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자의 아틀리에 07

클라우디아!

 

아버지

무사했구나

왜 그러세요?

지진이 있지 않았느냐
모르고 있던 거냐?

저기…

라이자네하고 놀고 있어서…

그런가

하지만 이 섬은
지진이 잦다고 하니 조심하거라

괜찮아요!
모두 같이 있으니까

같이 있다고 너까지
무사할 거란 보장은 없지 않느냐

모쪼록 위험한 장소에는
다가가지 말도록 하거라

 

네…

 

어제 깨달았어

걸아나가려다가

평소에 신던 구두가 작게 느껴졌어

비웃을지도 모르겠어

바다를 보는 네가

어쩐지 어른스러워 보였어

 

어떤 게 보물이고
어떤 게 좋아하는 것인지

잃고 난 후에 깨닫게 되겠지

당연한 듯 펼쳐진 하늘 아래에

아마도 숨겨져 있을 거야

 

또 아침이 찾아오고

리본을 나비 모양으로 묶고서

아직도 온기가 느껴지는
소녀가 꾼 꿈

 

멈추지 말고 가자

빛나는 곳을 향해 가자

우리는 더는 돌아가지 못하니까

손을 맞잡고서 Golden ray

아직 곁에 있어

멈추지 말고 가자

원하는 곳을 향해 가자

우리가 선택한 희미한 Golden ray

아직 곁에 있어

아직 곁에 있으니까

 

라이자의 아틀리에
~어둠의 여왕과 비밀의 은신처~
sub by 별명따위

 

부탁드립니다!

활을 가르쳐 주라고?

#07 『클라우디아의 용기』
네!

#07 『클라우디아의 용기』
내가 너한테?

#07 『클라우디아의 용기』
네!

르베르트 공한테선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다 들었다만

 

저, 마물과 좀 더 제대로
싸울 수 있을 만큼 강해져서

라이자네와 모험을
하고 싶어요!

진정한 동료가 되고 싶어요!

 

우리는 지금부터 섬 바깥으로
조사를 하러 나갈 거다

미안하지만 그럴 시간은 없다

 

그런가요…

 

하지만, 뭐

 

혼자서 단련할 방법이라면
가르쳐 주지 못할 것도 없지

 

감사합니다!

 

- 뭐지?
- 아니, 아무것도

 

좋았어!

 

해냈어!

 

아, 얼른 아틀리에에 가고 싶어~!

 

아침에 릴라 씨하고
마주치게 됐는데

아마도 아틀리에는
안전할 거래!

정말?

그 후로 그 마물은
나타난 적이 없었대

아무래도 마를 쫓는 꽃을
피해서 이동한다나 봐

그럼 아틀리에에는…

응, 엠펠 씨한테서
정식적인 허가가 나오면 갈 수 있어!

다행이다

잔뜩 조합해서

엠펠 씨한테 받은
코어 크리스털에 넣어서

잔뜩 사용해 보고 싶어!

그밖에도 즐거운 일을
잔뜩 해보자!

응, 그러네!

 

로미 씨?

안녕, 라이자~

오늘은 정말
날이 좋은걸!

아,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여행 행상인
로미라고 합니다

발렌츠 님의 따님이신
클라우디아 씨죠?

아, 네

갑작스럽지만 파티 드레스를
입어주실 수 없을까요?

 

네?

로미 씨,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요

실은 어느 손님한테서~

왕자님의 마음을
저격할 만한!

승리의 드레스를
주문받았는데~

네…

세 벌 정도 가지고 왔는데

어느 걸 살지 엘레강트한
누군가에게 입혀서

그 입은 모습을 보고서
정하고 싶다고 하셔서~

 

네…

아, 그 손님은…

혹시 이 아가씨가
입어주는 거야?

 

아, 역시 욘나 씨였구나

지금 부탁하고 있는 참이에요~

 

수락해 줘서 고마워!

 

아뇨, 저는…

욘나 씨, 클라우디아는 아직…

내 얘기 좀 들어 봐, 라이자
정말 큰일이야!

 

내 소꿉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한대!

