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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견학...

 

그룹별로
기업에 방문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개따분한 이벤트

 

내가
견학하고 싶은 것은...

수사 1과라든가

감찰의라든가

마약 카르텔이라든가!

이 세상의 어둠이
얼핏 보이는 일이 좋다...

 

서로 마음 맞는 애들끼리
6명씩 조를 짜라

-네~

하지만...

그 이전의 문제지...

 

난 나가사키 헛이
좋겠는데~

아니, 아니
제비 뽑기할 거거든!

 

뺨의 색에

붉은 빛을 드리우는 햇볕은

부드럽게 흩어졌지

석양빛에

우리는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거든

햇님 탓에 손이 젖었지

눈부셔서 어쩜 좋을지도 모르겠고

망연자실한 채 오르는 귀갓길

 

서서히

떨어져 가는 것만 같이

 

붉은 빛이 드리우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나는 나를 하나 쯤은 사랑할 수 있었는데

석양 탓에

깨닫고 보면 눈도 뜨지 못한 채

 

잔잔한 저녁 바람 속에

 

우리는 눈도 뜨지 않은 채

fan sub by kairan

 

나 참...

애초에 맘이 맞는 애들 6명끼리
조 짜라는 게 할 말이야!?

 

이치카와~

 

끼워줄게~

그래...

그럼...
고맙고...

 

하는 수 없지

들어가줄까...

뭐, 눈에 띄지 않고
행동하기에는 딱 좋은 멤버―

보..보라고...!

야마다네 그룹도
4명이니까

딱 두 명 부족하네~

하지만...

하라 씨네 그룹도
4명이니까

두 명 부족하지!

 

그럼
우리는 분열할까~

어쩔 수 없네!

어!?

 

어, 잠깐...!

야~

나랑 친구 좀
끼워주지 않을래~?

-응?

 

에~

잠깐 잠깐만~

아무리 봐도
저쪽 둘이 좋은데요

 

세...!

세키네 양~!

그취~?

누구든 상관 없수다
아다치만 아니면

즤암...!

아니면 뭔데?

아다치는 이쪽에
들어오고 싶단 거~?

그..그럴 리 없잖냐~

왜냐면
칸자키가 마랴~

하라 씨네 그룹에...

바...!

 

뭐, 나랑 야마다는
이미 알고 있다만

 

그럼 우리가~

너희 넷 중에서
한 명씩 고르는

드래프트제로 하자~☆

뭐어!?

왜 너네한테
선택권이 있단 건데!?

역시 씨발년이었어...

 

흐응~~?

그런 말 해도
되는 걸까냥~?

 

쟤성함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들어가고 싶대냐, 얘는...

 

그럼
잠깐만 기다려봐~

 

암튼 일단
다수결이다~?

아다치가 좋은 사람~

구랭, 0지~?

야, 잠깐 기달...!

0...?

 

큰일났다...

선택받을 것 같지가 않아...

 

그럼 다음은
오우타~

자..잠깐만...

다수결로 정하기 전에
좀 더 얘기해보는 게...

야마다는
누가 좋길래 그래?

딱히 누가 좋다는 건
아닌데...

 

흠, 흠~
오호라...

그럼!
일단 그걸로

응, 이의 없음

 

네~
한 명 정해졌습니다~

선택 희망 선수...

 

칸자키 군!

4명 중 3명이
골랐습니다~

 

왜 이 변태 놈...!

호감도가 높냐고!

어...

하지만...

 

헉!!

자..잠깐!

잠깐만 있어봐!

응? 왜?

안나는 싫은 거야?

싫은 건 아냐!

하지만 칸자키 군의
마음도 중요하잖아?

그치?

아니...!

나..나는, 그냥...

이 상황에서

하라 씨네 그룹에 가고 싶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아...!

이..일단 교섭권이 있을 뿐이지
결정은 아니니까!

 

칸자키는 그...
성실하고 성적도 좋잖아?

어?

그럭저럭이긴 한데...

그렇다면 저쪽 그룹이
잘 맞다고 보는데...

이치카와...

 

노는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공부하러 가는 거다

그렇다면

지적레벨이 맞는
그룹에...

 

 

드..듣고 보니
그러네~

그럼 난 바보니까
여기 들어갈 수밖에 없나~

그럼 나도~

아, 아뿔싸!

 

나...!

화학 40점이다만!?

