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야말로, 성장에 최대의 양식이 된다」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이야말로, 성장에 최대의 양식이 된다」
죠지·엘리엇 『다니엘·데론다』
　

고도육성고등학교
　

-아이리도 과자 먹을래?
-와, 풍경 예쁘다!

아, 고마워

꽤나 산속까지 가는군

무인도 때처럼
아무 것도 없는 거 아님?

아, 대욕장은
천연 온천이라는데?

진짜냐!

야, 온천은
혼욕이래!?

야, 뒤로
넘어오지 말라고~

네 목소리도
너무 크거든, 스도우 군

미안, 스즈네...

상급생도 같이 간단 게
긴장되지?

인정~

평소에는
접점도 없잖아

저쪽에서
재밌어 보이는 걸 한다~

한창 들뜬 참에
미안하다만

조용히 해라

지금부터

너희,
D클래스 학생들은...

미안하군

이제 C클래스였지

그럼 승급을 해낸
너희들한테

지금부터 치러질
특별시험―

「혼합합숙」에 대해
설명하지

fan sub by kairan

우와, 추워~!

우오, 대단한데~

여기서
1주일을 보내는 건가...

다른 반 녀석들이랑
공동 생활이라니~

그게 될 것 같지가
않은데~

이번 특별시험은
합숙을 통해서

주로 정신 면에서의 성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평소에 엮일 일이 없는
상대와 그룹을 짜

생활을
함께 해줘야 하지

혼합합숙

그 이름 그대로

학년별, 남녀별로

반드시
여러 반의 혼합에 의해

몇몇 소 그룹을
구성해

그 그룹 단위로
채점을 받는 특별시험

그리고

시험의 합격 여부를
정하는 것이

마지막 날에 치러지는
4개의 테스트

성적 상위 그룹에는

클래스 포인트랑
프라이빗 포인트가 주어진다, 라...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 부분이 아냐

응...

꼭 회피해야 하는 건

보더 라인을
넘지 못하는 거야

테스트에서 최저선에
도달하지 못한 그룹의 책임자

그리고 책임자가 지명한
1명은 퇴학당하고 말지

연대 책임으로
물귀신까지 당한단 거냐고!

스도우, 넌
위험한 거 아니냐~?

태도도
불량하고 말야~

어엉?!

나도 요즘은
제대로 하고 있거든?

이 반에서

퇴학당하는 사람은
한 명도 내지 않겠어

무슨 일이 생기면
거리낌 없이

나한테
상담해주면 좋겠어

그래도
무슨 수로 상담할 건데?

저녁식사 때 말고는
남녀 따로 움직인다며?

이것도 이 다음에
회수당하는데 말야

응

그래서
여자 쪽에도

상담역을 정해두는 게
좋다고 보거든

맡아줄 수 있을까?

호리키타 씨

좋아

하지만
스스로 할 소리는 아니지만

난 상담 상대로는
적절하지 않은 성격이라고 봐

진짜 스스로
할 소리는 아니구만

그러니까
쿠시다 씨

네게 서브 리더를
부탁하고 싶어

나..나 같은 게
과연 도움이 될까아...

물론이지

너는 이 반의 모두한테
신뢰받고 있으니까

어, 음...

응!

나 같은 거라도 괜찮다면
협력할게!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

말도 안 되지~

게다가
핸드폰 몰수라니...

얼른 돌아가고 싶어

A클래스는...

이미 뭔가
손을 써둔 모양이군

C클래스!

단말기를 회수하겠다

발신자 : A
　
각자 이쪽에 제출하고

체크 용지에 사인해라!

이번 시험...

나 혼자서 반 전체를
보호하는 건...

일단 무리다

지켜야 할 대상은...
선별해둘 필요가 있어

나구모 군의 지시대로
열심히 할 테니까!

응, 믿고 있을게

나구모 군도 힘 내!

지금부터 짐을 들고
윗쪽 시설로 이동하여

거기서 남녀로 나뉘어
그룹을 짜줘야겠다

그룹 구성은 너희들,
학생의 자주성에 맡길 것이다

학교 측은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요컨대
죄다 알아서 하란 거군

반드시 책임자를
1명 정할 것!

저녀석이랑
같은 그룹은 좀...

그러지 못했을 경우
그 그룹은 바로 실격!

다시 말해―

류엔 카케루

그 패배를 계기로

이전 C클래스의 폭군은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금은
D클래스의...

아니, 학년 전체의
골치덩이 취급인 셈이지

류엔 씨...

그럼, 1학년부터
짐을 들고 이동을 시작해라

저 짐을 들고
산을 타는 거임~?

야, 여자들도 도우라고~

호리키타 선배~

그룹이 결정나면
승부 한 판 안 할래요?

농담은 관두세요

2학년이랑 3학년이 승부를 해서
무슨 의미가 있단 건데요?

저는 어디까지나 전 학생회장과
현 학생회장의 싸움을

희망하고
있을 뿐이라고요~

졸업해서
사라져버리기 전에

당신을 뛰어넘는 게
가능했는지를 시험해보고 싶걸랑요

뭘 기준으로
승부할 셈이지?

호리키타 군...?

