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꿈꾸는 남자는 현실주의자 05

여름 방학 때 어디 안 갈래?

 

좋은데, 좋은데!

 

또 아이리 보고 싶다~

 

저기, 미안
뭐라고?

또 아이리하고 놀고 싶다구

귀여웠으니까

어째선지 나한테는
막 달려들었지만

그건… 미안

그것도 귀여웠어

저기, 사죠는 안 부르게?

요즘 같이 있는 일이
많이 없어졌는데

말을 걸기
껄끄러워진 걸까?

나츠카와 씨가
너무 인기인이 돼버려서

 

그게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그야 그렇게나 공세적이었던
태도가 뚝 끊겼으니까

 

어, 어째서일까
그치?

 

역시 알아버리고 마는구나

 

꿈꾸남자

sub by 별명따위

틈 사이로 엿보인 하늘의 호령에

마음을 끌어안은 채 출발

눈은 맞았는데도 바람에 흔들려

저 멀리 빙그르르

 

동경심을 품은 눈꺼풀 셔터

추억은 마음을 장식하고 있어

이 시간, 좋아하는 것 같아

이렇게나 애달픈데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반쯤은 포기하려 했던 꿈

능숙히 내려설 날을 좇아가 보고 싶어

상공 한 가득만큼이나
전부 다 전하지 못할 말

어째선지 각기 색이 다른

네 본심이 스쳐 지나갔어

방황하게 될 것 같지만

하늘에는 줄곧 두 고동만이

몇 번이나 울려퍼졌어

푸른 감정을 이어 붙여 본다면

어떤 경치가 펼쳐질까?

알록달록한 마음을 알고 싶어

 

sub by 별명따위

 

『열어 볼래? 열어 볼래?
안에 뭐 있는지 볼래?』

 

저게 나츠카와 아이카

소문대로 눈에 띄네요

이용가치는 있을 것 같아요

 

나츠카와한테 무슨 볼일이야?

우꺍!

 

누, 누구세요!?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걸지
말아주시겠어요?

저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당신과 달리 고귀한―!

고귀한 것치고는 유쾌한
비명을 질렀지?

네?

우꺍!

 

자, 잠깐!
당신!

마리카 양이 그런
소리를 지를 리가!

우꺍~!

정말 실례되는 분이군요!

이래서 동쪽은!

이만 가요!

상대할 가치도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정말 실례되네!

얼른 가자

 

무슨 소란을 피우고 있는 거야?

 

왜 그럼, 사죳찌?

아니, 왠지

신기한 아가씨 트리오가…

 

아가씨 트리오?

세상에는 별난 녀석들이
있다는 얘기다

 

왜 여기 있는 거야?

 

안녕, 나츠카와

 

왠지 오늘 춥지 않아?

뭐?
그, 그런가…?

 

내 기분 탓인가

 

잠깐!

 

뭐야, 정말…

 

어쩌지―

나츠카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멋진 남자

우와, 눈도 얼굴도
다 죽어 있네

막타 날리지 마

운도 없게

 

아, 아직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이걸로 닦아

 

괜찮아, 미안한데

그냥 사용해!

 

이것도 사용할래냐?

 

구려! 진짜 구려!
땀냄새 나!

사용한 거냐…
이러지 좀 마라

 

자?
자고 있는 거야?

거짓말이지?

누웠다 하면
바로 자는 거냐!

엄청난 소리가 났었어

아직 자고 있는 거 아니라고…

 

프랑스 혁명은 1789년부터
1795년에 걸쳐 일어난 부르주아 혁명이야

이 혁명에는―

큰일이다
진짜로 자버렸어

세계사…
벌써 3교시인가

모른 체하고 아까부터
안 자고 있던 척을 해야겠다

 

이거 진짜 장난 아닌데요
두통 때문에 아파!

두통 때문에 진짜 아파

 

사죳찌
일어났어?

