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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사건이 있었던
수도원이야?

 

네...

 

제스...

윽...!

 

저녀석...!

그때 봤던!?

이상하게 제스를
신경쓰는 것 같더니만...

설마...
예스마 사냥꾼이었나!?

 

저...

저기―

 

좆되는 놈이
와버렸다...

 

어쨌든 저쨌든, 웃는 얼굴로!

「거울아 거울아.」

「내가 제대로 웃고 있니?」

옛날부터 들어온 당부를

바보처럼 지키고 있어

필요로 해줬으면 해서

누군가를 위해 웃었지

믿어왔던 가면을

나를 위해 잘 가렴

웃는 이유 같은 건

찾으려 할 게 아니라

하품이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레 거기에 있었지

기도하는 듯이

시간을 뛰어넘어 온

두 운명이 답을 가르쳐주었어

마침내 만났구나.

 

내가 웃는

진정한 이유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니라,

당신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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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씨, 어쩌죠...?

 

평범하게 싸워봤자...

우리는
이녀석한테 상대가 안 돼!

아무―

아무튼―!?

 

노트 씨!

안녕하세요

엥...?

그...
노트 씨는 괜찮아요

아는 사이였던 거야?

예스마 사냥꾼인 건...

아니거든요

굉장히
좋은 분이세요

믿어주세요

 

그랬군요!

알겠습니다!

잠깐 기다려봐, 제스!

신뢰하는 게
너무 빠르잖아!

 

이봐, 세레스!

그녀석은 왕도로
향하고 있는 예스마지?

관광이나 시키자고
데려온 거냐?

아, 아뇨...

관광이라고 할지...

꽃을 헌정하고 싶어서요

 

참배라도
하겠단 거냐?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만

그 스카프!

목걸이를 감추고 있는 게
뻔히 보인다

어서 풀어

 

이거나 차라!

멀리서 보면
네 피부랑 분간이 안 되겠지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오히려 바로
들통하는 게 아닌가요?

멀리서 한 눈에
못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너를 위해서
이러는 게 아냐

세레스한테 위험이 끼칠지도
몰라서 하는 말이다

잠자코 내 말대로
바꿔 달기나 해

네...

 

방심하지 마, 제스!

 

음!?

어이, 어이...
사춘기냐...?

하여튼!

이제 막 만난 소녀한테
찐으로 반하고 자빠졌어!

그래도, 뭐...

위험한 느낌은
그렇게 막 나진 않는구만

 

여기서는
내 정체는 비밀로 해두자

제스한테 해를 끼칠 것 같으면
바로 알려줄게

이러는 건 어때!

알겠습니다

 

세레스타소도
협력해주겠어?

타소?

 

신용할만 하다 싶으면
바로 정체를 밝힐게

그러니까 세레스도

나를 그냥 돼지처럼
취급해주지 않겠어?

그런 거라면야...
알겠습니다

 

이러면 되겠지

 

감사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못 들었었군

제스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기...

안에 들어가봐도
괜찮을까요?

보이는 그대로
저런 꼬락서니다

멋대로 들어가든가

감사합니다

 

성에 좀 찼나?

 

그럼...

 

저기...

이 부근에
샘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멱이라도 감겠단 거냐?

네놈은
뭘 기대하고 있는 거냐...?

쓰레기 돼지 새끼냐!?

 

아뇨...

돼지 씨를
닦아드릴까 해서요

 

바로 이 근처에 있어

가자

 

아...

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미안하네!!

그냥 답례인걸요

돼지 씨께서는
제가 자고 있는 동안에

계속 걸으셨으니까요

피차일반이잖아?

저는
도망칠 필요가 있어서

하는 수 없이
돼지 씨를 옮겨드린 거예요

하지만
돼지 씨는 다르죠

제가 잘 수 있게―

그건 아닌데~

그런가요?