 

뭔 커밍아웃임??

헐, 나보다 처참한데...

착실한 거 같더니
바보였냐...

 

그럼~!

나랑 이치카와가 들어가면
6명이서 바보팀 결성이구만~

-뭐...?

그보다!
모에는 바보 아니거든!

전교 5등인데!

-어!?

 

그럼...!

우리는
저쪽 가자고!

어, 응...

 

어이, 다들!
슬슬 다 정해졌냐?

어쩐지...

많은 것들을
잃은 것만 같다...

 

거짓말이었지?

 

어째서...!

어째서 안 거냐...!

 

혹시나
야마다는...

내가 같은 그룹에
들어가려던 걸 알아채고...?

 

아니, 아니야...!

애초에 나는!

같은 그룹에 들어가려
한 적 따윈 없어!

그건...!

칸자키가 하라 씨네랑
같은 조가 될 수 있게...

배려해준 것뿐이고 말야...

 

어떻게 됐으려나
그 둘...

 

아, 하라 씨!

 

딱 보이게
먹을 걸로 낚지 마라!

와~
트리플 포테이토다~

이걸 낚이네...

 

아...!

그런데...

난 아직
다이어트중이라...

그래도 왔지?

그건...

야마다 씨랑
얘기를 하고 싶었거든

진짜!?

만세!
과자한테 이겼다!!

 

바로 피어오르는
모에 만화 분위기...

 

근데~

칸자키 군은 통통한 애가
좋다고 하지 않았나?

속으면 안 돼!

결국...

「단, 얼굴이 귀여운 애만
해당된다」는 그거라구

나 같은 건
우선 살부터 빼야지~

에엥~

하라 씨, 귀여운데?

그렇지는...

 

그래서...!

칸자키 군이랑은
좀 어때?

 

사실은 있지...
저번에...

응?
일단 배려해주는 건가

 

와헤에!!?

둘이서
놀러 갔어!?

뭐 하러
목소리 죽였냐!!

 

목소리가 크잖아...!

핫, 미안...!

살짝 쇼핑한 것뿐이야...

 

그 변태...!

실화냐!?

 

어디까지 갔는데?

어..어디까지냐니!

 

시부야...?

어...?

아아...
코야마...

하라 씨이잇!

 

그렇구나~

좋겠다~

나, 연애 얘기
해보고 싶었거든~

치이는 그런 데엔
그다지 흥미 없어 하구

그렇다면

나도 야마다 씨의
연애 얘기 듣고 싶어라~

나보다
이것저것 잘 알지?

윽...!

이건 내가 듣지 않는 게
좋은 게 아닌지...?

남친?

없는데?

어...?

어웃...!

어웃, 후우...

 

그래도
있었던 적은 있지?

없는데...

 

후웻히~

흐에에엥...

 

미안해~

그랬구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야마다 씨니까

난 또 멋진 남자친구가
있는 줄 알았지!

 

그래도...

없어도 조언 정도는
할 수 있거든...!

빡친 걸
표정에 드러내지 마라!

 

망상이라도
하면서 말야~

나도 그런 거 잘해!

하라 씨...
좀 멕이는 게 아닌데?

 

남친이 생기면
해보고 싶은 건 있어?

해..해보고 싶은 거!?

하라 씌이잇!!

 

난 이거!

 

이어폰
한쪽씩 듣는 거~

아하...

그런...?

아, 사진 찍자!

 

그럼 찍는다~

 

미안...

얼굴 크기 맞추려다...

여자들이
자주 하는 거어...!

또 이거!

 

주머니 속에서
손 잡는 거~

아, 괜찮다~

응...?

 

드럽구만!!

 

그쪽에 넣어야지

 

응?

 

파이초코!!

이..이건...

야마다 씨한테
선물하려고...

 

YOU~
먹어버리라구~

 

우훗...
그럼 오늘만...

 

음, 맛있다~

잘 됐네♪

시간이여...
멈춰다오...

 

응?

뭐야...?

귀신!?

아, 아니...
아마...

 

아으앗...

이치카와 군이었구나~

그럼 들었어도
괜찮으려나?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테구

응...?

가볍게
디스당한 거 아냐?

너희는 항상
도서실에 있는 거야?

따로 일 없을 때는
대부분!

그런 거야?

 

으어?
아뉜데...?

난 예전부터
쭉 들락거렸는데...