좋은 일이잖아요

물론이지
하지만…

부럽잖아!

네…

나는 지금도
기다리고 있거든

섬 외부에서 데리러
와 주실 왕자님을!

그래서 있지
생각해 봤어

그저 기다리기만 해선 안 돼

언제 왕자님이 나타나도 괜찮도록
준비를 해둬야겠다고

준비?

드레스야!

왕자님의 하트를 꿰뚫을
승리의 드레스가 필요해!

앗! 이럼 안 되지!

승리의 화장품을
사러 가는 중이었지

피로회는 기대하고 있을게!

아, 네…

네?

그럼 이만!

 

욘나 씨는 좋은 사람이지만
가끔씩 주변을 못 보신단 말이지

그렇게 됐으니까

옷을 입어 봐 주시는 걸
어떻게든 부탁드릴 순 없을까요?

저라도 괜찮다면…

괜찮은 거야?

응, 하지만 혼자서는 부끄러우니까
라이자도 같이 해주지 않을래?

뭐? 나?

안 될까?

 

어쩔 수 없지!
어울려 줄게

고마워

로미 씨, 그래도 되죠?

아니~

그게 꽤 엘레강트한 드레스라서

입는 사람을 고른다고 해야 할지~

저기요!
그게 무슨 말이야?

라이자도 같이 입는 게
아니라면 저는…

아, 알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릴라 씨를 알고 계시죠?

그분까지 합쳐서
세 명이 보여준다는 건 어떠세요?

- 릴라 씨를?

거절한다

외부 조사를 하고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지쳤다

 

하지만 엄청 근사하다구!
이거 봐!

 

이런 게 어울리시는 분은
릴라 씨뿐일 거라고

로미 씨가 그러셨어요

나도 엘레강트한 드레스 차림의
릴라 씨의 모습을 보고 싶어~

 

억지로 부탁하는 건
안 좋지 않을까?

그러네

릴라 씨는 이런 드레스는
싫어하는 모양이니까

싫어한다면 어쩔 수 없지
포기하자

 

미안해, 릴라 씨

역시 피로회는 잊어줘

 

잠깐 기다려라

 

하고 싶지는 않다만
기껏 가져와 준 것이니

한 번 입어주기는 해주도록 하지

 

그렇군

여기인가

여기로 팔을
넣으면 되는 것이로군

아, 그러면!

아, 그렇게 억지로 집어넣으면!

 

연약하군

이 정도로 부서질 줄이야

 

에고야~

 

무슨 일이지?

엠펠 씨

 

그럼 이제 아틀리에에
가도 되는 거지?

그래

다만 만일을 위해 채집은
그 광장 부근으로만 해둬라

네!

내일 바로 아틀리에에 가볼게

이거, 연금술로 어떻게든
고칠 수 있을 것 같아

호오, 생각해둔 방법이라도 있나?

여기 있는 부서지지 않은 쪽을
토대로 복원…을 해본다거나?

 

완성형의 구조를 부서진 쪽으로
전달해 준달지

그런 느낌?

 

좋다
해 봐라

 

응!

 

그리고 릴라 씨
피로회는…

 

네게는 빚이 생겨버렸으니까

나가주지

- 앗싸!
- 감사합니다!

 

둘한텐 미안해
어울려 달라 해서

혼자서 가게 할 수도 없지

뭐, 그런 거야

 

클라우디아도 오면 좋았을 텐데

 

끝나지 않은 일과가 있대

 

다녀왔어!
라이자의 아틀리에!

돌아왔어!

그렇게 말할 정도로
오랫동안 안 온 것도 아니지만

기쁘니까 그런 건 됐어!

 

새로운 아틀리에에서 하는
첫 조합

좋았어!

 

다 됐다!

 

오, 고쳐졌어!

연금술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굉장하지?

 

자, 다 됐어

고마워

나, 재봉도 잘 못해서

정말 도움이 됐어

 

손가락은 왜 그래?

 

부었어

응… 플루트 연습을
너무 많이 했나 봐

 

그렇구나
그럼 이거!

