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전 관리인 02

수도에서 떨어져,
사람이 살지 않는 땅

안트라 지방

 

우연히 지나가던
무르라그라는 여행자가

던전을 발견했다

 

발견자와 지명을 합쳐

「안트무르그 던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이야기가 퍼져

던전을 목적으로 하는
모험가가 방문하게 되며

그 수는 점점 늘어갔고

숙소나 가게, 모험가 길드
지부가 생기고

주민들이 늘어
마을이 되었다

 

 
던전의 이름을 따서
마을의 이름도 「안트무르그」로 결정

[안트무르그에 어서 오세요]
던전의 이름을 따서
마을의 이름도 「안트무르그」로 결정

[안트무르그에 어서 오세요]
 
 

 

모험가에 의한 탐색으로
던전의 정보도 늘어났다

 

그럼에도 지하 5층 이후의
난이도는 높았고

현재 공식 도달 기록은
지하 7층까지

지하 5층 이후로

층을 내려갈 때마다
몬스터의 강해지는 경향을 보아

지하 10층이 최고 계층이 아닐까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시프 길드에 등록,

모험가 길드에는
소속되지 않은 나는

지하 9층에 도달

 

거기에서 던전 관리인을 칭하는
소녀와 조우

여러 일이 있어서
그 결과

던전에서 일하게 됐다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덜컹덜컹 SE를 내며 무너지는 상식 Wall

 

악이라거나

정의라거나

의논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것보다도 아무튼 Do it now!

 

녹슬어 버렸을

마음을 울려보면

수줍어질 정도로

하모니가 함께 울려퍼져

 

마이크로라고 해도 혁명이야

느끼고 있잖아?

여기서부터 전부 바뀔 거라는

운명적인 예감

가속해가는 Heartbeat

좀 더 강하게 어택을 해 봐

 

늘 깜짝 놀라는 샛길도 나쁘지 않은걸

즐기지 않으면 아깝다는 건 인생의 기본

진심의 볼륨을 살짝 올리고서

웃어 보면

이거 보라구?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던전 일의 시작』

우선 이쪽 방을 이용해 주세요

 

손님용 숙박실인데…

사용할 길이 없어서요

왜 만든 거야?

 

창문이 있는데

시간에 따라 하늘처럼
유리를 빛나게 하고 있어요

바깥은 벽이에요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방에서는
불빛을 사용하네

복도는 천장이 밝은데

 

그렇네요

사람이 잘 때에는
어두운 편이 좋으니까요

 

던전도 원래는 어두웠어요

그런데 암시(暗視)를 가지고 있지
않은 몬스터분들의 불만이 많아서요

밝게 만들게 되었어요

몬스터의 불평…

채용 조건에서 암시(暗視) 필수를
조건으로 내걸면 아무래도

응모가 사라질 수도 있어서요

아, 그렇구나

 

그럼 간단하지만
거주구를 안내해 드릴게요!

 

괜찮겠어?
바쁘지?

음… 그렇네요

 

오늘은 가장 중요한 사항이
끝났으니까 괜찮아요!

 

중요한 사항?

 

클레이 씨를
권유한다는 일이에요!

 

나를?

 

의외로 한가한 거야?

어째서!?

 

저기 말이죠

지금 던전에 있는 건
저급 탐색자뿐이에요

 

저층 관리는 현장에
맡기고 있으니까

제가 감시할 필요는 없어요

 

클레이 씨한테 권유한다는 것도
목적이었지만

심층에 도달한 클레이 씨는
어찌 됐든 감시 대상이었어요

그렇구나

그 대상도 지금은
눈앞에 있다는 거구나

 

그렇네요

그럼 다시 안내해 드릴게요

응, 잘 부탁해

 

제어실이에요

관리 작업의 태반은…

여기에서 해요

클레이 씨가 오셨으니까
좀 정리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좀"이라고 하지 말고
성대하게 정리해줬으면 좋겠어!

 

응접실이에요

아, 아까 왔던…

제 개인실이에요

아, 봤었지

 

손님용 화장실은 이쪽에 있어요

누구 사용하는 사람 있어?

네, 제가 가끔!

