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모모치 히마리

16살 생일 때

돌아가신 부모님한테
갑자기 온 선물은

놀랍게도 이 집
모모치가였다

 

게다가 그곳은

아야카시,
이른바 요괴들이 사는

무척이나 비상식적인
집이었다

 

게다가 그뿐만이
아니라

 

[이무기-유카리]


[이무기-유카리]
아야카시, 이무기인
유카리 씨랑

 

같은 아야카시인
성성, 이세

[성성-이세]
같은 아야카시인
성성, 이세

[성성-이세]

그리고

수호신인 누에로
변신할 수 있는

이상한 남자애, 아오이
이렇게 셋씩이나 살고 있었다

 

앞으로 내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떻게 되는 걸까?

 

[누에·수호신-나나모리 아오이]

 

내 모습을 봐선 안 돼

내 모습을 봐선 안 돼

 

모모치가의
아야카시 왕자

朝には忘れてしまう
아침이면 잊게 될

朧に隠れた二人は
어슴푸레 가려진 두 사람은

全てを投げ出している
모든 걸 내던지고 있어

月明かりは紫
달빛은 보랏빛

消えないように
사라지지 않도록

奪われないように
빼앗기지 않도록

ここにはもう帰らないの
여기엔 이제 돌아오지 않겠어

赤く染まって行く
붉게 물들어 가는

関係性だってことは想像している
관계성이란 건 상상하고 있어

足りないね
부족해

歪んだ顔で絡まる手
일그러진 얼굴로 휘감기는 손

空ろを見ないで
허공 쳐다보지 마

ばら撒いて変わらないで
흩뿌려서 바뀌지 말아줘

幾千年越えて結ぶ約束
수천 년을 넘어 맺는 약속

 

覚めないでこのまま
이대로 깨어나지 말아다오

花びら散るまで
꽃잎이 질 때까지

 

今でもまだこの鬼灯が照らす方へ
지금까지도 아직 이 홍등이 비추는 쪽으로

抱きしめて一生分の後悔を
껴안아줘, 내 평생의 후회를

すり減っても愛だ
닳고 닳아도 사랑이야

悲しみの輪郭を
슬픔의 윤곽을

書きつけて置きたいだけ
써두고 싶을 뿐이야

 

op: 홍등
歌 카미야마 요우

 

아야야...

갑자기 뭐 하는 거야,
히마리?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왜 여기 있는 거야?

어라, 왜 그런 걸까?

-추워서 그랬나?
-뭐?

 

히마리가 따뜻해서
잘 잤...

아야!

 

저질이야!

애초에 춥다고
숙녀의 이불에 들어오다니

아오이,
너 몇 살이야?

그게... 17살인가?

아니...

이상해, 아오이는
완전 이상해

 

그때도...

영문을 모르겠어!

-역시 아오이는 완전 이상해!
-뭐?

 

두 번째 이야기 마요이가

두 번째 이야기 마요이가
어라?

두 번째 이야기 마요이가
이 방, 깨끗해져 있잖아

-이게 평소의 모모치가예요
-아, 그래?

이제까지는 일부러
방을 어질러 놨거든요

여차할 때 너 보고
나가라고 하려고

 

하지만 아오이가 일단은 당신을
이 집에 있게 해주는 거 같아서요

일단이라니

이 집의 정당한
소유주는 나야

소유주는 말이지

주인은 수호신인
아오이예요

 

어쨌든 내가 이
집주인이니까

그러니까
집세 내!

-뭐? 그거 농담 아니었어?
-응!

음, 곤란한걸....
돈이 없는걸

-어? 그러면 생활 못하잖아
-그렇지도 않아

예를 들자면 빛은
불 요괴가 켜주고

 

물도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와

 

그럼 식자재는?

돈이 없는데
어떻게?

그것도 어느샌가
부엌에 놓여져 있었어

아마 소요괴들이
가져다 주는 거 같아

그, 그렇구나

 

뭔가 옛날 이야기 같아

 

어라? 그러고 보니
아오이 넌 학교는?

-히마리는?
-난 조만간 전입할 예정이야

아오이도 고교생이잖아?

아니, 난 여기서
할 일이 있으니까

일하고
있단 거야?

음, 그런 게 아닌데...

설마 아무것도
안 하는 건가?