 

제스타소의 말랑한 허벅지에
끼이고 싶어서 한 짓이지

 

그럼~
그런 거라고 해둘게요♪

흥가~

 

딱 티가 나는구만~

 

맥주, 두 잔 부탁해

 

저기...!

저는...

돈이라면
걱정하지 마

내가 낸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세레스 씨한테
혼나지 않을까요?

왜 쟤한테 혼나는데?

이런, 이런
노트~

왔었니?

아지매!
오랜만이구만

사냥은 어때?
잘 되고 있나 몰라~

순조롭지

내일 즈음에는 분명
곰고기를 갖다줄 수 있을걸?

그런가, 그런가~

역시 노트야~

냄비 요리라도 만들어서
대접해주지!

그거 기대되네

그러면 아지매

제스한테도
대접해줄 순 없을까?

알고 있잖아?

왕도로 향하는 예스마를
오래 머물게 할 순 없다고

안타깝긴 하지만

제스는 내일 아침
나가줘야겠어

그러면 된댔지?

네!

내일 아침에는
왕도로 출발할 생각이에요

 

노트

사냥하는 건
짐승으로만 해두셔

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나도 딱 보면 알거든?

그도 그럴 게
왠지 모르게 닮았잖아

나도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느꼈거든

시끄럽구만

좀 냅두라고...

 

오래 기다리셨죠

 

저..저기...!

저는...

술은 처음이라...

여기 술은 맛있거든?

마음에 안 든다면
내가 마시지

한 모금만이라도
시험해봐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서...

 

마..맛있다...!

 

노트 씨는 어째서
헥크리폰을 죽이신 건가요?

 

헥크리폰은...

보면 죽이기로
정해뒀거든

놈들은
불행을 불러와

그런 소리를 듣게 된 건
최근 몇 년 전부터였다만

 

고맙다!

아뇨, 괜찮아요

 

이봐, 제스

그 돼지는
애완동물인 거냐?

어, 그게...

친구예요

 

그런가...

이상하리만치
소중하게 다루는군

오랫동안
돌봐주고 있었던 거냐?

아뇨...

그렇지는 않은데요...

그게...

운명을 함께 하는
돼지 씨거든요

 

운명...?

 

그렇다

나는 제스의 단짝이다

운명 공동체라고
할 수도 있지

그러니까 나는
그 역할을 철저히 고수해야 해

괜히 나서는 건
좋지 않아

 

뭐, 그런 일도
있기야 하겠지

너희들, 예스마한테는

 

어이, 제스...
괜찮아?

괜찮아여~

기분도 좋구여...

그런 소리가 아니야

그 남자는 제스를―!

걱정하실 것 없어요~

노트 씨는...

저를 덮치거나
그러진 않으니까요~

그래...?

 

제스...

잠시
어울려줄 수 있을까?

 

잠든 건가...

 

어라?

어, 그...

안 자요~

 

어이...
이상한 맘 먹지 마라...

 

어이...!

 

어이, 제스!

가슴을...

응!?

빌려줘...

 

몸통박치기로
깨부서버릴까!?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노트 씨는
나를 덮치지 않는다」고

제스는 똑똑히 말했어!

음, 그렇다면 나는!

제스를...!

믿자...

 

역시
저는 못된 아이에요

이런 짓을 할
자격 따윈 없는데...

 

저는...

못된 예스마예요

episode 5
잘 생긴 놈은 십중팔구 쓰레기 새끼

 
 

 

무슨 짓을 당한
흔적은 없어...

 

누구야!?

돼지 씨...

세레스?

어쩐 일이야?
이런 늦은 시간에...

 

그래서...
상담하고 싶단 건?

내일 아침 일찍
바로...

노트 씨한테
정체를 밝혀주셨으면 해요

 

노트...!?

그거야
문제 될 건 없지만...

굳이 그걸 말하러
가야 하는 거야?

내일 아침 일찍...

노트 씨는 반드시
제스 씨를 만나러 올 거예요

만나러 온다고?

