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어 주세요.

도로는 십만 개쯤 되지만

 

아실 필요는 없고

 

시간과 장소만 말하면
5분을 드리죠

 

그 5분간은 무조건
책임집니다

 

이유 불문하고!

 

단, 그 앞뒤로 1분만 넘겨도

 

전 손 뗍니다

 

아시겠죠?

 

좋아요

 

다신 이 전화로는
연락 안 됩니다

 

어이, 왔군

 

저 아래 있네

 

부탁대로 겉은
평범 자체지만

 

엔진은 3백 마력이라
이건 뭐 날아가지

 

좀비가 따로 없군
눈은 좀 붙였나?

 

혹시라도 각성제, 카페인,
니코틴 등등 필요해?

 

아, 담배 안 피우지
그건 좋아

 

저 녀석일세!

 

시보레 임팔라,
캘리포니아 대표 대중차지

 

전혀 이목을 안 끌 걸세

 

코드 30, 위치는
앨러미다 남부 4-2-1

 

총기발사 신고도
들어왔다

 

뭐 하냐

 

뭘 꾸물거려?

 

유닛5, 남은 거리는?

 

현장까진 대략
2분쯤 남았다

 

뭐 하냐?
어디 있어?

 

빨리 와!

 

빨리 와!

 

어서!

 

타, 빨리빨리!

 

가, 가, 가!

 

전 대원은 들어라

 

용의 차량은

 

신형 은색 임팔라다

 

1-아담-3, 7번가
사우스베이 이상무!

 

알았다, 1-아담-3

 

헬기 지원 바란다

 

여긴 유닛5
6번가 동부로 진행 중

 

알았다, 유닛5

 

에어3

 

은색 임팔라가 보이나?

 

여긴 에어3, 안 보인다

 

7번가 다리에서
서부로 이동 포착

 

알았다, 에어3

 

여긴 에어3
용의 차량을 놓쳤다

 

에어3, 집단 총격전이
예상된다

 

워싱턴 및 라브레아가 쪽으로
이동하라

 

알았다, 출발한다

 

서부행 차량들 들어라

 

용의 차량, 7번가와
산타페에서 목격

 

여긴 1-아담-6

 

용의 차량
신호 받고 서있다

 

대기 중!

 

알았다, 유닛6

 

- 몇 층?
- 4층, 고마워요

 

여봐, 실은 말이야

 

감독이 전복시키라는데
괜찮겠나?

 

안 내키면 중단시켜
쪽팔릴 거 없어

 

자넨 주인공 대역이지
엑스트라가 아니니까

 

5백 더 받긴 했네

 

물론 나랑 나눠야지

 

괜찮나? 가도 되겠어?

 

좋아
자네만 믿네!

 

저기, 신참이니까

 

촬영 전에 계약서에
사인부터... 하죠

 

사망하거나 불구가 됐을 때

 

회사엔 책임이 없단
내용이에요

 

레디...액션!

 

좋아, 컷!

 

이 자식 정말!
아주 기가 막혔어

 

아주 기가 막혔어

 

몸은 어때? 괜찮나?

 

아주 좋았어
완벽했네

 

- 요 꾸러기!
- 엄마가 꾸러기지

 

- 네가 꾸러기야
- 엄마야

 

네가 꾸러기야
말해 줘야지

 

- 사랑해
- 사랑해

 

- 어디에 놓을까요?
- 부엌에요, 고마워요

 

잠깐만요

 

무시무시한데

 

이쑤시개 줄까?

 

물 줄까요?

 

좋죠

 

고마워요

 

L.A.엔 막 이사 왔어요?

 

아뇨, 좀 됐어요

 

여기만 막 왔구나

 

베니치오 아빠예요

 

어디 있는데요?

 

감옥이요

 

무슨 일 해요?

 

운전이요

 

리무진 기사 같은?

 

아뇨, 영화 일이요

 

자동차 추격 씬 같은?

 

 

위험하지 않아요?

 

그건 아르바이트고

 

주로 카센터에서
일해요

 

어딘데요?

 

리시더 대로 쪽이요

 

가 봐야겠네요

 

그래요

 

물 잘 마셨어요

 

- 인사해야지
- 안녕히 가세요

 

로즈 씨
식사 왔습니다

 

치킨 볶음국수하고...
북경오리요

 

젓가락은?

