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어째서...

 

이것이 에노라인 나의
마지막 소임이다.

간다, 벨!

 

어째서...!

 

바이바이 어스

 

체이서 호

 

이건 당최 무슨 소란이죠?

축제는 아니고,
그렇다고 죄인의 처벌도 아닌 것 같고,

이게 무슨...

아니, 그게 말이야,

강을 거슬러 올라와서
바닷것이 들어와버려서 말이야.

 

그 녀석이 물속에서 피어서
독을 뿌려대고 있는 거야.

물고기의 꽃이 독을?

소금이야, 소금.

저 녀석, 물을
짠물로 바꿀 속셈인 거야.

저걸 봐, 젊은 소놈들.

한 마리가 먼저 당해버린 거야.

그래서 말이야, 쥐 님들이

노마드네에게
부탁하기로 결정하신 거야.

 

노마드 - 방랑자
노마드에게.

노마드 - 방랑자
그렇다면 뭐.

노마드 - 방랑자
아니, 그 노마드가 말이야,

같이 살고 있는 계집을
보낸다고 하잖아.

 

계집을?

근데 묘한 소문이 있어서 말이야.

파크에 살던 게
너무 나쁜 짓을 해서 말이야,

쫓겨났다는 소문이거든.

 

거기다 그 계집이
엄청 눈길을 끈다던가.

뭐라더라...

 

사람이 가득 모였네.

뭐야, 저거?

귀도 뿔도 없어.

뭐야, 저건?

저런 종족이 있었구나.

몸에 털도 안 난 모양이야.

아무것도 없는데, 저 녀석.

이상해.

민둥이...

 

늘 있는 일, 이네.

 

묘한 종족이네.

어디서 온 거지?

언젠가...

 

라브라크 벨!

그게 내 이름이다.

나의 스승,
라브라크 시안의 명을 받고,

이곳에 찾아왔다!

 

잘 와주셨습니다, 벨 님.

저는 천기륜(天気輪)의 탑에서
재판을 관장하는 자.

잘 부탁해.

그래서 말이야,

내 상대는 어디에?

저쪽에.

 

수많은 팔은 나무 몸통보다도 굵고,

새빨간 그 몸은 검도 창도 튕겨내고,

입에서는 새까만 독을 품어냅니다.

스승님은 네그로니가
틀림없을 거라고 했어.

뭐, 사실인지 아닌진
실제로 봐야 알겠지.

 

그럼 퇴치해주시겠단 건지?

어떤 꽃이 됐든 간에,

꽃의 과육은 내가 좋아하는 거야.

 

뭐, 안심해.

반드시 쓰러트릴 테니까.

 

뭐 저렇게 비스티한...

 

풀과 열매 밖에 안 먹는 걸로
야만자 취급이야?

 

뭘 하고 계신지?

몸을 가볍게 하는 거지.

무어라!

 

완전 민둥이야!

 

자자, 비켜, 비켜.

 

아직 물이 차갑네.

 

역시 네그로니네.

 

꽤나 크긴 하지만.

 

네 차례야, 파트너.

 

노래하라, 룬딩!

 

바닷물의 냄새야.

 

큰일이야!

바닷물이다!

식량을...!

큰일이야!

얼른 날라!

못 먹게 될 거야!

이래선...

 

있잖아,

왜 이런 데까지 와버린 거야?

네게 고향은 없어?

 

돌아가고 싶어... 바다로...

그럼 어째서...?

이젠 돌아갈 수 없어...

 

여기서 죽는다...

씨앗을 뿌리고...

 

미안해.

 

감사합니다!

사례는 다음에
집으로 가져다 드릴 테니.

 

이 씨앗과,

그리고...

저거 받아가도 될까?

저런 걸 대체 어디 쓰실 겁니까?

아까 말했듯이 말이야,

꽃의 고기를 좋아하거든.

 

믿기지가 않는군...

 

비스티한...

 

그 녀석들은 씨앗을
하나도 남김없이 깨트려버리겠지.

 

언젠가,

그쪽 편에서
싸우게 될 일이 있으면...

