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저기...

실례합니다만, 성함을 여쭤봐도?

시, 시노하라 히로토, 인데요...

시노하라 님.

 

대단히 실례가 많았습니다.

주인님이 되실 분으로부터
숨는 어리석은 짓,

용서해 주십시오.

머리 찰랑찰랑!

얼굴 되게 작아!

눈 엄청 커!

귀여워,

목소리도 귀여워!

 

숨은 건 어째서죠?

존댓말은 그만해주십시오.

시노하라 님께서 남성이란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지라.

 

하지만 주인님이시라는 건
변함없습니다.

히메지 시라유키입니다.

3번 구 오우카 학원에
소속되어 있습니다만,

이번에 4번 구의
이치노세 학장님께 의뢰받아

오늘부터 이곳에서 숙식하며
주인님을 보좌하겠습니다.

 

네?

 

라이어 라이어

 

충의와 연기
드시죠.

충의와 연기
아까 숙식한다는 얘긴...?

일반적인 의미로부터
그리 벗어나진 않을 겁니다.

이 집에서 숙식하며
여러 가지로 도와드리는 걸로.

수, 숙식?

기대하시는 듯하오나 죄송하지만,

침실은 따로입니다.

기대...

그렇다고 해도 곤란하잖아!

 

신경 쓰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그쪽이 싫지 않을까 해서...

네, 당연히 싫습니다.

역시 싫잖아!

 

그건 단순히 제가 남성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뿐이고,

제 헤이트의 대상은
이치노세 학장님입니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왠지 엄청 공감이 되네.

희한하군요.

저도 주인님과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있잖아, 너도 앉지 그래?

아니요,

부디 신경 쓰지 마시길.

저는 주인님의 메이드니까요.

내가 진정이 안 된다니까.

학장의 의뢰라면
즉, 같은 편이잖아?

그렇게 공경할 필요 없으니까.

 

그럼 네,

주인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그래서,

보좌라면 단순한 가정부는 아니란 거지?

그렇군요.

 

주인님, 배는 고프실까요?

 

드시죠.

이, 이거...

전부 혼자서?

네,

다소 과하게 만들어버렸군요.

다소라고 할 수준이 아닌데.

넌 안 먹어?

 

저는 주인님께서 드시고 나서.

아니, 아니!

있으면 먹자고!

식기 전에 말이야.

주인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그럼 잘 먹겠습니다.

 

맛있어!

잠만, 뭐야, 이게?

너무 맛있잖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인류의 손으로 만들어낼 맛이 아닌데?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오히려 깎아내리는 걸로 들립니다만.

내게 어휘력이 있었다면

몇 시간이고
입이 마르게 칭찬할 텐데!

 

주인님은 의외로 솔직하게
감정을 보여주는 분이시군요.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표정을 꾸며내는 걸
빼어나게 잘하신다 들었습니다만.

 

나, 긴장을 푼 상대에겐
오히려 너무 솔직하다더라고.

 

긴장을 푼 상대?

너, 아무리 봐도
나쁜 녀석으론 안 보이니까.

 

그... 런가요...

 

못 드시는 건 있으신가요?

아니, 나 뭐든 잘 먹고,
진짜 맛있다니까?

 

그럼 자세한 설명에 들어가지요.

부정 액세스를 피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표시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 엿보였다간
만사가 끝이니까요.

그렇겠지.

 

빨간 별로 거짓 7성이 된다는 건

허위
빨간 별로 거짓 7성이 된다는 건

비열
말하자면 거대한 사기야.

사기
선이냐 악이냐로 따지자면


틀림없이 악,

들키면 전부 끝이야.

인생 종료
들키면 전부 끝이야.

 

아카데미엔 0번 구를 제외한
각 학구에 한 개씩,

총 20개의 학원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매해 랭킹에 따라
등급이 매겨집니다.

 

랭킹 순위에 따라
학원엔 갖가지 혜택이 내려집니다.

 

혹시 학생들의 별도 관계있어?

바로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위로 여겨지는
5성 이상의 학생을 많이 보유할수록

학원의 랭크는 높아지고,

7성쯤 되면

소속된 학원이 정점을 쟁취하는 건
거의 틀림없겠죠.

