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이겼나요?

네, 도적을 십수 명 붙잡았습니다.

남편과 페이스는 무사한가요?

영주님께선 무사하십니다.

페이스 님께선 팔에 부상을.

 

부상?

어떡해...

분명 긁힌 정도일 거야!

그렇지?

아, 네,

걱정하실 건 없습니다.

 

어머님께서 이렇게나 걱정하시는데...

아버님도 페이스도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야?

 

가장 오른쪽은 본촌의 몫.

남은 걸 각자 마을로
가지고 돌아가세요.

네!

 

이것은 천재라고 불리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이세계에서 가난한 귀족의 아들로
전생한 파티셰가

과자와 미소로 넘쳐나는
세상을 목표로 하는,

험난하면서도 달콤하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이야기이다.

 

그의 꿈,

그것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과자의 나라를 만드는 것.

 

 

파이미소

하나하나 따로 떼어서 묶어두도록.
파이미소

네!

 

역시 저 녀석들은
레이테슈 백작령에 넘길까요?

그게 타당하겠지.

그걸로 백작 입장에서도

도적을 쫓아낸 게 아닌

토벌했다고 체면을 세울 수 있겠지.

 

보상금을 얼마나 내주려나요?

그건 협상하기에 달렸지만,

이번 전쟁 비용이나

다른 두 마을을 일시 봉쇄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정도는

내줘야겠지.

 

다음, 글라사주.

 

네!

정면 방어에 크게 공헌.

포상은 창과 은화 한 닢.

 

감사합니다!

 

다음,

마르카를로, 루미니토.

-네, 네, 네!
-네, 네, 네!

 

왜 우리 둘을 같이 부르는 건지.

내가 할 말이야!

두 사람 다 페이스의 보좌로서
뛰어난 활약이었다.

각자에게 검과 보리를 주마.

 

아싸!

 

가, 감사합니다!

 

뭔가 낯부끄럽네, 루미?

그러게?

 

그나저나 무겁네...

도와줄게요.

페이스, 고마워!

 

두 사람 다 공을 세웠네요.

 

페이스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제법 하지?

돌을 던진 개수는 내가 더 많지만.

 

마지막에 도적의 머리에 맞은 건 내 거야!

다행이야, 한 명도 사망자가 안 나와서.
마지막에 도적의 머리에 맞은 건 내 거야!

다행이야, 한 명도 사망자가 안 나와서.
뭐?

 

차기 영주님은 우리가 있으면 문제없어!

이걸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겠어.
차기 영주님은 우리가 있으면 문제없어!

차기 영주님은 우리가 있으면 문제없어!

마음 푹 놓고 맡기라고!

믿고 있어요.

 

엄마, 이거 봐!

영주님한테서 포상으로 검을 받았어!

그리고 보리야!

오빠, 대단하다!

댸댠해!

난 네가 다치지도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 충분하단다.

 

도련님, 이 바보 아들이
민폐를 끼치진 않던가요?

마르크도, 루미도, 훌륭했어요.

 

분명 장래에 몰테이른령에
없어선 안 될 인재가 될 거예요.

 

잘했다, 루미!

역시 내 손녀!

아파, 아파!

 

이 나이에 주인 나리나 도련님께
도움이 되다니!

할아버지, 등뼈 부러지겠어...!
도움이 되다니!

 

할아범, 술 가져왔어!

 

들어오게, 들어와!

바로 승전 파티하세!

 

아버지은 안 돌아오셨니?

 

마르크네 아버지랑 같이
아직 일이 남아있대.

그럼 어쩔 수 없지.

 

도련님이 계시잖아!

마침 잘됐네.

같이 축하하시죠.

네, 기꺼이!

 

술이야?

바보야, 도련님과 너희들은 우유야.

 

건배!

 

루미, 마르크가 포상을 받을 줄이야!

그러게 말이야.

평소엔 장난 좋아하는 개구쟁이들이라
애먹고 있는데 말이야!

이걸로 난 어깨를 으슥대며
길을 걸을 수 있겠어!

아이들을 지휘한
도련님의 기습도 훌륭했어!

 

이걸로 드디어
과자 만들기에 몰두할 수 있겠어!

좋았어,

만들자, 봉카 파이!

 

재료는...

 

버터와,

밀가루,

달걀.

 

잠깐.

시나몬은 뭐로 대체할까?

 

뭔가 평소엔 맨날 혼나기만 했으니까

칭찬받으니 뭔가 어색하네.

맨날 혼나는 건 마르크잖아?

뭐라고?

너도 그렇잖아!

 

있잖아, 도적 놈들은 뭐 하고 있을까?

 

본촌의 헛간에 넣어뒀잖아.

어떤지 보러 가보자!

 

역시 미래의 종사라면
붙잡힌 뒤의 상황도 봐둬야겠지.

 

그러게!

 

어린애는 위험하니까
가까이 가면 안 돼!

뭐 어때, 잠깐 정돈.

안 된다고 하면 안 되는 줄 알아!