 

이제야 깨어난 건가요?
사죠 군

 

왜 체육복을 입고 있는지는
전해 들었습니다

뭐, 기분이 안 좋은
이유야 이해하지만

수업을 포기해도 될
이유는 되지 않죠?

저기…

응? 뭐죠?

보, 보건실에 가도 될까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누구한테
노트를 보여달라 하세요

 

잠깐, 사죳찌…!

 

사죠 군?
괜찮니?

사죠 군!

 

너 진짜 재미있는 녀석이었네!

 

중2 때 처음으로
나를 꾸며봤다

진심을 전부
드러내지 않을 것

잘 대비하면서 비아냥대는
녀석들의 편에 선다

그게 어른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사죠, 여기!
얼른 와

오케이, 지금 갈게

 

괜찮아?

 

[보건실]

어머, 그렇게 쓰러졌었구나

 

정말 죄도 많은 연출인걸

연출이라니, 선생님…

머리를 찧은 것도
아닌 것 같으니까

열은 있긴 하지만
뭐, 괜찮겠지

 

지금은 아직 자고 있는데
얼굴이라도 보고 갈래?

 

 

네!

 

자는 얼굴
처음 보는 거 아냐?

 

걱정하고 있구나

그, 그건…

자, 자!
슬슬 수업 시작한다

 

교실로 돌아가렴

 

죄송합니다

 

괜찮을 거야

 

젠장…

 

어머, 일어났니?

 

교실에서 쓰러져서

모두가 부축해줘서
여기까지 온 거야

 

저, 감기임까?

그러네

아까 재 봤더니 38.6˚

앞으로 더 올라갈지도 모르지

진짜임까?

아침까지는 완전 멀쩡했는데요

 

실이 끊어진 거 아닐까?

분명 그 전부터
피로가 쌓여 있던 걸 거야

피로…

 

정신적인 것도 포함해서

 

- 조금만 더 자고 있으렴
- 네

 

왜 이렇게나 그 녀석을…

 

시노미야 선배!

우와, 멋있다!

 

안녕

저기…

아시다 씨였지?

아, 네!
오랜만입니다…!

사죠한테 볼일이 있었다만

아, 그게…
실은…

 

쓰러졌다고?

 

그 사실은 아마도
카에데한테는 전해지지 않았겠군

저기, 한 번 더 사죳찌…

 

사죠 군 병문안을
가 보려고 하는데요

상태가 어떤지
좀 물어볼까요?

 

아니

카에데한테 알려준 후에
우리도 가려고 한다

아, 네!

 

고마워

 

뭘 하는…

 

전부터 동경하고 있었으니까

 

왜 꼬집는 거야?

 

에, 가벼워!

사죳찌의 가방
엄청 가벼워!

 

잠깐, 너무 막 휘두르면…

 

어머, 정말로 가볍네

열어 볼래? 열어 볼래?
안에 뭐 있는지 볼래?

정말, 그럼 안 돼
남의 가방인데

야한 책이 튀어나오면
정나미 떨어질 테니까~

그, 그렇지는…

 

있는 걸까?

두근두근, 두근두근~

그러니까 안 본다니까!

 

안 보는 거야?
정말로?

안 봐!

너무 아쉬운데~

 

[보건실]

실례하겠습니다~

어라?

 

사죳찌, 일어났어?

 

 

역시 자고 있겠지?

응…

괜찮을까?

 

뭐, 뭐야
일어나 있으면 대답 좀 해

 

어…

 

잠이 안 와?

아니

뭐 필요해?

 

음료수 있어

 

미안하다

 

소란 피워서

그렇지는…

 

왜 그래?
왠지 좀 이상해

뭐가?

뭐가냐니…

 

- 사죳찌!
- 와타루!?

미안, 두통 때문에

 

마, 말하지 않아도 돼

만지지 마!

 

왜!

 

옮기고 싶지 않아

아이리한테라거나…

 

으, 응…

 

힘들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보건실]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잠깐~

그건 뭐야?
그건 뭐야~?

