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별무리 텔레패스 09

제9화
『행성 그래비티』
[모델 로켓 선수권]
[중부 예선 회장]

그런데 이 팀의 리더는 라이몬 씨야?

우미 회장입니다!

코노호시 씨구나

연설 서로 열심히 해보자

코노호시 씨의 기체 소개
기대하고 있을게

 

적진에 혼자서 올 줄이야

우승 학교의 여유라는 건가?

 

그래서 저희 팀에서는

작년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 보고 싶어

학과에서 공유하는 3D 캐드로
설계를 한 뒤에

건축 디자인과에서 빌린
3D프린터로 유선형 핀을 만들어서

아, 지금 그건 선생님께서 학교를
선전하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여전히 실실대고 있구만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능숙하시네요

어디가!

 

우미카, 괜찮아?

 

그럼 타츠오카 과학
기술 고등학교

첫 번째!

 

날았습니다!

 

패러슈트가 펼쳐졌습니다!

 

페이로드 회수 확인!

달걀은 상처 하나 없습니다!

 

결과가 나왔습니다

도달고도 : 809피트

체공시간 : 48.84초

득점 : 32.36

 

현재 예선 1위입니다

 

목표치에 거의 근접이라니…
거짓말이지?

아, 죄송합니다

아까 연설에서 말하는 걸 까먹어서요

오늘의 바람 방향과
기압에 대한 대책으로

중량과 중심 조정을 했는데요

실험도 겸해서 기체에
소형 카메라를 탑재해 봤습니다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나중에 인터넷에 업로드할 테니

괜찮다면 봐 주세요

 

이상입니다
실례했습니다!

 

후지노미사키 고등학교 여러분
발사 준비 부탁드립니다

 

대표자는 이쪽으로 와 주세요

 

우미카쨩

 

아키즈키 씨

역시 굉장히 멋졌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때에도 당당하고

이지적이고, 유머러스하고

 

로켓도 완벽한 걸 만드는구나

 

나도 완벽하게…

우미카

할 수 있겠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지금까지도 마지막에는
정말 괜찮았잖아

 

라이몬 씨와 승부를 했을 때에도

부장회의에서 혼자
발표했을 때에도

 

그러니까 이번에도 분명 괜찮을 거야…

 

회장답게…
아키즈키 씨처럼…

나도…

 

떨리는 다리로 단상에
섰던 그때

 

확실히 깨닫게 됐다

 

나는―

나는 아키즈키 씨는 될 수 없어

sub by 별명따위

 

모두의 모습을 보니

분명 내 연설은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던 거야

그래도 타카라기 씨는
격려해 줬고

아케우치 씨는 분위기를
띄워주었어

 

내 손이 떨려서
제대로 세팅을 하지 못해서

라이몬 씨가 대신 고쳐줬다

 

우리 로켓은

첫 번째는 점화장치 접촉 불량으로 인한
불발로 기록 없음

두 번째는 날아갔지만
목표고도를 크게 초과

 

결과적으로 로켓 연구 동호회는
예선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대강 정리는 끝났어요

큰 짐은 선생님이 차로
옮겨주신대요

 

끝이네
전부…

 

마타타키쨩!

 

아, 라이몬 씨

 

발사 수고 많았어

 

아, 저기…

[구운 옥수수값 고마워]
 

[구운 옥수수값 고마워]
이건 그…

미안, 역시 빌린 건
오늘 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마타타키쨩!

 

기다려 봐요!

 

너는 좋겠다

이겨도, 져도 똑같으니까

 

이 동호회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구하고 같이 있든!
너한테 있어선!

전부 똑같은 일이잖아!

 

나한테는…
여기밖에 없었어

 

두 번 다시 나한테
신경 쓰지 마

 

자, 작은 짐은 내가
버스로 가지고 갈게

오늘은 이만 해산할까…?

아, 아케우치 씨도 선생님
차를 타고서 집에 돌아가서 편히…

우미카, 힘들어?

닿지 않아도 알 수 있어

꿈을 향한 기나긴 여정에선!

가끔씩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일도 있지?

괜찮아!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다음에는 좀 더 굉장한
로켓을 만들자!

응?
모두와 같이!

 

못 해

 

나는 못 해…

 

아키즈키 씨처럼
제대로 말할 수도

멋진 리더가 될 수도 없어!

로켓 제작도 결국 마지막까지
걸림돌만 되고, 도움은 하나도 안 되고…!

모두가 만든 동호회를
부 활동으로 승격시킬 수도 없었어!

 

전부…

전부 다…

아케우치 씨의 힘이 되는 것도…

나는… 나는 아케우치 씨를
우주로 데리고 가는 것도…

할 수 없어!

우미카!

 

어라?
어째서일까?

 

보이지 않게 됐어
반짝거림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빛나는 커다란 꿈

모두와 함께
어디까지나 크게,

눈부시게―

하지만 전부 내가 망쳤어

 

이럴 거였으면 나는

계속 혼자서 있으면 좋았을 텐데

 

언니

 

호나가 사오라고 한 거

이거면 되겠지?