 

그러면...

 

다녀왔어, 스승님.

 

수고했다.

 

시안...

 

뭘 일부러 귀찮은 짓을.

자기 마법을 쓰면 될 것을.

이번에도 그래.

굳이 내가 안 가도

시안이었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뭐냐, 그건?

전리품이야.

 

좋은 검격이다.

깨끗하게 잘린 모양새군.

 

하지만 아직
칼날을 다 꺼내지 못했군.

상황을 봐가면서 하다보니 그랬어.

언제든지 단번에 꺼낼 수 있도록 해둬.

그나저나, 이걸 어떡할 셈이지?

먹을 거야.

물고기의 꽃인 건 다를 바 없잖아.

 

죽은 자를 추모하는 데엔
먹는 게 제일인가.

 

네그로니는 과육만 있는 게 아니야,

가죽도 튼튼하지.

그럼 신발 같은 데에 써볼까?

 

또...

 

맛있군.

다 망쳤잖아.

맛에 공을 들이는 거야.

그렇게 공들이고 싶으면
매일 자기가 만들어보라고.

 

아니, 농담이라니까!

 

맛있군.

 

있잖아, 스승님,

이 네그로니는 왜 바다를 떠난 걸까?

글쎄다,

바다가 싫어진 걸지도 모르지.

돌아가고 싶어했어, 바다로.

이 녀석은
꽃의 사명을 완수하려고 한 거야.

씨앗을 뿌리는 자로서의
사명을 말이지.

사명...

꽃뿐만이 아니다.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서로 한데 어우러지려고 하는 법이야.

 

다들 두려워했었어, 나를.

당신이 갔으면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물고기 상대로
내가 뭘 가르쳐줄 수 있단 거지?

하여간 삐뚤어졌다니까,

가르쳐주는 것 외엔 힘을 안 쓰다니.

그것이 에노라로서의 내 소임이야.

에노라 - 교시자
그것이 에노라로서의 내 소임이야.

 

여기도 또
있기 껄끄러워질 거야, 분명.

그럼 얼른 이동할까?

이 나라에도

아직 네가 가본 적이 없는 장소는
잔뜩 있으니까.

 

거기에 가면
나와 똑같은 종족이 있을까?

아니.

 

전에 내가 들렀을 때는

어디에도 너 같은 녀석은 없었어.

이런 걸 반복하다간,

조만간 나,
기아동맹에 끌려가버릴 거야.

놈들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녀석이 그런 말 마.

당신이 가르쳐준 만큼은 알고 있어.

이 세상을 즐기지 못하게
되어버린 녀석들이잖아?

그런 녀석들에게 붙잡혔다간,

분명 난 끝장이야.

대체 어디에 가야

난 내 종족을 만날 수 있는 걸까?

나도 세계와 한데 어우러지고 싶은데.

괴로워, 이대로는...

네 안에 있는 그것을

나라면 향수라고 부르겠지.

향수?

뭐야, 그게?

그러게 말이다.

고향을 생각하는 것,

이상향에 대한 동경,

아니면

지금 있는 자신도 장소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의 아픔,

그 정도로 얘기할 수 있으려나.

그럼 그 향수를
어떻게든 할 방법을 가르쳐줘!

내게는 고향 따윈 없단 말이야!

그럼 여행을 나서볼 테냐?

 

잘 들어라, 벨.

 

슈벨트란트 - 검의 나라
슈벨트란트엔

슈벨트란트 - 검의 나라
너 같은 녀석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나라를 나가서
세상을 여행하다보면,

너는 너의 진정한 세상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파크 - 도시
파크로 가서,

파크 - 도시
노마드가 되기 위한 시련을 받아라.

너라면 반드시 될 수 있을 거야.

누가 뭐래도 이 나의

수제자니 말이다.

 

뭐야.

갑자기 그런 소릴...

 

여행은
자기 자신의 모든 존재를 건 행위다.

아무도 그걸 도와줄 순 없어.

아무리 내가 에노라라 해도

난 네가 될 수 없어.

네가 내가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지.

