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오늘이야말로 사이좋아지자!

킴벌리의 트롤은
대부분 사람에 익숙하지만,

지난번 사건 이후,

이 아인 계속 이런 상태거든.

 

얘, 안심해.

난 적이 아니야.

배고프지?

밥 먹자.

 

이거 봐, 괜찮아!

이상한 건 안 들었어.

 

미스터 앤드류즈로부터의 도전장 건,

정말로 괜찮을까요?

매워!

 

정정당당한 도전장이라면
소생이 거절할 이유는 없다오.

응,

이렇게 된 이상 수락할 생각이야.

결과가 어찌 되든 간에

그와의 충돌은 어차피 못 피할 테니.

드디어 결투구나!

그래서 어디서 한댔지?

 

내일 밤, 지하 미궁 제1층.

안 까먹었어!

그냥 생각이 안 난 것뿐이야!

 

 

야, 아까 그거 봤어?

또 트롤한테 가던데,
카티 알토란 녀석.

참 꾸준해,

그런 둔하고 야만스런 생물 상대로.

뭐, 그 녀석도
비슷한 정도로 둔하겠지만!

딱히 상관없는데 말이야,

몸은 매번 좀 씻고 와줬으면 해.

트롤 냄새로 교실이 완전
냄새가 아주 그냥!

 

맥클리, 그건 좀 말이 너무한데?

 

말도 안 되는 소리나 지껄이고,

저 녀석들...!

무시해, 가이.

여기서 말다툼해 봤자 의미가 없어.

 

말 안 해도 끼어들 생각은 없지만,

상당히 노골적이네, 저 녀석들.

그리고,

그 녀석이 트롤이랑 대화하는 거 봤는데.

그게 있잖아,
트롤 울음소리 흉내 내면서...

 

막 이러더라고!

 

진짜 웃긴데?

어이, 이것도 참아야 해?

 

어찌어찌 안 늦었네.

납셨네요!

여기서 흉내 내기 명인 등장입니다!

 

야, 한 번 해줘, 트롤 울음소리 흉내.

너, 잘하잖아?

 

그...

 

어라?

혹시 인간 말은 잊어버렸나?

그럼 안 되죠, 알토 양.

여긴 인간의 교실이라고요?

우리로 안내해 드릴까요?

저기...!

그냥 트롤이랑 같이 살지 그래?

 

너희들 적당히 좀...!

순식간에 터트려라
프라르고.

 

누구야?

갑자기 무슨 짓을...!

 

싸움은 자신 있어, 가이?

 

더더욱 마음에 드는데, 너?

 

맡겨줘,
농가의 아들내미 얕보지 말라고.

무가의 딸도 끼게 해줬으면 하는구려.

잠깐만, 너희들!

 

전광이여 질주하라
토니투르스!

 

반성실 행이라니 할 말이 없네요.

다섯 명 해치웠어.

후회는 없어.

소생도 열 명 정도
내동댕이쳤소이다!

가이랑 나나오는

뭐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예상한 바예요.

하지만 올리버,

설마 당신이 도화선을 당길 줄이야.

 

정말 뭐라 해명할 길이 없네.

마음껏 비난해 줘.

비난이라니 그럴 리가 없잖아!

미안...

미안해, 올리버!

나 때문에...

나나오도, 가이도.

내가... 내가 아무 말도
받아치지 못해서 이런 일이...

아니야!

 

아니야, 카티.

네겐 아무런 책임도 없어.

난 그저 날 제어하질 못했어.

그저 그뿐이야.

잘한 일이잖아, 그건!

그 녀석들 면전에다 대고
카티를 모욕했단 말이야.

빡칠 타이밍으로는
베스트였던 것 같은데, 난.

 

고마워.

 

저도 심정적으로는 가이에게 동의해요.

다만 이번 일로
상황은 한층 더 나빠졌어요.

상황?

맞아요.

이걸로 같은 학년 대부분은
저희의 적으로 돌아섰겠죠.

그렇다면

내일 결투에서 그걸 미스터 앤드류즈가
이용하지 않을 것 같지 않네요.

고립무원이라는 얘기로군, 우리는.

 

내일 결투,

정정당당한 승부 따윈
되지 않을 거예요.

알고 있겠죠, 올리버?

 

전부 모였지?

 

대회장까지 안내하지.

장검의 날을 세우도록.

 

날카롭게 갈려라
아쿠투스.

 

잘 들어, 다들.

