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마음을 읽혔나 생각했는데

 

만약 읽혔으면... 나...

나라면 절대 싫고
만지고 싶지 않을 거야

 

쿠로사와

 

만약 내가 마법사라고 말한다면

어떻게 할래?

 

안녕, 애매한 일상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바뀐 그날부터

 

흔들리는 마음의 설레임에

센스 있는 말이 나오지가 않네

 

생각한대도 모르겠어

두려워한대도 진행이 안 돼

그래도 처음은 전부 너라면 좋겠어

 

거역할 수 없는 마음이 여기 있어서

거짓말 같은 사랑이 있어서

솔직하고 서투른 우리들의 스토리

만지고 싶어 듣고 싶어 좀 더 알고 싶어

이 마음은 이제 멈추지 않으니까

 

---체리 마법---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체리 마법----

 

첫 데이트로부터 한 달

결국 나는 아직

쿠로사와에게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

 

바빠서 좀처럼 단 둘이
만나지 못했다는 것도 있지만

 

사실을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이 비밀을 안은 채 사귀어도

정말 괜찮은 걸까?

 

롯카쿠

전에 말한 시험단 실시일에 대해 들었어?

아, 지금 보낼게요

시험단 이벤트?

 

이번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남성용 근육트레이닝 굿즈의
시험단을 모집하는 모양이야

7월 3일이네요

더운 시기야

인원이 모이겠어?

그러게요

 

그러고 보니 생일이네

생일?

 

아다치와 같은 나이인 기간도
이제 곧 끝나는구나

하지만 내년 아다치의 생일인
3월 21일까지

내가 262일 연상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두근두근하네

 

어째서?

 

역시 시험단이 부족하네요

운동이 부족한 사람과 운동하고 있는 사람

양쪽의 데이터가 필요해서

혹시 괜찮으시면
친구에게 물어봐주실 수 있나요?

응, 알았어

 

나도 몇 명한테 말해둘게

 

감사합니다

 

생일 선물

쿠로사와 취향이 까다로울 것 같은데

 

어디 갔지?

정작 필요할 때
뭘 주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어

 

이 힘을 쓰는 건 괴롭지만

선물을 위해서라면 괜찮겠지

 

이어폰, 역시 밖에서 잃어버렸나?

 

이어폰!

그거라면 나도 알아

쿠로사와는 이동도 많고 음악을 들으니까

충전이 오래가고 무선으로

아다치

 

아, 진짜 너무 귀여워

전부 보이거든

아까부터 뭐 하고 있어?

 

어떻게 알았...

비밀

 

밥 몇 그릇이든 먹을 수 있어!

 

어색해

 

미나토의 댄스가 보고싶다는
일념으로 오긴 했지만

완전 파티피플 소굴이네

이봐, 아까부터 뭘 찍고 있는 거야?

도촬이냐?

갑자기 무례하군

그런 범죄 같은 짓을 저지를 리가

왜 싸우고 있는 거야?

이 사람은 내가 아는 소설가

취재하고 싶대서 데리고 온 것뿐이야!

소설가?

취재하고 싶으면 실제로 춤춰보라고

뭐?

당연히 무리잖아!

이 사람 그런 타입 아니거든

이런, 가능하면 싸우고 싶지 않아

모처럼 츠게가 댄스를 보러 와줬는데

그럼 어떤 타입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나 때문에 미나토에게 폐를...

알겠어

여기서 도발에 응하지 않으면

음악을 줘

남자가 아니지!

 

설마 시작 5초만에 발이 꼬여서 끝나다니

추한 꼴을 보여주고 말았어

괜찮아?

초심자 주제에 갑자기
난이도 높은 걸 하는 녀석이 어딨어?

 

미안해

역시 오는 게 아니었어

 

정말 이상한 녀석이야

 

의외로 배짱이 있네

 

오길 잘했다!

 

창작 댄스야?

 

전부 아까 찍은 사진이야

 

나 이런 얼굴로 춤추는구나

평소엔 안 봐?

항상 백댄서니까

메인은 보컬이고

이렇게 찍힌 적 없으니까

그렇구나, 다행이다

난 댄스는 잘 모르지만

 

너의 댄스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전에 당신이 말했었지?

 

사실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냐고

 

미안해

초보자가 멋대로 얘기해서

맞는 것 같아서

 

사실은 전혀 포기하고 싶지 않으면서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정했었던 거라고

 

그래서

지금까지 무리라고 생각했던
대형 오디션을 봤는데

최종심사에 남아서

대단하잖아!

데뷔하는 거야?

성질 급하네

하지만 일단
당신의 조언 덕분이기도 하고

보고해야 할 것 같아서

 

아까도 생각했는데

 

뭐야?

안경 벗으면 의외로 멋있네

 

무리!

헐, 쓰러졌어, 괜찮아?

