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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고미무

 

먼 옛날

노 극단이
세상을 풍미하던 시절

 

아니, 그게 아냐

더, 더

더, 더

아주 먼 옛날

 

아주 먼 옛날
노가 사루가쿠라 불리던 시절

이 나라에는
두 정부가 있었지

다시 말해 천황이 두 명 있고

북조와 남조
어느 쪽이 정당한지 다투고 있었지

북조의 쇼군

그는 삼신기를
손에 넣고 싶었지

삼신기를 지닌 자야말로
정당한 천황이라는 증거

 

삼신기 중 하나라도

하나라도 나에게 있다면!

 

있다면, 있다면
손에 넣는다면

있다면, 있다면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손에 넣는 것이다

 

600년도 더 된
이 나라의 이야기

 

빼앗기고 잃어버린
우리들의 이야기

 

견왕: 이누오

 

그 녀석들
뭐 하는 놈들이지?

무슨 일인데?
알고 있어?

아니, 나도 몰라

뭐 들은 거 없나?

나도 들은 게 없어

 

뭐라도 있었어?

 

쓸 만한 건 없어!

 

누가 왔나 봐!

 

묶어둬

 

예삿일이 아니구먼, 이거

무슨 일 나는 거
아닌지 몰라

좋은 일일지도 모르지

 

부탁합시다

 

그 위치는

 

여기

 

우리 일족은 60년이나
이곳 단노우라에서

헤이케의 보물을 줍고 있지만

그런 보물이 남아 있을 거라곤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군

틀림없다

점토와 상자로 두껍게 싸여

크기는 사람 키만하지

언뜻 봐선
보물로 보이지 않아

당신은 봤소?

 

어느 마을에서
꿈에서 봤다더군

 

또 헤이케의
비보니 어쩌니 그 소리구먼

그래, 할 거야 말 거야!

 

기분 나쁘구먼

화난 얼굴을 한 게는
이 근처엔 잔뜩 있어요

이 녀석들 바닷속에선
얼굴을 숨기고 다녀요

이곳에서 멸망한
헤이케 일족의 저주⋯

미신이다!

저주받는 건
바다에서 나왔을 때뿐이지

 

아빠, 새까매!

 

용서를!

아빠!

 

아빠!

앞이 안 보여!
깜깜해!

 

교토에서 온 그 녀석들
어떻게 됐나?

도망쳤지

행방이 묘연해졌어

안됐구먼

보수는 받았대?

어째서 남편이 죽고
아들은 장님이!

왜 이렇게 된 거야!

그 자식들!
그 자식들은 누구였던 거야!

누구지? 왜냐고!
이유가 뭔데!

누구야! 왜! 어째서!

 

그래, 토모나
그 녀석들을 찾아라

나의, 우리의
원한을 푸는 거다

 

우리의 원한을!

이오 일족의 원수를!

 

증오스러운
그놈들을 찾아내서

원한을 푸는 거다!

 

헤이케의 세상은
이제 여기까지

 

뒤로 빠지는
헤이케의 적기

밀고 들어오는
겐지의 백기

 

여기가 최후인가

단노우라의 바다 위에서

 

천황의 조모가 일어나며

방년 8세인
천황에게 이르길

"바닷속에도 수도가 있습니다"

"용궁성으로 가시지요"

 

어린 천황은

삼신기 중 하나인
쿠사나기의 검과 함께

배의 깃발에 올라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네

 

용궁성에 이르렀는가

용궁성은 있었는가

 

뭐야, 만지지 마!

그 이야기 알아!

단노우라에 가라앉은
보검의 이야기 알고 있어!

 

그야 알겠지

 

천하의 헤이케가 멸망한
유명한 이야기니

모두 알고 있지

왜 여기서
그걸 노래하고 있어?

 

이츠쿠시마로
휴양 온 게지

주위엔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이 잔뜩 있지

봐, 이츠쿠시마가
바다 위에 있지

 

보고 싶지만 못 봐
장님이라서

그랬구먼!
우리도 그럴세

 

장님도 그걸
연주할 수 있어?

이게 밥벌이니까

그대는 이름이 뭐지?

이오의 토모나

헤이케의 숨겨진 계곡의
이야기를 찾으러

단노우라에서 왔어

 

내 명패야

 

타니이치

읽을 수 있나?

그야 단노우라의 이오는⋯

저기 석판을 만져보게

 

이츠쿠시마행

저기 보이는 건 이츠쿠시마

헤이케의 대장
키요모리가 세운

바다 위 신사지

 

장님이라곤
생각도 못 하겠군

단노우라 출생으로
함께 여행한 지 2년이 됐습니다

오, 단노우라?