자기 몸에 위협이 느껴지면

절대 공격을 망설이지 마.

 

출발하자.

 

제법 걷는구나.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단순히 결투를 하는 거라면 미궁 안에
얼마든지 장소는 있을 것 같은데요.

이 앞에서 다구리, 뭐 그러진 않겠지?

명가의 마법사가 스스로 제안해서
결투장을 마련했어.

그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을 거야.

여기야.

 

파텐티부스!

 

콜로세움인가.

뭐야, 이거?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진심이군요, 미스터 앤드류즈.

참가자 둘은 이대로 쭉 경기장으로.

다른 사람들은 관객석으로 가.

여기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셸라, 넌 세 사람을 지키는 데
전념해 줬으면 해.

 

알겠어요.

그럼 두 분 다, 무운을.

힘내.

지지 마.

 

맡겨두시게나.

 

아직 물러서 있어.

지금부터 시범 연기가 있다.

시범 연기?

 

바람이여 찢어발겨라
임페투스!

 

올리버, 이것은?

코볼트 헌트.

마법사들 사이에선
전통적인 수렵 경기야.

인권파로부터의 비난이 심해서

요즘엔 쇠퇴해가고 있는데...

 

왔군.

이 경기에 대해 설명은 필요한가?

그전에 먼저 그쪽의 의도를 알려주시지.

우릴 불러낸 목적은 결투였을 텐데?

기어오르지 말아주실까.

너희들 상대로
평범한 결투에서 이겨봤자

내 쪽은 아무런 명예도 얻지 못해.

나보다 아래니까.

그래서 2 대 1이야.

너희 둘과 내가
번갈아 코볼트 헌트를 해서

좀 더 많은 마릿수를
처리한 쪽을 승자로 한다.

관대하지?

 

어처구니없군.

저쪽이 경기의 숙련자임은 명백해.

거기에 비해 나나오는
코볼트를 보는 것조차 처음이겠지.

 

이 조건으로는 불만인가, 미스터 혼?

아니,

일부러 여기선
앤드류즈에게 영예를 안겨주어,

그 결과는 관계 개선의 포석으로
삼는 게 좋을지도 몰라.

어이, 사냥감이 구석으로 도망쳤다!

겁쟁이가,

도망치지 말고 제대로 싸워,
이 개 자식아!

채찍으로 맞아라
돌로르!

 

너무해!

 

한 마리 갑니다!

 

순식간에 터트려라
프라르고!

 

위험하게시리!

이 자식!

 

쩨쩨하게 굴지 말고, 한입 주지 그래?

 

갈!

 

무엇이 그리 즐거우신가, 그대들!

 

전의 없는 자를
억지로 싸우는 자리에 몰아내서

농락하고 죽인 수를 겨루며,

그것도 모자라
이 자리에 있는 자 태반은 강 건너 불구경!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천해 보이는지

귀하들은 자각이 없으신가!

나나오가... 화났어?

저런 표정 짓는구나.

네, 하지만...

 

뭐야, 저 녀석!

잘난 듯이!

 

1학년 꼬맹이가 무슨 소리야!

시끄러!

안 할 거면 집에 가!

맞아, 맞아!

우린 이걸 보러 왔다고!

찌그러져 있어, 위선자!

 

이만 물러나세나, 올리버.

 

나나오...

 

여기엔 없소이다,

귀하와 소생이 검을 들 만한 싸움 따윈,

무엇 하나.

 

기다려, 미즈 히비야!

이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가 얼마나 손을 썼는 줄 아냐?

어이, 돌아가, 사무라이.

까불지 말라고!

잠자코 이쪽이 시키는 대로 하면 돼.

맞아,

아니면 이대로 몰매를 맞고 싶은 거야?

그래,

훨씬 바라던 바지,

이쪽의 승부가 더.

 

바깥은 상당히 시끌벅적한데.

너도 놀고 있지 말고
슬슬 다음 코볼트 꺼내와!

알고 있다니까.

 

나 참,

자, 얼른 나와!

안 그러면 또 따끔한 맛을...

 

대체 뭐야, 이건?

 

올리버, 저것은?

가르다?

어째서 여기에?

저것도 네가?

아니야!

저딴 괴물... 난 못 들었어...!

 

신수(神獣)의 권속이라고, 저건!

우리가 상대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

 

사냥당하는...

 

입장을 깨달아라...?

 

문이 안 열려!

말도 안 돼!

잠깐, 누구 없어?