 

방에 틀어박혀 있지만 말고
바깥 바람이라도 쐬고 와

바깥…
이렇게 더웠나?

계속 방에만 있어서
알 수 없게 됐어

 

사실은 전부 꿈이었다거나…

 

이대로 2학기가
오지 않으면 좋을 텐데

 

저기!

 

코노호시 씨

지난 주에 보고
또 보네

 

오늘은 덥네~

선수권 이후로 대화를
나누질 못해서

나도 모르게 말을 걸어버렸어

미안해

 

멋진 발사였지?

코노호시 씨네 로켓

 

멋진… 발사였어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어쩌면 그…

좋게 여겨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건 알고 있지만

 

너희가 만든 로켓이
바람을 가르고 곧장 날아갔을 때

가슴이 시원해졌어

 

당일에는 날씨도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하늘을 향해 쭉 올라가는
궤도가 아름다워서, 힘차서…

정말 두근거렸어!

 

그러니까 이 감동을
제대로 전해두고 싶었어

 

전부 모두의 힘이에요

모두가 쏘아올려준
로켓이니까요…

응, 리더인 너도 포함해서 팀의―

아, 아니에요!

 

저, 저는 그저 로켓을
만들고 싶다고 한 것뿐이고…

아무런 힘도 없었어요…

저는… 저 같은 건!
리더가 아니에요…

 

죄송해요…

 

만약 싫지만 않다면
물어봐도 될까?

 

코노호시 씨가 로켓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첫 계기를

 

무엇이 너를 움직인 거야?

 

"자신의 말이 닿는 친구를
찾으러 우주로"인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네!

이 넓은 우주에서

지구 외 생명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부자연!

그렇다면 네 계획은
실로 가능성으로 넘치는 거겠네

거기다 자기가 있을 곳을
찾는 것도 굉장히 로망이 있어서

나는 근사하다고 생각해

아, 아키즈키 씨는 상냥하세요…

 

이, 이런 꿈은 보통은
비웃는 게 당연해요

아무것도 못 하는데
저는 입만 살아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바꾸지도 못해

 

계속 약하고 못난 채로…

사실은 어디에도
갈 수도 없을 텐데

어디에도 있을 곳은 없는데…

 

하지만 타카라기 씨도,
라이몬 씨도, 아케우치 씨도

네 꿈을 비웃지 않았어

그렇지?

 

네 꿈이 재미있어 보인다고 느꼈기에
너와 이어지고,

너와 꿈을 공유하고 싶어서
함께 로켓을 만들었어

 

네 꿈을 믿었기에
너를 리더로 선택한 거야

 

모두와 우주를 목표로 하겠다는 건
정말 즐거워 보여요!

우주 정도는 원하는 만큼
목표로 하든지?

네 입에서 나온 그게
너 자신의 진짜 말이라면

우미카의 꿈, 정말 근사해

 

저기, 코노호시 씨

네가 원한다던 있을 곳은
이 별에도 있지 않을까?

 

네가 있을 곳을
갖고 싶었잖아?

여기에도 생겨서 잘됐잖아

 

그런 식으로 멈춰서서
생각해 본 적 없었어?

 

저, 저…

아, 그… 그치만 저 때문에…

저, 전부 망가지고 말았는데…

그럼 네가 그곳을 다시
단단하게 다져두면 되잖아

 

로켓이 단단한 지면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우리도 휘청거릴 것 같은 곳에서는
높이 날 수 없어

단단한 지면이 너를 보다
멀리, 높이 날려줄 거야

좀 넘어지고, 연약한 부분을
알게 된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해

 

다음에는 좀 더 튼튼하게
만들 수가 있으니까

 

그러니까 무작정 자기 자신을
탓하지 말고

제대로 이해하는 게 좋아

지금 자기 자신에게 무엇이 있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저기,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하겠어?

이대로 전부 포기해버릴 거야?

네게는 설 수 있는 곳이 있는데도?

이대로 보지 않은 척을 할 거야?

 

나의… 나의…

나의 있을 곳

 

내게 있을 곳이
없다는 건 줄곧 무섭다고 생각했어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에
조금도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었어

 

아득히 먼 동경의 장소만을
올려다 보고 싶었어

 

그게 멀면 멀수록

발밑이 어둡다는 사실에서
눈을 돌릴 수가 있었어

 

하지만 만약 여기에
있을 곳이 있다면

내가 있어도 된다면

내가 여기에 있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일어서서, 제대로…
확인하고 싶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두가 준 곳을
이제야 깨닫게 됐으니까…

소중히 여기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꼴사나워도…

제대로 일어서서 언젠가
이곳에서 날 수 있도록…

 

언제든 마음 편히 연락해

 

아, 네

저, 저기…

저, 전국대회 열심히 해주세요

고마워

그렇지, 그 선수권 말인데

과거 출전자들 중에서는

지금 우주 개발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역시 자기 손으로
발사했던 감동을 느끼고서

그 길을 가고자 마음 먹은
사람들이 잔뜩 있단 말이지

거기다 그 왜!