 

식당하고 조리실이에요

식당이라기엔 그렇게
넓진 않네

그렇네요

원래는 너무 넓게 만들어진 곳이라서

 

어쩔 수 없어서 안을
저장고로 바꿨어요!

저장고가 넓어!

냉장 기능이 있어요

드래곤의 꼬리 고기 등
몬스터산 식재료가 갖춰져 있으니까

자유롭게 사용해 주셔도 괜찮아요

몬스터산 식재료…?

그건 던전의?

아, 제대로 계약을 통해
동의를 얻고 받아온 거니까

화근은 없어요

 

죽은 몬스터를 먹는다면 낭비하는 게
없어서 오히려 좋은 건가?

 

이쪽은 창고 구획이에요

 

여기 1번 창고에는
마법촉매와 도구가 있어요

 

2번 창고는 광석류예요

그리고~

3번 창고는 사용하지 않아?

 

3번 창고는 물건을 두는 곳이에요

창고에 물건을 두는 건 당연하잖아

 

이건?

 

지금은 필요가 없지만
언젠가 필요해질지도 모르니까

버리면 나중에
곤란해질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지금은 필요 없는~!

그런 물건을 두는 곳이에요

그렇구나
쓰레기장이구나

쓰레기가 아니에요!

 

이건 엄청 괜찮은 완성도로
만들어진 우드 골렘 씨의 팔인데요

관절을 너무 만들어 버려서요

하지만 사용할 길이
있을지도 몰라서~!

 

쓰레기다

그리고…

 

에? 저기…

대강 알았어
다음으로 가자

네? 그밖에도 저…

다음이다

아, 네…

 

거주구 안내는…
남은 곳은 여기 정도네요

 

수정실이에요

 

수정실?

 

분명 수정이 있긴 한데
뭘 하는 방이야?

수정을 사용해서 설치형 마법을
다루는 방인데요

그렇네요

먼저 저쪽 상자 안에서
원하는 돌을 골라서 가져와 주세요

지금 해 봐요

돌?

 

아니, 이건…

 

보석?

네, 그렇네요

"그렇네요"라니…

보석이 이렇게나…

 

그건 이건가

 

본 적이 있으시죠?

이걸 몬스터한테 줬다는 거야?

조금 달라요

그 돌은 마법의 촉매예요

촉매?

 

몬스터를 고용한다는 얘기는 드렸죠?

응, 그게 왜?

 

클레이 씨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몬스터를 죽이셨나요?

 

그렇구나

던전을 탐색한다는 건
목숨을 거는 일이야

한순간의 방심으로 몬스터에게 죽게 돼

하지만 그건 내가 죽지 않는다면
몬스터가 죽는다는 걸 뜻해

몬스터도 목숨을
걸고 있었어

당연한 얘기인데
잊고 있었어

 

그렇게 생각하면

예를 들어, 나 한 명을
상대하는 것조차도

상당한 수의 몬스터가
필요해지게 돼

한 마리당 개별적으로
고용하고 있다면

매번 보충한다는 건 불가능해

 

그렇다면―

 

소생이야?

아깝네요
소생과는 좀 다른데요

 

수정을 사용한 마법으로
몸을 복제하고

본래 몸은 돌에 봉인해 놓는 거예요

의식이 깃든 돌은
복제된 몸에 심어넣어요

이 던전 전용 간이 몸을
만든다는 느낌이겠네요

 

복제체가 죽으면 돌의 봉인이 해제돼서
본래 몸으로 돌아오게 돼요

몬스터 숙사 쪽에 개봉 마법진이 있어서

그쪽으로 전송돼요

 

봉인이 풀린 돌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그 자리에 남아요

사용하고 버리는 거라고 해야겠네요

보석을 돌멩이 취급

그러니까 던전 안에 한해서만
목숨을 보장받는다는 건가

그런 거예요

마음에 든 돌은 있었나요?

나도 보장받는다는 건가

 

이것도 일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클레이 씨는 분명
실력이 있으시지만

앞으로 10층의 몬스터와도
접촉할 필요성이 생길 수도 있어요

무슨 일이 생긴 후에는 늦으니까요

10층

 

9층에서 그 녀석

분명 10층은 지금의
나로선 어려워 보여

 

좀 더…

강해져야겠네

심층에 고용한 분들은
수련 목적도 많아요

 

대련 상대로는 곤란하지 않을 거예요

 

강해질 수 있어요

 

그거 기대되는데

 

그럼 이 진 안에 올라가 보세요

 

- 여기 말이야?
- 맞아요

 

눈을 감아 주세요

 

기동

 

투영

 

해석

 

복제

 

봉…

응?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뇨…!

