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각자 글라스는 들었습니까?

 

그럼 교수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이전부터 소문이 있었던 대로

현 원장인 샬버드 경이

다음달 말에 은퇴가 결정되셨다.

가까운 시일 내에
원장 선거가 실시되겠지.

 

우리 파벌은
최대의 구성원을 보유하고 있다.

득표수는 문제없다.

 

그 후에도 7대 귀족인 펜넬 경이
전력을 다해주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형님, 대박이야!

대박,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

네 형님이 아니거든.

그렇지는 않지, 여동생아?

리리, 크레슨 같은 오빠는 필요없어.

 

너무해...

 

오빠는 리리가 있지만,

크레슨은 혼자구나.

 

여친 후보가 너무 많아서
추려내질 못했어.

모두에게 거절당했구나.

불쌍한 크레슨.

대놓고 말하지 마!

 

우밍 씨한텐 권유 안 해봤어?

뭐?

왜 이 몸이
그 녀석 따위에게 권유해야돼?

크레슨 씨는
우밍 씨한테 자주 집적대잖아.

남자애는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집적대는 법이라고

키미라 씨한테 들었는걸.

 

누구야, 키미라 씨란 건?

 

됐어, 나한텐 제노 형님이 있으니까.

앞으로도 딱 붙어서 갈 거니까!

아니, 거절할래.

 

오늘 여기에 모이게 한 제군들은

우리 파벌 내에서도
선택받은 자들이다.

자랑스러워 해라!

 

건배!

 

건배!

 

좋았어!

바로 간부분들에게 아첨 떨고 오자!

 

자, 일을 해볼까.

응.

 

아프레드는
이 식사회에 불려간 뒤 종적을 감췄어.

한 가지 신경 쓰이는 증언이 있었어.

 

아프레드가 취한 본즈를 돌봤다는 것.

 

당신이 본즈 씨야?

 

엉?

넌 누구냐?

 

당신에게 잠깐 묻고 싶은 게 있어.

 

지난번 식사회에
아프레드란 남자가 있었잖아?

 

다른 연구실에서 온 녀석 말이지?

분명 그 녀석은
취한 내게 물을 갖다줬지.

뭔가 이상한 점은 없었어?

기억 안 나!

정신 차려보니 아침이더라고.

 

그래?

하지만 그 녀석은
착한 녀석이었어.

원년 멤버 놈들은
나 같은 건 상대 안 해주니까.

 

난 거짓말쟁이니까 라면서,

골드란 자식이
나와 엮이지 말라고 하는 거야.

 

제1 비서라는 직책을 줬으면서
어째서?

 

뭐, 상관없지만.

그 녀석 덕분에
유유자적한 생활을 보내니까.

골드란 만만세지!

 

아저씨는 왜 교수의 비서가 됐어?

그냥 좀 질긴 인연이야.

어떤 인연?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나랑 상관하지 마.

 

완전히 주정뱅이군.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모양이고.

 

하지만 리리,
아저씨는 뭔가 알고 있을거 같아.

 

아저씨가 좀 더 술취하게 만들자.

 

로서 (순식간에 치유해준 거였는데 ) (쓸모없다며 추방당한 천재 치유사,)

 

응, 응, 그래서?

그래, 그래!

난 젊을 적에 사진가를 목표로 했거든!

대단하구나.

그래, 대단하지?

 

역시 굉장하네.

난 말이야, 옛날엔...

리리, 이건 대체...?

남자는 술을 먹이고
여자가 대단하다고 해주면,

기고만장해져서
멋대로 다 말해버린대.

 

그 지식은 어디서 얻은 거야?

키미라 씨.

그 부유체...

 

이봐, 본즈 씨,

전에 아프레드는
물을 가져와서 어떻게 했지?

 

분명 바람 좀 쐬자며 밖으로 나갔지.

 

좋은 생각이야,

잠깐 술 좀 깰까?

 

제노스, 어떡할 거야?

 

조금 생각해봤어.

저번의 아프레드와
같은 상황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어이, 골드란, 봐봐!

그 시절 같잖아!

 

날 골드란과 착각하고 있는 건가.

왕립 치료원 원장이 되면
귀족이 될 수 있댔나?

 

이번에도 재주좋게
펜넬 경의 환심을 샀더군.

이번에도?

이봐, 이봐, 뭘 시치미 떼는 거야?

13년 전의 그날이 있었기에
지금의 네가 있는 거잖아?

 

13년 전의 그날?

이봐, 설마 잊은 거야?

저기, 안 잊었지.

그렇군, 벌써 13년이나 지났군.

연구를 인정받지 못하고 썩고 있던
네 인생이 바뀐 날이잖아?