 

그렇지! 나 장 보러
가고 싶었어!

저기, 아오이
이 주변의 가게 좀 안내해줘

그건...

하는 김에 알바할 곳도
찾아 줬으면...

아오이가 알바?
흥, 있을 수 없어!

집세라면...

자!

 

오, 맛있어
보이는구만!

뭐 하는 거야!
이제 그만 나가!

 

나가―!!

 

-지금 건?
-"나가라"에 집이 반응했네요?

 

그러고 보니
요전에도...

 

근데 왜 이런 힘이...

 

히마리가
집주인이라 그런 걸까?

아마도 그렇겠죠

그런 거라면...

움직여라!

 

아무래도
"나가라"만 그런 거 같아

그, 그래도 이게 내가 이 집주인이라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 아니야?

흥, 써먹을 데도
없는 힘이구만!

썩 나가!!!

웃기지 마!

 

얼른 자야지

 

벌써 일주일이나
모모치가에 있었는데

아버지네의 단서를
잡기는커녕

알 수 없는 것들만
점점 늘어나고 있어...

 

아오이는 정말
이상해

게다가...

 

히마리를 구하지 못한다면
내가 지금까지 산 의미가 없다고!

 

아오이는 대체...

 

어라?
여기는 어디지?

 

이런, 어디서
길을 착각한 거지?

자기 집에서 길을 잃다니
웃기지도 않네

 

괜찮아, 아오이?

집 안에 결계를 치다니
너무 무리하셨어요

무슨 일 생기면
안 되니까

 

그 녀석,
히마리를 위한 거냐?

 

아오이!

 

괜찮아?
어디 아파?

 

그게...
우선 옷 입을 때까지 기다려줘

 

-아오이, 괴로워 보여
-아냐, 괜찮아

익숙해졌으니까
히마리 넌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고...

 

신경 쓰여!

 

부탁할게,
나 제대로 알고 싶어

이 집이 어떤 집인지
아오이가 뭘 하는지

제대로 알려줘!

 

좋아

 

뭐가 알고 싶어?

 

아오이는 수호신..

-누에로 변신한 수 있는 거지?
-응!

누에로 변신했을 때도
아오이 너 맞아?

 

나야

무언가에
씌인 게 아냐

지금은 내 의지로 누에로
변신하거나 돌아오는 것도 가능해

근데 왜 아오이가
누에가 된 거야?

왜 수호신이
모모치가의 주인이야?

 

그렇지...

 

몇 년 전에

난 우연히 이곳 모모치가로
길을 잘못 들어서

봉인을 깨버렸어

 

이 집은 아야카시가 사는
저세상과 현세의 경계에 지은 집이야

경계를
지키기 위해선

강대한 요력을 지닌
주인의 존재가 필요해

 

근데 당시엔
주인이 없었지

그래서 어쩌다 적성에 맞았던
내가 지명돼서 힘을 받게 됐어

 

그게 누에인 거고

 

-수호신?
-응!

 

아오이가 여기
잘못 들게 된 건 우연이었지?

그러면 내가 먼저
여기 왔다면...

응, 진짜 그랬다면
히마리가 수호신으로 지명됐을 거야

넌 모모치가의 피를 잇는
정당한 후계자니까

 

어쩌다 먼저
왔다고 그러다니...

 

-그것 때문에 아오이가...
-의외로 좋아!

그도 그럴 게 멋지잖아,
아야카시 퇴치가 일이라니

그래도 급료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
집세는 못 내

미안해

 

-그럼 그 말은?
-응?

날 구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산 의미가 없다니

무슨 소리야?

 

글쎄, 내가 그런
소리를 했나?

 

알겠어

 

의외로 아오이는
거짓말쟁이야

 

전혀 못 잤어

 

결국 중요한 건
웃으며 넘어갔지만

 

역시 날 위한 거지?

 

아오이가
그렇게 괴로워하는 건...

 

어? 이건 벚꽃 잎?

왜 방 안에
있는 거지?

 

오려무나, 오려무나

 

자, 여기란다,
오려무나

 

그 남자를 편하게
해주고 싶잖니?

구하고 싶잖니?

그럼 오려무나

 

벚나무 고목의 선과는
만병통치약이란다

먹으면 그 즉시
어떤 근심도 싹 날아가지

자~

이걸로 아오이가..

