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01 --> 00:00:02,919 [주제곡] 2 00:00:46,045 --> 00:00:48,047 -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달그락거리는 깡통 소리] 3 00:00:48,715 --> 00:00:52,260 [라디오 속 DJ] 31일간 펼쳐진 전 세계인들의 축제 4 00:00:52,343 --> 00:00:57,182 2002 한일 월드컵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5 00:00:58,975 --> 00:01:01,811 그간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6 00:01:01,895 --> 00:01:05,607 벌써 한여름 밤의 꿈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7 00:01:06,941 --> 00:01:11,279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으로 가슴 한 켠에 간직한 채 8 00:01:11,362 --> 00:01:14,574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죠? 9 00:01:17,243 --> 00:01:19,412 그럼 첫 곡 듣고 오겠습니다 10 00:01:19,954 --> 00:01:21,873 '한여름 밤의 꿈' 11 00:01:39,641 --> 00:01:40,475 [훌쩍인다] 12 00:01:41,810 --> 00:01:42,644 [흐느끼는 소리] 13 00:01:44,979 --> 00:01:46,981 [쓸쓸한 음악] 14 00:02:04,916 --> 00:02:08,878 [어린 두식] 니 난중에 장사 꼭 무야 된다이 15 00:02:09,671 --> 00:02:13,967 장사 무면 어디 가서 내 얘기 꼭 하고 다녀 16 00:02:14,717 --> 00:02:15,718 알겠제? 17 00:02:17,053 --> 00:02:19,013 [어린 백두] 두식아, 잠깐만! 18 00:02:20,140 --> 00:02:21,933 어디 가는데? 19 00:02:22,767 --> 00:02:24,102 [소리치며] 야, 오두식! 20 00:02:32,235 --> 00:02:34,237 [부드러운 음악] 21 00:02:40,368 --> 00:02:42,036 [새소리 효과음] 22 00:02:48,835 --> 00:02:50,837 [웅성거리는 소리] 23 00:02:56,843 --> 00:02:57,719 [현욱의 한숨] 24 00:02:57,802 --> 00:03:00,263 [미란] 내가 직접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5 00:03:01,848 --> 00:03:03,266 사람들 참 웃겨요 26 00:03:04,434 --> 00:03:07,228 언젠 무슨 일인가 그렇게들 궁금해 난리더니 27 00:03:08,021 --> 00:03:10,481 시간 좀 지났다고 나 몰라라들 하는 거 28 00:03:11,941 --> 00:03:13,693 근데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29 00:03:14,444 --> 00:03:15,987 아빠한테도 나한테도 30 00:03:18,031 --> 00:03:19,574 그래서 돌아왔어요 31 00:03:20,575 --> 00:03:22,160 언니도 그래서 온 거잖아요 32 00:03:22,952 --> 00:03:23,828 아니에요? 33 00:03:31,669 --> 00:03:35,089 [유경] 그래서 뭐 좀 알아냈어? 34 00:03:37,634 --> 00:03:39,093 [미란] 어, 그때요 35 00:03:39,886 --> 00:03:43,681 사람들은 왜, 다 준이 아저씨가 범인이랬잖아요? 36 00:03:44,807 --> 00:03:47,018 근데 전 그렇게 생각 안 했어요 37 00:03:49,979 --> 00:03:51,105 [유경] 최칠성 38 00:03:53,441 --> 00:03:55,777 그 사람이 거산에 내려온 뒤로 39 00:03:55,860 --> 00:03:59,572 뭐, 승부 조작이니 불법 도박이니 하는 일들이 생겼으니까 40 00:04:00,240 --> 00:04:04,160 아빠를 그렇게 만든 것도 그 사람이겠구나 생각했었어요 41 00:04:07,372 --> 00:04:09,958 그런데 두 달 전쯤부터 42 00:04:10,667 --> 00:04:14,337 어떻게 알았는지 그 사람이 카페에 찾아왔어요 43 00:04:15,797 --> 00:04:17,966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44 00:04:18,049 --> 00:04:20,218 [미란] 매번 같은 자리에 앉아서 45 00:04:21,469 --> 00:04:23,179 커피만 마시고 갔는데 46 00:04:25,390 --> 00:04:26,557 그날은 47 00:04:35,358 --> 00:04:37,318 [잘그랑거리는 얼음 소리] 48 00:04:41,698 --> 00:04:43,116 맛있게 드세요 49 00:04:44,325 --> 00:04:45,285 [칠성] 주철용 50 00:04:51,791 --> 00:04:53,167 철용이 그래 된 거 51 00:04:54,460 --> 00:04:55,503 내 탓이다 52 00:05:01,342 --> 00:05:03,052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어 53 00:05:06,139 --> 00:05:07,765 [미란] 내가 누군지 알고 있었어요 54 00:05:12,603 --> 00:05:14,397 알고서 일부러 찾아온 거지 55 00:05:18,568 --> 00:05:20,361 근데 그게 무슨 말이었을까요? 56 00:05:21,779 --> 00:05:24,282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다는 게 57 00:05:26,326 --> 00:05:27,702 알아야겠더라고요 58 00:05:29,120 --> 00:05:30,455 그래서 따라갔어요 59 00:05:31,664 --> 00:05:33,374 [의미심장한 음악] 60 00:05:33,458 --> 00:05:34,792 [미란] 그게 무슨 말이에요? 61 00:05:35,918 --> 00:05:38,671 아빠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요 62 00:05:38,755 --> 00:05:41,340 [칠성] 그때 철용이를 끌어들이는 게 아이였어 63 00:05:42,508 --> 00:05:44,302 내가 그래 만들었다, 내가 64 00:05:45,470 --> 00:05:46,929 니도 여 있으면 안 된다 65 00:05:47,597 --> 00:05:48,681 빨리 이 동네 떠야 된다 66 00:05:48,765 --> 00:05:50,683 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67 00:05:50,767 --> 00:05:52,560 [칠성] 너그 아빠 죽인 사람 68 00:05:53,853 --> 00:05:54,687 [한숨] 69 00:05:55,354 --> 00:05:56,189 여 있다 70 00:05:56,856 --> 00:05:58,232 [자동차 경적] 71 00:05:59,734 --> 00:06:00,943 - [타이어 마찰음] - [백두의 놀란 소리] 72 00:06:07,325 --> 00:06:08,201 [칠성의 놀란 숨소리] 73 00:06:08,284 --> 00:06:09,160 [기어 조작음] 74 00:06:10,745 --> 00:06:11,788 [달칵 안전띠 푸는 소리] 75 00:06:15,833 --> 00:06:17,835 [어두운 음악] 76 00:06:21,923 --> 00:06:22,799 [한숨] 77 00:06:27,386 --> 00:06:29,555 [백두] 어? 아저씨 78 00:06:30,515 --> 00:06:32,016 어? 아저씨, 잠깐만예 79 00:06:32,600 --> 00:06:33,684 - 아이, 잠깐만예 - [휴대 전화 진동음] 80 00:06:33,768 --> 00:06:35,144 여기, 여기, 이거, 이거 81 00:06:35,228 --> 00:06:38,314 4만 원, 4만 원 갖고 가셔야지예 82 00:06:39,023 --> 00:06:40,733 - [차 문 열리는 소리] - [백두의 다급한 소리] 83 00:06:40,817 --> 00:06:41,984 아저씨, 아저씨 84 00:06:42,068 --> 00:06:44,737 아, 돈을 왜 이래 갖고 가이소, 빨리, 이거 85 00:06:44,821 --> 00:06:45,780 [백두의 당황한 소리] 86 00:06:46,739 --> 00:06:47,573 [차 문 닫히는 소리] 87 00:06:48,407 --> 00:06:49,742 - [쿵 부딪는 소리] - [백두의 다급한 소리] 88 00:06:49,826 --> 00:06:51,160 아, 잠깐만예 89 00:06:51,744 --> 00:06:54,497 아이, 그, 4만 원 갖고 가시라니까예 90 00:06:54,580 --> 00:06:56,165 - 내가 이게 마음이 - [미란] 그런데 하필 91 00:06:56,249 --> 00:06:57,792 [백두] 찝찝해가 그런 거 아입니까? 92 00:06:57,875 --> 00:07:00,753 [미란] 웬 술 취한 진상 하나를 마주쳐 버린 거예요 93 00:07:03,506 --> 00:07:04,632 [백두] 그거를 왜 내를… 94 00:07:05,424 --> 00:07:06,884 진상 지금 내 얘기 하는 거가? 95 00:07:07,510 --> 00:07:09,929 오빠가 4만 원을 주네 마네 싫다는데도 계속… 96 00:07:10,012 --> 00:07:11,931 [백두] 아니, 아니 지금 그런 얘기는 97 00:07:12,014 --> 00:07:13,975 굳이 여기서 할 필요 없는 거 같은데? 98 00:07:14,559 --> 00:07:16,227 정말로 최칠성이 99 00:07:18,729 --> 00:07:21,691 아빠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여기 있다고 말했어? 100 00:07:24,735 --> 00:07:26,821 [미란] 전화가 여러 번 왔었어요 101 00:07:28,322 --> 00:07:30,324 - [의미심장한 음악] - [휴대 전화 진동음] 102 00:07:41,294 --> 00:07:43,129 [계속되는 휴대 전화 진동음] 103 00:07:46,757 --> 00:07:48,217 - [달칵 안전띠 푸는 소리] - [칠성의 한숨] 104 00:07:53,139 --> 00:07:55,808 계속 안 받다가 결국엔 받더라고요 105 00:07:56,976 --> 00:07:57,810 근데 106 00:07:59,896 --> 00:08:01,856 누구랑 싸우고 있는 거 같았어요 107 00:08:02,899 --> 00:08:04,734 멀어서 듣지는 못했지만 108 00:08:17,455 --> 00:08:18,664 [글로브 박스 열리는 소리] 109 00:08:20,333 --> 00:08:21,918 [부스럭거리는 소리] 110 00:08:22,668 --> 00:08:24,086 - [쓱쓱 적는 소리] - 여기서 보자 111 00:08:25,505 --> 00:08:26,839 무슨 소리예요? 나 아직 아무것도 112 00:08:26,923 --> 00:08:27,965 - [북 찢는 소리] - [미란] 들은 게 없… 113 00:08:28,049 --> 00:08:28,966 내일 114 00:08:29,592 --> 00:08:31,385 [칠성] 내일 이쪽으로 오면 다 말해 줄게 115 00:08:32,929 --> 00:08:33,804 [칠성의 한숨] 116 00:08:35,389 --> 00:08:37,767 니가 궁금한 거 니가 알아야 되는 거 전부 다 117 00:08:39,435 --> 00:08:43,189 [하 내쉬며] 그러니까 지금은 그냥 가라 118 00:08:44,857 --> 00:08:45,691 [칠성의 한숨] 119 00:08:56,619 --> 00:08:57,662 [미란] 그게 끝이에요 120 00:09:00,039 --> 00:09:01,707 다음 날 일어나 보니깐 121 00:09:01,791 --> 00:09:04,168 동네는 벌써 발칵 뒤집어져 있더라고요 122 00:09:05,378 --> 00:09:07,880 저수지에 빠진 차를 건져 냈더니 123 00:09:08,631 --> 00:09:12,093 거기에 사람 하나가 나왔다고… 124 00:09:13,302 --> 00:09:15,513 결국 그렇게 쫑이 나 버린 거죠 125 00:09:16,931 --> 00:09:18,558 내가 이렇게 재수가 없다니까? 126 00:09:20,810 --> 00:09:21,644 [유경] 근데 127 00:09:23,187 --> 00:09:25,064 그럼 내일 다시 보자던 건? 128 00:09:36,409 --> 00:09:37,910 [미란] 거기서 보자고 했어요 129 00:09:37,994 --> 00:09:41,330 [유경] '북남동 장미여인숙' 130 00:09:42,206 --> 00:09:44,875 [미란] 그 사람이 죽기 전까지 지냈던 장손가 봐요 131 00:09:45,459 --> 00:09:46,711 뭐, 거기로 오면 132 00:09:46,794 --> 00:09:49,255 자기가 알고 있는 거 전부 다 말해 주겠다고 133 00:09:49,880 --> 00:09:51,299 줄 것도 있댔는데 134 00:09:53,134 --> 00:09:54,260 이건가 봐요 135 00:09:55,136 --> 00:09:57,471 방 안에 이것만 덩그러니 놓여 있더라고요 136 00:10:00,558 --> 00:10:01,767 [백두] 아, 내가 열어 볼게 137 00:10:04,395 --> 00:10:05,271 [백두의 힘주는 소리] 138 00:10:09,358 --> 00:10:10,192 야 139 00:10:11,485 --> 00:10:12,320 돈인데? 140 00:10:14,363 --> 00:10:15,906 나 주려고 그런 건가? 141 00:10:15,990 --> 00:10:17,700 아후, 얼만 거지? 142 00:10:19,243 --> 00:10:21,662 근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143 00:10:22,288 --> 00:10:23,581 [미란] 나는 그냥 144 00:10:23,664 --> 00:10:27,710 우리 아빠를 누가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 145 00:10:28,502 --> 00:10:29,879 그것만 알면 됐는데… 146 00:10:33,341 --> 00:10:36,844 뭐, 아무튼 제가 알고 있는 건 여기까지예요 147 00:10:37,720 --> 00:10:41,140 그럼 저는 이제부터 언니만 믿고 있으면 되는 거죠? 148 00:10:42,183 --> 00:10:43,309 언닌 경찰이니까? 