 

토모나는 헤이케의
숨겨진 계곡을 찾고 있습니다

그곳에선 헤이케의 이야기를
주울 수 있다고

저도 줍고 싶네요

 

조심하게나

새로운 헤이케의
이야기를 주운

비와 법사들은
이젠 남아 있지 않아

 

교토에서
무언가에 잘려 나갔지

 

수십 명이나

 

한 명도 남김없이

 

그럴 수가
무서운 이야기군요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어

 

워낙 잔혹하니
귀신의 짓이란 소문도 있지

그건 조심해야겠구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왜 못 하는 거냐!

너희는 히에 극단의
간판이 될 후계자들이다!

교토에서 최고가
아니면 안 돼!

 

다시!

 

아니야, 아니야!
다시!

 

뭐야!

 

뭐야 저건!

 

- 어린앤가?
- 말도 안 돼!

 

표주박?

가면?

 

애들이 잔뜩 숨어 있군

전부 다 납치해주마!

 

뭐야?

 

기분 나빠

 

- 끔찍해!
- 저게 뭐야!

 

그리운 냄새구먼

 

드디어 돌아왔어

15년만의
수도 교토구먼

어서 오세요

 

교토에 연기 냄새가 나는 건

충돌과 방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지

바뀐 게 없군

 

아시카가의 지배력이
미치지 못한단 거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거야말로 교토의 냄새지
참을 수 없구먼!

맛있게 드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에게
"이치"의 이름을

 

감사합니다

- 하스이치
- 네

우리 극단의
비와 법사는 모두

카쿠이치님의 "이치" 자를
따릅니다

따라서 토모나는
토모이치가 됩니다

안돼, 안돼!
안된다!

어? 왜 안 되는데?

토모나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나?

 

아무것도 아닙니다

토모이치

 

토모나

 

안된다니 왜?

 

이름을 바꾸면
찾을 수가 없어

난 이름밖에 못 보니까

극단에 들어가려면

토모이치라는 이름을
쓸 수밖에 없어

너는 토모나야!

너는 단노우라의
토모나라고!

누구야! 왜! 어째서!

원한을 푸는 거야!

네 팔과 다리는
그걸 위해 있는 거야!

 

- 불이다!
- 불이야!

 

뭐야, 표주박?

검을 빼앗겼어!

 

우는 애도 그치는 표주박!

무시무시해!

괴물이다!

뺏어보라고 이거

 

괴물 자식!

 

무적의 표주박!

 

비켜! 비켜!

비켜!
표주박이라고

 

표주박 가면 벗어버린다?

표주박 가면을 쓰고 있어?

 

그렇지

가면을 벗으면
어떻게 되는데?

깜짝 놀라!
보면 두려움에 떨지!

 

어때?

표주박 가면을 벗은 건가?

그래, 이게 내 낯짝이다
맨얼굴이지

잘 보라고!

 

안 보여

뭐?

 

미안해

그럼 애초에 의미 없었잖아

 

그러네, 애초에

비와인가?
그거 켤 수 있냐?

 

물론이지

 

좋은데

당연하지

 

신선한데

 

여기서 익힌 소리지

제법인데

더 간다!

 

이름은?

만주, 맛있지?

 

맛있네

 

내가 물어본 건
네 이름이야

너야말로 뭔데?

내 이름은⋯

토모나야!
네 이름은 토모나야!

내 이름은 토모나
혹은 토모이치

누구야! 왜! 어째서!

카쿠이치 극단인가

거긴 영주랑 줄이 있으니까
계속 더 커질 거야

 

그래서 네 이름은?

 

나한텐 이름이 없어

 

왜 이름이 없어?
불편하잖아

불러줄 사람도 없으니까

 

그럼 또 보자, 토모이치

 

토모나인가?

 

아마 토모이치야
토모이치!

나는 카쿠이치 극단에 있어

 

역시 이름이 없으면
찾기 어려워

너를 뭐라고 부르면 돼?

 

사실 벌써 정해뒀어

정했어? 직접?

그래! 스스로 이름을 짓고

이름을 댈 거야

 

히에 극단의 무대에

그 이름을
울려 퍼지게 할 거야!

 

아시카가 타카우지의 묘

토모이치

 

수고했다, 테이치

 

돌아가신 조부도
만족하셨겠지

아쉬운 점은 올해도 남북통일을
보고드리지 못한 것

 

요시미츠 님이라면
분명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왔다, 칸아미

후지와카

 

이번엔 천황 폐하와

돌아가신 할아버님의 어전에서
춤출 기회를 하사받아서

지극히 황송할 따름입니다

 

그럼 바로 시작해 보거라

 

기품 있는 음악이군

춤도 우아하군

칸아미와 후지와카는

사루가쿠의
정점이라고들 하니 말이지

 

정점은 히에 극단 아니었나?