 

집었구나?
집었구나!

그 대가로 네 영혼을
받아가 주마!

 

히마리!

 

괜찮아?

 

아, 아오이...

 

왜 내가 이런 곳에?

 

-저거 벚꽃 나무야?
-벚꽃 나무가 아냐

잘 봐, 저건
아야카시야

내놔라,
모모치의 영혼을 내놔라!

떨어지지 마

 

눈 감아

 

내 모습을 봐선 안 돼

 

누에?

 

모모치의 영혼!

나오거라,
내 식신들이여

 

수호신의 명에 따라
부정한 아야카시의 움직임을 막아라

-알겠습니다!

 

나무 요괴를 잡는 정도면
변신할 필요도 없겠어!

방심하지 마세요!

 

놔, 놔라...
놔라...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거짓된 꽃이여

 

얼른 허공에
흩어지도록 하거라

 

설마 고목 아야카시가
히마리한테 암시를 걸 줄이야

모모치의 영혼한테
이끌린 거겠죠

평소엔 얌전할 텐데...

 

미안해, 히마리
무서웠..

 

-아오이, 괜찮아?
-괜찮아

 

힘을 너무 많이 쓰셨어요

조금은 자기 몸을
아껴 주세요

괜찮다니까

-미안해, 나 때문에...
-히마리 때문이 아냐

난 정말로 무력해

아오이를 위해서
아무것도 못해줘

미안해

 

기쁜걸?
그런 식으로 생각해 주다니

 

그래도 괜찮아

히마리가 웃으면 나도
그것만으로 기운이 나

 

그러니까

 

웃어

 

뭐야, 그게?
그런 단순한 걸로 돼?

아오이는 역시 이상해

 

-벚꽃 잎, 이번엔 진짜 맞지?
-그러게

 

아마 어딘가에 늦게 핀
벚꽃이 있는 걸 거야!

 

보러 가자, 아오이!

 

분명 집
바깥에 있겠지?

가자!

 

나 지금까지
꽃 구경을 못했거든

-기대돼!
-히마리...!

괜찮다면 도시락
챙겨서 다 같이...

 

아오이?

 

왜 그래?
방금 뭔가가...

히마리, 난 이 집에서
못 나가

 

응?

 

난 그쪽에는 더는
못 돌아가

 

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그럴 리가...

 

봤지?

난 이 집에서 못 나가

 

아오이...

 

이 집에 잘못 들어서
수호신으로 지명돼서

설마 그 뒤로
못 나갔다는 거야?

 

맞아

 

-이제 7년쯤 됐나?
-7년?

 

열 살 때부터 여기서
혼자서 수호신을 했다고?

가족은? 친구는?

 

걱정할 필요 없어

식신들한테
조사해 달라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난 바깥 세계에선
없는 인간이 된 거 같아

 

아무도 난 기억하지 못하고
알지도 못해

 

그럴 수가!

아오이는!
아오이 넌 그걸로 괜찮아?

상관없어

 

난 여기서 내가
있을 곳을 찾았어

맘에 들었어,
이런 생활이...

 

하지만 히마리,
넌 나가도 돼

 

나가라니...

 

그 말의 진정한 의미도...

아오이에 대한 것도...

난 아무것도 몰랐어

이제 당신은 더 이상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유카리 씨는 아오이가 이 집에
잘못 들었을 때 일을 아는 거야?

 

 

처음엔 이 집의 서적을
닥치는대로 읽기 시작해서

필사적으로
바깥에 나갈 방법을 찾았어요

 

하지만...

어느샌가 그런 일을
입에 담는 일은 없어졌죠

그건 모모치가에서
나가는 걸 포기했단 거야?

 

그래도 계속 혼자서
이런 곳에서...

혼자가 아냐

 

우리가 있어,
문제없어

하지만 아오이는
인간이잖아!

그럼 그냥 인간인 네가
아오이한테 뭘 해줄 수 있는데?

 

우리는 아오이를 지켜줄 수 있고
어느 때고 언제든지

아오이가 죽을 때까지
같이 있어줄 수 있어

게다가 저희는
식신이에요

 

절대로 배신하지 않아

너희 인간이랑은
다르게 말이야

난!

난...

 

모모치가의 정당한
집주인이고 계승자인데...