149 00:10:51,776 --> 00:10:52,610 [백두] 야 150 00:10:54,278 --> 00:10:55,738 쟤가 다 안다이? 151 00:10:55,821 --> 00:10:56,947 - [차분한 음악] - 어? 152 00:10:57,657 --> 00:10:58,532 와 153 00:10:58,616 --> 00:11:00,576 아니, 근데 나는 이 얘기를 들어도 154 00:11:00,660 --> 00:11:03,204 무슨 얘긴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되거든? 155 00:11:03,829 --> 00:11:05,498 혹시 니는 좀 뭐, 알겠나? 156 00:11:05,581 --> 00:11:06,666 안다 157 00:11:07,541 --> 00:11:08,417 니도 알고 158 00:11:09,669 --> 00:11:10,503 어? 159 00:11:12,088 --> 00:11:13,798 니 진짜 쟤 누군지 모르겠나? 160 00:11:15,549 --> 00:11:16,675 쟤가 누군데? 161 00:11:25,851 --> 00:11:26,852 [유경] 쟤 걔다 162 00:11:29,647 --> 00:11:31,440 죽은 철용이 삼촌 딸 163 00:11:34,693 --> 00:11:35,653 주미란 164 00:11:36,654 --> 00:11:37,488 [백두] 어? 165 00:11:41,992 --> 00:11:43,786 [백두] 두식이 니 거산 다시 내려온 거 166 00:11:43,869 --> 00:11:45,454 진짜 그거 때문이었나? 167 00:11:47,748 --> 00:11:48,624 맞나? 168 00:11:50,709 --> 00:11:53,170 아니, 나는 니가 그때 그일 169 00:11:53,754 --> 00:11:55,881 다시는 안 떠올리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 170 00:11:58,926 --> 00:11:59,802 야 171 00:12:00,845 --> 00:12:03,514 내가 얼마 전에 집 정리를 하다가 172 00:12:03,597 --> 00:12:06,016 어렸을 때 썼던 일기장을 찾았거든? 173 00:12:07,017 --> 00:12:10,813 [유경] 이야, 근데 우째 그래 노는 얘기밖에 없노? 진짜 174 00:12:11,689 --> 00:12:14,150 징글징글하게도 놀았드라 175 00:12:15,985 --> 00:12:17,528 어느 날엔가는 176 00:12:18,571 --> 00:12:20,281 느그들이랑 산에 올라가 가지고 177 00:12:20,364 --> 00:12:22,825 해 떨어질 때까지 놀고 들어왔나 본데 178 00:12:23,367 --> 00:12:24,994 너무 재밌었는가 179 00:12:25,828 --> 00:12:27,705 일기 맨 밑에다가 그래 써 놨드라 180 00:12:29,832 --> 00:12:31,083 '이런 시간이' 181 00:12:32,168 --> 00:12:36,422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됐으면 좋겠다' 182 00:12:39,258 --> 00:12:42,470 그것 때문에 뭐, 부정이 탔는가 183 00:12:42,553 --> 00:12:45,389 얼마 안 가 가지고 바로 빠그러졌지마는… 184 00:12:49,393 --> 00:12:52,980 근데 니 3년 동안 미란이 진짜 전혀 몰랐나? 185 00:12:56,233 --> 00:12:57,067 야, 김백두 186 00:12:57,693 --> 00:12:59,945 어, 어, 어, 어, 어 187 00:13:00,029 --> 00:13:02,031 미란이가 철용이 삼촌 딸내미인 거 188 00:13:02,114 --> 00:13:04,033 진짜로 하나도 눈치 못 챘냐고 189 00:13:04,116 --> 00:13:07,119 어, 그래그래 미란이, 미란이, 그래, 그… 190 00:13:07,703 --> 00:13:09,872 어, 나는 진짜로 몰랐다, 어 191 00:13:10,873 --> 00:13:13,209 [백두] 그, 니 '복면가왕' 알제? 192 00:13:13,834 --> 00:13:17,421 그거 보면은 그 이래 목소리만 듣고는 193 00:13:17,505 --> 00:13:18,589 누군지 잘 모른다 아이가? 194 00:13:18,672 --> 00:13:20,841 근데 더 히트는 195 00:13:20,925 --> 00:13:23,677 이 복면을 벗겼는데도 누군지 모르겠는… 196 00:13:24,261 --> 00:13:26,347 그런 그 당혹스러움 197 00:13:26,430 --> 00:13:28,390 내가 지금 기분이 딱 그렇다니까? 198 00:13:29,517 --> 00:13:30,434 아… 199 00:13:31,185 --> 00:13:35,689 철용이 삼촌 딸 주미란이, 주미란이 200 00:13:37,107 --> 00:13:37,942 [백두의 헛기침] 201 00:13:38,526 --> 00:13:39,401 두식아 202 00:13:40,528 --> 00:13:44,198 아이, 나는 솔직히 이 돈 그냥 203 00:13:44,698 --> 00:13:46,534 그냥 뭐, 가졌을 거 같거든? 204 00:13:51,288 --> 00:13:52,581 아니, 그니까 205 00:13:52,665 --> 00:13:54,416 아이, 냉정하게, 어? 206 00:13:54,500 --> 00:13:56,961 아, 현실적으로다가, 어? 207 00:13:57,044 --> 00:13:59,296 아, 뭐라도 보상을 좀 받는 게 낫지 208 00:13:59,380 --> 00:14:01,298 그게 보상이 되겠나? 209 00:14:01,882 --> 00:14:04,843 "란스커피 영업 종료" 210 00:14:04,927 --> 00:14:06,929 - [애잔한 음악] - [미란의 흐느끼는 소리] 211 00:14:07,763 --> 00:14:09,431 [유경] 억만금을 줘 봐라 212 00:14:10,099 --> 00:14:11,725 그걸로 보상이 되는가 213 00:14:16,939 --> 00:14:18,524 걔가 잃은 게 얼만데… 214 00:14:32,079 --> 00:14:33,080 [연신 흐느끼는 소리] 215 00:14:38,168 --> 00:14:39,837 모르긴 몰라도 216 00:14:40,921 --> 00:14:44,550 걔는 평생 발 한쪽이 뻘에 빠져가 사는 기분이었을 끼다 217 00:14:46,343 --> 00:14:48,971 아무리 용을 써도 발은 안 빠지지 218 00:14:50,097 --> 00:14:53,559 그렇다고 어느 누구 하나 와서 건져 주는 사람도 없지 219 00:14:54,184 --> 00:14:56,437 그냥 그렇게 평생을 220 00:14:57,104 --> 00:14:59,398 벗어나지도 못하고 매여 사는 기분 221 00:15:01,525 --> 00:15:02,985 그런 사람한테 돈다발이 222 00:15:03,068 --> 00:15:04,945 - 무슨 소용이 있겠나? - [백두] 니도 그랬나? 223 00:15:05,821 --> 00:15:06,697 어? 224 00:15:06,780 --> 00:15:08,490 니도 여 떠나고 나서 225 00:15:09,241 --> 00:15:12,620 계속 그래 뻘에 빠져 사는 기분이었나? 226 00:15:13,203 --> 00:15:14,079 내? 227 00:15:18,083 --> 00:15:20,753 내는 왔다 갔다 했다 [한숨] 228 00:15:21,795 --> 00:15:24,632 [유경] 어느 날에는 거산이니 씨름이니 229 00:15:24,715 --> 00:15:26,717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리다가 230 00:15:28,093 --> 00:15:29,386 또 어느 날에는 231 00:15:32,431 --> 00:15:35,351 여 살던 생각 하면서 마 실실 웃고 있고 232 00:15:38,520 --> 00:15:41,106 내가 아무리 아니다, 아니다 해도 233 00:15:41,732 --> 00:15:43,692 내는 여서 오두식으로 살 때가 234 00:15:43,776 --> 00:15:46,612 살면서 제일 뭐, 행복했었나 봐 235 00:15:51,450 --> 00:15:54,328 아이, 됐다, 뭐 니가 뭘 알겠노? 쩝 236 00:15:55,079 --> 00:15:56,997 니 같이 뭐 잃어 본 거 없는 아들은 237 00:15:57,081 --> 00:15:59,500 이런 얘기를 들어 봐야 뭐 하나도 이해를 몬 할 낀데 238 00:15:59,583 --> 00:16:00,417 [백두] 야 239 00:16:01,043 --> 00:16:03,170 [헛웃음 치며] 아이 내가 왜 잃어 본 게 없노? 240 00:16:03,253 --> 00:16:04,088 뭐? 241 00:16:04,838 --> 00:16:06,215 니가 뭘 잃어 봤는데? 242 00:16:07,424 --> 00:16:09,259 어, 그, 여러 가지로다가 243 00:16:09,343 --> 00:16:10,511 - [백두] 뭐, 저… - 아이, 뭐, 그니까 244 00:16:10,594 --> 00:16:12,513 여러 가지로다가 뭐? 245 00:16:15,015 --> 00:16:16,100 뭐, 저… 246 00:16:16,183 --> 00:16:17,059 [유경] 치… 247 00:16:20,646 --> 00:16:21,605 [답답한 숨소리] 248 00:16:26,235 --> 00:16:27,069 [백두의 한숨] 249 00:16:28,904 --> 00:16:30,280 [백두] 내가 잃은 게 와 없노? 250 00:16:32,199 --> 00:16:33,575 내가 지 때문에 뭐를 251 00:16:37,037 --> 00:16:38,539 뭐를… [한숨] 252 00:16:38,622 --> 00:16:39,623 [백두의 쯧 입소리] 253 00:16:43,794 --> 00:16:44,795 [쾅 대문 열리는 소리] 254 00:16:51,176 --> 00:16:53,345 바람이 그랬다, 바람이 255 00:16:54,680 --> 00:16:55,597 [한숨] 256 00:17:01,979 --> 00:17:03,605 [태백] 얼른 드가가 씻고 밥 묵어라 257 00:17:04,273 --> 00:17:05,149 [백두] 어 258 00:17:18,579 --> 00:17:19,413 아빠 259 00:17:20,080 --> 00:17:20,956 [태백] 와? 260 00:17:22,374 --> 00:17:23,292 그때 있다 아이가 261 00:17:25,419 --> 00:17:28,922 두식이네를 그냥 그래 보냈으면 안 됐다 262 00:17:31,425 --> 00:17:32,509 [백두] 그냥 끝까지 263 00:17:33,677 --> 00:17:36,305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264 00:17:38,599 --> 00:17:39,975 여기 남아 있게 했어야 됐다 265 00:17:42,895 --> 00:17:43,979 그랬으면은… 266 00:17:55,407 --> 00:17:56,366 [한숨] 267 00:18:07,753 --> 00:18:09,088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268 00:18:13,425 --> 00:18:14,259 [문 닫히는 소리] 269 00:19:01,640 --> 00:19:03,725 [숙희]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어? 270 00:19:03,809 --> 00:19:06,603 아, 어떻게 나란히 197, 198등을 해? 271 00:19:06,687 --> 00:19:08,021 [길수] 그만하면 잘한 거 아이가? 272 00:19:08,689 --> 00:19:11,150 [숙희] 오빠, 요즘은 우리 때처럼 273 00:19:11,233 --> 00:19:13,652 막 전교생이 500명, 600명 있는 게 아니야 274 00:19:13,735 --> 00:19:16,822 어? 뭐, 걔네도 꼴랑 200명 조금 넘는다던데? 275 00:19:16,905 --> 00:19:17,823 [길수] 아, 맞나? 276 00:19:17,906 --> 00:19:19,950 - 그라면은 거진 뭐, 꼬래비네? - [숙희의 웃음] 277 00:19:20,033 --> 00:19:23,245 야, 그 집도 참 심란하겠다이 심란하겄어, 와 278 00:19:23,328 --> 00:19:24,413 [숙희] 아, 그래 가지고 279 00:19:24,496 --> 00:19:27,833 욱이한테 공부 좀 가르쳐 달랠까 하더라고 280 00:19:27,916 --> 00:19:28,959 [길수] 앵욱이? 281 00:19:29,543 --> 00:19:32,880 금마랑 쌍둥이랑 같이 시험 쳤으면 금마가 199등 했을 낀데? 282 00:19:32,963 --> 00:19:34,173 - [숙희의 웃음] - [길수의 헛웃음] 283 00:19:34,256 --> 00:19:37,634 [숙희] 아니, 그 욱이 말고 현욱이 284 00:19:37,718 --> 00:19:41,013 왜, 그, 관리 팀장으로 온 애 있잖아, 씨름부 285 00:19:41,096 --> 00:19:43,140 - 걔 남편 - [길수] 아 286 00:19:43,223 --> 00:19:45,934 [숙희] 뭐, 걔가 지금은 놀고 있기는 한데 287 00:19:46,018 --> 00:19:48,854 뭐, 학교 다닐 적엔 공부를 꽤 했었다나 봐 288 00:19:49,521 --> 00:19:52,316 어쩐지 얘기하는 거 가만히 듣고 있으면 289 00:19:52,399 --> 00:19:55,110 아는 게 많아 보이긴 하더라니까 [웃음] 290 00:19:56,069 --> 00:19:56,904 [길수] 아이고, 아이고 291 00:20:01,575 --> 00:20:02,868 어휴, 그라믄 뭐 하노? 292 00:20:02,951 --> 00:20:04,119 정작 저그 와이프는 밖에서 293 00:20:04,203 --> 00:20:06,371 우야고 다니는지 천지 모르는데, 어유 294 00:20:06,455 --> 00:20:07,623 [혀 차는 소리] 295 00:20:10,626 --> 00:20:11,752 [숙희] 무슨 소리야? 296 00:20:12,628 --> 00:20:13,629 뭐? 297 00:20:14,213 --> 00:20:16,673 우리 오빠 뭐 재밌는 거 아는 거 같은데? 298 00:20:18,300 --> 00:20:20,427 - 뭐? - [숙희] 어? 299 00:20:21,887 --> 00:20:25,682 아휴, 이거는 진짜 좀 위험할 거 같은데? 300 00:20:28,602 --> 00:20:32,147 그, 니 혹시 저번에 내가 얘기한 거 기억하나? 