 

저기... 배달원이...

 

가서 가져오게

 

그건 됐고 자네 들게

 

젓가락하고 포춘쿠키도!

 

그놈의 담배 좀 꺼
식사하는데

 

미안해요

 

안 끄고 뭐해?

 

그게...

 

이 동네 재떨이가
다 어디 갔나

 

사업도 잘 굴러가는데
왜 딴 맘을 먹으려 드나

 

작년 수익이 얼만지 압니까?

 

3만이에요

 

6개월씩 걸려 조립한 차를
달랑 6초 만에

 

최종본엔 잘려나갈
스턴트 신으로 날려버려요

 

그냥 튼튼한 중고 레이싱카
그거면 돼요

 

일단 작은 대회부터 시작해서
치고 올라가다가

 

TV 중계 대회만 나가면
돈 긁는 거죠

 

젓가락 여기 있습니다

 

그래, 포춘쿠키는?

 

됐어, 됐다고

 

아직 액수를 못 들었는데

 

그랬죠

 

43만 달러

 

로즈 씨, 확실한 건 아니면
애초에 운도 안 띄웠어요

 

어떻게 확신하지
섀넌?

 

대형 프로팀엔 없는
뭐라도 있나?

 

레이서가 있어요

 

보통 대여섯은 있다며

 

이 녀석은 달라요

 

특별한 친구죠

 

같이 좀 일해 보니
물건이더라고요

 

돈만 있으면 내가 키웁니다

 

헌데 돈이 없지

 

로즈 씨
녀석한테 핸들만 쥐어주면

 

못 하는 게 없어요

 

돈 되는 일입니다
확실한 벌이죠

 

남의 식당에서 짱개를 처먹어?

 

유태인이
피자집 하는 건 어떻고!

 

섀넌 기억하지?

 

꺼지쇼
파트너와 말 좀 하게

 

농담 좀 했소이다

 

다린 무사한가 모르겠네

 

빚 좀 갚았지

 

생각해보지
됐나?

 

일단 애부터 좀 보고

 

바라던 바예요

 

만나 줄 사람이 있네

 

차가 좋아도 내색은 마
금액을 낮춰야겠어

 

저분이 버니 로즈 씨야

 

반갑네

 

손이 좀 더러워서요

 

마찬가질세

 

운전 솜씨가 좋더군

 

감사합니다

 

쓸 만하죠

 

어쩔래요, 40만 정도?

 

30만에 지분 70%

 

그럽시다

 

뭐, 좋아요

 

후회 안 할 겁니다

 

- 섀넌입니다
- 아이린이에요

 

- 어떻게 오셨죠?
- 그냥 고장 나서요

 

그냥 고장이 났다...
한번 볼까요?

 

하필 지금 꽉 찼네
여기 이 차부터 넣어 보자고

 

이분, 3번으로 넣어

 

- 부인 말고 차요
- 아, 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서로 아시는 사이?

 

됐어요

 

이거 봐라

 

이웃이에요

 

이웃? 거 좋죠
우리도 이웃사촌 합시다

 

너 깜빡였어

 

네?

 

택시 부를 수 있어요?

 

네, 그럼요

 

내 정신 좀 보게

 

둘이 이웃이라며요?

 

- 태워 주면 되지
- 아뇨, 민폐예요

 

생각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기꺼이 해 줄 텐데

 

사람이 참 좋거든요

 

어느 날 별안간 나타난 게
5, 6년쯤 됐나

 

밑도 끝도 없이
일자릴 달라더라고요

 

그래서 테스트를 해 봤는데

 

입이 쩍 벌어지는 거라

 

해서 뒤도 안 보고
채용했죠 뭐

 

일반 월급의 반만 준대도
눈도 깜빡 안 합디다

 

여보게, 잠깐 와 봐

 

그 후로 쭉
단물 빼먹고 있죠

 

비밀입니다

 

생각보다 문제가 커서

 

며칠 여기 두고
봐야 할 것 같아

 

그래서 베니치오하고 아이린
집에 좀 데려다 줬으면 하는데

 

괜찮겠나?

 

네, 그럼요

 

제 차엔 바퀴가... 없는데

 

그렇구나

 

제가 원래 좀 이래요

 

타이어야 끼우면 되지

 

- 5분만 있을래요?
- 네

 

뭐 보여 줄까요?

