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2:46,035 --> 00:02:50,655 중립국감독위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 00:03:01,784 --> 00:03:07,590 소령님은 53년 이래 판문점에 부임한 최초의 여군이십니다 3 00:03:07,590 --> 00:03:09,290 그래요? 4 00:03:21,504 --> 00:03:24,484 여행은 즐거웠나? 5 00:03:24,674 --> 00:03:26,374 네 6 00:03:27,110 --> 00:03:28,810 앉게, 소령 7 00:03:36,519 --> 00:03:43,779 장군께서는 폴리네시아 지역을 연구하는 인류학자이기도 하십니다 8 00:03:44,661 --> 00:03:48,401 소위 '안락의자 인류학자'시군요 9 00:03:54,270 --> 00:03:59,670 사건이 터지고 이 의자도... 매우 불편해졌어 10 00:04:00,354 --> 00:04:02,354 재수없게! 11 00:04:07,116 --> 00:04:12,296 그래, 스위스에는 몇 살 때 갔지? 12 00:04:12,755 --> 00:04:19,135 아버지가 한국인이죠 전 제네바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13 00:04:20,296 --> 00:04:25,168 한국어도 거기에서 배웠고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14 00:04:25,168 --> 00:04:33,968 명심하게! 이번 사건의 특별한 점은 범인은 잡혔고 이미 자백도 했다는 것 15 00:04:34,444 --> 00:04:38,581 '누가?'가 아니고 '왜 쐈지?'를 밝히는 것 16 00:04:38,581 --> 00:04:43,354 또 하난, 결과보단 절차가 중요하단 점 17 00:04:44,340 --> 00:04:46,540 지금 한반도는... 18 00:04:47,309 --> 00:04:51,049 긴장과 화해가 수시로 교차중이네 19 00:04:52,848 --> 00:05:00,522 북경과 판문점에서 회담이 열리는 한편 국지적인 충돌 또한 계속되고 있지 20 00:05:00,522 --> 00:05:09,665 한마디로, 지금 한반도를 '겨울 숲'이라고 할 수 있지 21 00:05:09,665 --> 00:05:14,505 불씨 하나에도 몽땅 타버리는 '겨울 숲' 22 00:05:17,406 --> 00:05:27,854 자네의 최고 목표는 완벽한 중립성 남북한 어느 쪽도 자극하지 않는, 알겠나? 23 00:05:30,953 --> 00:05:40,013 그럼, 제가 할 일은 군사분계선 위에 서서 "왜 쐈죠? "라고 묻는 것이군요? 24 00:08:34,271 --> 00:08:35,971 안녕하세요? 25 00:11:18,554 --> 00:11:21,414 남북이 굉장히 가깝네요? 26 00:11:22,554 --> 00:11:26,334 예, 방귀 뀌는 소리까지 들린답니다 27 00:11:27,125 --> 00:11:31,745 전쟁 후, 포로교환이 여기서 이루어졌고 28 00:11:32,097 --> 00:11:35,267 당시,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다 해서 29 00:11:35,267 --> 00:11:39,227 "돌아오지 않는 다리"라 부른거죠 30 00:11:42,174 --> 00:11:45,434 아, "판문점 도끼사건" 아시죠? 31 00:11:46,244 --> 00:11:51,824 미군이 가지치기하던 나무가 저겁니다 32 00:16:00,331 --> 00:16:04,951 심리전이에요. 일부러 가족을 부른 거죠 33 00:16:43,041 --> 00:16:46,444 이건 남쪽에 불리한 증건데... 34 00:16:46,444 --> 00:16:48,144 왜죠? 35 00:16:50,548 --> 00:16:54,785 이미 쓰러진 사람을 또 쏜 건데... 36 00:16:54,785 --> 00:16:58,565 법의학자들은 '처형 타입'이라 하죠 37 00:17:01,993 --> 00:17:05,513 대부분 복수심에 의한 사건이죠 38 00:17:40,131 --> 00:17:43,871 최상위는 계획된 범행에 살해됐고 39 00:17:45,303 --> 00:17:48,603 정전사는 충동적으로 살해됐다 40 00:17:49,707 --> 00:17:51,687 흥미로운 차이네요 41 00:19:37,989 --> 00:19:42,389 이병장 총에 남은 탄알이 몇 개였죠? 42 00:19:48,967 --> 00:19:50,667 5발이요 43 00:19:51,302 --> 00:19:53,502 시신에 난 총상은? 44 00:19:55,306 --> 00:19:58,166 오경필 부상까지 11개죠 45 00:20:01,679 --> 00:20:04,979 탄창엔 몇 발이나 들어가죠? 46 00:20:05,016 --> 00:20:07,876 15발이죠. 