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11 with Caption Creator 4

겨우, 겨우 이 날이 왔다

 

드디어, 드디어 이번 주 금요일

 

전국 로드 쇼
- 기다렸어!
- 어이~

 

- 이 때를
- 어이~

 

어이, 시라이시 군~

 

쿠보 양?

겨우 눈치챘네

 

왜 그래?

딱 봐도 기분 좋아보이잖아

어, 그래?

 

실은 좋아하는 만화가 영화화 돼서
곧 공개라 기대돼서…

영화?

 

쿠보 양은 그런 영화 안 볼 거 같아…

 

혹시 그거, 전에 보여준 만화?

맞아

 

시라이시 군에게 빌린 만화
엄청 재밌어서

나도 전권 모았어

어, 그렇구나

시라이시 군은 영화 누구랑 보러 가?

혼자인데

그럼 같이 보러 가자

나도 보고 싶고

에?

 

에, 에!?

언제 보러 갈까?

저기, 쿠보 양…

 

기대된다!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시작은 언제였어?

이제 기억 안 나지만

「그것도 괜찮으려나」라는 맥없는 말

언제든 깨달으면 웃고 울고 해

가끔 고집 피우기도 하고

신호가 바뀌면
둘 셋하며 나아가는 행선지(이대로)

말하지 않아도(어디까지나)

갈 수 있어, 분명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따분하다며 한탄해도

언젠가 문득 떠올리는 오늘도

로맨틱한 말도

없어도 돼, 그러니까

시간이여 멈춰라, 조금만

중얼거렸어

오프닝 테마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하나자와 카나

 

제11화 「영화관과 표정 근육」

 

약속 날이 와버렸다

 

 

쿠보 양과 외출하는 건 두 번째인데…

 

익숙하지 않아

 

경고

경고
기다렸지?

 

어, 쿠보 양

 

어?

 

시라이시 군?

 

전철 오니까 갈까?

 

오늘 포니테일 해봤어

어때?

 

좋지 않아…?

 

전철을 탄 건 좋은데…

 

사람 많네

 

응…

 

다음 역이 사람이 더 많을텐데
이거 괜찮은 거 맞나?

 

쿠보 양 손잡이 잡을래?

장소 바꿀까?

고마워

하지만 음…

어떻게 하지?

 

그러면 시라이시 군이…

 

아, 그럼

 

시라이시 군 가방을
잡아도 될까?

 

상관 없는데…

 

다음역은 타치히, 타치히

다음역 타카오행 타치히입니다
다음역은 타치히, 타치히

오른쪽 문이 열립니다…

앞으로 역 하나 남았나

…주의해주십시오

문이 열립니다

 

쿠보 양, 미안…

 

지금…

 

엄청난 자세로 서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어…

 

그러니까 미안…

 

2번선 전철 발차합니다

뛰어들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닿지 않게 하고 있어…

 

괜찮아

 

뭔가 다들 시라이시 군에게
붙으려고 하지 않아?

 

만원 전철은 다들
부딪혀서 비로소 나와의 거리를 재

그런 게 있으니까

 

그렇구나…

하지만 역 하나 남았으니까…

엄청 힘들어보여…

시라이시 군

 

괜찮아?

 

- 아, 미안
- 괜찮아…

 

솔직히 전혀 괜찮지 않았어

쾌속 13:55 타카오 10량
쾌속 13:57 타카오 10량

겨우 도착했어~

괜찮아?

다리가 죽을 거 같지만 괜찮아

도중부터 기억이 없어

 

- 갈까?
- 응

 

어이, 저 애

- 어?
- 어?

 

너 귀엽네

혼자야?

 

이거 만화에서 자주 보는 거야

오빠랑 차 마시자

대체로 이 뒤에 누군가가
"기다렸어?" 하는 전개인데…

단 거 좋아해?

내가 있는데 말야…

저기……

 

옆에 있는데 "기다렸어?" 하는 것도 이상하고

 

맛있는 팬케이크 가게 알아

음…

쿠보 양 곤란해 하네

 

저기…

 

어느새 여기에?

언제?

처음부터 있었어요

거짓말 하지 마!

 

것보다 남친 있냐…

 

네가……

 

남친?

에, 아니…

 

아니─

남친이에요!

 

쿠보…

 

- 에

 

- 뭐야 이 달콤쌉싸름한 분위기

 

남친 있으면 어쩔 수 없지

얘들아 가자!

응원할게 이 자식들아

으, 달콤쌉싸름해!

 

영화관 갈까?

 

일단 어떻게든 된 건 다행인데…

 

이건……

시라이시 군

 

아깐 고마웠어

에?