그 폭발이 있었던 날은 말이야.

 

응.

 

펜넬 경의 뒷배로
왕립 치료원의 교수로 출세,

이번엔 원장님이냐?

일이 이렇게까지 잘 풀리기도 하는군...

 

제노스, 어떡하지?

조금만 더 하면 뭔가 중요한 걸을
들을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일어날거 같지 않으니 여기까지군.

 

본즈를 접객원에게 맡기고,

우린 일단 쉬자.

 

정보 모으기는 이걸로 끝이야?

 

뭔가 속시원하지가 않네.

그렇구먼.

깜짝 놀랐네.

그 수수께끼, 내가 파헤쳐주마.

왜 이런 곳에?

저택에는 치유사들이 널렸다고.

놀려주러 왔느니라.

놀려주기는 목숨을 걸어야지
비로소 재밌는 게야.

뭐 하잔 건지 모르겠고,

왜 그렇게 으스대는 표정이래?

키미라 씨, 수수께끼를 풀 수 있어?

암.

주정뱅이의 아까 그 헛소리로부터
대강의 배경은 읽었느니라.

이래봬도 나는 생전에는
세상에 알려진 고명한 현자였지.

이 숭고한 두뇌 앞에서는
어떤 수수께끼든 무력하느니라.

오, 정말이야?

거짓말이니라.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선생, 슬슬 돌아오려나.

 

슬슬이라고 링가는 생각해.

나는 기다리다 지쳐서
이대로 돌이 될거 같군.

 

그보다, 왜 당신들 매일 있는 거야?

여기서 농땡이 부리지 말고
두 사람 다 부하들을 좀 돌봐주지 그래?

그렇게 혼자서 남아서

몰래 제노스 님의 베개 냄새를
킁킁 맡을 속셈인 걸, 링가는 알고 있어.

뭐라고?

그런 부러운 짓을
하고 있었던 건가, 조피아?

당신들과 똑같이 취급하지 마!

 

그만하자, 그만해.

선생도 없는데
서로 으르렁대봤자 소용없지.

동의.

다치기라도 하면
제노스에게 혼나버리고 말이지.

 

두목!

존데 씨가 사고로 큰 부상을!

무슨 일이 있었지?

공사 중에 부러진 기둥이
배에 꽂혀서...!

 

선생이 돌아오는 건, 언제...?

링가는 제노스 님을 기다렸다간
늦을 거라고 생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당장 제노스가 있는 곳으로 나르자.

그건 안 돼.

선생은 정체를 숨기고 잠입중이야.

방해가 돼버려.

 

그 심정은 링가도 이해해.

하지만 지금은 긴급사태.

제노스가 방해된다고 말할거 같나?

 

출발 준비를 해!

치료비는 평소의 배를 준비하고!

 

13년 전의 폭발 사건 날,

그때까지 별볼일 없던 연구자였던
남자의 인생이

귀족에게 은혜를 입힌 걸
전환점으로 바뀌었어.

치유사가 은혜를 입힌다는 건
어떤 거냐?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어떤 형태로든 치료를 했단 거겠지.

뭔가 폭발이 있었고,

펜넬 경이 부상을 입었어.

그걸 골드란이 치료했단 건가.

 

그것만이라면 단순한 미담이니라.

하지만 어째선지 그 이야기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지 않았더냐.

왜 알려지지 않은 거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거겠지.

말할 수 없는 사정?

폭발에 말려들었다면,

귀족은 나름 상당한 부상을
입었을 게야.

하지만 제노스,

네 녀석이 만난 귀족은 팔팔 했었지?

 

그렇게까지 완벽한 치료가
과연 가능할까?

심장만 움직이고 있으면
어떻게든 되는 거 아니야?

네 녀석의 상식으로 대답하지 말거라.

골드란이란 남자가
가능할 건가, 이니라.

 

리리, 알아낸거 같아.

 

13년 전,

폭발 사건이 있었고,

귀족 아저씨가 다쳤어.

하지만, 아저씨를 치료한 건
다른 사람이고,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떠나고

우연히 지나가던 골드란 아저씨가

자신이 치료한 것처럼
귀족 아저씨에게 말한 걸

본즈 아저씨가 보고 있었고,

골드란 아저씨를 협박한 거야.

 

하지만 그렇다면
아프레드의 실종은 어떻게 관계된 거지?

 

아마도 이전 식사회에서
이번처럼 취한 본즈 아저씨가

아프레드 씨한테 말해버린 거 아닐까?

 

비밀을 안 아프레드 씨는

나중에 본즈 아저씨가
기억해내는 거 아닐까 하고

두려워져서 숨었다, 라든가.

