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카와 저택
쿠로카와 씨는 술을 마시면서 워드를 치려했는데
쿠로카와 다이조 (62) 쿠로카와 병원 원장 뒤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살해됐다
흉기는 옆에 떨어져 있는 브론즈상이 틀림없겠지
하지만 알 수 없는 건 이거군
다잉 메시지인 듯은 한데
JUN이란 건 뭘 말하는 거지?
즉 그건 바로 범인을 가리키고 있는 거예요
뭐라고?
더구나 범인은 저 3명 중에 있죠
오늘은 신통하네
쿠로카와 미나 (32) 다이조의 후처 부인인 쿠로카와 미나 상
쿠로카와 다이스케 (36) 장남 · 내과의 장남인 쿠로카와 다이스케 상, 그리고
나카자와 마나미 (27) 가정부 가정부인 나카자와 마나미 상
이 3명 중에 말이죠
잘했네 모리 군!
그래서 누군가? 범인은
쿠로카와 다이조 씨를 살해한 범인은 당신이다!
부인이?
쿠로카와 씨가 남긴 JUN의 3글자
이건 영어의 6월 JUNE을 줄인 말입니다
이 6월은 물이 없는 달
미나즈키라고도 합니다
즉 미나 상입니다
더구나 당신은...
6월 태생이니까 어떻다는 말이에요?
뭐가 미나즈키니까 미나라는 거예요!
당신, 그런 재미없는 익살로 날 범인으로 만들 생각이에요?
아니, 이건 논리적 추리란 걸로...
죽기 직전의 사람이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하겠나?
나라면 그냥 범인 이름을 치겠어
그런, 경감님까지
아저씨 추리론 여기까진가
하는 수 없지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드는 게 탐정의 일이에요?
여느 때처럼 이 시계형 마취총으로
또 아저씨는 잠들어 달랠까
으아... 알았습니다
알았나! 기다렸네!
그래요. 범인은 부인이란 건 그저 농담입니다
농담?
메구레 경감님 시체를 잘 봐 주십시오
쿠로카와 씨의 손에서 피가 묻어 있는 손가락은
오른손 새끼 손가락뿐 입니다
분명히
그럼 키보드에는 어느 부분에 피가 묻어 있나요?
케, 무, 로와 왼쪽 끝의 영대문자에 묻어 있네
케, 무, 로에 묻은 피는
쿠로카와 씨가 집게 손가락으로
JUN의 키를 눌렀을 때
새끼 손가락에 묻었던 피가 묻은 겁니다만
오른쪽 새끼 손가락으로 일부러 누르기 힘든
왼쪽 끝의 키를 누르는 사람은 없죠?
그럼, 왼쪽 끝 키에 묻은 피는 무엇인가
아마도 쿠로카와 씨는 뒤에서 몰래 다가온 범인에게
뒷머리를 얻어맞아 오른손으로 뒷머리를 잡았습니다
새끼 손가락의 피는 이 때 묻은 거겠죠
그리고 뒤돌아 봤을 때 또 다시 얻어 맞아
쓰러질 때 키보드를 새끼 손가락으로 걸어 떨어뜨렸다
즉 왼쪽 끝의 키
영대문자 변환키는
범행 당시 쿠로카와 씨의 의사로 눌러진 것이 아니라
쓰러질 때 우연히 눌러진 것입니다
그리고 쿠로카와 씨는 범인이 떠난 뒤
희미해져 가는 의식 속에서
마지막 힘을 쥐어 짜내서 눈앞의 키를 눌렀다
일어라고 생각하고 말이죠
그럼 쿠로카와 씨가 친 JUN의 일어는..
마, 나, 미
그래요! 가정부인 나카자와 마나미 상
당신입니다
노, 농담이죠? 탐정님
증거 같은 건 없으니까요
증거라면 있어요
당신은 범행 때 슬리퍼를 벗지 않았나요?
나무 바닥에서는 슬리퍼 소리가 나서
쿠로카와 씨에게 들키지 않고 뒤로 몰래 다가가는 건 불가능하니까
당신은 모르는 사이에
바닥에 튄 핏자국을 밟아 버렸다
그건 이상하게 끊겨 있는 증거 물건 A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하얀 양말 바닥에는 핏자국이 묻어 있을 겁니다
당신은 경찰의 사정 청취 때에
시체 옆에는 다가가지 않았다고 대답했죠?
발에 묻은 핏자국을 조사해도 괜찮겠습니까?
쿠로카와는 1년 전 내 남편을 죽였어요
그럼, 설마 당신은 아버지가 심장 수술한 그 환자의?
그래요! 쿠로카와가 술에 취해서 수술해 죽은 환자의 아내에요!
조금 머리 모양과 이름을 바꾸기만 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니
당신들에게 있어 그 사건은 기억에 남을 정도가 아니었다는 거죠
난 쿠로카와를 고소하려고 병원 관계자의 증언을 얻으려 했지만
누구 하나 협력해 주지 않았어요
모두 쿠로카와가 무서웠던 거에요
그래서 남편분의 복수를...
오늘이 남편이 죽은 날이었어요
난 후회하고 있지 않아요
그 사람의 원한을 풀 수 있었는걸요
가실까요
또 아저씨한테 공을 세우게 해 줬네
名探偵 コナン 시계 장치의 마천루
난 고교생 탐정, 쿠도 신이치
소꼽친구고 동급생인 모리 란과 유원지로 놀러가서
검은 옷 남자의 수상한 거래 현장을 목격했다
거래를 보는데 열중했던 난
배후에서 다가오는 또 한 명의 동료를 눈치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