그렇구나.

그럼 학장도 기꺼이 가담할 만하네.

바로 그렇기에

7성인 학생은 노림을 받습니다.

그야말로 섬 전체로부터.

그렇게 되겠지.

6성인 녀석이 내게 이기면
새로운 최강 탄생이야.

하지만 있잖아,
게임이란 건 자기 별을 걸잖아?

네.

하지만 이겼을 때의
리턴이 막대하므로

조금이라도 승산이 있다면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겁니다.

그렇다곤 해도
7성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방어도 쉽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의 여제,

사이온지 사라사 님의 실적이 이것.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주인님께는 불가능합니다.

무, 무슨 근거로?

편입 시험 점수.

 

그 차마 눈뜨고 못 볼
무참하기 그지없는 점수로는

보통 어느 학교에도...

 

실례했습니다.

아무튼 주인님의 진짜 랭크는 1성.

게임의 어빌리티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건
1성에 해당하는 것들뿐입니다.

최약, 인 거지, 그거?

네,

레벨 1 상태로 라스트 보스전에
도전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아, 그렇구나.

보좌란 건 내가 게임에서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바로 맞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앞으로 2년간,

저희 컴퍼니는 전력을 다해
주인님을 보좌하겠습니다.

게임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주인님께서 7성으로서
행세하실 필요가 있는 한,

저희는 주인님의 거짓말에
따르겠습니다.

머, 멋있어!

 

게임은 일대일 승부잖아?

다른 녀석이 개입하면
안 되는 거 아냐?

 

한가운데에 있는 게임 아이콘,

아마도 엄청난 수의 신청이
들어왔을 거라고 봅니다만.

 

42건?

 

그대로 스크롤을.

 

네, 멈춰주십시오.

이 신청을 첫 출전으로 하지요.

지정일자는 내일 아침입니다.

 

너, 너무 이르지 않아?

 

임팩트입니다.

지금의 주인님께선

여제를 쓰러트린 걸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 단계에선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니...

 

선제공격으로 입다물게 할 겁니다.

이 게임이라면

보좌의 업무를 보여드릴
튜토리얼로 딱 맞습니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단 거야?

사실상 1성인 내가?

어떻게?

 

당연하죠.

 

속임수, 죠.

 

소, 속임... 수?

 

말하자면 해킹입니다.

해킹이라니...?

 

이 이어폰을 껴주십시오.

 

지금?

 

컴퍼니의 전자기기 담당,

카가야 씨입니다.

하이요, 만나서 반가워요.

 

모두의 누나, 카가야 씨야.

잘 부탁해.

처, 처음 뵙겠습니다.

딱딱해, 딱딱해.

좀 더 편하게, 히로토 군.

아니, 히로큥.

네...

아싸, 인정해 줬네!

마이 페이스네, 이 사람.

이렇게 카가야 씨는
살짝 성가신 분이지만,

해커로서는 실력이 대단합니다.

 

카가야 씨가 대전 상대의
디바이스에 강제 개입하여,

이쪽 마음대로 조작할 겁니다.

즉, 주인님께선
해킹을 의심받지 않도록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것만으로
이겨버리는 겁니다.

 

마, '만'이라니,

내가 직접 하는 게 아니어도
완전 유죄잖아?

 

물론 완전 유죄입니다.

게임에 대한 제3자의 개입은 위반,

타인의 디바이스에 대한 액세스도 금기,

당연히 들키면 즉시 추방입니다만,

그걸 역으로 이용하는 겁니다.

 

컴퍼니는 그런 실수는 안 하니까요.

상쾌할 만큼 비열하네.

 

무얼 위해 이 섬에 온 거지?

네겐 중요한 목적이 있을 텐데?

 

해내주지, 그걸 위해선.

 

속임수든 뭐든 써주지.

난 최강이길 택했으니까.

 

히로큥, 수고.

 

해킹으로 게임 조작이
가능해져버리면

히로큥의 승리는 확정이야.

 

지, 진짜로...

이겼어!

 

어떠셨습니까, 주인...

어떻고 자시고, 굉장해!