그… 301 00:20:32,231 --> 00:20:33,106 와, 백두가 터미널에서… 302 00:20:33,190 --> 00:20:35,943 웬 여자애랑 시시덕거리며 가더라며 303 00:20:36,026 --> 00:20:38,445 아휴, 마, 그런 얘기는 까먹지를 안 하네, 진짜 304 00:20:38,528 --> 00:20:39,571 [숙희] 근데, 어? 305 00:20:42,449 --> 00:20:44,076 - [길수] 사실 그때 - [숙희] 응 306 00:20:44,785 --> 00:20:47,120 [길수] 내가 그 딸아 얼굴을 얼핏 본 거 같거든? 307 00:20:47,204 --> 00:20:48,038 [숙희] 진짜? 308 00:20:48,121 --> 00:20:50,415 근데 그기 아마도 309 00:20:51,208 --> 00:20:52,834 - [흥미로운 음악] - [소곤거린다] 310 00:20:52,918 --> 00:20:53,961 [길수] 이지 싶네 311 00:20:54,878 --> 00:20:56,880 백두랑 걔랑? 312 00:20:56,964 --> 00:20:57,798 [길수] 어 313 00:20:58,298 --> 00:20:59,174 [숙희] 어머 314 00:21:06,682 --> 00:21:10,185 [현욱] 아, 근데 이게 이렇게 갑자기 튀어나온다고 진짜? 315 00:21:11,520 --> 00:21:13,146 아, 살짝 허무하긴 한데 316 00:21:13,730 --> 00:21:14,898 [숨을 들이켜며] 근데 317 00:21:14,982 --> 00:21:17,067 우리 서울 갈 수 있겠다, 그죠? 318 00:21:22,531 --> 00:21:26,159 아, 근데 저 여자는 이 중요한 걸 여지껏 얘기 안 해 주고 있었어? 319 00:21:28,203 --> 00:21:29,913 여러모로 대단하다, 진짜 320 00:21:30,956 --> 00:21:31,832 하… 321 00:21:32,708 --> 00:21:34,376 아, 뭐, 또 다른 얘기는 없었어요? 322 00:21:35,627 --> 00:21:37,170 더 있는 거 아니야? 323 00:21:38,422 --> 00:21:40,215 '내가 죽인 거나 다름없어' 324 00:21:40,299 --> 00:21:41,675 [의미심장한 음악] 325 00:21:42,676 --> 00:21:43,510 예? 326 00:21:43,593 --> 00:21:47,180 '너네 아빠 죽인 사람 여기 있어' 327 00:21:49,224 --> 00:21:50,767 '그러니까 이 동네 떠나' 328 00:21:53,937 --> 00:21:57,024 [유경] 최칠성이 미란이한테 했다는 소리인데 329 00:21:58,942 --> 00:22:01,111 너는 이 말이 무슨 뜻인 거 같냐? 330 00:22:02,446 --> 00:22:04,698 죽인 사람은 따로 있고 331 00:22:05,866 --> 00:22:08,660 그 사람은 이 동네 안에 있다? 332 00:22:12,789 --> 00:22:15,125 그게 누군데요? 누군지는 말 안 했대요? 333 00:22:15,208 --> 00:22:18,003 [유경] 그날 다 말하려고 했던 거 같긴 한데 334 00:22:18,587 --> 00:22:21,298 뭐, 중간에 누구 전화 받고서 급하게 가 버렸다나 봐 335 00:22:21,381 --> 00:22:22,799 [깊은 한숨] 336 00:22:24,009 --> 00:22:26,053 이럴 때 최칠성 핸드폰만 있었어도 337 00:22:27,971 --> 00:22:29,056 [초인종 소리] 338 00:22:33,477 --> 00:22:34,478 [미숙] 이게 얼마라고? 339 00:22:35,520 --> 00:22:38,815 [유경] 세어 봤었어야 돼요? 혹할까 봐 만져 보지도 않았는데 340 00:22:38,899 --> 00:22:41,401 이거 뭐, 한 10억이나 하려나? 341 00:22:43,403 --> 00:22:44,237 10억? 342 00:22:44,321 --> 00:22:47,407 [현욱] 예, 저희 집에 있는 금고가 딱 요 정도 들어가니까 343 00:22:47,949 --> 00:22:49,117 뭐, 한 10억이나 되지 않을까요? 344 00:22:51,203 --> 00:22:52,662 두 분은 모르시려나? 345 00:22:52,746 --> 00:22:53,747 [유경] 하… 346 00:22:55,957 --> 00:22:58,418 아무튼 장부는 찾았고 347 00:22:58,960 --> 00:23:02,506 이제 여기서 뭐 또 더 나올 거 있어? 348 00:23:02,589 --> 00:23:05,592 어? 그럼 저희 서울 갑니까? 349 00:23:05,675 --> 00:23:06,593 좋냐? 350 00:23:07,302 --> 00:23:08,512 넌 어차피 올라가 봐야 351 00:23:08,595 --> 00:23:11,098 - 매일 장부 붙들고 야근… - [유경] 전 여기 남겠습니다 352 00:23:13,725 --> 00:23:16,645 최칠성 죽인 범인까지만 잡고 갈게요 353 00:23:17,687 --> 00:23:18,939 [현욱] 아, 선배, 왜 그래요? 354 00:23:19,022 --> 00:23:21,024 저희 서울 올라가서도 범인 잡을 수 있어요 355 00:23:21,108 --> 00:23:21,942 강력 팀에 수사 협조… 356 00:23:22,025 --> 00:23:23,235 내가 직접 잡을 거야 357 00:23:25,445 --> 00:23:28,073 제 손으로 직접 잡고 싶어요 358 00:23:32,327 --> 00:23:35,789 기껏 생고생해서 밥상 다 차려 놓더니 359 00:23:36,373 --> 00:23:38,166 왜 지 혼자 밥술 안 뜨겠대? 360 00:23:41,753 --> 00:23:43,964 넌 어쩔래? 서울 갈래 남을래? 361 00:23:44,047 --> 00:23:44,923 니가 알아서 결정해 362 00:23:45,799 --> 00:23:47,717 아, 계장님 363 00:23:49,928 --> 00:23:51,471 - [흥미로운 음악] - [백두] 내가 잃은 게 와 없노? 364 00:23:51,555 --> 00:23:52,514 나도 있지 365 00:23:53,682 --> 00:23:57,519 그거 잃었는데 저거 뭐, 뭐드라? 그, 저 366 00:23:58,103 --> 00:23:59,104 그… 367 00:23:59,187 --> 00:24:00,063 그래, 그, 저… 368 00:24:03,608 --> 00:24:04,818 내 아대가 어디 갔노? 그래 369 00:24:06,611 --> 00:24:08,446 아대가 안 보이네? 잠깐만 370 00:24:08,530 --> 00:24:09,948 [숨을 들이켜며] 아, 왜 여기… 371 00:24:10,031 --> 00:24:12,284 - 어디 있을 낀데 [중얼댄다] - [긴장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372 00:24:12,367 --> 00:24:14,369 - [TV 속 카메라 셔터음] - [TV 속 사람들의 놀란 소리] 373 00:24:15,287 --> 00:24:17,372 [백두가 중얼댄다] 374 00:24:18,415 --> 00:24:19,457 [TV 속 여자] 왜 그렇게 놀라요? 375 00:24:19,541 --> 00:24:20,876 귀신이라도 봤나 보네? 376 00:24:23,003 --> 00:24:23,837 괜찮겠어요? 377 00:24:23,920 --> 00:24:25,297 사람들이 그 꼴을 봐도? 378 00:24:25,380 --> 00:24:26,882 [백두] 여 없으면 없을 낀데… 379 00:24:27,757 --> 00:24:28,925 엄마, 내 그, 아대가 어디 갔노? 380 00:24:29,009 --> 00:24:29,968 거, 썅! 그, 안 비키나? 381 00:24:30,051 --> 00:24:31,511 - [한라] 나온나! - [금강] 나와! 382 00:24:31,595 --> 00:24:32,637 나온나, 인마! 383 00:24:33,221 --> 00:24:35,307 [백두] 아, 뭔데? 이게 뭐, 뭐? 어? 384 00:24:35,390 --> 00:24:37,100 뭔 내용인데? 385 00:24:37,184 --> 00:24:39,686 [금강] 저 여자애하고 남자애가 둘이 좋아하는데 386 00:24:39,769 --> 00:24:42,731 여자애 형편이 좀 어려워 그런데 남자애는 좀 살거든 387 00:24:42,814 --> 00:24:46,776 그래 가지고 둘이 헤어지네 마네 염병 첨병 지랄병을 떨어 쌓다가 388 00:24:46,860 --> 00:24:49,154 결국엔 결혼을 하기로 했어 389 00:24:49,237 --> 00:24:53,491 그런데 저 남자애 엄마가 저 여자애가 너무 싫은 거야 390 00:24:53,575 --> 00:24:56,536 그래 가지고 저 여자애 엄마를 만나서 담판을 지을라 하는데 391 00:24:57,329 --> 00:24:58,413 둘이 아는 사이네? 392 00:24:59,289 --> 00:25:00,832 [한라] 그래 가지고 알고 보니까 393 00:25:01,416 --> 00:25:04,794 남자 엄마가 젊을 때 결혼을 해 갖고 아를 낳았거든? 394 00:25:04,878 --> 00:25:05,921 근데 어디 가 갖고 395 00:25:06,004 --> 00:25:09,507 부잣집 영감이랑 눈이 맞아가 바람이 나 삤네? 어? 396 00:25:09,591 --> 00:25:12,010 그래 갖고 지 아들도 친구 다 주 삐고 397 00:25:12,761 --> 00:25:15,096 아이, 재혼했는 기라 초혼인 척하고, 응? 398 00:25:15,180 --> 00:25:17,015 그래가 어찌저찌 지금 밝혀지는 그런 399 00:25:17,098 --> 00:25:19,434 - [한라] 상황이다, 지금 - 뭐가 그래 뭐, 뭐, 복잡하노? 400 00:25:19,517 --> 00:25:21,269 아이, 그래가 이게 뭐 주제가 뭔데? 401 00:25:21,353 --> 00:25:22,312 [쿵 내려놓는 소리] 402 00:25:22,395 --> 00:25:25,357 불륜하는 것들은 언젠가 벌받는다이 403 00:25:26,024 --> 00:25:27,776 [백두 모] 니들 명심해 404 00:25:27,859 --> 00:25:30,487 엄마는 돈 못 버는 자식 성공 몬 한 자식 405 00:25:30,570 --> 00:25:33,031 장가 못 간 자식은 이래 다 품어도 406 00:25:33,114 --> 00:25:36,409 저래 추자분한 짓 한 자식은 절대 못 품어, 어? 407 00:25:36,493 --> 00:25:40,121 남의 눈에 눈물 뺀 자식은 내 이 사지를 내 절단낼 끼야 408 00:25:43,458 --> 00:25:45,585 [영욱 처] 야, 씨 그걸로 되겠나? 마, 마, 마 409 00:25:45,669 --> 00:25:47,504 벼락을 맞아야지, 벼락을! 410 00:25:47,587 --> 00:25:49,214 [영욱] 뭐, 가가 뭐, 피카츄가? 411 00:25:49,297 --> 00:25:50,799 뭘 또 벼락을 맞노? 벼락을? 412 00:25:50,882 --> 00:25:51,716 [영욱 처] 야! 413 00:25:54,052 --> 00:25:55,053 그걸로 되겠나? 414 00:25:55,136 --> 00:25:57,180 금마는 싹 다 빨가벗겨가 뭐, 어디 건물 옥상에 415 00:25:57,264 --> 00:25:59,224 [영욱] 인간 피뢰침으로 딱 세워 놔야 된다, 거기는 416 00:25:59,307 --> 00:26:00,475 - 에이씨 - [영욱 처] 확, 씨 417 00:26:01,101 --> 00:26:03,103 [경문 처] 근데 내는 백두 그래 안 봤데이 418 00:26:03,186 --> 00:26:06,314 내 진짜로 순둥인 줄 알았거든? 배신감 든다, 진짜 419 00:26:06,398 --> 00:26:08,942 [경문] 원래 그런 애들이 뭐에 한번 빠지면은 420 00:26:09,025 --> 00:26:10,610 무섭게 빠지는 법인데 421 00:26:11,319 --> 00:26:13,947 [길수] 아, 진짜 이래도 되나 모르겠네? 422 00:26:14,030 --> 00:26:16,366 까닥 말 퍼졌다가 절단날 거 같은데? 423 00:26:16,950 --> 00:26:18,285 내 절대로 말하지 말라 했잖아 424 00:26:18,868 --> 00:26:21,037 [숙희] 오빠, 어? 이런 문제일수록 425 00:26:21,121 --> 00:26:23,915 다 같이 공유해서 대책을 세워야 된다니까, 어? 426 00:26:23,999 --> 00:26:25,542 아, 이게 어디 보통 일이야? 427 00:26:25,625 --> 00:26:26,710 - [영욱 처, 경문 처] 그래! - [숙희] 어! 428 00:26:26,793 --> 00:26:29,421 세상에 불륜이! 불륜이 웬 말이야? 429 00:26:29,504 --> 00:26:31,172 [영욱 처] 야, 씨, 진짜, 씨 430 00:26:31,256 --> 00:26:33,967 [영욱] 근데 거, 확실한 거 맞습니까? 431 00:26:34,050 --> 00:26:35,969 뭐, 혹시 다른 가시나랑 착각한 거 아이지요? 432 00:26:36,845 --> 00:26:38,471 [길수] 마, 맞는 거 같은데? 433 00:26:38,555 --> 00:26:41,141 내 사실 그때 터미널에서 둘이 딱 보고 434 00:26:41,224 --> 00:26:42,892 '어? 저거 씨름부 관리 팀장 같은데?' 435 00:26:42,976 --> 00:26:44,185 바로 이캤거든? 436 00:26:44,811 --> 00:26:47,772 [영욱] 에헤이, 뭐 그거 가지고 되겠습니까? 437 00:26:48,398 --> 00:26:50,108 자칫 우리 거산에 438 00:26:50,191 --> 00:26:52,777 피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데 439 00:26:53,361 --> 00:26:54,487 확실히 해야죠 440 00:26:55,071 --> 00:26:56,406 [경문 처] 뭐, 뭐, 우얄 낀데? 441 00:26:57,032 --> 00:26:59,868 가서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입시다 442 00:27:03,371 --> 00:27:05,040 [현욱] 계장님, 있잖아요 그래도 저는… 443 00:27:05,123 --> 00:27:07,500 [미숙] 너 차에다 짐 먼저 실어 놔 444 00:27:07,584 --> 00:27:09,336 - [현욱] 아이, 그게 아니… - [미숙] 짐 먼저 실어 놔 445 00:27:11,588 --> 00:27:12,547 [현욱의 한숨] 446 00:27:19,095 --> 00:27:21,681 [숨을 들이켜며] 너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447 00:27:22,640 --> 00:27:23,475 네? 448 00:27:24,059 --> 00:27:25,810 굳이 남아서 수사하겠다는 거 449 00:27:25,894 --> 00:27:27,312 뭐, 진짜 여기서 연애라도 해? 450 00:27:27,395 --> 00:27:28,688 네? 451 00:27:28,772 --> 00:27:31,107 [헛웃음 치며] 아, 무슨 말도 말도 안 되는 소리세요? 452 00:27:31,191 --> 00:27:33,318 니가 이 사건에 이렇게 집착하는 건 말이 되고? 453 00:27:37,197 --> 00:27:38,782 혹시 뭐 [헛기침] 454 00:27:38,865 --> 00:27:40,408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455 00:27:43,286 --> 00:27:45,288 아, 그게요 456 00:27:47,374 --> 00:27:49,084 그… [한숨] 457 00:27:54,923 --> 00:27:56,883 무조건 열흘 안엔 붙잡아 와 458 00:27:56,966 --> 00:27:58,343 [미숙] 그 이상은 절대 안 돼 459 00:27:58,426 --> 00:28:00,261 [흥미로운 음악] 460 00:28:02,138 --> 00:28:03,014 뭐냐? 461 00:28:09,020 --> 00:28:10,438 너 여기서 뭐, 죄지은 거 있냐? 462 00:28:11,022 --> 00:28:11,898 아니요? 463 00:28:12,941 --> 00:28:15,568 어떻노? 