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10 with Caption Creator 4

시라이시 군 눈싸움 하자

 

어, 눈싸움?

갑자기 왜?

음…

그런 기분이었어

 

그, 그렇구나

상관 없는데…

 

아싸!

쿠보 양 즐거워보여

간다?

서로 바라보자

시선 돌리면 지는 거야

 

- 시선?
- 아푸푸!

 

쿠보 양

 

어?

 

눈싸움은 이상한 표정
만들어서 하는 거 아니었어?

이 눈싸움은 웃으면 지는 게 아니라

시선을 돌리면 지는 거니까

웃길 필욘 없어

 

그렇군

 

장기전이 될 거 같아…

 

어?

 

이렇게 시라이시 군이랑
눈 마주치는 거 처음이다 싶어서

 

아, 시선 돌렸다!

내 승리!

 

그건 아니잖아…

 

그럼 뭐 해달라 할까~

에, 그런 거 있었어!?

 

응, 방금 정했어

 

그건…

 

아, 맞다!

내일 시라이시 군이
나한테 인사해주는 건 어때?

 

어…

 

그 뿐이야?

 

좀 더 부탁해도 돼?

 

아니, 그건 아니고

그럼 그런 거로

 

왜 인사?

 

내일 기대된다~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시작은 언제였어?

이제 기억 안 나지만

「그것도 괜찮으려나」라는 맥없는 말

언제든 깨달으면 웃고 울고 해

가끔 고집 피우기도 하고

신호가 바뀌면
둘 셋하며 나아가는 행선지(이대로)

말하지 않아도(어디까지나)

갈 수 있어, 분명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따분하다며 한탄해도

언젠가 문득 떠올리는 오늘도

로맨틱한 말도

없어도 돼, 그러니까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중얼거렸어

오프닝 테마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하나자와 카나

 

제10화 「키 비교와 벽쿵」

제10화 「키 비교와 벽쿵」
봄이구나…

 

있잖아 제대로 칠판지우개 청소했어?

했다니까

 

자, 그럼 체크~

 

자 봐봐

 

- 어?
- 어?

 

─라는 걸 생각했는데
내가 있는 걸 모른채로 가루를 날려버렸다

 

아, 시라이시 미안해!

있는 줄 몰라서

괜찮아 괜찮아

미안해!

 

대체로 떨어졌으려나?

화장실 거울로 일단 확인

 

뭐 어때

어차피 아무도 날 몰라볼텐데

아직 가루 붙어 있어

어, 어디?

 

아니 쿠보 양?

아깐 재난이었어~

 

알려줘서 고마워

천만에

가루 어디 붙어 있지?

 

털어줄까?

아, 괜찮아

 

스스로…

 

움직이지 마

 

털었어

 

고마워…

 

시라이시 군은 생각보다
머리카락 정돈 잘 돼 있다

 

그…런가?

응, 나와 비교해서지만

 

만져볼래?

 

아, 아니…

사양할게

자!

 

쿠보 양?

 

왜 그래?

 

음…

얼른!

 

그치, 다르지?

 

 

있잖아, 시라이시 군은
여자의 헤어스타일 어떤 걸 좋아해?

에?

갑자기 그런 말을 들어도…

어울리면 뭐든 좋지 않아?

 

어울리면이라…

 

양갈래 어울릴 거 같아?

땋은 머리나 포니테일이라든가

 

하프 업은?

하프 업?

꽃구경 갔을 때 한 거인데

어울렸어?

 

그럼 아까 말한 것 중에
어떤 헤어스타일을 가장 좋아해?

 

에?

 

알려줘!

 

남자는 포니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다 보는데

 

시라이시 군도?

 

뭐…

 

그렇구나!

 

시라이시 군 어디 가?

 

가루 제대로 떨어졌는지
확인할까 해서

 

다녀와

 

내일 포니테일 해볼까?

 

쿠보 양의 머리카락
완전 살랑거렸어

 

다들 조용히 하렴

 

내일은 신체측정 한다

체육복 꼭 지참하도록

 

키 컸으면 좋겠다

 

내일 신체측정이네~

그러게

 

어, 왜?

 

시라이시 군, 키 안 큰 거 같아
라고 말할 거 같아

시라이시 군 키 좀 컸어?

 

에?

 

에!?

그렇게 놀랄 일이야?

 

존재감이 없어서
가족 외엔 키 컸다고 들을 일이 없어서

뭔가 좀 감동했어

키 컸다 이전에 그 전을 모르니까
다들 아무 말도 안 해줘

그렇구나…

 

나도 키 큰 거 같아?

 

커…

 

응?

 

것보다 쿠보 양은 아직도 자라?

응, 작년은 컸어

- 아, 맞다!
- 어?

 

키 비교 좀 하자

에?

 

어쩌면 내가 더 클지도 몰라~

 

그건…

 

작년 키
아니라고 보장 못하는 게 슬퍼

 

시라이시 군은 새우등이지?

