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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왜 그러시죠?

 

당신?

 

그만둬...!

 

강해질 수 있을

이유를 깨달았어

나를 이끌고서

나아가줘

 

진흙투성이인

주마등을 노려보네

 

두려워 굳어버린 마음

떨리는 이 손은

붙잡고 싶은 게 있어

그것뿐이야

 

밤의 내음 속에

I'll spend all thirty nights

하늘을 노려보아도

Staring into the sky

변해갈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뿐

그것뿐이야

 

강해질 수 있을

이유를 깨달았어

나를

이끌고서

나아가줘

 

아무리 애를 써도!

지워내지 못할 꿈도

멈추지 못할 지금도

누군가를 위해 강해질 수만 있다면

몇번이라도

다시 일어나라

 

세상의 파도에 부딪혀 좌절하고

패배한다는 것의 의미를 깨달았어

홍련의 꽃이여, 피어올라라!

운명을

밝혀내다오

 

sub by kairan

 

제8화
현혹스러운 피의 냄새

 

 

뭐지?

무슨 일이야?

 

피..피가!

 

그만둬어어어!!

 

여보!

 

사모님!

이쪽보다도 자기 상처를!

상처에 천을 대고
강하게 눌러주세요!!

 

괜찮아...!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아내분의 상처는
치명상이 아냐!

더 세게!

더 세게, 천으로 압박해주세요!

 

분명 괜찮을 거야!

이 사람은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사람은...

그냥 여기서
거닐고 있었을 뿐이었는데!

 

괜찮니?

보면 안 된단다

 

레이 씨, 위험하겠어요

저쪽으로 가죠

 

저 녀석은!?

 

제기랄...

 

제기랄...!

 

이 사람을 내버려둘 수는 없어!

 

키부츠지 무잔!!

 

난 네놈을 놓치지 않겠어!

어디로 도망치더라도
반드시―!!

 

왜 저러는 걸까요, 저 아이...

안 그래요, 츠키히코 씨?

 

어디로 도망치더라도
놓치지 않겠어!

지옥의 끝까지 쫓아가서!

반드시 네놈의 목에
칼날을 휘둘러주마!

절대로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어!!

 

네놈들, 뭘 하고 있나!

주정부리는 거냐?

 

소년, 그 남자로부터 떨어지도록!

 

안 돼!

구속구를 가져와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잔말 말고 떨어져라!

이러지 말아주세요...!

저 말고는 이 사람을
억눌러 둘 수 없다구요!

비켜!

제발 하지 마세요...!

 

뭐야, 이놈의 얼굴?

제정신을 잃은 건가?

소년을 떼어놔라!

제발 이러지 마...!

'이 사람'이 누군가를
죽이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단 말야!

방해하지 말아줘...!

부탁이니까!

 

젠장!

네놈...

이 이상 저항하려 든다면―!

 

혹혈[惑血]

시각 몽환의 향[視覚夢幻の香]

 

뭐지, 이 향기는...?

 

뭐..뭐야, 이 문양은!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주변이 전혀 보이지 않아!

 

무슨 공격인가!?

그렇다면 위험해!

 

냄새가 짙어지기 시작했어!

 

당신은...

오니[鬼]가 되어버린 자에게도

「사람」[人]이라는 말을 써주시는군요

그리고 구하려 하고 있지

 

그렇다면 저도

당신께 조력하도록 하지요

 

어째서죠...?

당신은...

당신한테서 나는 냄새는...!

 

그래요, 나는...

 

오니이나, 의사이기도 하며

그 남자...

키부츠지를 말살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지요

 

아빠는 같이 안 오는 거야?

 

할 일이 남아 있답니다

거래 이야기를 하러
가 보아야 해요

방금 전 소동도
신경 쓰이고 말이죠

 

당신...

괜찮아요

경관께 여쭙기만 할 테니까요

 

자, 어서 타세요

 

아빠, 빨리 돌아와야 해?

그럼, 착하게 있으려무나

 

둘을 저택까지...

출발해주시게

 

형님~

한 잔 더 하러 가자고~

 

얏쨩~
댁, 괜찮은 거셔?

괜찮아, 괜찮아~

난 아직 취하지―

 

뭐 하는 놈이냐, 너~

 

죄송합니다...

 

얌마, 거기 못 서냐!?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금 서두르고 있는 참이라

엉, 뭐라고오~?

야, 야!
제법 때깔 고운 옷 입고 있네, 너~

맘에 안 드는구만

 

희푸르스름한 낯짝이나
해갖고는~

뻑하면 뒈질 거 같구만!

 

뭐라고 좀 해보시지~

죽어버렸냐?

 

얏쨩!

 

내 동생한테 뭔 짓거리냐!

 

여보!

죽었어...!

얏쨩이 숨을 안 쉬어!

 

이새끼―!!

 

내 낯빛이...

안 좋게 보이나?

 

내 얼굴은 '희푸스름'한가?

 

'병약'해 보이나?

