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에이로쿠 7년 (1564년)

 

산적이, 세 명...

 

해치워주지!

 

들었어?

 

방금 뭐랬냐, 꼬마야?

한 번 더 말해봐라.

안 들렸느냐?

산적 따윈 그만두고
성실하게 일하라고 했다.

성실하게 일하라네!

꼬마에게 설교 들었네!

 

여행자?

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거만한데.

 

시끄럽네.

됐으니까 입은 거 전부...!

 

무, 무슨 짓이냐!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뭐가, 저도 모르게냐!

망할 게!

죽여서 시체에서 벗겨내주지!

 

자, 자,

사과의 뜻으로 이걸.

 

뭐지?

 

보셨어요?

엄청 날아가네요.

분명 머리가 텅 비어서...

텅 빈 건 너다!

 

저래서야 녀석들의 두령이 어딨는질
물어볼 수 없잖느냐!

네...

하지만 가르쳐줄 것 같지도 않으니.

 

어쩔 수 없지.

또 차근차근 찾아볼까.

 

대단해,
뭐야, 방금 그 기술?

저 녀석들, 대체...?

 

누님?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역시 성가시군.

 

거기 있는 거 다 안다!

모습을 드러내라!

 

뭐 하는 자냐?

 

효우도 신스케,

무사 수행을 위한 여행을 하고 있어.

무사 수행이라.

왜 따라붙었지?

아까 너희들, 산적들을 쓰러트렸지?

그 기술은 무슨 원리지?

 

기술?

당신이 알 바 아니잖습니까.

가시죠, 누님.

 

누님?

뭐, 잘못 됐나?

아, 아니...

 

잠깐, 기다려!

그 산적 놈들의 두령이 있는 곳이라면
알고 있어!

 

네가?

응, 찾고 있는 거지?

교환 조건이야.

너희들에 대해 가르쳐줘!

 

진카,

선도(仙道)를 조금 익혔습니다.

 

요호(妖狐) 타마,

연이 있어서 의남매가 되었지.

당신이 본 건

제 영력에 의한 부술(符術)입니다.

 

요호?

선도?

좀 더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해!

아무리 봐도 그냥 어린애...!

 

얼른 안내하거라!

던져버린다, 이거.

알았어!

가르쳐줄게, 가르쳐준다고!

뱀을 그런 식으로 들지 마!

 

저쪽이야.

 

녀석들은 오니카부토구미라는

이 주변에선 이름이 알려진
무뢰배들이야.

두령은 저기 투구를 쓴 남자.

오니처럼 강해서

투구를 벗은 걸 아무도 본 적이 없대.

 

뿔이라도 숨기고 있는 거 아니냔
얘기도 있어.

잘 아는군.

 

보아하니

산적 사냥으로 이름을 올려서

어딘가의 다이묘가 제안해오길
바라볼까 하고

자기 편한대로 망상하고 있었겠죠.

정곡이군.

 

자기 편한 망상이라니 뭐야!

수행과 실익을 겸한
훌륭한 착상이잖아!

애당초, 너희도 비슷한 거 아니야?

비슷해?

그럼 아니야?

조금 해야할 일이 있는 것뿐이다.

해야할 일?
뭔데?

 

뱀 보고 허리 풀린 녀석에게
말해봤자 말이다.

뱀은 특히 좀 약한 것뿐이야!

이래봬도 검 수행은 하고 있어!

저딴 녀석,
맘만 먹으면 내 투구 가르기로...!

 

빠, 빨라!

어쩔 수 없군요.

애당초 숨을 생각도 없었습니다만.

알고 있겠지.

어디까지나 설득이 목적이다.

 

잠...!

 

뭐냐, 이 녀석은?

저번에도 이 주변을 살금거리던데.

저 애송이 놈,
아직도 어슬렁대고 있었어?

 

네가 두령이냐?

꼬맹이들이 무슨 볼일이냐.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네놈들이 하고 있는 짓은 잘못되었다!

악행을 그만두고 해산해라!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무슨 소릴 하나 했더니!

바보냐, 이 녀석!

두령님, 얼른 베어버리죠.

 

들어라!

설명해주마!

 

악행은 원한을 사는 법!

 

젊고 힘 있는 동안엔
제멋대로 할 수 있어도,

늙고 쇠약해지면
쟁탈에서 이기지 못하고 굶주려,

과거의 악행의 보복에 벌벌 떨며
살게 될 것이잖느냐!

 

하지만!

