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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도 지니지 못한 채

최초의 한 발짝을 내디디네

걸음에 응해 늘어가는

기대나 탄식

되풀이하며

목표로 하는 것은 끝자락

역사 속에 전해가기 위해

생명의 등불

얼마나 되는

밝은 빛으로

불태워야

한 편의 시에 다다를 수 있을까

너나할 것 없이

도달하고자 바라는 안식의 땅

그것은 언제나

누군가의 기억 속에

그저 한 줌뿐인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되고 싶어서

가장 눈부시게 빛날 날을 바라네

온몸을 타고

흐르는 고동을 불사르며

 

fan sub by kairan

 

한 때의 귀향
 
 

 

윌 씨...

 

'그 건'
확실히 찾아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조심히 다녀오세요

 

네!

 

도련님!
무운을 빌겠습니다!

우리의 뜻만큼은
함께 할 겁니다!

그래!

 

돌아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정말~

이런 때 정도는
좀 살갑게 굴지 그래?

흥...

 

뭐, 그거다

이야기 보따리나
기대하며 기다리시지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자~!

용사들의 출발이야!

 

여기서 내리자

네...?

 

그럼, 뒷일은
맡겨주십쇼!

네, 사전에 계약한 대로
부탁드립니다

예이~

 

앞으로도 이용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열심히 해봐라

그래

 

저기...

방금 그건...?

게다가 왜 이런 데서
내리는 건가요?

좀 더 거리를
이동해두는 편이...

그만큼 성대하게
강을 내려왔잖아

슬슬 악마[데몬]
움직이기 시작할 거야

 

마크스 씨 일행이
대역으로서 교란해주는 동안

 

우리는
강을 올라간다

너, 어느새...

 

토니오 씨한테
마련해달라고 부탁했거든

마크스 씨 일행도 말야

그렇게 된 건가

 

드워프분들한테도
확인받아봤는데

상류의 샛강으로
들어가면

산맥의 반대편으로
돌아 들어갈 수가 있거든

 

악마[데몬]들이
앞문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뒷문을 깨부수고
날뛰며 쳐들어가자

 

『실프여, 실프』

『순풍을』

『나아가는 여행길을』

『우리와 함께』

 

《모습 은폐》[인비저빌리티]
《무음》[뮤트]도 걸어뒀으니까

간단히 들키진 않겠지

 

이 속도라면...

아침 즈음에는
도착하려나

 

진정해

이녀석은 또 태연한 표정으로
이런 수를 쓸 거라고

아뇨...!

《등불의 하항》[토치·포트]보다
더 남쪽이라고 하면...

《상왕》[하이킹]한테 전멸당한
호안(湖岸)도시도 존재하는 위험한 곳!

소용돌이치는
마법의 안개 탓에

역전의 모험가들마저
손을 대기 힘들어한다 들었습니다

그곳을 구태여
돌파한다 하시면!

굉장한 발상과
용기가 따로 없어요!

 

사실은...

거기가 고향이라...

 

뭐!?

 

그 3영걸이...!

불사자[언데드]가 되어
살아 있었을 줄이야...

 

그보다 불사신이라니
진짜냐...

좀 봐주라

뭐, 공격을 해오진
않을 거 같아

나 참...

지금껏 비밀로 했다니
섭섭하구만

미안...

아아, 그러고 보니

3영걸의 노래를 들었을 때
울었었지~

아..안 울었거든!?

 

이것은...

《방황의 안개》[메이즈 포그]로군요

조부님의 마법이죠

 

《현자의 학원》[아카데미]을 지키는...

《방황의 골목》[메이즈 얼레이]
상위에 위치하는 마법인가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처음 보는군

최상위 마법이잖아!

수명이 수 십 년 언저리밖에
안 되는 인간이

이걸 습득해서
활용하고 있다고!?

진짜냐!?

진짜야~

그보다 싸울 때는

《존재말소의 말》 같은 걸
막 갈겨대고 그래

뭐어!?

