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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네요

제스

부디 들어와주세요

현명한 돼지 씨와 함께

 

통증이...

사라졌어...?

 

자, 이쪽이랍니다

 

얼룩은 씻어내고
편히 쉬어주세요

욕실은 안쪽에 있고

갈아입을 옷은
그쪽에 있답니다

 

일어나실 즈음에
맞이하러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그 사냥꾼 청년이
걱정되시는 거군요?

 

그라면 무사해요

이미 「바늘의 숲」을
벗어났답니다

 

그런가...

 

피곤하네요

그러게...!
나른하네...

몸을 씻고 나서
잘까요

부르면 와주세요

그래...

 

예에!!?

 

어쨌든 저쨌든, 웃는 얼굴로!

「거울아 거울아.」

「내가 제대로 웃고 있니?」

옛날부터 들어온 당부를

바보처럼 지키고 있어

필요로 해줬으면 해서

누군가를 위해 웃었지

믿어왔던 가면을

나를 위해 잘 가렴

웃는 이유 같은 건

찾으려 할 게 아니라

하품이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레 거기에 있었지

기도하는 듯이

시간을 뛰어넘어 온

두 운명이 답을 가르쳐주었어

마침내 만났구나.

 

내가 웃는

진정한 이유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니라,

당신이었답니다.

 

fan sub by kairan

 

돼지 씨~
들어와주세요!

아...

녱!!

 

미안...!

진짜 잠깐이지만
봐버렸...

괜찮아요

알몸은 이때다 싶은 때까지
아껴두라고 하신 건

돼지 씨셨잖아요

눈을 뜨고
잘 봐주세요

 

예쁘다...

 

잘 닦아야 하니까요

 

그 동안
눈 돌리시면 안 돼요?

 

제대로 보셔야죠

제 나름 생각해본
전력을 다한 답례니까요

받아주세요

 

그런가...

그런 거라면
받을 수밖에 없겠넹...

 

이 미소가...
무엇보다 큰 포상이구만...

돼지 씨께서 주신
미소예요

 

몸종이라는 건
굉장히 고독한 일이라서요

미소라는 건

항상 다른 누군가에게
향하기 위한 것이었어요

 

좀처럼 자연스레
나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돼지 씨와 만나기 전의
이야기예요

돼지 씨는 저를 잔뜩
웃게 해주셨으니까요

 

그렇다면 댜혱이거...!

 

돼지 씨가 키린스 씨한테
댄스를 선보이셨을 때는...

목소리가
흘러나올 뻔 해서

헐레벌떡
숨을 멈췄을 정도예요

그 얘기는 하지 말자...
그건 흑역사다...

 

이렇게 푹신푹신한
침대는 처음이에요!

나도 그래...

뭐, 난 돼지니까
당연한 거지만...

 

응?

따뜻해...

정말 안심돼요...

 

인간으로 돌아가는 게
기대되기는 한다

그런데 정말로
돌아갈 수 있는 걸까?

그 이전에 왕은
우리를 어쩔 생각인지...

 

돼지 씨...

 

깨 있었나...

 

저...

 

내일...

어떻게 될지라도...

저는 돼지 씨랑
여행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제스...?

돼지 씨...

 

고마워요

 

안녕히 주무셨을까요

 

점심 즈음인가...

 

드..들어오세요!

 

다 갈아입으시면
윗쪽으로 안내해드릴게요

 

저기...
죄송한데요

 

네, 무슨 일이실까요?

마음의 소리가
들리시나 보네요...

어...

분위기도
어딘지 모르게...

당신은
예스마인가요...?

 

이쪽에서
왕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저게...
이 나라의...

메스테리아의...

위대한 왕...?

 

앉게나

뷔스도

 

드시게
배 고프지 않나

감사..합니다...

 

왕이라는 위치니까...

옥좌에 거만하게
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불만이라면

옥좌에 거만히
앉아줄 수도 있네만

이러는 게
얘기하기 더 편하겠지?

마음의 소리를 읽혔다...!

죄송합니다...!
실례되는 소리를...!

 

신경쓰지 말게

마법사가 마음을 읽을 수 있단 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니 말야

 

여러분께서...
마법사셨던 건가요?

그렇지

나는 마법사이자
이 나라의 왕이다

이름은
이뷔스라 하지

이쪽에 있는 게
손주인 슈라뷔스

그리고
그 어머니, 뷔스다

 

어디, 제스한테는

내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는 모양이더군

사양 말고
말해보거라

아, 네...!

 

어, 저기...

그게...

돼지 씨를...