실적만 있으면 대학 추천 입시에서도
어필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우주를 향한다는 발판으로
고등학생이 모델 로켓에 몰두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꽤 합당한 이유인데

그, 그러니까 그…

나는 내년에도 너희와
싸우는 걸 기대하고 있어!

 

모두와

 

아, 앞으로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응!

 

아키즈키 씨, 고마워

 

나, 제대로 얘기해야 해

아케우치 씨한테도
사과해야 해

 

아케우치 씨…

 

없는 걸까?

 

[집에 있어요!!]
[놀러 와 줘]
좀 기다려 보자

 

자버렸어!

 

여보세요?

받았다!

 

언니, 무사해?
지금 어디야?

미안, 친구네 집에…

친구!?

어, 어느새 이런 시간이…

겨, 경찰에 전화해야 해!

엄마, 기다려!

나, 나는 괜찮아

응, 정말로

자, 자고 가려고
부 활동 때문에…

응, 맞아

응, 미안해…!

응, 그럼 또 전화할게

잘 자

 

아케우치 씨, 아직일까?

 

아케우치 씨
들어갈게

 

어라?
불이 켜지지 않아

 

랜턴 있을까?

 

항해일지, 항상 여기에 있었을 텐데

다른 짐들도 보이지 않아

 

지하 열쇠?

이런 곳에…?

 

아케우치 씨…?

 

지하도 전부 텅 비어 있었어

등대에서 아케우치 씨가
있던 흔적이 전부 사라진 것처럼…

 

어디 외출한 걸까?

 

아니, 아니야

이런 시간까지 짐까지
전부 가지고서 외출하는 건 말도 안 돼

 

나갔구나

 

내가 심한 말을 해서

아케우치 씨, 사라진 거구나

 

이제야 깨달았는데

내가 있을 곳을
제대로 지키겠다고 정했는데…

전부… 전부 늦었구나…

 

싫어…!
싫어, 이런 건…

싫어…

마,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그런 최악의 말이라니…

절대로 싫어…!

 

제, 제대로 얘기하고 싶어…

하, 한 번 더 얘기하고 싶어…!

 

아케우치 씨…

 

아케우치 씨!

 

아케우치 씨―!

 

우미카

 

불렀어?

 

미안해!
미안해…!

나, 나…!

우주에는 가지 못하겠다고
심한 말을 했어…!

꼭 데려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같이 가겠다고 약속했는데…!

미안, 미안해…!

 

우미카
알고 있어

전부 알고 있어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울지 마

 

나야말로 우미카 혼자한테만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

 

저, 정말로 괜찮아?
자고 가도

물론!

가족한테도 그렇게 연락했잖아?

거기다 이런 시간까지
외출하고 왔던 내 책임이잖아

사라졌던 게 아니었구나

걱정을 끼친 것 같네

아니야
다행이야

나, 나… 아케우치 씨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잔뜩 있어서

그럼 밤의 등대는 마음이
차분해지니까 지금이겠는걸

나도 우미카의 얘기를
잔뜩 듣고 싶으니까

 

아케우치 씨?

 

아니!

미안!
나 항상 멋대로!

전에도 우미카를
곤란하게 만들었는데

또…

 

그, 그때 이마파시를 피한 건

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아케우치 씨도, 모두도, 나도…

전부 혼자서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멋대로 몰아넣고 있었어

나 있지
제대로 알았어

내가 있을 곳이
이 별에도 제대로 있었다는 걸

저, 저번처럼 잔뜩
실수할지도 몰라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줄지도 몰라

그래도 나는 이곳을
지키고 싶어

모, 모두와 함께 만든
로켓 연구 동호회를

한 번 더 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모두와, 아케우치 씨와 함께!

우미카

 

따뜻한 빛…
사라질 리가 없었어

여기에

여기에 있었구나, 우미카

 

우미카 안에서 제대로
반짝거리고 있어

그때 했던 약속도

나를 고향 별로
데리고 가 주겠다고…

아케우치 씨

 

우미카가 비춰주는 빛은
분명 언젠가 모두의 길잡이가 될 거야

나만이 아니야

우미카라면 모두의 힘이
될 수 있어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그야 우미카의 마음은
언제나 나를…

나를?

 

떠올랐어!

떠올린 것 같아!

에… 에?

기억!
내 고향의!

에에!?

이건 노래…
맞아, 노래야!

예전에 내가 곧잘 노래했었던…

한 곡만…
기억나는 거지만…

 

그건 빛이 반짝반짝
점멸하는 것처럼

처음 들어보는…

하지만 어딘가 그리운
신비한 노래였다

 

자유롭고, 상냥하고

강하고, 미지

아케우치 씨다운 따스한 선율

 

아케우치 씨의 노래에 이끌리듯이

내 안에서 분명히 무언가가 반짝거렸다

 

아케우치 씨가 준 용기

모두가 준 용기

다음 걸음을 내딛기 위한
내 강한 소망!

이것이 나의 반짝거림…!

 

우미카도 잔뜩 알고 있잖아?
이 별의 근사한 곳!

 

아케우치 씨의 별도
분명 근사한 곳일 거야

 

고마워, 아케우치 씨

나, 제대로 찾아냈어

 

제10화
『울보 리스타트』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