대중적인 건 히에 극단

품격 있는 건 칸제 극단이지

 

후지와카는 미모와 춤 덕에
특히 쇼군님이 아끼시지

 

스모 하는 개구리냐!

그 꼴로 후지와카랑
견줄 수 있겠냐!

- 용서해 주세요!

사과하라고 한 적 없다!

그럴 시간에
죽을 각오로 해라! 다시!

 

아름다움에 다가가는 거다

궁극의 미에!

- 죄송합니다!

 

- 아버지!

 

네놈은 연습 안 해도 된다!

그 추잡스런 긴 팔로
무대에 오를 수 있겠냐!

역겨운 괴물 자식!

 

동경으로 바뀌기 전에

뛰어들어야 해

지금 구속을 벗고

짐승이 잠들기 전에

 

어째서인지 이 몸은

등은 비늘로 덮였고
입은 있어야 할 곳에 없어

양쪽 눈도 평범한 가면을
쓰면 보이지 않아

 

이 팔은 편리해

 

이런 걸
누가 할 수 있겠어?

 

하지만 이 꼴 때문에
히에 극단의 무대에 설 수가 없어

뭘 새삼스레

다리, 가슴, 배

재주를 한 개 익힐수록
하나씩

붙어있던 게 떨어지듯이
몸의 부위가 변해가

이건 대체 뭘까?

 

꼭 저주 같구먼

 

저주?

 

망령의 짓일지도

 

난 이런 꼴이지만
망령이랑은 연이 없어

 

그거야 나도 그런 인연은⋯

 

아니, 있어!
대화할 수 있는 영이

 

아빠!

아빠! 토모이치야!

거기 있는가?

 

아빠!

 

그 녀석한텐 네가 보여?

맞아, 이름을 바꾸면
못 찾는다고 했지

 

아빠! 토모나야!

이오 일족의 토모나야

단노우라의 토모나!

 

아빠! 대답해 줘!

토모나냐?

 

작잖아

 

잘 지냈어?

 

유령한테
잘 지냈냐가 뭐냐

 

그렇구먼

이름을 바꾸면
찾기 힘들다고 했잖아

너는 단노우라의 토모나라고!

 

단노우라의
네 엄마가 죽었다

 

미련 없이 성불했다고

 

그래?

 

다행이네

 

나도 슬슬 사라질 거 같다

그럼 잘 지내라

잠깐만!
묻고 싶은 게 있어

지금 이 근처에
망령이 있어?

내가 있잖아

그건 알고 있지
다른 망령은?

 

있네, 있어
아주 많이 있구먼

저 녀석에게 붙어 있어?

성불하지 못한 헤이케랑

그 사무라이들이
산더미처럼 있구먼

 

- 헤이케가 무더기로?
- 헤이케?

그럼 잘 지내라

 

들려

 

들려?

놀라워!

 

보여?

그래, 어쩐지 이 소리가

태어났을 때부터
들렸던 거 같아

 

뭐지? 괴로운 건가?

 

말해 봐, 들어줄게

 

너희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있어!

차례대로 얘기해
내가 들어줄게

너희의 이야기를

하나도 남김없이 들어주겠어!

 

지금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 새로운 이야기?
- 신작?

- 요새 저놈 이상하구먼
- 머리가 저게 뭐야

- 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 유녀의 냄새야

 

묻혀 있던 헤이케의
이야기를 주운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절망 비탄의 저주를 품고

태어난 아기가 있었다

엎드려서 개와 함께 밥을 먹는

그 낯짝은 똥과 같구나

 

제행무상의 원한을 품고

꼬마에게 붙은 건 헤이케의 망령

이야기를 주워 모으면 하나씩

저주가 풀리고 사람이 되지

기묘한 숙명

 

오우미 히에 극단의 저주받은 꼬마

바로 이 순간 무대에 서서

로쿠죠 강변의 다리 밑에서

전하기 시작하는 이야기

지켜보자고

 

지켜보자고

 

지켜보자고

 

지켜보자고

 

- 히에 극단?
- 히에 극단이래

- 설마
- 아들 둘 아니었나?

 

누구지?

 

히에 극단은
기온 신사에서 하지 않나?

기온 신사에선
단장이 하고 있다던데

로쿠죠 다리는 그럼

다른 사람이?

단장의 삼남인가?

 

부자가 겨루는 건가?

극단 내전이구먼

 

가보자고

 

여긴 단장이 하잖아

신사가 아니라
로쿠죠 다리 밑이래

강변?

강변에서도 히에 극단이
공연하고 있대

- 보러 가자!
- 좋아, 서둘러!