터미널에서 본 아가 저 아가 맞나? 464 00:28:15,652 --> 00:28:16,528 [길수] 예 465 00:28:16,611 --> 00:28:18,363 - [남자] 확실하제? - [길수] 틀림없십니다 466 00:28:19,406 --> 00:28:21,199 [남자] 하, 거참 야단났네 467 00:28:22,033 --> 00:28:24,119 근데 그 옆에 여자는 또 누고? 468 00:28:24,869 --> 00:28:25,954 [영욱이 숨을 들이켠다] 469 00:28:26,037 --> 00:28:28,415 뭐, 시엄마인갑죠 470 00:28:29,541 --> 00:28:30,917 - 시엄마? - [길수] 시엄마 471 00:28:34,379 --> 00:28:35,255 [백두] 엄마 472 00:28:36,005 --> 00:28:36,881 [백두 모] 와? 473 00:28:38,299 --> 00:28:40,135 [백두] 내가 뭐를 좀 잃어버린 거 같아 474 00:28:41,052 --> 00:28:42,721 [백두 모] 뭘 또 잊아삤는데? 475 00:28:43,555 --> 00:28:44,889 [백두] 아, 그게 아니고 476 00:28:45,890 --> 00:28:49,686 그러니까, 그니까 내가 그게 뭔지 모르겠다니까? 어? 477 00:28:49,769 --> 00:28:51,062 [백두 모] 뭐라 카노? 이게 478 00:28:51,146 --> 00:28:52,981 엄마, 내 말 한번 들어 봐 봐 479 00:28:53,064 --> 00:28:54,190 내가 뭘 잃어버렸어 480 00:28:54,274 --> 00:28:57,068 [백두] 잃어버린 거는 확실하거든? 확실해, 그거는 481 00:28:57,152 --> 00:28:59,988 근데 누가 내한테 '뭐 잃어버렸노?' 이래 물어보면은 482 00:29:00,071 --> 00:29:02,157 내가 대답을 못하겠는 기라 483 00:29:02,824 --> 00:29:05,702 그, 내가 이렇게 콕 집어가 대답을 못 하니까 484 00:29:05,785 --> 00:29:09,038 걔는 내 마음을 몰라주고 나는 속상하고 그래 되는 거지 485 00:29:09,664 --> 00:29:11,791 아, 그니까 내가 뭐 잃어버렸는지만 486 00:29:11,875 --> 00:29:13,209 내 이것만 알면 되는데 487 00:29:13,293 --> 00:29:14,377 - [백두 모] 니 여자 있나? - 분명히… 488 00:29:16,087 --> 00:29:19,215 뭐, 접때 니 마빡 쌔린 그 가시나? 맞제? 489 00:29:20,049 --> 00:29:20,884 [백두 모] 그제? 490 00:29:23,094 --> 00:29:24,637 [백두 모의 웃음] 491 00:29:24,721 --> 00:29:29,184 아이고, 우리 막디 운동하면서 할 거 다 하고 다니네? 어? 492 00:29:29,267 --> 00:29:32,103 근데 와? 가가 니 마음을 영 몰라주드나? 493 00:29:32,187 --> 00:29:33,897 - [백두] 그런 거 아이다 - [백두 모] 누고? 494 00:29:33,980 --> 00:29:35,190 엄마도 아는 사람이가? 495 00:29:35,273 --> 00:29:36,691 [백두] 그런 거 아니라니까 진짜 좀… 496 00:29:36,775 --> 00:29:40,153 [백두 모] 야, 아이고, 말해 봐 엄마한테 뭐가 어떻노? 497 00:29:40,779 --> 00:29:43,281 와? 뭐, 영 진도가 안 빠지나? 498 00:29:43,907 --> 00:29:45,575 - [백두] 엄마, 쫌! - [백두 모의 웃음] 499 00:29:45,658 --> 00:29:46,785 [백두] 아, 씨… 500 00:29:48,036 --> 00:29:51,664 [백두 모] 아이고, 저거, 저거 아주 좋아 죽네? 어? 501 00:29:52,248 --> 00:29:54,667 [웃으며] 야, 누고? 502 00:29:54,751 --> 00:29:56,753 [의미심장한 음악] 503 00:30:02,967 --> 00:30:05,261 내가 분명히 보긴 했는데 504 00:30:09,307 --> 00:30:10,308 음… 505 00:30:13,019 --> 00:30:14,687 [휴대 전화 진동음] 506 00:30:21,694 --> 00:30:23,196 056 507 00:30:24,823 --> 00:30:26,282 2… 508 00:30:28,409 --> 00:30:30,495 - [시끌벅적한 소리] - 056… 509 00:30:31,120 --> 00:30:33,206 - [출입문 종소리] - [남자1] 아, 마침 아무도 없네 510 00:30:33,289 --> 00:30:35,250 [길수] 미란아 여기 커피 머릿수대로! 511 00:30:35,750 --> 00:30:37,418 - [남자1] 여 땡기라 - [길수, 영욱] 예 512 00:30:37,502 --> 00:30:38,878 -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길수] 들어라 513 00:30:38,962 --> 00:30:40,505 - [영욱] 예 - [미란] 가기 전에 514 00:30:40,588 --> 00:30:41,506 제자리로 해 놔야 돼요 515 00:30:41,589 --> 00:30:42,590 - [영욱] 오야 - [남자1] 다 앉아야지 516 00:30:42,674 --> 00:30:43,633 - [남자2] 아, 앉으십쇼 - [남자1] 어 517 00:30:43,716 --> 00:30:45,552 또 앉아 봐라 여기, 여기, 여기, 여기 518 00:30:45,635 --> 00:30:47,178 어? 쭉 앉아 봐, 앉아 봐 519 00:30:47,262 --> 00:30:48,429 - [남자3] 아, 예 - [남자1] 어 520 00:30:48,513 --> 00:30:49,931 - 그래, 그래, 응? - [저마다 힘주는 소리] 521 00:30:50,014 --> 00:30:53,309 저, 이게 단순한 치정 문제가 아니다 522 00:30:53,393 --> 00:30:54,644 - [영욱] 아이, 그라믄요 - [남자4] 맞습니다 523 00:30:54,727 --> 00:30:56,896 [남자1] 만에 하나 태백이가 이 사실을 아는 날엔… 524 00:30:56,980 --> 00:30:59,065 [길수] 백두는 그 길로 마 뒤지는 거지요 525 00:30:59,858 --> 00:31:01,818 [영욱] 다들 그때 그 사건 기억하죠? 526 00:31:01,901 --> 00:31:03,069 [길수] 뭐? 527 00:31:03,152 --> 00:31:04,863 [영욱] 아이, 왜, 한라 고3 때요 528 00:31:05,446 --> 00:31:07,156 금마 그기 뭐, 수능 끝나고 529 00:31:07,240 --> 00:31:09,200 저그 친구들이랑 담배 함 피 보다가 530 00:31:09,284 --> 00:31:10,952 태백이 헹님한테 딱 걸리가 531 00:31:11,536 --> 00:31:13,705 길거리 한복판에서 온갖 씨름 기술로다가 532 00:31:13,788 --> 00:31:15,331 참교육당했었다 아입니까? 533 00:31:15,415 --> 00:31:17,917 - [웅성거리는 소리] - 그 뒤로 뭐, 담배만 보면 534 00:31:18,001 --> 00:31:20,420 사시나무 떨듯이 떨면서 오금이 저린다드만 535 00:31:21,004 --> 00:31:24,007 한라 얼마 전 건강 검진에서 536 00:31:24,090 --> 00:31:26,551 이 폐 나이가 7살로 나왔다는 소문이 있어요 537 00:31:26,634 --> 00:31:27,760 - [남자들의 웃음] - [남자들] 7살? 538 00:31:27,844 --> 00:31:29,304 [남자5] 말도 안 된다 어떻게 7살이고? 539 00:31:29,387 --> 00:31:31,222 - [남자1] 다들 들었제? - [영욱] 아, 예 540 00:31:31,306 --> 00:31:33,600 하물며 태백이가 이 일을 알게 되모 541 00:31:33,683 --> 00:31:35,435 백두 숨통이 붙어 있을 수 있겠나? 542 00:31:35,518 --> 00:31:36,477 - [술렁이는 소리] - [남자6] 하믄요 543 00:31:36,561 --> 00:31:37,645 [남자1] 어? 544 00:31:37,729 --> 00:31:40,982 [한숨] 그니까 다들 입들 조심해라이, 어? 545 00:31:41,065 --> 00:31:42,567 - [남자들] 예 - [남자2] 알겠습니다 546 00:31:42,650 --> 00:31:44,319 - 조심해라 - [남자1] 미란이, 니도! 547 00:31:45,194 --> 00:31:46,905 [미란] 뭐, 조심은 할 건데요 548 00:31:46,988 --> 00:31:51,409 백두 오빠가 누구랑 치정 관계인지 그거나 알고 조심할게요 549 00:31:51,993 --> 00:31:54,621 [남자1] 그, 그, 진짜… 550 00:31:54,704 --> 00:31:56,623 [머뭇거리며] 그, 아까 가 이름이 뭐고? 551 00:31:56,706 --> 00:31:58,499 [길수가 크게] 유경이요! 오유경이! 552 00:31:58,583 --> 00:32:00,668 오유경이! 오유경이 553 00:32:02,211 --> 00:32:03,087 [남자1] 조심해라이 554 00:32:04,839 --> 00:32:07,216 내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내가 555 00:32:07,300 --> 00:32:08,968 [저마다 떠드는 소리] 556 00:32:09,052 --> 00:32:11,054 - [선수들의 기합] - [저마다 숫자 세는 소리] 557 00:32:13,598 --> 00:32:17,477 [선민] 하나, 둘, 셋, 넷 558 00:32:17,602 --> 00:32:21,189 [백두] 하나, 둘, 여섯, 일곱 559 00:32:21,272 --> 00:32:23,858 - [휴대 전화 진동음] - 열하나, 열셋 560 00:32:23,942 --> 00:32:25,735 - 스물하나 - [정훈] 육십팔, 아… 561 00:32:25,818 --> 00:32:26,778 [진수] 응, 와? 562 00:32:27,862 --> 00:32:29,364 [백두] 서른일곱, 마흔하나 563 00:32:29,447 --> 00:32:30,365 [진수] 뭐? 564 00:32:31,324 --> 00:32:32,659 엄마 방금 뭐라 했노? 565 00:32:32,742 --> 00:32:36,329 [현자] 아따, 거, 지금 동네에 소문이 파다하당께? 566 00:32:36,412 --> 00:32:38,665 엄마가 뭐, 없는 말 지어내드냐? 567 00:32:39,791 --> 00:32:42,585 - 시방 니 진짜 뭐 아는 거 없어? - [철컹 문 열리는 소리] 568 00:32:43,419 --> 00:32:45,463 - 그래도 니는 만날천날 - [문 닫히는 소리] 569 00:32:45,546 --> 00:32:47,006 그 아그들하고 있응께 570 00:32:47,090 --> 00:32:49,092 뭐, 좀 알 수도 있잖애 571 00:32:49,175 --> 00:32:52,053 아, 둘이 쪼까 껄쩍지근한 사인지 아닌지 572 00:32:52,136 --> 00:32:55,848 엄마, 백두 점마가 아무리 속이 없어도 573 00:32:55,932 --> 00:32:57,517 그 정도로 막 나가지는 않는다 574 00:33:00,478 --> 00:33:02,063 - [흥미진진한 음악] - [선수들의 힘주는 소리] 575 00:33:04,273 --> 00:33:05,108 일단 알았다 576 00:33:05,191 --> 00:33:07,193 [선수들의 기합과 말소리] 577 00:33:12,156 --> 00:33:12,991 야, 김백두! 578 00:33:15,243 --> 00:33:16,077 [진수] 니 579 00:33:17,245 --> 00:33:18,454 도덕적으로 살아라 580 00:33:20,581 --> 00:33:21,874 아이, 내, 내가 뭐? 581 00:33:21,958 --> 00:33:23,042 니 582 00:33:26,671 --> 00:33:28,673 그래 양심 없이 살다가는 583 00:33:30,133 --> 00:33:31,300 지옥 간다, 인마, 씨 584 00:33:33,386 --> 00:33:35,263 [정훈] 와, 이거 뭐 숫자 좀 건너 셌다고 585 00:33:35,346 --> 00:33:37,682 마, 사람을 지옥까지 보낼 일이가? 이게, 와 586 00:33:38,641 --> 00:33:39,934 [정훈의 힘주는 소리] 587 00:33:40,018 --> 00:33:40,893 [정훈의 놀란 소리] 588 00:33:40,977 --> 00:33:42,812 - 됐으! - [선수들의 탄성과 웃음] 589 00:33:42,895 --> 00:33:44,188 아, 백두 형, 안 그렇나? 590 00:33:45,189 --> 00:33:46,441 백두 형 어디 갔노? 591 00:33:46,524 --> 00:33:49,277 아, 그 형 무슨 일 있다고 우리끼리 먼저 하라던데요? 592 00:33:49,360 --> 00:33:50,820 - 아, 이 헹님은 - [호덕의 탄식] 593 00:33:50,903 --> 00:33:53,364 내기하는 족족이 다 져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594 00:33:53,448 --> 00:33:55,074 [숨을 들이켜며] 뭐 얼마나 걸린대? 오래 걸린대? 595 00:33:55,616 --> 00:33:56,451 몰라요 596 00:33:56,534 --> 00:33:59,245 나올 때 보니까 팀장님 사무실로 들어가던데 597 00:33:59,328 --> 00:34:01,205 [호덕] 뭐? 또? 598 00:34:01,831 --> 00:34:04,125 아, 그 형 가만 보면 거기 자주 드나드는 거 같아 599 00:34:04,208 --> 00:34:05,752 [정훈] 아이, 뭐 좋아하는갑지, 뭐 600 00:34:05,835 --> 00:34:07,503 - [선수들의 부정하는 소리] - 뭐, 왜? 