 

이번에 근육 트레이닝 굿즈
시험단 이벤트가 있는데

만약 운동신경 좋은 사람 알면
소개시켜줬으면 좋겠어

 

쿠로사와의 생일

주식회사 토요카와
시험단 이벤트 회장 입구

 

저쪽 모퉁이에도 한 장 필요하겠네

알겠습니다, 가져갈게요

 

티나지 않게 주려면 어떻게 해야...

생일선물은
부모님 이외에는 준 적도 없는데

 

좋은 아침, 쿠로사와

아다치!

빨리 왔네

준비라든가 도와줄까 해서

고마워

괜찮아?

얼굴이 새빨개

 

이거

 

생일 축하해 같은...

'같은'이 뭐야!

 

나한테?

엄청 기뻐!

열어도 돼?

 

대단하네, 어떻게 알았어?

이어폰 잃어버려서 마침 필요했어

 

그건 어쩌다 보니

무지 기뻐

고마워

 

다행이다

마음을 읽을 수 있단 걸
말할까 망설였는데

역시 이 능력이 있는 편이 좋겠어

 

마법에 대해 말 안 해도 되겠지?

 

오늘은 시험단 조사에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되어 있는 근육트레이닝 굿즈를
자유롭게 체험해보시고

잠시 후에 앙케이트에
기입해주시기 바랍니다

 

쉬는 날인데 오늘 고마워

몸이 둔해졌는데 마침 잘 됐네

휴일에 출근이라니
힘들겠네, 쿠로사와도

굉장해

인싸의 친구는 역시 인싸구나

회장이 여기야?

츠게!

이건 집이나 직장에서
빈 시간에 할 수 있는

놀이 감각의 근육트레이닝 굿즈로...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랑 오라고 해서

지인에게 부탁했어

택배기사인 와타야 미나토 군이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들었어

츠게에게 이런 연하의 친구가 있었다니

이따가 잠깐 시간 낼 수 있어?

할 얘기가 있어

응, 알았어

쿠로사와도 해봐

난 오늘은 일하는 중이라

 

츠게의 친구 굉장하네!

뭐, 그렇지

 

할 수 있어?

무리하지 마

 

제법이네

대단하네, 츠게

어떻게 된 거야?

조금

 

복근 단단하네

 

나 잠깐 이거저것 보고 올게

얘기하는 중에 미안해

이분은?

아, 내가 초대했어

그랬군요

오늘은 감사합니다

아니요, 사례를 해준다고 들어서요

 

혹시 이건 내가 소개를 하는 편이
좋은 분위기인가?

 

이쪽은 츠게 마사토

내 학창시절 유일한 친구이자 소설가

그리고 이쪽은 쿠로사와 유이치

영업부 에이스로 나와 사귀고 있습니다

...라곤 말 못 하지

 

동료인 쿠로사와

잘 부탁드립니다

이 녀석 회사에서 괜찮나요?

괜찮다니 무슨 뜻이야?

그래요

아다치는 성실하고 일도 신중하게 하고

보통 사람은 놓칠 수 있는
내적 감정에도 민감해서

저도 도움 많이 받고 있습니다

 

확실히 가끔 멍하게 있을 때도 있지만

그런 빈틈이 있는 점도
그의 매력이죠

 

별난 의견이네요

야!

 

아다치 씨, 쿠로사와 씨!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럼 이따 봐

 

저 사람인가

아다치에게 반한 별종이란 게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시험단 신청 사이트의 링크에 들어가서

앙케이트에 협력해주세요

QR코드로도 들어갈 수 있으니

사용하세요

 

어라, 미나토?

 

아는 사람이야?

대학 시절 같은 댄스 서클이었음다

아, 전에 말했었지

굉장해요, 미나토

지금도 가끔 가수 뒤에서 춤추기도 함다

대단하네!

됐어, 그런 건

 

앙케이트 QR코드는?

아, 미안, 이걸로

츠게는 두 사람을 알고 있었을까?

몰랐어

설마 아다치 회사에
미나토의 지인이 있다니

몰랐구나

친구 치고는 서먹서먹하네

무슨 사정이라도 있나?

동요하고 있네

츠게답지 않아

어쩔 수 없잖아!

사랑 앞에선 나도
한 사람의 어리석은 남자야

 

사랑?

그보다 지금
자연스럽게 대화하지 않았냐?

마법사끼리는 마음 속으로 대화할 수 있다

 

자막 *isulbi*

 

아니, 언제부터 그...

 

생일부터야

너한테

30살까지 동정이라서 마법사가 돼서
마음을 읽는 힘을 얻었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라노벨도 아니고

농담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그렇게 냉정한 거야?

 

설마 내가 될 줄은 몰랐지

계속 아다치에겐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

나야말로 내 일만으로도 벅찼으니까

 

그보다 아까 얘기 말인데

 

진심이야?

아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아다치를 좋아한다고?

조, 좋아해?

목소리가 커!

