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0,302 --> 00:00:11,303 엄마 2 00:00:20,187 --> 00:00:24,316 오랫동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었어요 3 00:00:25,484 --> 00:00:28,695 해마다 생일이면 이렇게 노래를 불렀죠 4 00:00:28,779 --> 00:00:30,322 '반려동물' 5 00:00:32,115 --> 00:00:35,536 지금껏 계속 졸랐는데 6 00:00:35,619 --> 00:00:37,996 이제 너무 행복해요! 7 00:00:40,040 --> 00:00:42,543 아빠, 강아지를 데려오셨네요! 8 00:00:51,927 --> 00:00:54,638 마침내 반려동물을 들였을 땐 9 00:00:54,721 --> 00:00:58,517 벗이 생겨서 정말 좋더라고요 10 00:01:00,394 --> 00:01:05,774 동물과 함께하면 집 안이 가득 찬 느낌이에요 11 00:01:05,857 --> 00:01:07,359 제가 키워도 돼요? 12 00:01:07,442 --> 00:01:08,443 그럼! 13 00:01:14,449 --> 00:01:15,659 데이지랍니다 14 00:01:15,742 --> 00:01:17,202 - 진심이야? - 그래 15 00:01:17,286 --> 00:01:18,704 나 놀리는 거지? 16 00:01:21,331 --> 00:01:23,667 고마워요, 엄마 감사합니다! 17 00:01:30,841 --> 00:01:32,676 - 안녕, 아이리스 - 안녕하세요 18 00:01:32,759 --> 00:01:36,305 동물을 전부 데려오셨다니 아빠가 참 대단하시다 19 00:01:36,388 --> 00:01:37,306 맞아요 20 00:01:37,389 --> 00:01:39,766 저 카메라 보렴 얌전히 구는 거다? 21 00:01:42,978 --> 00:01:44,229 몬티! 22 00:01:44,855 --> 00:01:46,315 몬티, 이리 와 23 00:01:46,398 --> 00:01:48,400 반려동물 얘기 좋아하니? 24 00:01:48,483 --> 00:01:50,110 - 그럼요 - 실은 말이지 25 00:01:50,193 --> 00:01:54,072 이건 반려동물과의 우정에 관한 영화란다 26 00:01:54,156 --> 00:01:55,198 신난다! 27 00:01:58,327 --> 00:01:59,619 좋아, 시작하자 28 00:02:07,627 --> 00:02:09,629 반려동물이 있으면 뭐가 가장 좋니? 29 00:02:09,713 --> 00:02:12,049 저는 껴안는 걸 좋아해요 30 00:02:12,132 --> 00:02:13,759 같이 노는 것도 좋고요 31 00:02:13,842 --> 00:02:16,845 집 안에 동물이 있잖아요 32 00:02:18,221 --> 00:02:20,432 생명체와 교감할 수 있죠 33 00:02:23,060 --> 00:02:25,437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좀 이상하지만 34 00:02:25,520 --> 00:02:26,521 그래도 좋아요 35 00:02:28,190 --> 00:02:30,442 공짜로 즐겁게 해 주잖아요 36 00:02:32,444 --> 00:02:34,905 잠을 엄청나게 잘 자요 37 00:02:35,447 --> 00:02:38,533 묘기도 제법 잘 부리고요 38 00:02:38,617 --> 00:02:41,662 사람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드는 걸 좋아해요 39 00:02:41,745 --> 00:02:43,664 우릴 지켜 주기도 해요 40 00:02:45,207 --> 00:02:47,042 썩 똑똑하진 않아요 41 00:02:48,877 --> 00:02:52,047 평생 말썽만 부리진 않길 다들 바랄 뿐이죠 42 00:02:52,130 --> 00:02:54,633 내가 못 살아 43 00:02:54,716 --> 00:02:56,635 아니, 저길 보라고 44 00:02:56,718 --> 00:02:58,220 힘들긴 해요 45 00:02:58,303 --> 00:02:59,805 누가 쓰레기통 뒤졌니? 46 00:03:00,472 --> 00:03:01,473 에리스? 47 00:03:01,556 --> 00:03:03,642 - 그래도 보람 있어요 - 보람 있죠 48 00:03:03,725 --> 00:03:09,231 반려동물이 주는 사랑과 그 진심이 좋아요 49 00:03:09,856 --> 00:03:14,403 늘 내 편인 친구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해요 50 00:03:16,154 --> 00:03:21,201 신이 이렇게 결심한 거죠 '반려동물에겐 육감을 주자' 51 00:03:21,284 --> 00:03:26,581 어릿광대와 마술사를 동물로 만들면 52 00:03:27,332 --> 00:03:28,333 반려동물이 돼요 53 00:03:28,417 --> 00:03:31,420 펫츠 54 00:03:34,339 --> 00:03:37,717 "코네티컷주 리지필드" 55 00:03:37,801 --> 00:03:39,511 비앙카 56 00:03:41,972 --> 00:03:43,807 돌돌이 테이프는 차에 숨겨 둬요 57 00:03:43,890 --> 00:03:45,809 "트래비스 포드, 애덤 버크 코네티컷주 리지필드" 58 00:03:45,892 --> 00:03:47,269 집 안 서랍에도 많고요 59 00:03:47,352 --> 00:03:50,981 잔뜩 쟁여 둬야 해요 하루에 하나씩 쓰거든요 60 00:03:51,064 --> 00:03:52,607 안녕하세요 트래비스, 애덤 61 00:03:52,691 --> 00:03:56,611 개 입양을 신청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62 00:03:56,695 --> 00:03:59,948 수의사 추천서도 훌륭하고 딱 봐도 사랑이 넘치시니 63 00:04:00,031 --> 00:04:02,117 댁으로 가는 개는 운이 좋은 거죠 64 00:04:02,200 --> 00:04:03,994 저는 솔직히 65 00:04:04,077 --> 00:04:08,415 누구든 개와 우정을 나눌 기회를 누렸으면 해요 66 00:04:08,498 --> 00:04:10,250 저랑 딜라일라처럼요 67 00:04:11,293 --> 00:04:15,172 마음과 마음으로 진정한 교감을 나누는 거죠 68 00:04:15,255 --> 00:04:18,550 그 특별한 감정을 트래비스도 느꼈으면 해요 69 00:04:19,426 --> 00:04:20,427 보이세요? 70 00:04:20,510 --> 00:04:22,971 "사토 프로젝트" 71 00:04:23,054 --> 00:04:26,475 푸에르토리코의 사토 프로젝트는 트래비스 덕에 알게 됐죠 72 00:04:26,975 --> 00:04:30,270 개를 구조해서 전국으로 입양을 보낸대요 73 00:04:30,353 --> 00:04:33,899 트래비스가 입양을 제안했는데 저도 그러려던 참이라서 74 00:04:33,982 --> 00:04:35,984 어영부영 깜짝발표가 됐죠 75 00:04:36,485 --> 00:04:38,195 안녕, 베이비 블루 76 00:04:38,278 --> 00:04:40,572 아빠들한테 인사하렴 '안녕하세요' 77 00:04:41,615 --> 00:04:44,242 블루는 딱 봐도 괴짜였어요 78 00:04:44,743 --> 00:04:46,787 그래서 무조건 데려오기로 했죠 79 00:04:46,870 --> 00:04:48,497 네가 그 그릇 주인이니? 80 00:04:48,580 --> 00:04:49,748 안녕, 블루! 81 00:04:50,290 --> 00:04:51,416 그 그릇 주인이야? 82 00:04:51,500 --> 00:04:53,668 그 과정이 참 재밌었죠 83 00:04:53,752 --> 00:04:56,755 만난 적도 없는 개를 입양하는 거니까요 84 00:04:57,798 --> 00:05:01,802 방금 문자 왔는데 비행이 조금 지연됐대 85 00:05:01,885 --> 00:05:04,596 - 몇 시간? 아니면 며칠? - 30분 정도 86 00:05:04,679 --> 00:05:05,806 알았어 87 00:05:07,724 --> 00:05:09,643 어디서 나올지 둘러보려고 88 00:05:09,726 --> 00:05:10,769 나도 궁금하네 89 00:05:10,852 --> 00:05:12,938 저쪽은 아닐 테고 아마 저기서... 90 00:05:13,021 --> 00:05:14,856 아마 저쪽에서 나오겠지 91 00:05:14,940 --> 00:05:16,733 - 손에 땀 찬다 - 나도 92 00:05:19,986 --> 00:05:21,404 저기 보이네 93 00:05:27,828 --> 00:05:28,829 안녕하세요 94 00:05:29,621 --> 00:05:31,331 - 안녕 - 아빠한테 인사하자 95 00:05:31,748 --> 00:05:33,583 - 블루! - 받으세요 96 00:05:33,667 --> 00:05:34,918 안녕, 블루 97 00:05:35,836 --> 00:05:37,420 안녕 98 00:05:38,171 --> 00:05:39,881 - 반가워 - 안녕 99 00:05:39,965 --> 00:05:41,007 반갑다 100 00:05:41,091 --> 00:05:42,133 이 녀석 101 00:05:46,221 --> 00:05:47,639 - 세상에 - 블루 102 00:05:48,223 --> 00:05:50,183 어머님께 사진 보내 드릴게 103 00:05:50,267 --> 00:05:53,311 블루, 앞으로 잘 살아야 해 104 00:05:54,104 --> 00:05:55,397 넌 사랑받을 거야 105 00:05:56,106 --> 00:05:57,315 재밌게 잘 사세요 106 00:05:57,399 --> 00:05:58,733 - 감사해요 - 고맙습니다 107 00:05:59,901 --> 00:06:02,779 혹시... 쭉 거기 계셨군요 108 00:06:04,114 --> 00:06:06,324 저 가족도 강아지를 입양했구나 109 00:06:23,925 --> 00:06:26,011 형제자매들 만나러 갈까? 110 00:06:27,387 --> 00:06:28,805 옳지 111 00:06:29,931 --> 00:06:31,808 첫날은 정말 끝내줬어요 112 00:06:31,892 --> 00:06:32,851 "애브너, 11세" 113 00:06:33,310 --> 00:06:34,644 - 근데 힘들었죠 - 힘들었어요 114 00:06:34,728 --> 00:06:35,562 "액슬, 8세" 115 00:06:35,645 --> 00:06:37,647 개가 생겨서 신났지만 116 00:06:37,731 --> 00:06:39,858 - 뒤치다꺼리도 생겨서요 - 졸졸 따라다녔죠 117 00:06:39,941 --> 00:06:40,901 그건 싫었어요 118 00:06:42,193 --> 00:06:43,486 우리가 밥도 주죠 119 00:06:44,696 --> 00:06:46,990 사람 음식을 주는데 아빠가 싫어하세요 120 00:06:47,073 --> 00:06:48,116 "미켈레, 10세" 121 00:06:48,199 --> 00:06:49,534 얼른 주세요 122 00:06:49,618 --> 00:06:50,660 "트레버, 6세" 123 00:06:50,744 --> 00:06:52,912 사람이 먹는 음식요! 124 00:06:54,289 --> 00:06:55,290 물도 줘요 125 00:06:55,999 --> 00:06:57,000 뭐 하니? 126 00:06:59,711 --> 00:07:01,755 - 산책도 해요 - 네, 산책도 시키죠 127 00:07:01,838 --> 00:07:03,423 똥도 줍고요 128 00:07:03,506 --> 00:07:04,799 사방에 똥을 싸요 129 00:07:04,883 --> 00:07:05,800 "조던, 5세" 130 00:07:07,385 --> 00:07:09,763 똥 밟으면 발도 닦아 줘야죠 131 00:07:09,846 --> 00:07:10,805 "LJ, 10세" 132 00:07:13,099 --> 00:07:14,768 안 돼! 133 00:07:14,851 --> 00:07:15,935 그럼 까마득하죠 134 00:07:16,728 --> 00:07:19,105 고양이 화장실도 치워 봤어요 135 00:07:19,189 --> 00:07:20,231 "아이리스, 9세" 136 00:07:20,315 --> 00:07:21,358 딱 한 번요 137 00:07:21,441 --> 00:07:23,568 다신 안 치우려고요 138 00:07:23,652 --> 00:07:26,363 제 코를 막아야 했죠 139 00:07:26,446 --> 00:07:29,115 한번은 집게로 코를 집어 봤는데요 140 00:07:29,199 --> 00:07:30,241 "와이엇, 10세" 141 00:07:30,325 --> 00:07:31,576 그냥 아프기만 했어요 142 00:07:31,660 --> 00:07:34,454 카펫에선 볼일 못 보게 가르치고 싶어지죠 143 00:07:34,537 --> 00:07:35,497 "시어, 15세" 144 00:07:35,580 --> 00:07:36,581 안 돼, 제발 145 00:07:37,874 --> 00:07:38,958 카펫은 다 치웠어요 146 00:07:39,042 --> 00:07:39,959 "비어트리스, 10세" 147 00:07:40,043 --> 00:07:42,337 뒷마당 똥은 제가 치우고요 148 00:07:42,420 --> 00:07:43,755 "크루즈, 10세 렛, 6세" 149 00:07:43,838 --> 00:07:46,049 고양이 화장실은 엄마가 치우세요 150 00:07:46,758 --> 00:07:48,176 렛은 뭘 치우니? 151 00:07:49,094 --> 00:07:50,720 얜 아무것도 안 치워요 152 00:07:51,471 --> 00:07:53,348 전 설거지를 해요 153 00:07:53,932 --> 00:07:56,976 반려동물을 기르면 힘들어요 154 00:07:57,060 --> 00:07:59,354 그래도 멋진 모험이죠 155 00:08:00,271 --> 00:08:04,609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156 00:08:26,923 --> 00:08:29,384 고양이 구조는 제 생업이에요 157 00:08:29,467 --> 00:08:31,928 원래 래퍼였는데 이렇게 살고 있네요 158 00:08:32,011 --> 00:08:33,763 "스털링 데이비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159 00:08:41,396 --> 00:08:44,899 사실 어릴 땐 고양이를 기르지 않았어요 160 00:08:45,567 --> 00:08:46,735 괜찮아 161 00:08:47,444 --> 00:08:48,737 걱정 마 162 00:08:48,820 --> 00:08:52,407 늘 밖에서 길고양이랑 놀곤 했어요 163 00:08:52,490 --> 00:08:53,616 세상에 164 00:08:53,700 --> 00:08:56,494 제가 어릴 땐 집안에서 165 00:08:56,995 --> 00:09:01,916 학대나 마약, 죽음 따위가 일상이었으니 166 00:09:02,000 --> 00:09:03,251 집에 들어가긴 싫었죠 167 00:09:04,586 --> 00:09:08,256 제 목소리를 잃고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168 00:09:08,339 --> 00:09:12,093 그럼 외톨이처럼 무기력한 기분이 들죠 169 00:09:12,677 --> 00:09:14,429 고양이들도 그런 것 같아요 170 00:09:14,888 --> 00:09:15,930 어서 들어가렴 171 00:09:16,014 --> 00:09:18,308 누가 감싸 주거나 대신 싸워 주질 않잖아요 172 00:09:19,184 --> 00:09:20,310 뒤에 두 마리 있네요 173 00:09:21,394 --> 00:09:25,190 고양이가 다치지 않게 인도적인 덫으로 포획해요 174 00:09:26,066 --> 00:09:29,986 병원으로 데려가서 중성화에 백신 접종도 하고 175 00:09:30,070 --> 00:09:31,863 원래 속한 군집으로 돌려보내요 176 00:09:31,946 --> 00:09:34,491 그렇게 개체 수를 조절하고 전염병도 막죠 177 00:09:34,574 --> 00:09:35,575 겁먹지 마 178 00:09:35,658 --> 00:09:38,912 예전엔 무조건 안락사가 답이었잖아요 179 00:09:38,995 --> 00:09:42,373 아마 이렇게 생각하겠죠 '인간은 질색이야' 180 00:09:42,457 --> 00:09:44,375 '다들 제정신이 아니고 이상해' 181 00:09:44,918 --> 00:09:48,088 그래도 우린 한 팀이란다 182 00:09:48,171 --> 00:09:50,757 고양이 구조를 처음 시작한 건 183 00:09:50,840 --> 00:09:56,054 고양이 보호소에서 낸 구인 광고 덕분이었어요 184 00:09:56,137 --> 00:09:58,348 근데 면접은 엉망이었어요 185 00:09:58,431 --> 00:10:00,642 현장에 고양이가 있었거든요 186 00:10:00,725 --> 00:10:04,145 면접장에 크고 작은 고양이들이 많아서 187 00:10:04,229 --> 00:10:07,440 면접관이 질문할 때 고양이를 껴안느라 바빴죠 188 00:10:08,608 --> 00:10:10,902 '질문이 뭐였죠? 죄송한데 고양이 때문에...' 189 00:10:10,985 --> 00:10:14,823 그러느라 대답 못 해서 면접을 제대로 망쳤어요 190 00:10:14,906 --> 00:10:16,866 그래도 일자리를 주시더군요 191 00:10:16,950 --> 00:10:20,829 저처럼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드물다면서요 192 00:10:21,955 --> 00:10:25,416 고양이 팀에 남자는 저 하나뿐이었죠 193 00:10:25,917 --> 00:10:27,752 다른 남자 직원들은 개를 맡았는데 194 00:10:27,836 --> 00:10:31,047 다들 제게 묻더군요 '거기서 고양이랑 뭐 해?' 195 00:10:31,131 --> 00:10:32,674 '우리랑 개나 돌보자' 196 00:10:32,757 --> 00:10:34,425 근데 개랑 일하긴 싫어요 197 00:10:34,509 --> 00:10:36,219 개도 좋지만 제 관심사는 따로 있었죠 198 00:10:36,928 --> 00:10:37,846 릭 199 00:10:39,472 --> 00:10:42,892 제 첫 번째 고양이는 릭 제임스였어요 200 00:10:43,393 --> 00:10:44,936 릭 제임스는 최고였죠 201 00:10:45,019 --> 00:10:47,856 그 시절엔 보호소를 잘 몰라서 202 00:10:47,939 --> 00:10:50,400 릭은 사육자한테서 구입했어요 203 00:10:50,483 --> 00:10:52,610 페르시안히말라얀 순종이었죠 204 00:10:52,694 --> 00:10:54,237 발톱을 제거했더군요 205 00:10:54,320 --> 00:10:56,531 그땐 몰랐는데 고양이의 발톱 제거는 206 00:10:56,614 --> 00:11:00,410 사람의 손가락끝을 자르는 것과 똑같대요 207 00:11:00,493 --> 00:11:03,663 저는 릭과 함께하는 동안 208 00:11:03,746 --> 00:11:08,459 제 잘못을 조금씩 깨닫게 됐죠 209 00:11:09,043 --> 00:11:10,128 가슴이 아팠어요 210 00:11:10,211 --> 00:11:15,216 자식한테 잘못만 저지른 부모가 된 기분이었죠 211 00:11:16,217 --> 00:11:19,179 옷부터 입고 나서 안아 주면 안 돼? 212 00:11:19,262 --> 00:11:20,930 릭은 그냥 고양이가 아니었죠 213 00:11:21,014 --> 00:11:22,015 고마워 214 00:11:22,098 --> 00:11:25,101 제겐 가족이었고 전 릭을 사랑했어요 215 00:11:25,185 --> 00:11:29,814 그런 무조건적 사랑은 부모님께도 못 느꼈거든요 216 00:11:29,898 --> 00:11:33,776 저는 릭 덕분에 조건 없는 사랑을 배웠죠 217 00:11:34,652 --> 00:11:38,531 케이도라는 프로듀서 친구랑 차를 타고 가다가 218 00:11:38,615 --> 00:11:41,826 릭 얘기를 했어요 전 입만 열면 릭 얘기였거든요 219 00:11:41,910 --> 00:11:47,498 그러다 제가 마침내 릭이 고양이라고 했나 봐요 220 00:11:48,166 --> 00:11:50,501 케이도는 깜짝 놀랐죠 '잠깐만' 221 00:11:50,960 --> 00:11:53,671 '지금껏 고양이 얘기였어?' 222 00:11:53,755 --> 00:11:56,382 '룸메이트나 형제 얘기인 줄 알았더니' 223 00:11:56,466 --> 00:11:59,928 '릭이 고양이라고? 고양이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해?' 224 00:12:00,011 --> 00:12:01,471 사랑해, 릭 225 00:12:03,056 --> 00:12:05,808 릭처럼 껴안는 고양이는 아직도 못 봤어요 226 00:12:06,851 --> 00:12:09,020 릭을 들어 올릴 때마다 227 00:12:09,103 --> 00:12:12,190 꼭 이쪽 귀를 핥아 줬어요 228 00:12:17,070 --> 00:12:20,198 꼭 이쪽에 안겨선 이쪽 귀만 핥더라고요 229 00:12:21,199 --> 00:12:25,036 품에 안자마자 귀를 핥는 게 마치 인사 같았죠 230 00:12:28,706 --> 00:12:31,000 안녕, 릭 잘 있었어? 231 00:12:32,585 --> 00:12:35,380 죽도록 사랑했고 덕분에 제 삶이 변했죠 232 00:12:39,342 --> 00:12:40,802 할 수만 있다면 233 00:12:41,010 --> 00:12:43,346 모든 고양이에게 집을 찾아 주고 싶지만 234 00:12:43,429 --> 00:12:45,932 많은 고양이가 집에서 사는 걸 싫어해요 235 00:12:46,015 --> 00:12:48,351 밖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려고 하죠 236 00:12:48,977 --> 00:12:52,480 그래서 많은 임시 보호자나 입양 기관과 손잡고 237 00:12:53,022 --> 00:12:56,901 사람을 굉장히 잘 따르면서도 238 00:12:56,985 --> 00:12:59,487 사회화할 수 있는 고양이를 만나면 239 00:12:59,570 --> 00:13:01,614 평생 냥집사를 찾아 준답니다 240 00:13:01,698 --> 00:13:03,074 '평생 냥집사'요 241 00:13:04,492 --> 00:13:06,160 여기서 뭐 하니? 242 00:13:09,080 --> 00:13:10,415 안녕, 얼래니스 243 00:13:10,498 --> 00:13:13,960 얼래니스는 제가 밖에서 덫을 놓을 때 244 00:13:14,043 --> 00:13:16,838 불쑥 저한테 다가와선 제 품에 안겼어요 245 00:13:16,921 --> 00:13:18,673 나랑 같이 가려고? 246 00:13:19,215 --> 00:13:21,634 입양할 가족을 구해 주려고 했어요 247 00:13:21,718 --> 00:13:23,428 다들 똑똑히 들어요 248 00:13:24,345 --> 00:13:28,349 '얼래니스 뮤이셋'이라고 이름한 고양이를 데리러 갈 거예요 249 00:13:29,017 --> 00:13:30,435 귀여운 녀석이죠 250 00:13:30,518 --> 00:13:31,644 얼마나 예쁘다고요 251 00:13:32,228 --> 00:13:33,438 나도 마음에 들어요 252 00:13:34,022 --> 00:13:35,982 근데 입양하진 않을 거예요 253 00:13:36,065 --> 00:13:37,317 난 입양 못 해요 254 00:13:38,026 --> 00:13:39,527 세상에 255 00:13:40,111 --> 00:13:41,154 안 된다고요 256 00:13:42,238 --> 00:13:44,991 싫어요, 난 입양 안 해요 257 00:13:45,491 --> 00:13:47,118 일주일 후엔 이렇게 됐죠 258 00:13:47,702 --> 00:13:50,288 '얼래니스 뮤이셋이에요 내 새끼랍니다' 259 00:13:52,707 --> 00:13:54,083 그래, 알았어 260 00:13:54,500 --> 00:13:56,627 녀석이 절 선택하고 입양한 거예요 261 00:13:56,711 --> 00:13:58,212 그렇게 얼래니스와 함께하게 됐죠 262 00:13:59,547 --> 00:14:03,468 전 친구들과 가족 사이에서 늘 괴짜로 통했어요 263 00:14:03,551 --> 00:14:07,013 지인들도 입을 모아서 저더러 별종이라고 할걸요? 264 00:14:07,638 --> 00:14:09,515 대체 뭘 쳐다보는 거야? 265 00:14:09,599 --> 00:14:13,019 그동안 연애하기도 힘들었어요 266 00:14:13,102 --> 00:14:15,271 데이트를 나가면 267 00:14:15,354 --> 00:14:18,691 다들 제 손톱이나 옷차림부터 보면서 268 00:14:18,775 --> 00:14:21,027 좀 별나다고 하거든요 269 00:14:21,110 --> 00:14:23,946 그러다 제 고양이를 보면 두 손 다 들죠 270 00:14:24,030 --> 00:14:26,282 너무 과해서 부담스럽다고요 271 00:14:26,365 --> 00:14:28,659 고양이 키우는 남자 친구는 싫대요 272 00:14:28,743 --> 00:14:33,039 어느 기사를 보니 여성들은 데이트 앱에서 273 00:14:33,122 --> 00:14:36,459 프로필 사진에 고양이가 나온 남자들을 꺼린대요 274 00:14:36,542 --> 00:14:39,462 매력도, 남성미도 없다면서요 275 00:14:39,545 --> 00:14:42,298 그 기사를 보자마자 제 친구와 함께 결심했죠 276 00:14:42,381 --> 00:14:45,384 우리도 다 겪어 본 일이고 지긋지긋했거든요 277 00:14:45,468 --> 00:14:48,304 고양이를 좋아하는 싱글로 278 00:14:48,387 --> 00:14:51,307 '냥벽한' 데이트를 찾아 '냥냥'대신다면 279 00:14:51,724 --> 00:14:52,809 전용 앱이 있답니다 280 00:14:52,892 --> 00:14:53,893 - 정말요? - 네! 281 00:14:53,976 --> 00:14:56,604 그래서 만든 '태비 데이트'는 282 00:14:56,687 --> 00:15:01,275 고양이 애호가끼리 만날 수 있는 데이트 앱이랍니다 283 00:15:03,986 --> 00:15:05,154 - 잘 봐 - 왔구나! 284 00:15:05,238 --> 00:15:06,447 녀석들 좀 봐 285 00:15:06,531 --> 00:15:08,407 데브를 만나서 참 좋아요 286 00:15:09,450 --> 00:15:10,827 고양이를 좋아하거든요 287 00:15:10,910 --> 00:15:14,205 오히려 저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하는 데다 288 00:15:14,288 --> 00:15:17,250 고양이 병원의 수의 간호사죠 289 00:15:17,333 --> 00:15:21,087 데브의 모든 게 저랑 잘 맞아떨어졌어요 290 00:15:23,047 --> 00:15:25,842 누구나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지만 291 00:15:25,925 --> 00:15:28,302 인식의 변화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292 00:15:29,220 --> 00:15:32,265 우리에게 그 누구보다도 관심을 쏟아 주고 293 00:15:32,765 --> 00:15:36,811 언제든 껴안거나 대화할 수 있고 294 00:15:36,894 --> 00:15:39,480 우릴 조건 없이 사랑해 주니까요 295 00:15:39,564 --> 00:15:43,025 그 사랑 덕분에 확실히 큰 힘을 얻었죠 296 00:15:44,569 --> 00:15:50,533 릭은 13년 반 정도 저랑 함께 지냈어요 297 00:15:52,326 --> 00:15:55,371 제 생일인 1월 8일에 세상을 떠났죠 298 00:15:56,747 --> 00:15:58,332 그래서 제 생일엔 299 00:15:58,416 --> 00:16:02,753 릭과 제 인생을 모두 기념하기로 했어요 300 00:16:03,671 --> 00:16:04,797 "릭 제임스여, 영원하길!" 301 00:16:06,048 --> 00:16:11,345 왜냐하면 지금의 제 삶은 릭과 밀접한 관련이 있거든요 302 00:16:12,263 --> 00:16:13,514 다 왔단다 303 00:16:14,015 --> 00:16:16,642 집으로 돌아왔어 우린 한 팀이랬잖아 304 00:16:19,854 --> 00:16:24,025 릭 제임스의 얼굴을 제 트럭 뒤에 크게 붙였죠 305 00:16:24,108 --> 00:16:25,568 추모하는 뜻에서요 306 00:16:25,651 --> 00:16:27,320 "고양이 릭 제임스를 기리며" 307 00:16:27,403 --> 00:16:30,531 지금도 늘 뒤에서 저를 지켜 준답니다 308 00:16:32,408 --> 00:16:33,451 "엘라 그레이스, 6세" 309 00:16:33,534 --> 00:16:36,913 제가 슬퍼하거나 화를 내면 곁으로 와서 핥아 줘요 310 00:16:36,996 --> 00:16:40,416 저한테 막 이러면 들어 올려서 꼭 껴안아요 311 00:16:40,499 --> 00:16:42,043 그럼 기분이 좋아져요 312 00:16:45,504 --> 00:16:48,883 평생 함께하는 친구라서 좋아요 313 00:16:48,966 --> 00:16:50,343 우리의 절친이죠 314 00:16:50,426 --> 00:16:51,469 주먹 인사 315 00:16:52,386 --> 00:16:54,722 가끔은 