모두가 검을 버리고,

상조와 박애의 세상이 된다면,

베지 않고 베이지 않고,

뺏고 뺏기지 않고,

서로 나누면 굶주림 없이!

노후도 안심!

편하게 배부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심산!

어떠냐, 이 완벽 이론!

 

제정신이야?

이 녀석, 그걸 말하려고 여기에?

 

잠자코 듣고 있어주니,

주절주절 주절주절 뭔 소릴...!

 

봤죠, 소용없죠?

인간 따윈 내버리면 되는 겁니다.

이제 좀 그 인간 혐오와
급한 성미를 고쳐라.

덕분에 또...

해치워.

 

미처 다 설득 못 하지 않았느냐!

 

대단해...

오니카부토구미라고 하면

이 부근에선 적수가 없는 녀석들인데!

 

무어라,

투구 가르기라고?

 

베, 베베, 베었어.

베어냈어!

좋았어, 이거라면...!

 

효우도 신스케!

대령이오!

오니카부토, 각오해라!

 

나도 모르게 정체를 보이고 말았군!

 

두령님...

괴물이야!

네놈들, 닥쳐!

도망치는 녀석들도 쳐죽여버린다!

 

카타와라였나.

 

카타와라...?

망량, 망령, 괴물,
사람 아닌 것의 총칭.

바로 옆에 있는 자,

그것이 카타와라.

쓰러트릴 수 있겠나?

숨는 데 능숙한 놈은 강하니까요.

정령 전화(転化)라면.

정령 전화?

좋다.

다만,

카타와라를 때려서 쓰러트리는 건

양심의 가책이...

카타와라든 인간이든

극악무도한 것은

벤다!

 

내게 수치를 주다니.

 

죄다 죽여주마!

 

그럼...

 

뭐, 뭐야?

정령 전화.

카타와라의 영력에 동조하여

자신을 카타와라에 근접시키는 비술.

정령체가 된 진카는,

무적이야.

무적?

 

죽여라!

죽고 싶지 않으면 죽여라!

 

정말, 죄송하네요.

인간을 아무리 모아봤자,
결국은 인간인가.

 

보기 드문 눈이로군!

먹어주마!

 

저 지팡이로 싸운단 거야?

잠자코 보고 있어라.

 

또야?

 

유감이지만 팔은 두 개가 더 있거든!

 

가, 강해...

 

해(解).

 

시체를 조종하고 있었나.

 

잘 가시오.

황천길 조심해서 가시길.

 

어째서, 이런 일을 하고 있지?

 

요호와 선도가 왜 이런 일을?

 

인간을 좋아하거든!

 

그렇기에 악행을 박멸하는 데에
종사하고 있지.

 

저는 억지로 어울려드리고
있는 것뿐입니다만.

 

인간을 좋아하는 요호?

 

귓구멍 깨끗히 파고 잘 들어라!

우리는 난세를 걱정하는 자!

사람들이 부르길!

 

세상 바로잡는 남매!

 

그, 그렇구나...

 

아직도 따라오는데요.

따돌릴까요?

내버려둬라.

 

카타와라,

그런 게 있다니.

 

어쩌면 터무니없는 세계를
발견한 걸지도 몰라!

 

저기에 묵는 건가?

 

고작 곰 정도가 아니라니까!

 

아무튼, 그 길은 포기해!

괴물에게 죽어버릴 거야!

 

괴물?

맞아!

낮에 길에 나타나서...!

 

물러서 계시게.

나는 단가이슈(斷怪衆)의 일원,

사이렌!

사람 먹는 카타와라, 샤쿠간이여,

그대를 베러 왔노라!

 

불벌을 받아다!

 

이런 녀석이야!

 

샤쿠간이군.

샤쿠간?

그러고 보니 사이렌인가 하는 스님도
그런 말을...

사이렌을 알고 있는 게냐?

아니, 뭐, 그야...

조금 전에 당해버린 스님이란 게...

 

뭣...

 

사이렌이?

 

이 건, 우리 격마승(擊魔僧),
단가이슈가 맡겠소!

 

다들 손대지 마시오!

 

단가이슈?

이번엔 뭐지?

 

당신은 그렇다쳐도

요호는 저 녀석들에게 들키면
퇴치당하는 거 아니야?

이미 진작에 들켰어요.

 

단가이슈란

카타와라와 대치하기 위해
영력을 단련한

특수 승병 집단이야.

 

하지만 분별없는 살육자들은 아니야.

카타와라라고 해도

개중에서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사와리를 상대하고 있어.

악의가 없는 카타와라에겐
해가 없는 녀석들이야.