 

 

그래요

 

정말 좋았어요

 

애도 즐거워했고

 

저도요

 

불쑥 찾아가서
당황시킨 거 미안해요

 

괜찮아요

 

주말에 별 일 없으니까

 

기사 필요하면 말해요

 

부딪힌 자국은 걱정 말아요
섬유 유리라 감쪽같아지니까

 

도색해서 스폰서 스티커 붙이고...
타이어 짱짱한 거 봐라

 

다 된 밥이지

 

우리가 이 똥차에
30만 불씩 꼬나박았어?

 

내가 박았어
내 쌈짓돈으로

 

이건 껍데기고

 

중요한 건 알맹이지
껍질이 아니야, 안 그래?

 

맞습니다

 

됐고 난 석 장 처바르면
껍데기에 표가 나야해

 

어련하겠냐

 

보시라

 

이 정도는 생겨 처먹어 줘야
쪽이 팔리지 않는 법이지!

 

죽인다!

 

섀넌, 저 차 팔게

 

보는 눈이 저렇게 없어서야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이 차 타면 댁도 훤해 보이겠어

 

나 원래
훤한 사람이야

 

어떻게 돼 가나?

 

첫 레이스는 언젠가?

 

곧 있습니다

 

준비는 다 돼 가고?

 

그래야죠

 

'그래야죠' 라니...

 

괜한 겸손 떨지 말게
거금 털어넣었네

 

섀넌하고
만난 사연 아나?

 

난 영화 제작을 했었네

 

80년대에

 

액션 영화 같은 거 있잖나

 

한 평론가는 유럽풍이랬지만
내 볼 땐 쓰레기였지

 

암튼 저 친구가 차도 대주고
스턴트도 맡아 줬어

 

나로선 여간
든든한 게 아니었지

 

날 무지 벗겨먹긴
했지만서도

 

그러다 니노 패거리들하고
일을 벌이더라고

 

그자들은 벗겨먹히긴커녕

 

골반을 분지르더군

 

운도 지지리도 없는 친구야

 

요는, 그 친군 자네한테
다 걸었다는 걸세

 

나도 그렇고

 

그러니 필요한 건 말만 하게

 

우린 한배를 탔잖나

 

벌써부터 흥분되네

 

니노, 그만 꺼져 주자고

 

- 쟨 악당이야?
- 네

 

어떻게 아는데?

 

그야 쟨... 상어니까요

 

착한 상어는 없어?

 

없어요
생긴 걸 좀 봐요

 

착한 편처럼 보여요?

 

- 그동안 잘 있었어요?
- 그럼요

 

이쪽은 신디예요

 

안녕하세요

 

남편 변호사였는데

 

일주일 후면 나온대요

 

축하하는 자리지만 제가 한 짓은
염치가 없어요

 

모두에게 갚을 게
무척 많고요

 

귀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네요

 

그쵸?

 

그럼 축하할 만한데요
그렇죠?

 

저는 이 잔을...
저 여자분께 바칩니다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이린

 

건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너무 시끄럽죠

 

신고하려던 참이에요

 

제발 그러세요

 

자식 점점 무거워져

 

- 자기, 다 됐어?
- 응

 

이봐요

 

안녕하시오

 

애가 계속
그쪽 얘길 하던데

 

옆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고

 

도움준 거... 맞아요?

 

그래요?

 

그래요?

 

이렇게 자상할 데가, 고마워요

 

별 말씀을요

 

영화 스턴트를 한다고요?

 

 

- 내가 할게
- 아니, 내가 해

 

엄만 친구랑 얘기하라 그러자

 

 

또 봅시다

 

섀넌 밑에 있지?

 

작년에 만났잖아

 

나하고 내 동생
팜스프링스에서 실어 왔지

 

그게 실은...
다른 운짱 썼다가

 

난 반 년 빵에서 썩고
동생은 골로 갔지

 

곧 일이 하나 있거든

 

한마디만 하죠

 

입 좀 닥쳐요

 

이빨을 몽창 뽑아서
목구멍에 처넣기 전에

 

간만에 반가웠네

 

어서, 괜찮아

 

이리 와 봐

 

겁먹지 말고

 

저기, 엄마한텐
말 안 하기다?

 

사나이끼리의 비밀이야

 

이런 제기랄

 

누구죠?