인간으로
되돌려주셨으면 해요

 

좋지

 

단, 조건이 있다

 

돼지가 된 그 젊은이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단이 뭐든

마지막까지
똑똑히 지켜보는 것이다

 

네...

좋아

약속은 확실히
지키도록 하마

 

괜찮은 거 맞나...?

어째 불온한데...

 

그럼,
되돌려주시는 거죠?

 

지금 당장이라도
되돌릴 수야 있다만

그렇군...

해질녘까지는
수행하도록 하지

마법으로
되돌려주시는 건가요?

그런 게 아니다

 

그럼 대체...
어떤 방법으로...

 

간단한 일이지

그 돼지를 죽이면 된다

 

죽..여...?

돼지를 죽이면

젊은이의 의식은 전에 있던 세계에서
잠들어 있는 본래 몸으로 돌아가지

 

원래.. 세계...

 

그 젊은이의 의식은
세계의 틈새를 헤매는 사이에

강력한 마법에 의해
끌려와

이 세계에 있는 한 마리의
돼지에게 깃들어버린 것이다

 

어쩌다 그렇게
돼버린 것인지는

제스가 직접 터놓는 게
좋을 것 같다만

 

그럼...

돼지 씨가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건...

이 세계로부터
사라진다는 것이다

 

돼지 씨와...

함께 있을 수 없어...

그것이 그 젊은이를
인간으로 되돌릴 유일한 방법이다

 

이대로 의식을
이쪽에 머물게 했다간

이윽고
저 젊은이의 몸은 사망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하게 돼

 

슬플지도 모르지

하지만 제안이 있다

 

그대를 왕가에
맞아들이도록 하지

우리는 그대와 같은
마법사를 기다리고 있었다네

 

마법사...?

역시...

예스마의 정체는...

마법사...?

 

바로 그렇네

제스

그대는 대단히
우수한 마법사인 모양이야

물론, 아직
현재 단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예스마라
불리는 상태이지만 말이야

 

이것으로 제스는
예스마가 아니게 되었다

 

황공하오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그대에게는
미안함이 앞서네

뭐든 말해보게

 

인간으로 돌아갈
방법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기꺼이 왕의 판단에
따를 각오입니다

 

하지만...

아직 납득하지 못한 게
있어서요

만일 괜찮으시다면...

저와 제스한테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나라에...

예스마라는 신분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 이야기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내용은 아니라네

 

하지만 그대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바로는

거의 정답에까지
도달한 모양이군

 

좋지

그대에게는
작별선물로써

제스에게는
신뢰의 증표로써

진실을
알리도록 함세

감사합니다

 

자, 젊은이여

무엇부터 듣고 싶나

 

저는 예스마라는
'종족'에 관해...

며칠간 들은 내용밖에
모릅니다

 

은으로 된 목걸이

몸종으로 일하고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으며

검은 리스타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어

 

여자밖에 없고

8살에 팔려와서

16살이 되면 목숨을 걸고
왕도로 향해야 해

그리고...
「탈것에 태워선 안 된다」

「겁탈해선 안 된다」라는
규율이 있어

 

요점을 적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듯 하군

이것들 전부에는
이유가 있다―

당신들에게는
의미가 있다―

그렇죠...?

'우리에게는'이라고 하면
어폐가 좀 있네만

의미가 있다는 것은
틀림 없지

 

예스마는...

마법사라는 종족을
유지하기 위한 시스템 아닌가요?

 

그대는...

마법사를
어떤 것이라 들었나?

강력한 마력을 사용해...

패권을 다투며
전쟁을 되풀이해서

암흑시대를 초래한
존재라고...

그럼, 마법사가 이토록 쇠퇴해버린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너무나도
거대한 힘과...

그 공격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견해는
얼추 일치하는 모양이군

 

맨몸의 몸에
어울리지 않는 마력과

지나친 자기중심성

마법사는 이 두 가지 탓에
서로를 죽이려 들었고

암흑시대를 불러왔지

따라서 위대한 선조
바티스 님께서는

자신을 제외한
살아남은 마법사들에게

은 목걸이를 달아

그 마력과 자기중심성을
봉인하셨다네

그 결과,
일부의 힘만을 남기고

그들은 무력화되어

암흑시대는
막을 내렸지

그럼...

어째서 목걸이가 달린
마법사들은...

노예 취급을 받기까지
이르게 된 건가요...?

 

상상 이상의
성과가 있었기 때문이지

목걸이에 의해
자기중심성마저 봉인된 마법사는

노예같은 취급을 받아도

차별당해도

전혀 반항하지
않게 된 거라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그런 부당한 취급을
받아도 될 이유가 될까요...!?