그렇구나.

잘 아네.

허투루 오래산 게 아니다.

오래 산 걸로는 안 보이는데.

그것보다, 너는 어디 가느냐?

무사 수행 도중이라면서?

 

아니...

혹시, 세상 바로잡기 활동에
끼고 싶어진 건 아니겠지?

 

설마!

우연이야, 우연!

다음 지역으로 향하던 도중이야.

다만 이렇게 된 이상
여기서 묵는 수밖에 없지만.

 

성가셔.

뭐, 그리 말 마라.

 

그 카타와라에게 때려넣은 한 칼,

상당히 마음이 담겨있었느니라.

 

거짓말 아니야!

내 아버지는 사무라이야!

 

이런 약골이
사무라이의 아이일 리가 없잖아!

 

약골이 아니야!

 

내 검이 카타와라의 정체를 밝혀냈어.

내 검에
저도 모르게 정체를 드러낸 거야.

 

어쩌면 난

카타와라를 벨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이 만남은 천명!

 

단가이슈든 요호와 선도든
어느 쪽이든 좋아!

그들에게 배워서,

내 검은...

 

-참요검이 된다!
-참요검이 된다!

뭐, 그런 생각하고 있겠지!

 

분수도 모르는 것.

 

어, 언제부터 거기에...!

그보다 남의 마음을 함부로 읽지 마!

읽은 적 없아.

얼굴만 봐도 알아.

그래서,

어떻습니까, 누님?

아, 내 기우였군.

엉? 뭐야?

아니, 뭘.

당신이 이런 한밤중에 빠져나가길래

도둑질이라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고
누님께서 걱정을.

안 해!

뭐, 해도 상관없지만요.

그렇게 되면 당당하게 정의의 심판,

아니, 인간 괴롭히기가 가능하니.

 

그만 못할까.

 

뭐, 성질이 저래, 용서해라.

뭘 말이야?

그보다, 일부러 더 심한 말로 바꿨...!

 

뭐야?

 

졸려.

 

갑작스럽네, 이봐!

그럼 간다.

 

누님,

뒷간은?

응, 갈래.

완전 어린애네.

저런 게 정말 요호 맞아?

 

배울 거면 단가이슈가 더 나으려나.

 

말도 안 돼...

젠장!

너무 빠르잖아, 그 녀석들!

 

기껏 카타와라 퇴치를
한 번 더 보려고 했는데!

 

찾았다, 늦지 않았어!

 

뭐지?

 

이런 때엔...

 

비켜주십시오, 선인님.

속세의 일은 속세에 맡겨주시길.

인간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카타와라를 해하겠다면
그 연유를 알려줬으면 하는군.

그건 좀 아니지, 젊은 선인님 말이야.

우리에게 있어선 인간을 죽인 것만으로도
충분히 악이라네.

그 논리로 선악을 정하는 인간이야말로

이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악 아닙니까?

죽이고 싶다면 인간들끼리,

마지막 한 명이 죽을 때까지...

그만 못할까, 진카!

 

그 샤쿠간이라는 카타와라가

어떤 이유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지,

그 정도는 알려주지 않겠느냐?

본산에서 입막음 하였는지라.

쩨쩨하군요.

 

그나저나,

저 녀석, 인간을 정말로 싫어하는구나.

누나 쪽이 인간을 좋아해서
세상 바로잡기가 어쩌니 하는데 말이지.

 

이런 데까지 와버렸군.

오우호, 저 낭인을 어떻게든 해라.

 

알겠다!

 

어, 엄청 커...!

 

아, 니야...

 

어디...

 

이 녀석, 말을...?

 

얼른 도망쳐라!

 

뭐 하는 거냐, 넌?

미안.

 

엄청나게 성가신가봐.

 

진카, 어때 보이지?

 

글쎄요.

 

-박(縛)!
-박(縛)!

 

대단해, 뭐야, 저게!

그렇군요.

안심했습니다.

저 두 사람의 영력이라면...

 

카타와라의 압승이겠죠!

 

이, 일어섰어?

 

진카, 두 사람을 구해라!

 

별수 없네요.

 

그만둬!

죽을 거다!

 

왜 그러지, 신스케?

후회했느냐?

우리에게 상관해서.

 

이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계,

어둠의 세계다.

 

이것이, 어둠의 세계?

 

찾아냈어!

 

여기가

날 강하게 해줄 장소야!

 

여기서,

난...!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힘을 얻을 거야!

 

우리는 난세를 걱정하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