도중부터 야마다가
오게 됐던 것뿐이지...

어느샌가...?

 

흐응~♪

 

진전이 있으면
가르쳐줘!

그쪽도♪

 

남자친구는 없다...

있었던 적도 없다...

 

그럼
뭐 어쨌단 건데?

딱히
나랑은 상관도 없―

 

역시 나는...

마음에
병을 앓고 있는 건가...

 

비...

 

갑작스러운 비

커플 우산

부딪히는 어깨

폭발하는 리얼충들의
우산 깜빡 이벤트인가

 

으겍...

어?

 

억...!

 

아, 그렇구나~

자전거인가

응...?
자전거가 왜요...?

어!?

 

방금 그 말은...

혹시 우산이 있었으면
같이 쓰고 가겠단 건가...?

 

좀 크네~

 

아, 맞다!

이거 빌려주라!

뭐!?

어, 그래도...

 

내가 이걸 입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우산 사올 테니까~

어...?

그런 거라면
내가...

그건 아무래도
미안하잖아

벗어봐, 벗어봐~

 

올~ 딱 맞네!

야마다가
내 우비를...

 

그럼 다녀올게!

 

걱정 마!
꼭 돌아올 테니까!

어, 딱히
의심하는 거 아닌데...

 

방금 그거
사망 플래그 같지~

얼른 가기나 해라...

 

저러니까
오히려 불안하네...

 

야마다의 가방!?

 

설마
안에 지갑이!?

아, 아니
가령 그렇다 해도...

요즘은
전자 결제도 있고...

 

그럴 인물이 못 되지~!

 

어..어이...!

으워어어이...

 

얏..마다...!

 

가방! 지갑!

아, 아아~

 

어, 이건...
젖을 거 같아서...

 

이치카와도 젖겠어

 

지갑,
윗쪽에 들어 있는데

꺼내서
주머니에 넣어줄래?

어...?

 

그거...

고장난 거다...?

 

이거...?

 

아, 아냐 아냐!

그럼 젖잖아!

 

카디건 주머니에...

 

아, 고마워...

그럼 이치카와는
서둘러 돌아가 있어...

 

너도...!

 

응...?

 

자기 실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게 아니면...

그냥 해보고 싶었나?

우산 깜빡 이벤트...

 

다녀왔어!

 

아니...

과자 사러
가고 싶었던 것뿐일지도

 

이치카와는
민트초코 좋아해?

어느 쪽도 아닌데...

어?

민트초코는

대개 완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거 둘 중 하나 아냐?

그래?

 

파이초코가 있네...

역시
먹고 싶었나 보구만

 

그럼 나는
어느 쪽일까요~

아니, 답은 이미
공개돼 있는데...!

네, 타임 오버!

빠르구만!!

방금 그건
순발력 퀴즈입니다~

먼저
말을 해주든가...

그럼 이만!

 

여기!
유감상

아이스...?

 

다른 게 좋아?

 

아...

그렇구나...

난 정말로
마음의 병이 있는 거야

 

야마다를...
좋아하는구나...

 

곰..마우어...

 

이치카와!

 

답 안 알려줬잖아

 

진짜 좋아해!

 

미, 미...!

민트초코 말이지!?

 

민트초코 말이지이!!?

 

내 평생 최고로
큰 소리를 질렀다

 

직장 견학 날이
찾아왔다

 

오, 페어치킨
먹고 싶어!

안 된다고!

 

야마다랑
같은 조가 됐다지만

여자애들이랑
엮이는 일은 없었고~

 

그럼 밀크티!

음료도 안 돼!!

에에~

 

아, 여기 아냐~?

 

아키타 서점
 

 

야!

접수원
누가 더 취향이냐~?

닥쳐!!

 

유일한 남자인 이놈이랑
부대낄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담당 직원분이
와주실 거래

모에!

이래 봬도
만화 꽤 잘 알거든!

원피라든지~

헌터라든지~

진격이라든지~

안 좋은 예감이
드는구만...

 

아, 저기
그거 벌써 끝났나요?

여기가 편집부예요

 

안쪽으로
들어가보세요

 

오, 귀엽다~

모에코,
이거 알아?

몰러~

이건?

글쎄~

잘 알긴 개뿔이이...

 

야마다는 말야...!

만화 같은 거 읽음~?

음...

그다지

헤, 헤에..

나더 그닥...