 

성불 공양을 찾아 헤매며

너도나도 몰려오네

기어오는 망령의 이야기

노래하며 주워 담는 모양이구나

 

절망 비관의 목소리 속에서

울부짖는 이름 없는 생명

이리도 자유롭게 춤추고

스스로 무대 위에 선다

그저 대담하게

 

어딘가 닮았구나 그래 우리를

어두컴컴한 어둠에서 빠져나가

기어오르는 거야 하늘까지

자신이 새기는 이야기

지금이야말로 이름을 대

 

자, 함께

 

지켜보자고

 

우리도 함께

 

지켜보자고

 

지금이야말로 이름을 대

 

내 이름은 이누오!

 

이누오작 「팔 무덤」

 

간다!

 

때는 1184년

이치노타니
겐지와 헤이케의 전투

헤이케의 타다노리

오른팔이 팔꿈치
밑으로 잘리고

 

목도 떨어졌다!

 

팔을 잘리고

목도 떨어졌다

타다노리의 수하 약 백 명

이런! 주인을 버리고 도망쳤네

 

그래! 오합지졸 백 명

한 명도 남김없이 해변으로 달아나

아냐 아니야 그 눈으로

이 나무를 좀 봐

아직 열매가 없는 이 나무는

분명 언젠가는 열매를 맺을 거야

누가 배로 도망쳤다고?

그것보다 헤이케의 병사는 어디 있지?

어디 있지?

 

모두 손을 뻗어

 

주먹을 들어!

 

달아나는 배로 달려든

천 명의 병사가 가라앉는다

매달리는 팔을

잘라내니 무참!

발버둥도 헛되게

가라앉는 배는 물거품을 잡네

수많은 팔을 베어 버리는

신분만이 정의

매달리지 마! 놓치지 마!

졸병들은 팔만 남았네

축 늘어져서 남은 건

팔뿐이다!

 

설마 사쓰마를 지키는 그 호위가

모두 도망쳤을 줄이야

설마

서둘러!

타다노리 님의 곁으로

하지만 늦어버리고 목격한 것은

목도 몸통도 없이

오른팔만 남겨졌다!

물가에 떠밀려 온

수많은 팔과 원한을 그저

목숨을 구하지 못해 분한 채로

주워 모아서 조의를 표했다

이 팔이 하는 속죄

편히 잠들라고는 말할 수 없어

말단 무사 천 개의 팔

사쓰마를 지키는 팔과 함께!

팔을 묻고 팔 무덤을

받들어 모셔라, 자!

 

박수!

 

무성한 나뭇가지 끝에는

천 개의 팔이 열매를 맺었네

아! 여기는 팔 무덤!

자, 시작이다!

 

이누오?

그래, 이야기도 새롭고
장치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노래랑 춤이 신선해

 

우리한테 손발을
움직이라고도 하고

거기에 맞춰
노래도 부르라고 해

단장의 헤이케도 좋았지만
급이 달라

이제 단장은 낡았어
이누오가 참신하지

 

이누오가 재밌다나 봐

깜짝 놀랐어

즐거웠어

따라서 춤추게 돼

다들 난리야

가면은 계속 쓰고 있대

말로 설명하기 힘든
재밌는 공연이라는걸

 

장발 남자랑 망령이
노래하고 춤춘다던데

망령?

헤이케의 망령이
맘껏 떠들면서 춤춘대

그거 신선한데

곡도 놀라워

강렬한 느낌으로
호소한다니까

가슴을 때려!

관객한테도
춤을 추라고 한다니까

 

이누오다

 

기요미즈데라에서
공연한대!

같은 히에 극단이지만
이누오야!

- 이누오다!

- 이누오!

 

기상천외 소문의 그 무대

기묘한 팔이 사람의 팔로

아무래도 저주가 풀렸나 보군

다음엔 어디가 바뀔까

 

제행무상의 원한을 품고

녀석에게 달려드는 헤이케의 망령

듣고는 주워 담는 모양이구나

이누오만이 노래하고 춤추네

그 이야기

 

오우미 히에 극단의 단장마저

입을 다물고 마는 소문난 무대

기어오르는 거야 하늘까지

우리를 닮은 그 녀석이 말이야

지켜보자고

 

자, 같이

 

지켜보자고

 

자, 함께 지켜보자고

 

단 한 번뿐인 무대라고 하잖아

같은 이야기는 두 번은 하지 않아

소문의 「팔 무덤」 「시게모리」와

다음엔 무엇을 추는지

놓칠 수 없어

 

자, 자 함께 지켜보자고

자, 함께 좋은 거 하면서

지켜보자고

 

있잖아 거기 너

너 보고 있잖아

 

나한테도 보인다고

 

비늘 등에 털북숭이 가슴

저주가 풀려서 바뀔지도 몰라

단 한 번뿐인 무대라고 말이야

나랑 나랑 너랑 확인하자고

확인하자고

 

확인하자고!