고민이 있는데 316 00:16:54,805 --> 00:16:57,767 아빠한테 털어놓으면 이렇게 말씀하세요 317 00:16:57,850 --> 00:17:00,061 '긍정적으로 생각하렴' 318 00:17:00,144 --> 00:17:02,063 근데 개한테 말하면 이러죠 319 00:17:02,647 --> 00:17:04,106 '네 마음 다 알아' 320 00:17:04,190 --> 00:17:05,233 "골디, 13세" 321 00:17:05,316 --> 00:17:07,610 외롭지 않아요 늘 곁에 누가 있잖아요 322 00:17:07,693 --> 00:17:10,655 곁을 떠나지 않고 저한테 싫증을 안 내니 좋죠 323 00:17:10,738 --> 00:17:12,615 친구들도 가끔 저한테 싫증 내거든요 324 00:17:12,698 --> 00:17:13,991 "사브리나, 9세" 325 00:17:14,075 --> 00:17:17,870 사람들은 이러잖아요 '안 돼, 난 그러기 싫어' 326 00:17:17,954 --> 00:17:22,500 근데 고양이는 이래요 '알았어, 그렇게 할게' 327 00:17:25,753 --> 00:17:27,922 남동생이랑 놀긴 싫어요 328 00:17:28,005 --> 00:17:29,048 "샤오완, 7세" 329 00:17:29,131 --> 00:17:30,258 따분해서요 330 00:17:30,341 --> 00:17:33,177 코코랑 놀면 훨씬 재밌어요 331 00:17:35,346 --> 00:17:38,307 제가 울면 토스티도 울어요 332 00:17:42,144 --> 00:17:43,187 "케일리스타, 9세" 333 00:17:43,271 --> 00:17:45,147 동물은 조건 없이 우릴 사랑해 줘요 334 00:17:45,731 --> 00:17:49,777 덕분에 깨지지 않는 교감을 나눌 수 있어요 335 00:17:50,486 --> 00:17:53,447 진짜로 정을 나누면 반려동물이 되는 거예요 336 00:17:53,531 --> 00:17:54,574 "테스, 8세" 337 00:17:56,367 --> 00:18:01,289 "스페인 카탈루냐 해안" 338 00:18:03,624 --> 00:18:04,875 너바나! 339 00:18:34,905 --> 00:18:37,033 전 10살 때부터 이렇게 생각했어요 340 00:18:37,825 --> 00:18:39,869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하고 싶다고요 341 00:18:39,952 --> 00:18:41,787 "세르히 바솔리 스페인 칼레야데팔라프루헬" 342 00:18:44,373 --> 00:18:46,667 모험에 대한 갈망을 채워야만 했죠 343 00:18:47,627 --> 00:18:50,338 세상엔 배울 게 너무나 많으니까요 344 00:18:51,839 --> 00:18:55,635 그래서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 해안으로 향했죠 345 00:18:56,218 --> 00:18:59,930 프랑스와 이탈리아 해안을 따라 여행했어요 346 00:19:01,098 --> 00:19:02,808 제 생각은 확고했죠 347 00:19:02,892 --> 00:19:05,436 혼자서 임무에 나서면 348 00:19:07,355 --> 00:19:09,815 그 누구에게도 기댈 수 없으니 349 00:19:10,524 --> 00:19:14,153 저한테 벌어지는 일은 저 혼자 책임져야 한다고요 350 00:19:17,239 --> 00:19:18,532 최악의 경우에도요 351 00:19:21,202 --> 00:19:25,790 실은 좀 외로웠던 것 같아요 '내가 뭘 하는 거지?' 352 00:19:25,873 --> 00:19:29,752 '내 계획과 꿈이 너무 거창했나?' 353 00:19:31,212 --> 00:19:35,508 이탈리아에서 작은 친구들이 절 기다릴 줄은 몰랐어요 354 00:19:39,053 --> 00:19:41,514 도로 한복판에서 작은 개 한 마리가 355 00:19:41,597 --> 00:19:43,683 두 차선 사이로 걸어가더군요 356 00:19:46,143 --> 00:19:50,398 저를 참 반가워하더라고요 꼬리를 보고 알았죠 357 00:19:50,481 --> 00:19:54,860 사람을 보고 좋아했지만 동시에 부담스러워했죠 358 00:19:54,944 --> 00:19:57,863 녀석은 자꾸만 도망갔어요 359 00:19:58,489 --> 00:19:59,865 그래서 고민했어요 360 00:20:00,783 --> 00:20:04,578 머릿속으로는 벌써 녀석을 데려가야 할지 고민했죠 361 00:20:04,662 --> 00:20:07,957 그런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가 있잖아요 362 00:20:09,375 --> 00:20:13,295 일단 동물 병원에 가서 이렇게 물어봤어요 363 00:20:13,379 --> 00:20:16,298 '혹시 이 개는 얼마큼 클까요?' 364 00:20:16,382 --> 00:20:19,051 카약을 타고 여행 중이었으니 365 00:20:19,135 --> 00:20:22,138 무게가 굉장히 중요했거든요 366 00:20:23,305 --> 00:20:28,728 근데 생후 10개월에서 1년쯤 돼서 더 자라진 않을 거래요 367 00:20:29,228 --> 00:20:32,690 그래서 딱 좋았죠 7kg 정도는 괜찮으니까요 368 00:20:37,778 --> 00:20:40,030 녀석을 카약에 태우고서 369 00:20:41,532 --> 00:20:43,242 잠시 노를 저어 봤어요 370 00:20:43,826 --> 00:20:46,954 처음엔 녀석이 멀미를 좀 해서 문제였죠 371 00:20:48,205 --> 00:20:52,334 그때 개를 잔뜩 데리고 다니는 어부를 만났어요 372 00:20:52,918 --> 00:20:56,630 그 어부가 그러더군요 '전혀 걱정할 거 없어요' 373 00:20:56,714 --> 00:21:01,010 '당신이 바다로 나간다는 걸 개도 곧 이해할 테고' 374 00:21:01,093 --> 00:21:05,181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서 멀미도 극복할 거예요' 375 00:21:07,475 --> 00:21:10,519 정말로 괜찮아졌고 너바나도 즐기기 시작했죠 376 00:21:11,479 --> 00:21:15,024 선원이 새로 합류했으니 조금씩 맞춰 나갔어요 377 00:21:18,194 --> 00:21:23,949 그래도 평소에 여행하던 습관을 조금은 바꿔야 했죠 378 00:21:24,033 --> 00:21:27,203 더는 거친 바다로 나가지 않게 됐고 379 00:21:27,286 --> 00:21:30,331 가능한 짧은 거리로 이동해서 380 00:21:30,414 --> 00:21:33,501 너바나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해 줬죠 381 00:21:34,210 --> 00:21:37,046 여름이 다가오면서 점점 더워지길래 382 00:21:37,129 --> 00:21:42,301 그늘을 만들어 줘야 했죠 저처럼 모자는 못 쓰니까요 383 00:21:42,384 --> 00:21:46,889 십자가 모양의 작은 막대기를 꽂고서 384 00:21:46,972 --> 00:21:51,477 카약에 있던 천을 세모 모양으로 매달았어요 385 00:21:51,977 --> 00:21:56,065 그럼 무더운 날에도 딱 좋은 그늘이 생기죠 386 00:21:56,649 --> 00:21:59,485 물론 구명조끼도 입혔어요 387 00:22:00,152 --> 00:22:04,573 겨울엔 몸이 심하게 젖으면 춥잖아요 388 00:22:04,657 --> 00:22:07,076 그래서 특별한 옷을 만들어 줬는데 389 00:22:07,159 --> 00:22:09,912 바람막이에 방수도 돼요 390 00:22:11,497 --> 00:22:14,959 그래도 제 말에 따르게끔 길들이진 못했죠 391 00:22:15,042 --> 00:22:17,169 서로 소통이 안 됐거든요 392 00:22:17,253 --> 00:22:20,631 근데 누군가의 도움으로 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죠 393 00:22:20,714 --> 00:22:24,093 개는 늑대의 후예라서 무리의 우두머리가 필요하대요 394 00:22:24,176 --> 00:22:27,847 그래서 제가 너바나를 위해 우두머리가 되어야 했죠 395 00:22:27,930 --> 00:22:30,391 우리 무리는 딱 둘뿐이었지만요 396 00:22:32,351 --> 00:22:34,311 하루는 '앉아'를 가르쳤고 397 00:22:34,395 --> 00:22:36,981 다음 날 '뛰어'를 가르쳤어요 398 00:22:38,983 --> 00:22:41,151 그다음 날엔 '카약에 타'를 가르쳤고 399 00:22:41,235 --> 00:22:44,238 겨우 보름 만에 많은 걸 익히더라고요 400 00:22:45,990 --> 00:22:47,241 '카약에서 내려' 401 00:22:49,451 --> 00:22:51,787 녀석이 땅을 밟으면 이렇게 말해요 402 00:22:52,663 --> 00:22:55,666 이런 뜻이죠 '쭉 가면 물이 나올 거야' 403 00:22:55,749 --> 00:22:57,793 '저 끝까지 가야 해' 404 00:22:58,419 --> 00:22:59,920 안 돼! 405 00:23:00,004 --> 00:23:01,088 저쪽으로 가 406 00:23:01,714 --> 00:23:02,882 '저쪽으로 가' 407 00:23:06,844 --> 00:23:08,554 '이리 와서 다시 올라타' 408 00:23:13,475 --> 00:23:16,604 그런 걸 며칠 만에 다 배웠어요 409 00:23:16,687 --> 00:23:19,398 90개쯤 되는 단어를 알아듣더라고요 410 00:23:20,024 --> 00:23:22,234 한 팀이라서 좋았어요 411 00:23:22,943 --> 00:23:28,532 멋진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었거든요 412 00:23:29,491 --> 00:23:31,869 근사한 석양을 구경하거나 413 00:23:32,536 --> 00:23:35,581 텐트 속에서 함께 눈뜨곤 했죠 414 00:23:37,791 --> 00:23:39,126 점프해! 415 00:23:42,087 --> 00:23:48,677 어딜 가든 늘 벗이 함께하니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416 00:23:50,054 --> 00:23:51,931 더는 혼자가 아니었어요 417 00:23:52,640 --> 00:23:54,683 4년간 카약을 함께 타면서 418 00:23:54,767 --> 00:23:58,771 어디서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419 00:24:01,649 --> 00:24:03,567 참 현명한 아이예요 420 00:24:04,109 --> 00:24:05,486 참 놀라운 아이죠 421 00:24:05,569 --> 00:24:07,863 다른 개들은 못 하는 걸 하거든요 422 00:24:13,410 --> 00:24:15,037 이 녀석은 고쿠예요 423 00:24:15,746 --> 00:24:17,915 밖에 버려져 있더라고요 424 00:24:20,250 --> 00:24:22,670 너바나가 그 고양이한테 호기심이 많길래 425 00:24:23,253 --> 00:24:27,967 둘이 함께 지내면 어떨지 두고 보기로 했어요 426 00:24:29,051 --> 00:24:32,721 너바나의 모성 본능은 정말 놀라워요 427 00:24:32,805 --> 00:24:34,932 15분 만에 보이더라고요 428 00:24:35,015 --> 00:24:37,977 자기가 그 녀석을 보살펴야 한다는 식이었죠 429 00:24:39,687 --> 00:24:40,938 - 그때... - 너바나 430 00:24:41,939 --> 00:24:44,566 새끼 고양이 고쿠가 431 00:24:44,650 --> 00:24:48,362 너바나의 배에서 젖꼭지를 찾기 시작했죠 432 00:24:49,196 --> 00:24:50,823 자연스러운 본능으로요 433 00:24:50,906 --> 00:24:52,950 그래서 내버려두기로 했죠 434 00:24:57,496 --> 00:25:02,042 이틀 만에 너바나 몸에서 젖이 나오더라고요 435 00:25:02,126 --> 00:25:07,131 그래서 자연스레 다들 함께하게 된 거예요 436 00:25:08,465 --> 00:25:13,012 별난 상황이었지만 그때 둘은 끈끈한 정을 나눴죠 437 00:25:13,929 --> 00:25:14,930 고쿠! 438 00:25:15,014 --> 00:25:17,099 그렇게 갑자기 세 식구가 됐답니다 439 00:25:29,987 --> 00:25:30,988 기다려 440 00:25:31,613 --> 00:25:32,614 앉아 441 00:25:35,534 --> 00:25:37,369 고쿠한테 뽀뽀해 줘 442 00:25:37,453 --> 00:25:39,496 누가 그런 본능을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닌데 443 00:25:40,080 --> 00:25:41,915 동물은 다 알고 있더라고요 444 00:25:42,541 --> 00:25:45,836 너바나는 그런 본능을 어떻게 길렀는지 궁금했죠 445 00:25:46,545 --> 00:25:48,547 사랑이 가득 넘쳤거든요 446 00:26:07,441 --> 00:26:08,442 고쿠! 447 00:26:09,735 --> 00:26:12,654 카약 여행을 마치고서 고민해 봤는데요 448 00:26:13,322 --> 00:26:15,449 바다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으니 449 00:26:16,241 --> 00:26:21,580 바르셀로나에서 고래 관광을 이끌기로 했죠 450 00:26:23,415 --> 00:26:25,542 물론 너바나도 함께요 451 00:26:25,626 --> 00:26:29,546 고래나 돌고래를 보면 녀석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몰라요 452 00:26:29,630 --> 00:26:33,342 돌고래가 어디 있을까? 