돌아가!

뭐야, 쩨쩨해!

 

어린애, 어린애,
사람 무시하기나 하고!

 

뭐야, 갑자기?

 

뭐, 보고 있으라니까.

 

뭐지?

뒤쪽이야!

 

뭐뭐뭐, 뭐야!

 

별거 없네.

어이, 꼬맹이.

 

허리에 찬 검,

그건 어디서 났어?

 

포상으로 받았어!

그건 내 검이었어.

 

연행당하면 어차피 난 사형이야.

죽기 전에 내 검의 진정한 사용법을
가르쳐 주고 싶거든.

진정한 사용법?

그렇고말고.

그걸 잘 쓰면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지.

 

마법?

 

페이스처럼?

 

검을 뽑고 두 손으로 들어 올려봐.

야, 마르크,

저딴 녀석이 하는 소리
들을 필요 없다니까.

 

이렇게?

마르크!

 

제법 폼이 나는데?

 

그런가?

거기서 주문을 외우지.

주문?

위험하니까
거기 있는 친구에겐 못 들려줘.

가까이 와.

 

무슨 주문인데?

 

귀 기울여 봐.

 

마르크!

 

루미!

 

무슨 일이야?

 

오지 마!

 

큰일이야!

 

루미가 도적에게 베였어!

뭐라고?

도적에게?

 

아차!

 

방해하면 애 머리가 날아갈 줄 알아!

영주님께 빨리 알려드려!

 

포위해!

놓치지 마라!

 

두목, 우리도 구해주세요!

내 알 바야?

네놈 몸은 네놈이 알아서 챙겨!

 

루미, 괜찮아?

 

뭐 하고 있는 겁니까!

 

당장 루미에게 응급처치를!

 

루미, 루미!

 

지혈 우선.

상처가 남게 되더라도 상관없어요!

아, 네!

 

도적은?

말을 빼앗아서 도망쳤습니다.

방향은?

동쪽입니다!

동쪽...

 

루미를 부탁합니다.

 

동쪽 산에는

도적 대비책으로 위해 설치한
함정이 남아있어.

 

전사를 쓰면 치명상을 피하고

급소를 지키면서 자기 상처를 복사해서

최소한 비기게는 할 수 있어.

 

잠깐만?

 

내가 본 것을 전사할 수 있다면...

 

어쩌면...?

 

그래서 페이스가 혼자서 쫓아간 거냐?

바보야!

왜 말리지 않은 거야!

수, 순식간이라...

 

시이츠, 뒷일을 부탁한다.

내가 가지.

혹시 다른 패거리들이 더 있다면,

합류해서 역습해올지도 몰라.

 

대장은 남아서 글라사주와 대비해 줘.

 

시이츠?

탈옥에 대해 들으면
마을 녀석들은 동요할 거야.

이럴 때야말로 자리에 떡하니 버텨서

모두를 진정시키는 게
당신의 역할이잖아.

 

코앵트로를 불러줘.

네!

 

이거 놔!

이거 놔, 이거 놔!

 

시끄러운 꼬마로군.

닥쳐...!

 

젠장...!

 

아야...

 

페이스!

 

또 네놈이냐.

 

이런 함정을 판 것도

보아하니 네놈이겠지!

 

꼬마 주제에
잔머리가 돌아가는 녀석이군.

 

마르크, 물러서요.

 

나랑 일대일로 승부하려고?

 

자기 손이 찢겨져 나가는 한이 있어도
놓지 않을 작정으로 쥐어라!

 

덤벼라, 꼬마야.

 

꼬마 치고는 잘 치고 들어왔는데!

 

마법으로 부상을 전사시킬
생각이겠지만,

그럴 틈도 안 주고
단숨에 숨통을 끊어주지!

 

왜 그래?

페이스, 도망쳐!

너까지...!

아니요,

마르크를 버릴 순 없어요!

 

당신은 제 부하니까요.

 

페이스...

 

아름다운 우정이군!

 

잘 가라, 꼬마야!

 

페이스!

 

못 찾겠어!

대체 어디에?

 

꼬맹아!

 

말이 달려간 건 이쪽 방향입니다.

 

마르크!

 

페이스 님!

 

이건...?

 

꼬맹이의...

 

뭐라 보고해야 하지...

 

어서 돌아와요, 시이츠!

 

꼬맹아?

 

조금 전 마르크와 함께 돌아왔더군.

 

마르크는 집에 데려다줬다.

 

아니에스가 계속 껴앉고
놔주질 않아서 말이다,

그대로 잠들어버렸어.

 

엇갈렸단 거야?

미안하군.

그런 말도 안 되는!

어떻게 쫓아가던 우리를 지나친 거죠!

 

페이스,

설명하거라.

저기...

그것에 대해선 상당히 복잡한 사정과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지라,

다음에 날을 다시 잡고...

페이스!

 

자신에게 전사해두었던
아버님의 마법을 썼어요.

 

순간이동을?

전사했다니?