 

'오래 살지 못할듯'이 보이나?

'죽을듯' 보이냔 말이다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지, 아니야

 

나는 한없이
완벽에 가까운 생물이다

 

나의 피를 대량으로
끊임없이 부여하면 어찌 될 것 같나?

 

인간의 몸은
변모하는 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세포가 망가진다

 

귀에 화투같은 장식을 달고 있는...

오니 사냥꾼의 목을 들고 와라

 

알겠나?

 

분부대로!

받들겠습니다

 

그 귀고리...!

 

sub by kairan

 

알겠냐, 잘 들어라!

나느으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말이다!

돈 이야기가 아니라고!

네녀석이 내 우동을
안 먹겠단 정신머리였던 게!

용서할 수 없는 거라고!!

 

죄송합니다...!

한그릇 더 부탁드립니다!

먹는 거냐!

예!

 

먹겠단 말이지~!?

먹겠습니다!!

좋았어!

 

너도 먹어라!

우선 우동을 먹을 때는

그 대나무를 떼라!

뭐냐, 그놈의 대나무는~!

 

젓가락을 쥐어라, 젓가락을!

 

우동 부탁드립니다!

두 그릇 부탁드립니다!

어, 응...

 

잘 먹었습니다!

 

맛있었어요~!

 

알면 된 거라고~
알아먹었으면!

 

고맙수다!

 

미안해, 네즈코

내버려두고 가서...

 

왜 그래, 네즈코?

 

기다려주셨던 거예요?

 

네놈을 데려오라고

그분께 당부받았으니 말이야

 

저는 냄새를 따라갈 수 있어요

눈속임 술법을 걸어놓은
장소에 계신다

당도할 수 있을까 보냐

 

눈속임?

그보다도...

 

오니가 아닌가, 그 여자는

게다가 추녀로군

 

추녀?

추녀??

못 봐주게 생겼단 말인가?

누가?

 

네즈코!?

 

못 생겼을 리가 있냐!

잘 봐보라고, 요 단정한 용모를!

 

우리 마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인이었거든!

우리 네즈코가!!

 

이만 가지

아니, 갈 거긴 한데!

추녀는 아니잖냐, 절대로!!

 

좀 더 밝은 데에서 봐줘 봐!

잠깐!

저기!

밝은 데서!!

 

오냐, 알았다!

이 재갈 때문이구만!?

이 재갈 때문일지도 몰라!

이걸 벗은 네즈코를...

한 번 봐줘야겠다~!

 

얼른 와라

아무도 없는 틈에

 

막다른 길 너머에 저택이!?

어서 와라!

 

알겠나?

그분께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해라

 

난 네놈들 따윈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러나 그분께서 아무쪼록
부탁하신다기에 데려온 거다!

어, 응...

 

들어오세요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방금 전에는
그대로 맡기고 떠나버려 죄송해요

그 사모님은 어떤가요?

이분이라면 괜찮답니다

 

남편분은 딱하긴 하지만...

구속해서
지하 감옥에 가둬두었습니다

 

다친 사람을 치료하면서...

괴롭진 않으신가요?

 

오니인 우리가...

피와 살의 냄새에
침이나 흘리며 버티면서

인간을 치료하고 있단
소리라도 하고 싶은 거냐?

 

미안...

 

그만두세요

어째서 폭력을 휘두르나요

 

이름을 대지 않았었죠?

저는 "타마요"[珠世]라 합니다

그 아이는 "유시로"[愈史郎]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안 되겠구만, 이건!

괴롭지는 않답니다

 

평범한 오니보다는
제법 편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저 자신의 몸을
제법 손대왔으니 말이죠

키부츠지의 저주도
떼어놓았답니다

 

저주?

모..몸을 손대요?

 

이쪽으로 와주시길

 

아, 네즈코!
버릇없잖니!

 

신경쓰지 않는답니다

편히 계셔주세요

죄송해요...

그럼, 방금 전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만

저희는 사람을 먹는 일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왔답니다

인간의 피를
소량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피를?

그 말은...

 

불쾌하게 여기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금전에 여유가 없는 분들로부터

수혈이라는 명목으로
피를 사들이고 있답니다

물론, 그들의 몸에
지장은 없을만큼의 양이죠

 

그랬구나...

이 사람들로부터 오니 특유의
악취가 나지 않던 이유는 그거였어

하지만 역시
사람의 피는 필요한가

피뿐만이라면, 네즈코한테도...

 

유시로는
보다 적은 양의 피로도 충분하죠

이 아이는
제가 오니로 만들었답니다

 

당신이요?

그치만...

어!?

 

놀라실만도 하겠네요

키부츠지 말고는

오니를 불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전해지고 있으니

그 말도 얼추 틀리지는 않습니다

 

2백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가며

오니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유시로, 단 한 명뿐이었으니까요

 

2...!

2백년...

 

2백년 이상 들여가며
오니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유시로
단 한 병뿐이었으니까요??

타마요 씨는
대체 몇살이신가요!?

