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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그런 일이 있었나

 

힘들었겠구나, 마사루

여기까지 오면서...

 

너, 굉장하다고!

 

그렇..지 않아...

전혀...

 

구하지 못했어...

기이 씨도...

 

빌마 씨도...!

 

네 탓이 아니라고

 

그 거들먹거리던 자식...

우리를 살려보내기 위해서!

 

빌마도...

 

멋진 누님이었지...!

 

죄송해요, 좀 비켜주세요

시로가네한테
「아를르캥」을 넘겨줘야 해

 

미안하다

아슬아슬한 때까지
시로가네한테는 가지 말아다오

 

헤매지 않을 수는 없는 걸까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데

그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고 싶을 뿐인데

 

다 되었니?

이만하면 됐어,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어

모르겠단 말야

 

그러니까 전부전부 사라져버려

그렇게 바라는 날도 있지만

하지만 전부전부 소중해서

나는 싸우고 있는 거야

 

오늘은 괴롭고

어떻게 되든 상관 없어져버렸지

하지만 사실은 더 이상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전부전부 사라져버려

그렇게 바라는 날도 있지만

하지만 전부전부 소중해서

싸울 수밖에 없는 거야

 

sub by kairan

 

에...

무슨 말씀이세요?

너희가...

나카마치 서커스에 들어와준 덕에

제32막 작별인사
나카마치 서커스에 들어와준 덕에

제32막 작별인사
시궁창같은 생활을 보내던 우리한테

제32막 작별인사
미소가 돌아왔지

 

마사루, 네게는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시로가네도 마찬가지지

 

그러니까...

우리는 시로가네가 90년간
얻지 못했던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

 

실은 말이다...

우리도 봐버렸거든

시로가네의 기억이란 걸

 

시로가네의...?

기억?

 

그래

여러모로
사정이 있었어서 말이다

 

이..이건...!

끔찍해...

 

그녀석의 기억은...

너와 만나기 전까지

전부 자신의 피로
자기 몸을 씻어내는듯한 추억뿐이었다

 

아이답게 소꿉놀이
한 번 해본 적이 없이

소녀다운 몸단장이나
화장과도 연이 없어서...

오로지 홀로
자동인형[오토마타]과 싸우며

서커스 곡예꾼으로서
살아왔었더구나

 

그것이 사명이라
믿어 의심치 않고...

인간이라 할 수가 없지...

 

하지만 말이다!

너에 대한 기억과 동시에

그 남자의 추억이
시작되는 부분부터였지!

 

시로가네의 기억에...

색이 물들기 시작하더라!

 

믿겨지기나 하냐!?

90년간!

그 어떤 병사보다도
오래도록 싸워왔던...

「도구」였던 여자가!

고작 한 명의 남자에 대한 기억을!

그것도, 하루 남짓한 기억만을!

몇백번, 몇천번이고
떠올리고 있더라니까!?

 

게다가 어지간히도
소중하게 여기고 있더란 말야~

다른 기억들이랑은
반짝거리는 수준이 달랐다고~

 

그런 걸 봐버리면!
우리가 시로가네를 위해서!

한꺼풀 벗고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냐!

 

시로가네가 사랑하는 남자는...
좀 이따가 셔틀을 타고

페이스리스의 우주 스테이션으로
쏘아올려질 거다

 

조나하 병을 멈출
방법을 캐물으러 말이다

 

그리고...

더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겠지

 

그러니까...

우리는 시로가네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그 남자랑
함께 있을 시간을 만들어주고자...

이 기차를 지키는 거다!

 

그..그럼...

 

지금...

나루미 형은...!

 

그래

앞쪽 차량에 있다

 

그치만...

돌아..오지 못하는 거야?

 

그렇지

 

나루미 형!!

 

마사루!

기다려 봐!

 

나루미 형!

 

저 문...!

저 문 너머에!

 

나한테 강인함을 가르쳐주었던!

 

나를 지키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만나고 싶었어!

만나고 싶었다구...!

 

나루미 형!

 

왜 이래...

비켜줘...

 

나루미 형이랑
만날 거란 말야

비켜달라구!

 

우리는 언제나

프란시느 님께서
가장 행복하실 일을 바라며

행동한다

 

네놈이 나루미를 만나는 것이

프란시느 님을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면

만나도록 하거라

 

시로가네를.. 위해?

 

맞아...

시로가네는...

나루미 형을, 분명...

사랑하는 걸 거야...

 

그런 두 사람이...

겨우 만나게 된 거잖아

우리도 봐버렸거든

시로가네의 기억이란 걸

그런 걸 봐버리면!