 

제 마법은 자기 눈으로 본 것이나,

실물을 만진 적이 있고,

수를 셀 수 있는 것이라면
전사 가능해요.

 

그건 타인의 마법에 대해서도
예외는 아니에요.

 

그래서...

 

역시 그런 거였나.

페이스,

한 가지 충고해두마.

네, 넵...

앞으로 네가 타인의 마법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다니는 것,

그리고 남들 앞에서 쓰는 걸 금한다!

마법은 전장에선 위험물이야!

혹시 잘못 쓰기라도 했다간
자기 목숨을 줄이기도 한단 말이다!

순간이동을 전사했다 해도

혹시 바위 속이나 지면 깊은 곳에
이동했다면 어쩔 거냐!

역시 이렇게 됐구나!

 

어떤 마법이든
전사할 수 있단 게 외부에 알려지면,

자칫하면 인간 병기로서
신변을 노림 받을 거야.

이렇게 되면
도적의 두목을 놓친 건 아픈데.

아무쪼록 비밀을 안은 채 녀석이
토벌당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겠군.

 

루미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모양이에요.

 

지금 병문안 가려고요.

같이 안 갈래요?

 

무슨 표정으로 만나야 해?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내가 루미의 충고를 듣고
도적의 말에 귀만 안 기울였다면

다치지 않았을 거야...

여기서 풀 죽어 있어봤자

아무 소용 없어요.

 

직접 사과하지 그래요?

 

이야, 웬일이야, 둘이서 같이 오고?

다친 데는 어떤가요?

이제 괜찮다고 아버지가 말했어.

그런데 놀러 나가려 하니까
화내더라니까?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네요.

잠깐 부엌 좀 빌릴게요.

 

마르크, 기운 없네.

 

내가 하고 싶은 건

도적 토벌이나
누군가랑 싸우는 게 아니야.

 

모두를

미소 짓게.

 

루미...

미안!

 

뭐야, 갑자기!

소름 끼치게!

그치만...

나 때문에 다쳤잖아!

 

괜찮다니까.

이건 도적에게 당한 거야.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한 탓이야!

미안, 정말 미안!

괜찮다고 했잖아!

 

뭔가 좋은 냄새가 나...

 

제대로 사과한 모양이네요.

 

뭐야, 그거?

맛있겠다!

 

애프...

아니, 봉카 파이예요.

 

봉카 파이?

제가 루미에게 주는 병문안 선물이자,

마르크에게 주는 격려의 선물이에요.

자, 먹어보세요.

 

아싸!

나, 이거!

 

그거 내가 노렸었는데!

 

먼저 집는 사람이 임자지!

 

-맛있어!
-맛있어!

맛있어, 엄청 맛있어!

상처 아픈 것 따윈 날아가겠는데!

다행이네요!

 

이것도 먹어보세요.

 

봉카 벌꿀 절임이에요.

 

-너, 너무 셔!
-너, 너무 셔!

 

그쵸?

이거, 같은 과일 맞아?

네!

단 것부터 신 것까지.

봉카 열매는 하나하나가 맛이 달라요.

제각기 개성이 있는 식재료를

밸런스 좋게 조화시키는 건

조리하는 사람의 실력에 달렸어요.

그건 사람도 마찬가지라도 봐요.

마르크,

당신이 어떤 개성을 가지고 있든 간에

전 그걸 활용해낼 생각이에요.

 

페이스...

이번 건은 맛에 깊이가 생긴 걸로.

반성한 걸 앞으로 잘 살려서

열심히 해주세요.

제 부하가 되겠다고 한다면,

...이지만요.

 

될 거야, 반드시!

 

마르크...!

아버지, 어서 돌아와.

아, 아저씨...

 

잘도 우리 소중한 딸에게
상처를 내줬겠다?

그, 글라사주?

진정해요!

 

이렇게 된 이상,
책임지고 루미를 색시로 데려가야겠네!

 

어차피 이 말괄량이에겐

제대로 남자가 다가오려 들지도
않을 거니까!

새, 색시?

괜찮지, 루미?

괘, 괜찮을 리가 없잖아요!

괜찮은데?

 

결정 났네.

 

색시...

 

이제 네 조각인가.

자.

오, 뭐야, 이게?

봉카 파이.

페이스가 만들었어.

글라사주도 먹어요.

그럼.

 

야, 내 건?

서방의 재산은 색시 거잖아?

 

그렇게 됐으니,
남은 파이는 전부 내가 가질게.

 

벌써 휘둘리고 있냐?

잘 좀 해봐!

 

맛있어!

 

과자는 정말로 모두를 미소 짓게 해줘.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참이야.

 

맛있어!

해내자.

과자의 나라에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거야!

 

몰테이른령에서 도적이 토벌되었다고?

네,

우리 영내에서 놓친 도적을

일망타진했다고 합니다.

 

조금 일이 귀찮게 될지도 모르겠는걸.

 

다음번의 이상한 전생은,

매운맛 교섭과 달콤한 구움과자.

음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