 

인간이 존재하는 한

비틀림은 반드시
어딘가에서 발생하는 법이라네

누군가는
그 부조리를 짊어지게 되지

예스마라는 노예 종족에게
그것을 떠맡게 하는 것으로

사회는
안정을 찾아왔다네

하지만...

지금같은 구조가 지나치단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어째서 16살이 된
예스마는...

죽을 위험까지 감수하며
왕도로 향해야만 했죠?

 

수를 제한하기 위해서라네

 

왕도에 도달하는 게 가능한
우수한 예스마만을 생존시킨다

그리고 어미로서
자식을 낳게 하거나

우리, 왕가의 핏줄에
맞아들이도록 하고 있는 거라네

 

예스마에...
여자밖에 없는 건...?

언제 애를 만들지 알 수 없는
남자는 태어나기 전에 처분하고

태어난 여자는
목걸이로 관리한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마력을 지닌 아이가 태어나는 일이

없게끔 말이야

 

마지막 질문입니다...

예스마나 리스타를 유통시키는 것으로
성립되고 있는 이 사회가

과연 계속 유지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뻔하지 않나

사회란 무릇
언젠가는 무너지는 법

 

하지만

지금이 암흑시대보다는
멀쩡한 시대라는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네

적어도 내 치세에서는
이 세상을 바꿀 생각은 없어

그리고
바꾸려 하는 자에게는...

 

전력으로
저항해 보일 테지

 

슬슬 끝내도록 하세

 

해가 질 때까지 남은 시간 안에
「금의 성당」으로 오게

그때까지는
자유롭게 보내도 좋아

 

돼지 씨...

뭔데...

 

저...

높은 곳에서
메스테리아를 봐보고 싶어요

episode 11
포상은 이때다 싶을 때에

 
 

 

이제 목걸이도
안 하고 있잖아

풀어도 되지 않겠어?

 

이 스카프는
계속 하고 싶어요

돼지 씨가
골라주신 거니까요

 

그런가...

 

있잖아, 제스

 

저쪽이 키르토리야?

그런 거 같아요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린 여행이었지만

꽤나 먼 곳까지
걸어왔네?

돼지 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어, 나는...

제스한테 간단한 조언을
해줬을 뿐이야

그렇지 않아요!

왜냐면 돼지 씨가
안 계셨다면

저는 저택 주변에서
살해당했을 테니까요

내가 없었다면...

제스는 리스타를 사러
가지 않아도 됐을 테니까

그러니까
살해당할 이유도 없었어

 

돼지 씨가 없었다면...!

저는 노트 씨의 동행을
거절했을 거예요

그랬으면 여행은
좀 더 위험한 것이 됐겠죠

 

게다가...!

블레이스 씨를 이용한 함정을
알아채신 것도 돼지 씨예요!

또...!

왕도에
들어온 것만 해도

돼지 씨가 헥크리폰의 정체를
알아채신 덕분이구요...

 

인정해주세요...!

저는...

저는...!!

돼지 씨가 안 계셨으면
분명 죽었을 거예요!

 

그러게...

좋은 여행 친구는
됐던 모양이야

 

하지만 감사해야 하는 건
오히려 내 쪽이야

나를 구해서 인간으로 되돌려주려
해줬던 건 제스 쪽이고...

사실은
그런 게 아니에요...

 

무슨 소리야...?

 

돼지 씨는 분명
의문스럽게 여기셨죠?

돼지 씨를 만나기 전에

검은 리스타를
하나 샀었다는 걸...

 

저기...

검은 리스타를 개인적으로
하나 얻고 싶은데요...

또 필요해져서요...

 

그걸 제가...
비밀로 했던 이유를...

 

저는...
샀던 리스타를...

이기적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썼어요...

소원...?

그날 밤...
저는 빌어버린 거예요...

 

혼자서 왕도로
여행을 떠나는 건 무서워

아무나 도와줄 사람과
만나게 해달라고...

 

더는 혼자가 아니야

 

너의 세상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거든

가슴 속 고동이

꾸욱 중얼거렸지

맞닿은 온기

아무 일 없는 듯 멀찍해서

혼자 있고 싶다며

쓸쓸함을 고르곤 했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날

분한 눈물을 흘리던 밤도

너와 함께 웃어보고파

소망은

대답은

그저 곁에 있고 싶다구

쓰라릴 정도의 다정함이

분명 앞으로를 칠해나가겠지

사라지지 않을 말을

살아가는 의미로 삼으며

당돌하게 웃어보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보폭으로

노래할게

더는 혼자가 아니야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