 

조금 무서웠어

 

그렇구나…

 

뭐, 남자 셋이 둘러쌌는데
안 무서울 리 없지

 

나도 무서웠으니까

 

저기 쿠보 양, 팔

아, 미안…

 

영화관에 온 건 좋은데

 

미안, 자리 예약할 걸 그랬어

나야말로 신경쓰지 못해서 미안해

 

다음 16시인가

이쪽이면 같이 앉을 순 있는데

자리는 따로여도
귀가 시간이 늦지 않는 게 좋지?

 

쿠보 양 어느 자리가 좋아?

 

16시에 하는 거 보자

에, 그럼 귀가가 늦는데…

 

그건 시라이시 군과
잔뜩 놀 수 있단 거잖아?

 

카페에 게임센터에 잡화점 옷집에…

시라이시 군이랑 가보지 못한 곳
나 많이 가보고 싶어

 

분명 무척 즐거울 거 같아!

 

알았어

 

영화도 나란히 붙어서 보자

모처럼 둘이 왔는데

그렇지?

- 게다가
- 어?

 

혹시 귀가가 늦으면
시라이시 군이 바래다줄지도 몰라

 

해본 소리~

 

응, 그건 당연히 해줄 거였는데

에?

 

응?

 

어라, 나 뭔가 이상한 소리 했나?

 

시라이시 군

 

어, 왜?

 

고마워

 

응…

 

그럼 결정!

영화 할 시간까지 어디 가볼까?

어디든 좋아

음, 그게 가장 곤란한데…

 

여러군데 가자

 

시간은 잔뜩 있으니까

 

응!

 

저기 처음엔 카페 가볼까?

그리고 그 뒤엔

쿠보 양, 우선 자리 정해야지

아!

기대된다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

 

정말 좋아해, 달링

 

나도야, 허니

 

저런 메뉴도 있구나

어, 그러게…

 

시라이시 군도 마실래?

아, 아니 난 됐어

그렇구나~

아쉽다!

아쉽다 생각하지 않은 주제에

 

이야, 그건 그렇고 재밌었어

 

시라이시 군의 물 안 나왔잖아

평소랑 같아, 너무 웃잖아

 

- 자
- 고마워

시라이시 군은 뭐 마실래?

음, 그러게…

 

커피면 되려나?

커피?

오늘의 커피/디카페인 커피/에스프레소
카페라떼/카푸치노

오늘의 커피/디카페인 커피/에스프레소
카페라떼/카푸치노
어, 응

오늘의 커피/디카페인 커피/에스프레소
카페라떼/카푸치노
쿠보 양 무슨─

 

어른이다!

나도 커피 마실래

어, 쿠보 양
커피 마신 적…

없어!

가끔 나오는 무구한 쿠보 양!

 

언니가 마시긴 하는데
밤에 잠이 안 온다고 한다든가

하즈키랑 타마도 아직 이르다고 하고…

그, 그렇구나…

 

우롱차/오렌지 주스/애플주스
메론소다/크림 메론소다/콜라/코코아
쿠보 양은 이쪽이 좋지 않아?

 

시라이시 군이 마실 수 있다면
나도 마실 수 있어

의문의 이론과 의문의 자신감!

 

쿠보 양이 괜찮다면 괜찮은데…

뭔가 언니분, 쿠보 양의 친구, 죄송합니다

그럼 결정!

 

괘, 괜찮을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쿠보 양이 엄청 기대하고 있어

 

설탕과 우유 쓸 거지?

가져올게

시라이시 군은?

 

난 블랙이어도 괜찮아

블랙, 어른의 단어!

 

그럼 나도 괜찮아

그, 그래?

 

정말 괜찮을까?

 

시라이시 군은 괜찮아?

뭐…

 

시라이시 군 것도 써!

같은 거니까!

 

시라이시 군 평범하게 마시길래

내 것만 엄청 쓰다는
가능성에 걸었는데…

 

역시 설탕이랑 우유 들고 올게

괜찮아

어?

 

모처럼 같이 왔으니까…

시라이시 군이랑 같은 거 마시고 싶어…

 

같이 쓰자

 

하지만 시라이시 군은 블랙이 좋잖아?

설탕이랑 우유 넣은 것도 마셔

오늘은 블랙으로 마실까 했는데

역시 쓰니까

 

맛있게 마시는 게 제일 좋다 생각해

 

그렇구나

 

이거라면 마실 수 있어!

어른의 맛!!

다행이다…

 

시라이시 군, 고마워

어?

 

갑자기 어른이 되지 못해도
조금씩 되면 되니까!

 

 

달다

 

또 꽝이야…

또라니, 전에도 한 적 있어?

응, 세이타가

 

당첨되면 좋겠다

 

좋아, 한번 더!