돌고래 좀 봐 453 00:26:39,181 --> 00:26:40,474 예뻐라 454 00:26:41,016 --> 00:26:42,851 전 운이 참 좋았어요 455 00:26:42,935 --> 00:26:46,855 제 배우자인 에이바와 함께 조라는 아들도 낳았죠 456 00:26:47,397 --> 00:26:48,857 살살 해야지 457 00:26:48,941 --> 00:26:50,109 이렇게 458 00:26:54,738 --> 00:26:55,656 이리 와 459 00:26:56,615 --> 00:26:57,449 여기로 와서 누워 460 00:26:57,533 --> 00:27:01,495 다른 누군가를 책임지면서 461 00:27:01,578 --> 00:27:07,042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켜 주는 방법은 462 00:27:07,626 --> 00:27:11,088 확실히 너바나를 통해 배웠죠 463 00:27:14,258 --> 00:27:16,802 우린 함께 많은 걸 배웠어요 464 00:27:22,307 --> 00:27:25,978 그 여행을 마치면서 커다란 성취감을 느꼈죠 465 00:27:30,148 --> 00:27:32,860 왜 이렇게 착할까? 466 00:27:33,360 --> 00:27:34,486 예뻐라 467 00:27:34,570 --> 00:27:36,488 그래, 예뻐 죽겠어 468 00:27:37,656 --> 00:27:39,283 이젠 가족이 늘었죠 469 00:27:40,784 --> 00:27:42,786 이번에 시작한 모험은 470 00:27:43,620 --> 00:27:45,330 제 평생 이어질 거예요 471 00:27:54,214 --> 00:27:56,592 사실 반려동물은 꽤 영리하죠 472 00:27:56,675 --> 00:27:59,678 사람은 동물의 지능을 얕보는 것 같아요 473 00:27:59,761 --> 00:28:02,890 한번은 케일라한테 무슨 얘기를 하는데 474 00:28:02,973 --> 00:28:05,392 진짜로 짖더라고요 475 00:28:05,475 --> 00:28:09,021 그래서 제 말을 다 알아듣는구나 싶었죠 476 00:28:10,564 --> 00:28:11,732 너도 똥 싸? 477 00:28:12,733 --> 00:28:13,942 그래? 478 00:28:14,026 --> 00:28:16,361 - 우리가 말도 걸어요 - 평범하게 말하죠 479 00:28:16,445 --> 00:28:18,572 - 다 이해하죠 - 알아듣는 것도 있어요 480 00:28:18,655 --> 00:28:19,698 "어밀리아, 8세" 481 00:28:19,781 --> 00:28:21,491 진짜 사람 같아요 482 00:28:23,118 --> 00:28:25,954 따질 거 없어, 됐다니까 483 00:28:26,038 --> 00:28:27,873 왜 그리 화를 내? 우리가... 484 00:28:29,374 --> 00:28:31,293 새장에 잠깐 있었잖아 485 00:28:32,502 --> 00:28:35,088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나 배고파' 486 00:28:35,172 --> 00:28:39,051 '인마, 밥 안 주면 죽을지도 몰라' 487 00:28:43,847 --> 00:28:48,727 저만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는 것 같아요 488 00:28:50,228 --> 00:28:51,480 "이터리, 10세" 489 00:28:53,941 --> 00:28:55,525 "사샤, 7세" 490 00:28:55,609 --> 00:28:56,693 이런 식으로요 491 00:28:57,277 --> 00:28:58,362 "브리애나, 9세" 492 00:28:58,946 --> 00:28:59,947 "랜던, 11세" 493 00:29:00,030 --> 00:29:01,323 그러고 바로 저한테 와요 494 00:29:02,616 --> 00:29:04,701 잘 걷네! 495 00:29:04,785 --> 00:29:06,078 착하지! 496 00:29:07,162 --> 00:29:08,163 안녕, 보! 497 00:29:08,956 --> 00:29:10,248 안녕 498 00:29:16,380 --> 00:29:18,131 제 개는 빌보라고 해요 499 00:29:20,467 --> 00:29:22,886 거의 평생을 함께했어요 500 00:29:23,553 --> 00:29:24,554 청소 끝! 501 00:29:25,305 --> 00:29:27,933 집 앞 진입로에 있을 때 502 00:29:28,016 --> 00:29:30,852 엄마가 빌보를 안고서 다가오시길래 503 00:29:30,936 --> 00:29:33,063 녀석을 빤히 쳐다봤던 기억이 나요 504 00:29:35,107 --> 00:29:39,027 저랑 빌보는 둘 다 입술과 입천장이 갈라졌어요 505 00:29:39,736 --> 00:29:42,823 빌보를 보자마자 제 개라는 생각이 들었죠 506 00:29:42,906 --> 00:29:44,533 그 생각은 절대 안 변해요 507 00:29:44,616 --> 00:29:47,995 처음 본 순간 바로 정들었거든요 508 00:29:50,372 --> 00:29:52,582 원래 임시 보호만 하려고 했어요 509 00:29:54,668 --> 00:29:58,005 근데 마침내 제가 꿈꾸던 개를 만났으니 510 00:29:58,630 --> 00:30:02,467 엄마도 그러셨죠 '세상에, 우리가 키워야겠다' 511 00:30:04,261 --> 00:30:07,347 저랑 똑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개가 있어서 512 00:30:07,431 --> 00:30:08,974 정말 위로가 돼요 513 00:30:14,062 --> 00:30:16,648 둘 다 똑같은 수술을 했어요 514 00:30:17,441 --> 00:30:19,985 그래서 빌보는 제 마음을 잘 알아요 515 00:30:21,194 --> 00:30:24,948 수술이 끝나면 거의 매번 제 위로 올라타서 516 00:30:25,032 --> 00:30:27,909 종일 그대로 있거든요 517 00:30:28,744 --> 00:30:30,328 이런 느낌이 들어요 518 00:30:30,412 --> 00:30:35,500 개가 제 곁을 지켜 주고 절 진심으로 사랑한다고요 519 00:30:38,920 --> 00:30:41,465 지금쯤 빌보는 이렇게 생각할 거예요 520 00:30:41,548 --> 00:30:44,009 '이 사람이 날 택해 줘서 다행이야' 521 00:30:46,636 --> 00:30:49,222 반려동물은 친구 같아요 522 00:30:50,098 --> 00:30:51,266 - 그리고... - 친한 친구죠 523 00:30:51,349 --> 00:30:54,644 - 그냥 우리 가족이에요 - 개는 사람과 비슷해요 524 00:30:54,728 --> 00:30:57,230 맞아요, 개는 우리 식구죠 525 00:30:58,523 --> 00:31:01,068 우리처럼 그 녀석들도 형제거든요 526 00:31:01,651 --> 00:31:05,781 엄마는 우리한테 각자 한 마리씩 맡기세요 527 00:31:05,864 --> 00:31:08,658 맞아요, 형은 마일로를 챙겨요 528 00:31:08,742 --> 00:31:10,619 - 모치보다는 더요 - 전 모치 담당이고요 529 00:31:10,702 --> 00:31:12,662 가끔 자기들끼리 짜증도 내요 530 00:31:18,627 --> 00:31:20,045 제 개 데이지는 531 00:31:20,128 --> 00:31:24,049 자기가 관심받을 때 구스가 다가오면 팔짝 뛰죠 532 00:31:24,132 --> 00:31:26,218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서요 533 00:31:26,301 --> 00:31:30,639 둘이 맨날 싸우면서 놀아요! 정말로 맨날 그래요 534 00:31:31,598 --> 00:31:33,642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요 535 00:31:41,316 --> 00:31:42,901 참 희한한 관계죠 536 00:31:43,735 --> 00:31:46,947 쿠퍼만 일방적으로 다른 개들을 좋아하거든요 537 00:31:47,572 --> 00:31:51,743 누가 그랬는지 이르면 벌 안 받을 거야 538 00:31:54,329 --> 00:31:57,332 제 여동생 벨라가 태어났을 때 539 00:31:57,415 --> 00:32:00,836 아서가 아기 침대에 오줌을 눴거든요 540 00:32:00,919 --> 00:32:04,172 벨라한테 이렇게 말하고 싶었나 봐요 541 00:32:04,256 --> 00:32:07,300 '이 집에 아기는 나뿐이야' 542 00:32:08,927 --> 00:32:11,096 반려동물 덕분에 배웠는데요 543 00:32:11,179 --> 00:32:14,766 형제가 있으면 가끔 힘들기도 하지만 544 00:32:15,183 --> 00:32:18,728 또 가끔은 감동적인 일도 생겨요 545 00:32:22,691 --> 00:32:25,777 이쪽으로 가자, 블루 546 00:32:36,246 --> 00:32:37,581 이리 오렴 547 00:32:38,665 --> 00:32:41,126 새 누이란다 548 00:32:45,130 --> 00:32:47,007 고양이는 처음 보나 봐 549 00:32:48,967 --> 00:32:50,135 이게 누구야? 550 00:32:50,844 --> 00:32:51,887 누굴까? 551 00:33:01,479 --> 00:33:04,107 누나야, 우리 집 대장님이지 552 00:33:04,858 --> 00:33:06,151 옳지 553 00:33:06,234 --> 00:33:09,237 딜라일라는 그냥 제 자식이에요 554 00:33:09,321 --> 00:33:12,199 그 녀석이 무조건 맏이죠 555 00:33:12,866 --> 00:33:14,659 잠깐 엄마 댁에 맡겼는데 556 00:33:14,743 --> 00:33:17,787 엄마네 개랑 서로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557 00:33:18,496 --> 00:33:22,500 새로운 개가 집에 왔으니 삶의 의욕을 되찾고 558 00:33:22,584 --> 00:33:27,088 나이를 먹으면서도 더 기운 냈으면 좋겠어요 559 00:33:29,007 --> 00:33:30,300 17살이거든요 560 00:33:31,009 --> 00:33:34,471 솔직히 새 강아지는 트래비스한테 맡기고 561 00:33:34,554 --> 00:33:36,223 전 딜라일라를 더 챙길래요 562 00:33:36,848 --> 00:33:40,268 제 책임을 다해야죠 563 00:33:41,519 --> 00:33:44,189 팔팔한 새끼 강아지라서 재밌을 거예요 564 00:33:44,272 --> 00:33:46,983 맞아, 딜라일라도 덕분에 기운이 샘솟겠지 565 00:33:48,193 --> 00:33:51,571 블루랑 커피를 마셔요 블루와의 모닝커피 566 00:33:52,030 --> 00:33:54,115 뭐라고? 567 00:33:55,659 --> 00:33:59,871 정들겠거니 했어도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어요 568 00:34:00,664 --> 00:34:01,665 가져와! 569 00:34:02,457 --> 00:34:05,001 보아하니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려나 봐 570 00:34:08,088 --> 00:34:09,589 마음대로 하라고 해 571 00:34:10,715 --> 00:34:11,716 저것 봐 572 00:34:12,842 --> 00:34:15,095 저 녀석 말리긴 할 거야? 573 00:34:15,178 --> 00:34:17,514 네가 조련하는 데 끼어들 생각 없어 574 00:34:17,597 --> 00:34:19,307 안 돼, 블루, 하지 마 575 00:34:22,644 --> 00:34:24,104 그건 어디로 가져가게? 576 00:34:25,897 --> 00:34:28,191 꼼짝 못 하게 됐구나 577 00:34:28,984 --> 00:34:29,985 그래 578 00:34:30,735 --> 00:34:31,736 아빠 여기 있어 579 00:34:33,113 --> 00:34:34,114 여기 있잖아 580 00:34:39,369 --> 00:34:41,371 이런, 혼자서 계단도 내려오네? 581 00:34:42,122 --> 00:34:43,498 맙소사, 그래 582 00:34:44,165 --> 00:34:45,166 쌌구나 583 00:34:48,586 --> 00:34:50,130 똥 봉투 가져오자 584 00:34:52,090 --> 00:34:52,966 비앙카 585 00:34:56,553 --> 00:34:58,096 그러게, 별난 녀석이지? 586 00:34:59,681 --> 00:35:00,932 이리 와, 비앙카 587 00:35:02,225 --> 00:35:05,020 착하게 대해 줘 둘이 절친이 될 테니까 588 00:35:07,731 --> 00:35:10,525 그런 말이 있잖아요 '인간의 절친은 개다' 589 00:35:11,318 --> 00:35:12,694 진짜예요 590 00:35:12,777 --> 00:35:16,364 넌 어떤 반려동물이 최고라고 생각해? 591 00:35:16,448 --> 00:35:18,617 일단 개를 키우세요 592 00:35:18,700 --> 00:35:22,037 개는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이잖아요 593 00:35:22,120 --> 00:35:25,165 새의 인기도는 16%래요 594 00:35:25,749 --> 00:35:29,502 고양이는 38%, 개는 59%죠 595 00:35:29,586 --> 00:35:34,758 기니피그나 쥐 같은 설치류는 20%고요 596 00:35:34,841 --> 00:35:36,301 그러니까... 597 00:35:36,384 --> 00:35:38,678 아니다, 인기가 적은 것부터 말할래요 598 00:35:38,762 --> 00:35:42,849 거미가 5%나 10%고요 599 00:35:42,932 --> 00:35:45,310 고양이는 30... 600 00:35:46,895 --> 00:35:48,730 38%예요 601 00:35:49,564 --> 00:35:50,982 기니피그도 있죠 602 00:35:51,066 --> 00:35:54,152 그 녀석들이 제일 귀여워요 603 00:35:54,235 --> 00:35:55,654 아니면 햄스터요 604 00:35:55,737 --> 00:35:59,699 햄스터는 더 작고 보살피기에도 수월해요 605 00:36:00,283 --> 00:36:02,535 기니피그는 더 크고 더 귀엽죠 606 00:36:03,203 --> 00:36:06,039 실은 둘 다 똑같이 귀여운 것 같아요 607 00:36:06,122 --> 00:36:10,043 그러니까 평생 귀엽기만 할 친구를 원하신다면 608 00:36:10,126 --> 00:36:12,837 설치류를 키우세요 쥐만 빼고요 609 00:36:12,921 --> 00:36:15,298 "쥐 금지!" 610 00:36:18,760 --> 00:36:20,595 늘 돼지를 키우고 싶었어요 611 00:36:20,679 --> 00:36:23,932 '꼬마 돼지 베이브'랑 '샬롯의 거미줄'을 본 후로요 612 00:36:25,308 --> 00:36:27,477 어디서 보니 특별한 종이 있다는데 613 00:36:27,560 --> 00:36:30,355 체중이 9-11kg을 안 넘는대요 614 00:36:30,438 --> 00:36:34,442 그래서 그 돼지를 키우기로 하고 제 새끼를 직접 데려왔죠 615 00:36:34,526 --> 00:36:36,945 "크리스틴 하트니스, 제이 욘츠 노스캐롤라이나주 프로비던스" 616 00:36:37,028 --> 00:36:39,280 녀석이 소리를 지르길래 속으로 생각했죠 617 00:36:39,364 --> 00:36:42,534 '어떡해, 사랑에 빠진 것 같아' 618 00:36:43,368 --> 00:36:45,203 처음엔 1.8kg 정도였어요 619 00:36:45,286 --> 00:36:46,371 요만했죠 620 00:36:47,247 --> 00:36:48,832 네, 콩알만 했어요 621 00:36:49,541 --> 00:36:52,127 조사해 보니 돼지는 훌륭한 반려동물로 622 00:36:52,210 --> 00:36:54,170 아주 똑똑하고 깨끗하대요 623 00:36:54,254 --> 00:36:57,716 돼지가 훨씬 낫다는데 개를 왜 키우겠어요? 