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당신은 저승님 04

[사립 오기소 고등학교]
 

[요코야 유키]
 

 

요코야 유키입니다

 

유키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녀는 유키의 사촌이라고 하더구나

마침 요코야의 앞자리가
비어 있으니 그곳에 앉도록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히토요시 님

 

- 에엑!? 히토요시 님!?

 

유키 씨, 오빠!
학교는 어땠어?

 

전부 네가 꾸민 짓이지?

 

냐하하하하~!
서프라이즈 대성공~

리코!

 

그런데 유키 씨는
정말 굉장해!

외우는 게 엄청 빨라!

3일 만에 리카가
가르쳐 줄 게 없어졌어~

후반에는 리코의
숙제까지 해 줬어!

그치~?

 

리코 님이 많이 칭찬해 주셔서
저도 모르게 기합이 들어가 버려서

헤에, 그렇구나

그게 아니라!
알고 싶은 건 그거 말고!

어떻게 편입한 거라든지!

갑작스런 사촌 설정이라든지!

왜 성씨가 "요코야"인 것이라든지!

유키 씨는 고1이었어?

―든지!

무엇보다!

왜 나한테는 말 한 마디 없었던 거야?

―든지!

 

편입은 제 뒷세계의 연줄로
수속을 밟게 되었습니다

사촌은 리코 님의 제안입니다

친족이라고 하는 편이
주변에 쉽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사촌이니까 성씨는 그 설정에서
요코야 님의 이름을 빌려 썼습니다

연령은 좀 더 위라고
생각하지만

히토요시 님과 같은 학년인 편이
보살펴 드리는 게 적합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히토요시 님께 말씀을
드리지 않은 건

그러는 편이 재밌을 거라
리코 님께서 말씀하셔서

예이~

리코!
너 진짜!

아파!

아, 저기…

무언가 화를 나게 만들 만한
행동을 한 걸까요?

아, 아니…
화가 났달지

좀 깜짝 놀랐다고 해야 할지
그…

 

뭐, 큰 문제야 없겠지!

함께 평범한 학교 생활을 즐기자
유키 씨

 

네!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현관 문을 두드리면서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미끄러지듯 달려오며

방황하며 찾아온 온기는

모르겠어

 

네게서 위험을 없애주고

내게서 불안을 빼앗아 주는

절묘한 밸런스

하지만

 

랏땃땃따

너와 함께라면 춤출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보였던 경치와는 많이 달라

아아, 나는 분명

앞으로도 쭉

어차피 평범해질 수는 없으니까

지켜줄게

예를 들면, 지금쯤

서로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모르는 채여도 괜찮아

 

곁에 있게 해 줘

 

sub by 별명따위

 

[사립 오기소 고등학교]
 

[사립 오기소 고등학교]
으아아아아!

[사립 오기소 고등학교]
왔다, 이 순간이!

 

기다려라, 카츠타 빵!

4화 『당신은 놓치지 않아.』
비켜, 비켜, 비켜!

4화 『당신은 놓치지 않아.』
카츠타 빵?

유키 씨는 점심 어떻게 할래?

나는 편의점에 가려고 하는데

카츠타 빵…

에, 카츠타 빵 먹고 싶어?

 

그런데 저건 점심 대시를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레어란 말이지

 

레어…

카츠타 반찬 가게는
가게를 금방 닫아서

학교가 끝난 후에 가려고 하면
사먹을 수가 없는데…

그 대신 우리 학교의 매점에서

매주 수요일에 특별히
간식 빵을 준단 말이지

그래서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게

카츠타 소스를 골고루 사용한
야키소바빵

통칭 카츠타 빵!

참고로 나는 카츠타 샌드위치파!

하지만 우리 반은 매점에서
가장 멀어서

지금 간다고 해도…

 

카츠타 빵…

매점의 위치는?

뭐?

스승님께 배운 것이 있습니다

노린 사냥감은 서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죽여야 할 것이라고…

 

안심해 주십시오, 히토요시 님

카츠타 빵을 반드시 손에 넣어 보이겠습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유, 유키 씨!?

 

잠깐… 기다려!
유키 씨!

너무 눈에 띄게 행동했다가
일이 커지면…

 

또 그냥 보내버렸어

아니, 막을 수 없어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어

왜냐면 저건…
저 얼굴은!

간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여자애의 얼굴!

나는 알고 있어!

맛있는 간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노력도, 수단도, 금액조차도
아끼지 않아!

그건 여자애의 포텐셜을
최대한 살리는 것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러니까 카츠타 소스를 향한
욕구와 활력이 지금

그녀를 움직이게 하고 있는 거라면

그건 그 누구도 멈출 수 없어

 

유키 씨의 평범함이
이상한 방향으로 완전히 틀어져 버렸어!

 

저건 카츠타 친위대의 제1파!

불리지 않았지만
척척박사 리코쨩이 설명할게~

카츠타 친위대라는 것은

먼 곳에 위치한 반이면서도
카츠타 반찬 가게에 빠진 자들을 일컫는 말!

카츠타 빵을 손에 넣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서 매일 자신의 각력과
순발력을 단련하고 있는 강자들이다!