어느 그룹이
보다 높은 평균점을 딸 수 있나

심플하죠?

그렇군

그런 거라면
받아줄 수도 있지

단, 다른 학생들을
말려들게 하지 마라

일대일 승부란 거죠?

그거면 충분해요~

져도
패널티는 없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자존심만 건 싸움인 걸로~

오빠가
저런 승부를 받다니...

현 학생회장
나구모 미야비

어지간히도
자신이 있나 보다

어이!
진짜냐고, 이거~

상당히 좁네...

여기서 9명이나
숙박해야 하는 건가...

뭐, 사이좋게 지내보자고~

그럼 난
끄트머리 받아간다~

아, 잠깐...

왜 멋대로 정하는데!

그래, 대화로 정해야지

어엉?
뭐냐, 유키무라?

이 그룹의
책임자가 됐다고

잘난 체...

그게 어지간히도
타격이 컸나 보구만

가운데는 사양 않고
내가 받도록 할까!

야!

대화를 하자고 하잖냐
코엔지!

여기가
마이 베스트 포지션이라네~

너희들도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고르도록~

대화는
어따 팔아먹었는데...

전도다난하구만, 이거~

어째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데, 야히코?

말할 것도 없이
알지 않냐, 하시모토

같은 A클래스지만
너는 믿을 수 없다

그러겠지~

하지만 지금은
같은 그룹의 동료 사이잖아?

흥, 글쎄다

다른 그룹과는 다른...

떨거지들의 오합지졸

결속을 다질
상황이 아니구만

웬일로 피곤해 보인다

이치노세

아, 아야노코지 군...

야호~

미안해~

그룹 결성이
꽤 힘들어서 말야

그 왜, 여자들은
사람 호불호가 뚜렷하잖아

너무 마음쓰진 말고

괜찮아, 괜찮아~

나도 기운찬 거 빼면
시체잖아!

그러고 보니까

남녀가 같이 있을 수 있는 건
이 식당뿐인데

학교 측의 작위가
느껴지지~

작위?

응

명백히 정보 공유나 지시를 위해
마련한 필드란 느낌이잖아~

오호라아

호나미쨩~

잠깐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응, 뭔데 뭔데~

여기서 강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면서

신뢰받고 있는 학생이다

있지, 있지
쿠시다 씨!

같이 밥 안 먹을래?

미안해~

지금 호리키타 씨랑
우리반 작전 회의중이라서~

아, 그렇구나

나중에 또 보자~

그래서?

억지로
같은 그룹에 들어온 건...

나를 감시하려고?

그게 아니면
동료로 인정받고 싶어서~?

그래

그런 목적이 있었단 건
부정하지 않겠어

그렇다면 슬슬

소용 없단 걸
이해해주면 안 될까~

너한테
신뢰받고 싶어

꽤나 솔직하구나

안타깝지만

그건 어려운 요구같은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과거를 발설하지 않아

남들에게 떠벌려도
메리트가 없어

그야 그럴지도 모르지

괜히 욱한 내가

중학교 때처럼
반을 붕괴시켰다간

A클래스를 목표로 하는
호리키타 씨는 곤란하잖아

그렇다면...!

그래도 말야

나한테 지금 상황은
갑갑하거든

목에 칼을 들이대면서

상처 입히긴 싫으니까
협력해달라고 하는데

순순히 따르겠어?

너는 똑똑해

그렇기에 더더욱
협력을 얻어낸다면

반에 도움이 될 거야

더욱 주위로부터
감사를 받을 수도...

그―

다 안다는 체 구는 말투가
나를 빡치게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건가...

한동안은
조용히 있을게

하지만
나나 호리키타 씨

둘 중 하나가
이 학교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이야기는
평행선을 달릴 뿐이다?

무력하구나
나란 애는...

어떡해야 오빠처럼...

fan sub by kairan

뭐냐고오...

시끄럽구만...

이런 아침 일찍부터
깨워대는 건가...

야, 코엔지가 없는데?

어디 갔대냐

어...!?

집합에 누구 하나라도 빠졌다간
감점 대상이라고!

여어~
좋은 아침, 제군들!

새벽 트레이닝만큼
상쾌한 게 없구나~

트레이닝이라니...

멋대로
단독행동 하지 마라

계속 깝치지 말라고!

나를 신경쓰기보다도

어서 집합 장소로
향해야 하지 않으려나~

쇼와 시절 불량아 군

이게 해보자 이거지!?
새끼야!!

다투는 건
나중에나 해줘...!

시끄러워!

지각하는 건
이놈 때문이라고!

단세포구만

그 모양이니까
D클래스로 떨어지지

뭐라고!?

잠깐 머리 좀 식혀보자

싸움이 나서 비품이 망가지면
책임 문제

얼굴이 부은 걸 들키면
추궁당할 거고

안 그래?

거기 안경 군

이름 뭐랬지...?

유키무라다...

맞아, 유키무라 군의 말처럼
시간이 없잖아

아침밥 먹고

그 뒤에도 화가 안 가라앉으면
마음대로 하면 돼

내 말이 틀렸을까?

명줄이 좀 길어졌구나
코엔지...

