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미카츠 08

아르콘 다키니

네게 임무를 내려주마

맡겨줘, 황제 폐하~

앞으로는 내 힘으로

인간의 욕구를 증폭시켜서
아이를 더 많이 늘려줄 테니까~

인구가 많아지면 이 나라는
더 좋아져서~

아니

 

네 역할은 그 능력으로
백성에게서 사랑에 관한 욕구를 지워

멋대로 아이를 만들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에?

너는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폐하, 그걸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그보다 인간이 아이를
만들지 않게 되면 인류는 멸망하는데요?

 

인공적으로 만들면 된다

인공생식 방법은
나와 의회가 구축했다

그걸로 백성의 수를 관리해나갈 것이다

자유로운 번영은 불필요하다

모든 것은 일정불변하게
유지되어야만 한다

 

부탁할게!

하느님, 이루어 줘

 

부탁할게!

하느님, 이루어 줘

온 세상에 메아리치는 I wish

신 없는 세계의
활동
sub by 별명따위

밤하늘에 바랐어

말로는 할 수 없는 진심을

우리는 맹세했어

서로를 인정하는 걸

하늘에서 춤추는 봄

네게 쏟아지는 여름

나무들이 노래하는 가을

정말 좋아하는 겨울에도 쭉

 

부탁할게!

하느님, 이루어 줘

믿는 마음을 네게

부탁할게!

하느님, 이루어 줘

온 세상에 메아리치는 I wish

 

이룰 거야, I wish

 

부탁할게

sub by 별명따위

제8화
『아뢰옵기도 황공한 미타마노오호미카미여
마가츠히로 인하여―』

 

누나, 좋은 게 뭐야?

뭘 하면서 노는 거야?

 

그렇게나 안달하지 말고

누나한테 맡기렴~

발출(토·헨)

 

자, 끝

 

황제 폐하께 명령받은
그날부터

날마다, 날마다

나는 인간에게서 사랑에 관한
욕구를 지워나갔다

 

그렇게 몇천 년이 지났다

 

어느 날, 이변이 일어났다

 

생식 능력 없음?

아무것도 안 했는데

 

황국의 인간들은

처음부터 연애 감정과 생식 능력을
지니지 않은 채 태어나게 되었고

 

나는 존재의의를 잃었다

어이, 이 책은 뭐야?

SM…
무슨 의미지?

최소한 반항하자는 의미로

내가 아는 성 지식을 책으로 기록해
황도에 유통시키기도 했다

이 남자는 왜 맞으면서
기뻐하는 거지?

전혀 모르겠군

 

금서 취급이 됐지만

 

그렇게 또 기나긴 세월이 지나

나는 어느 여자애와
만나게 되었다

 

안 돼…

그런 곳을 핥으면…

 

저기, 너~

 

뭘 읽는 거야~?

 

- 아! 돌려줘, 돌려줘!
- 아, 이거 금서지?

이상한 애네~

 

이 아이는 이 세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지니고 태어났다

 

저기, 좀 더 굉장한 걸
알고 싶지 않아?

 

그녀는 이름이 "토카"라고 했는데

나와 친구가 되었다

 

다키니 언니!
이거 봐 봐!

이 야채, 굉장해!
야한 모양새야!

토카는 한결같이
생각하는 게 음란하네~

 

그 아이는 이 세계에서는
이단아였는데

황도 사람들과는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나는 이 아이가 좋았다

생기를 잃어버린
기계 같은 민중들보다도

사랑이 이끄는 대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살아간다

이것이 생물이 본디
가져야 할 올바른 모습이라 생각했다

 

이윽고 토카는 카쿠리에 가게 되었다

 

종생을 두려워하는 자나
연애 감정을 품게 된 자 등

황국의 관리를 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자들은

카쿠리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아이가 카쿠리에서
생활하는 게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건강히 잘 지내

 

하지만 몇 년 후

 

토카는 카쿠리의 주민들에게 살해당했다

 

주민 중 누군가와 몸을 섞고
아이를 가지게 되어

두려움을 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공생식으로 인간을
관리하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 적이 없어서

태어난 아이도,
그걸 낳은 부모도

꺼림칙한 존재로
인식되고 만 것이다

 

정했어, 토카

나는 이 세계의 인간을
원래대로 되돌릴래

인간이 평범하게 연애를 하고,
가정을 가지고, 아이를 만들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세계로 만들래

 

어떤 수를 써서든!

 

아타르!

 

다행이다
늦지 않았어!

실까지!

 

구하러 왔어

 

그, 그 신자 수는 뭐냐…

 

지금이야, 도망친다!

아, 네!

 

리슈 씨!

 

이 책만큼은…!

 

빈틈 발견!

 

어떻게든 계획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았네

저기… 왜 저 계집이
여기 있는 것이냐?

저 신자 수는
어떻게 된 것이냐!

마을에서 떠난 뒤
네 신자 수는 계속 줄고 있었지?