 

지금 《돌파구》[루트 홀]를 만들 테니까
잠깐 기다려봐

 

거스답네...

 

음...
이 《말》이 여기고...

거스라면
여기에 이걸 심어뒀을 거고~

이게 함정이네...

 

고난을 넘어서 별들을 향해
 

 

자, 가볼까

 

어이!

 

다녀오라고

 

고마워...!

 

브래드, 마리!

 

지금 돌아왔어요!

동료들이랑 친구도
같이 왔거든!

좀 이따 또 올게!

 

거스!
다녀왔어!

 

어라...?

거스?

 

설마...

그럴 수가...

 

방심은 금물이랬지~

 

 

돈은 많이 벌었느냐!?

입 열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그거야!?

 

좀 더 막
"무사했냐"같은 거 있잖아!

나와 마리와 브래드가
단련시킨 임자가

간단히 죽을 리가
없잖느냐!

걱정 따윈 안 했수다!

예, 예!

제대로 살아 있는
돈 씀씀이를 하고 있다고!

지금은 강 하류 일대의
영주를 하고 있거든!

 

영주라고...?

그런가...!

왜?

어느 귀족의 과부한테
따먹힌 게로구나

불쌍하게도...!

왜 그렇게 되는데!?

제대로 실력으로
따낸 거라구!

지금은 평판이 자자한
성기사[팔라딘]기도 하고~

 

이 얼마 안 되는 동안
그 나이에 연줄도 없이

잘도 그랬구먼

그래서?

연애사는 좀 어떻느냐?

 

어...
아니, 그게...

전혀 일 없으시다?

 

어이구, 어이구~

윤회로 돌아가기 전에
증손주 얼굴 좀 보고 싶거늘~

손주가 여자 하나 못 낚아채는
팔푼이였을 줄이야~

누..누가 팔푼이야!?

모험을 하다보면
뭐라도 있었을 게 아니냐

산적으로 전락해버린
사내대장부같은 계집을 구한다든지!

호위가 달아나버린
상인 여자를 구했다든지!

 

뭐냐, 그 표정은?

그거...

전부 남자였어...

 

뭐...

잘 돌아왔구나

윌아

 

용이라고!?

《재앙의 낫》[발라키아카]과 싸울 셈이냐!!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농락'하겠다는
생각도 못했느냐!

노..농락?

그 신들도 발라키아카를
고용하지 않았더냐!

그렇다는 건 돈과 자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단 게야!

아...

나, 저런 부류의 발상으로
짚이는 게 있다...

아이고, 한심하다!
내가 그토록 당부했거늘!!
 
 
 
 
 
 
 
나, 저런 부류의 발상으로
짚이는 게 있다...

아이고, 한심하다!
내가 그토록 당부했거늘!!
 
 
 
 
 
 
 
우연이네요
메넬 공...

교섭은 중요하다고!!
 
 
 
 
 
 
 
 
 
저도 그럽니다

음...

그래...

 

뭐, 해결방법을
하나로 좁힐 필요는 없단 게다!

항상 발상은
유연하게 하도록!

시야가 좁아지면
안 될 일이야!

 

그럼...

분위기를 바꿔서...

어서들 오시게
우리 손주의 벗 여러분

환영하겠소이다!

여기에 있는 동안에는
편히 쉬다 가시게!

 

다시 한 번 뵙는 날이
올 줄이야...

글쎄?
어디선가 만나 뵀었는지?

 

200년 전...

그 산에서 벗어나

여러분께 도움을 받은
병사이옵니다

 

당신께서 설마
고명한 《방황현자》[원더링·세이지]셨을 줄은...

오오, 그 풋내나던
부상병이었나!

임자...
많이 늙었군 그래

 

그렇습니다...
늙었지요...