 

제법 하는구나, 리리.

리리, 탐정 할 수 있을지도!

제노스의 치료원과 리리의 탐정사!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이런 곳에 있었구나!

높은 사람들에게 아첨 떨어서
사이좋아졌으니까,

형님 일행을 소개시켜줄게!

리리, 아첨 떠는 오빠 같은 건 싫어.

여동생아,
프로의 처세술을 보여주지.

따라와.

 

제노스,

네 녀석은 어떡할 테냐?

뭘 말이야?

알고 있을 텐데.

또 한 가지의 가능성, 에 대해서 말이야?

역시 눈치채고 있었느냐.

네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어.

폭발 사건이라는 어감에서

희생자가 펜넬 경뿐이었단
생각은 안 들어.

수많은 사람들 중에

명백하게 차림이 고귀해보이는 사람,

귀족을 찾아내서
골드란은 은혜를 입히고 싶었어.

그 방법이 생명력 전이 마법이야.

 

그 이외의 수많은 죽어가는 사람들로부터
생명력을 전이 시킨다.

골드란은 생명을 가린 거야.

그건 죄가 되느냐?

우선 순위를 매기는 건 죄가 아니야.

하지만,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빼앗았다면,

그건...

 

혹시 그 사건에 생존자가 있었다면?

그게 아프레드고
골드란의 행위를 용서할 수 없었어.

복수인가.

그 가능성은 있을지도 모르겠네.

 

아프레드, 넌 어디에 있는 거지?

 

그래서 네 녀석은 어떡할 셈이냐?

얻은 정보를
베커에게 전하는 것뿐이야.

단죄는 내 일이 아니야.

난 무면허 힐러니까.

그랬었지.

 

고마워, 키미라.

뭐?

걱정돼서 일부러 보러와준 거지?

네 덕분에 이것저것 알 수 있었어.

얼빠진 것!

재밌어보여서
놀려주러 온 것뿐이니라!

이걸로 좀비킹 때의 빚은 갚았느니라.

 

뭐지?

 

왜 그래?

 

형님,

뭔가 밖에서 다투고 있나 봐.

 

있잖아, 저거 우밍 씨 아니야?

 

그러니까

잠깐 제노 씨란 분을
만나고 싶은 것뿐이고...

초대 받지 못한 자는 출입금지다!

그럼 불러주지 않으실래요?

조금 급한 일이라.

교수님께서 주최하신 모임이다.

방해하지 마라!

 

이리 오너라!

 

레베 씨?

 

이런 데서 뭐하고 있는 거야?

바, 바보야.

그렇게 정면에서 말을 걸어서
어쩌잔 거야?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어쩔 수 없지 않아.

선생에게 민폐를 끼치게 되잖아.

 

아니, 링가는 레베가 옳다고 생각해.

이제 그렇게 느긋하게 할 시간은 없어.

 

저기,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게.

저건 아인인가?

왜 미천한 생물이
우리 저택에 있는 거지?

얼른 쫓아내라!

 

거기 있었군, 제노스.

미안, 긴급 사태다.

 

제노... 스라니,
특별 연수생 말이야?

설마 아인 따위랑 아는 사이였어?

무슨 일이 있었지?

 

존데가 큰 부상을 입었어.

왕립 치료원 기숙사로 갔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안경 낀 여자가
어딨는지 알려준 거다.

아, 네, 맞아요.

이봐,

아인 따위랑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
네 녀석?

혀, 형님, 거짓말이지?

레베, 존데의 상태는?

상당히 숨이 얕아.

선생!

미안해, 미안!

 

선생을 방해할 생각은 없었어.

하지만 존데가,
존데가 죽게 생겨서...

 

제발...

도와줘.

 

응, 지금 가지.

 

기다려라!

네 녀석, 제정신이냐?

그래, 난 지극히 제정신이야.

말도 안 돼.

우리 영광스런 파벌에 소속됐으면서

빈민 아인 따위를 도울 생각이냐?

간다면 파문이다!

마음대로 해.

파벌의 엘리트의 지위를 버린다는 게
어떤 건지

네 녀석은 아무것도 모른다!

난 파벌의 엘리트 따위가 아니야.

난 평범한 치유사야.

지금도 옛날도.

 

그럼 잘 지내, 크레슨.

 

리리, 가자.

응, 안아줘.

 

형님, 어째서...?

 

네 녀석은
저놈 같은 왕멍청이는 아니겠지?

저놈의 미래는 끝이다.

이 업계에서 일을 못하게 해주지.

 

맞아요, 형님은 바보예요.