 

여기 있었나

빨리 보고 싶어서

함께 춤추는 거지?

 

저주받은 아이의
헤이케라는 이야기야

 

이누오

 

이누오작 「고래」

 

1185년, 단노우라

겐지를 앞에 둔
헤이케의 수장 무네모리는

배에서 그것을 보고 점을 쳤다

 

그것은 커다란 커다란 고래

다가오는 커다란 고래

자!

커다란 커다란 커다란 고래

다가오는 커다란 고래

이건 내기야 천 마리 돌고래가

헤엄쳐 돌아오면 단노우라에서 승리

커다란 커다란 커다란 고래

노래해!

다가오는 커다란 고래

모든 명운을 점치는 돌고래

자, 어디에 붙을까? 점쳐라 돌고래

커다란 커다란 커다란 고래

자!

다가오는 커다란 고래

자, 다 같이!

커다란 커다란 커다란 고래

커다란 고래!

다가오는 커다란 고래

 

- 무네모리!

 

- 무네모리!

 

낚시도 질렸어 백 년 고래

아아! 헤이케를 저버린 천 마리 돌고래

자!

고래는 오지 않았어

고래는 오지 않았어

헤이케는 무너졌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끝낼쏘냐

고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

고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

나는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

벌써 백 년이나 고래가 돌아오기를

천 마리고 만 마리고 기다리고 있어

백 년이나 기다리고 있어

건너편 기슭 끝에서

다시 이곳으로 헤엄쳐 올 날을

계속 기다리고 있어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어

믿고 있는 거야

보답받지 못해도 계속

계속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어

계속 기다리고 있어

노래하며 기다리고 있어

 

고래!

 

같은 극단끼리 경쟁하다니
뭐가 이누오냐!

히에 극단을
키워온 건 나다

전부 나의 사루가쿠!
전부 내가 쌓아올린 거다!

 

어디서 누구한테서
새로운 이야기를 받은 거지

 

토모이치의 그건
더 이상 비와가 아니야!

건방진 자식

유녀의 옷을 입고
화장까지 한다던데

우리 극단의 비와 법사가
호색한이라고 소문이 났어

창피한 줄 알아야지!

애당초 그 장발은 뭐냐고

비와 법사 된 자는
깔끔한 대머리가⋯

너 보이는 거냐?

 

아뇨, 보이는 건 아니지만⋯

테이치 님!

나는 보고 싶다

 

재밌지 않느냐
녀석들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연회에서도
가면은 벗지 않는 건가?

이누오의 소문을 모르나?

엄청난 추남이라더군

바보 같은 소리!
저건 호객용 상술이잖아

그 말대로

 

이누오의 소문은
지어낸 것

 

내 맨얼굴은
홀딱 반할 정도로

아름답지

 

가면 안쪽은
아름답단 말이지

물론이지!

그 아름다운 안쪽 또한
가면이지만 말이지

무슨 소리지?

모든 게
지어낸 말이란 뜻이지

 

추남인가? 미남인가?

조만간 맨얼굴을 보여주겠지?

 

그렇게 서두르지 마

 

같이 안 마시나?

연회는 싫어

 

언제까지 그

100살 장수풍뎅이 같은
비와를 쓸 거야

 

이게 맘에 들어

 

토모이치
난 이제야 알게 됐어

 

나한테 붙어 있는 망령들은
날 저주하는 게 아니야

 

알아주길 바라는 거야

자기들이
이 세상에 있었단 걸

모두가, 누군가가
알아주기만 하면 돼

그걸로 구원받는 거야

그래서 난
이 녀석들의 존재를

이야기를
곡으로 써서 전할래

그게 이 녀석들을
위로해 줄 거야

우리가 날뛰면 날뛸수록

이 녀석들도 즐거운 듯이
기쁜 듯이 목소리를 높여

"우리는 여기 있어"라며

 

우리는 여기⋯

 

이누오, 나 결심했어

나는 이누오의 이야기를
더 퍼트릴게

전국 방방곡곡까지

 

그걸 위해서
새로운 이름을 댈게

 

토모아리!

함께⋯있다?

 

맞아! 우리는 여기에 있어

 

우리는 여기에 있는⋯

거야!

 

괜찮네, 그거

 

들으면 저절로
손발에 몸까지 움직인다는

비와에 태고까지
뭐든 있는 공연

교토에서 소문난
비와 법사 토모아리!

산전수전 우여곡절 다 겪은
이누오의 이야기

부디 기대하시길!

