
기억을 전부 들여다 봐서 알아내라

하, 하지만…

뭐, 너로선 칠홍천 중 누구에게도
이기지 못하겠지

그래서 선물을 준비해 두었다

 

네가 사랑해 마지않는
테라코마리 인형을 봐라

 

코리네리우스의 비약이다
들어본 적은 있겠지?

 

기대하고 있다
사쿠나·메모아

잘못하더라도 밀리센트·블루나이트와
같은 전철은 밟지 마라

네… 알겠습니다

건투를 빈다

 

힘들어…

괴로워…

죽고 싶어…

어째서 나만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는 거야?

 

밀리센트·블루나이트와
같은 전철은 밟지 마라

 

밀리센트…?

 

같은 흡혈종이라서
비교당하는 일은 있었지만

「뒤집힌 달」에서 그녀와는
그다지 접점이 없었어

 

그 푸른색의 소녀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뭘 하는 거야?

사쿠나·메모아

 

와서 앉아

나하고 얘기를
나누고 싶은 거지?

 

지금은 SOS를 잠들게 해줘

 

Someday

문을 걸어 잠근 어두운 이 방과

쓰디쓴 기억과 함께 가둬버리고서

 

Fiction, 엮어가듯이

MP를 사용한다면

지금도 너를 아직 모르는 채였을까?

붉게 물들어가는 그 눈동자로

이 너머를 보여줘

"상냥한 죄로 용서해줘"

(네 한 조각을 집어삼켰어)

내 SOS를 잠들게 해줘

카타르시스를 역재생한 것처럼

들어쉬어

흔들흔들 발칙하게

폼을 잡으면서 살아가

문을 부숴버리고서

나의 SOS가 하품을 했어

"잠이 오지 않는" 정도? Ah…

이러지만 오늘도 잘 자

 

#6
『스칼렛·스테이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