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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

 

드디어 퇴원했네~!

 

속세 공기가 맛나는구만!

 

금방 퇴원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었네요

 

그래도 한 해를 넘기고
신년을 맞이해버렸어~

뭐야?

경사로운 일이잖아?

 

물 오른 여자가
나이를 하나 더 먹는 거라구~?

3월에는 졸업까지 하고

 

1년 더 계셔도
괜찮은데요~

아니...!

그..그건 좀~

 

있지!

감-주!

마시고 싶어라~

오, 좋은데!

한잔 땡기고 가보실까요~!

 

둘 다, 시원하게 들이키네~

왠지 논알콜인데도...

괜히 분위기로 취하지 않았어?

 

하나도 안 치해써여!!

 

꽃다운 중학 시절이 끝나아~!

뭐여, 얘네...

중요한 기록이야!

 

유우나, 안 마셔?

 

뜨거워서~

큰일이야, 왓시!

후, 후 불어줘야지!

 

고마워...

헤이!

토고 선붸에~

 

사진~

찌거요~

나의 청추우우운!

 

그럼, 다 같이 찍자!

이츠키는 꼭 구가하려무나~!

찍습니다~

 

말을 이루지 못한

너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어

 

어떤 비밀을

가슴 속에 끌어안고 있는 거니?

물가에 그림자

하나 드리운 마음

그날 그 어떤

말도 걸 수가 없어서

가냘픈 그 등은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지

아아,

지금 달리기 시작한다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너를 따라잡을 수 있으려나

흔들림없는 눈동자

미래에 묶어내어 이었던

그 실을

결코 그 실을

놓아버리지 말아줘

 

꽃이 흩날려내리며

적막한 가운데

꽃이 져버리려는

순간보다도 그 전에

너는 결코 혼자같은 게 아니라고

이 빛을

전하러 갈게

그러니까…

최후의

꽃잎 한장을 붙들어놓아

조금만이라도 더

Ah―

 

subtitle by kairan

 

제4화 - 간직한 의지
 

 

후우 선배!

자연체로 계셔도 괜찮아요

이야, 나도 모르게~

그래도 최근
열심히 카메라 돌리고 있네?

이제 곧 선배께서
졸업해버리시니

전부 모여서 하는 활동 기록은
귀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말이 졸업이지 말야~

나, 졸업한 뒤에도
쭉 눌러앉을 거 같은데~?

눌러앉을 거구나...

그렇지 않을까
예상은 했었지만 말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기뻐 보이네, 카린은~

 

아, 좀...!

뭐니, 그 반응...?

 

둘을 보고 있자니
창작 의욕이 끓어오르는걸!

그치, 산쵸~?

sí mucho~

 

그 아이, 말할 수 있었어?!

후우밍 선배랑 건멸치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으니까

돌아가서
커플링 책 써야지~

 

잠깐!

 

내일 또 봐~

 

응, 내일 봐~

내일 또 봐, 소놋치

-거기 못 서?!

 

아~

그러고 보니
졸업 여행같은 건 어디로 가볼까~

 

연말에는 아무 데도
못 갔으니 말이죠

그렇다니까!

아, 대사 돈으로
다 같이 온천이라도 갈래?

 

온천은 저번에 갔으니까...

다른 곳은 어떨까요?

이번에는 산도 좋겠네요!

산?!

좋겠네~

 

미아가 된, 미아가 된~♪

아기 고양이 군~♪

어디에 있니~♪

있지, 저쪽도 찾아 봤어?

안 보이네~

잠깐만, 이츠키

고양이말로 불러 봐~

 

더욱!

더욱 더 짐승이 되어 봐!!

좋아~!

잇층, 좋구나아아!!

맞아!!

저 찍지 마시구요~!

 

찾았다!

 

이리온~

집으로 돌아가자~

 

착하다, 착해~

유우나, 나이스 발견이야!

 

무서워하게 만들어버렸네요...

 

아기 고양이 발견으로
의뢰 클리어네!