 

최근 별난 비와가
유행이라던데

토모아리 극단 말씀이시죠

저희 극단을 나가
독립한 자들입니다

참신한 공연 덕에

열광적인 지지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지⋯

곤란하군

곤란해

 

기원하던 남북통일이 눈앞이고

삼신기도 드디어
우리 북조로 넘어왔다

 

통일 후엔 흔들림 없이
견고한 막부가 되어야 해

 

카쿠이치 켄교가 정리한
헤이케의 책

그걸 정본으로 하지

 

헤이케의 이야기는
그 책으로 엮어

더 이상 새로운 헤이케는
나오지 않는 게 좋지

 

다른 세력이 느는 건 곤란해

지지를 얻는 건
아시카가면 충분해

 

테이치, 알겠나?

 

아시카가 쇼군
요시미츠 님이 개최하는

기타야마의 연회에

히에 극단의 사루가쿠를
선보이라는 명령이다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재주를 갈고닦는 데
매진한 지 오래되어

쇼군님의 앞에서
춤추게 되어⋯

네가 아니고 이누오다

 

이누오

 

하, 하지만

히에 극단의 간판은 접니다

부자 대결에서는
인기가 이누오에 밀린다던데

 

나리코 황후님이
이누오를 보고 싶어 하신다

그게 아니었다면 평소처럼
야마토의 칸제 극단을 불렀겠지

 

칸제 극단이
요시미츠 님 취향이니까 말이지!

 

이런 말을 들었는데

이누오의 맨얼굴은
괴물이라는 소문이 있더군

사실은 어떻지?

 

그건⋯

 

여기서만 하는 얘긴데

나리코 님은 임신 중이시다

 

불길한 걸
보여드릴 순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있을 시

인기인인 이누오라도

카모 강변에서
참수될지도 모르지

 

괜찮겠지?

 

물론입니다

 

대단해, 이누오

쇼군님이 직접 불렀다고

 

쇼군님께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을 전달받았다

 

마지막 장은
맨얼굴로 공연하라고

 

가면 아래를
어떻게든 보고 싶다는군

칸제 극단의 후지와카는
그 미모 덕에

가면 없이 맨얼굴로
춤추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지

하지만 이누오는!

거절한다면?

 

없던 일이 되는 거지

애당초 그런
추한 얼굴을 보여주면

네 목숨이 위험하다

이 얘긴⋯

알겠습니다

분부 받들겠습니다

 

대신

 

비와와 함께

 

자, 올 것이 왔다

저주에 물든 남자 영화를 누리네

쇼군님께서 구경해 주시네

일생일대의 영광스러운 무대

 

노래해라 춤춰라 미쳐라

 

헤이케의 망령 남김없이 성불시켜

최고조의 영광스러운 무대

지켜보자고 우리와 함께

 

마지막 장은
맨얼굴로 춤춘다는군

아름답다는 소문이 있어

공연하다가
가면을 벗는다는데

맨얼굴이 된다며

추남이라는 말도 있어

 

비밀이

 

밝혀진다

이누오

 

마지막 장은
맨얼굴로 춤춘다고 하네요

 

맨얼굴이 된다던데

기대되는군!

 

비와 법사가 이런 무대에
다시 서게 될 줄이야

테이치 님의 현안 덕분이죠

 

이누오!

폐하, 용이 또 나올까요?

 

너무 들뜨지 마시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누오의 무대는 흥분되는걸요

앉아 있을 수 없어요

이누오는 서민뿐만 아니라

귀족들과 무사들한테도
인기 있어요

 

다른 데 뺏기지 않게
좀 더 소중하게 다루는 건 어때요

후지와카만 편애하지 마시고

 

망령들이 평소 이상으로
흥분하고 있어

마지막 날이란 걸
알고 있는 거야

이 녀석들이 성불할지

내 목이 날아갈지

둘 중 하나겠지

이게 마지막 무대가
될지도 몰라

바보 같은 소리

우리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야

 

우리 빼고 모든 걸
성불시키자고

 

- 이누오!

 

어떻게 되든

우리는 지금 여기 있다

모두 주먹을 맞대

 

좋아, 가자!

 

이누오작 「용중장」

 

달이 해 가까이에

 

펼쳐진 바다에

떠오른 몸

과거와 지금 미래가

녹아간다

살아 있는가

죽어 있는가

망령처럼

가만히 서 있을 뿐

떠올려

자신의 이름을

헤이케의 중장

그게 누구였는지

꿈과 환상

용궁의 끝에서

진심도 충의도

의미를 이루었나

 

저 녀석들을
무대에 내보낼 순 없지

이건 히에 극단의 무대다

 

몸을 내던진 곳에

수도가 있다고

믿고 가라앉았지

안식을 찾아서

믿는 자라면

도달할 거야

 

무슨 일이지?
망령들이 성불하지 않아

어째서지?