자신들의 곁에 없는
신을 향한 신앙심은

금세 약해지기 때문이야

하지만 줄은 신자는
어디로 갔지?

서, 설마!

 

그래

미타마의 신자는 모두

마을에 남아 마을 사람들을
계속 지켜온 아타르한테 이동한 거다!

왜 이런 짓을!

다키니 교단을 공략하기에 앞서
나는 두 가지 작전을 실행했어

하나는 우리가
교단 내부에 잠입해

교단을 분열시켜서
다키니의 힘을 깎아낸다

다른 하나는 우리 마을의 신자를
아타르에게 집중시키는 것

전투 능력만 보자면 너보다도
아타르가 강해

그래서 힘을 하나로
집중시킨 거다

처음부터 내가 노리던 건
다키니 교단을 무력 제압하는 거다

어째서냐, 유키토!

이럴 줄 알았다면 마을에서
떠나지 말 걸!

 

야호~

 

어딜 가는 거야?

다키니

본존님

로키땅이 마음에 들어한다는 애가
바로 너구나

교단 내부를 잘도
휘젓고 다니던데

설마 리슈땅을
자기 편으로 삼았을 줄이야

 

어째서 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 거야?

 

그건 토카의…

 

리슈

 

페이즈2다

 

자자자, 잠깐!
어딜 가는 거냐?

 

황제 폐하와 의회에
반역한 죗값은

그 몸으로 치러줘야겠어

다키니

 

뭐야~?

지금까지도 의회니, 황제니
하고 있는 거야?

아, 설마 네가 아타르땅?

 

로키땅한테서 들었어

황제 폐하가 사라졌더니

이번에는 다른 주인님한테
가서 꼬리를 흔들고 있다며?

빗○의 소질이 있지 않아―?

 

죽이지는 않아

하지만 우리를
거스르지 못하게 해주겠어

 

황국의 말기에 만들어진
신참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역시 이 녀석도 아타르처럼
힘을 숨기고 있었나!

저기

우리 교단의 규모와
신자 수가 어떤지 이해하고는 있어?

거스르지 못하게 되는 건
어느 쪽인지

가르쳐 줄게!

 

어이, 대체 뭘 할 생각이냐!

유키토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

지금부터 유키토 씨의 지시에 따라
어느 작전을 실행하겠습니다!

잘될지는 미타마가
하기에 달려 있다고 유키토 씨가!

에?
저, 정말?

 

혹시 나, 유키토한테
기대받고 있어?

 

그건 토카의…

 

어째서 어머니의 이름을…?

 

온다!

 

이, 이건…

 

헤에~

그 상태로도 아직도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구나~

 

제법이잖아~

 

그치만~

 

더 이상 참지 말고~

 

뭘…

해방해 버리면 될 텐데

 

위험해, 이건…

너무 강력해…!

어차피 너희는 나를
거스를 수 없으니까

 

- 유키토…
- 유키토 씨…

 

나, 이젠 안 되겠어…
알…

 

괜찮아…
언니하고 함께라면…

 

어이, 실!

알!?
너희들!

 

하자…
유키토오…!

 

유키토 씨~
해 봐요~

 

둘 다 좀 진정해!

유키토…

 

아, 아타르!
둘을 어떻게든 좀 해 줘!

나, 이상해졌어…

아타르, 너도 그러는 거냐!

그만둬!

 

자~

기분이 너무 좋아서
머릿속이 녹아내리는 것 같지?

이성도 녹아버려서

이젠 내가 하는 말을
거스르지 않으면 되는 거야

함락해 버려라, 함락해 버려라~♪

 

이젠…

 

이건?

 

기다리게 했구나, 유키토!

신입 꼬맹이?

거기다 리슈땅?

 

꼬맹이가 아니다!

전능한 존재이자, 절대적인 신!
미타마 님이시다!

신?
너도 아르콘이었어?

 

미타마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도 없는데

어지간히도 쓸데없는 잡일이라도
하는 역할이었나 봐?

 

너희 가짜 녀석들과
똑같은 취급하지 마라!

나는 진짜 신이다!

 

본존님

아니, 다키니!

저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겠습니다!

 

뭐?

저희 리슈파는 여기 있는 미타마 님을
신으로 받들고자 정했습니다

 

제가 지닌 최신 성 지식과

미타마 님이 만들어 내는
과학적인 성 도구로

저희는 보다 더 고차원의
성이라는 차원에 오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시대는 끝났어!

앞으로는 우리의 힘으로
새로운 성의 시대를 열 것입니다!

 

리슈 님, 리슈 님!

역시 전립선 개발이지!

아니, 아니!
전립선 개발이지!

개발이라고 하면 역시
전립선이지!

 

어떻게든 늦지 않았나

이걸로 리슈파의 사람들은

네 신자가 아닌
미타마의 신자가 됐다!

 

그게 어쨌다는 거야?