624 00:36:57,799 --> 00:37:00,176 어떤 돼지는 몸집이 크지도 않고 625 00:37:00,260 --> 00:37:02,929 엄청나게 깨끗하고 똑똑하다는데 626 00:37:03,680 --> 00:37:06,224 다들 11kg짜리 돼지나 키우면 좋잖아요 627 00:37:07,642 --> 00:37:09,352 근데 지기는 자라 버렸죠 628 00:37:11,563 --> 00:37:12,397 알았어 629 00:37:12,480 --> 00:37:14,816 잘 먹네, 지기! 630 00:37:14,899 --> 00:37:18,194 지기는 몸집만 클 뿐 사실 미니 돼지예요 631 00:37:18,278 --> 00:37:21,114 아직 136kg은 안 넘겼거든요 632 00:37:21,197 --> 00:37:22,490 간당간당하지 633 00:37:22,574 --> 00:37:24,868 - 네, 135kg이죠 - 맞아요 634 00:37:25,785 --> 00:37:28,037 이젠 사랑하는 제 새끼가 됐답니다 635 00:37:28,121 --> 00:37:29,831 윈스턴 처칠이 뭐라고 했지? 636 00:37:29,914 --> 00:37:33,585 '개는 인간을 우러러보고 고양이는 인간을 깔보고' 637 00:37:33,668 --> 00:37:36,254 '돼지는 인간을 동등하게 대한다' 638 00:37:36,337 --> 00:37:37,964 우리도 돼지를 동등하게 대해야죠 639 00:37:38,047 --> 00:37:40,049 한 바퀴 돌아, 지기 돌아 봐 640 00:37:40,550 --> 00:37:45,263 돼지는 똑똑해요 지능이 4세 어린이 수준이죠 641 00:37:46,890 --> 00:37:48,349 양동이를 치워 주렴 642 00:37:48,433 --> 00:37:51,728 우린 지기더러 돼지 옷을 걸친 아기라고 해요 643 00:37:51,811 --> 00:37:52,812 지기! 644 00:37:52,896 --> 00:37:55,106 엄청난 사고뭉치예요 645 00:37:55,982 --> 00:37:57,650 어떡해! 646 00:37:57,734 --> 00:38:01,112 그런 장난꾸러기는 난생처음 봤다니까요? 647 00:38:01,905 --> 00:38:03,239 지기랑 살면 어쩔 수 없죠 648 00:38:04,115 --> 00:38:09,746 언제라도 허를 찌르는 지기의 깜짝쇼가 펼쳐져요 649 00:38:11,164 --> 00:38:13,291 누가 상자 넘어뜨렸어? 650 00:38:13,374 --> 00:38:16,795 저도 장난꾸러기인데 지기가 절 닮았나 봐요 651 00:38:16,878 --> 00:38:17,879 말해 뭐 해 652 00:38:19,714 --> 00:38:23,676 지기가 얼마나 복잡하고 감정적인 존재인지 알게 되면서 653 00:38:23,760 --> 00:38:27,514 모든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654 00:38:29,140 --> 00:38:32,268 당시 집주인이 그 집을 팔기로 해서 655 00:38:32,352 --> 00:38:35,063 6개월 전에 미리 통보해 줬는데도 656 00:38:35,146 --> 00:38:37,273 지기가 살 만한 집은 못 찾겠더군요 657 00:38:38,525 --> 00:38:40,860 그래서 캠핑카를 장만하고 658 00:38:40,944 --> 00:38:42,946 바깥 생활에 부딪쳐 보기로 했어요 659 00:38:44,697 --> 00:38:49,202 우린 2년간 전국을 여행하면서 660 00:38:50,495 --> 00:38:52,121 그때그때 일감을 구했죠 661 00:38:53,957 --> 00:38:56,543 지기는 우리 인생의 중심이 됐답니다 662 00:38:57,252 --> 00:39:00,463 뭐든 고를 때면 지기의 취향에 맞추죠 663 00:39:04,843 --> 00:39:08,513 그러다 동물 보호 구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664 00:39:09,180 --> 00:39:12,684 한 달씩 일하며 다른 동물과 지내봤죠 665 00:39:12,767 --> 00:39:14,352 많은 걸 배웠어요 666 00:39:16,187 --> 00:39:18,398 그러다 여행길에 나서면 667 00:39:18,481 --> 00:39:20,608 스타 돼지 지기는 어딜 가나 인기였죠 668 00:39:21,484 --> 00:39:25,363 SNS 팔로워도 제법 많은데 5만 명이나 돼요 669 00:39:26,155 --> 00:39:28,324 그러한 관심에 힘입어 670 00:39:28,408 --> 00:39:31,494 기부금을 모으고 우리만의 보호소를 세웠죠 671 00:39:32,203 --> 00:39:34,789 지금은 지기의 이름으로 동물을 구조해요 672 00:39:37,750 --> 00:39:41,212 "지기네 보호소 농장 보호 구역" 673 00:39:44,841 --> 00:39:48,887 "노스캐롤라이나주 프로비던스" 674 00:39:54,058 --> 00:39:57,020 지기, 스파용 음악 틀어 줄까? 675 00:39:57,729 --> 00:40:00,648 향이라도 피워 줘? 676 00:40:00,732 --> 00:40:02,442 어떡할래, 지기? 677 00:40:04,068 --> 00:40:07,864 모든 동물을 지기처럼 대해요 678 00:40:09,240 --> 00:40:10,825 옳지! 679 00:40:10,909 --> 00:40:12,869 역시 내 새끼들이야! 680 00:40:13,661 --> 00:40:18,416 지기 덕분에 세운 기준으로 다른 동물을 보살피고 681 00:40:18,499 --> 00:40:21,920 우리만의 보호소까지 설립하게 됐어요 682 00:40:23,212 --> 00:40:24,422 안녕, 해나 683 00:40:25,131 --> 00:40:27,884 해나의 뒷다리를 보시면 684 00:40:28,718 --> 00:40:31,512 형태가 온전하질 않죠 685 00:40:31,596 --> 00:40:34,349 다리 좀 보자 686 00:40:34,432 --> 00:40:37,644 몬태나주에서 조류 구조원이 발견했는데요 687 00:40:37,727 --> 00:40:41,731 전국의 모든 돼지 보호소에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688 00:40:41,814 --> 00:40:44,359 몸집이 자라면 다리가 못 버틸 거라며 689 00:40:44,442 --> 00:40:46,527 안락사를 권장했다네요 690 00:40:47,111 --> 00:40:50,990 우린 오늘이 행복한 동물에게 내일을 선물하자는 주의라서요 691 00:40:52,033 --> 00:40:54,327 벌써 14번째 신발을 신겼네요 692 00:40:54,786 --> 00:40:59,415 이제 2살 반쯤 됐는데 잘 지내고 있답니다 693 00:41:00,166 --> 00:41:04,837 나날이 더 많은 일과를 처리하려고 노력 중이죠 694 00:41:04,921 --> 00:41:07,090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을 통해서요 695 00:41:08,633 --> 00:41:09,509 잘 있었어? 696 00:41:09,592 --> 00:41:13,137 우린 장애 동물에게 대부분 시간을 투자하거든요 697 00:41:13,721 --> 00:41:16,432 댄 중위랍니다, 멋지죠? 698 00:41:17,600 --> 00:41:20,478 척추 갈림증 때문에 척추가 좀 휘었지만 699 00:41:20,561 --> 00:41:21,437 굳센 친구죠 700 00:41:21,521 --> 00:41:24,023 녀석이 대견해요 다른 동물도 전부요 701 00:41:24,524 --> 00:41:27,360 절단 부위 아래쪽으로는 묶지 마시고요 702 00:41:27,443 --> 00:41:31,864 숙련된 가축 전문 수의사들과 깊은 친분을 쌓았거든요 703 00:41:32,448 --> 00:41:37,578 요즘 레이저나 보철 제작소는 흔히 보기 힘드니까요 704 00:41:37,662 --> 00:41:39,455 그런 자원을 갖춘 이상 705 00:41:39,539 --> 00:41:44,002 보금자리가 필요한 장애 동물을 그냥 지나치기란 힘들죠 706 00:41:44,085 --> 00:41:45,628 잘하네 707 00:41:53,594 --> 00:41:56,055 배고프니? 아침 먹을까? 708 00:42:05,440 --> 00:42:06,607 미스터, 배고파? 709 00:42:07,900 --> 00:42:09,068 세상에, 잼비! 710 00:42:09,944 --> 00:42:12,321 - 파티하자, 얘들아 - 이리 와, 지기 711 00:42:13,865 --> 00:42:16,242 그러다 오늘 아침에 속도위반 딱지 받겠네 712 00:42:18,244 --> 00:42:22,582 우린 처음 만난 날 밤부터 애는 안 낳기로 했어요 713 00:42:22,665 --> 00:42:25,835 모예요, 슈퍼맨이죠 714 00:42:25,918 --> 00:42:27,754 다리가 네 개인 자식들이 좋거든요 715 00:42:30,631 --> 00:42:32,633 목을 긁어 주면 좋아해요 716 00:42:33,926 --> 00:42:35,303 윌리, 도와주게? 717 00:42:37,680 --> 00:42:39,599 쫓아오게? 빨리 와! 718 00:42:40,767 --> 00:42:41,768 어서 719 00:42:43,770 --> 00:42:47,398 가슴 아플 때가 많지만 특별한 순간도 많죠 720 00:42:48,232 --> 00:42:50,860 힘내, 할 수 있어 721 00:42:52,278 --> 00:42:54,739 잘한다 722 00:42:55,698 --> 00:42:56,699 대견하기도 하지 723 00:42:57,283 --> 00:42:58,785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724 00:43:01,204 --> 00:43:02,288 안녕 725 00:43:02,371 --> 00:43:05,750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오래 사는 동물이 많아요 726 00:43:08,044 --> 00:43:12,215 지피는 1년 전쯤에 데려왔어요 727 00:43:12,298 --> 00:43:13,508 뭐 하니, 지피? 728 00:43:13,591 --> 00:43:15,843 몸이 마비됐는데... 729 00:43:16,219 --> 00:43:19,097 사실 허리는 없지만 허리 아래로 마비됐었죠 730 00:43:19,806 --> 00:43:21,224 여기로 데려온 분들 말로는 731 00:43:21,307 --> 00:43:24,519 녀석이 하도 쏘다녀서 '지피'라고 불렀다는데 732 00:43:24,602 --> 00:43:28,564 여기로 온 첫 주엔 지피가 지피답질 못했죠 733 00:43:28,648 --> 00:43:30,900 호흡 상태도 안 좋았고요 734 00:43:30,983 --> 00:43:34,987 어느 날 아침엔 유독 힘들어해서 급히 병원으로 데려갔는데 735 00:43:35,071 --> 00:43:37,490 아예 호흡이 멎더라고요 736 00:43:38,282 --> 00:43:42,036 산소 치료실에 2주나 입원했는데 737 00:43:42,120 --> 00:43:44,705 버텨 냈어요 중환자실에서 살아났죠 738 00:43:46,874 --> 00:43:50,253 훨씬 좋아 보이네요 기운도 넘치고요 739 00:43:50,336 --> 00:43:51,337 안녕, 지피 740 00:43:52,046 --> 00:43:56,217 그 고비를 넘기더니 무적이 됐어요 741 00:43:58,845 --> 00:44:00,054 명랑한 돼지였죠 742 00:44:00,138 --> 00:44:04,016 명랑한 돼지였고 착하고 재밌는 돼지였죠 743 00:44:04,600 --> 00:44:07,353 얼마나 빠른지 엉덩이가 땅에 닿지도 않았죠 744 00:44:07,436 --> 00:44:11,107 땅에서 살짝 떠오르는 것 같았다니까요? 745 00:44:11,190 --> 00:44:14,944 사람이 수상 스키를 탈 때처럼 말이죠 746 00:44:16,571 --> 00:44:20,074 매일같이 온종일 참 열심히 놀았어요 747 00:44:20,158 --> 00:44:21,742 1등으로 나와선 꼴찌로 들어갔죠 748 00:44:22,326 --> 00:44:24,912 어떻게 빠져나올 건데? 대답해 봐 749 00:44:25,454 --> 00:44:28,624 녀석을 직접 안고서 안으로 데려가야 했죠 750 00:44:28,708 --> 00:44:30,334 계속 놀고 싶어 해서요 751 00:44:31,586 --> 00:44:33,171 좋니? 752 00:44:33,671 --> 00:44:36,632 정말이지 아름다운 영혼이랍니다 753 00:44:39,927 --> 00:44:42,430 헤엄은 네가 제일 빠르네 754 00:44:42,513 --> 00:44:45,349 올림픽에 출전해야겠어 755 00:44:46,100 --> 00:44:51,480 이 세상에 하나뿐인 돼지용 워터 파크랍니다 756 00:44:52,231 --> 00:44:55,484 지기가 있을 땐 다른 돼지들이 안 들어와요 757 00:44:55,568 --> 00:44:57,528 지기가 자리를 안 내줘서요 758 00:44:58,529 --> 00:44:59,780 지피만은 예외죠 759 00:44:59,864 --> 00:45:01,490 쏜살같이 빠르네! 760 00:45:01,574 --> 00:45:03,534 지기는 지피한테 약해요 761 00:45:04,243 --> 00:45:05,620 지기는 어디 있을까? 762 00:45:06,495 --> 00:45:07,872 빨리 와, 지기! 763 00:45:08,664 --> 00:45:13,878 우린 그저 소중한 생명을 더 오래 지켜 주려는 거예요 764 00:45:13,961 --> 00:45:16,464 - 녀석이 좋아하네 - 그러게 765 00:45:21,093 --> 00:45:24,555 여기로 오는 동물 중엔 상처받은 녀석들이 많아요 766 00:45:25,723 --> 00:45:29,227 뼈가 부러지고 영혼까지 짓밟힌 아이들이 767 00:45:29,310 --> 00:45:34,357 온전히 치유되는 걸 지켜보면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768 00:45:35,316 --> 00:45:38,903 신뢰하는 법을 배우고 그 신뢰는 사랑으로 거듭나죠 769 00:45:41,864 --> 00:45:45,076 동물이 더 잘 살게끔 도와주는 건 멋진 일이에요 770 00:45:45,618 --> 00:45:48,329 그럼 동물도 우리가 더 잘 살게끔 도와주겠죠 771 00:45:48,412 --> 00:45:51,374 힘든 시기를 겪어 봐서 잘 알 테니까요 772 00:45:51,457 --> 00:45:54,293 고양이 구조대로 활동하는 사촌들이 773 00:45:54,377 --> 00:45:59,173 혹시 고양이를 입양할 생각 없냐고 묻길래 774 00:45:59,257 --> 00:46:00,800 우리 가족도 입양했죠 775 00:46:00,883 --> 00:46:03,427 제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776 00:46:03,511 --> 00:46:07,556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어딜 가셨느냐면... 