더욱이 말하자면

카츠타를 향한 사랑이
너무 깊어져서

수수께끼의 댄스를 추면서 카츠타 빵을
맛보는 철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위험해!
이대로라면…

하늘에서 내려온 유키 씨와
카츠타 친위대가 매점 앞에서 맞닥뜨리게 돼!

 

큰 문제로 번지는 건 분명해!

 

날았어!?

 

거짓말이지?

 

아니, 그래도 이거라면!

 

카츠타 빵하고 카츠타 샌드위치

하나씩 받을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카츠타 반찬 가게의 빵은
1인당 하나까지라고 들어서…

 

나는 이쪽 크로켓 빵이어도 괜찮아

하지만!

 

이것을…
드셔 주세요

 

아니, 유키 씨가 먹어!

 

정말로 저만 먹어도 될까요?

괜찮아, 괜찮아
나는 먹어 본 적이 있으니까

무엇보다 유키 씨의 전과잖아?

그럼!

아까 유키 씨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

그런 눈치 없는 소리는
할 수가 없게 된단 말이지

 

히토요시 님
이걸 드세요

에…

그건, 그러니까…

 

자, 사양하지 마시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어떠신가요?

 

정말…

마, 맛있습니다…

 

모치타~
오늘은 자고 갈 거란다~

여름 방학 동안
잔뜩 놀러 왔었잖아?

무슨 말씀을 하는 거래요!?

오빠는 매일 밤마다
유키 씨와 함께 보낼지도 모르지만

말하는 것 좀!

줄곧 언니를 갖고 싶었던 리코에게는
엄청 큰 이벤트야!

패션에 대한 얘기를 나누거나,

연애 얘기를 하면서
밤을 새기도 하고

몰래 야식을 먹거나~

할 일이 무한대야~

참고로 언니를
너무 갖고 싶어서

한때 오빠를 언니라고
착각했던 때가 있었을 정도야

언니~

훗, 리코쨩

누구야!?

그보다 엄청난 걸
상상하고 있었네!

그래서 척척박사 리코쨩은
생각해 봤습니다

오빠하고 유키 씨가 결혼하면
모든 게 원만하게 해결되는 게 아닐까 하고~!

왜 내가 들려지는 쪽이야?

에? 리코의 취향?

솔직하네…

그래도, 그래도!

리코 생각에 유키 씨는
오빠한테 러브! 하지!?

뭐?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유키 씨는 그런 건
관심 없어 보이는데

아니, 아니~

오빠보다 리코가 여자의 마음을
더 잘 알 거라 생각하는데?

 

그, 그치만 얼마 전에

순수한 마음으로 카츠타 빵을 줬는데

연애라고 하기에는…

아니, 그거 염장질이잖아!

러브러브잖아!

결혼식까지 초읽기잖아!

답례품은 어떻게 할래?

비약하지 마!

음…

엄마는 허락해 줄 것 같은데
아빠는 어떠려나

고지식하니까

오빠를 닮아서

그보다 애당초 나는…

결혼식은 일본식이든 서양식이든
둘 다 해 보자!

 

누군가 결혼하시는 건가요?

아… 아니

유키 씨가 내 언니가 되어주면
기쁘겠다 싶어서!

리코!?

유키 씨도 오빠를 좋아하지?

리코, 너!

 

네, 연모하고 있습니다

 

아, 유키 씨
감 먹고 싶어

까 주세요~

 

저기, 저기

쭉 생각해 봤었는데
유키 씨는 평소에 화장 안 해?

 

흉한 걸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해가 떠 있을 때에는
분 정도는 바르긴 합니다만

뭐?

쌩얼인데도 귀엽다니
여자애의 동경의 대상이야

좋겠다, 좋겠다~

그런가요?

저는 이 용모로 그렇게
이득을 봤다고 느낀 적이 없어서…

확실히 유키 씨 정도의 미인이면
여러모로 힘들지도

그런 점에서 리코는
그렇게 예쁜 얼굴도 아니니까

크면 화장품을 잔뜩 사서
귀여워질 거야!

저는 리코 님의 얼굴을 좋아해요

 

사랑스럽고, 표정이 풍부해서

정말?

 

기뻐

엄마하고 아빠 외에는
그다지 들어보지 못해서…

나도 유키 씨처럼
예뻐질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돈까스 소스와
만난 후로

피부에 윤기가 더 많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뭐?

괜찮으시다면 부디!

 

이거… 맛있어?

확실하게 단맛이
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수박에 소금 같은 거?
일리 있을지도!

 

오, 의외로 맛있어!

내가 보기엔 이미 충분히
자매 같아 보이는데

 

일상에 완전히 녹아든 것도
분명 리코 덕분이니까

여자에게는 여자와 함께 지내는 게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네

아, 오빠 지금

"장래에 유키 씨하고 결혼하면
매일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한 거지~?

뭐?

 

결혼 말인가요?

그런 건 잘 몰라서…

 

이 이상 몰아넣지 말아줘!

일본에선 오빠가 18살이 되면
결혼할 수 있어!

그러면 유키 씨는 정식으로
"요코야"가 되는 거야!