 

덕분에 목숨을 부지해
새로운 주군을 떠받들며

현자님의 손자이신
윌리엄 공과

길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음, 기이한 인연도
다 있구먼

 

여어, 좀 들어간다

 

여기가 네 방이냐?

흐응...

 

있잖냐...

그 거스란 영감님
굉장하더라...

상상하던 것보다 속물같다느니
그런 소리나 들을 줄 알았어

아, 아니...
속물같아 보이긴 한데...

뭐라고 할지...

 

방으로 안내받았을 때...

죄다 간파당한
기분이 들었어

 

응, 굉장하지?

자랑스러운
우리 할아버지거든

 

그러냐

 

또!

"아, 산적 계집이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건 또 뭐냐?

 

거스, 잠깐 시간 돼?

 

발라키아카 말이냐?

응...

사룡 발라키아카...

이 늙은이도
직접 본 적은 없구나

그런가...

기회만 있다면 한 번
교섭은 해보고 싶었다만 말이다

놈이 악마[데몬]의 진영에
붙게 놔두지만 않았더라면

그리도 많은 영웅들의 목숨이
지게 만들 일도 없었겠지

가령 싸운다고 한다면
오랜 상처를 노려야겠구나

용의 비늘은
강인하느니라

가령 브래드라 하더라도

용린 위로
살까지 베어넘기진 못할 게야

《존재말소의 말》은...?

그게 맞는다면야
효과가 있겠지~

그렇겠지...

 

예로부터 존재하던 참된 용은
그 거체를 지녔음에도

어째서 빨리 날 수 있는지
알고 있느냐?

《말》이란
허공을 달리는 것이기에

그렇지

상고(上古)의 용은
신화의 주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보다도
《말》에 가까운 존재니라

마주보고 마법을 쏘아대는
양상으로 내몰린다면 밀려날 게야

마법전은 불리하다고...

체격과 그로부터 비롯된
여력과 완강함도 무시할 게 못 되니

백병전으로도
불리하겠지~

 

브래드같은 느낌으로
말하자면

근육으로
지고 있는 게야

용 살해의 정석이라고 하면
바로 기습이겠다만...

발라키아카는 아마 악마[데몬] 놈들을
경보 대신 쓰고 있는 거겠지

불사신이 말리던 이유가
좀 이해되는 거 같아...

스타그네이트인가...

《심부름꾼》[헤럴드]이라도 왔더냐?

까마귀가 오더라니까

하,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 보구먼

바라던 바는 아니지만...

놈의 사상은
신의 사상이니라

따라갈 게 못 돼

덤으로 신이란 것이
친한 척 하는데다 잔꾀까지!

 

하지만...

다소 감사를
하지 못할 것도 없지

불사자[언데드]가 되어
임자를 길러낼 기회를 얻어...

브래드와 마리는
행복 속에 떠났으니

 

얘야...
알고는 있는 게냐?

응...

그래서
혼자서 온 거야

 

용과 교섭할 여지는

거의 없을 거야

 

윌, 죽을 게다...

그래도 싸우겠다고
결심했거든

어차피 용을 내버려두면
혼란이 일어나

도망치면 될 일 아니냐...

거스...

 

《살아 있는 것》이랑

《죽어 있지 않은 것》은
다르잖아

 

하는 수 없구먼...

맞다!

쭉 물어보고 싶었는데

3명의 비룡[와이번] 살해 영웅담을
들었는데 말야

오오?

돈을 빌려준 남자애랑
하프 엘프 여자애, 기억나?

오오, 그립구먼!

기억하고 있다마다!

출세해서
귀족이 됐는데

하프엘프 할머니가
지금도 기다리고 있대!

대신 빚 받으러
다녀와도 될까?

그럼~!

돈을 징수하는 건
중요하니 말이야!

죽어 있을 수야
없겠구먼!

빌려준 건 똑바로
돌려받아야 하잖아!