777 00:46:09,892 --> 00:46:12,520 보호소요 네, 보호소에 가셨는데 778 00:46:12,603 --> 00:46:17,191 엄청나게 귀여운 개들이 딱 붙어 있더래요 779 00:46:17,692 --> 00:46:19,610 그래서 입양하기로 하셨대요 780 00:46:19,694 --> 00:46:24,031 집으로 데려오자마자 저한테 오더라고요 781 00:46:24,115 --> 00:46:29,537 우리 사이는 정말이지 특별한 것 같아요 782 00:46:29,620 --> 00:46:31,706 처음 본 순간부터 그랬죠 783 00:46:32,456 --> 00:46:37,253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 많은 개나 고양이를 784 00:46:37,795 --> 00:46:40,298 귀하게 여기지 않잖아요 785 00:46:40,381 --> 00:46:45,553 하지만 어린 강아지만큼이나 멋진 친구들이에요 786 00:46:46,178 --> 00:46:50,558 "일본 나고야" 787 00:46:59,066 --> 00:47:02,820 "다카하시 시노부 일본 나고야" 788 00:47:02,903 --> 00:47:07,867 저는 다른 보호소에선 못 받는 개들을 구조합니다 789 00:47:07,950 --> 00:47:13,456 제 소명은 있는 힘껏 그 아이들을 구하는 거예요 790 00:47:17,585 --> 00:47:21,380 "도그 듀카" 791 00:47:22,089 --> 00:47:23,758 네, 도그 듀카입니다 792 00:47:25,718 --> 00:47:28,137 최대한 빨리 개를 도와드리고 싶지만 793 00:47:28,220 --> 00:47:30,014 일단 몇 가지 여쭤볼게요 794 00:47:32,516 --> 00:47:33,517 안 돼 795 00:47:35,644 --> 00:47:37,938 저는 개 조련사라서 796 00:47:38,022 --> 00:47:40,066 사람을 무는 개나 797 00:47:40,149 --> 00:47:46,030 나이 많은 개를 도와줄 수 있어요 798 00:47:47,281 --> 00:47:50,284 이 친구는 유기견인데요 799 00:47:52,161 --> 00:47:54,830 주인이 학대했던 모양이에요 800 00:47:54,914 --> 00:47:59,460 14-15살쯤 됐는데도 입질을 한답니다 801 00:48:01,170 --> 00:48:03,506 앉아, 잘했어! 802 00:48:04,840 --> 00:48:08,344 칭찬할 땐 호들갑을 떠세요 803 00:48:08,427 --> 00:48:10,304 이런 식으로요, '옳지!' 804 00:48:11,138 --> 00:48:14,475 자꾸 사람을 물면 새 가족을 못 찾잖아요 805 00:48:18,104 --> 00:48:20,648 진심을 담아서 칭찬해야죠 806 00:48:20,731 --> 00:48:22,400 성의 없이 하지 말고요 807 00:48:22,483 --> 00:48:23,651 '옳지!' 808 00:48:25,611 --> 00:48:26,570 - '옳지' - 옳지 809 00:48:27,196 --> 00:48:31,867 예전 사업이 망한 후로 개를 구조하기 시작했습니다 810 00:48:31,951 --> 00:48:35,204 그땐 너무 힘들어서 저도 구원이 필요했는데 811 00:48:35,287 --> 00:48:38,207 제가 기르던 개 듀카가 절 구해 줬죠 812 00:48:43,295 --> 00:48:48,467 듀카가 없었더라면 이런 일도 못 했을 겁니다 813 00:48:49,844 --> 00:48:52,346 도그 듀카에 온 걸 환영해 814 00:48:53,347 --> 00:48:56,016 이 친구는 목욕 좀 해야겠어요 815 00:48:56,851 --> 00:48:58,894 도그 듀카에선 다들 이랬으면 좋겠어요 816 00:48:59,937 --> 00:49:02,773 '난 행복해, 즐겁다!' 817 00:49:04,150 --> 00:49:08,362 '끔찍한 악몽은 모조리 사라졌어!' 818 00:49:08,446 --> 00:49:12,908 그런 기쁨을 누릴 수 있게끔 제가 보살펴 주려고요 819 00:49:12,992 --> 00:49:15,411 개들을 위한 일입니다 820 00:49:22,960 --> 00:49:26,964 "후나하시 시즈에 일본 나고야" 821 00:49:27,047 --> 00:49:33,637 일본의 반려동물 입양 기관에선 822 00:49:33,721 --> 00:49:38,100 65세 이상의 노인에겐 개 입양을 허락하지 않아요 823 00:49:39,935 --> 00:49:43,272 저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824 00:49:43,772 --> 00:49:48,319 노인이 노령견을 돌보게끔 했습니다 825 00:49:48,903 --> 00:49:54,617 그럼 노인과 노령견이 서로에게 힘이 되니까요 826 00:49:54,700 --> 00:49:58,204 다이가 더는 집에서 오줌을 안 눠요 827 00:49:58,287 --> 00:49:59,330 잘됐네요 828 00:49:59,413 --> 00:50:01,916 네, 얼마나 착한지 몰라요 829 00:50:01,999 --> 00:50:04,543 더는 여기저기 오줌을 안 누거든요 830 00:50:05,586 --> 00:50:08,839 우리 모모도 말을 정말 잘 듣지? 831 00:50:20,559 --> 00:50:22,228 또 뵙겠습니다 832 00:50:28,317 --> 00:50:30,027 다이, 밥 먹자 833 00:50:30,611 --> 00:50:31,737 밥 먹으렴, 모모 834 00:50:33,656 --> 00:50:37,284 다카하시 씨가 개 두 마리를 데려오셨어요 835 00:50:38,327 --> 00:50:40,496 둘 다 처음엔 수줍어했죠 836 00:50:41,163 --> 00:50:43,332 특히 다이가 그랬어요 837 00:50:43,415 --> 00:50:45,793 사방에 오줌을 누며 영역 표시를 했죠 838 00:50:49,338 --> 00:50:52,550 으르렁대지 마 누가 으르렁거리래? 839 00:50:54,635 --> 00:50:57,179 외모만 보면 귀엽지만 840 00:50:57,805 --> 00:51:00,224 마음은 어른이잖아요 841 00:51:00,307 --> 00:51:02,059 고집 센 어른이죠 842 00:51:06,397 --> 00:51:09,191 금세 흥분해선 다이한테 호통이나 치고 843 00:51:09,275 --> 00:51:10,276 안 돼! 844 00:51:12,903 --> 00:51:15,656 저는 지금껏 평생 845 00:51:16,824 --> 00:51:19,952 늘 개와 함께 지냈답니다 846 00:51:20,035 --> 00:51:22,079 소중한 추억이 참 많죠 847 00:51:25,374 --> 00:51:26,375 폼폼은 848 00:51:26,458 --> 00:51:30,671 꼬리가 치어리더들이 흔드는 응원 도구 같았거든요 849 00:51:31,255 --> 00:51:34,550 그래서 '폼폼'이라는 이름을 지어 줬죠 850 00:51:43,767 --> 00:51:46,979 지금은 남편이 천국에서 폼폼과 산책 중이겠죠 851 00:51:49,356 --> 00:51:52,234 폼폼은 그이 곁에 늘 붙어 있었어요 852 00:51:54,778 --> 00:51:58,490 남편은 알츠하이머를 앓았거든요 853 00:52:00,117 --> 00:52:05,623 알츠하이머는 기억을 서서히 잃는 병인데 854 00:52:05,706 --> 00:52:11,420 그이는 눈감는 순간까지도 폼폼의 이름만은 잊지 않았죠 855 00:52:13,714 --> 00:52:18,802 제단 위에 남편의 유골을 올려 뒀더니 856 00:52:18,886 --> 00:52:24,391 폼폼이 남편의 사진 앞을 떠나질 않더라고요 857 00:52:26,769 --> 00:52:30,522 그이가 죽고 1년 후에 폼폼도 세상을 떠났어요 858 00:52:31,732 --> 00:52:35,194 남편이 폼폼을 데리러 왔나 봐요 859 00:52:36,779 --> 00:52:38,322 저 혼자 남았고요 860 00:52:46,622 --> 00:52:52,586 지금은 다이랑 모모가 곁에 있어요 861 00:52:53,253 --> 00:52:57,716 두 친구가 없다면 못 살 것 같아요 862 00:53:07,393 --> 00:53:09,645 우리 다이 863 00:53:09,728 --> 00:53:13,357 아주아주 착한 아이 864 00:53:14,775 --> 00:53:17,653 우리 귀한 다이 865 00:53:21,824 --> 00:53:26,829 지금껏 얼마나 많은 동물이 866 00:53:26,912 --> 00:53:30,124 인간의 마음을 치유해 줬는지 867 00:53:30,207 --> 00:53:32,876 다 헤아릴 수도 없어요 868 00:53:33,669 --> 00:53:35,087 깜찍하기도 하지 869 00:53:40,467 --> 00:53:42,511 물 마시기 싫어? 870 00:53:47,975 --> 00:53:52,396 동물은 인간의 스승입니다 871 00:53:53,772 --> 00:53:59,361 우리가 길을 잃으면 올바른 길을 되새겨 주죠 872 00:54:05,743 --> 00:54:06,869 '이토시이' 873 00:54:09,538 --> 00:54:13,125 제가 좋아하는 일본어 단어랍니다 874 00:54:13,834 --> 00:54:19,381 단순히 누굴 좋아하거나 사랑한다는 뜻이 아니라 875 00:54:19,465 --> 00:54:23,761 상대가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에 876 00:54:24,511 --> 00:54:28,640 진심으로 감사하며 877 00:54:29,975 --> 00:54:31,935 그래서 행복하다는 뜻이죠 878 00:54:33,228 --> 00:54:34,271 '이토시이' 879 00:54:35,647 --> 00:54:39,026 다이랑 모모에겐 그런 마음이 드네요 880 00:54:55,792 --> 00:54:57,669 엄마가 상담사인데도 881 00:54:57,753 --> 00:55:02,966 가끔은 대화 상대가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882 00:55:03,050 --> 00:55:05,886 엄마랑 말은 잘 통해요 상처받지 마세요, 엄마 883 00:55:05,969 --> 00:55:06,970 다만... 884 00:55:08,222 --> 00:55:10,682 때로 반려동물이 더 큰 위로가 되거든요 885 00:55:10,766 --> 00:55:14,895 왜냐하면 가끔은 말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886 00:55:15,938 --> 00:55:18,023 들어 주는 거로도 충분하니까요 887 00:55:18,106 --> 00:55:20,108 동물은 현재에 집중하게 해 줘요 888 00:55:20,192 --> 00:55:24,196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곁을 지켜 주잖아요 889 00:55:24,279 --> 00:55:27,741 어떤 사람들은 살면서 큰 슬픔을 겪는데요 890 00:55:27,824 --> 00:55:30,536 동물과 함께라면 힘이 나요 891 00:55:30,619 --> 00:55:33,747 덕분에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거죠 892 00:55:35,249 --> 00:55:39,836 "버지니아주 샬럿코트하우스" 893 00:55:44,508 --> 00:55:46,218 "동물의 집" 894 00:55:55,811 --> 00:55:57,938 어느 동물이든 정이 붙어요 895 00:55:58,021 --> 00:56:00,065 "로드니 스토츠 버지니아주 샬럿코트하우스" 896 00:56:04,611 --> 00:56:07,656 착하지 897 00:56:07,739 --> 00:56:10,367 그 정이 저를 치유한답니다 898 00:56:10,450 --> 00:56:11,868 나도 사랑해, 멋쟁이 899 00:56:12,869 --> 00:56:15,581 그 표정 지어 볼래? 아니, 다른 거 900 00:56:15,664 --> 00:56:16,623 착하지 901 00:56:18,458 --> 00:56:21,295 너 말고, 질투하지 마 902 00:56:21,378 --> 00:56:24,798 어릴 땐 거북이랑 도마뱀을 키웠는데요 903 00:56:24,881 --> 00:56:28,552 앞에 앉아서 말을 걸면 녀석들도 제게 말을 걸었죠 904 00:56:29,261 --> 00:56:32,806 동물의 눈을 바라보면 제 모습이 보이거든요 905 00:56:33,557 --> 00:56:37,811 동물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상상도 못 하죠 906 00:56:38,395 --> 00:56:42,524 "1993년 워싱턴 DC" 907 00:56:43,191 --> 00:56:44,568 제가 사는 동네는... 908 00:56:44,651 --> 00:56:45,694 "로드니 스토츠" 909 00:56:45,777 --> 00:56:48,697 다들 막장 인생이죠 여길 둘러보세요 910 00:56:49,364 --> 00:56:50,699 워싱턴 DC 남동부예요 911 00:56:51,867 --> 00:56:54,661 워싱턴 DC는 일명 '위태로운 도시'로 912 00:56:55,662 --> 00:56:57,914 살인율이 가장 높은 도시였어요 913 00:56:57,998 --> 00:57:01,251 강 동쪽 남동부에선 많은 사람이 살해됐는데 914 00:57:01,335 --> 00:57:03,211 저도 많은 사람을 떠나보냈죠 915 00:57:03,295 --> 00:57:04,921 삼촌, 이모, 사촌들까지요 916 00:57:05,005 --> 00:57:07,507 로드니, 지구 보호단엔 어떻게 합류했죠? 917 00:57:07,591 --> 00:57:09,051 전엔 무슨 일을 했나요? 918 00:57:09,134 --> 00:57:10,260 마약을 팔았죠 919 00:57:11,511 --> 00:57:16,308 집을 나설 때마다 총을 챙기기도 지긋지긋해요 920 00:57:16,391 --> 00:57:18,518 그럼 인생을 못 즐기고 921 00:57:18,602 --> 00:57:21,688 수중의 그 무엇도 떳떳하질 못하거든요 922 00:57:21,772 --> 00:57:23,482 부정하게 얻은 거니까요 923 00:57:23,565 --> 00:57:26,693 집을 구하려는데 소득을 증빙하라는 거예요 924 00:57:27,527 --> 00:57:29,905 마약상이 무슨 수로 소득을 증명해요? 925 00:57:29,988 --> 00:57:33,283 지구 보호단의 연락을 받고서 간단한 면접을 볼 때 926 00:57:33,367 --> 00:57:37,871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늘 한편에 간직했다고 말했죠 927 00:57:37,954 --> 00:57:40,707 전 밖에서 이런 소리를 듣는 게 좋거든요 928 00:57:41,792 --> 00:57:45,045 자연 보호단은 30년 전에 설립됐는데요 929 00:57:45,128 --> 00:57:48,590 우린 애너코스티아강을 자발적으로 지켰어요 930 00:57:50,217 --> 00:57:53,512 강 청소를 시작하니 동물 중독자인 제 눈에 931 00:57:53,595 --> 00:57:57,474 비버, 청어, 송사리 같은 동물들이 보이길래 932 00:57:57,557 --> 00:57:59,059 깜짝 놀랐어요 933 00:57:59,142 --> 00:58:03,730 물고기와 뱀, 새가 이곳을 찾아 934 00:58:03,814 --> 00:58:05,565 보금자리로 삼는데 935 00:58:05,649 --> 00:58:07,401 인간이 뭐라고 여길 망가뜨리죠? 