 

그럼, 선배

기념으로 한장 찍죠!

오, 좋은데~

 

♪저 너머에서

♪또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제법인데, 둘 다!

호흡도 딱 맞았어요!

 

그럼 우리도 가볼까, 유우나?

 

응...

숙제 지금부터 할게~

 

아하하~

잠꼬대 하는구나?

건멸치!

나랑 열창하자구!

어...?

응...

 

유우나

 

카린!

 

잠깐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뭔데, 카린?

 

좀 걸어도 될까?

 

오랜만에 여기까지 왔네~

전에는 토고 씨 구하러
잠깐 들렀던 게 끝이었던가

 

유우나...

저기 있잖아

 

그 전에

먼저 말해도 될까?

 

카린은 안 추워~?

 

아, 미안...!

전혀 신경을 못 썼네!

 

장소 바꿀까?

아니, 괜찮아!

 

이러면!

 

따뜻해~

 

요전에 말야...!

후우가 졸업한 뒤에도

종종 부실에
오겠다고 했었잖아?

응~

 

나...

그거 듣고 살짝 기뻤거든...

 

살짝~?

 

사..살짝이라구!

 

그래도...

 

꽤...

기쁘지?

 

응...

 

그래서 말야!

 

나같은 애도...

이렇게 똑바로
심정을 말할 수 있게 됐으니까

 

유우나도.. 말하라구

 

유우나

연말 언저리부터 이상했어

분명 무슨 일 있었지?

 

내가 힘이 되어줄게

이야기 들려주지 않을래?

유우나...

 

아무 일도 없어~

 

괜찮다니까!

 

어떤 고민이더라도!

난 받아들일 테니까!

유우나의 문제니까!

 

카린...

 

힘이 되어줄게!

난...

유우나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해주고 싶어!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친구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난 너무 기뻐!

 

이런 마음을 갖게 해준 건

유우나, 너희들이야...

 

카린...?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유우나?

 

그게...!

 

정말로...

아무 일도 없어...

 

그래...

 

카린?

 

고민할 때에는...

 

고민할 때에는
상담하는 게 아니었던 거야?

 

나...!

친구한테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카린!

기다려!

 

카린!!

 

미안해...

 

미안...!

 

역시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최근 유우나의 상태가 이상해

 

대길이다!

 

만세~

 

아니야!

대길을 뽑았다면

유우나는 훨씬
날아오를듯이 기뻐할 터!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애달픈 표정을 짓는 거야?

 

우리한테

말하지 못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내가 진상을 밝혀내겠어!

 

대상은    
 

대상은 수면중.
 

침입가능하지 말입니다.
 

 

알겠다.
 

그 자리에서 대기하라.
 

 

안으로 침입하여,
 

잠금장치를 열도록.
 

 

알겠지 말입니다.
 

 

아...

 

유우나...

이렇게 불을 켜놓고...

 

말도 없이
들어와서 미안해

 

단서가 될만한 건...

 

저것은!

 

유우나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4월 3일에 이네스에서
부모님한테 사달라고 졸랐지만

다시는 손에 잡을 일은 없었다는
백과사전의 위치가

어긋나 있어!

 

『용사어기』...?

 

어째서 이런 물건이?

 

아마도...

아니, 분명

여기에 단서가 있을 거야!

하지만...

 

유우나, 미안해...

 

이거 잠시 빌려갈게?

 

이걸 유우나가
쓰고 있었다는 건가...

최근 유우나의 상태가 이상했어요

그 원인이
적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런 게 튀어나올 줄이야...

나도 한마디 해도 될까?

 

소놋치?

 

나도 유우유우가 걱정돼서
조사를 좀 해봤거든

최근 너희보다
빨리 돌아갔었잖아?

사실은 대사에 다니고 있었거든

대사...?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유우유우의 상태가
이상한 건 말이지

유우유우가
『하늘의 신』이 내린 천벌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거든

 

소놋치, 그건...!

들어줘, 왓시

 

대사가 행한 조사로

이 천벌은,

유우유우 자신이 말하거나
적어 남기거나 하면 전염된다...