 

축복의 연고

 

고마워, 라이자

 

너무 무리하면 안 돼

 

그럼 피로회 준비를 해볼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레스 피로회
시작하겠습니다!

 

머메이드 라인이
실로 요염

심플하면서도 엘레강트한 매력으로

늘어선 라이벌들을
단번에 쓸어버리겠죠!

 

그럼, 다음은 고저스하고
어덜트한 드레스

 

시크하고 상류층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그 퓨어한 소녀의 마음은

분명 왕자님의 하트를
꿰뚫을 게 틀림없겠죠!

 

마지막은 귀여운 인상으로 해봤습니다!

 

의욕 만땅, 기운 만땅, 용기 만땅~!

태양처럼 발랄한 느낌과
행복한 느낌으로 넘쳐나고

만개한 꽃처럼 보는 사람들 모두를
미소 짓게 만들 것임이 틀림없도다!

 

굉장히 근사했어

그래서 어떤 걸 사셨어요?

전부!

네? 세 벌 다요?

어떤 왕자님을 만날지
모르는 거잖아?

다양한 드레스가 필요해지잖아?

그럼 우리가 입어보지 않아도
됐던 거 아니야?

한동안 만나지 못하게
될 거라 생각하지만 건강히 잘 지내!

욘나 씨?

드레스도 얻었으니까

이대로 배를 타고서
섬 바깥으로 나가볼게

지금부터요?

좋은 일일수록 서두르라잖아

내 다리로 왕자님을
찾으러 나갈 거야

이제 기다리는 건 끝이야

원하는 게 있다면
용기를 내서 행동해야지

내 마음에 솔직해야겠지!

욘나 씨, 멋지다~

 

용기를 내서…
마음에 솔직하게…

 

또 만나~

 

아~ 뭔가 여러모로 즐거웠지?

 

- 라이자!
- 왜?

부탁이 있어

나도 모두의 모험에
데리고 가 줘!

 

클라우디아

아틀리에에서 혼자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라이자네와 함께!

 

그래서 계속 활 연습을
하고 있었던 거야?

 

으, 응

모두와 모험을 갈 수 있을 만큼
강해지고 싶어서…

역시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실은 좀 더 강해진 후에
말하려고 했어

나도 클라우디아하고 모험을
할 수 있다면 즐거울 거라 생각해

하지만 르베르트 씨가
뭐라고 하실지…

 

소중한 외동딸을 섬 바깥의
모험에 내보낸다는

그런 일을
허락해줄 리가 없지 않나

아버지!

나, 활도 연습하면서―

알고 있다만
그렇더라도 안 된다

 

라이잘린·슈타우트 군

아, 네!

나는 자네를 그럭저럭 양식을
겸비한 사람이라 평가했네만

네…

자네들이 보수적인
마을에서는 보기 드물게

외부에 호기심을 품고 있다는 것도

여행 상인으로서
공감하지 못할 부분은 아니라네

감사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상회에서
벗어나는 어리석은 딸에게

쓸데없는 자극을
주는 꼴이어서야

교류도 다시금
생각해야만 하겠지

 

아버지!

네가 모습을 감출 때마다

내가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느냐?

그, 그건 죄송합니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자네들에게
딸을 쉬이 맡길 수는 없다

그런 말이라네

그렇게 말하면 실례되잖아요!

모두―!

 

어느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강하면 되는 거죠?

뭐라고?

클라우디아?

여행 상인에게

행선지에서 만나는 인물을
가늠하는 눈이 최고의 자산이라고

아버지가 항상 말씀하셨죠?

어, 음…

저는 모두가 정말로
강하다고 가늠했어요

그게 올바른지 아버지가
확인해 주세요!

 

그, 그렇게까지 말하는 이상

네가 틀렸다면 앞으로 라이자 군네와
교류는 끊어줘야겠다

 

 

좋다

그럼 확인하기 위해서
내 과제를 수락해 줘야겠네

저기… 클라우디아

미안해, 멋대로 말해버려서
나도 도와줄 테니까

 

알겠습니다

 

모두!