 

(封)

 

연결

 

해방

 

끝난 거야?

네, 수고하셨어요

그래서, 그…
죄송합니다

 

아니, 나야말로

발밑이 빛난 것 같다는 것까진 기억하는데

어느새 내 몸을 받쳐주고―

 

크크크크… 클레이 씨!

저기… 옷!
여기에!

그…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알몸이어서

옷 같은 걸 복제하지
못한다는 걸 까먹고 있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이제 괜찮아

다음부터는 조심해 주는 거지?

아, 네…!

 

전송진인가
편리하네

1층까지 계단을 사용하면 힘든 데다가
시간도 걸리니까요

 

그래, 그건 거기다 두면 된다

이건 2번에 3개다

랑가드 씨

아, 아가씨구나
별일이네

그래서, 그 녀석은?

 

탐색자인 클레이 씨예요

오늘부터 저희 쪽에서
일하게 돼서

얼굴을 보여드리러 왔어요

클레이다
잘 부탁해

랑가드다

1층부터 4층까지의
대략적인 일을 맡고 있다

댁, 본 적이 있군

분명 파티를 짜지 않는
항상 혼자인

친구가 없는 사람…이지?

응?

실례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억측이 심한데

던전은 친구와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나는 혼자 오는 편이 힘을
발휘할 수 있어서 그러는 것뿐이야

분명 친구는 없지만

 

사실이었냐

 

현재 모험 길드 등록자의 최고 도달 계층은 7층
하지만 미등록인 클레이는
그것을 넘어 9층까지 도달했다
몬스터에게서 배출되는 보석은
다른 던전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보물상자보다 보석을 목적으로 하는 탐색자가 많다
 
안트무르그 던전

던전 관리인

 

하위 계층의 보물상자에서 자주 나오는 아이템
흔히 말하는 「꽝」 아이템
회복량도 적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되는 일은 없으며
다른 아이템과 조합하여 상위 회복약 작성에
사용되는 일이 많다
 
약초

던전 관리인

 

기껏 보물상자를 찾아서 열었는데
약초가 나올 줄이야

뭐, 아직 1층이니까

그렇지만~

뭐, 그래도 연계도
나쁘지 않아 보이네

뭐, 그러게~

 

지금!

 

왜 그래?

지금 바람이 불었어?

기분 탓 아니야?

아니… 분명 불었어

응, 앞에서야

진짜로?
뭔가 있다는 건가?

 

경계하자

 

도우미?

네, 클레이 씨가 몸이 무뎌지니까
좀 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요

딱히 필요하진 않은데

그러지 마시고…!

그… 클레이 씨도 와 주셨으니까

모처럼이니까 제어실을
정리하려고 해서요

그동안 클레이 씨가
한가해지시니까

마치 정리할 수
있다는 것처럼 말하는군

 

아무튼 부탁드릴게요!

 

3번 완료

 

어, 응

 

6, 8, 9가 비었어

라저

 

지금 3번에 간 후에

6, 8, 9를 보충

가까운 건…

 

9번으로 간다

부탁한다

 

9번 완료

 

8번 완료

 

2번하고 4번이다

라저
2번으로 간다

부탁한다

 

아니, 아니…

 

말도 안 된다고?

 

분명 지하 1층은 방심하고 있는
얼빠진 탐색자만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수가 많다

누구에게도 발각당하지 않고
엇갈려가며 보물상자를 보충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야

응, 좋은 단련이 됐어

아니야
그런 게 아니다

 

그렇구나
납득이 안 간다는 거구나

 

그렇네…

 

사라졌―

드워프의 시야는 인간족과 달리
가로로 좁고, 세로로 넓어

그래서 눈을 깜빡이는 걸로도
이렇게 돼

 

물론 많은 인원을
상대하는 거니까

이런 초짜 한 명의 눈을
속이는 것과는 달리 간단한 게 아니야

불가능한 일도 있어

초짜라니

그 말은 좀 상처 받는구만

 

불가능할 경우에는 구태여 발각당한다

안 되잖아

들어 봐

예상 외의 존재가
시야에 들어왔을 때

태반은 의식적으로 다시 보려고 해

그때 발견당하지만
않으면 돼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통 모르겠군

 

간다

어이, 어이
아무리 나라도 눈앞에서…

 

어라?
없어

 

이런 거다

 

달인이라는 건
진짜 무시무시한 것이구만

 

왜, 왜 그러지?