알고 있어,

언젠가 이 생활이 끝날 거라는 건.

그때야말로 시작이라는 걸.

 

이제 네가 결단해라.

서두를 건 없지만 말이다.

 

나의 세계...

 

룬딩...

 

뭐야, 저 애?

돌 안에서 태어났대.

정말이야, 그게?

기분 나쁜데.

아니, 정말로 싫어.

귀도 꼬리도 없잖아.

민둥이야.

민둥이.

 

-이상해!
-절대로 이상해!

-왜 이렇게 이상해?
-이상한 녀석.

 

괜찮아?

 

찾았어...

친구.

 

누구냐!

어이, 거기서!

멈춰라!

침입이다, 다들 모여!

 

듀르히 브레혠.

 

놓치지 않겠다!

 

듀르히 브레혠
세계를 꿰뚫어라!

 

왜 이런 짓을 했지?

 

친구...

그 검을 갖고 싶었나?

 

그렇구나,

넌 알고 있구나.

 

그럼 이만...

 

괜찮아.

난 쓸쓸함을
누군가의 탓으로 하지 않을 수 있어.

 

이걸로 한동안은 먹고 사는 데
곤란할 일 없겠군.

 

할 얘기가 있어, 시안.

왜 그러지, 갑자기 정색하고.

나, 여행을 떠나기 위한
시련을 받을 거야!

 

거짓말은 아니군.

이건 또 꽤 이르게 결심을 했군.

 

나와 네 검을 가져와라.

 

자아,

네게 가르쳐주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다.

노마드가 되려면

그 몸에 저주를 받아야 해.

저주의 형태는

그 자의 생애의 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이지.

이 저주가 바로

노마드가 되기 위한 최초의 시련이자,

그것은 여행을 떠난 뒤에도
붙어다니지.

참고로 내 경우엔

가르침 이외의 힘의 행사가
불가능한 것이야.

저주는 노마드의 피에 의해 계승되지.

각오는 됐겠지?

 

네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냐?

제자여, 소리 높여 외쳐라!

 

나는...

나의 근원을 알고 싶어!

나와 같은 종족을 만나고 싶어!

나도... 나도...

이 세계와 한데 어우러지고 싶단 말이야!

 

저주가 언젠가

축복으로 바뀔 때를 믿고 수용하라.

 

뭔가 이상해.

시안,

당신의 얼굴이 마치...

초면인 것처럼 보이나?

마지막 가르침이
이행되려 한다는 증거다.

 

안 돼, 시안...

당신이 사라져가!

졸업하는 자에게

스승에 대한 기억은 필요없어.

그저 그 가르침이
살아있기만 하면 돼.

그리고 그러는 편이,

내 흑심을 알리지 않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흑심?

맡기는 거야,

나로선 도달하지 못했던 곳에
가게 만들기 위해서.

 

이런 걸 줄 알았어.

빌어먹을.

남의 마음을 헤집어놓고서

뭐가 에노라야!

빌어먹을!

미안하다, 벨.

날 베면
그 괴로움으로부터도 해방될 거다.

당신은!

그렇게 항상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자가
되려고 하지!

그것이 가르침을 내리는 자로서의

나의 숙명이다.

 

어째서...

 

네 부모님은 데리러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지금부터는 내가
네 부모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날 따라와라.

그 검을 쓰는 법을 가르쳐주마.

 

어째서!

 

너는

언젠가 그 검에 새겨진

에레혼의 스펠의 의미를 알게 되겠지.

무가유향이라는
(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 이상향)

지금으로선 의미를 잃어버린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당신을 좋아해, 시안...

더 좋은 남자를 찾을 거다,

내 딸아.

 

이것이 에노라인 나의
마지막 소임이다.

간다, 벨!

 

제1악장
출발. 붉은 시각에

 

바이바이 어스

 

너는 검사로서 한동안
이 나라에 공헌해야...

신이 허락치 않을 것이다.

설마 나는

이제 아무것도 벨 수 없는 거...

이치의 소녀여...

연유. 성성조(어스샤인)의 아래
이치의 소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