그렇게 판가름 날 줄이야.

아니, 생각은 했지만,
예상 이상이라.

정말 고마워, 최강이잖아!

인정해 주신 모양이군요.

인정했어, 완전히 믿게 됐어!

엄청나게 의지하도록 할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 알겠습니다.

솔직히 주인님의 연기도
예상 이상으로 훌륭하셨습니다.

그럼 슬슬 학교로 가시죠.

응.

 

시노하라 군이라고 불러도 돼?

난 타타라 후우카!

2-A의 반장!

 

시노하라 군이 묻고 싶은 건
뭐든 대답해 줄게.

인기 있는 학식 메뉴라든가.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 타타라 양.

 

그런가?

난 츠지 유우키.

잘 부탁해.

응.

 

내 안내역을 둘러싸고,

반내 토너먼트가 열렸단 건 놀랐지만...

 

여기 교풍은 의외로
게임을 권장하는 건가?

응, 그렇지, 학장님 방침이야.

 

에이메이는 요 몇 년 간,

학교 랭킹도 5위 이내고,

엘리트 사고도 강하거든.

학생들도 게임에 의욕적이야.

맞아!

그래서 점심때 매점도 난리야!

특히 가장 인기인
초코 소라빵을 사려면 말이지...

말씀 나누시는 중
실례하겠습니다, 주인님.

 

딱 좋은 게임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신청자 이름은

우라사카 하루,

11번 구 소속의 3학년입니다.

 

이것 참,

정말, 쉴 틈도 없는 생활이 되겠네.

 

여러분!

많이 기다렸습니다냥!

 

바로 오늘의 메인 이벤트에 돌입!

...하기 전에,

 

자기소개 타임!

 

저는 아카데미 공인 그룹,

라이브라 소속,

오우카 학원 2학년,
카자미 스즈란이다냥!

라이브라는 인터넷 뉴스 앱인 LNN이나,

동영상 방송 앱 아이튜브의 운영,

게임의 이벤트화를 맡고 있는
미디어 조직입니다.

먼저 도전자!

우라사카 하루 선배!

랭크는 3성,
취미는 투어링과 비주얼계 밴드다냥!

하이요.

 

그리고 도전을 받는 건

우리 아카데미에 엄청나게 뒤흔든
피로 물든 마왕!

뭐야, 그게 누군데?

잘 아시는 역대 최단기간 7성이자,

악랄극치, 방약무인,
오만불손한 뉴페이스!

시노하라 히로토 군이다냥!

 

그럼 그럼 시노하라 군,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냥!

각오?

그딴 거 필요 없잖아.

어차피 내가 이길 건데.

 

엄청난 여유, 엄청난 자신감!

 

방금 대사 완전 흑역사행이야!

단번에 흑역사 양산이야!

 

여기서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냥!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이온지 사라사입니다.

 

유쾌한 립 서비스를 듣게 되었네요.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관전을 즐기도록 할게요.

 

그렇게 되어,

여기서부터는 저, 카자미 스즈란과

같은 반 친구,
오우카의 절대 에이스,

사이온지 사라사 쨩,
둘이서 보내드리겠다냥!

 

그럼 우라사카 선배,
게임명 콜을 부탁드립니다냥!

뭐, 내가 고른 게임은

 

뭐든 가능한 100미터 달리기,

 

질풍노도!

스타트 지점에서 골까지의 이동 방법은

일절 따지지 않는 걸로 한다, 맞지?

나, 속도에서만큼은
절대 안 질 자신 있으니까.

그래?

희한하군.

난 어떤 게임에서든
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

쌍방 한 걸음도 안 물러선다냥!

이, 이런 식이면 되는 거야, 나?

 

말해두겠는데, 나,

바이크는 타는 것뿐만이 아니라
만지작대는 것도 좋아하거든.

 

터터, 터무니없이 큰 게 나타났다냥!

저런 바이크

우라사카 선배의 전투 이력엔
기록되어 있지 않다냥!

우라사카 선배의 비장의 수단이구나.

탈것의 성능이 얼마나 높은가가
이 게임의 열쇠.