전 출세해서,
좋은 집에서 살고, 좋은 여자를 옆에 끼고,

전부 그걸 위해 해온 거야.

 

상대가 개든, 대귀족의 딸이든,

형님은...

 

난 모두에게 미움받고,
욕심 많고, 잔머리만 많다고들 하지만,

하지만...!

 

나도, 치유사라고!

 

뭐라고?

 

크레슨 웸블리!

일신상의 사정으로
파벌에서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형님!

기다려줘!

나도 치료를 도울게!

 

미안... 해...

신경 쓰지 마.

 

선생, 미안해.

괜찮아.

나야말로
자리를 오래 비워서 미안했어.

거봐, 링가가 말한대로
제노스 님은 싫은 표정 안 지어.

그럼.

 

조금만 더 견뎌.

 

크레슨, 대령이오!

나도 치료를...!

 

그럴 수가!

난 뭣 때문에...!

변함없이 바보네요.

시, 시끄러!

하지만 목소리는 들렸어요.

확실히 바보지만,
지금까지 중 제일 멋졌어요.

 

시끄럽네.

이렇게 된 것도 다
너희들 때문이니까,

책임은 져줘야겠어.

아, 역시 아니꼬운 녀석.

 

그래, 난 아니꼬운 녀석이야!

선생, 이 녀석은 누구야?

 

뭐라고 해야 하나...

 

뭐, 귀찮은 의동생이란 거이려나.

 

그렇군요.

아프레드 군으로부터

어릴 적에 큰 사고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그 일이었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런 일이...

 

골드란 교수의 원장 취임
사전 축하회는 언제 개최된다고 했죠?

내일이다.

어쩌면 아프레드 군이
복수를 위해 움직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그 모임에 얼굴을 비출까 합니다.

자, 그건 제쳐두고,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제노스 군의 일은 이걸로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괜찮겠어?

그런 계약이니까요.

 

특별 연수생 종료 절차 등도 있으니,

앞으로 하루 정도 더
체재해주셔야겠습니다만,

나머지 보수,

제노스 군의 스승의 이야기는
내일이라도.

응, 알았어.

 

그럼 저녁 때 방에 찾아뵐게요.

아직 뭐가 더 있던가?

당연히 송별회죠.

 

형님이 실종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베커 교수님에게 고용됐고,

평소엔 폐허 구역에서 치료원을 하고,

그래서 아인과도 아는 사이란 게
정말이야?

응, 정말이야.

형님이 떠나버리면
난 앞으로 어떡하면 좋아!

징그럽네요.

너무하네, 동기!

여동생도 그렇게 생각하지?

징그러운 오빠는 싫어.

여동생도 너무해!

혀, 형님!

그 빠른 태세 전환이 있으면,

어디서든 살아갈 수 있을 거야.

칭찬받는 게 아닌거 같은 느낌이 들어.

어떻게 생각하니, 여동생아?

실은 리리도 내 여동생이 아니야.

진짜냐!

속여서 미안해, 크레슨.

리리는 사실은 제노스의 부인이야.

지, 진짜냐!

그것도 아니야.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어.

저기 기둥 근처에
레이스 같은 것도 보이고.

 

왜 나와있는 거야, 키미라?

이게 나오지 않고서
있을 수 있을 일이냐?

거기 그 애송이가 마시고 있는 건
나의 술이니라.

골드란네 집에서 슬쩍해온 거잖아.

그게 나에게
마셔지고 싶다고 했느니라.

제노스 씨?

 

걱정 마, 신경 쓰지 마.

심성은 좋은 녀석이니까.

심성이 좋은, 레이스... 가 뭐지?

 

나에게 그런 말버릇을 할 수 있는 건
네 녀석 정도이니라.

 

전부 마시지 말거라.

혹시 전부 마신다면
자자손손 저주할 테니.

 

멍하니 있고, 왜 그러느냐?

 

난 빈민 출신이고,

파티에서 지독한 취급을 당했지만,

이 녀석들은 변함없이 대해주고,

그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조금은 위안을 얻었어.

 

이별이 쓰라린 게냐.

 

글쎄.

하지만 이별은 익숙해.

 

만남, 이별,
연이 있으면 또 만나지.

사람의 일생은 그것의 반복이니라.

 

그렇게 세상이 넓고 깊단 걸 알지.

너, 때때로 제대로 된 소릴 하더라.

허투루 300년을 산 게 아니니라.

죽어있지만.

 

그럼 신세졌네.

신세 진 건 오히려 저희들이에요.

형님!

맞아!

제노스 씨의 스승님에 관해서 편지를 썼으니
전해주라고 베커 선생님께서.

 

서랍 안에, 이게...

 

이건...?

 

생명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