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쿠마베어 펀치 06

이곳이 국왕님께서
거처하시는 성?

피나는 온 적이 없었지?

그래서 데려와 보려고 했거든

 

아아… 만약 국왕님을 만났다가
결례를 범하기라도 했다간…

유나 언니, 엄마, 슈리

그리고 아빠도…

내가 사형을 받게 되면 미안해…

 

만난 것으로부터 시작됐어

세상이 물들어가

자, 지금

 

곰 곰 곰 베어
펀치!
sub by 별명따위

 

외톨이였던 그날을

외롭지 않다면서 거짓말을 쳤었어

무언가를 얻는다는 기쁨보다도

잃는 게 더 무서워

계속, 계속

홀로 틀어박혀 있기만 했지만

살며시, 살며시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어

너와 만나 모든 것이 시작돼

세상이 반짝여 보이고 있어

좀 더 미래를 보고 싶어

언젠가 떠올리게 될 날까지

함께 그려보자

지금이라는 기억을

 

sub by 별명따위

 

마녀들이 말했던 골렘인가!

 

아프지 않아?

 

그런 공격으로는
용사인 나를 쓰러뜨릴 수 없어!

 

숨을 쉴 수 없어…!

무슨 마법을 사용한 건가?

 

이런 정체도 모르는
공격으로 죽는 거야?

 

『곰 씨, 용사(?)가 되다』
 

『곰 씨, 용사(?)가 되다』
숨막혀!

『곰 씨, 용사(?)가 되다』
 

 

혹시

방금 꿨던 꿈은
너희 때문이니?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아, 벌써 아침인가

깨워줘서 고마워

그치만 다음부터는 숨이 막히지 않는
방법으로 깨워줘

 

그럼, 골렘을 퇴치하러 가야지

 

좋은 아침, 유나

안녕

 

유나는 지금부터
광산에 가려는 거야?

응, 그러려는데

일찌감치 의뢰를 끝내고

붙잡혀 있는 공주님을
구해드리러 가야 하니까

그럼 우리하고 같이
들어가 보지 않을래?

메르 씨 일행하고?

유나가 강하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겉모습이 좀…

귀여운 곰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겉모습 때문에 이상한 녀석들이
걸고 넘어질 것 같아서 놔둘 수가 없어

그래서 어제 메르하고 상담했어

혼자가 더 행동하기 편한데

어쩔까~

일단 머리를 쓰다듬는 건
그만해줬으면 좋겠는데

모두 일찍들 나왔네

제이드하고 토우야가 늦게 나온 거야

그리고 유나도
같이 가기로 했어!

응, 알겠어

나도 상관없어

그럼 결정된 거지?

 

잠깐…

저는 아직 대답도 안 했는데요

 

바볼드네는 오늘도 다른 입구를 통해
들어간 모양이네

그러는 편이 괜히 서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테니 좋잖아?

바볼드?

 

아, 바보 레인저들인가

 

나왔어
머드 골렘

 

골렘은 체내에 있는
마석을 뽑아내거나

파괴하면 쓰러뜨릴 수 있어

하지만 마석도 보수로
바꿀 수 있으니까

가급적이면 부수지 않고
쓰러뜨리는 편이 더 좋아

그렇구나

그것 말고 다른 방법으로는
쓰러뜨릴 수 없어?

그밖에는 일정 이상
대미지를 주면

마석에 담긴 마력이 줄어서
골렘의 활동이 정지해

 

피나, 어디 가고 싶은 곳 있니?

저기…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아도 돼

피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유나를 대신해서 내가 혼쭐을 내 줄게

설령 그게 국왕님이라고 해도

 

국왕님…!

 

배가…

아, 그럼 그곳으로 가자!

 

유나 언니…

구해줘!

 

록 골렘인가

 

유나, 한 마리는 맡아줄 수 있어?

알겠어

곰 펀치~

 

펀치 한 방에?

 

펀치~

 

별것도 아니네

유나, 정말 강하네!