 

진짜라면 내가
수호신이...

말해 두겠는데

 

자신이 대신에
수호신이 된다면

아오이가 해방될 거란
그런 생각은 버리세요

 

만일 그런 게
어쩌다 통했다고 할지라도

그걸로 아오이가
기뻐할 거 같나요?

 

아오이는
동정하길 바라는 게 아냐

 

아시겠죠?

아오이와 당신이 사는 세계는
너무도 크나큰 격차가 있어요

그냥 인간 여자애가
이 집의 업은 다 못 짊어져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요

부디 돌아가 주세요

 

그래도!

 

더는 아오이가
슬퍼하는 얼굴을 보긴 싫거든요

 

저기, 얘!

 

-손수건 떨어뜨렸어
-아!

죄송해요,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을 좀 하느라...

너 고교생이니?

우리 동네에서
못 본 얼굴인데

혹시 고민이 있다면
말해 주겠니?

네?

아, 미안해

난 치쿠마 제1고등학교의
선생님이야

치쿠마 제1고등학교면
앞으로 다니게 될...

전학생이구나!

그러면 더더욱
말해줬으면 좋겠어

 

혼자서 고민하는 건
괴로우니까

 

그렇구나

 

다시 말해서
넌 그 친구한테

뭐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 거구나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 않니?

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생기기 마련이야

그럼 그때 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잖아

 

그러니까 이미 네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걸

소중히 하는 건
어떠니?

 

내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

히마리가 웃으면 나도
그것만으로 기운이 나

 

그러니까

웃어

 

-대답은 됐니?
-네, 감사합니다

처음 봤는데 이런 이상한
얘기를 다 들어주시다니

-이것도 인연일지 모르겠구나
-인연이요?

난 이 세계가 인연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거든

오늘 만난 것도
분명 그 인연이 인도한 거겠지

 

그러니
신경 쓰지 마렴

 

아, 네...

 

잘 먹었습니다

그만 가볼게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오이, 슬슬 집 안으로
들어가시는 게 어떠세요?

응...

 

바깥에 나가고
싶으신가요?

 

괜찮아

 

좀만 여기
있고 싶을 뿐이야

그녀의 일은
걱정 마세요

이세가 제대로 산에서
내려가는 걸 봤으니까요

쳇...

그녀를, 히마리를
무사히 사람의 세계에 돌려놓는 게

당신의 소망이었으니까요

 

그랬지

 

그래도...

 

이제 두 번 다시 못 만난다면
잘 가라고 웃어줄 걸 그랬어

아, 비켜! 비켜!

 

-히, 히마리?
-아, 아오이...

다녀 왔어

미안해,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균형이 무너졌거든

왜 여기 온 거야?

-게다가 이 짐은?
-아, 이거?

 

장기전이 될 거 같아서
잔뜩 장 보고 왔어

-장기전?
-응!

아오이가 이 집에서 나갈
방법을 찾을 거야

 

아, 말해 두겠는데
동정 같은 게 아냐

난 아직 이 집에 대한 것도
부모님에 대한 것도 전혀 모르니까

애초에 내가 모모치가의
집주인이니까

철저하게 탐색하고
해명할 거야!

그럼 분명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아니, 찾아 보이겠어!

그러니까...

 

반드시 아오이를
이 집에서 내쫓아줄 테니까

 

히마리...

 

곤란해...

여기 말고 살 곳도 없는데
내쫓기면...

 

그래도...

 

어서 와

 

어서 와, 히마리

 

それは暖かく
그건 따뜻하게

心の紐を解いて行く
마음의 끈을 풀어나가

それはいつだって
그건 언제라도

そばにある
곁에 있어

 

離れないで
떨어지지 말아 줘

ここにいるよ
여기에 있어

愛はただ
사랑은 그저

美しい物じゃ無くて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重なり合った色のように優しいの
서로 포개어진 색처럼 부드러운 거야

愛はただ
사랑은 그저

求め合うことじゃ無くて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게 아니라

隣で流す涙を
옆에서 흘리는 눈물을

分け合うこと
서로 나누는 거야

 

ただ愛故
그저 사랑이기에

ED 사랑이기에
歌 무토

 

자, 어떻게
연기해 주겠니?

 

우리 누에

 

다음 화
세 번째 이야기
네 번째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