 

어이쿠, 그렇구나
미안하다

왜 그래?

2층 보물상자의 보충 재고가
부족해질 것 같아

잘못 계산하고 있었군

어떻게 할 거야?

그렇군

3층에 여유가 있으니까
거기에서 가져와 일시적으로 보충하지

내용물은 똑같아?

다르지만
뭐, 서비스로 해 줘도 괜찮겠지

하지만 이동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군

 

나는 뭘 하면 돼?

 

들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 주면 된다

서둘러 재고를 옮겨 줄 수 있겠어?

너라면 빠르겠지

최소한의 양이라도 있다면

그동안 꼬맹이들이
어떻게든 할 수 있어

업무용 계단은 이쪽이다

 

꼬맹이들은 구멍을
낙하해서 이동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는…

그렇구나
계단보다 낙하인가

 

지하 3층이라면 그러는 편이 빨라

어디야?

 

정말로 갈 생각인가?

벽이 있으니까 괜찮아

이 높이에서 추락하면 죽을 거다

아무리 소생한다고 해도…

던전에서의 실수가
죽음이라는 건 당연한 거야

시시한 소리는 하지 마

 

금방 돌아올게

 

그렇구나
저게 지하 2층인가

 

3층은 다음이군

 

랑가드 씨한테 부탁받고서
2층용 재고를 가지러 왔어

 

이건가

 

몇 개 가져가면 돼?

필요한 수량을 다
가져오는 건 어렵겠지

1개면 괜찮다

 

알겠어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2개를 가져갈게

말 좀 들어라!

 

응?

아, 계단인가
문제없어

이쪽이 더 빨라

 

또 보자

 

미안하다
솔직히 도움이 됐어

늘 이래?

 

아니

평소에는 좀 더 전체적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오늘은 네 움직임이
신경 쓰여서

그만 감독을
소홀히 하고 말았어

 

미안했어

그래서 말이다

꼬맹이들이 너처럼 구멍을
뛰어 올라가고 싶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지?

불가능해…

 

클레이다

들어오세요…!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이야?

정리하고 있어요…!

 

생각보다 빠르셨네요

어땠나요?

작업용 골렘이 너무
영향을 받아 위험하니까

한동안 오지 말라고 들었어

뭘 하신 건가요?

 

음… 어쩔 수 없네요

정리한 후에 하려고 했는데요

이곳에서의 일 설명을…

아니, 정리가 먼저다

그렇게 쉽게는
정리가 안 될 거예요

나도 도울게
어떻게 하면 돼?

뭘 버리면 되고?

아무것도 버리지 않을 거예요!

 

어느 걸 부수면 돼?

어째서!

 

쓸 만해 보여서 남겨두는 거지?

쓸모가 없어지면 버린다

망설임도, 짐도 던전에서는
목숨을 앗아가게 돼

 

탐색자의 마음가짐!

 

오늘은 이 정도로 해요

알겠어

 

기분이 좋나 보네

 

그렇게 보이세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클레이 씨한테 친구가 없다는
정보를 얻었으니까요

 

그렇긴 한데…

 

실은 저도 없어요

그, 그렇구나

 

그래서 서로 첫 번째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요

 

업무상 상사를
친구 취급하진 않는데

그럴 수가!

 

언젠가 뼈가 되어
그 시체를 보여주게 된다

숙명을 암시하듯
이형의 모습이 되어

동포에게 검을 들이밀며

자신 안에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더 이상 억누를 수도 없어

저기, 클레이 씨

응?

역시 좀 무거우니까…

아, 그렇지!

미소를 지으며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미소라…

다음 화, 던전 관리인
제3화

『빙랑의 어금니』

미소가 무거워…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