누가 좀 열어줘!

 

겁먹지 마, 미스터 앤드류즈!

제일 먼저 사냥당할 거야!

 

앤드류즈!

 

기다리시게!

시시하지 않으신가,

도망치는 자의 등을 베어봤자!

나나오!

귀하의 상대는 여기 있소이다.

여기 있고말고!

가르다라 불리는 괴물새 인간이여!

 

그럼

상대해 드리겠소!

 

어이, 나나오에게 가세해야지!

 

농담하지 마세요.

당신이 가봤자
걸리적거리기만 할 뿐이에요.

빌어먹을,

그럼 손가락 빨고 보고 있으란 말이야?

하지만 우리가 무리라도 셸라라면...!

전광이여 질주하라
토니투르스!

 

저는 올리버와 약속했어요,

당신들을 지키겠다고.

 

자아, 장검을 쥐세요.

자신을 굳게 지키고,

친구를 믿으며 기다린다,

그게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에요.

 

강하게 밀어내라
익스투르디투르!

 

묘비 차기
그레이브 스텝!

 

사나브루넬라!

 

어째서 싸울 수 있는 거지?

 

아직 이런 데에 있었어?

얼른 피난을...

무, 무섭지 않냐고, 너희들?

 

무섭지, 당연하잖아.

 

아니, 무섭지 않겠지, 그녀는.

 

저건 용사의 기질이야.

나 같은 평범한 이랑은 달라.

 

바로 그렇기에 내버려 둘 수 없어.

조금이나마 평범한 이의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지 않으면,

저 용사는 금방 죽어버릴 거야.

 

나나오는

네 검도 보고 싶어 했어.

 

순식간에 터트려라
프라르고!

 

올리버!

이 이상은 체력이 못 버텨.

결판내자, 나나오!

그래서, 방법은?

 

내가 빈틈을 만들게.

그 순간에 파고들어서 결정타를 노려!

 

실로 명쾌하군!

 

좋았어, 간다!

 

이걸 기다리고 있었어!

공격에 집중하는 이때만

온몸을 지키는 바람이
녀석의 배후로 쏠려!

전광이여 질주하라
토니투르스!

 

좋았어, 이젠 나나오가...!

 

안 돼, 태세 정비가 빨라!

 

몸의 어디든 내주지!

결판내, 나나오!

 

불어라 질풍이여
임페투스!

 

앤드류즈!

 

네 덕분이야, 미스터 앤드류즈.

 

내 검을 보여달라고 했지?

그래서...

 

그렇군, 그 바람은 귀하가.

무시무시한 압력이었다오.

덕분에 살았소이다.

다, 당연하지.

난 앤드류즈 가 사람이라고.

 

바람 다루는 데에
남들에게 뒤처질까 보냐.

 

이제 괜찮아.

 

내게도...

 

마법사로서 목숨을 걸 각오는 있어.

확실히 싸우는 건 무서워.

하지만 그것보다...

승부에서 져서 앤드류즈 가의
수치란 말을 듣는 게 더...

더 무서워!

너희들은 어째서 자기보다 위인 자에게
똑바로 맞설 수 있지?

어째서 승부에 망설이지 않고
몸을 내던질 수 있는 거지?

어째서...?

 

사무라이에게 있어서

적은 스스로가 고를 수 있는 게 아니외다.

일단 마주하게 된 이상

승리를 그저 한결같이 믿을 뿐이라오.

 

내 생각은 나나오와는 달라.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서 도망치는 건

수치도 무엇도 아니야.

 

하지만, 넌 버텨냈어.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도망치는 와중에

넌 분명 앞을 보며 싸웠어.

그 사실을,

 

리처드 앤드류즈라는 인간이 드러낸
용기와 긍지를

난 결코 잊지 않아.

 

귀하가 가는 길에 빛이 있으라.

그리고 바라건대

전우의 미래가
한 자루의 검과 같이 자랑스럽기를.

 

전... 우...

 

올리버, 나나오,

무사했군요.

응, 어찌어찌 무사했어.

소생은 보는 바와 같이 팔팔하다오!

 

하나도 괜찮지 않아!

어떡하지?

난 아직 치유 마법은...!

나, 할 수 있어!

자, 나나오, 얼른!

신세 지는군!

 

고마워요, 릭.

오랜만에 멋진 당신을 보았어요.

 

제4화
콜로세움
(원형 투기장)

 

다음 시간
글레어
(뱀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