 

알면 뭐 대신 패주시게?

 

그래, 스턴트맨?

 

누군진 알아서 뭐하려고?

 

나한테 일을 좀 해달라는데
안 할 거거든

 

그래서 온 거야

 

무슨 일인데요?

 

벨리에 있는 전당포를 털래

 

왜?

 

빵에서 보호비 조로
빚진 게 있어

 

2천 불인데 나오자마자
5천으로 불더니만

 

만 달러랬다 2만 달러래
내일은 한참 더 불겠지

 

그래서 어쩌게요?

 

참 좋은 질문이군

 

다음엔 베니치오와
아이린을 만나겠대

 

괜찮아?

 

뭐 좀 마실래?

 

손에 든 게 뭐야?

 

봐도 돼?

 

그 아저씨들이 줬니?

 

잃어버리지 말래요

 

아저씨가 맡아 줄까?

 

좋아요

 

베니치오는요?

 

잘 있어요

 

괜히 하는 말 아니고?

 

아뇨

 

무슨 뜻이에요?

 

스탠다드 보니까...
일이 있었나본데

 

무슨 일이에요?

 

좀 맞았대요

 

왜요?

 

그냥 취한 애들한테

 

놀러 오고 그래요

 

그이랑 얘기도 하고

 

아빠가... 재밌는 얘기 해 줄까?

 

- 엄마랑 처음 만난 얘기?
- 응

 

좋아

 

파티에서였어
엄만 19살이었고

 

17살

 

- 무슨 17살이야
- 맞아

 

- 와, 그럼 불법이었네?
- 응

 

그랬구나 법을 어겨 가며 아빠가
17살짜리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지
'안녕, 아가씨'

 

'이름이 뭐야?'

 

아무 말 안 하길래
내가 그랬어

 

'난 스탠다드 가브리엘이야'

 

그랬더니 뭐랬지?

 

뭐랬냐면...

 

'그럼 디럭스 가브리엘은 어디 있죠?'

 

끝내주잖냐

 

센스쟁이야

 

완전 반하게 만들어

 

그리고 일 년 후
네가 튀어나온 거야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

 

내가 차 몰게 돈 챙겨와요

 

출발지와 행선지
최종 목적지 알려주면

 

가서 5분을 주죠

 

그 5분간은
무조건 책임져요

 

단, 그 앞뒤로
1분만 넘겨도 손 떼요

 

일은 돕지 않고
총도 들지 않고

 

운전만 합니다

 

같이 일하기 팍팍하군

 

서로 이해만 하면 괜찮죠

 

무슨 놈의 이해?

 

나 혼자선 못 해

 

블랜치 있잖아

 

답답하긴

 

눈이 다 부시는구만

 

왜 치떴다 내리깔았다
지랄이야

 

넌 그냥 사라져라

 

일어나!
데려가서 콜라나 사 처먹여

 

그럼 이렇게 하지

 

이건 블랜치 몫...

 

이건 저 자식 몫인데
빚진 거 빼고

 

이게... 네 몫이야

 

그래도 해볼래?

 

좋아, 더 토 달 건?

 

돈 받으면 빚 갚는 거요

 

손 씻을 거니까

 

가족들한텐 얼씬도 마시오

 

알아들어요?

 

가족이 다 모였네

 

새 친구도 왔고

 

그럼...

 

미래를 위해 건배하자

 

미래를 위하여!

 

이봐

 

5분 후에 보자고

 

4분이면 떡쳐

 

젠장!

 

난 몰라!

 

쿡이 얼마를 준댔어요?

 

4만이요

 

여기 있어요

 

남편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죠?

 

대답할 수 있겠어요?

 

부인

 

여보세요?

 

베니치오? 너니?

 

 

- 안녕
- 아아, 안녕하세요

 

엄마 계셔?

 

어... 앉아서 경찰하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럼 또 건다고 전해 줄래?

 

네, 끊어요

 

오늘 비극으로 치달은
강도미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당포 주인이
침입자에게 총을 쏴서

 

무장강도가 즉사했는데요

 

그는 에코 파크에 사는
스탠다드 가브리엘로

 

다른 사실은 불분명하지만
전당포 주인에 따르면

 

가브리엘 단독 범행으로

 

도난당한 돈은 없다고 합니다

 

그 주인이 돈 가져온 거며

 

차에 탄 걸 봤다면

 

왜 아무 말 안 했죠?