936 00:58:07,901 --> 00:58:09,820 우린 솔선수범을 강조해요 937 00:58:09,903 --> 00:58:12,406 변화를 바란다면 변화를 이끌라는 거죠 938 00:58:13,115 --> 00:58:16,368 사실 몹쓸 짓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니었어요 939 00:58:16,451 --> 00:58:21,081 자연에 미쳐서 하루아침에 정신 차린 건 아니었죠 940 00:58:21,164 --> 00:58:23,291 나쁜 짓은 계속했거든요 941 00:58:23,375 --> 00:58:25,043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942 00:58:25,127 --> 00:58:28,004 감사하게도 소중한 교훈을 얻었고 943 00:58:28,088 --> 00:58:31,091 많은 걸 목격하면서 사람들 말에 귀 기울였죠 944 00:58:32,801 --> 00:58:34,219 자연이 준 교훈이에요 945 00:58:35,470 --> 00:58:39,808 우리가 되찾아 온 흰머리수리가 도심에 다시 등장했어요 946 00:58:39,891 --> 00:58:41,727 흰머리수리가 워싱턴 DC에 떴네요 947 00:58:41,810 --> 00:58:43,729 여긴 역사가 쓰이는 현장이죠 948 00:58:43,812 --> 00:58:46,773 이 새들은 여름 내내 돌봐야겠네 949 00:58:46,857 --> 00:58:50,402 새들이 떠나면 자식을 잃는 기분일 거야 950 00:58:50,485 --> 00:58:53,155 눈앞에서 자란 녀석들이 독립하는 거니까 951 00:58:54,114 --> 00:58:55,240 과연 그럴까? 952 00:58:55,323 --> 00:58:58,994 당연하지, 정들 거야 반려동물처럼 953 00:58:59,995 --> 00:59:04,040 처음엔 저도 회의적이었고 실패할 줄 알았어요 954 00:59:04,124 --> 00:59:06,418 달라질 게 없다고 생각했죠 955 00:59:06,501 --> 00:59:08,879 그런데 새들이 돌아왔고 956 00:59:09,755 --> 00:59:11,757 저도 거기에 일조했다니 957 00:59:12,257 --> 00:59:16,303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958 00:59:24,895 --> 00:59:26,813 결국 매 조련에 빠졌죠 959 00:59:26,897 --> 00:59:30,025 전 매랑 어울리는 게 좋거든요 960 00:59:30,901 --> 00:59:33,820 녀석들을 지켜보면서 생존 기술을 비롯해 961 00:59:33,904 --> 00:59:37,908 사람에게 배운 것보다 더 많은 걸 배웠죠 962 00:59:38,617 --> 00:59:42,996 배울 게 너무나 많은데 사람한텐 충분히 배웠으니까요 963 00:59:48,627 --> 00:59:50,170 여기서 비행하고 싶어? 964 00:59:51,254 --> 00:59:55,842 85-95%의 어린 새가 첫 겨울에 목숨을 잃거든요 965 00:59:57,719 --> 01:00:01,973 사실 매 조련사는 무심결에 자연 보호 운동을 하는 셈이죠 966 01:00:02,849 --> 01:00:05,477 새와 동반자가 되는 겁니다 967 01:00:08,104 --> 01:00:11,775 이제는 방생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968 01:00:11,858 --> 01:00:14,569 번식도 하면서 개체 수를 유지하겠죠 969 01:00:20,158 --> 01:00:21,451 보내 주기 싫은데 970 01:00:23,245 --> 01:00:24,746 그래도 이렇게 건강하니까 971 01:00:25,539 --> 01:00:27,707 야생으로 돌려보내야지 972 01:00:27,791 --> 01:00:30,919 새를 방생할 때가 돼서 날려 보내면 973 01:00:31,002 --> 01:00:32,921 이런 기분이 들어요 974 01:00:34,506 --> 01:00:37,425 '나도 보탬이 된 거야 내 몫을 다했어' 975 01:00:38,343 --> 01:00:39,427 애그니스 976 01:00:41,054 --> 01:00:43,598 나랑 떨어지기 싫지? 나도 알아 977 01:00:43,682 --> 01:00:45,183 넌 내 새끼잖아 978 01:00:46,059 --> 01:00:48,311 그래, 이 냄새쟁이야 979 01:00:50,021 --> 01:00:54,150 제가 보살피는 새 중엔 방생할 수 없는 녀석도 있어요 980 01:00:54,234 --> 01:00:57,237 부상 때문에 더는 스스로 사냥할 수 없어서 981 01:00:57,320 --> 01:00:58,655 방생하면 안 되거든요 982 01:01:03,118 --> 01:01:08,331 그 어떤 동물이건 제가 거두는 순간 가족이 되죠 983 01:01:22,637 --> 01:01:26,892 이 새들도 똑같이... 집에 반려견 있니? 984 01:01:27,392 --> 01:01:28,727 집에 반려동물 있어? 985 01:01:29,394 --> 01:01:32,731 반려동물을 사랑하면 반려동물도 우릴 사랑해 주지 986 01:01:33,940 --> 01:01:35,150 왜 그러니, 멋쟁이? 987 01:01:35,817 --> 01:01:36,985 왜 그래, 멋쟁이? 988 01:01:37,068 --> 01:01:38,278 몇 살이니? 989 01:01:38,361 --> 01:01:39,404 12살요 990 01:01:39,487 --> 01:01:42,324 12살? 이 새는 나이가 두 배나 많단다 991 01:01:43,199 --> 01:01:45,160 녀석이 무슨 일을 겪었게? 992 01:01:45,952 --> 01:01:47,203 날개가 부러졌어 993 01:01:47,704 --> 01:01:50,999 여기 보이지? 그래서 더는 사냥을 못 해 994 01:01:51,082 --> 01:01:53,251 짧은 거리만 날 수 있고 995 01:01:53,335 --> 01:01:57,213 그래서 평생 누가 돌봐 줘야 해 996 01:01:57,797 --> 01:01:59,007 이름은 후츠란다 997 01:02:00,216 --> 01:02:03,345 나랑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지 998 01:02:03,428 --> 01:02:05,847 - 왜 저를 노려보죠? - 네가 쳐다보잖아 999 01:02:06,932 --> 01:02:08,892 네가 쳐다보니까 자기도 보는 거지 1000 01:02:09,517 --> 01:02:12,979 너한테 발톱을 세우거나 해치진 않을 거야 1001 01:02:13,063 --> 01:02:14,648 너한테 아무 짓도 안 해 1002 01:02:14,731 --> 01:02:16,566 잘 보렴 이리 와, 멋쟁이 1003 01:02:17,484 --> 01:02:19,152 네가 착하다는 걸 아네 1004 01:02:19,235 --> 01:02:21,446 가만히 앉아선 소리도 안 내고 1005 01:02:21,529 --> 01:02:24,449 네 손 위에 앉은 후로 떨어지질 않잖아 1006 01:02:25,033 --> 01:02:28,370 이렇게 가만있는 걸 보면 넌 착한 아이야 1007 01:02:28,453 --> 01:02:30,330 그러니 아저씨가 당부할게 1008 01:02:30,413 --> 01:02:32,540 늘 착하게 살렴, 알았지? 1009 01:02:32,624 --> 01:02:34,209 - 먹이는 - 먹이는 1010 01:02:34,292 --> 01:02:35,543 - 쥐새끼 - 쥐새끼 1011 01:02:35,627 --> 01:02:36,670 - 쥐 - 쥐 1012 01:02:36,753 --> 01:02:37,879 - 뱀 - 뱀 1013 01:02:37,963 --> 01:02:39,005 - 다람쥐 - 다람쥐 1014 01:02:39,089 --> 01:02:40,590 - 어린 소녀 - 어린... 1015 01:02:43,426 --> 01:02:48,056 무섭거나 아프거나 겁날 땐 이 녀석이 위로해 준단다 1016 01:02:48,139 --> 01:02:49,724 이 친구만 있으면 1017 01:02:50,892 --> 01:02:51,935 다 괜찮아 1018 01:02:52,560 --> 01:02:56,398 제가 슬퍼할 땐 동물들이 위로해 주죠 1019 01:02:56,481 --> 01:02:59,776 어느 해엔 장례식을 33번이나 참석했거든요 1020 01:02:59,859 --> 01:03:03,405 언젠가 후츠랑 서로 빤히 쳐다보는데 1021 01:03:03,488 --> 01:03:07,659 제 마음을 다 헤아린다며 위로해 주는 느낌이었죠 1022 01:03:08,868 --> 01:03:13,206 그 순간의 교감으로 온 세상이 멈췄어요 1023 01:03:13,289 --> 01:03:17,877 아픔이며 시간까지 그 모든 게 멈춰 버렸죠 1024 01:03:30,473 --> 01:03:32,434 묵념은 왜 하는지 아세요? 1025 01:03:35,812 --> 01:03:38,773 진정으로 누군가를 위로하는 말이 있나요? 1026 01:03:40,483 --> 01:03:41,609 그런 건 없어요 1027 01:03:41,693 --> 01:03:44,904 그러니 그저 침묵하며 그 순간에 집중하는 거죠 1028 01:03:46,573 --> 01:03:52,245 전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봐요 1029 01:03:52,328 --> 01:03:53,913 우리가 마음을 연다면 말이죠 1030 01:03:55,957 --> 01:03:57,625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셨죠 1031 01:03:57,709 --> 01:04:01,880 '육신은 껍데기에 불과할 뿐 영원한 건 혼이란다' 1032 01:04:01,963 --> 01:04:03,131 달려 1033 01:04:03,214 --> 01:04:05,842 제 동물들은 하늘이 보내 줬다고 믿어요 1034 01:04:06,384 --> 01:04:09,846 대부분 제가 떠나보낸 사람들의 이름을 붙여 줬죠 1035 01:04:09,929 --> 01:04:13,892 바바리안마스티프 개가 있는데 이름이 '부마'예요 1036 01:04:13,975 --> 01:04:16,061 어릴 때 할머니를 그렇게 불렀거든요 1037 01:04:18,188 --> 01:04:21,900 부마라는 그 개는 할머니 같은 존재예요 1038 01:04:22,692 --> 01:04:26,279 동물을 바라보면 그 이름의 주인이 안 보이세요? 1039 01:04:26,362 --> 01:04:27,363 제 눈엔 보여요 1040 01:04:28,073 --> 01:04:29,074 이리 오렴 1041 01:04:29,157 --> 01:04:33,369 엄마의 별명에서 이름을 따온 '디피'라는 말이 있어요 1042 01:04:33,453 --> 01:04:36,581 왜냐하면 엄마가 오랫동안 제게 업히셨으니 1043 01:04:36,664 --> 01:04:38,166 이번엔 제가 업히려고요 1044 01:04:38,750 --> 01:04:40,585 그런 교감을 나눈 이상 1045 01:04:40,668 --> 01:04:43,088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완전히 떠나는 게 아니에요 1046 01:04:44,089 --> 01:04:48,468 동물에게 사람 이름을 붙이면 그 사람의 혼이 깃들거든요 1047 01:04:48,551 --> 01:04:50,303 잘한다, 옳지 1048 01:04:50,929 --> 01:04:54,307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새 한 마리를 포획했는데요 1049 01:04:54,390 --> 01:04:56,226 엄마를 위해 이렇게 기도했죠 1050 01:04:56,309 --> 01:04:58,603 '엄마를 위해 이 새를 방생할게요' 1051 01:04:58,686 --> 01:05:01,606 자유롭게 비행하며 건강하시고 1052 01:05:01,689 --> 01:05:03,399 저희를 보살펴 주세요 1053 01:05:03,483 --> 01:05:08,363 육신은 떠나셨어도 영원히 잊지 않을 겁니다 1054 01:05:13,576 --> 01:05:15,245 그러자 사람들이 부탁했죠 1055 01:05:15,328 --> 01:05:19,499 '로드니, 다음번엔 우리 아들 이름도 붙여 줄래?' 1056 01:05:19,582 --> 01:05:21,835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거든' 1057 01:05:21,918 --> 01:05:23,962 이런 사연도 들었고요 1058 01:05:24,045 --> 01:05:26,464 '엄마가 두 달 전에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1059 01:05:27,382 --> 01:05:30,510 그로부터 일주일쯤 후에 새를 또 포획해서 1060 01:05:30,593 --> 01:05:32,428 오후에 방생하기로 했는데 1061 01:05:32,512 --> 01:05:36,683 누군가의 이름을 맡긴 사람들에게 모두 나와서 기도하라고 했죠 1062 01:05:37,142 --> 01:05:39,394 어느새 그 명단이 60명으로 늘었더군요 1063 01:05:39,477 --> 01:05:43,148 기도의 날개에 담길 이름들을 낭독하겠습니다 1064 