 

여성한테 나이를 묻지 마라!
이 무례한 것아아!!

 

유시로

다음에 또 그 아이를 때리면
용서하지 않겠어요

 

예!

 

화내시는 표정마저
아름다우셔라~

 

한가지...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만

 

저는 오니를 늘리고자
하지는 않는답니다

불치병이나 상처등을 입어

여명이 오늘내일 하시는 분께만
그런 처치를 하고 있어요

 

그때에는 반드시 본인에게

오니가 되어서까지
연명하고 싶은가

여쭤본 뒤에 하고 있죠

 

거짓 한 점 없는...

정갈한 냄새가 나

이 사람은 신용할 수 있어!

 

타마요 씨...!

 

오니가 되어버린 사람을

사람으로 되돌릴 방법은 있나요?

 

보이시나~?

 

보인다

보이는구나, 발자취가

 

이것이지, 이것이야~

 

저쪽을 빙그르
크게 돌아들어가니...

 

세 명이 되어 있군 그래

무언가 커다란 궤짝도
지고 있소이다

 

어떻게 죽이면 좋을는지~

 

힘이 넘쳐나는누나!

 

그분께 피를 나눠받은
덕분이로고

 

그야 물론 잔혹하게
죽여드려야 할 따름 아니겠소

 

오니를 사람으로
되돌릴 방법은...

있습니다

 

가르쳐주―!

 

들러붙으려 하지 마..라!

타마요 님께~!

 

유시로!

 

내동댕이친 겁니다, 타마요 님

때리지 않았습니다!

둘 다 안 됩니다

예!

 

제발 알려주세요

 

그 어떤 상처에든, 병에든

반드시 약이나
치료법은 존재한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오니를 사람으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만

 

그것도 분명...

 

하지만

저희는 반드시
그 치료법을 확립시키고자 하고 있죠

그러기 위해서라도

당신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답니다

 

치료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오니의 피를
조사해볼 필요가 있죠

당신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둘

 

첫번째

여동생분의 피를
조사할 수 있게 해주시길

두번째

가능한 한...

키부츠지의 피를
짙게 받은 오니에게서도

혈액을 채취해 와주셨으면 합니다

 

네즈코 양은 지금 지극히
드물며, 특수한 상태에 놓여 계시죠

2년간 쭉 잠들어 있었다고
하신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동안
몸이 변모한 것이겠죠

 

일반적으로는,
그만큼이나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피와 살이나
짐승의 고기를 입에 대지 않으면

우선 틀림없이
흉폭하게 변하고 만답니다

 

타마요 님께서는
오늘도 아름다우시다!

분명 내일도 아름다우시겠지!

 

그런데...

경악스럽게도

네즈코 양께는
그러한 증상이 보이지 않죠

이 기적은
향후를 위한 열쇠가 되겠지요

 

네즈코...

 

또 한쪽의 부탁은
가혹한 길이 될 것입니다

 

키부츠지의 피가 짙은
오니라 함은

다시 말해,

키부츠지에게...

보다 근접한 강인함을 지닌
오니라는 뜻이죠

그러한 오니로부터 피를 얻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이 부탁을, 들어주시겠습니까?

 

그것 말고는 길이 없다면

저는 하겠어요

타마요 씨께서
많은 오니들의 피를 조사하고

약을 만들어주신다면야

 

그러면 네즈코만이 아니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덕을 보게 되겠죠?

 

그러겠지...

 

엎드려!!

 

어떻게 죽일지
방법은 정하셨소이까?

 

"잔혹하게"―!

하겠다며!?

 

슬픔에

사로잡히고 싶지 않아

고개를 숙였던 자리에

눈물을 떨구며 나아가고 싶진 않아

운명을 떨쳐내고서

달려나갈 수는 있을 거야

소망은 분명 이뤄질 거라고

쳐부숴버려, 지난 날의 갈등 따윈

Fight for the future

from the edge of darkness

 

맞바람을 도리어 올라타버려

폭풍의 저 너머는 보이지 않더라도

길은 고를 수 없어

이겨 살아남아라

망설임은 언제나 애정과

분노를 저울질하지

자, 일어서는 거야

다시 한번 더

지금 너는 올려든 그 칼날을

어디로 내려치겠니?

 

예고
 

 

오늘은 대뜸!
다이쇼 소근소근 소문 이야기!

유시로 씨는
타마요 님 일기를 쓰는 게 취미!

하루에 7장에서
10장 정도 쓴다더라구요~

 

그 일기를 찾아내버렸거든

조금만 읽어볼까?

 

어디 보자~

1월 10일

오늘도 타마요 님께서는
덧없으리만치 아름다우시다

17시 10분
내 이름을 불러주셨다

두번이나

그 목소리가 아름다우시다

17시 29분

타마요 님께서 골똘이 생각을 하시다
요철에 걸려 휘청이셨을 때...

 

다음화, 제9화!

색실공 오니와 화살표 오니

이건 못 본 셈 치자...

 

계속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