 

나야 모르죠

 

제 2의 차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이미 다 말했잖아요

 

꼬마 아버질 죽인 데다

 

우리도 죽일 뻔해 놓고

 

거짓말까지 하다니

 

이럼 어떨까?

 

앞으론, 토씨 하나까지
진실만 내뱉는다

 

안 그럼 다친다

 

알아들어?

 

쿡이 뭐랬지?

 

다른 차가
우릴 털어갈 거랬지만

 

이런 거액이란 얘긴
안 했어요

 

사람이 죽을 거란
말도 안 했고요

 

우릴 털려 했다?

 

그자 실명이 뭔데?

 

크리스라는데
쿡이라고 불러요

 

당장 나하고
그자한테 가자

 

알아듣겠어?

 

 

가만있어요

 

현찰은 어쨌나?

 

- 내가 안전하게...
- 그만 좀 하죠

 

쿡이란 자, 실명이 따로 있나?

 

크리스

 

확실친 않고

 

버니한테
아는 자인지 물어보지

 

솔직히... 그 돈이면 다 되는데
싶어서 잠이 다 안 와

 

- 그만 좀 하죠
- 알았어

 

유부녀와
바람난 놈들은 많아도

 

그 남편 빚 갚아 주느라
강도짓 하는 건 너뿐일 거다

 

미쳤지

 

걱정 마
내 알아서 할게

 

쿡은 어디 있지?

 

분장실에요

 

어딘데?

 

저쪽이요

 

내가 가진 게
누구 돈이지?

 

걱정 마
찾아갈 테니

 

안 돼, 제발...

 

전화해

 

니노한테 전화 넣어!

 

기억하나?

 

여보세요?

 

니노?

 

미안한데 나중에 하쇼
문 닫았어요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니노가 화낼 텐데

 

무슨 일이죠?

 

맡아둔 게 있소

 

그게 뭔데요?

 

백만 달러

 

기다려 봐요

 

내 걸 꿍쳐뒀다고?

 

그런 거 같은데

 

헌데 전화를 해?

 

왜지?

 

내 걸 돈 주고 되사라고?

 

팔 생각 없어

 

시간 장소 알려 줄게
와서 가져가

 

알아듣겠나?

 

네가 얻는 건?

 

그뿐이야

 

빠지는 거

 

네 파트너가 좋아할까?

 

난 파트너 없어

 

누구 다른 사람하고
의논했나?

 

아니, 댁만 알아

 

너 이 일에 참 서툴구나

 

뭐 하는 놈인지 알아봐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지금 나가 봐야 해요

 

그럼 잠깐 걸으면서...?

 

 

할 말이 있어요

 

실은 스탠다드가...

 

감옥에 있는 자들한테
빚을 좀 많이 졌었어요

 

갚지 않으면 당신하고
베니치오를 해친대서

 

내게 도움을 청했는데

 

일이 다 틀어진 거죠

 

미안해요

 

돈은 내게 있어요

 

원한다면 가져가요

 

베니치오 데리고...

 

원한다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어요

 

같이 가 줄 수도 있고

 

보살펴 줄 수도 있고

 

죄송합니다
이 층이 아니군요

 

집에까지 왔던데

 

사는 덴 어떻게 안 거죠?

 

버니한테 말한댔잖나
그자가 알았으면 해서

 

자넨 돈엔 관심 없고
여자때문에 그런 거라고

 

아이린에 대해
뭐라고 떠든 건데?

 

진정해, 일단 진정해

 

아이린 얘길 하다니!

 

진정해, 일단 진정해

 

네 놈을 죽여버리겠어!

 

아이린 얘길 하다니!

 

난 그저...
알려 주려던 거야

 

넌 돈 돌려주고
빠질 거라고

 

딴 사정이야
내가 어찌 알았겠나?

 

알겠나?

 

일단 버니한테 말해 보지

 

왜 일을 다 망치는 겁니까!

 

다 니노가 꾸몄단 걸
나야 알 턱이 있나!

 

날 찾으러 올 겁니다

 

사장님한테도 가고

 

알아듣겠어요?

 

여길 빠져나가세요
그것도 당장!

 

내 말 똑똑히 들어요

 

내 말 똑똑히 들어요, 섀넌

 

잘 들어요

 

가서 다신 오지 말아요

 

오면 안 돼요

 

자넨 어쩌게?