하지만... 47 00:20:10,054 --> 00:20:13,574 이렇게 하면 하나 더 들어가죠 48 00:20:21,566 --> 00:20:23,666 맞아요 49 00:20:24,068 --> 00:20:29,028 얼마나 넣느냐... 그건 습관이죠 50 00:28:01,795 --> 00:28:05,966 멈춰! 쏘지 마! 저건 빈 총이야! 51 00:28:05,966 --> 00:28:07,666 총 버려! 52 01:19:12,654 --> 01:19:13,382 이게 뭐죠? 53 01:19:20,662 --> 01:19:23,995 한국이 처음이랬지? 54 01:19:26,602 --> 01:19:29,901 그래, 아버지 나라가 마음에 들던가? 55 01:19:37,780 --> 01:19:39,145 한국전 당시 56 01:19:39,782 --> 01:19:44,082 거제도에는 인민군 포로 수용소가 있었지 57 01:19:45,587 --> 01:19:48,886 철저한 공산주의자와 58 01:19:49,758 --> 01:19:54,320 강제로 군대에 끌려온 반공주의자 59 01:19:56,064 --> 01:19:58,157 그 두 무리간엔 처참한 살육이 계속됐어 60 01:19:59,802 --> 01:20:02,999 '내전 속의 내전' 61 01:20:04,807 --> 01:20:09,005 종전되고 이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졌어 62 01:20:10,045 --> 01:20:12,104 자본주의 남으로의 귀순이냐 63 01:20:12,181 --> 01:20:14,115 사회주의 북으로의 귀환이냐 64 01:20:15,384 --> 01:20:20,117 그 17만 포로 중 76명은 둘 다를 거부했어 65 01:20:23,258 --> 01:20:26,161 이른바 세계 각지로 흩어진 '제3국행 포로' 66 01:20:26,161 --> 01:20:30,530 그들 중 지금도 행방이 묘연한 사람이 있네 67 01:20:31,233 --> 01:20:34,464 바로 자네 아버지, 장연우같은 사람 68 01:20:36,839 --> 01:20:39,501 다행히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자네 아버진 69 01:20:40,075 --> 01:20:41,804 스위스 여인과 결혼을 했어 70 01:20:44,513 --> 01:20:48,005 표장군이 매우 잽싸게 움직였더군 71 01:20:48,617 --> 01:20:52,280 국방부, 외무부 72 01:20:52,621 --> 01:20:57,456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위스 대사관 며칠 사이 정보란 정보는 다 모았어 73 01:20:58,493 --> 01:21:04,359 표장군으로선 인민군의 딸인 자네에게 사건을 맡길 수 없었겠지 74 01:21:05,693 --> 01:21:06,493 난들 어쩔수 없네 75 01:21:10,305 --> 01:21:16,835 3일이면 돼요. 곧 이병장 자백을 받아낼 수 있다구요 76 01:21:17,880 --> 01:21:18,847 자백? 77 01:21:21,717 --> 01:21:25,118 남일병을 투신으로 몰아 세운 사실 78 01:21:27,222 --> 01:21:30,385 그 하나만으로도 자넨 해고야, 알아? 79 01:21:31,360 --> 01:21:33,851 자넨 판문점을 몰라 80 01:21:35,497 --> 01:21:41,527 진실을 감춤으로써 평화가 유지되는 곳 81 01:21:43,438 --> 01:21:48,876 남북이 원하는 건, 각자 주장이 끝나면 사건도 흐지부지 되는 것 82 01:21:50,445 --> 01:21:59,979 그렇게 흐지부지하려고 유명무실한 중감위에 수사를 맡겼군요? 83 01:22:01,390 --> 01:22:05,156 3국행 포로들이 희망했던 나라 84 01:22:05,360 --> 01:22:08,557 영세 중립국, 스위스와 스웨덴 85 01:22:09,164 --> 01:22:19,438 이 두 나라는 차갑게 이들을 거절했어 86 01:22:19,508 --> 01:22:22,636 76인의 포로들을 떠올릴 때마다 87 01:22:22,711 --> 01:22:29,844 이 두 중립국의 휴머니즘에 대해 다시 생각하네 88 01:22:32,888 --> 01:22:34,753 잘가게 89 01:22:40,862 --> 01:22:43,956 귀국하거든 제네바와 레만호에 안부 전해 주게 90 01:24:04,212 --> 01:24:05,474 꺼요 91 01:48:50,072 --> 01:48:55,496 Modify by Blue-Bi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