뭔가 부족해

 

왜 성불하지 않지?

 

아직 주워 모으지 못한

 

줍지 못한 이야기

 

꿈으로 통하는 길은 오직 하나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헤이케의 길

멸망한 일족을 잊을쏘냐

이형과 장님이 주워 모은

- 꿈꿔라
- 그 손으로

바랄지어다

- 기가 막혀
- 웃음이 나올

- 정도의
- 꿈과 함께

 

들려야 할 목소리들이

왜인지 들리지 않아

- 대답해
- 대답해 줘

어째서

어째서

무언가 방해를 하고

있어! 있어!

정체를 밝힐

때가 왔다 깊이

잠수해

자, 주워!

 

신기를 탐내면
저주받는다는 게

정말이었군

 

다음엔 상자에서
꺼내지 않으면 괜찮아

천황 폐하의 명령이다

천하통일을 위해서는!

 

무시무시하군

삼신기 중 하나라도
손에 넣어야 한다!

 

내 이야기는 이제 됐어
이누오의 이야기를 들려줘

 

이 수도에서 유행하는 것

야습, 빈집 털이, 거짓 전쟁

사람의 목, 출가, 포악한 영주

헛소동

 

이게 아냐!
이딴 게 아냐!

 

되고 싶은가?

 

되고 싶은가

되고 싶어

이곳에서 가장 빛나는
인간이 되고 싶어!

주도록 하지

 

특별한 이야기를

 

살아남은 헤이케의
후손들이 숨어 사는

숨겨진 계곡에

 

그곳에 희귀한
헤이케의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

 

비와 법사들이
주워 모은 이야기를

 

너에게 주겠다

 

이야기 하나에 한 명씩

 

그래, 전부 내 거야!

 

나만의 것이다!

 

아직이다
아직도 부족해

 

정점에 이르러면 아직!

저거 좋군

 

저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바치거라

멈춰!

바치거라

그만둬!

 

알겠다

 

전부 가져가라!

 

멈춰! 죽을 거야!

이누오가 죽어버릴 거야!

너무해! 구해줘!

누가! 누가 좀!

 

도와줘!

 

주웠어

주웠구나

보였어?

 

그래, 보였어!

 

추억조차도

꿈의 저편으로

이것이야말로 헤이케의

꿈같은 이야기

이곳에 모여 외치는 것은

경전 「용축경」

대해의 밑바닥까지

닿는 것은 노래뿐

 

아니야, 얘기가 다르잖아

저기 있어야 하는 건 난데!

 

어째서?
나였을 텐데!

왜 저 괴물이!

내가 바로
빛나야 할 사람인데!

 

빛나지 않는 건가?

그래, 나여야 하잖아

잘못됐잖아!

 

소원을 빌 테냐?

그래, 그러지!

 

저 괴물을 묻어버려!

 

나에게 바쳤던 아인가?

그래, 없애 버려!

있는 걸까

있을까 있을까 있을까

있겠지

빨리 저 괴물을!

 

약속을 어기는 건가?

바친 것을
부수라고 하는 건가?

용궁 용궁

그렇다면
네놈이 부서질 것이다

 

용궁성은

있어 있어 있을 거야

그것을 항상 찾고 있었어

다다를 수 있는 것과 노래를

드디어 드디어 찾아낸 거야

그리고 깨닫지 보답받았어

우리가 도착한

용궁성

 

우리의 마음

함께 여기에 있으리

 

지금 이 시간부로
토모아리 극단을 해산한다!

새로운 곡은 황제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켜! 길을 열어라!

 

물러나라!

 

천하에 인정받는 비와 극단은
이제 토도 극단뿐이다!

정본에 실려있는 곡만
공연할 것을 선포한다!

살려주세요!

용서해 주세요!

 

뭐야?

 

테이치 님!

 

조심해!

테이치 님!

 

테이치 님!

토모아리냐?

 

제 극단이⋯

단원들이 심한 꼴을!

 

어째서 우리의 노래를
노래하면 안 되는 겁니까?

토모아리 극단이라
안 되는 겁니까?

카쿠이치 님이
헤이케의 정본을 정리하셨어

그 책에 실리지 않은 헤이케는
노래할 수 없게 됐어

하지만 우리의 노래예요!

 

막부가 그렇게 정했다

 

싫습니다

이누오의 이야기는
이누오의 것입니다

그걸 노래하는 게
나의 이야기예요

그걸 앗아간단 말입니까?

 

토모아리

화가 나겠지만 이름을 버리고

토도 극단에 돌아오너라

 

토모아리입니다!
제 이름은 토모아리!