 

그렇다면
거릴 것 따윈 없지

임자가 내 징수 대리인을
맡겠다면야

가만히 앉아
죽게 놔둘 수도 없겠구먼~

 

이 도시에는

《상왕》[하이킹]에 도전했던
전우 놈들의 장비도 남아 있지

조금 새로 맞추고
가지 않겠느냐?

동료들도 같이 말이야!

 

여기?

 

《소거》[엘라수스]

 

《환혹》의 마법...!

이런 문이 있었구나?

어린애였던 임자한테
장소를 알려줄 수도 없잖느냐

가뜩이나 임자는 마리 때
무모한 짓을 했으니 말이야

 

굉장한데...!

 

여기는 원래
술 창고였느니라

따라서
지하가 있지

뭐든 마음에 드는 걸로
챙겨 가거라

주인들도
용서해줄 테지

 

큰 방패를 찾는 게냐?

응...

용의 날숨[드래곤 브레스] 대책으로...

여기는 혹시...

브래드가 관리하던
무기고야?

음!

일찍이 우리와 함께
《상왕》[하이킹]에 도전했던 전사들의 무장이지

 

벌써 다 되셨나요?

그래, 난 필요 없다

그야 감탄스럽긴 했다만

얼마나 성능이 좋더라도

손에 익지 않은 무기는
신뢰감을 줄 수 없지

하지만, 현자 거스

 

당신의 《표식》 실력을
빌리고 싶군

호오?

지금의 사용감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만

《말》을 새겨주시오

그 정도의 변화라면
며칠만에 습득할 수 있겠지

오호라~

좋지, 잠시 줘보게

 

무명이나
좋은 검이로군

정성스레
아주 잘 쓰이고 있어

언젠가는

『레이스토프의 검』으로써
길이길이 칭송받게 될 테지!

 

그렇구만...

그리 되면 좋겠군

 

이봐

현자, 거스 님아

거스면 충분하다마다~

그럼, 거스 영감님

 

이녀석의 주인은?

그놈은 《은의 시위》라 불린
텔페리온이겠구먼

그런가...

임자는 혹여나
에린의 대삼림의...?

그래, 동향이야

그 은빛 머리카락...

텔페리온과
혈연이라도?

촌수는 멀지만 말야

 

나는 이 시위를 받겠어

글쎄,
임자가 다룰 수 있을까?

미스릴로 된 시위는

어지간한 솜씨로는
손가락이 떨어진다고들 한다만?

문제 없거든

 

이거 봐라

 

이쪽은...?

그건 《검 부수기》로 유명했던
바보르의 장비 세트로군

드워프의 장비로
보입니다만...

음!

바보르는 드워프
방랑 전사였는데

《흑철의 나라》의 넋을 기리는
전투라고 하면서 말이야

《상왕》[하이킹] 토벌에 참가했지

호오...

 

소생은 이것을 받지

 

저는 이것을!

 

고놈을 휘두르다니
대단한 괴력이구먼

이건 어떤 분께서
쓰시던 건가요?

《금강력》의 유인이로군

언제나 생글생글
웃곤 했었지

그다지 싸움을
선호하진 않았는데...

평화로운 세상이었다면

좋은 농부로
남았을지도 모르겠구먼...

 

맞아

유인도, 바보르도
텔페리온도

모두가 《상왕》[하이킹]
토벌하기 위해

그 목숨을 내던졌어

 

이 창고에 넘쳐나는...

무기와 방어구

언젠가, 누군가에게
소중했을 그 모든 것에

이야기가 있어

 

부디
그들이 나아가는 길에

인도와 안식이
함께 하기를

 

있잖아

 

악마[데몬]랑 용을 어떻게든 해치우고
돌아오면...

여기에 음유시인(투르바두르)
여자애를 데려와도 될까?

소인족[하플링]이라
살짝 소란스러운 애지만

오오!
마음대로 하거라!

뭐든 얘기해주고 말고~

응, 고마워

그 애는 혹시~?

좋은 친구입니다!

 

 

물밑의 잠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