그 정도 신자를 빼앗겼다고

내가 압도적인 우위에
서 있다는 건 흔들림 없어!

 

능력이 발동되지 않아?

흥! 말했을 텐데?

너희는 결국 가짜라고

진짜 신을 얕보지 마라
계집!

 

뭘 한 거야?

떠올랐거든

아는 녀석들 중에
"다키니"라는 이름의 신이 있었다는 걸

그래서 깨닫게 됐거든

너희 가짜들은 진짜 신에게서
힘을 빌릴 뿐이 아니냐는 걸

 

무슨 말이야?

네가 사용하고 있던 힘은 원래
신인 다키니의 것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녀석은
나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신

살짝 말을 해봤더니
엎드리면서 나를 따르더군

 

부탁이다, 다키니!

내가 이렇게―!

부탁한다, 다키니이이이이!

네 힘을 사용하는 인간이 있었다!

힘을 좀 빌려다오!

 

아아, 그 아르콘이라는 녀석들 말인가?

보니까 멋대로들 설치고
다니던 모양이구나

 

그렇다!

어떻게든 그 녀석의 힘을
막아줬으면 한다!

유키토를 위해…
유키토를 위해서다!

부탁드립니다아아아아!

부탁드립니다아아…!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

너, 신으로서 부끄럽지도 않나?

 

뭐, 신자 수가 고작 몇천인 잔챙이를
신이라 불러야 할지도 애매하니

 
유키토를 위해, 유키토를 위해…

최소한의 자존심은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

 
유키토를 위해, 유키토를 위해…

 
 
 
유키토를 위해, 유키토를 위해…

어쩔 수 없지

꼴사나운 자칭 신을 위한 일이다

잠시 동안 그 녀석의 힘을
막아주도록 하마

 

빌린 힘으로 신을 칭하다니
이 부끄러운 녀석!

결국 너도 한낱 인간!

어떠냐!
뼈저리게 깨달았느냐!

나의 힘을!

 

아까부터 알지도 못할 소리만
계속 지껄이고 있어!

 

이 녀석!
벌써 움직이게 됐어?

 

잘하고 있구나, 나의 종이여!

네 종이 된 적은…

네 종이 된 적은… 없어!

 

이 녀석!

직접 전투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불리해

여기에서는 재정비한 뒤에…!

 

본존님

마침 좋은 타이밍에 거기 있구나!

 

나는 일단 가볼 테니까
저 녀석들을 막는 건 잘 부탁해!

 

놓치지 않아…

 

지금 내가 편을 들면
미타마 님이 나한테 빠진다!

 

뭐?

 

- 하아…
- 우와…

나한테 준 메모는 읽었다, 유키토!

 

로이!
정말로 괜찮은 거냐?

이런 짓을―!

아, 이게 뭐지?

 

위기에 빠졌을 때 편을 들어주면
여자는 함락당한다

 

로이, 미타마도 결국 여자다

나머지는… 알겠쥐?

뭐…라고?

미타마 님도 결국은 여자

그렇구나…
이해했어, 유키토

고맙다

 

이걸로 완벽하지!?

 

역시 나는―!

오른손보다도!

미타마 님을 향한
사랑에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거 놔, 쓰레기!
역겹다고!

그럼 안녕
나의 오른손

끝이다, 다키니

 

어째서…

신자 수는 내가 더 많은데…

 

약한 존재에게는 약한 존재 나름의
전법이라는 게 있어

 

너는 혼자서 싸우고 있지만

 

이쪽에는 전력이 되어줄 동료가
몇 명이나 있다

 

아직 지지 않았어…

 

나는 이 세계를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릴 거야!

반드시!

다키니 님

 

리슈

너는 특별히 내가
보살펴 줬는데

토카와 똑같은
카쿠리 출신이고

야한 것도 좋아하고―!

역시

 

아시는 거군요

 

토카를

제 어머니를

 

저는 토카의 딸입니다

 

저기

 

다키니 언니

 

저기!

듣고 있어?
다키니 언니

응~?

나, 아기를 갖고 싶어

헤에~

그런 말은 안 해도
의회가 알아서 만들어 줄 거야

음… 하지만 그건
좀 다르지 않아?

사랑이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거지?

그래서 언니는 사랑이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한 거잖아

 

토카는 왜 아기를
갖고 싶어?

그게 있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아기가 태어나고

모두 사이좋게 지낸다면
굉장히 행복하겠지?

 

거기다 그 아이가
크게 성장하면

 

다키니 언니와도
사이좋게 지내줬으면 좋겠어

 

세계를 일그러뜨리고 있던 건 나였어

내가 인간의 마음을
바꾸어 버린 거야

이 세계에서 사랑을
없애버렸어

 

나… 나 때문에!

 

미안…
미안해

 

토카

 

정말 사랑해

 

정말 사랑해…

정말 사랑해
토카!

 

아뢰옵기도 황공한~
미타마노―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