맞장구 치는 건
좋다만

그래서는...

아..하하아...

금방
화제가 없어져버린다~

 

아!

아라키 유리쨩!

같은 사무소다?

진짜!?
유리~!?

어, 알아?
진짜 귀엽지!

망했다!

그런 데서
공통 화제가...!

 

그럼...!

좋아한다고 할지...!

찌찌가 쩔잖아~

그 G컵 찌찌가
본체~

 

아...

어, 그...

아야...!

바보라 다행이다~

 

좋아하니?

아, 네...!

제가 『크로우즈』랑
『워스트』 광팬이라서요!

헤에~

크로우즈가
아키타 서점이었어?

어, 아다치
알았냐...?

남자들의 교과서잖아!

모에도
알고 있거든!?

미남이...
잔뜩 나오던 거잖아~

-맞아~
-맞아, 맞아!

좀 싸물어봐!

 

실제 원고도 봐볼래?

어어!?
그래도 되나요!?

그나저나 온도차가
장난 없구만...

어느 쪽이냐면 나도
저쪽 인간이긴 하다만...

어, 하지만 만화 따위로
소란 피우는 건 꼴사납지...

 

중딩들아~

 

바키의 실물 원고래이~

-우오오오!!

 

빠끼!?

보...!

보고 싶어어어!!

 

보러 안 가?

 

지..진정해라아...!

뭐...

보고 싶다면
보고 싶지만...

 

얘들아~

이치카와가
못 보잖아

어, 아니...!

자, 자
비켜봐, 비켜봐

 

바키의 실물 원고...!

이렇게 꼼꼼하게
그려져 있었던 건가!

톤이 몇 겹이나
붙여져 있어...

굉장해...!

 

굉장하다!!

 

어...

어어...

응...

에...?

"어어응"이
할 소리냐!?

 

그밖에 또 질문 있는
학생은 있나요?

저요~!

럭키 변태틱한 만화에서~

여자 몸이 나오는
장면 같은 건 역시

실물 보면서
스케치하는 게 기본―!

안 그래요

아...

넌 진짜 좀 닥쳐봐...

 

그런 건 판타지라구~

나도 알거든!

질문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거라고~

 

아, 죄송합니다!

 

잉...?

 

어우...!

 

흐에에에...!

 

아차...!

 

어딜 보든...!

시선강간이 돼버린다...!

 

이렇게 된 이상!

 

으, 으음...

시각을 봉인하니
다른 감각이 민감해지네...

 

어, 냄새 좋다...

 

숨 쉬는 소리...!

 

이 부근의 감촉...

 

도착했나...!

 

왜..왜 그래...?

 

이게 럭키 변태...

이게 럭키 변퉭!!?

 

역시 근육을 그리는
방식부터가 달랐지~

 

이치카와는 말야

만화 꽤 많이 봐?

뭐, 남들보다는...?

아키타 서점이라면
아까 봤던 바키라든가

(※ 원작자가 바키 작가 딸)
BEASTARS라든가...

(※ 이 애니 원작자 전작)
얼마 전에는 미츠도모에
같은 것도 있었지...!

젠장...!
겁나 말 빨라지네...!

그밖에는?

어!?

도원암귀 같은 게
요즘 흥하는데...

 

이녀석...

남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는 구석이 있네...

 

나는 그거!

「너의 색 옥타브」밖에
안 읽네~

아...

영화화나 애니화도 했던
순정만화...

아키타 서점은
아니네

무슨 서점인데?

분명 집학관(슈가쿠간)이었나?

학관이었나~

학관이라니...

 

이치카와는
읽어본 적 있어?

없어...

 

그럼 빌려줄까?

에...?

 

이치카와 군이 심쿵화사한
순정만화를 읽을 리가 없잖아~

 

빵 터지네

 

뭐지...?
바보 취급당한 건가!?

 

잠깐 화장실...

어이, 20분에
출발하는 거 탈 거다~

 

씨발!

씨발년이이이!!

 

이런 개극혐 찐따가~

반짝반짝 순정만화를
읽을 리가 없잖음~

으헤헤헤헤~

 

그래, 알거든!

야마다를 좋아한단 걸
깨달아봤자 야마다는...!

 

어라?

다른 애들은?

 

애들한테
말 안 했던 거야!?

다 들었을 줄 알고...!

 

karte 5
「나는 무리에서 떨어졌다」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