약해진 모습의 사죳찌는~
사죳찌는~!

그, 그런 소리 하면 안 돼
보기에 안 좋아 보인달지…

그런 생각으로 병문안을
온 게 아닌데

 

둘 다 무슨 일이지?

- 시노미야 선배!
- 언니

죄, 죄송합니다

두 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그런가…

그 녀석은?

아, 저기…

 

누나인가

 

어때?

머리 아파

- 쓰러진 건?
- 괜찮아

 

바보

 

어디 보자

 

차가워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나?
사 와 주지

 

나는 엄마한테 전화할게

보나마나 전화도 안 했을 테니까

금방 돌아오지

 

안녕, 모두
HR 시작한다

 

사죠 군―

사죠 군은 쉬나 보구나

 

나, 나츠카와?
아시다!

이제야 나왔네

혹시 자고 있었어?

 

잘 왔네

"잘 왔네"가 아니지!

 

사죠 『살아 있다는 건 근사한 일이네』
『뭐래』
아이리 『왜 그래?』
반장 『살아 있어?』
자키야마 『죽었냐?』
맛츠 『에? 실화냐』
 
장난을 칠 거라면
장난을 친다는 식으로 말 좀 해

 

한 마디만 하고
그 후로 아무런 반응도 없잖아

 

오, 안 읽음이 세 자릿수다

 

미안, 자고 있었어

맛츠 『뭐?』
 
 

맛츠 『뭐?』
자키야마 『평생 쳐자라』
 

맛츠 『뭐?』
자키야마 『평생 쳐자라』
이와다 『그냥 깨어나지 마』

 

자업자득이야

병문안 가자고 한 건 아이찌야

자, 잠깐!
케이!

 

진짜로?

그, 그야 네가 홀딱 젖은 건…

 

이, 이제 됐어!

아이찌가 사죳찌의
집을 알고 있어서 다행이야

 

저, 전에 야마자키 군이
가르쳐 준 것뿐이야…

아아~

 

고마워

 

돌아가자, 케이!

벌써 돌아가는 거야?

건강하다는 것도 알았으니까
그거면 충분하잖아?

아, 그래?

 

그럼, 자 이거
병문안 선물

 

마중 나올 필요는 없으니까
나중에 문이나 잘 잠궈둬

 

어, 네…

 

또 온 거냐
무슨 일이야?

당신이 아무리 지나도―!

 

나츠카와 아이카 양

 

당신한테 할 얘기가 있답니다

저기… 뭐, 뭐야?

학년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과 더불어

조금 귀엽다고 해서…

 

정말로 귀여우시네요

 

저기… 고마워?

조, 조금 우수한 당신에게
학년 1등인 바로 저

시노노메 클로딘 마리카를
응원할 권리를 드리겠어요

 

응원해 주는 게 어때?

응? 저기…

여, 열심히 해 봐!

 

아니야!
그런 게 아니랍니다!

 

나츠카와 양

저를 차기 학생회장으로
옹립하기 위해 응원하는 거랍니다!

응? 학생회장은
1학년도 될 수 있는 거야?

 

내가 설명할게

 

[학생회실]
 
 

[학생회실]
학생회의 모든 역할은
 

[학생회실]
학년, 자선, 타선을
따지지 않고 입후보할 수 있습니다

엽, 걸어다니는 학생수첩

 

카, 카오루코 양
아마도 칭찬이 아닐 거예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1학년은
불리해집니다

학생의 대표는 상급생이
되어야 한다는 풍조도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지

그보다 순당하게 생각해서
차기 학생회장은 카이 선배 아냐?

아뇨, 그건 본인이 부정하고 있으시고

현재, 2학년 중에 회장 후보로
출마를 표명하시는 분은 없답니다

 

그렇더라도 시기가 오면
입후보자는 나타나겠죠

저는 그때까지 뜻 있는
지원자를 모아야만 한답니다

 

요컨대 광고탑으로
나츠카와가 필요하다는 건가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죠…

아니, 오히려
안 좋은 방법 같은데

뭐라고요!?