어째서지?

어째서냐니...

그건...

그게...

어..어이...!
왜 그래!?

 

죄송해요...

하지만...
그야, 노트 씨는...

제스 씨를...

 

아, 그런가...

그랬지...

이 어린 소녀는...

저, 이제
13살이라구요...!

너는 노트를...

알고 있어요!

예스마인 저한테...

어린애인 저한테
그럴 자격은 없어요!

하지만...

하지만 노트 씨가
안 떠났으면 좋겠다구요...

안 떠났으면 한다는 건...?

노트 씨는...

제스 씨랑 같이
왕도에 갈 생각이에요!

뭐...?

 

노트 씨는...

제스 씨의
샤빌론이 될 생각이에요...

샤빌론...?

전승이 있거든요

왕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는
예스마한테는 조건이 있는데...

그건...

 

똑똑하고 용감한 동행자...
샤빌론의 존재라고...

하지만
샤빌론은...

반드시 예스마랑 같이
모습을 감춰버린다고 해요

영원히...

 

오호라...

노트가 제스의 샤빌론이
될 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돼지 씨도...!

노트 씨가 샤빌론이 되는 건
싫으시죠!?

그야 돼지 씨는―!

어이...!

돼지 씨도...!

제스 씨를
좋아하시니까요!

 

좋아..한다고
뭉뚱그려 말해도 말야

어른의 세계에서는
또 종류가 다양하거든

세레스는 5년 정도 전부터
여기서 섬겼다고 아줌마가 그랬잖아?

 

그렇다면 분명
오랜 시간을 들여서

노트와의 사이를
다져왔겠지?

 

그런 건 좋아~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다

결실을 맺기에 합당한
마음이라고 생각해

 

돼지 씨의 마음은...

결실을 맺을 정도가
아닌 건가요...?

아니지~

왜요...?

 

나랑 제스는
이제 막 만났을 뿐이야

친절한 대접을 받았고

내가 멋대로
호의를 품었어

그냥 그것뿐인 일이야

돼지인 주제에
제스를 내 것으로 삼겠다니

이기적인 생각에도
정도가 있지

 

제스는
모두에게 다정해

제스가 노트한테
마음을 허락한 것도

모두에게
상냥하기 때문이야

그 다정함은...

결코 나만을
향하는 게 아니야

그에 관해서는 이제 와서
뭐라 생각하는 바가 있진 않다

폼으로 19년 동안
아다로 지냈던 게 아니거든...

하지만 돼지 씨는...!

노트 씨가 샤빌론이 돼면
싫지 않아요!?

그건...!

하지만

내 마음만으로
제스의 여행길을 방해한단 건...

하...

하지만...!

 

안심해!

정체는 밝힐 거야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저기...

제스 씨나
저를 거치면

돼지 씨의 말을
노트 씨한테 전할 수 있으니까요

그것도
예스마의 능력이야?

네...

오호라...
네트워크 루터 같은 건가?

 

하지만...

 

제가 몇 년을
열심히 한들...

제스 씨한테는
상대가 안 될 것 같네요

 

왜냐면 제스 씨는...

만나고
하루도 채 안 돼서...

 

그렇진 않다고~

세레스도
근사한 여성이야!

굉장히 매력적인데다

내가 인간이었다면
확 끌어안을 뻔 했네!

 

돼지 씨는 어린 여성을
좋아하시는 건가요...?

아니, 방금 건
말실수였다...

흘려들어줘...

 

상대가 안 된다는 건
알고 있거든요

왜냐면
제스 씨는 닮았으니까요

닮았다니, 누구를?

 

그건...

 

호..혹시...!

벽에 걸려 있던
그 목걸이의 주인이야?

 

돼지 씨는 굉장히
감이 좋으시네요

맞아요

노트 씨는 예전에...

그 여인숙에서 일하던
이스 씨란 분을 사랑하셨거든요

그 마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요

 

그녀는...

