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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력한 왕자가

작은 용기로
나라를 구했다

역경에 맞서는
용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용기

누군가를 끝까지 믿을
용기

 

지금!

입에 오르지 못했던
용기의 보물상자가 열리리라!

 

나면서부터 짊어졌던

비정한 부조리 탓에

그림자나 밟으며

겨우겨우 빌어먹고 살았지

 

마음도 점차

이형으로 바뀌고

환성도

매도도 들리지 않게 되었어

 

첫 고독은 그렇게 견뎌 왔지

밤이 깊어가고

어둠이 늘어나

길들여지네

녹아들어가네

 

이런

보잘것없는 운명이라도

봐, 제대로 전하고파

흔해빠진 말밖엔 모르지만

 

이대로만 있으면 안타까운걸

봐, 누군가가 귀를 쫑긋

세우고 있을 테니 간단히

화내거나 울거나

할 수는 없다지만

확실한 건 이 온도뿐

 

마음이 통하고 있든

마음이 통하지 않든

 

fan sub by kairan

 

카게가 동경하는 것
 
 

 

보 왕국을 섬기는
카게 일족

그들은...

저주받은 암살 집단이라
두려움을 사며

기피당하고 있었다

 

봇지와 만나기보다
훨씬 예전

어렸던 카게는

어머니와 함께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아!

그림자 일족이다!

어, 뭐야!?

 

카게 일족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대!

 

나쁜 녀석의 최강의 기사,
쿄가 해치워주지~!

 

거기 서~!

 

나쁜 놈!
왜 도망쳐!

 

우리는
암살자 일족이야

 

때로는
여자나 아이,

노인마저
표적으로 삼아야 하지

 

우리 카게 일족은
모두에게 몹시 미움받고 있단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군가가
도와주는 일은 없거든

 

강하게 자라렴

 

나도...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젠장~!
어디로 간 거야?

그냥 내버려두자...

다음에 발견하면
꼭 해치워주마!

난 어른이 되면

쿄 님처럼
최강의 기사가 될 거라구!

하하하하~

나도
기사가 될 수 있을까~?

나도~!

 

자, 이만 자자
카게쨩

응!

 

엄마...

 

보렴, 카게쨩!

보 왕국의 명물
투우란다!

 

무섭다구, 엄마...!

 

얼른 가자?

카게쨩은
정말 상냥하구나~

 

이거랑...

저것도 주세요!

 

고마워요!

 

어서 가자, 카게쨩

응!

 

쿄 님이 지나가신다~

 

왜 그러니?

아무것도 아냐...

 

오늘 저녁밥은

카게쨩이 좋아하는
엄마 특제 스프다~?

정말?

만세~!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줄래?

응!

 

아!

 

나비다~

 

아!

기다려~

 

굉장하다~

진짜야!

보 왕국
최강의 기사!

쿄 님이다~

 

기다려~

 

그림자 일족인가...

 

찾았다~

오늘이야말로
해치워주마!

 

거기 서~

도망치지 마라
이녀석~

 

누가 좀 말려줘!

 

도..도망쳐야 해...!

 

얼른...!

 

어...?

아...

얼른 가라니까!

 

굉장해...!

소를!

얼른!!

 

좋아, 잘 눌러...!

 

가...!

감사합니다...

성함이...

 

기사는
민중을 지키는 법이다

굳이 이름을 댈만한 일이 아니지

 

네 행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랑스레 여기거라

 

멋있다~

야...

 

카게쨩!

 

엄마!

정말!
찾아다녔잖니!

 

무슨 일 있었니?

엄마, 나
기사가 되고 싶어

어, 기사?

멋진 말을 타고

커다란 검을 들고서

 

그리고 모두를...

엄마를
지키는 거야!

 

언젠가 꼭...

이 아이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fan sub by kairan

 

세계제일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해

마신과 계약을 나눈
봇스

마신이 요구한 대가는

봇스와 피가 이어진 자의
힘이었다

 

나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주었으면 한다!

 

나..나는...!

강한 힘만을
추구하고 있다...!

 

나는 세계제일로
강해지고 싶다!

 

그것이
나의 꿈이지

반드시
실현시키겠어

 

한 번 겨뤄보지!

좋다!

 

위대한 어머니
 
 

위대한 어머니
 
좋은 곳인데~!

위대한 어머니
 
그래!

여기에 오면
마음이 차분해지거든

 

슬슬...

좀 출출해지는데...

 

나한테 맡겨라!

 

이게...!

 

봇스!

 

간다!

 

아, 자..잠깐만!

 

지금이다!

 

딱 좋게 익었군

 

잘 먹으마

 

맛있는데~!

그렇군!

 

방금 전에는
정말 놀랐다

과연 세계제일로
강한 여자로군

 

아직 이 정도로
놀라긴 이르다고~?