 

오늘은 이만 포기하자

 

- 나도 해볼게
- 어?

 

이런 거 운이 좋아

 

어, 세이타가 원하던 거!

다행이다

그럼 세이타 군에게 선물 줘야지!

아니,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인기 No.1 추천!!

 

이거 귀엽다!

있잖아!

 

시라이시 군?

 

인기 No.1 추천!!

인기 No.1 추천!!
그거 사게?

 

응, 지우개는 몇 개씩
있어도 곤란하진 않으니까

 

좋아하는 무늬 있어?

아니, 딱히

뭐든 상관없는데…

음~

아, 그럼 기왕 살 거면 이걸 사!

 

에, 이거?

 

그치만 뭐든 상관없다며!

에!?

 

거짓말!

시라이시 군 큰일이야!

서두르지 않으면 영화 시작될 거야!

 

영화관 분위기 좋지?

어, 진정돼

철야하다 가면…

 

아슬하게 늦지 않았네

 

조마조마

조마조마
시라이시 군이 조마조마하고 있어

 

이건 검과 마법의 세계에 사는
이름 없는 용사 이야기

 

극장판 소드&매직
부활한 안티 매직 드래곤

 

아, 배고파리

곧 마을에 도착하니까 참아

그런 말 해도 곧 한계다리

정말 참을성 없는 애라니까…

그런 녀석 내버려둬

왜 이리 박정하냐리!

이 냉혈 울퉁불퉁 콤비!!

- 뭐라고?
- 뭐라고?

여기까지 안내한 게 누군데리!

배고파서 움직일 수 없다리!

보인다, 자아산 마을이야!

 

재밌었다

 

안녕 어휘력

안녕 어휘력
- 다행이다…
- 오길 잘했어

 

쿠보 양?

 

뭔가 좋아하는 걸 공유하는 건 좋지?

 

그러게

 

시라이시 군 눈치챘어?

뭘?

 

영화 볼 때의 시라이시 군은
표정이 곧잘 바뀌어

 

평소엔 그런 거 잘 보여주지 않는데
희한하다 생각했어

 

그건…

 

교실이나 뭐, 여러모로…

혼자서 웃으면 무섭잖아?

어, 그런 이유…

 

안 그래도 말 안 걸어주는데 발각됐을 때

혼자 웃고 있으면
더더욱 얘기 안 해줄 거 같아서…

나랑 같이 있을 땐
신경쓸 필요 없는데

 

자, 가자

시러~

초딩 때부터 조심하는 걸
바로 바꾸는 건 어렵네

그것도 그렇네

뭐, 시라이시 군은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꽤 알기 쉬우니까 말야

그건 그것대로 곤란…

어, 방금 뭔가 말하려 했지?

아니, 아무것도 아냐

집에 갈까?

음, 그렇지!

 

쿠보

바래다줘서 고마워

아, 응

 

시라이시 군 조심히 가

알았어

 

저기, 오늘 하루
시라이시 군은 어땠어?

어땠냐니?

재밌었어?

 

응, 재밌었는데…

 

그럼 다음엔 어디 가볼까?

에?

 

오늘 나도 무척 즐거웠어

 

그러니까 시라이시 군이랑
또 놀러가고 싶어서

 

쿠보 양만 괜찮다면…

정말?

 

약속이야!

 

 

그럼 학교에서 보자

 

쿠보 양이 말하길

오늘 내 표정 근육은
평소보다 움직인 듯하다

 

것보다 표정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꽤 알기 쉽다 했었지?

 

꽤라니 어느정도려나?

 

그 때라든가?

 

그 때라든가??

 

그 때라든가, 그 때라든가…

 

아까도……

 

나, 괜찮았지?

 

노을이 지는 교사의 그림자

찾지 못할 청춘의 구석에

조금 만졌을지도, 하지만 바로 사라졌을지도

네가 웃어준다는 것도

예쁘다, 기적이라고 불러도 될까?

이런 나날을 좋아해

이런 나날을 좋아해 좋아해

이런 나날을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그치만 계속 이어지진 않으니까 안는 거야

어렸을 적부터 조금씩 나아간 봄날에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나아가 한 걸음씩

지금 희미하면서 확실한 바람이 불어

적어도 나와 너 사이엔
세계가 조금씩 색이 물들어지길

어떤 캔버스를 그릴까?

어떤 미래가 될까?

잘 모르겠지만 믿고 싶어

그럼 내일 보자고 말한다면
내일이 조금 기대가 돼

계절의 속도에 따라 말을 쌓아가는 우리

부디, 부디 행복하도록!

엔딩 테마
「희미하면서 확실한」
DIALOGUE+

쿠보 양은
나를 내버려두지 않아
자막제작 : 냥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