그런가요?

이상한 소리 불어넣지 마!

유키 씨 같은 색시가 있으면
오빠도 기쁘잖아?

 

예를

예를 들

예를 들면

예를 들면 하는 얘기야!

 

아니, 그…
뭐…

 

와~
언질 겟~

리코!?

아하핫!
해냈다!

- 이미 다 들었거든요~
- 정말 시끄럽네

 

자, 조용히 하고

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에서 태어난 건지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생각해 보니 어둑하고 습한 곳에서
야옹거리며 울고 있던―

리코 녀석, 결국 주말 내내
잔뜩 놀고 갔네

덕분에…

 

즉, 이것은 고양이를 의인화해서

고양이의 시점에서 인간 사회의
상식의 기묘함을―

음?

거기!
자지 마라!

 

이러려던 게 아니었는데…!

 

- 분필이… 분열했어?
- 눈이… 눈이!

말도 안 돼!

죄송합니다!

파고 들어갔지?
그치?

 

아야야

[보건실]
 
 

[보건실]
학교에는 나이프를 가지고 오는 걸
금지시켰는데

[보건실]
없으면 진정이 안 되는 걸까?
 

[보건실]
 
 

실례합니다

 

분필이 눈에…

 

어머, 처음 오는 손님이네

 

어라?
마루야마 선생님은?

오늘부터 임시로
보건 선생님을 맡은 닛타입니다

잘 부탁해

네…

 

그래서 눈이 어쩐 거니?

그러니까

분필이 두 눈에 꽂혀서요

분필이 눈에?

 

여러모로 사정이 있어서…

 

그래?

 

그럼 저기 있는 침대에
앉아 줄 수 있니?

 

왠지 미스테리어스한 선생님이네

 

너, 그 예쁜 아이의 친구니?

아니면 여자 친구니?

네?

목에 방울을 달고 있는 그 아이!

아침에 같이 등교하는 모습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좀 궁금했거든

아, 유키 씨를 말하는 건가요?

친구라고 해야 할지

그… 사촌이에요

사촌!

 

그렇게 웃을 부분인가요?

아니, 사촌인데 생긴 게 많이 다르네

 

뭐, 그건 그렇지

그래도

나는 너 같은 얼굴을
더 좋아해

네?

가, 감사합니다…?

정말!
작은 동물 같아서!

 

안구에 상처는 없어 보이네

 

그럼

 

그밖에도 다친 곳이
없는지 진찰해 줄까?

 

히토요시 군

 

잠깐만!

잠깐, 잠깐!

겁을 먹고선
귀여워라~

 

뭐야, 이 급전개!

야한 만화가 이것보단
훨씬 정서적이겠는데!

 

괜찮아

그보다 어떻게 내 이름을?

최고의 첫 경험을 시켜 줄 테니까~

히토요시 님!
눈은 무사한가요!

 

수업이 끝나서 서둘러 왔는데요…

 

으앙… 유키 씨!
무서웠어!

무슨 일을 당하신 건가요
히토요시 님?

 

어머나 참~

자그마한 조크잖아

보건 선생님 조크~

청소년의 마음에
상처가 남겠다고요!

그치만 너

삐익삐익 냠냠거리는
햄스터 같아서 귀여운걸

 

안 그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유키 씨

 

만일을 위해 점안약을
넣어 줄게

이리 오렴

 

정말, 이상한 농담은 하지 마세요!

아~ 움찔거리고~
입에 넣어버리고 싶을 만큼 귀여워!

그러니까 그런 말은
그만해 주실래요?

 

유, 유키 씨까지
왜 그러는 거예요?

뭐가 뭔지 모르겠어

 

이분에게

다가오는 건 그만해 주십시오

에, 그건…

유키 씨는 오빠한테 러브! 하지!?

아니, 아니, 아니!
잠깐, 잠깐, 잠깐!

이건 그러니까…

유키 씨가 질투하고 있어?

 

뭐…

그렇게나 심하게 다친 건
아닌 것 같으니까

더 아파지면 일찌감치
의사를 찾아가 보렴

 

히토요시 군, 유키 씨♪

 

유, 유키 씨!

 

히토요시 님

네엣!

 

아까는 정말 죄송합니다

갑작스레 잡아당기고 말아서

뭐, 뭐…
좀 놀라긴 했어

 

히토요시 님께 전해야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에?
아니, 그건…

마, 마음의 준비가…!

 

아까 그 여성

그건 저와 동업자

 

암살자임에 틀림없습니다

뭐?

 

철석같이 일 때문에
여기에 온 줄 알았는데

 

네 가족놀이…

내가 부숴줄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이 저 멀리 보여

천지창조보다도 어려워

인력에 빨려들어가듯 쏙 자리잡은

네가 사는 상자 속

깨지 않은 채 궤도 위에 있고 싶어

잊고 있었어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슬플 때에는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걸

 

눈부시고 따스한 세계

또 늘었어, 다른 표정들

어디까지가 나일까?

점점 모르게 돼

"좋은 아침"도, "다녀오겠습니다"도

네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흔한 일상이 호박색을 띤 빛을 비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