뭐, 뭐? 601 00:34:07,587 --> 00:34:08,504 맞잖아? 어, 왜? 602 00:34:08,588 --> 00:34:10,673 봐라이, 어? 다 큰 성인 남녀가, 어? 603 00:34:10,757 --> 00:34:13,384 이렇게 매일같이 인사하고 얼굴 마주치다 보면은 604 00:34:13,468 --> 00:34:15,636 이 마음의 정분이라는 것도 생길 수 있는 거고 605 00:34:15,720 --> 00:34:16,679 - [상욱의 호응] - 그런 거죠, 뭐 606 00:34:16,763 --> 00:34:17,597 [원호] 야, 이씨 607 00:34:18,222 --> 00:34:19,515 그라고 보니까 팀장 608 00:34:20,099 --> 00:34:23,019 갑자기 백두 헹님 코치로 추천한 것도 그렇고, 어? 609 00:34:23,102 --> 00:34:25,480 [상욱] 맞네, 맞네! 그 우리 얼마 전에 대회 나간다고 610 00:34:25,563 --> 00:34:27,440 백두 헹님 계체 짜스트 맞춘다고 611 00:34:27,523 --> 00:34:29,525 해변가에서 막 팀장님 들쳐 메고 막 612 00:34:29,609 --> 00:34:31,903 [선수들의 격한 호응과 웃음] 613 00:34:31,986 --> 00:34:33,446 [호덕] 야! 이거, 이거, 이거 614 00:34:33,529 --> 00:34:35,448 - 왔다, 왔다, 왔다, 왔다 - [상욱] 왔다, 왔다, 왔다, 왔다 615 00:34:35,531 --> 00:34:37,867 [호덕] 촉이, 촉이 완벽하게 와 버렸어, 이게 616 00:34:37,950 --> 00:34:39,285 [함께 웃는다] 617 00:34:39,368 --> 00:34:40,995 - 나 촉 좋은 거 알지? - [상욱] 알지, 알지, 알지 618 00:34:41,079 --> 00:34:44,165 내가 봤을 때 그 두 사람 분명히… 619 00:34:44,248 --> 00:34:46,459 [범수] 근데 팀장님 결혼하셨잖아요 620 00:34:47,043 --> 00:34:47,877 [잘그랑 동전 떨어지는 소리] 621 00:34:49,003 --> 00:34:50,505 [동전이 잘그랑거린다] 622 00:34:52,006 --> 00:34:53,216 호덕이 형 탈락 623 00:34:56,928 --> 00:34:58,304 [흥미진진한 음악] 624 00:35:00,306 --> 00:35:01,307 [사락 종이 넘기는 소리] 625 00:35:10,983 --> 00:35:12,860 [유경] 니 눈을 왜 그렇게 뜨는데? 626 00:35:15,363 --> 00:35:17,698 디지고 싶나? 눈 안 까나? 627 00:35:20,034 --> 00:35:21,619 [백두] 어 [헛기침] 628 00:35:23,996 --> 00:35:26,916 야, 니 오늘 그, 출근을 와 그래 늦게 했노? 629 00:35:26,999 --> 00:35:28,584 [유경] 미숙이 언니야 왔었다 630 00:35:29,293 --> 00:35:31,587 [백두] 아, 미숙이 언니야 631 00:35:32,755 --> 00:35:37,051 그래, 그 미숙이 언니야는 진짜로 여즉까지 결혼을 안 했나? 632 00:35:39,095 --> 00:35:41,097 [유경] 아, 짧게 한 번 갔다 왔으요 633 00:35:41,889 --> 00:35:43,975 [웃으며] 아, 맞나? 634 00:35:45,101 --> 00:35:48,855 야, 역시 그, 성격이 시원시원하시네, 어 635 00:35:49,480 --> 00:35:51,107 [백두] 어 [헛기침] 636 00:35:53,151 --> 00:35:54,026 [백두의 한숨] 637 00:35:54,735 --> 00:35:58,322 [유경] 야, 니 뭐 내한테 진짜로 할 말 있나? 638 00:35:58,948 --> 00:36:00,032 뭔데? 639 00:36:00,533 --> 00:36:01,534 아니, 그… 640 00:36:02,577 --> 00:36:03,411 야 641 00:36:05,496 --> 00:36:06,789 내도 잃은 거 많거든? 642 00:36:07,832 --> 00:36:08,791 어? 643 00:36:12,170 --> 00:36:15,840 내도 니 그때 그래 떠나고 나서 잃은 거 많다고 644 00:36:18,467 --> 00:36:19,302 뭔데? 645 00:36:20,386 --> 00:36:21,220 어? 646 00:36:21,304 --> 00:36:24,515 뭐를 잃었냐고? 아이, 뭐, 잃은 게 많으시다매요? 647 00:36:26,726 --> 00:36:27,685 [백두] 어… 648 00:36:29,896 --> 00:36:30,897 며루치김밥 649 00:36:31,522 --> 00:36:32,732 - [익살스러운 음악] - [기가 찬 소리] 650 00:36:32,815 --> 00:36:33,691 뭐라고? 651 00:36:33,774 --> 00:36:36,527 니 기억나제? 내 며루치김밥 억수로 좋아했던 거 652 00:36:36,611 --> 00:36:38,112 아니, 왜 우리 어릴 때 653 00:36:38,196 --> 00:36:40,489 둘이서 막 그 억수로 많이 먹었다 아이가? 654 00:36:40,573 --> 00:36:42,283 근데 니 서울 가고 나서는 655 00:36:42,366 --> 00:36:43,618 며루치김밥만 보면은 656 00:36:43,701 --> 00:36:45,786 니 생각이 나 가지고 그거 못 먹겠더라고 657 00:36:45,870 --> 00:36:46,996 그래, 그거 하나 잃었지 658 00:36:47,079 --> 00:36:48,456 하, 참… 659 00:36:48,539 --> 00:36:50,249 [백두] 어, 그리고 또 그래 660 00:36:50,333 --> 00:36:52,585 그, 좋은 씨름 파트너 하나 잃었네 661 00:36:52,668 --> 00:36:54,170 내가 곰곰히 생각을 해 보니까 662 00:36:54,253 --> 00:36:57,590 어릴 때 내가 그, 어린이 씨름왕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663 00:36:57,673 --> 00:37:00,676 니랑 맨날천날 뭐 뻑하면은 씨름 연습 하고 664 00:37:00,760 --> 00:37:04,305 뭐, 그랬으니까 이제 나는 할 수 있었는데 665 00:37:04,388 --> 00:37:06,057 니가 가고 나니까 666 00:37:06,140 --> 00:37:09,143 그 씨, 씨, 씨름 파트너도 하, 하나 잃었잖아 667 00:37:09,227 --> 00:37:11,938 어, 그, 그것도 또… 668 00:37:12,021 --> 00:37:14,440 [유경] 야, 야, 야! 가라 669 00:37:15,066 --> 00:37:18,694 내 지금 니랑 이래 노닥거릴 시간 없거든? 바쁘다 670 00:37:19,278 --> 00:37:21,697 앞으로 열흘밖에 시간이 안 남았다고 671 00:37:23,324 --> 00:37:25,534 열흘? 뭔 소리고? 672 00:37:25,618 --> 00:37:27,912 [유경] 열흘 안에 이 사건 해결하고 서울 복귀하기로 673 00:37:27,995 --> 00:37:29,705 아까 미숙이 언니야랑 약속했다 674 00:37:32,500 --> 00:37:34,835 아, 여, 열흘이라고? 675 00:37:36,170 --> 00:37:40,007 야, 그러면 열흘 뒤에 니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기가? 676 00:37:40,091 --> 00:37:42,510 [유경] 가야지, 그러면 안 가나? 677 00:37:43,427 --> 00:37:46,055 아, 나 이상하네? 내 분명히 이거 여 얻다 뒀는데 678 00:37:48,057 --> 00:37:50,184 아, 씨, 진짜… 679 00:37:50,268 --> 00:37:51,852 [덜그럭거리는 소리] 680 00:37:51,936 --> 00:37:53,020 아, 여 있네 681 00:37:53,104 --> 00:37:54,438 아이, 쯧 682 00:37:56,524 --> 00:37:59,026 야, 니 이제 진짜 뭐 더 이상 할 말 없으… 683 00:38:08,286 --> 00:38:09,412 [쾅 문 닫히는 소리] 684 00:38:11,914 --> 00:38:12,915 [석희] 백두랑 누구? 685 00:38:12,999 --> 00:38:15,751 [경찰] 그 왜, 저 골목 끝 집에 이사 온 부부 있잖아요? 686 00:38:15,835 --> 00:38:16,961 - 그 와이프래요 - [석희] 마! 687 00:38:17,586 --> 00:38:18,671 말이 되는 소릴 해라 688 00:38:18,754 --> 00:38:20,172 그럼 뭐, 지금 뭐 689 00:38:20,256 --> 00:38:23,050 백두 금마랑 그 유부녀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기가? 690 00:38:23,134 --> 00:38:25,720 [경찰] 아이, 뭐 그렇다는 얘기가 있드래요 691 00:38:25,803 --> 00:38:28,639 [헛웃음 치며] 야 니가 백두 금마를 잘 모르네 692 00:38:29,390 --> 00:38:31,809 금마가 아무리 속이 없고 띨띨하다고는 해도 693 00:38:32,518 --> 00:38:34,186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니다 694 00:38:34,270 --> 00:38:37,481 그랬음 내가 지금껏 금마랑 친구를 먹고 있겠나? 쯧 695 00:38:37,565 --> 00:38:39,233 [경찰] 근데 저 사람 저기 있는 거 보면 696 00:38:39,317 --> 00:38:41,068 영 없는 소리는 아닌 거 같은데요? 697 00:38:44,447 --> 00:38:45,364 [석희] 저 와 저러고 있노? 698 00:38:46,032 --> 00:38:47,658 충격받았겠죠 699 00:38:47,742 --> 00:38:50,202 자기 와이프가 외간 남자랑 바람이 났다는데 700 00:38:51,454 --> 00:38:54,457 [경찰] 봐요, 이 넋탱이가 나가도 단단히 나갔잖아요? 701 00:38:55,166 --> 00:38:56,042 [옅은 한숨] 702 00:38:59,253 --> 00:39:01,130 그래서 요망한 가시나라 캤나? 703 00:39:02,173 --> 00:39:03,341 [차 문 열리는 소리] 704 00:39:03,966 --> 00:39:04,800 [한숨] 705 00:39:10,473 --> 00:39:12,975 [석희] 니 어디 가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이, 어? 706 00:39:13,059 --> 00:39:13,893 [경찰] 야 707 00:39:24,111 --> 00:39:24,945 [현욱] 계장님 708 00:39:25,571 --> 00:39:28,032 저도 선배 따라 여기 있다 열흘 뒤에 올라가겠습니다 709 00:39:28,699 --> 00:39:29,533 [현욱의 한숨] 710 00:39:30,117 --> 00:39:32,536 이런 후배가 세상에 어디 있냐? 씨 711 00:39:36,582 --> 00:39:38,376 [백두] 아이 어떻게 저랄 수가 있노? 712 00:39:39,168 --> 00:39:40,628 섭섭하지도 않나? 씨 713 00:39:41,295 --> 00:39:42,588 아이, 뭐, 서울 간다는 소리를 714 00:39:42,671 --> 00:39:45,299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가 있노? 715 00:39:45,383 --> 00:39:46,801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 716 00:39:48,135 --> 00:39:49,637 정도 없다, 정도 없어 717 00:39:51,013 --> 00:39:51,847 아휴 718 00:39:54,850 --> 00:39:56,394 [백두가 중얼댄다] 719 00:39:58,270 --> 00:40:00,356 [여자들의 탄식과 말소리] 720 00:40:05,194 --> 00:40:06,987 아, 아, 근데 721 00:40:07,571 --> 00:40:09,698 아니, 요즘에 동네 분위기 좀 이상하지 않나? 722 00:40:09,782 --> 00:40:11,784 - [금강] 왜? - 동네 분위기가 와? 723 00:40:11,867 --> 00:40:14,078 [한라] 아, 그기 [숨을 들이켠다] 724 00:40:14,161 --> 00:40:17,039 아, 이게 말로 설명하는 기 좀 어려운데 뭐라 캐야 되노? 725 00:40:17,790 --> 00:40:20,584 내가 이래 이래 이래 길을 가다 보면은 726 00:40:20,668 --> 00:40:24,463 이 뒤통수 쪽으로, 응? 조금 따가운 기분이 막 들던데 727 00:40:24,547 --> 00:40:26,382 [금강] 니도 그렇드나? 내도 그렇든데 728 00:40:26,465 --> 00:40:27,341 - 맞제? - [금강] 응 729 00:40:27,425 --> 00:40:28,342 그, 나는 있잖아 730 00:40:28,426 --> 00:40:30,386 거기다 내한테는 동생들 교육을 잘 시키라데? 731 00:40:30,469 --> 00:40:32,930 그런데 이놈인지 저놈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732 00:40:33,013 --> 00:40:34,348 - [잘그락 내려놓는 소리] - 누가? 733 00:40:34,432 --> 00:40:35,474 점빵 아저씨 734 00:40:35,558 --> 00:40:37,101 - [한라] 점빵 아저씨가? - 어! 735 00:40:37,810 --> 00:40:39,645 [한라] 내한테 그럴 리는 없는데? 736 00:40:39,728 --> 00:40:42,231 내가 그 집에서 과자 사 묵은 것만 해도, 그거, 씨 737 00:40:42,314 --> 00:40:44,316 가게 한 달 치 월세는 나온 댄다 아이가? 738 00:40:49,905 --> 00:40:51,740 [익살스러운 음악] 739 00:40:51,824 --> 00:40:52,700 뭐? 740 00:40:53,242 --> 00:40:56,120 아, 내도 아니거든? 나 털어서 먼지 한 톨도 안 나온다 741 00:40:56,203 --> 00:40:57,663 [백두] 뭘 쳐다보고 앉았노 742 00:40:59,373 --> 00:41:00,541 [현욱] 아, 진짜라니까? 743 00:41:00,624 --> 00:41:02,585 묘하게 다르다니까요? 분위기가 744 00:41:03,502 --> 00:41:05,796 [유경] 아, 뭐가?