 

진작에 충고했었잖아

 

돈만 챙기고
놈은 놔뒀어야지

 

그리 간단칠 않아

 

그래, 이젠 네 얼굴에
똥물 튀게 생겼으니

 

아직 처리 못 했지만
머잖아 없애버릴게요

 

그 입 닥쳐

 

이 등신 새꺄!

 

그 돈은 필라델피아
반푼이 자식 건데

 

전당포에 백만 불을
숨겨놨단 정보가 있었어

 

L.A.에 손을 뻗어서
우리와 맞붙으려고

 

동부 쪽 조직
애들 걸 털었다?

 

아니, 개념 없는 마약쟁이 놈이

 

우릴 못 밟게 손쓴 거지

 

그래? 그럼 가짜 강도극
꾸미지 말고 내게 왔어야지

 

저 찐따 자식
쓸 게 아니라!

 

좀 벗어난 일이라
자네 연루 안 시키려고

 

지금 연루됐잖아!

 

하나만 말해 두지

 

누구라도!

 

그 누구라도 네가
패밀리 돈에 손댄 거 알면

 

우린 둘 다 죽어

 

무슨 놈의 패밀리?

 

아직도 날 유태인이라고

 

대놓고 깔보는데!

 

내 나이 59살인데

 

애마냥 뺨따구
꼬집는 놈들이야

 

패밀리는 무슨...

 

돈은 수면으로
뜨게 돼있어

 

알잖아

 

그래서 그 운짱을
없애야 돼

 

보내버려야지

 

자네 친구, 섀넌까지
둘만 없애면

 

내가 낀 거 아무도 몰라

 

이번엔 네가
내 뒷설거지해

 

귀한 차들도 많은데

 

자물쇠가 이리도
허술해서야 원

 

왜요?

 

언제 오시든 환영인데

 

어디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

 

그 운전수를 찾는데

 

따고 들어온 걸 보면
나쁜 일이군요

 

아니, 섀넌
나쁜 건 운이지

 

이 도시는 일 년에
강도사건만 2천 건인데

 

하필 임자를 잘못 만났으니

 

바로잡으려 하던데

 

그 상대도 잘못 골랐고

 

내 파트너는 궁지에 몰린
독 오른 뱀이거든

 

지금은 나도 그렇고

 

정리를 안 해 두면
봉변을 당할 판이야

 

어디 있는지 모르려나?

 

멕시코

 

그게 아니면...
벨리즈나

 

그래?

 

이번 일로 참 흥분됐었는데

 

내 이름 박힌 차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내 이름 박힌 걸
보고 싶었는데

 

우린 제법 성공했을걸

 

걱정 마

 

걱정 마, 걱정 마
끝났어

 

다 됐어

 

고통도 없고 다 끝났다고

 

뭔 날벼락이래?

 

- 어서 뜨자
- 네

 

여보세요?

 

전갈과 개구리가
강 건너는 얘기 알지?

 

댁 친구 니노는
강을 못 건넜다

 

충분히 오래 끈 것 같은데

 

계속할 이유라도 있나?

 

만나는 게 어때?

 

왜지?

 

글쎄, 너, 나, 네 애인이
마지막 남은 플레이어니

 

이유가 되지 않나?

 

언제?

 

내일

 

셔먼웨이에 있는
'만리장성'이란 음식점 아나?

 

얘기 좀 할 수 있어요?

 

오래는 안 걸려요

 

어딜 가는데
못 돌아올 것 같아서

 

알려 주고 싶었어요

 

당신과 베니치오
곁에 있었던 게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돈은 가져왔나?

 

이러면 어떨까 하는데

 

돈을 주면 여잔 무사하다

 

영원히 함구하지

 

잊혀지는 거야

 

허나 자네한텐 못 그러네

 

그래서 제안하는데

 

우리 거래를 매듭짓고
악수 나누곤

 

자넨 여생을
다시 시작하는 걸세

 

그 어떤 꿈이든, 계획이든
장래 희망이든

 

다 접은 채로 말일세

 

앞으로 평생
두려움에 떨어야 할 테니까

 

진실을 알아 두라고
일부러 말해 주는 걸세

 

허나 여잔 안전해

 

자, 돈은 어디 있지?

 

차에 있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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