소문으로 듣던 대로야

하지만 유나한테 맡기는 건
삼가는 편이 좋겠어

골렘을 토벌하기 전에
우리가 생매장당하겠어

그러게

 

너무 날뛰었다간…

 

화염 마법은 밀폐 공간에서
사용했다간 질식하고 말아

 

우욱, 숨이…

 

싸우기 어려워~

 

예쁘다

성에서도 자랑할 만한
명소인 정원이야

 

예쁘지?

엘레로라

 

이런 곳에서
무얼 하고 있느냐?

국왕님하고 공주님!

 

오늘은 휴일이라서 이 아이를
성에 견학도 시킬 겸 데려왔어요

 

음?

아, 유나의 집에 있던 아이구나

분명 이름이 피나라고 했었지

곰 씨의 친구다!

아, 네…!

오늘은 엘레로라 님의
호의 덕분에 성을 견학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까지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

한데 유나와는 달리
예의가 바르구나

어머, 그렇게 말씀하시면
유나가 가엾잖아요

그것은 한 번도 직접 내게
인사를 하러 오지 않는다

뭐, 유나의 목적은
플로라 님이니까요

음, 내 딸은 귀여우니
어쩔 수 없지

그러고 보니 저번에 유나가 왔을 때
플로라의 방에 가 봤더니…

유나, 왔었구나

아바마마!

지금 곰 씨하고 그림책을
읽고 있어!

 

나를 사뭇 방해꾼이라도
되는 것마냥 봤었지

그 녀석, 분명 나를 국왕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 게다

 

유나 언니, 국왕님한테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하지만 유나를 싫어하진 않으시죠?

뭐, 그렇지

딸에게도 상냥하게 해주고,
왕도를 위기에서도 구해주었으니 말이다

나도 곰 씨하고 친해!
푸딩도 맛있고~

 

국왕님하고 공주님이
길들여졌어…!

 

아이언 골렘쯤 되니까
쉽게 벨 수가 없네!

 

굉장해~
철 골렘을 베었어!

세니아의 나이프와
제이드의 검은 미스릴로 만들어졌어

미스릴!?

맞아

아아~ 나도 미스릴 검이 있었다면
아이언 골렘 정도는 쉽게 쓰러뜨리는데!

아, 물론 미스릴 무기라고 해서

누구든지 아이언 골렘을
벨 수 있는 건 아냐

제이드하고 세니아의
기량이 있기 때문이지

토우야에게는 무리!

 

역시 미스릴을 갖고 싶어!

 

누군가 싸우고 있는 건가?

 

어떻게 돼먹은 단단함이야!

 

마법도 안 통해!

어쩌면 좋은 거야?

 

역시 바볼드 일행이었네

그보다 저 골렘은 뭐야?

아이언 골렘과는 색이 달라

 

바보 레인저의 레벨이
낮은 게 문제가 아닌가 보네

골렘이 너무나도
단단한 거야

저 골렘의 몸…

설마 미스릴 골렘인가!

미스릴 골렘이라고?

 

[미스릴 골렘]

정말이다!

그렇다면 바볼드네가
공격한다고 해도 위험해

상대가 너무나도 나빠

 

제이드인가

미스릴 골렘인가!

우리가 도와줄까?

우리 사냥감이다!
도와줄 필요는 없다!

손 대지 마라!

제이드, 어떻게 할래?

손을 대지 말라는데
어쩔 수 없지

거기다 우리가 도와준다고 해도
쓰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네

미스릴 골렘이 상대라면
마법도 통하지 않으니까

물리 공격도 거의
통하지 않아

나한테 미스릴 검이 있었다면
벨 수 있을 텐데!

 

그럼 우리는 돌아간다

만약 네가 죽더라도 전투에 관한 건
길드에 보고해 둘 테니까

안심해 줘!

누가 죽겠냐!

그 펫하고 같이
어서 돌아가!

 

펫은 나를 말하는 거지?

 

미스릴 골렘

그 말은 저걸 쓰러뜨리면
미스릴을 얻을 수 있어~

 

그래서 제이드
이번 의뢰는 어떻게 할 거야?