 

영 미심쩍은 말이 들렸는데요

이유를 물어도 될지?

 

너무 눈에 띄어
나츠카와가

네?

크로…

크로마티 양이랬나?

네? 크로마…!

나츠카와를 광고탑으로 만들면
주변에선 이렇게 생각할 거야

"나츠카와 씨가 아니라
저 사람이 입후보하는 거야?"라고

시, 실례되는 소리를!

 

일반 남자로서 말해보자면

나츠카와를 포섭하면
오히려 네 존재감이 옅어질 거다

무, 무슨 말씀이죠?

 

나츠카와가 더 귀여워

 

실례하겠어요

 

잘도…

마리카 양!

 

뭐야, 뭐야?
무슨 소란이야?

- 여기서는…
- 물러나는 편이 좋을 거라…

 

이번에는 이만 가보겠어요!
이번만은!

네, 그럼 또 봐요

 

사죳찌, 사죳찌

 

왜? 왜 그럼?

사죳찌가 폭탄발언을 해서 그래

폭탄발언?

아이찌가 귀엽댔잖아

 

그런 거야 나츠카와한테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말이잖아

지금까지 몇 번이나
말해왔으니까

뭘 새삼스레

당당하게 그런 소리를 하니까~

그리고 때와 상황과 장소,
세 박자가 맞춰졌달지?

다른 의미로 딱지가 앉았네

 

사죳찌, 그런 점이야

 

부끄러운 소리 하지 마!

아직 감기 안 나은 거 아냐?

 

귀여워

 

보, 보, 보보…

보지 마!

 

정말, 끈질겨! 라고

아~ 하지 말 걸 그랬어…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갑자기

쌀쌀맞은 표정을 짓는 거야…

 

읽기만 하고 아무런 답도 없는 메시지

하지만 그룹채팅에선
답이 있을 것도 같고

가까운 줄 알았는데 멀어지고

왜 이렇게나 쓸쓸한 걸까

오늘은 쫓아와 주지… 않는 거야?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그야 처음 알았는걸

이런 애달픈 마음이 있다는 걸…

그런데, 너는!

어째서 가버리는 거야??

어째서 비밀로 하는 거야!?

갑갑해지는 일투성이야…

 

이런 말은 못 해

하지만 아까는 진심이 아니었어

제발 전해져

어째서 화내는 거니…

귀엽게는 못 하는 거니…

싫어진 거야…??

 

어째서     

     싫어하지 말아줘

 

…들어 줘, 「저기 있지…!」

 

[여름 방학!! 잔뜩 놀자!]
[↑공부해!!!]
여름 방학을 눈앞에 둔 고교생이
 

[여름 방학!! 잔뜩 놀자!]
[↑공부해!!!]
적당히 자기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그렇다, 엔이다

왠지 그럭저럭 금액을
놀리는 것 같아서 좀 멋지네~

[STAFF 모집!!]
나이 불문, 경험 불문
책을 좋아하는 사람!!
시급 1,100엔
근무 시간 10~15시(연수 있음)
자세한 건 스태프한테!!
하마미나미 서점
 
사회 경험도 쌓고, 일석이조!

인터넷과 알바 전단지에서
겨우 찾아낸 곳이 이곳이다

 

정말로 괜찮겠지?

충분합니다

 

그렇게나 짭짤한
시급도 아닌데

아니, 남아도는 용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요

 

매입가 결정에
가격 스티커,

재고 관리는 내가 할 테니
책 정리와 접객을 부탁할 수 있겠니?

오히려 그것만이면 되나요?

아니, 아니
접객해 주는 건 신이거든

신?

 

그렇구나
신이구나

이런 쪽의 조예에도
깊이가 있는 것 같아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