어?

 

그럼 등을 쫙 펴야겠어!

 

잠, 쿠보 양?

 

놀랐어?

자, 등을 벽에 붙여~

 

완전히 갖고 놀고 있어

 

자, 옆을 보지 말고
똑바로 봐야지

 

안 그럼 제대로 못 재잖아

 

음, 좀 아래를 봤나?

대략적이어도 되지 않아?

 

그러고보니 시라이시 군 말야
앞머리 좀 기니까

 

고개 숙이면 얼굴이 안 보인단 말야~

 

그렇구나…

 

자, 쟀어

 

그렇구나

이 자 흔들리지 않게 들고 있어

시라이시 군이랑 비교할 거니까

 

음, 시라이시 군
자 위치 안 바꿨지?

 

뭔가 이거…

 

시라이시 군?

 

에, 아 미안!

 

왜?

시라이시 군이라면
도망칠 거 같아서

 

훤히 꿰고 있지~

 

봐봐, 놓자마자 도망가잖아

 

응?

아!

 

쿠보 양의 자를 들고 와버렸어

내일 돌려주자

 

의외로 가까웠네…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1등인가

 

저기…

 

아, 시라이시 군!

 

그, 안녕

 

에?

 

아, 눈싸움!

 

일단…

약속이니까

 

- 기억해줬구나
- 응

 

안녕, 시라이시 군!

 

아, 그리고

 

이거

아, 완전 깜빡했어

 

고마워

 

그럼

 

아, 안녕!

쿠보찌 안녕~

아, 안녕!

어, 뭘 히죽대?

응?

오늘은 좋은 날이 될 거 같아서

- 어?
- 어?

 

드디어 오늘은 신체측정이에요

 

쿠보 양에게 듣고서 깨달았는데

어렴풋이 입학 당시
약간 컸던 체육복이 딱 맞는 느낌이 들어

 

뭔가 기뻐보인다

좋은 일 있었어?

 

아니, 딱히…

음~

내가 보기엔

 

키가 커져서 체육복이
딱 맞는다고 기뻐한 것처럼 보였는데

아, 딱 맞다고 생각한 적 없어

아직 좀 크다 싶어서

 

역시 생각했잖아!

함정에 걸렸다…

 

아, 잠깐 체육복 상의 빌려줘

에?

결국 어제 우리 누가 더 컸는지
몰랐으니까 괜찮잖아?

 

그건 그렇긴 한데…

아니, 하지만

 

시라이시 군의 체육복 입어보고 싶어~

 

부탁할게!

 

알았어

 

고마워!

 

아니, 딱히…

 

자, 체육복

고마워~

 

와, 생각보다 헐렁여

 

시라이시 군이 더 큰 거 같아

 

그렇네

 

아, 쿠보 양?

 

시라이시 군 큰일이야

신체측정 시작할 거야

 

체육관 가야해!

아, 에?

 

쿠보 양 체육복!

 

좀 빌릴게!

 

아, 쿠보─

 

실화냐

 

아, 아슬하게 늦지 않았네

쿠보찌 늦었잖아

- 응
- 미안 미안

 

이야, 키는 안 컸다 쳐도
몸무게 늘지 않았나 걱정이야

아침밥 거르고 왔어

타마, 그럼 점심까지 못 버티지 않아?

난 쿠보찌와 다르게
먹어도 살이 안 찌지 않는다구

나기사는 몸무게
신경 안 쓰는 거 같아

 

음, 하지만

붙어야할 데에 전혀 붙지 않는다든가…

 

가슴인가

가슴이네~

 

응?

 

뭔가 오늘 쿠보찌의 체육복 크지 않아?

에, 그런가?

- 확실히
- 그치?

 

오늘 언니 체육복이야

그래서 그런가봐

 

아, 쿠보찌의 언니 키 크시니까

것보다 우리학교 출신이었구나

응, 그래

 

하지만 나기사의 언니
나이 차이 꽤 났던 거 같은데…

뭐 어때

 

헤에, 오늘 남친 체육복 입었어?

응~

어쩐지 냄새가 좀 다르다 싶었어

 

아, 뭔가 그 집 냄새라 해야하나
사람 냄새가 있으니까

있지 있어

뭔가 진정이 돼

 

이름 시라이시
키 163cm

참고로
이름 시라이시
키 166cm

참고로
시라이시의 키는 166cm이 됐습니다!!
이름 시라이시
키 166cm

참고로
시라이시의 키는 166cm이 됐습니다!!
이름 시라이시
키 166cm
컸다~

쿠보 160cm
타마오 155cm
하즈키 165cm

안 컸습니다

안 컸습니다
- 안 컸어…
- 안 컸어…
- 안 컸어…

 

안녕~

 

안녕

 

뭐야 뭐야~

아침 댓바람부터
언니의 잡지 읽구~

 

딱히 좀 펴봤을 뿐이야

딱히 창피해할 필요 없지 않아?