나와 똑같은 미스릴 검을 가진
바볼드 일행이 덤벼도 쓰러뜨리지 못한다면

포기하는 수밖에 없겠네…

그러네

생긴 건 그렇게나 웃기지만

장비도 좋고,
실력도 확실하니까

 

젠장!
저런 걸 어떻게 쓰러뜨려!

내 말이!

공격이 무엇 하나
통하지 않다니…

오, 살아서 돌아왔구나!

누가 죽을 것 같냐!

하지만 저건 무리야

역시 그런가

길드에 보고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

왕도의 병사나 마법사,

기사 클래스가 나온다면
쓰러뜨릴 수 있을까?

인재도, 도구도 있으니 괜찮겠지

어쩔 수 없지!
우리 일은 여기까지네

바볼드 일행한테
술을 한 잔!

내가 사는 걸로!

흥, 한 잔만 사는 거냐?

쓰러뜨릴 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오면 얼마든지 사주겠지만

 

자, 오래 기다렸지!

뭐, 됐다!

왕도의 병사들이 오기 전까지

아이언 골렘으로 최대한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두실까

응, 그러자

 

쓸데없이 리스크를
짊어지고 싶지 않아

 

어디 가는 거야?

 

나는 먼저 잘게

 

제이드 씨는 포기한 모양이야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아

 

왕도의 병사들이 오기 전에
미스릴 골렘을 쓰러뜨려서

미스릴을 얻어 보이겠어!

 

여기라면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겠지

그럼 실험을 시작해 보실까~

 

마왕님, 공주를 데리고 왔습니다

수고했다

 

저를 어쩌실 생각이세요?

흐하하

기세가 등등한 공주구나

용사님께서 분명 저를
구해주시러 오실 거예요!

호오

이걸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올까?

 

이것이 지금의 용사의 모습이다!

 

미스릴 골렘을 쓰러뜨리면
미스릴을 얻을 수 있어!

미스릴!

미스릴…

믜스리이이일~!

다른 일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으하하하~

녀석은 미스릴을 모으는 데에
정신이 팔려서

너 따윈 잊은 지 오래다

 

곰 용사님, 강해~

 

꿈인가

좋은 아침
쿠마유루, 쿠마큐

 

피나는 어쩌고 있을까?

엘레로라 씨한테 맡겼으니
괜찮을 것 같지만

 

좋아, 바로 미스릴 골렘을
쓰러뜨리고 돌아갈까~

 

《베어 커터》~

 

다음은 아이언 골렘이구나

 

쿠마유루, 쿠마큐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마

 

갱도 안에서는
내부가 붕괴되지 않도록

힘을 온존하면서
싸울 수밖에 없어

그렇다면 더욱 효율 좋게
적의 약점을 공격해야 해

 

그럼 잘 먹힐까?

 

《전격 곰 펀치·약》!

 

만화에서도 게임에서도

몸이 금속으로 된 몬스터한테
먹히는 마법이라고 하면

이미 정해져 있지

 

마법은 이미지

마력을 전격으로
변화시키는 이미지를 떠올려서

 

몸 안에 전격을 흘려보내
직접 마석을 공격한다

 

좋아, 쓰러뜨렸네

 

이거라면 오늘 안으로
의뢰를 끝낼 수 있겠지?

피나가 있는 곳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겠어

 

굉장한 고급 음식들이야…!

 

가끔씩은 정원에서 티 타임을
가지는 것도 좋겠지?

다양하게 준비해 뒀으니까
원하는 걸 먹으렴

아, 네…

그럼 내가 주스를 따라줄게

 

감사…합니다…

 

피나, 괜찮니?

피나, 미안
괜찮아?

죄, 죄송해요!

옷이… 요리가… 컵이…!

변상…!

 

피나, 깨진 컵은
위험하니까 만지지 말렴

저기, 변상은…

뭐? 무슨 말이야?