그걸 알게 됐어

 

그래서...

이 일기는
대단히 위험한 물건이거든

 

그렇다 해도...

다들, 볼래?

 

보겠어

유우나가 걱정되는걸!

 

그럼 읽어 보자

 

유우유우가 남긴 『어기』를

 

유우키 유우나는 용사다
✿용사의 장✿

 

시작하기에 앞서

연말에 대사 사람들이

내 변화를 눈치를 채고서

집에 찾아왔다

 

사정은 신탁이나 연구를
거듭하며 알게 되었기에

신성한 기록으로써
남기고 싶으니까

이 책에 일기를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계속 쓸 수 있으려나?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인지―

 

나는

큰 싸움에서 상당히
무리를 해버렸던 모양이라

신체의 대부분이
산화해버렸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적의 미타마에 맞닿은 것으로

영혼이 미타마로 빨려들어가버렸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곳은...

토고 씨를 구하러 갔던

'그 장소'였다

 

어디까지고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세계...

 

힘을 쥐어짜내서

빠져나가려 발버둥쳐 봤지만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그곳은 끝이 없었어

 

애들아...

구해줘!

 

외톨이가 되어버려도...

 

그럼에도 용사는

그렇다 해도 용사는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토고 씨...?

포기하지 않는 한...

 

토고 씨?

희망이 끝날 일은 없을 테니까

 

..였어요!

 

토고 씨...

무엇을 잃는다 해도...!

 

그럼에도...

토고 씨!

 

토고 씨!

토고 씨―!

 

나는 가장!

 

소중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토고 씨가 울고 있어...

 

난...

난...!

 

난―!

용사야!

 

용사는...

울고 있는 친구를

내버려둬서는 안 돼!

 

용사는 근성!

반드시 돌아가는 거야!

 

까마귀?

 

까마귀는 내게

따라오라고 하고 있는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빛을 향해서

계속, 계속

끊임없이 나아갔고!

 

돌아올 수가 있었던 거야!

 

그래도, 몸은 그렇지 않았지

나를 비롯한 모두는
산화로부터 회복되었지만

그건...

바쳐진 공물이 돌아온 건
아니었던 모양이야

 

회복된 몸의 기능은

신수 님께서 만드신 거라나 봐

 

그게 자신의 몸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억지로 연이어 만개를 끌어내고
산화해버린 내 경우에는

고치기 위해서

전신이 신수님께서 만드신
파츠가 되어 있는 꼴이었는데

 

대사에서는 나를

『존체』[미스카타]..라고 부르고 있다나

 

『미스카타』는

좋게 표현하자면
대단히 신성한 존재라는 모양이라

신령님들한테는
귀여움을 받는다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나는

내가 바랐던 일을...

'친구를 대신하는 일'을
해낼 수 있었고

그걸로 세계의 밸런스가 지켜졌지

 

그 후로 대사는 이변을 개닫고서

나에 대해서 알아봐주었다

알아낸 건...

그 불길로 뒤덮인
세계가 존재하는 한

이 몸이 나을 일은...

없다는 것

 

그리고

나는...

올해의 봄을
맞이할 수 없을 거라는 것

 

정말로, 무섭고

내 탓에 사고를 당해버린
후우 선배한테 면목이 없고

어쩐지...

터널 속에 있는듯한 기분이야

 

1월 7일

후우 선배가
퇴원할 수 있었던 건 기뻐!

모두와 함께 있으면
기운이 솟아나지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

 

역시나, 말수가 줄어버리네...

 

식욕은 없었지만

감주가 맛있어서

목이 기뻐했어!

하지만...

집에서 토해버렸지...

 

1월 9일

구토감은 끔찍했지만

부실에 있으면
정말로 마음이 포근해져

"내일 또 보자"라는 말이
최근 너무 좋아

약속을 하면...

내일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할 수만 있다면
계속 이곳에 있고 싶다...