저 바이크에 대항하려면
성능 업 어빌리티로는 못 따라잡아.

유효한 건
상대를 방해하는 어빌리티겠지.

시노하라의 탈것이 무엇이든 간에...

 

시노하라 군, 설마 바이크 상대로
그냥 달려서 이길 생각일까냥?

뭐든 가능한 스피드 승부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냥?

시, 심장이 아파!

우라사카 선배의 주력 어빌리티는

속도 상한 해방입니다.

머신 본래의 한계 속도를
무시하는 어빌리티.

거기에 가속,

남은 한 슬롯은 안전장치겠죠.

주위 시스템에 작용하여

최적화된 방안으로
사용자를 보호하는 어빌리티입니다.

 

이번에도 같은 수라면
방어 어빌리티는 제로.

이쪽에서의 간섭은 방해받지 않지만.

이제 어빌리티 변경은
불가능하니까 가르쳐 주겠는데,

내가 채택한 건 간섭 무효,

상대로부터의 온갖 간섭을
무효화시키는 방어 어빌리티야.

시노하라는 어차피 세 슬롯 모두
나를 방해하는 어빌리티로 꽉꽉 채웠겠지?

하지만 그거, 전부 무의미하거든.

 

슬슬 시작하자고, 선배.

 

그러면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냥!

질풍노도!

먼저 골인하는 건 누구일까냥?

승부는 한순간,
눈도 깜빡이지 말라냥!

 

3,

2,

1...

땅!

 

야, 너희들,

7성인 내가

저 녀석의 작전 하나
못 읽어냈을 줄 알았어?

어, 어떻게 된 거냥?

 

사용할 어빌리티는

세 슬롯 모두 무효 관통입니다.

뭐?

상대의 방어 어빌리티를 일시적으로
무효화시키는 보조 어빌리티입니다.

사용할 국면이 한정되기에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간섭 무효조차 무효로 만듭니다.

으, 응, 근데 그걸 세 슬롯이나?

주인님의 원래 레벨로는

레벨 3의 방어 어빌리티에
한 슬롯으로는 대항 못합니다.

레벨 차를 숫자로 메우는 겁니다.

하지만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상대의 책략을 읽고 최적의 구성을...

아, 그렇구나!

눈치채셨군요.

컴퍼니가 붙어있는 한,

밸런스 따위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외부로부터의 간섭이
유효하기만 하면

해킹으로 어떻게든 가능하므로,

이 게임, 주인님께서
지실 가능성은 처음부터

간섭 무효뿐입니다.

내 첫 슬롯 어빌리티는
무효 관통 레벨 7.

두 번째 슬롯 어빌리티,
강제 정지가 반드시 통하게 해뒀어.

사실은 카가야 씨의 해킹으로
바이크를 강제 정지시킨 것뿐이지만.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세 번째 슬롯은...

해킹으로 조작한 건...

선배에 대한 안전장치야.

다치기라도 하면
꿈자리가 사나울 거 아냐?

 

승자, 시노하라 히로토 군!

자, 잘 풀렸나?

역시 굉장하네, 컴퍼니!

역시 7성이다냥!

 

꼴사나운 모습을
못 보게 된 건 아쉽지만,

허무하게 지지 않아서 다행이야.

넌 내가 지게 만들 거니까.

야, 찢어지겠어,
넥타이 아니면 내가.

 

흉포한 녀석.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고 여기로 올 것!
지금 당장!!

 

저기, 히메지... 씨?

'씨'는 필요 없습니다, 주인님.

 

미안,

잠시 통신 좀 꺼주지 않을래?

잠깐 내 프라이버시와 관계되었달까.

 

그것은 명령인가요?

 

의뢰야,

부탁해.

주인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미안, 고마워.

네, 전 말귀를 잘 알아듣는
메이드니까요,

주인님께서 본인의 지명도를 이용해서

타 학교 학생과 밀회를 한다 해도...

아니거든!

심술부리지 말아 주세요!

농담입니다.

그럼 주인님의 감시도 꺼두겠습니다.

 

부디 아무쪼록 조심하시길.

 

늦었잖아, 바보야.

어, 어쩔 수 없잖아!