 

그런 걸 생각하고 있었구나

변상을 하라고
할 리가 없잖니

그리고 옷을 더럽히거나
요리를 쏟아버리는 일은

노아도 곧잘 그랬었으니까

맞아, 맞아!
피나, 파이팅!

시아도 어렸을 적에는
똑같이 그랬지?

아… 네

옷이라면 제가
더러워지든, 찢어지든

완벽하게 원래대로
만들어 두겠습니다

그리고 여벌 옷을 가지고 왔답니다!

이 옷도 예쁘다

 

또 배가…

 

《전격 곰 펀치》!

 

이걸로 아이언 골렘은 끝났네

 

[미스릴 골렘]

그럼, 제대로 싸워보실까

 

《전격 곰 펀치》!

 

새 마법도 통하지 않나

그럼

 

《베어 커터》!

 

아~ 방어력 너무 높네

어쩔 수 없지
비장의 수단이다

 

여기라면 전력으로 싸울 수 있겠네

 

《곰 화염 마법》!

 

곰―

어퍼컷!

 

저 높이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미스릴 골렘이라 해도
충격에 버티지 못하겠지

 

아직도 움직이는 거야?

 

그럼 직접

흘려보내 주겠어

《전격 곰 펀치》!

 

아, 끝났네

 

오래 기다렸지

다른 골렘도 처리하면서 돌아갈까

 

왜 그래?

 

이게 뭐야?

 

[곰모나이트]
 

[곰모나이트]
곰모…나이트?

[곰모나이트]
 

[곰모나이트]
메일?

나를 이 세계로 보낸
그 신한테서 온 메일이다

유나쨩에게

모험은 열심히 하고 있니?

오늘은 선물을 준비했답니다~

말하는 걸 잊고 있었는데

가끔씩 선물을 준비해 둘 테니까
한번 찾아 봐

설마 골렘이 무한히 솟아나오는 건
이거 때문은 아니겠지?

신이 나한테 보내준 선물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거라고 한다면

어느 의미로 나도
원인 중 하나라고 해야 하나?

 

아, 지쳤다…

남은 골렘도 쓰러뜨렸더니
시간이 걸려버렸네

이번 의뢰는 광산 내 골렘을
모두 토벌하는 거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

 

유나, 어딜 갔었던 거야?

방에 갔더니 없길래 걱정했어

 

혼자서 광산에 갔는데

제이드 씨네는 안 갔어?

아… 어제 바볼드네하고
너무 마셔버려서

일어났더니 낮이었어

나도

아, 그랬구나

그래서 제이드 씨
부탁이 있는데

뭔데?

미스릴 골렘도 포함해서
모든 골렘을 쓰러뜨렸으니까

내일 확인 좀 부탁해도 될까?

 

미안해
뭐라고 했어?

모든 골렘을 쓰러뜨렸으니까 내일―

유나, 농담이지?

 

정말로 전부 쓰러뜨렸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부활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이, 거기 펫!
거짓말 치지 마라!

우리가 5명이서 덤볐는데도
쓰러뜨리지 못했던 골렘을

 

펫인 네놈이 단독으로
쓰러뜨렸다는 거냐?

농담도 정도껏 해라!

펫?

 

바볼드?

왜 그래?

 

술에 취해서 쓰러진 거 아냐?

바볼드가 이 정도로
취할 리가…

하지만 쓰러졌는데?

 

좀 지나쳤나?

뭐, 사람을 펫이라면서
엄청 바보 취급해댔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내일은 피나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피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달리다, 달리다 넘어져도 분명

달리면, 달리면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고서 올곧이 계속 달려가고 싶어

네 곁에서 쭉

이어져 있어

그래서 할 수 있는 거야

언젠가 너와 나눴던 꿈

어릴 적에는 순수하게 믿고 있었어

맞바람을 맞아가며 점점 어른이 된다는 걸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단정 짓고서

부수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그런 일을 반복하고 있어

[나 자신에게 질 것 같은 때에도

짓눌려 버릴 것만 같은 때에도

너와 달려가는 미래의 페이지를 그려볼게]

 

차회
『곰 씨, 혼나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