나기사도 이제 고2니까

 

정말, 언니!

 

귀여워지고 말야

시간이 흐르는 건 빠르네~

 

여, 소년

왜 숨어 있을까?

 

아, 쿠보 양의 언니분!

이야, 저번엔 미안했어~

기억은 없지만 나기사에게
완전 혼났어

아, 괜찮…

 

아!

 

왜 그래?

아, 실은 지금…

 

첫 심부름 중이라

 

그렇구나

하지만 네 존재감이라면
숨어도 발견 못하지 않아?

아뇨

아, 가족이라서
세이타 군은 소년이 보이는구나

아니, 가족이라고 해서
절 잘 찾는 건 아니에요

응?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서

저에 대한 내성이
남들보다 좀 더 있는 거예요

어두워도 눈이 익숙해지면 보인다

그런 거죠

어… 힘들겠구나

 

첫 심부름이라~

 

그립다~

나도 걱정돼서
나기사의 뒤를 따라갔던가

헤에

 

제대로 손들고 도로 건너네

장하다 장해

 

- 감동했어?
- 네

 

우리에겐 도보 1~2분인 장소여도
세이타 군에 있어선 대모험이니까

 

그러고보니 언니분은 어째서 여기에?

아~

 

나도 저 가게에서 쇼핑하려고

 

계란 있다!

 

심부름 하다니, 장하네~

 

아직 어려서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소년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알아~

어느샌가 여러가지
할 수 있게 되는 거지?

고마워요!

 

나머진 집에 돌아갈 뿐이고
괜찮으려나

 

무슨 일 있나요?

아니, 아무것도 아냐

형아!

 

계란 사왔어!

 

세이타 굉장하잖아!

아, 안냐세여

세이타 군 안녕

 

이야, 성공해서 다행이야 다행!

 

나기사의 첫 심부름 때가 좀 떠올라서
혼자서 조마조마했어

그런가요?

 

실은 나기사의 첫 심부름도 계란이어서

 

사는 건 잘 했는데

돌아올 때 넘어져서

 

계란이 거의 다 깨졌어

 

에?

집까진 어떻게든 돌아왔는데

 

나기사 어서와

언니…

 

나기사 넘어져서
계란 다 깨졌어…

 

그렇구나 그렇구나

 

심부름 다녀와서 고마워

열심히 했구나!

 

오늘 점심은 계란 잔뜩 쓴
폭신한 오므라이스로 할까?

 

엄청 울어서 큰일이었지만

나기사는 머리 쓰다듬으면
울음 그치니까 알기 쉬웠지

 

뭔가 지금은 전혀 상상이 안 돼요

그래?

뭐, 그렇지

 

아, 지금도 울 땐
쓰다듬으면 울음 그치지 않을까?

 

기회가 되면 시험해보는 건 어때?

 

것보다 그 애
쓰다듬어지는 거 좋아하구

아, 저기…

 

시험이라 해야하나

 

여차할 땐 부탁할게, 소년

 

잠깐, 아니…

상당히 부담돼요…

하하, 그건 어떻게든 부탁할게~

 

다녀왔어

 

어서와

 

오늘 세이타 군이
첫 심부름을 했어

그렇구나

 

이야, 나기사가 계란 깨서
돌아왔을 때가 떠올랐어~

 

그 때 오므라이스
깨진 껍데기 골라내기 힘들었지~

 

옛날 얘기잖아

그 무렵이랑 다르다구요

어머, 그래?

 

왜?

기뻐하네

 

좋아하는 애가 쓰다듬어주면
좀 더 기쁠지도 몰라

 

있잖아 있잖아, 지금 누굴 상상했어?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있잖아~

아무도 상상 안 했다니까!

 

아, 오늘 점심

 

계란 잔뜩 쓴 오므라이스
만들까 생각했는데

괜찮지?

 

정말, 언니!

 

노을이 지는 교사의 그림자

찾지 못할 청춘의 구석에

조금 만졌을지도, 하지만 바로 사라졌을지도

네가 웃어준다는 것도

예쁘다, 기적이라고 불러도 될까?

이런 나날을 좋아해

이런 나날을 좋아해 좋아해

이런 나날을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그치만 계속 이어지진 않으니까 안는 거야

어렸을 적부터 조금씩 나아간 봄날에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한 걸음씩

지금 희미하면서 확실한 바람이 불어

적어도 나와 너 사이엔
세계가 조금씩 색이 물들어지길

어떤 캔버스를 그릴까?

어떤 미래가 될까?

잘 모르겠지만 믿고 싶어

그럼 내일 보자고 말한다면
내일이 조금 기대가 돼

계절의 속도에 따라 말을 쌓아가는 우리

부디, 부디 행복하도록!

엔딩 테마
「희미하면서 확실한」
DIALOGUE+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