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좋았어, 찍히네.

 

오늘은 쌍둥이 쨩의 첫 생일이에요.

 

태어나고 벌써 1년인가.

정말 순식간이네.

또 내 몫까지 준비해놨네.

저기, 빨리 먹자.

난 바슈랑 다르게
식사할 필요 없지만.

나도 플랜트야.

 

아깝네.

이런 건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야.

모두가 한자리에 있는 거에
의미가 있으니까.

하나도 아깝지 않아.

렘, 촬영 램프 꺼져있어.

아, 정말이네.

응?

 

야, 너희 둘!

 

또 보고 있어?

자식밖에 모르냐?

어머, 몰랐어?

우주에서 제일 귀여운
두 사람을 좋아해서

우주에서 제일 자식밖에 몰라, 난.

 

내년에도 할까, 생일 파티?

말도 안 돼.

할 거야, 반드시!

 

휴지조각처럼 여기저기 흩날린 눈물

알 도리가 없는 내일에 겁먹고 있으면

오고 가는 똑같은 날을 오르락내리락

신선한 아침이라면 오지 않았어

자리에 안주할 이유 따위

스러져갈 때까지의
위안에 지나지 않잖아

모두가 아는 내가 아니야 이젠

여린 갑옷을 벗어던지고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이 이상의 사랑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이 이상의 사랑

오늘과 내일의 경계라면 아직 없고

잠 못 든 채 꾸는 악몽은 끊이질 않아

그럼에도 나는 희망을 잊지 않아

그럼에도 밝아오지 않는 밤이라면
여기엔 없어

여기엔 없어

여기엔 없어...

 

나이, 어디 갔어?

 

드디어 해냈어!

대성공이야!

 

렘까지 죽이다니!

화내지 마.

넌 공범자야.

 

프로그램의 액세스 코드를
가르쳐 준 건 너야!

 

맞잖아?

바슈.

 

렘을... 우리 배를 찾아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이제... 편해지고 싶어...

 

사라져서 없어져버리고 싶어...

 

어이, 꼬맹이야!

살아있어!

 

역시.

 

틀림없어,

플랜트 반응이야.

인간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인디펜던츠.

인... 뭐라고?

플랜트는 보통
오리지널 세포로부터 복제된 클론이지만,

드물게 플랜트가 수태해서
태어날 때도 있어.

플랜트에서 태어난 플랜트란 얘기야?

진짜냐.

 

이 녀석의 위험성은?

평범한 플랜트처럼
케이스 안에 안 집어넣어도 돼?

응, 아마도... 그럴지도...

대답이 시원찮네.

누가 제일 알지?

분자 플랜트학의 시너즈나,

팀 리더인 콘래드 씨나...

콘래드?

5번함에 있던?

 

여긴...?

어이, 말을 했어!

뭐, 유전 정보는
사람과 별 차이 없으니까.

그런 뜻이 아냐.

그럼 무슨 뜻인데?

너무 겁먹잖아.

그냥 됐어!

 

너,

자신이 어떤 배에 있었는지 기억해?

5번함.

 

배는?

렘은 어떻게 됐는지, 알아?

 

렘 세이브렘 승무원,

추락 당시의 당직 크루구나.

아는 사이야?

우리를 길러준 사람.

우리?

너 이외에도 인디펜던츠가 있어?

 

한 명...

...있었지만, 아마 죽었을 거야.

즉, 모두를 내버리고
자기만 도망쳤단 거야?

망할 자식이네.

잠깐 브래드!

 

이 녀석, 뭔가 숨기고 있어.

의심하는 거야?

아직 어린애잖아.

5번함을 찾고 오지.

추락한 지 이미 80시간 이상 지났어.

생존자가 있었다 하더라도
절망적일 텐데?

우리처럼 중력 플랜트의 기동이
늦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왜 나를 구한 거야?

 

그대로 죽고 싶었는데.

 

우리가 죽지 않은 건 그냥 운이야.

그러니 남겨진 측은
거짓말로라도 그런 말 하면 안 돼.

 

지금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자?

 

이름은?

바슈.

난 루이다 라이트너.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지금은 이 3번함의 책임자를 하고 있어.

 

몇 가지 질문해도 될까?

네 물질 생성 장치로서의 능력은 뭐야?

전기, 화합물?

아니면 아미노산?

아무것도.

난 평범한 플랜트와 다르게
아무것도 못 만들어.