마음의 소리로 말하자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래서, 그... 고백했어?

아니, 아직이야

의외네

츠게는 항상
생각한 걸 척척 말하는 타입인데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사실을 말해서 미움받는 게 두려워

 

자신감을 가져

츠게는 다정하고
자세히 보면 멋있으니까

그 아이, 와타야 군이랬나?

싫었다면 일부러
쉬는 날에 따라오지 않았을 거야

 

그런가?

 

츠게의 이런 불안한 듯한 표정 처음 봤네

 

나도 쿠로사와에게 비밀이 있어

마법에 대한 걸 말하지 않은 건
쿠로사와를 위해서 라고

계속 변명을 해왔지만, 사실은...

 

마법에 대해서 말하고
미움받는 게 두려워서야

처음엔 그렇게나 도망을 다녔었는데

언제 이렇게 쿠로사와를
좋아하게 된 걸까?

 

츠게

가르쳐줘서 고마워

 

불가항력이야

 

아다치의 저런 미소

 

나랑 있을 땐 본 적이 없었어

 

아, 너 그래서 몸을 단련한 거구나

시작하니까 의외로 재밌어

요통도 나았고

 

아다치?

찾았다!

아, 지금 갈게

 

왜, 왜 그래, 쿠로사와?

갑자기 깜짝 놀랐어

아다치는 나를 좋아하는 거 맞지?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회사야

왜 말 못 하는 거야?

 

사실은 좋아하는 녀석이라도 있어?

뭐?

 

츠게구나!

 

오해야, 오해

츠게와는 그냥 친구고

얘기를 들어준 것뿐이야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연애 상담이었다니까

그 녀석과는 안 지 오래됐지만

좋아한다는 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바보

 

진짜 쫄았네

 

불안하다고, 항상

 

미안해

 

왜 그렇게 불안해하는 거야?

아다치

 

뭔가 나에게 숨기는 거 있지 않아?

 

아, 말하고 말았어

전부터 생각했었어

나랑 있을 때의 아다치는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고

이런 말을 하면 환멸할지도 몰라

나랑 있을 때와

아까 친구랑 있을 때가
전혀 다르다고 할까

 

그래도 난 진짜 아다치를 알고 싶어

눈치채고 있었구나

내가 쿠로사와에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마법에 대해서 말하면
어떻게 될까?

 

나라면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사람이랑은
무리일지도 몰라

 

츠게 말대로야

사실을 말해서 미움받는 건 두려워

 

쿠로사와를 좋아하니까 두려운 거야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숨긴 채로 사귈 수는 없어

 

무서워

 

하지만 쿠로사와라면 분명...

 

내 착각이었다면 미안해

하지만...

쿠로사와!

나... 마법사야

 

뭐?

 

마법이라고 해도 엄청 시시하지만

만진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어

 

미안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아다치 갑자기 왜 이러지?

그렇게나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있는 걸까?

아니면 쪼잔한 말을 하는
내가 싫어진 게...

싫어진 거 아니야!

 

나 지금까지 계속
쿠로사와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왔어

뭐?

고백하기 전부터

나를 귀엽다거나 좋아한다거나

피부가 백옥 같다거나

나에게 어울리는
파자마를 샀던 일이나

 

어떻게...

 

전부 알고 있었어

말도 안 돼

 

처음엔 솔직히 겁먹었다고 할까

꺼려졌을 때도 있었지만

이 녀석 이렇게 멋있는데
이상한 생각만 하는구나, 하고

그렇겠지

 

하지만 쿠로사와의 마음을 접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내가 있어서

 

어느새 좋아하게 됐어

 

하지만 사실을 말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까 해서

솔직히 지금도 말하면서
엄청 후회하고 있어

무서워서 말할 수가 없었어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하지만 이게 진짜 나니까

 

언제부터 내 마음을 알았어?

 

봄에 쿠로사와네 집에
자러 갔던 날부터

 

실화냐!

정말 미안해!

역시 싫겠지?

생각을 읽히다니 싫은 게 당연해

그럼 작년에 내가 술에 취해서

돌봐줬을 때는...

아니, 그때는 아직

 

마법사가 된 건 30살 때부터니까

 

그렇구나

 

괜찮아?

다 알려진 건 엄청 창피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내 마음을 알아준 거지?

 

그렇다면 기뻐

 

왜 그래?

아니, 왠지 눈이 부셔서

 

그럼 말이야

 

만지면 만질수록

내 마음이 아다치에 전해지는 거야?

뭐?

 

아다치 엄청 두근거리고 있어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엄청 귀여워

 

부드러워

 

좀 더 만지고 싶어

 

사랑해

 

알았어?

 

 

어쩌지

 

아무 소리도 안 들려

 

심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오후

어두컴컴한 자료실

아다치가 나에게 비밀을 털어놔줬다

그리고

난 오늘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다음 시간, 제9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