이야, 참 다행이야~

난 평화주의자거든~

자, 집합이나 하자
집합~

예, 예...

과연 사카야나기의
측근이라고 해야 할까

뛰어난 리더십이다

아침부터 광대한
부지 안을 청소

시설 내부만이 아니라

그 주변까지
커버해야만 한다

그리고

정신수양을 위한 좌선

단시간이라곤 하나

자세나 작법을
엄격하게 체크받지

익숙지 않은
집단생활에

익숙지 않은
특별수업

피폐해지는 학생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어

왕 메이유[王 美雨] 양

아, 네...!

그...

시이나 씨...

긴장하다 보면
괜히 더 지치곤 하죠?

가뜩이나 평소에 접점도 없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있잖아요

어, 그게...
그렇지는...

갑자기
친하게 지내자고 해도

곤혹스러운 건
당연한 거예요

응, 응!

시이나 씨의 말이 맞아!

억지로 넘어서려고 해도
넘어지기나 할 뿐이잖아~

굉장히 재밌는
표현이네요

그러니까 조금씩
페이스를 맞춰 가자!

응, 고마워...!

이치노세 씨!

아, 그렇게
격식 차릴 거 없어!

그럼 나는
미쨩이라고 불러주면 좋겠다

다들 그렇게
부르기도 하구

응!

잘 부탁해, 미쨩

잘 부탁해요

배고프다~

-진짜 배고프지~
-이제야 여자 좀 보네

미안, 미안...

어, 괜찮아...?

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 그럼...

이만 가볼까 하는데...

네

부디 신경쓰지 마시죠

근데 말야~

사카야나기쨩은 귀엽긴 한데
좀 굼뜨지~

너, 발 걸어놓고
그러는 건 좀 아니잖냐...

괜찮냐?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나중에 야마우치한테
한 소리 해두마

그도 의도적으로
그랬던 건 아니니까요

끽해야 한 번
발 걸려 넘어졌을 뿐

아...

당신을 밟겠다고
선언한 것 말입니다만

좀 미뤄질 듯 하군요

먼저 B클래스를
박살내기로 한지라

B클래스는
결속이 강한 반입니다

그것은
이치노세 호나미 양이

동료의 신뢰에 전력으로
답해 왔던 덕이라 할 수 있겠죠

그녀가 대량의 프라이빗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마도 반의 금고지기 같은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

하지만...

정말로 그녀에게 맡겨둬도
괜찮은 걸까요?

이치노세가 포인트를
막 써댈 것 같진 않은데 말야

네, 그러겠죠

하지만
어떤 인간이든

외면과

내면은
따로 노는 법이니까요

당신과 직접
대결하게 될 날이 기대되네요

뭐냐구...!

이런 메모나 떨어뜨려서
보여주다니

다른 애가 주우면
어쩔 뻔 했는데?

너라면
그런 실수는 안 하겠지

뭐, 그렇지만 말야~

그래서 뭔데?

벌써 내 힘을
빌리고 싶어진 거야?

그런 셈이지

지금부터 말할 인물들을
감시해주면 좋겠다

응...

힘들 것 같지만
한 번 해볼게

그나저나
이번 시험은...

제법 난장판이 될지도
모르겠어

나는 지금껏

특별시험에서는

룰의 허점을 찔러
이런저런 수를 써 왔다

무인도에서는
호리키타를 리타이어를 시켜

리더를 교체하고

선상시험에서는
휴대폰을 이용한 트릭

체육대회에서는
굳이 눈에 띄는 행동을 취했고

페이퍼 셔플 때도
쿠시다 대책을 끼워넣었지

하지만 이번에는―

댁이 나한테
접촉을 시도할 줄이야

어째서 불러낸 건지는
알겠나?

나구모 때문이지?

그래

놈은 이미 2학년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나더러 어쩌란 거지?

너는
빚을 진 게 있을 텐데

약속에 따라
나구모에게 대항해줘야겠다

스즈네를
학생회에 넣어

지금껏 해왔던 대로
네가 뒤에서 지시를 내리면 된다

꽤나 억지스러운 소리네

물론...

네가 빚 하나로
내 희망대로 움직일 거라곤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만

나는 상급생에 관한 정보는
거의 가진 게 없다고

정보 제공자를
소개하지

부회장으로 취임한

2학년 B클래스의

키리야마 이쿠토다

표면상으로는
나구모를 따르고 있다만

내 협력자지

미리 말해두겠다만
아야노코지

난 네 힘을
상당히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호리키타 선배의
말이라면 따를 뿐이지

고생만 끼치는구나
키리야마

아뇨...

당신한테서 이어받은
전통은 지켜 나가겠습니다

나구모는
그 지배력으로

이 학교를 근본부터
뒤흔들려 하고 있어

아마도
내년도 퇴학자는

전대미문의 수를
기록하겠지

오호라...

그런데

댁이랑 나구모의
승부 쪽은?

이대로만 가면
문제는 없다

제3자를 말려들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나구모가
내팽개칠 가능성은?

분명 나구모는
수단을 고르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한 약속을 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질지도 모르겠구만...

호리키타 마나부는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