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데? 745 00:41:05,880 --> 00:41:07,131 [현욱] 아, 그니까 예전에는 뭐랄까? 746 00:41:07,214 --> 00:41:10,676 저를 서울에서 온 잘생기고 잘 꾸미고 스마트한 747 00:41:10,759 --> 00:41:13,846 그러면서도 잘난 체는 하지 않는 수더분한 성격에 748 00:41:13,929 --> 00:41:16,807 위트 가득한 매력남으로 봤다면 749 00:41:16,891 --> 00:41:18,309 미쳤나 봐, 진짜 750 00:41:18,392 --> 00:41:20,519 요새는 저를 좀 이렇게 751 00:41:20,603 --> 00:41:23,397 불쌍하게 보는 느낌이랄까? 752 00:41:25,024 --> 00:41:25,941 [유경] 그게 왜? 753 00:41:26,609 --> 00:41:27,443 예? 754 00:41:27,526 --> 00:41:29,987 뭐, 이제야 다들 제대로 보이나 보지 755 00:41:30,070 --> 00:41:31,113 그게 뭐가 문제야? 756 00:41:31,697 --> 00:41:33,574 - 아이, 뭐… - [유경] 참 너도… 757 00:41:34,158 --> 00:41:36,035 - 희한하다 - [현욱] 아… 758 00:41:40,456 --> 00:41:41,373 [문 닫히는 소리] 759 00:41:42,166 --> 00:41:45,252 아, 진짠데 분명히 뭔가 달라졌는데? 760 00:41:47,755 --> 00:41:49,507 - [남자1] 어머나 - [남자2] 백두, 백두 761 00:41:55,012 --> 00:41:55,888 [백두가 웃으며] 예 762 00:42:03,312 --> 00:42:04,480 [길수의 헛기침] 763 00:42:10,194 --> 00:42:12,321 예 [어색한 웃음] 764 00:42:12,404 --> 00:42:14,532 [남자3] 어디서 아는 척이야, 저 저거 봐라, 저 765 00:42:14,615 --> 00:42:15,866 [길수] 웃음이 나오제? 766 00:42:15,950 --> 00:42:18,285 아니, 사람을 와 저래 쳐다보는데? 767 00:42:47,523 --> 00:42:49,149 [여자1] 자, 자가 가 아이가? 768 00:42:49,233 --> 00:42:50,150 [여자2] 누구? 769 00:42:50,693 --> 00:42:52,194 [여자들의 수군대는 소리] 770 00:42:53,070 --> 00:42:54,071 - [여자2] 아! - [여자3] 그래 771 00:42:54,154 --> 00:42:55,573 [여자2] 자가 가가? 772 00:42:55,656 --> 00:42:57,616 [여자1] 아유, 멀쩡하게 생기가 그러면 쓰나? 773 00:42:57,700 --> 00:42:58,784 - [여자3] 안 되제 - [여자2] 아이고 774 00:42:58,867 --> 00:43:01,787 멀쩡하게 생겼으니 그라제 얼굴값 한다고 775 00:43:01,870 --> 00:43:03,831 [여자3] 맞나? 아이고 776 00:43:03,914 --> 00:43:06,959 [여자1] 아, 근데 겉보기에는 얌전 떨게 생겼잖아? 777 00:43:07,042 --> 00:43:08,210 [여자2] 그래? 778 00:43:08,294 --> 00:43:11,046 - [여자1] 내가 관상은 좀 보는디 - [여자3] 이 779 00:43:11,797 --> 00:43:13,299 [여자1] 그런 관상 아니야 780 00:43:13,382 --> 00:43:14,925 - [여자3] 맞나? - [여자2] 어, 맞나? 781 00:43:15,009 --> 00:43:16,760 - [백두 모] 누구? - [여자2] 아, 아이고 782 00:43:16,844 --> 00:43:18,512 [백두 모] 또 누구 욕하고 있었는데? 783 00:43:19,513 --> 00:43:21,432 뭐, 자, 그, 유경이? 784 00:43:22,516 --> 00:43:24,351 느그들 안 바쁘나? 느그들 785 00:43:25,644 --> 00:43:27,813 아이고 [혀 차는 소리] 786 00:43:27,896 --> 00:43:30,065 뭐라고 저리 속삭거리는 거야? 787 00:43:34,403 --> 00:43:35,404 언니 788 00:43:39,158 --> 00:43:41,243 어, 왜? 무슨 일이야? 789 00:43:42,620 --> 00:43:45,205 어, 저희 커피 한잔 할래요? 790 00:43:46,206 --> 00:43:47,041 지금? 791 00:43:48,417 --> 00:43:49,918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792 00:43:58,010 --> 00:44:00,512 [미란] 아, 커피 머신 아직 안 켜 가지고 793 00:44:01,764 --> 00:44:02,640 [유경] 아… 794 00:44:05,476 --> 00:44:07,102 나한테 뭐, 할 말 있어? 795 00:44:07,186 --> 00:44:10,230 네, 뭐 하나 생각난 게 있어서요 796 00:44:11,815 --> 00:44:12,650 [미란] 그때 797 00:44:12,733 --> 00:44:15,986 왜, 그 사람 차 타고 갈 때 걸려 왔었단 전화요 798 00:44:16,528 --> 00:44:18,322 뭐, 확실치는 않은데 799 00:44:18,405 --> 00:44:20,658 056으로 시작되는 번호였어요 800 00:44:21,367 --> 00:44:23,869 056 2… 801 00:44:23,952 --> 00:44:26,246 056? 056이면… 802 00:44:26,330 --> 00:44:27,831 이 동네 지역 번호요 803 00:44:34,254 --> 00:44:36,757 근데 언니도 참 피곤하겠어요 804 00:44:38,217 --> 00:44:40,010 - 뭐가? [한숨] - [미란] 몰라요? 805 00:44:40,094 --> 00:44:43,180 지금 이 동네 되게 아슬아슬한 스캔들 하나 터진 거? 806 00:44:44,348 --> 00:44:45,224 누구랑 누구게요? 807 00:44:46,809 --> 00:44:47,685 글쎄다 808 00:44:49,269 --> 00:44:50,604 언니랑 백두 오빠요 809 00:44:53,565 --> 00:44:55,484 [미란] 그러게 조심 좀 하지 그랬어요 810 00:44:56,276 --> 00:44:57,986 사람들 지금 난리예요 811 00:44:58,070 --> 00:44:59,822 그 집 아줌마, 아저씨 알기 전에 812 00:44:59,905 --> 00:45:02,491 두 사람 갈라놓겠다고 완전 벼르고 있거든요 813 00:45:03,784 --> 00:45:04,868 [한숨] 814 00:45:04,952 --> 00:45:06,537 별, 진짜… 815 00:45:07,663 --> 00:45:08,497 [쩝 입소리] 816 00:45:13,836 --> 00:45:15,462 [미란] 뭐, 알고나 있으라고요 817 00:45:16,296 --> 00:45:17,965 언니도 겪어 봐서 알잖아 818 00:45:18,799 --> 00:45:20,342 말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819 00:45:20,426 --> 00:45:24,721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인지 아닌지 사람들이 신경이나 써요? 820 00:45:25,556 --> 00:45:26,640 그냥 믿는 거지 821 00:45:27,433 --> 00:45:29,476 한결같네, 다들 822 00:45:32,187 --> 00:45:33,230 [깊은 한숨] 823 00:45:35,524 --> 00:45:36,358 [쩝 입소리] 824 00:45:36,942 --> 00:45:38,986 [범수, 원호의 힘주는 소리] 825 00:45:39,611 --> 00:45:41,196 [상욱] 쭉 가야 된다이 수싸움이다이 826 00:45:41,280 --> 00:45:42,990 - 가야 된다이, 버티고 버티고 - [호덕] 밭다리 827 00:45:43,073 --> 00:45:44,450 [상욱] 정훈이 좀 더 세게 잡아서 버티라 828 00:45:44,533 --> 00:45:45,367 그렇지 829 00:45:46,577 --> 00:45:48,078 [호덕] 오, 오, 야, 조금만… 830 00:45:48,162 --> 00:45:49,121 [상욱] 빼라, 빼라, 빼라 831 00:45:49,997 --> 00:45:51,707 [선수들의 말소리] 832 00:45:51,790 --> 00:45:53,208 [백두, 선수의 거친 숨소리] 833 00:45:54,293 --> 00:45:56,044 - [선수의 힘주는 소리] - [호덕] 가 보자 834 00:45:56,587 --> 00:45:58,130 [선수의 지친 탄성] 835 00:45:58,213 --> 00:46:00,090 [백두의 거친 숨소리] 836 00:46:00,174 --> 00:46:01,049 [한숨] 837 00:46:12,352 --> 00:46:15,230 출근 시간 한참 지났는데 838 00:46:15,814 --> 00:46:17,024 아직도 안 오네 839 00:46:19,693 --> 00:46:20,611 [지친 숨소리] 840 00:46:36,418 --> 00:46:37,711 또 뭔 잔소리를 할라고? 841 00:46:43,175 --> 00:46:46,011 아이, 또 뭔데? 뭐, 뭐? 얘기해라, 어? 842 00:46:46,845 --> 00:46:48,388 아, 오늘 단체로 뭐, 날을 잡았나 843 00:46:48,472 --> 00:46:50,432 왜 자꾸 내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앉았노? 844 00:46:51,225 --> 00:46:52,559 김백두 니 그… 845 00:46:54,311 --> 00:46:55,145 [한숨] 846 00:46:56,897 --> 00:46:58,065 와 이래 산만하노? 847 00:46:58,690 --> 00:46:59,775 정신 똑띠 안 차릴래? 848 00:47:05,989 --> 00:47:08,492 [백두] 점마 저거는 뭐 훈련할 때 내만 쳐다보노? 849 00:47:10,369 --> 00:47:11,662 아휴, 쯧 850 00:47:18,418 --> 00:47:19,336 [한숨] 851 00:47:25,133 --> 00:47:29,012 [주인] 뭐, 여서 살던 사람이 뭐, 사고로 죽었다꼬 852 00:47:29,096 --> 00:47:31,223 뭐, 다시는 못 온다 카면서 853 00:47:31,306 --> 00:47:35,018 아이고, 딸인지 조카인지 854 00:47:35,102 --> 00:47:36,812 웬 젊은 여자 하나가 855 00:47:38,105 --> 00:47:39,398 저번에 여 와 가지고 856 00:47:39,481 --> 00:47:42,150 여 있는 짐을 싹 다 빼내 갔다니까요? 857 00:47:42,234 --> 00:47:43,986 [유경] 예, 들었어요 858 00:47:44,736 --> 00:47:47,239 [주인] 근데 형사님은 859 00:47:47,864 --> 00:47:49,700 와 여를 또 둘러보고 860 00:47:50,826 --> 00:47:55,205 그 사람 혹시 뭐 문제 있는 사람이었어요? 861 00:47:56,415 --> 00:47:58,292 이 방 얻을 때 뭐 862 00:47:58,375 --> 00:48:01,378 그 사람 전화번호 같은 거 남겨 둔 거 있으실까요? 863 00:48:01,461 --> 00:48:05,549 아이고, 방세도 현찰로 싹 다 냈는데 864 00:48:05,632 --> 00:48:09,344 [주인] 뭐, 손님 전화번호 알아 뭐에 쓰겠어예? 865 00:48:09,428 --> 00:48:11,638 마, 내사 마 물어보지도 않았십니다 866 00:48:16,143 --> 00:48:18,145 [의미심장한 음악] 867 00:48:21,064 --> 00:48:22,316 [달칵 서랍 여는 소리] 868 00:48:27,696 --> 00:48:29,114 [유경] 혹시 이 방 869 00:48:29,990 --> 00:48:31,491 그 뒤로 손님 더 받으셨어요? 870 00:48:31,575 --> 00:48:33,702 아이고, 어데요? 871 00:48:33,785 --> 00:48:37,414 그 사람이 여 방을 처음부터 달방으로 끊었다 아입니까? 872 00:48:37,998 --> 00:48:41,835 [주인이 한숨 쉬며] 죽든 살았든 그 방 돈 받은 날까지는 873 00:48:41,918 --> 00:48:44,921 사람을 안 받는 게 맞지 싶어가 874 00:48:45,005 --> 00:48:46,840 여는 마, 건들지도 않았십니더 875 00:48:56,725 --> 00:48:57,893 [범수] 형, 안 가요? 876 00:48:59,394 --> 00:49:00,270 [백두] 가라, 가라 877 00:49:02,522 --> 00:49:05,150 [선수들] 가자, 가자, 가자, 가자 878 00:49:05,233 --> 00:49:06,568 - [호덕] 가자! - 아니, 이 시간까지 879 00:49:06,652 --> 00:49:10,238 출근도 안 하고 사람들이 의심하면 우짤라 그러노? 우짤라고 880 00:49:12,532 --> 00:49:13,408 [한숨] 881 00:49:39,017 --> 00:49:39,851 [한숨] 882 00:49:43,355 --> 00:49:44,481 [철컥 문 열리는 소리] 883 00:49:45,732 --> 00:49:47,359 [부드러운 음악] 884 00:49:48,860 --> 00:49:50,779 야! 두식아, 야 885 00:49:54,032 --> 00:49:55,367 - [백두] 야 - [유경] 뭐고? 886 00:49:55,450 --> 00:49:56,493 [유경의 힘주는 소리] 887 00:49:56,576 --> 00:49:59,329 [백두] 야, 니 와 인자 오노? 888 00:49:59,413 --> 00:50:01,248 내 여서 니 한참 기다렸잖아 889 00:50:01,331 --> 00:50:02,916 - [유경] 내를? 왜? - [백두의 가쁜 숨소리] 890 00:50:03,709 --> 00:50:06,044 [백두] 아, 별건 아니고 내가 니한테 할 말이 있어가 891 00:50:08,547 --> 00:50:09,881 [유경] 그래, 또 뭔데? 892 00:50:09,965 --> 00:50:12,384 [백두가 머뭇거리며] 어 어, 딴 게 아니라, 그… 893 00:50:13,510 --> 00:50:14,845 아, 근데 니 있잖아 894 00:50:14,928 --> 00:50:17,389 이래 함부로 늦고 그러면 안 된디, 어? 895 00:50:17,472 --> 00:50:19,141 사람들이 오해한다니까? 896 00:50:19,224 --> 00:50:21,226 '저 팀장 좀 수상한데?' 아니면은 뭐 897 00:50:21,309 --> 00:50:23,520 '저 팀장이 팀장 아인 거 아이가?' 