 

좀 봐다오!

이 이상은
감당이 안 돼!

더욱 더
강해질 거라고~

나는...

 

세계제일로는
성에 안 차나...?

 

아니

응...?

요즘 깨달았거든

강한 힘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을 위한 게
아닐까'라고 말야...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라면

더욱 강해질 수 있어

 

어머~

무슨 피가
저렇게 튀었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다는데 말야

 

미안하군...

 

이거 봐

남자 아이야...

 

우리같은
거인의 아이인데

이렇게 작지 뭐야

 

하지만
정말 귀엽잖아

 

골치 아프네~

이걸 어쩐다...

내게 맡겨라

 

봇스 님...

 

떨어져 있도록

 

자, 다들
힘을 빌려다오!

 

감사합니다
봇스 님!

 

봇스 님,
이 다음은 저희가...

 

내게 시켜다오

누구든 살기 편한
도시로 만들고 싶거든

 

저희도
돕겠습니다!

 

도둑이야~!

누가
저녀석 좀 잡아줘!

 

도둑질은

곱게 못 넘어가겠는데?

 

내놔!

 

정말이지!
부모 얼굴 좀 보고 싶네!

 

무슨 말이라도
좀 해보지!?

 

아버지께서 다치셔서...
직장을 잃으셨거든요...

생활이 힘들어져서
저도 모르게...

 

정말 죄송합니다...!

 

변명 따윈
듣고 싶지 않거든!

 

그런 사정이 있다면

내가 너를 고용하지

 

그 대신

확실하게
일해야 한다?

난 엄하다고!

 

네...!

 

빵을 훔친 일은
나쁜 짓이야

하지만 사람 자체를
미워해서는 안 돼

 

다음에는...

성실하게 번 돈으로
사러 오라고

 

우리집 빵은
끝내주게 맛있으니까

 

적습이다!

 

다들, 허둥대지 마라

침착하게 피신해!

 

침착하게
마을 중앙으로 가!

 

걱정 마

봇스가 반드시
지켜줄 테니까

 

너의 아버지는...

굉장히 강하거든!

 

-봇스 님~

-감사합니다!

-봇스 님~!

 

봇스!

 

어서 오세요

 

다녀왔소...

 

돌아왔단다, 봇지

 

이봐...!

방금...

 

당신을 불렀나 봐!

 

봇지...!

 

오늘은
무슨 일로 왔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 올리죠

지금의 봇스 님이라면
랭킹 1위도 꿈이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1위를 노려보심이...?

 

일은 좀 익숙해졌어?

네!

시이나 님 덕분이죠

아버지의 부상도
많이 나았구요!

 

그건 다행이네!

 

저번에...

그 빵집에서
빵도 샀거든요

 

정말로 맛있었어요...

 

그런가!

 

저 계집, 꽤나
열심히 하는 모양이군

맞아

머리도 좋고
눈치도 빠른 아이야

 

그보다도...

볼일은 끝난 거야?

아아...

 

이번 기회에
1위를 노려보심이?

 

거절한다

 

그딴 것에
흥미는 없다

랭킹 1위가 되면

신의 보물고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만

 

난 그런 것을 위해
왕이 된 것이 아니다

 

그렇게 된 셈이지

 

괜찮겠어?

랭킹 1위가 되면

세계제일의 힘도
손에 들어올지도 모르는데

 

됐어...

나한테는
이제 필요 없거든

 

제법 바뀌었네?

 

그래...

너희 덕분이지

 

나의 아들에게...

무엇 하나 불편한 일이 없을
생활을 시켜주겠다

그것이야말로
내 사명이란 걸 깨달았거든

 

내가 이 아이를
지켜야만 해

봇지는 이렇게나 작고
연약하니까...

아니~

이 아이도
언젠가 크게 자랄 거야

 

몸만이 아니라...

마음까지도 말이지

걱정 마

 

봇지도
언젠가 분명

어엿한 임금님이 될 테니까

 

소중한 말이 지금

하늘을 날아올라 가네

 

외톨이였던 밤도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지금도 줄곧

눈을 감고 보면 바로 곁에

정처 없이 계속 걸어왔지

지쳐도 계속 걸어왔어

나는 줄곧

기도 속에 있고 싶었을 뿐

상처투성이

오물범벅

닿지 않는 손을 뻗고는

붙잡고픈 꿈이나 희망의 조각

지금 당장

 

웃고 있어줘

웃고 있길 바라

강하지 않아도 괜찮다구

여전히 다정한 그 미소가

미소가 있으면 충분해

흐린 하늘도

전부 날려버릴 것만 같은

너만의 미소가

힘이, 강인함이 될 테니까

소중한 말이 지금

하늘을 날아올라 가네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