01:05:43,231 --> 01:05:44,524 '로니 삼촌' 1065 01:05:44,607 --> 01:05:49,112 '빅 롤런드, 리틀 롤런드 찰스 삼촌, 래그스 삼촌' 1066 01:05:49,195 --> 01:05:53,449 '그레그, 리언, 워디, 셔먼 네빌스, 에런, 디앤서니' 1067 01:05:53,533 --> 01:05:55,660 이젠 다들 소중한 사람의 이름을 전해 줘요 1068 01:05:55,743 --> 01:05:58,037 저는 새를 날려 보낼 때면 1069 01:05:58,121 --> 01:06:02,167 기도의 날개에 그 이름들을 담아내고요 1070 01:06:02,250 --> 01:06:03,835 이 친구는 키샤예요 1071 01:06:03,918 --> 01:06:07,213 지구 보호단에서 함께 일했던 젊은 여성분인데 1072 01:06:07,297 --> 01:06:09,632 몇 년 전 목숨을 잃었어요 1073 01:06:10,341 --> 01:06:13,094 이 친구를 방생하면서 키샤를 보내 주려고요 1074 01:06:16,055 --> 01:06:19,642 누군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1075 01:06:19,726 --> 01:06:22,770 제가 그 사람 곁에서 도울 수 있다면 1076 01:06:22,854 --> 01:06:23,980 그렇게 할 거예요 1077 01:06:24,063 --> 01:06:27,400 기도로 고인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합니다 1078 01:06:27,483 --> 01:06:30,820 우리 곁을 떠났다고 해서 그들을 잊는 게 아닙니다 1079 01:06:34,407 --> 01:06:38,286 새만큼 신에게 가까이 닿는 존재가 있나요? 1080 01:06:40,997 --> 01:06:44,083 지금쯤 새가 신의 귓가에 제 기도를 속삭이겠죠 1081 01:07:01,601 --> 01:07:03,436 이것 봐, 잠든다 1082 01:07:05,021 --> 01:07:06,773 가여운 할머니 1083 01:07:07,315 --> 01:07:08,942 편히 쉬고 싶나 봐 1084 01:07:12,695 --> 01:07:15,698 우린 너무도 멋진 시간을 함께했어요 1085 01:07:16,241 --> 01:07:21,204 밸런타인데이 데이트 상대를 소개할게요 1086 01:07:23,289 --> 01:07:27,877 제 삶의 여정은 늘 딜라일라와 함께하려 했죠 1087 01:07:27,961 --> 01:07:30,797 우린 오랫동안 너무 가난해서 1088 01:07:31,589 --> 01:07:34,300 참치 한 캔을 나눠 먹곤 했거든요 1089 01:07:34,801 --> 01:07:37,762 딜라일라도 산전수전 다 겪었어요 1090 01:07:38,263 --> 01:07:42,058 감사하게도 그런 사람이 있어서... 1091 01:07:42,475 --> 01:07:45,061 '사람'은 아니지만 누가 곁에 있으니 좋죠 1092 01:07:51,651 --> 01:07:53,486 좋아, 블루는 거기 있어 1093 01:07:56,447 --> 01:07:57,448 물어 와 1094 01:08:44,704 --> 01:08:46,956 딜라일라가 일어나선 걷기 시작했어요 1095 01:08:47,040 --> 01:08:50,543 눕지 않으려는 것만으로도 저한텐 반가운 일이죠 1096 01:08:50,626 --> 01:08:52,003 밖으로 나갈까? 1097 01:08:53,254 --> 01:08:56,924 며칠 만에 기운이 팔팔하거든요 1098 01:09:08,227 --> 01:09:09,604 잘했어, 딜라일라 1099 01:09:20,990 --> 01:09:22,241 옳지 1100 01:09:27,538 --> 01:09:28,831 잘한다, 딜라일라 1101 01:09:30,792 --> 01:09:33,044 반려동물을 잃게 될까 봐 겁이 났어요 1102 01:09:33,127 --> 01:09:37,048 워낙 연약해 보이잖아요 아기나 노인처럼요 1103 01:09:37,131 --> 01:09:39,300 우리가 보살펴야 할 것 같죠 1104 01:09:39,384 --> 01:09:43,221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괜찮으려나?' 1105 01:09:43,721 --> 01:09:45,681 '어떻게 되려나?' 1106 01:09:45,765 --> 01:09:48,518 정이 워낙 많이 들어서요 1107 01:09:48,601 --> 01:09:51,854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1108 01:09:51,938 --> 01:09:53,689 마음이 너무 아파요 1109 01:09:53,773 --> 01:09:57,026 더는 집에 가도 기다리고 있질 않잖아요 1110 01:10:19,841 --> 01:10:22,385 - 잘하네 - 무슨 짓이야? 1111 01:10:22,468 --> 01:10:24,470 동물을 잃으면 참 힘들죠 1112 01:10:24,554 --> 01:10:26,806 진심이 아니라면 이렇게 힘들지도 않아요 1113 01:10:27,974 --> 01:10:30,268 진심으로 아껴서 가슴이 찢어지는 거죠 1114 01:10:31,144 --> 01:10:32,186 안녕, 지피! 1115 01:10:33,479 --> 01:10:37,108 정오엔 지피가 수박을 먹으려고 마당을 가로질렀어요 1116 01:10:38,151 --> 01:10:40,987 근데 저녁은 먹지 않더라고요 1117 01:10:41,654 --> 01:10:44,198 돼지가 식사를 마다하면 아프다는 거죠 1118 01:10:46,409 --> 01:10:48,244 퇴원하고 올 줄 알았어요 1119 01:10:49,120 --> 01:10:50,246 내 새끼 맞지? 1120 01:10:51,330 --> 01:10:52,999 근데 병원에서 그러더군요 1121 01:10:53,583 --> 01:10:55,668 상태가 너무 안 좋다고요 1122 01:10:56,669 --> 01:11:00,339 크리스틴은 직접 가서 인사했고 전 영상 통화를 했어요 1123 01:11:01,299 --> 01:11:03,009 우리 새끼한테 작별 인사를 했죠 1124 01:11:09,932 --> 01:11:10,933 힘들었어요 1125 01:11:11,017 --> 01:11:12,727 - 맞아 - 지금도 힘들고요 1126 01:11:20,067 --> 01:11:24,280 온 가족이 모여서 그 문제로 회의했어요 1127 01:11:24,363 --> 01:11:26,032 그대로 보내긴 싫었거든요 1128 01:11:30,328 --> 01:11:34,999 다리를 못 써서 안락사를 시켜야 했어요 1129 01:11:35,541 --> 01:11:37,710 다들 작별 인사를 했고요 1130 01:11:38,294 --> 01:11:39,962 그다음엔 다들... 1131 01:11:41,380 --> 01:11:44,550 마지막으로 포옹한 후에 의사 선생님이 데려갔죠 1132 01:11:50,014 --> 01:11:51,724 묘하죠, 왜냐하면 1133 01:11:52,975 --> 01:11:57,605 사람이 아닌데도 그 슬픔은 강렬하거든요 1134 01:11:57,688 --> 01:12:01,108 사람이 죽었을 때랑 똑같은 기분이 들어요 1135 01:12:09,200 --> 01:12:12,161 마냥 슬프기만 한 건 아니에요 1136 01:12:13,287 --> 01:12:15,164 보호자로서 1137 01:12:16,874 --> 01:12:19,877 제대로 배웅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에요 1138 01:12:21,254 --> 01:12:23,881 고마운 마음을 표현해야죠 1139 01:12:32,974 --> 01:12:37,019 일본에선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고 하는데요 1140 01:12:37,103 --> 01:12:41,274 반려동물이 천국에서 우릴 기다린다고 믿습니다 1141 01:12:46,404 --> 01:12:50,157 반려동물은 무지개다리가 보일 거예요 1142 01:12:50,241 --> 01:12:52,034 거길 통과하면 1143 01:12:52,118 --> 01:12:56,080 주인이나 가족과 나눈 수많은 추억이 보이겠죠 1144 01:12:56,163 --> 01:13:00,543 아마 이 지구보다 더 멋진 곳이 있을 거예요 1145 01:13:00,626 --> 01:13:05,715 거기선 수많은 동물과 사람이 한데 어울려 놀면서 1146 01:13:05,798 --> 01:13:07,633 끝내주는 시간을 보내겠죠 1147 01:13:07,717 --> 01:13:09,844 지금도 우릴 지켜 줄 거예요 1148 01:13:09,927 --> 01:13:13,514 혹시 흰 나비를 보신다면 1149 01:13:13,598 --> 01:13:16,434 세상을 떠난 우리 개랍니다 1150 01:13:20,980 --> 01:13:23,983 걜 떠나보내고 슬퍼서 다른 토끼를 껴안았어요 1151 01:13:24,567 --> 01:13:28,446 부모님께도 그 애 얘기를 했고요 1152 01:13:28,529 --> 01:13:30,948 그리고 그 아이의 삶을 함께 기렸어요 1153 01:13:31,032 --> 01:13:33,618 얼마나 행복하게 살다 갔는지 떠올려 봤죠 1154 01:13:34,201 --> 01:13:35,244 준비됐지? 1155 01:13:36,078 --> 01:13:37,121 준비됐어? 1156 01:13:41,626 --> 01:13:44,462 아름다워라 1157 01:13:45,129 --> 01:13:50,635 사랑하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음은 똑같다고 봅니다 1158 01:13:50,718 --> 01:13:54,639 사랑은 다 똑같은 사랑이에요 1159 01:13:58,935 --> 01:14:03,105 우리 삶을 도와주려고 하늘에서 보낸 마법 같은 존재죠 1160 01:14:03,189 --> 01:14:04,190 반지 주세요! 1161 01:14:07,109 --> 01:14:10,863 반려동물과의 관계는 매일 더 깊어져요 1162 01:14:10,947 --> 01:14:12,740 예쁘기도 해라 1163 01:14:14,825 --> 01:14:16,202 분명 절 사랑하겠지만 1164 01:14:16,285 --> 01:14:18,287 제가 훨씬 더 많이 사랑해요 1165 01:14:20,289 --> 01:14:22,917 우린 다 함께 어울려서 1166 01:14:23,000 --> 01:14:26,087 우주를 떠다니는 이 크고 오래된 바위 위에 살죠 1167 01:14:27,338 --> 01:14:30,925 동물은 인간의 진가를 끌어내는 것 같아요 1168 01:14:33,844 --> 01:14:36,430 그런 교감과 유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1169 01:14:39,684 --> 01:14:41,894 우린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 같아요 1170 01:14:43,854 --> 01:14:46,107 다른 생명체와 친해지면 좋죠 1171 01:14:46,691 --> 01:14:50,152 따지고 보면 결국 우리도 동물인걸요 1172 01:15:03,374 --> 01:15:04,959 좋은 아침 1173 01:15:07,545 --> 01:15:09,088 그래, 착하지 1174 01:15:09,880 --> 01:15:11,007 뭐 하니? 1175 01:15:11,090 --> 01:15:12,842 나 좀 봐, 데이지 1176 01:15:14,343 --> 01:15:17,680 반려동물은 반려동물이라서 좋아요 1177 01:15:17,763 --> 01:15:22,268 펫츠 1178 01:15:28,858 --> 01:15:33,612 제 반려동물은 개성 있고 책임감 넘치고 1179 01:15:33,696 --> 01:15:35,865 당당한 사람이 됐으면 해요 1180 01:15:35,948 --> 01:15:39,076 근데 기니피그니까 당당한 기니피그가 돼야죠 1181 01:15:51,380 --> 01:15:55,301 너랑 아빠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잖아 1182 01:15:55,384 --> 01:15:57,678 - 개랑 특히 고양이 - 개랑 특히 고양이요 1183 01:15:57,762 --> 01:15:58,971 - 찌찌뽕 - 그래 1184 01:16:11,859 --> 01:16:16,155 전에 물고기도 키워 봤는데 슬프게도 세상을 떠났어요 1185 01:16:16,238 --> 01:16:20,117 그래서 바다로 보내 줬는데 1186 01:16:20,743 --> 01:16:22,328 잡아먹힌 건 아니겠죠? 1187 01:16:30,669 --> 01:16:34,006 방귀 뀌는 것도 재능이라면 1188 01:16:34,924 --> 01:16:36,801 그게 루크의 특기 같아요 1189 01:16:47,603 --> 01:16:48,604 그대로 있으렴 1190 01:16:50,564 --> 01:16:52,149 새로운 사람이 좋구나? 1191 01:16:52,775 --> 01:16:53,943 얼른 이리 와 1192 01:16:58,197 --> 01:16:59,240 잼비는 정말... 1193 01:17:00,449 --> 01:17:02,910 - 정말이지 특별해요 - 너무 웃겨요 1194 01:17:02,993 --> 01:17:05,037 늘 그 자리에서 1195 01:17:05,538 --> 01:17:07,248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죠 1196 01:17:07,331 --> 01:17:11,418 가끔 문손잡이를 핥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1197 01:17:11,502 --> 01:17:14,713 위층에서 뭔 일이 있었나 본데 저도 모르겠네요 1198 01:17:14,797 --> 01:17:19,510 제 친구 DJ는 개만 다섯 마리 키운다길래 1199 01:17:19,593 --> 01:17:21,178 저는 개 네 마리 물고기 11마리에 1200 01:17:21,262 --> 01:17:23,556 고양이랑 기니피그도 있다니까 걔가 그랬죠 1201 01:17:24,557 --> 01:17:25,391 '뭐라고?' 1202 01:17:25,474 --> 01:17:29,019 첫 번째 개는 어떻게 만났냐고요? 1203 01:17:29,103 --> 01:17:31,272 진짜 작은 새끼 강아지예요 1204 01:17:31,355 --> 01:17:35,526 새벽 5시에 저한테 와선 밥을 달래요 1205 01:17:35,609 --> 01:17:38,487 보통 밥그릇은 문 바로 앞에 있는데 말이죠 1206 01:17:40,990 --> 01:17:42,950 당장 반려동물을 들이세요 1207 01:17:43,033 --> 01:17:44,410 반려동물을 키우세요 1208 01:19:02,863 --> 01:19:04,865 자막: 이건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