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녀오겠습니다!
어?
응?
오츠루 상, 안녕하세요!
후쿠쨩이랑 아침 산책?
그래
그 후에 이로하쨩네 동물 병원에 갈 거란다
후쿠쨩, 어디 아픈 데 있나요?
어디라 할 것도 아니란다
이 애는 사람으로 치면
나보다도 할머니잖니
그래서 산책하는 김에 좀 봐달라 하려고
할머니
후쿠쨩은 몇 살이었죠?
태어난 날은 모르겠지만 말야
이번 토요일에
후쿠쨩이 우리 집에 온 지 딱 18년이 됐단다
18년!?
그런가. 그렇게 됐구나
내가 어릴 때부터 자주 놀고 그랬으니
후쿠쨩, 요코 선생님을
어머나, 그러니?
맞다!
후쿠쨩의 축하를 하지 않을래요?
축하?
네
만난 지 18년이 된 걸 다함께 축하해요
어머!
그래. 물론이지
잘 됐구나! 후쿠쨩
저 애
많은 행복
- 축하?
후쿠쨩은 요전번에 파파가 사진 찍었던 애?
응
다음 주 토요일에 오츠루 상네
18년?
굉장하네
오래 살았네
사람으로 치면 몇 살 정도?
후쿠쨩 같은 소형견일 경우라면
개의 1살은 사람으로 치면 15세
2살은 25살
그 후엔
1년마다 네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하니까
88살 정도려나
진짜 오래 살았네
후쿠쨩, 우리 집 살롱에 자주 오는데
같이 경주하거나
공 놀이 하거나
후쿠쨩은 내 친구거든
후쿠쨩의 축하
나도 도와줄게
나도
어쩔 수 없네
뭘 하면 되는 거야?
고마워
그게
방의 장식 꾸미기나 초대장 만들기
뭔가 선물도 하고 싶은데
엇!
블랑켓은 어떨까?
추워지기 시작하니까
응
그래서 말야
패치워크로 만들고 싶은데
패치워크?
다양한 헝겊을 이어붙여서
재밌겠는데!
모두가 후쿠쨩의 자수를 놓은 천을
내가 연결해 블랑켓으로 만드는 건 어떨까?
좋다고 생각해
나도!
마유쨩처럼 잘할 수 없지만
천천히 정성스레 하면 괜찮아
중요한 건 마음이야
응
실례합니다!
합니다!
어서 오렴!
어여 들어오렴
- 실례하겠습니다
후쿠쨩의 축하
이로하쨩이 기획했다고 들었단다
고맙구나. 이로하쨩
친구들도
저야말로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만나니까 넘 기뻐하고 그래
온 지 18년 됐다고 그랬어
산책할 때도 딱이겠네
한 장의 천으로 만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