스스로 정한 이름입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고!

 

이누오는 동의했다

더 이상 새로운 헤이케나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지 않겠다고

너도⋯

거짓말!
그럴 리가 없어

자신의 이야기야
우리의 노래야!

- 토모!

받아들여라, 토모아리!

 

싫어!

토모아리!

- 싫어, 싫어⋯
- 토모아리 극단은 해산했을 텐데

- 싫어, 싫어!
- 금기를 어기는 것이냐!

 

따라와라!

토모아리
토모이치가 되겠다고 해라

 

거역하는 거냐!

 

이 자는 토모이치

토도 극단의
토모이치입니다

난폭한 짓은 그만하세요

여기는 카쿠이치 님의
토도 극단이지 않습니까

이 자는 정본에 없는 곡은
노래하지 않습니다!

 

나는 토모아리 극단의
토모아리!

버림받은 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토모이치!
얼른 토모이치라고!

토모이치라고 말해!

- 얼른!
- 우리의 이야기를 지울 순 없다!

 

- 이 자식⋯
- 타니이치?

- 타니 씨?

방해하고 있어

타니이치!

- 타니 씨!

 

형님!

 

이 자식들 잘도!

 

나는 토모아리!
도망가지도 숨지도 않는다!

- 내 이름은 내가 정한다!
- 그만둬, 토모이치!

- 방해하게 둘까 보냐!
- 토모이치!

 

이거 놔

 

놔라! 놔라!

 

형님!

 

드디어 여기도

자네들 말고도
꽃이 피는구먼, 이누오

일전의 공연은

이 세상의 것이라곤
생각 못 할 만큼

장대하면서 힘찬 이야기였다

황송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말이지, 이누오

그대의 헤이케는
일탈이 조금 지나쳐

이젠 하지 말게

헤이케의 이야기는
정본으로 통일됐어

 

송구하지만 쇼군님

제 헤이케는⋯

토모아리 극단은 해산시켰다

 

이누오의 헤이케를
봉인했으니까

봉인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비와 법사가 있으면

세상이 어지러워져

 

통일을 위해선
질서가 필요하니까 말이지

 

앞으로 일절
비와 법사와 만나지 마라

 

만약 제가 지금까지의
헤이케를 버리지 않겠다면⋯

강변에 굴러다니는
비와 법사의 목을 보고 싶나?

 

지금까지의
제 이야기 같은 건

기꺼이 강에
흘려보내도록 하죠

 

비와 법사와도
만나지 않겠습니다

지금부터는 폐하만을 위해

우아한 춤을

선보이겠습니다

 

잘 생각했다

네 춤을 못 보면
쓸쓸할 테니 말이지

 

네!

 

이누오의 이야기를
전하는 건 금지되었고

삼신기를 원했던
천황 아시카가

 

단노우라에서
아비의 목숨을 빼앗기고

 

어미도 절망시킨
증오스런 아시카가

- 저건 뭐냐?
- 글쎄요

-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 품속의 손을 꺼내 보렴

내 빛을 앗아갔지

비와 법사가

선대 쇼군의 묘로
데려가 달라고 했어요

 

아시카가에게 천벌을!

- 아시카가에게 천벌을!
- 아무것도 몰랐던 걸로 하렴

 

들어 보세요
다들 들어 보세요

 

내 목소리를 들어 보세요

 

잊지 말고 전해 주세요

 

내 이름은

 

이름을 빼앗겼지만

내 진정한 이름은

 

내 이름은

 

결국!

단노우라의 토모나!

 

그 후에도 이누오는 사루가쿠의 명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그 이름은 현재에 전해지지 않았고
제대로 된 곡 또한 남아 있지 않다

비교적 어렸던 후지와카는
이후 제아미로 이름을 바꾼 뒤

많은 글과 자작곡을 남긴다
그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노가쿠의 원형이 되었다

 

먼 옛날

 

아주 먼 옛날

언젠가

언제였던가

 

언제부터 난⋯

 

여기 있던 거지?

 

오랫동안 찾았어

 

600년이나!

 

토모나가 된 건가

이름을 되돌리니
찾기 힘들지

 

이봐

 

직접 이름 붙였잖아

 

우리는 여기에 있어

그렇지, 토모아리?

 

이누⋯

아직도 그 장수풍뎅이
갖고 있냐고

켤 수 있냐?

 

물론이지

 

- 좋은데
- 당연하지

 

변함없는걸

 

당연하지!

 

제법인데

 

더 간다!

 

이누오!

 

토모아리!

 

이누오!

 

토모아리!

 

이누오!

 

토모아리!

 

이누오!

 

토모아리!

 

자막: 고미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