왕도로 향하지 않고
뱁사스의 수도원에서 살았던 거지?

 

수도원에서
화재가 일어난 뒤...

이스 씨는 예스마 사냥꾼한테
납치돼 살해당해버렸어요

그리고 노트 씨는
예스마 사냥꾼을 쫓아갔고

이스 씨의 목걸이를
되찾아 온 거예요

 

혹시...

그 사건 전에...

헥크리폰이 모였다든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래서 마을에서는
불행의 징조로 취급되고

노트는 살의를
품게 된 거 아니고?

 

그..런 거 같아요

 

세레스는
이스를 만난 적은 있어?

아뇨

사진을
좀 봤을 뿐이에요

노트 씨는...

이스 씨의 모습이 새겨진
유리 펜던트를 하고 계시거든요

 

한곁같구나...

 

게다가

노트 씨의 쌍검은

손잡이의 일부에
이스 씨의 뼈를 쓰고 있어요

노트 씨의 집념이
계속되는 한

쌍검은
불꽃을 두르고

예스마 사냥꾼을
끝없이 썰어나가겠죠

 

그래서...

노트 씨의 마음에
제가 끼어들 틈 따윈 없는 거예요

 

있잖아, 세레스

네...

내일 아침 일찍

세레스도 식당에서
기다려줄 수 없을까?

에...?

내가...

설득하는 걸
도와주면 좋겠어!

 

알겠습니다

물론 도와드려야죠

 

저기...

돼지 씨

아침이에요~

 

벌써 그런 시간인가

어젯밤에는...!

그게...

실례했습니다!

뭘?

어, 저기...

저...

저녁을 먹은 뒤에

방에 돌아와서
바로 잠들어버려서...

돼지 씨를
내버려둬버린 거 같은데요...

 

기껏 동행해주시는데...

죄송해요!

신경쓰지 마

피곤했나 보지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역시 화나셨죠...?

내가 왜 화내야 하는데?

제스가 잘 잤다면
난 만족하거든?

어...
몸 상태는 좀 어때?

어..딘가
아프고 그러진 않아?

괜찮은 거 같아요

굉장히 기운 넘쳐요!

그런가...

그럼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자

 

부왁구취~!

 

아..안녕하세요...

노트 씨...

 

이봐, 제스...

생각을 좀 해봤는데...

뭐냐...

 

그...
나도, 너랑...

저기!

 

노트 씨...
할 말이 있어요

 

이 돼지 씨는...

인간이에요...!

세레스야...
넌 밀당을 왜 그리 못 하냐...

 

돼지가
뭐 어쨌다고?

제스 씨가 데리고 다니는
이 돼지 씨...

내용물은
인간 씨거든요...!

말해보세요

전달할게요

 

아~

좋은 아침

 

방금 그건
네가 말한 거냐...?

그렇지, 돼지다

 

수상한데...!

점프해봐!

 

어떠냐~

좀 믿겨지냐?

너, 언제부터...!

어제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지켜봤거든?

제스한테
술을 먹이고

방에 들어간 것도 말야!

 

너...!

저기!!

 

제스 씨한테는 이미
샤빌론인 분이 계세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노트

샤빌론인 내가
부탁 하나 하자

 

뭐냐고...

 

우리랑 같이...

왕도에
가주면 안 되겠냐?

 

더는 혼자가 아니야

 

너의 세상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거든

가슴 속 고동이

꾸욱 중얼거렸지

맞닿은 온기

아무 일 없는 듯 멀찍해서

혼자 있고 싶다며

쓸쓸함을 고르곤 했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날

분한 눈물을 흘리던 밤도

너와 함께 웃어보고파

소망은

대답은

그저 곁에 있고 싶다구

쓰라릴 정도의 다정함이

분명 앞으로를 칠해나가겠지

사라지지 않을 말을

살아가는 의미로 삼으며

당돌하게 웃어보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보폭으로

노래할게

더는 혼자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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