다른 한 명은 달랐지만.

난...

먹고 마시고 잘뿐.

그렇구나.

인간 같구나.

넌 내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라고 했지만,

할 수 있는 일 따윈 없어.

아무것도...

 

조금 전에 브래드로부터
연락이 왔었어.

5번함의 생존자들을 보호했지만,

렘은 없었대.

배는 괴멸 상태였으니까,
유감이지만 아마도...

 

렘은 추락을 저지하려고
마지막까지 배에 남은 모양이야.

생존자가 증언해 줬어.

 

렘의 유품은 이것뿐이야?

잔해의 산더미에서
2주나 걸려서 찾은 거야.

질책받을 이유는 없어.

미안.

그 외에 수확은?

블랙박스를 회수했어.

하지만 해석할 수 있을지 어떨지.

파손이 심해.

남은 건 이 녀석인데...

 

글렀군.

5번함은 재기불능이고,
이 배도 엉망진창.

손쓸 방도가 더 없는 건가.

그래서, 언제까지
저 꼬맹이 냅둘 생각이야?

 

입에 안 맞았어?

어차피 안 먹으니까
안 가져오면 될 것을,

아깝게.

 

이런 건 먹느냐 마느냐가 아니니까.

 

5번함의 잔해에서 찾았어.

 

소중히 여겨줬구나.

 

자신을 믿어.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일 따윈...

어이 저거 봐, 저게 그 괴물인가.

봐봐, 소름 끼쳐.

그냥 죽여버리면 될 것을.

 

두 사람을 만나서 정말로 행복했어.

 

그 녀석을 살려둬봤자 소용없어.

본인 말대로
플랜트로서의 능력은 없어.

어이, 듣고 있는 거야, 루이다?

잠깐만,

조금만 더 하면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됐다!

 

항해 설정에 중대 에러 발생.

냉동 수면의 긴급 각성까지...

한 시간?

늦을 거야, 이대로는...!

분사 데이터가 덧씌워져 있어?

설마...?
분사 데이터가 덧씌워져 있어?

누가 이런 짓을?

궤도 제어 시스템의 접속 코드를
수동으로 수복 중.

제어 스러스터 출력 전개.

부탁이야, 서둘러 줘!

 

발전 플랜트야!

 

꽃이... 피었어?

 

뭐야, 이거?

바이탈도 엉망진창이야!

원인은?

모르겠어.

혹시 만약

이 행성의 환경이
플랜트에 안 맞는 탓이라고 한다면...!

이대로 전멸이란 거야?

 

기껏 살아남았는데.

어떻게 안 되겠어?

 

누가, 독방에 좀 와줘!

 

무슨 일 있어?

이 녀석이...!

 

저기, 플랜트에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어떻게 알아?

어차피 우연히 들은 거겠지.

미안하지만 지금 좀 바빠.

서둘러서 돌아가야 해.

들린단 말이야, 목소리가!

플랜트가 도움을 청하고 있어!

 

믿지 마.

여길 나가기 위한 구실이야.

플랜트를 만나게 해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어!

 

당연히 거짓말이야!

 

이대로는!

그 아이는...!

 

루이다.

 

조금 전의 복원 영상 속의
목소리 들었잖아?

뭐?

렘에 대해선 잘 모르겠지만.

이봐, 이봐.

그 대추락을 목숨 걸고
틀어막으려 한 사람이야.

분명 괜찮을 거야.

이봐!

렘이 믿은 이 아이를 믿겠어!

 

전에 했던 그 이야기 기억하니?

사람들은 모두

행선지가 없는
새하얀 티켓을 가지고 있어.

거기에 무엇을 그려나갈지는
스스로에게 달렸지.

어떤 어둠 속에 있을 때라도

너희들의 티켓은

언제든지 행선지가 쓰여지길
기다리고 있어.

나이, 바슈...

너희 둘이라면 괜찮을 거야.

 

들리고 있어,

그러니 안심해.

 

내가 여기 있어.

 

고마워, 바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을 구하게 되었어.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야.

 

따라와.

 

여긴?

네 방!

오늘부터 넌 정식으로 이곳
3번함의 주민이야.

 

지금까지 심하게 대해서 정말 미안해.

 

고마워, 루이다!

브래드에게도 말해줘.

나 혼자선
모두를 설득할 수 없었으니까.

브래드가?

이봐,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의외로 착한 녀석이지?