 

사정은 라이자한테서 들었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줄게

맡겨줘!

고마워

 

보는 대로다

 

물에 잠겼어

우와, 지독한 상황이네

 

지난 지진으로 물이
새어나온 모양이더군

이걸 수리해 줬으면 하네

그런! 연금술사를
마치 해결사인 것처럼!

 

아니야

오히려 힘을 시험해 볼
과제로는 적당할 것 같아

 

물은 저 안에서
나오는 것 같네

그럼 저곳을
잘 막기만 한다면

 

무언가 번뜩였어?

필요한 건 머릿속에
그려졌다고 생각해

 

호오?

르베르트 씨, 이 공간을
금방 사용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

모두 도와줘

그래!

아버지, 저도 도와줘도 되죠?

- 위험한 일은―
- 없어요!

 

맡겨주세요!

 

그럼 고인 물을 퍼내자!

 

어떤가요, 르베르트 씨?

완벽하게 고쳐졌죠?

 

좋지
첫 과제는 합격이다

- 좋았어!
- 해냈어!

 

제법이잖아, 라이자!

응, 모두 덕분이야

흠, 이렇게 간단히 해결하다니

연금술이라는 건
대단한 것이로군

아뇨, 그 정도는~

방금 첫 과제라고 하셨죠?

- 그렇게 말했다만
- 아버지!

당연하지 않나

이번 과제는 내가 개인적으로
그녀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완벽히 인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런…

알겠습니다

확실히 물이 새는 걸
고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겠지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왠지 오히려
기대되기 시작했을 정도야~

그래!
우리한테 딱 맡겨두라구!

라이자의 도우미를
해주는 정도지만

모두 고마워

 

교제해야 할 친구로서는
합격일지도 모르겠군

 

의외로 간단한 과제였지?

다음에도 이 기세로
해결해 버리자~

매일, 매일 질리지도 않고
용케 소란을 피우는 녀석들이군

보, 보스

흥, 너희는 시간이 지나도
쭉 어린애들이로군

누가 어린애라고?

 

보스야말로 럼버를 데리고
골목대장처럼 굴잖아

이 녀석은 검 연습 상대다

놀고 다니는 너희하고
똑같이 취급하지 마라

저기!

어째서 라이자네를 그렇게까지
눈엣가시로 여기는 건가요?

나는 브루넨 가문의 후계자로서
나날이 해야 할 일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녀석들은

예전부터 유치한 꿈이나
얘기하면서 나아갈 줄도 모르는

하찮은 녀석들이다!

그렇지 않아요!

라이자네는 항상
열심히 하고 있어요!

새로운 것을 발견해서
들떠 있는 것뿐이다!

- 보스, 너 이 자식!
- 잠깐만!

 

알겠어

그럼 너도 이해가 되도록
제대로 보여줄게

우리가 변했다는 걸


멍청하기는

 

저기, 혹시 모두…

들었지?

모두 해보자!

그래!

우리가 진짜 진심이라는 걸
보스 녀석한테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보여주겠어!

나도 변했다고 생각하니까!

보스 앞에선 무서워서
말도 못 하지만…

그걸 위해서도 르베르트 씨의
다음 과제에 반드시 합격해 보자!

- 응!

 

떨리는 발소리를 내며 여기까지 왔어

서로 다른 색의 용기를 보여줬지

우리의 특별하지 않은 나날의 모든 건

심장을 떨리게 해주는 신호

정적의 시가 울려퍼졌어

찬란하게 빛나는 대지

상상을 구현해 내는 거야

이 마음을 모아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끝을 향해 갈 거야

틀렸대도 상관없어

망설일 때마다 떠오르는 별 하나는

미래를 관철할 정도의 강한 이유야

우리의 특별하지 않은

나날이 준 빛을 확인하러 가자

 

불안도 올바르다고 생각하니까

떠올려 봤어, 꿈이 아닌 행선지를

강해졌어, 네가 웃고 있어 줘서

떠올랐어, 흔들리지 않는 시작을

 

#08 『연금술은 폭발이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