 

후우 선배는

온천 여행을 제안해줬지만

지금의 내 알몸을 본다면

모두가 깜짝 놀라버릴 거야...

도저히 갈 수가 없어...

죄송해요

 

1월 11일

오늘은 몸상태가 좋아!

푹 쉬워뒀던 게
효과가 있었을지도!

몸을 움직일 수 있어서
즐거웠어!

이대로 근성을 발휘하면

좋은 상태가 지속될지도 몰라

그밖에도 몸에 좋은 것들을

이것저것 시험해보자!

 

1월 13일...

가슴이 너무나 괴로워서...

어쩐지 머리가 어질어질해

아마도...

애들이랑 대화가
성립하지 않고 있었을지도

몸...

기껏 괜찮아진 줄 알았더니...

 

1월 14일

잔뜩 자고

체력을 회복시켜둬야지!

하지만

불을 끄고 자는 게 무서워

어두운 게 무서워

그대로...

어두운 것에
휩싸여버릴 것만 같아서...

 

1월 16일

오늘은...

카린을 상처입혀버렸어

하지만 절대로 말할 수는 없어!

미안해!

미안해...!

 

너무나도 괴로워

몸도 아파

마음도 아파!

죄다 짓이겨져버릴 것만 같아...!

 

이제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

나는 그저...!

 

모두와 함께 매일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약한 소리하면 안 돼!

나는 용사니까

각오했던 바였으니까!

 

더는 안 울어!

힘 내라, 나!

유우키 유우나!

용사는 굴하지 않아!

 

아무튼!

카린이랑 화해하고 싶어!

그래도...

사실을 털어놓을 수는 없어...

 

어쩌면 좋은 걸까...

그냥, 여기에라도 잔뜩 적어둘래!

카린!

나...

카린을 정말 좋아해!

카린...!

정말로 미안해!

 

그럴 수가...

 

나을 수가 없다니
무슨 소리야...

봄을 맞이할 수 없다고?

어?

 

기다려, 왓시!

 

막지 말아줘!

전부 나 때문이었잖아!

『하늘의 신』의 노여움은
가라앉지 않았었어!

내가 받아야 했을 천벌이라구!!

 

일기에 적혀 있었잖아?

왓시한테 옮겨 봐야

본인은 저주받은 그대로라구!

그럴 수가...

 

대사는 또...!

우리한테
중요한 사실을 다물고!

섣불리 설명하면

모두한테 천벌이 미칠지도 모르니까
말할 수가 없었던 거야

나도 그렇거든...

천벌에 대해서 자세한 걸
전부 확실히 알게 된 건

막 방금 전이니까

 

카린 씨...

 

유우나가...!

그렇게나 괴로워 하고 있는데...

난...

 

난...!

 

정말 좋아해
시..심한 말을 해버렸어!

 

심한 말을 해버렸다구!!

 

진상을 알게 되어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대로였다

 

안녕하세요

 

그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들어오세요~

 

좋은 아침이야, 유우나

 

안녕, 토고 씨~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응!

눈이 일찍 떠져서!

 

그래도 추우니까
나가고 싶진 않다, 싶더라~

 

왜 그래, 유우나?

 

토고 씨!

몸상태 안 좋아 보여!

괜찮아?

 

토..토고 씨?

 

토고 씨?

내가 불안했을 때

유우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껴안아주었지

 

유우나...

이번에는

내가 반드시 구해줄게!

 

고결한 용사들이여

짧은 한 때의

평화가 찾아왔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가

잠자리에 드는 때가

 

맞서싸웠던 사람아

눈물을 꾹 참았던 사람아

아련한 꿈이

맞이하러 와주겠지요

 

용감한 사람아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사람아

오늘은 이만 쉬려무나

잠자리에서 숨결이 들려온다면

밤이 포근히 감싸안아줄 거야

 

다음화 예고

더 이상 단 한명도 희생 따위는!!

그런 거, 치사해…

유우나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잖아!

다투다니…

이런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정답인 건데

유우키 유우나는, 결혼합니다

제5화 - 청렴한 마음

subtitle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