처음 온 사람이 어떻게 알아,
이 가게를?

마피아의 아지트라도 되냐?

도착한 게 기적이네.

네 말대로 바로 온 거라고, 이쪽은.

어머, 변명은 술술 잘 나오는구나!

 

그런 식으로 네 사정도
있는 대로 다 털어놔 보시지.

너도 말이 거침없네!

처음의 청초하고
귀여운 아가씨는 연기였냐?

 

귀엽...?

진짜 사라사가 돌아왔을 때
나쁜 평판이 붙어있으면 안 되잖아!

 

그, 진짜 사라사란 녀석의
대역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러게,

얘기해 줄게.

단, 발설 금지야,

네 비밀과 똑같은 정도로.

알았어.

진짜 사라사는 유괴당했어.

유괴?

유괴

 

1년 하고 좀 더 전,

오우카에 입학하기 직전에 말이지.

하지만 범인의 요구가
전혀 없었으니까,

 

범인의 대응을 보기 위해
사라사의 친구 집단에 들었던 내가

사라사로 변장하겠다고 제안했어.

친구 집단이라니 뭐야?

사이온지 가의 아이는

고등학교에 올라가기 전까지
거의 바깥에 안 나가.

교사도 친구도 마련해 주는 거야.

나 같은 엄청 우수하고
다정한 애들이 선택받았단 거지.

태클 걸고 싶은 부분은 있는데...

그래서 사라사의 얼굴도
알려져 있지 않았어.

사이온지 가가 마음만 먹으면
변장하는 건 간단해.

돌아오는 게 언제가 될지 몰라.

하지만,

난 그날까지 사이온지 사라사의
자리를 지켜야만 해.

그러니 너도 협력해 줬으면 해.

내가 가짜란 게 들키면

진짜 사라사가 무슨 짓을 당할지...

생각한 것보다
몇 수 더 위험한 이야기지만,

네 사정은 이해했어.

빨간 별의 효과로
그 거짓말이 성립됐던 거구나.

 

맞아.

네가 지면 들킨단 거지.

빨간 별의 주인은 거짓말의 이력을
전부 다 열람할 수 있으니까.

내가 지면
네 거짓말까지 같이 들켜.

그리고 내가 사이온지 가의
영애가 아니란 게 알려지면

에이메이의 학장도
널 감쌀 필요가 없어져.

네가 이긴 게
고작 아카바네 리나면 말이지.

 

그러면 섬에 있을 수 없게 돼...

 

이상한 걸 신경 쓰네.

섬에 있는 게 중요해?

응, 맞아.

왜?

실은 나, 찾고 있는 녀석이 있어.

벌써 몇 년째 못 만난 소꿉친구.

이 섬에 있는 건 틀림없어.

그러니 그 녀석을 찾을 때까지
여기서 쫓겨날 순 없어.

 

그렇다면...

 

대답은 하나야.

난 최강이란 거짓말을
끝까지 밀어붙일 거야.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네가 계속 이겨나가는 한...

내 거짓말도
네 거짓말도 지킬 수 있어.

 

동맹 성립이구나.

 

연락용으로 ID 정도는 교환해둘까?

그러게...

아니!

내 이름에 트렌드 진입?

뭐야, 새삼스럽게.

네가 온 뒤로 계속 그래.

우와, 뭐야, 이 녀석?

잘도 나의 여신을, 이라는 둥,

그녀에게 패배는 어울리지 않아, 라는 둥,

네 신자냐?

뭐, 별의별 것들이 있어.

나 정도쯤 우수하면
사람을 홀리게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이번엔 태클 걸어도 될까?

 

이, 일단은 말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응, 나야말로 잘 부탁해.

 

어서 돌아오십시오, 주인님.

응, 다녀왔어.

 

우연인데, 시노하라!

어째서 밤새 내내
연락 하나 안 준 거야!

어딜 봐서 우연이야?

7성이 아니게 돼서
갑자기 한가해지기라도 했어?

아, 이런, 곯아떨어졌었네.

자만하지 말아줄래?

내가 꺾이지 않았단 걸
전하러 온 것뿐이니까.

 

뭐야,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