이러면서 898 00:50:23,603 --> 00:50:25,897 야, 니 이상한 소문 나고 그라면 우짤라고? 899 00:50:27,482 --> 00:50:28,734 [유경이 한숨 쉬며] 야 900 00:50:28,817 --> 00:50:30,944 지금 그 소문이 중요한 게 아이거든? 901 00:50:32,487 --> 00:50:35,991 니 지금 동네에 니랑 내랑 두고 어떤 소문이 도는 줄 아나? 902 00:50:36,742 --> 00:50:38,660 - 니랑 내랑? - [유경] 어 903 00:50:39,244 --> 00:50:41,663 미란이가 그러는데, 니랑 내랑… 904 00:50:46,752 --> 00:50:50,422 니랑 내랑 둘이서 연애한다꼬 마, 온 동네에 소문이 돈다 하드라 905 00:50:51,256 --> 00:50:52,132 어? 906 00:50:52,758 --> 00:50:54,634 여, 연애를 한다고? 907 00:50:56,094 --> 00:50:57,345 - [손뼉 치는 소리] - 아, 맞네! 908 00:50:58,096 --> 00:50:59,514 [백두] 아, 그래 놓으니까 사람들이 909 00:50:59,598 --> 00:51:02,726 막 내한테 수군수군거리고 막 눈에 쌍심지를 켜고 째리보고 910 00:51:03,351 --> 00:51:04,936 아, 그거 때문이었네 911 00:51:05,020 --> 00:51:05,854 뭐? 912 00:51:05,937 --> 00:51:07,898 - 아이다, 아이다, 아이다, 아이다 - [유경] 이 뭐라 해 쌓노? 913 00:51:08,482 --> 00:51:10,233 야, 그래가 니 그, 미란이한테 뭐라 했는데? 914 00:51:11,151 --> 00:51:12,944 뭘 뭐라 해? 아이라 했지 915 00:51:14,780 --> 00:51:17,449 - [부드러운 음악] - 아, 아니라 했어? 어, 어 916 00:51:17,532 --> 00:51:18,575 그럼 뭐, 맞나? 917 00:51:21,244 --> 00:51:22,996 [유경] 아이, 그니까 니도 918 00:51:23,079 --> 00:51:24,998 혹시나 누가 니랑 내랑 무슨 사이냐? 919 00:51:25,081 --> 00:51:27,626 진짜로 그렇고 그런 사이냐? 이렇게 물어보면 920 00:51:27,709 --> 00:51:30,253 '아이다! 하늘이 쪼개져도 없는 사실이다' 921 00:51:30,337 --> 00:51:32,714 '자꾸만 그렇게 이상한 소문 내시면' 922 00:51:33,256 --> 00:51:35,967 '형법 제307조 제2항에 의거해서' 923 00:51:36,051 --> 00:51:39,095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 훼손죄로 고소하겠다' 924 00:51:39,179 --> 00:51:41,181 딱! 이렇게 못을 박으란 말이다 925 00:51:42,724 --> 00:51:46,019 또 뭔데? 또 입이 왜 그래 톡 튀어나왔는데? 926 00:51:46,102 --> 00:51:47,187 [백두] 입이 왜? 927 00:51:51,191 --> 00:51:52,526 아, 뭐, 아무튼 928 00:51:53,151 --> 00:51:55,445 니도 괜한 소리 안 나오게 단디 해라고 929 00:51:56,905 --> 00:51:58,240 [유경] 니도 안다 아이가? 930 00:51:59,032 --> 00:52:02,577 사람들 사이에서 말 한번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다는 거 931 00:52:06,581 --> 00:52:08,250 아, 왜 대답이 없노? 932 00:52:08,333 --> 00:52:09,626 - 단디 해라니까? - [백두] 알았다! 933 00:52:09,709 --> 00:52:11,795 사람들한테 단디 해명하고 다닐게, 됐제? 934 00:52:11,878 --> 00:52:12,879 [백두의 쯧 입소리] 935 00:52:13,922 --> 00:52:14,965 [유경] 어쭈… 936 00:52:19,219 --> 00:52:21,680 야! 니 뭐, 내한테 할 말 있다매? 937 00:52:24,307 --> 00:52:25,559 [유경] 야, 김백두! 938 00:52:29,729 --> 00:52:31,481 - 참… - [문 닫히는 소리] 939 00:52:31,565 --> 00:52:32,607 와 저라노? 940 00:52:38,947 --> 00:52:40,031 [백두의 한숨] 941 00:52:43,368 --> 00:52:44,995 [백두] 아무 사이도 아이라고? 942 00:52:46,288 --> 00:52:49,749 아, 지가 내랑 어떻게 그 아무 사이가 아닐 수가 있겠노? 943 00:52:51,376 --> 00:52:54,087 아, 적어도 친구 사이인 거는 맞잖아, 그라고… 944 00:52:55,171 --> 00:52:56,506 뭐, 실수였지마는 945 00:52:57,215 --> 00:53:01,219 친구 사이에 저거 저거까지 했으면은 뭐 946 00:53:01,845 --> 00:53:04,556 그 소문이 영 없는 사실도 아이고만은… 947 00:53:05,932 --> 00:53:07,934 [흥미진진한 음악] 948 00:53:10,478 --> 00:53:11,980 - [길수, 남자1] 와 봐, 응? - [백두] 어? 와 이랍니까? 949 00:53:12,105 --> 00:53:13,815 - [남자1] 보자 - [백두] 아, 와 이랍니까? 950 00:53:13,899 --> 00:53:16,192 - 아, 씨, 와 이라는 데예? 예? - [길수] 가만있어라! 951 00:53:16,276 --> 00:53:17,527 [백두] 아이, 뭐, 일진입니까? 952 00:53:17,611 --> 00:53:19,279 [영욱] 일진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진짜, 씨 953 00:53:19,362 --> 00:53:21,031 [백두] 아, 우리 아빠한테 다 이를 껍니데이 954 00:53:21,114 --> 00:53:22,949 - [영욱] 아빠? 아빠? - [백두] 아, 씨, 아이고… 955 00:53:23,033 --> 00:53:24,367 [영욱] 이 새끼가 확 마 956 00:53:24,451 --> 00:53:27,162 마, 니 지금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되제? 어? 957 00:53:27,245 --> 00:53:29,247 우리가 인마! 지금 니를 느그 아빠한테서 958 00:53:29,331 --> 00:53:31,625 구해 주고 있는 기다 아이가? 이 빙시야, 씨 959 00:53:31,708 --> 00:53:33,209 [백두] 뭔 소립니까? 그게 960 00:53:33,293 --> 00:53:34,169 [남자2] 백두 니 961 00:53:34,753 --> 00:53:37,797 오유경인가 뭔가 하는 그 여자랑 뭔 사이고? 962 00:53:38,340 --> 00:53:39,466 예? 963 00:53:39,549 --> 00:53:42,218 항간에는 느그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말이 있던데 964 00:53:42,302 --> 00:53:43,637 - [남자2] 사실이가? - [백두의 한숨] 965 00:53:44,387 --> 00:53:46,139 [길수] 야, 인마, 이거 아무 말도 못 하는 거 보니까 966 00:53:46,222 --> 00:53:48,016 진짜 뭣이 있긴 있나 본데요? 967 00:53:48,600 --> 00:53:50,894 마! 니 그거 불륜이다, 불륜 968 00:53:50,977 --> 00:53:53,855 세상천지에 해서는 안 될 짓이라고, 이 짜슥아! 969 00:53:53,939 --> 00:53:57,776 [영욱] 아, 얌전한 꼬네기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드만 970 00:53:57,859 --> 00:53:59,486 니 진짜 실망이데이? 971 00:54:00,070 --> 00:54:01,154 [남자2] 백두 니 972 00:54:01,696 --> 00:54:04,282 우리 선에서 경고할 때 조용히 정리해라이 973 00:54:04,366 --> 00:54:05,200 [크게] 알았나? 974 00:54:05,867 --> 00:54:07,994 [백두가 구시렁거린다] 975 00:54:09,496 --> 00:54:10,497 아이, 아저씨들 976 00:54:11,122 --> 00:54:13,708 그거 때문이면은, 예? 걱정하지 마이소 977 00:54:14,417 --> 00:54:17,212 애먼 사람 잡지들 마시라고예, 쯧 978 00:54:17,837 --> 00:54:19,673 - [백두] 자, 자 - [흥미로운 음악] 979 00:54:19,756 --> 00:54:20,674 우리 둘은예 980 00:54:21,424 --> 00:54:22,676 아무 사이도 아니고예 981 00:54:22,759 --> 00:54:25,595 그거는 하늘이 쪼개져도 없는 사실이고 982 00:54:25,679 --> 00:54:27,764 자꾸 이런 식으로 이상한 소문 내고 그라면은 983 00:54:27,847 --> 00:54:30,100 제가 그 저, 그… 984 00:54:30,183 --> 00:54:34,562 뭐, 무슨 무슨 그, 법으로, 예? 다 신고합니다이 985 00:54:36,189 --> 00:54:39,567 요라고 저는 분명히 단디 얘기했습니다이 986 00:54:43,154 --> 00:54:47,409 아, 뭐라고 난 다들 이상한 그, 에이… 987 00:54:47,492 --> 00:54:50,120 - [남자3] 잘못 짚은 거 아이가? - [남자들의 수군대는 소리] 988 00:54:50,203 --> 00:54:52,872 [영욱] 그건 그렇고 저 뭐라 궁시렁대고 있노? 저거는 진짜, 씨 989 00:54:52,956 --> 00:54:55,375 언니, 진숙 언니 아직 모르지예? 990 00:54:57,252 --> 00:54:58,795 [현자] 이, 모르는디 991 00:55:00,255 --> 00:55:03,383 [한숨] 나가 콱 까밝히든지 해야겄어, 그냥 992 00:55:03,466 --> 00:55:05,802 [경문 처] 아유, 뭔 소립니까? 뒷일을 어떻게 감당할라꼬요? 993 00:55:05,885 --> 00:55:07,262 [멋쩍은 웃음] 994 00:55:07,345 --> 00:55:09,931 아유, 말이 그렇다는 거지, 말이 나가 미쳤어? 995 00:55:11,558 --> 00:55:13,309 [현자] 아, 언니가 자꾸 996 00:55:13,393 --> 00:55:15,603 그 가시내가 정이 간다는 둥 997 00:55:15,687 --> 00:55:17,105 텃세 부리지 말라는 둥 998 00:55:17,188 --> 00:55:18,773 속 모르는 소리를 해 분께 그라제 999 00:55:18,857 --> 00:55:20,483 [숙희] 어머머, 웬일이야, 어? 1000 00:55:20,567 --> 00:55:23,069 아, 나중에 백두랑 걔랑 그렇고 그런 사이인 거 알면 진짜 1001 00:55:23,153 --> 00:55:25,655 - 얼마나 가슴을 치시려고 - [영욱 처] 속상하다, 속상해 1002 00:55:25,739 --> 00:55:28,408 내가 본께 그날이 머지않았어 1003 00:55:28,992 --> 00:55:29,909 - [경문 처] 와예? - [숙희] 왜요? 1004 00:55:30,493 --> 00:55:33,079 [현자] 아이, 백두같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애기가 1005 00:55:33,163 --> 00:55:35,248 언제까정 그것을 감출 수가 있겄어? 1006 00:55:36,249 --> 00:55:37,625 - 안 그래도 - [여자들의 호응] 1007 00:55:37,709 --> 00:55:39,711 - 지난번 회식 때 본께로 - [여자들의 호응] 1008 00:55:39,794 --> 00:55:42,714 - 백두가 잘 익은 고기를 - [계속되는 여자들의 호응] 1009 00:55:42,797 --> 00:55:45,800 그 가시내 앞접시에다 부지런히 갖다 나르면서 1010 00:55:45,884 --> 00:55:47,719 - [숙희] 어머, 어머 - 티를 팍팍 내드라고 1011 00:55:47,802 --> 00:55:50,096 - 이 문디 자슥 진짜, 씨, 쯧 - [숙희] 웬일이니? 1012 00:55:50,180 --> 00:55:52,390 [현자] 아, 후배들은 그 옆에 있는 후배들은 1013 00:55:52,474 --> 00:55:54,142 냉삼을 육회로 처묵고들 앉았는디 1014 00:55:54,225 --> 00:55:55,310 - 하! - [여자들의 웃음] 1015 00:55:55,393 --> 00:55:57,771 [현자] 시상에 정성이, 정성이 1016 00:55:58,354 --> 00:56:00,482 - 뻗쳐 불었어, 뻗쳐 불었어 - [숙희] 아이고 1017 00:56:00,565 --> 00:56:02,192 [영욱 처] 가지가지 한다 가지가지 해 1018 00:56:02,275 --> 00:56:03,902 느그들 있잖애 1019 00:56:03,985 --> 00:56:07,072 이런 얘기 어디 가서 막 하고 돌아댕기지들 마 1020 00:56:07,155 --> 00:56:09,616 - 아이고, 안 합니다, 언니 - [숙희] 아, 당연하죠, 언니 1021 00:56:10,200 --> 00:56:12,077 괜히 진숙 언니 귓구녕 들어갔다가는 1022 00:56:12,160 --> 00:56:14,788 그냥 우리 다 접어 불어 1023 00:56:14,871 --> 00:56:17,499 성질이 인간 재해 난단 말이여 1024 00:56:17,582 --> 00:56:19,167 - [진숙] 그게 뭔 소리고? - [놀란 숨소리] 1025 00:56:19,250 --> 00:56:21,252 - [경문 처가 콜록댄다] - [현자] 어머머 1026 00:56:22,629 --> 00:56:23,797 [영욱 처] 언니, 오셨어예? 1027 00:56:23,880 --> 00:56:25,131 [숙희] 오셨습니까? [웃음] 1028 00:56:25,215 --> 00:56:26,466 [경문 처] 오셨어예? [기침] 1029 00:56:27,008 --> 00:56:28,009 [현자] 이, 이… 1030 00:56:28,093 --> 00:56:28,968 [진숙] 야, 너그들 1031 00:56:29,552 --> 00:56:31,096 지금 우리 백두 얘기 하는 거 맞나? 1032 00:56:31,179 --> 00:56:34,182 - [숙희] 아니야 - 그것이 내가 백숙을 해 분다고… 1033 00:56:34,766 --> 00:56:37,018 [진숙] 말해 봐라이, 너들 방금 한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1034 00:56:37,102 --> 00:56:38,895 - [현자의 머뭇거리는 소리] -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 1035 00:56:41,231 --> 00:56:42,398 [버럭 하며] 아, 퍼뜩 말 안 할래? 1036 00:56:42,482 --> 00:56:43,691 - [현자] 아이, 깜짝이야 - [숙희] 엄마야 1037 00:56:44,567 --> 00:56:46,861 [현자] 아이고, 언니야 1038 00:56:46,945 --> 00:56:48,363 진정 좀 하드라고이 1039 00:56:49,239 --> 00:56:52,242 아이, 이러지 말고 우리 가게 가서 얘기합세 1040 00:56:52,325 --> 00:56:54,702 여기는 