 

수갑 대신에 이번엔 감시가 붙겠지만,

한동안 참아.

어차피 금방 필요 없어질 거야.

글쎄다.

난 아직 믿은 거 아니야.

이상한 짓 하면 날려버린다!

네, 네.

 

아, 그리고, 바슈.

앞으로에 대해서 말인데,

어떨까?

괜찮으면

다른 플랜트도 봐줄 수 있을까?

 

아무래도 좀 피곤한가?

뭐, 그렇지.

올해 들어서 벌써 다섯 건이니까.

고마워, 브래드,

일부러 같이 따라와 줘서.

그러니까 널 감시하기
위해서라고 했잖아.

임무야, 임무.

 

그리고 이 정도쯤은
추락 직후에 비하면 천국이지.

 

마셔둬.

돌아가는 길도 길 거야.

 

응.

 

브래드는 다정하구나.

표정은 무섭지만.

그거 이리내.

싫거든!

이 자식!

 

바슈!

 

왜?

 

짜잔!

받아줘, 바슈!

3번함 사람들로부터야.

멋지다!

신품이네!

옷 같은 건 좀처럼 입수하기 힘든데!

 

예쁜 빨간색이구나.

너무 화려했어?

아니, 좋아해, 빨간색.

렘도 그랬어.

빨간 제라늄 꽃을 잔뜩 키웠었어.

제라늄?

응.

 

고마워,

모두와 살 수 있게 돼서 행복해.

여긴 내 홈이야.

홈이라...

좋은데!

전부터 생각했었어.

3번함이란 이름은 따분하다고.

그러니 오늘부터

이곳의 이름은 홈!

 

우리의 홈.

우리 모두의 집이야.
우리의 홈.

 

아직 좀 크네.

 

홈, 이라.

 

의외로 잘해나가고 있잖아, 너랑 바슈.

그닥.

저 녀석이 이상한 짓 안 하나
감시하는 것뿐이야.

솔직하질 못하다니까.

 

그거, 블랙박스잖아.

수복 못했었잖아?

당시엔 그랬지.

하지만 5년이나 지나면
이것저것 바뀌지,

기술도 내 실력도.

추락한 원인을 알 수 없었던 탓에

아직도 스스로를 탓하는
녀석이 많이 있어.

 

해냈어!

 

이건...?

 

드디어 해냈어!

대성공이야!

렘까지 죽이다니!

 

화내지 마.

넌 공범자야.

 

프로그램의 액세스 코드를
가르쳐 준 건 너야!

바슈랑 함께 있는 건 누구지?

또 한 명의 인디펜던츠겠지.

추락으로 죽은 게 아니었어.

어째서 그런 거짓말을?

당연히 동료니까 그렇겠지!

역시 녀석은 인간을 동료라고
생각 따윈 안 했던 거야!

 

우릴 계속 배신했었던 거라고!

 

들었었구나.

동료 인디펜턴츠와 이어지는
단서가 있을 거야.

 

찾았어?

 

그때,

내가 한 번 더 살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너희 덕분이야.

너희를 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괴로웠어.

정말 미안.

 

아무리 잊고 싶어도

과거로부터는 벗어날 수 없어.

 

마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인디펜던츠의 책임은

인디펜던츠가 질게.

그게 속죄가 될 거라 믿으며.

 

서둘러서 쫓아가야 해!

 

막지 마!

그게 아냐.

바슈를 만나면 사과해 줘.

심한 소릴 해버렸어.

 

스스로 직접 말해!

반드시 데리고 돌아올 테니!

 

홈...?

 

구해준 거야?

 

나이...

 

너의 빛을

 

만약 그것이 변하는 일 없이
하늘 위에서 빛나고 있는다면

망설일 때도 고민하는 날에도
나는 너를 끊임없이 찾을 거야

괴로운 날에도 그늘진 날에도
새로운 아침 창문을 열어보자

나아가고 있니 멈춰 서 있니
기도하는 이에게 가르쳐줘

그저 오늘 이 눈앞의 꽃
너를 찬양하고 있어

노래하는 건 기쁨, 소원

그래 손을 뻗어보아도
하지만 너는 저 높이 해 질 녘의 별에

그저 오늘 이 눈앞의 꽃
너를 찬양하고 있어

노래하는 건 기쁨, 소원

그래 손을 뻗어보아도
하지만 너는 저 높이 해 질 녘의 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