보는 눈들이 허덜시리 많아 1041 00:56:54,786 --> 00:56:56,412 [진숙] 아이고, 야 이거 놔라, 이거 1042 00:56:56,496 --> 00:57:00,208 아니, 여서, 여서 말하라고 여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1043 00:57:00,291 --> 00:57:02,919 [현자] 아, 긍께로 진정, 진정해 1044 00:57:03,002 --> 00:57:04,629 - [영욱 처] 언니 - [현자] 들어… 1045 00:57:04,712 --> 00:57:06,214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 1046 00:57:06,881 --> 00:57:08,675 - [영욱 처] 그게요 - [흥미로운 음악] 1047 00:57:11,261 --> 00:57:13,263 아이씨, 입이 안 떨어진다 1048 00:57:15,390 --> 00:57:16,433 [한숨] 1049 00:57:17,642 --> 00:57:19,102 아, 저거는 뭔데, 또? 1050 00:57:23,314 --> 00:57:24,441 [영욱 처] 백두가 1051 00:57:25,525 --> 00:57:30,363 유경이랑 사귄다고 소문이 이제 파다하게 났거든예? 1052 00:57:30,447 --> 00:57:32,198 [진숙] 뭐, 그래서 뭐고? 1053 00:57:32,282 --> 00:57:34,909 뭐, 백두가 유부녀랑 연애를 한다 이 말이가? 1054 00:57:35,577 --> 00:57:36,453 어? 1055 00:57:37,287 --> 00:57:38,621 아휴, 참… 1056 00:57:40,039 --> 00:57:42,667 [소리치며] 백두, 이 썅, 야! 1057 00:57:43,543 --> 00:57:44,627 [다급한 목소리로] 야 1058 00:57:45,503 --> 00:57:46,713 너 거 사실이가? 1059 00:57:47,338 --> 00:57:48,548 아이, 뭣 때문에 이라는데? 1060 00:57:48,631 --> 00:57:50,133 [진숙] 여 사람들이 1061 00:57:50,216 --> 00:57:53,845 니랑 그 유경인가 하는 아랑 연애한다 카던데, 그거 진짜냐고! 1062 00:57:53,928 --> 00:57:56,055 아, 엄마까지 왜 이라는데? 진짜 1063 00:57:56,139 --> 00:57:58,516 [진숙이 크게] 야! 아, 왜 대답을 안 하노? 1064 00:57:59,017 --> 00:58:02,979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모 니는 여서 돌팔매질을 당해야 되고 1065 00:58:03,062 --> 00:58:05,565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 아니라 카모, 어? 1066 00:58:05,648 --> 00:58:08,193 여 사람들한테 사과받아야제 안 그렇나? 1067 00:58:08,276 --> 00:58:09,277 [진숙의 거친 숨소리] 1068 00:58:10,820 --> 00:58:12,155 아, 퍼뜩 답 안 하나! 1069 00:58:12,739 --> 00:58:13,656 엄마, 그게… 1070 00:58:13,740 --> 00:58:17,368 [여자1] 아이고,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 카드니 1071 00:58:17,452 --> 00:58:19,746 -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 - [애잔한 음악] 1072 00:58:19,829 --> 00:58:20,830 [여자2] 아이고 1073 00:58:22,749 --> 00:58:23,583 [한숨] 1074 00:58:28,421 --> 00:58:29,589 [여자3] 말이 되나? 1075 00:58:35,136 --> 00:58:37,639 [여자1] 아이고 두식이네는 이제 우짜면 좋노? 1076 00:58:37,722 --> 00:58:40,016 [여자2] 글쎄 뭐 조만간 여 뜨지 않겠나? 1077 00:58:40,099 --> 00:58:42,310 [여자3] 아이고 참말로 보면은 안됐데이 1078 00:58:42,393 --> 00:58:45,563 [여자4] 여 계속 남는다 캐도 나는 찝찝할 거 같다 1079 00:58:45,647 --> 00:58:46,981 [여자5] 아, 딴 사람도 아이고 1080 00:58:47,065 --> 00:58:49,067 준이가 어떻게 승부 조작을? 1081 00:58:49,150 --> 00:58:52,028 아, 어떻게 철용이한테 그칼 수가 있나? 1082 00:58:52,111 --> 00:58:54,072 [여자6] 조용히 해라, 마 아 듣겠다 1083 00:58:55,240 --> 00:58:57,492 - [여자1] 어, 남사스러워라 -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 1084 00:58:57,575 --> 00:58:58,409 근데요 1085 00:59:00,078 --> 00:59:01,079 안 믿을 거잖아예? 1086 00:59:03,081 --> 00:59:04,374 [백두] 내가 지금 여기서 아니라 캐도 1087 00:59:05,250 --> 00:59:07,168 여 있는 사람들 아무도 안 믿을 거라는 거 1088 00:59:07,877 --> 00:59:09,420 내 다 알고 있거든예? 1089 00:59:09,504 --> 00:59:11,089 이게 뭐라 카노? 이게 1090 00:59:11,673 --> 00:59:13,341 야, 니가 아니라 카면 아닌 기제 1091 00:59:13,424 --> 00:59:14,509 [진숙] 뭐를 믿고… 1092 00:59:14,592 --> 00:59:16,427 전에도 그랬었다 아이가? 1093 00:59:18,054 --> 00:59:18,930 [진숙] 뭐, 뭐? 1094 00:59:19,013 --> 00:59:22,016 옛날에 두식이한테 1095 00:59:22,684 --> 00:59:24,561 다들 그랬었다 아이가? 1096 00:59:27,480 --> 00:59:30,024 두식이네가 아니라 카는데도 1097 00:59:30,733 --> 00:59:33,945 그래 아니라 카는데도 다들 믿고 싶은 대로 믿었었잖아 1098 00:59:34,529 --> 00:59:36,197 기어이 쪼까냈다 아이가! 1099 00:59:37,782 --> 00:59:40,326 근데 인제 와 가지고, 뭐, 또 1100 00:59:40,910 --> 00:59:42,620 애먼 사람 잡아 가지고 상처 줄라꼬예? 1101 00:59:43,705 --> 00:59:44,581 예? 1102 00:59:45,498 --> 00:59:49,586 사람 하나 여서 쪼까내야지만이 속이 시원하겠습니까? 1103 00:59:52,672 --> 00:59:55,883 제발예, 진짜 제발예, 어? 1104 00:59:56,551 --> 00:59:58,928 인제는 좀 그만하이소, 예? 1105 00:59:59,721 --> 01:00:02,932 이게요 어떤 사람한테는 상처라고예 1106 01:00:03,558 --> 01:00:05,727 여 있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마는, 아니! 1107 01:00:06,269 --> 01:00:07,979 관심도 없겠지마는 1108 01:00:09,522 --> 01:00:11,482 억울하게 몰린 사람들은 1109 01:00:12,191 --> 01:00:14,736 평생을 그 상처 속에 살아가는 거라예 1110 01:00:15,695 --> 01:00:18,323 그러니까 좀 1111 01:00:19,324 --> 01:00:20,950 제발 좀! 씨 1112 01:00:21,701 --> 01:00:23,328 [백두의 거친 숨소리] 1113 01:00:35,506 --> 01:00:37,091 [사람들의 수군대는 소리] 1114 01:00:50,438 --> 01:00:51,981 [거친 숨소리] 1115 01:00:57,487 --> 01:00:59,364 [어린 백두] 두식아, 잠깐만! 1116 01:00:59,447 --> 01:01:00,490 [계속되는 애잔한 음악] 1117 01:01:00,573 --> 01:01:02,158 어디 가는데? 1118 01:01:03,785 --> 01:01:05,453 야, 오두식! 1119 01:01:07,038 --> 01:01:08,706 [울음을 터뜨리며] 야, 오두식! 1120 01:01:09,540 --> 01:01:11,751 니 어디 가는데! 1121 01:01:12,502 --> 01:01:15,088 오두식! [엉엉 운다] 1122 01:01:16,673 --> 01:01:17,924 [거친 숨소리] 1123 01:01:18,007 --> 01:01:20,426 어디 가냐고! 1124 01:01:27,058 --> 01:01:28,101 [탁 스위치 조작음] 1125 01:01:50,665 --> 01:01:52,291 [백두의 거친 숨소리] 1126 01:02:01,092 --> 01:02:03,344 [백두] 야, 그 소문 1127 01:02:09,225 --> 01:02:10,601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1128 01:02:11,185 --> 01:02:12,019 [유경] 어? 1129 01:02:12,103 --> 01:02:13,813 [백두] 니는 아인데 내는 맞다고 1130 01:02:15,648 --> 01:02:17,191 야, 김백두 [한숨] 1131 01:02:17,275 --> 01:02:19,068 니 요 며칠 진짜 이상한 거 아나? 1132 01:02:19,694 --> 01:02:20,945 [유경] 뭐, 맨날 할 말 있다 해 놓고 1133 01:02:21,028 --> 01:02:23,906 막상 들어 보면은 뭔 소린지도 모를 말만 막 해 쌓고 1134 01:02:23,990 --> 01:02:25,241 딱 정리를 해서 얘기를 해라 1135 01:02:25,324 --> 01:02:26,159 [백두] 내 니 좋아한다 1136 01:02:28,786 --> 01:02:29,620 어? 1137 01:02:29,704 --> 01:02:32,331 그러니까 내랑 같이 하자, 어? 1138 01:02:35,334 --> 01:02:36,294 뭐… 1139 01:02:36,377 --> 01:02:37,295 뭐를? 1140 01:02:37,378 --> 01:02:38,921 지금 니가 하고 있는 거, 어? 1141 01:02:39,505 --> 01:02:41,257 니가 평생 알아내고 싶어 한 거, 그거 1142 01:02:41,799 --> 01:02:43,134 그거 내랑 같이 하자고 1143 01:02:46,304 --> 01:02:49,640 [멋쩍게 웃으며] 아, 야 야, 김백두 진짜 1144 01:02:50,224 --> 01:02:53,436 아이, 느닷없이 와 가지고 참, 별 그, 희한한 얘기만… 1145 01:02:53,519 --> 01:02:54,479 [백두] 니 내한테 1146 01:02:55,021 --> 01:02:57,607 내한테 뭐를 잃었냐고 내한테 물어봤었제? 1147 01:02:58,149 --> 01:02:59,400 그거 내 알아냈다 1148 01:03:01,611 --> 01:03:03,488 - 니다, 어? - [잔잔한 음악] 1149 01:03:04,322 --> 01:03:06,365 며루치김밥 잃은 것도 맞고, 어? 1150 01:03:06,449 --> 01:03:08,034 좋은 씨름 파트너 잃은 것도 맞는데 1151 01:03:08,117 --> 01:03:10,745 결국에는 니 하나 잃은 거더라고 1152 01:03:11,913 --> 01:03:14,957 그게 다 니가 없어져 가지고, 어? 1153 01:03:15,041 --> 01:03:16,459 아무 의미 없어진 거니까 1154 01:03:19,420 --> 01:03:22,757 내가 그날 새벽 자주 떠올리는 거 아나? 1155 01:03:23,299 --> 01:03:24,634 그리고 맨날 후회한다 1156 01:03:25,176 --> 01:03:27,178 '내가 좀만 더 빨리 뛸걸' 1157 01:03:28,179 --> 01:03:30,348 '내가 좀만 더 니를 크게 부를걸' 1158 01:03:30,431 --> 01:03:31,265 아니 1159 01:03:31,808 --> 01:03:34,644 '내가 좀만 더 집 앞에서 빨리 나올걸' 1160 01:03:35,394 --> 01:03:36,229 아이다 1161 01:03:36,771 --> 01:03:38,439 '니가 집 앞에 찾아왔을 때' 1162 01:03:39,232 --> 01:03:43,736 '내가,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아챌걸' 1163 01:03:44,946 --> 01:03:47,907 내가 수천 번 수만 번을 후회했거든? 1164 01:03:48,574 --> 01:03:51,035 인자는 후회 안 할라고 1165 01:03:53,371 --> 01:03:56,040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 가지고 1166 01:03:57,333 --> 01:04:00,044 아무것도 못 하고 니를 그래 올려 보냈는데 1167 01:04:00,670 --> 01:04:01,963 인제는 안 그럴라고 1168 01:04:06,217 --> 01:04:08,344 인제는 그때처럼 1169 01:04:09,428 --> 01:04:11,639 맥없이 니를 안 보낼 끼다 1170 01:04:16,561 --> 01:04:17,395 야, 오두식 1171 01:04:20,815 --> 01:04:22,191 내 니 진짜로 좋아한다 1172 01:04:25,695 --> 01:04:28,239 진짜로 니 좋아한다고 1173 01:04:29,866 --> 01:04:31,742 [감성적인 음악] 1174 01:05:07,987 --> 01:05:09,238 [현욱] 볼 터치 했어요? 1175 01:05:09,322 --> 01:05:12,116 [유경] 볼 터치는 무슨 볼 터치? 1176 01:05:12,199 --> 01:05:13,117 [석희] 근데 흰둥이요 1177 01:05:13,200 --> 01:05:15,953 누가 일부러 목줄을 풀어놔 주는 게 아닌가 싶어요 1178 01:05:16,579 --> 01:05:18,623 [석희] 저것들이 아침 댓바람부터 왜 한집에서 나오노? 1179 01:05:18,706 --> 01:05:21,751 김백두 저거 느그 팀장이랑 뭐 있는 거 맞다니까? 1180 01:05:21,834 --> 01:05:23,586 이거 우리가 좀 나서 봐야 되지 않겠나? 1181 01:05:23,669 --> 01:05:25,796 [진수] 와, 진짜였네? 1182 01:05:25,880 --> 01:05:27,882 [현욱] 선배? 그러니까 집중 좀 해요 1183 01:05:27,965 --> 01:05:29,467 내가 누구 땜에 이러고 있는데 1184 01:05:29,550 --> 01:05:32,762 [크게] 나는 두식이라고 좋아하는 애 따로 있다 1185 01:05:32,845 --> 01:05:34,764 [유경] 김백두, 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