우리가 시로가네를 위해서!

한꺼풀 벗고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냐!

 

미안...

나, 내 생각만 하고 있었어...!

 

시로가네한테,
가장 행복할 일은...

내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미안하다, 마사루

자, 이쪽으로 와

뒷쪽 객차에서 이야기 하자

 

방금 전에

모스크바의 시베리아 철도로
갈아탔으니

보도누이 로켓 발사장까지

60시간 쯤 있으면
도착할 거예요

 

60시간인가

빠르군

 

네!

일반적으로는 닷새나 걸리지만

푸 씨께서 서스펜션의 개조나,

특별한 시스템을 구사하여

130km/s의
평균 속도를 낼 수 있는

이 기차라면―!

가까이 오지 마라!

 

죄송해요...

 

그래서, 기관부는
어떻게 되어 있지?

 

아, 네!

숙련된 기관사의 경험을 〈전송〉[다운로드]

푸 씨의 메이드형 자동인형[오토마타]

주행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어요!

 

최고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형, 기압의 변화에 맞춘
석탄 연료와 양의 최적화

차륜간격과 서스펜션의 조정을

24시간 행하고 있죠

 

메이드 인형은
예비로 6대가 더 있어서

어떤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기차는 멈추지 않아요!

 

푸의 메이드 인형이라고...?

그럼...!

이 열차는 자동인형[오토마타] 놈들의
운전으로 움직이고 있었단 거냐!

그런데요...

 

웃기지 말라고!!

그치만...

벌써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푸 녀석...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어!

 

마사루 녀석, 잠들어버렸네

 

그래도 용케 잘 참았네

깨우지 말라고!

이틈에 밥 먹어둬라!

 

보존용 레토르트인지 뭔지
모르겠다만

맛대가리 없군...

 

조리 시설이 있다면
제가 아무거나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혼잣말이다

너한테 한 말이 아냐

 

죄송해요...

 

뭐...

네가 만든 롤캐비지가
더 나았지만 말야

 

나루미...?

당신...

기억이 돌아왔던 건가요?!

 

롤캐비지...?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에
만들었던 요리!

 

그렇다면

뭐 어쨌단 거지?

 

네 기억을 본 푸한테서도 들었다

너는 프란시느 인형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뭐 달라지기라도 하나?

 

아이들...

아니군

전세계에 만연하는 조나하 병이
낫기라도 한단 말이냐?

 

내가 뭔가를 떠올려서

네가 구원받는다손 치더라도

그게 무슨 소용이지?

 

로켓 발사장에 도착하면
나는 셔틀을 타고 우주에 갈 거다

페이스리스한테
조나하 병을 고치는 법을

불게 만들기 위해서 말야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더 이상 돌아오지 못하겠지

 

그런 나한테

너는 뭘 바라는 거냐

 

기억 따윈...

슬프기만 할 거다

 

왔네~

왔네, 왔엉~

저거구만용~

 

카피탄의 정보는 정확하구만용~

역시 대단해용~

 

인간의 함정에 걸려서

3천대나 되는 병력을 잃은
어리석은 놈!

에이, 참아~

덕분에 우리들끼리서~

저 기차에 탄 놈들을
괴롭혀줄 수 있지 않슴깡~

 

동의할 수 있겠군

저기에는...

알레키노와 카토라는 사내가
타고 있다는듯 하니 말야

 

아~이고야, 아이고!

댁은 결투 말고는
머리에 든 게 없~!

근데, 어롸~?

그러고 보니
디아만티나는?

모르겠다

콜롬빈과의 싸움 이후로
낌새가 이상했지

뭐, 아무렴 어떰까~

페이스리스 님도 안 계시궁~

지금은 그냥 자유시간~

가자!

어라?

 

일어나라

야!

마사루!

 

일어나!

 

드디어 따라잡았네~

 

이런 일요일은 오랜만인걸~

 

-어..어머니!?

 

후..후사에!

 

에, 무슨 소리예요?

우리라고 알겠냐...!

왜 저런 괴물이
어머니 얼굴을 하고 있는 거야?!

 

저건 후사에가 아냐!

후사에는 죽었잖냐...!

 

엄마랑 같이 갈 거야!

 

서커스는...

마지막까지...!

똑바로 끝마쳐야 하는 법이야!

 

엄마!

엄마...

 

"엄마"..인가

 

돌아오면...

정말로, 한 번 돼볼까~

 

용서 못해...!

저딴 게 후사에랑
꼭 빼닮았다니...!

 

저건 우리 셋이서 상대한다!

마사루, 너는 손대지 말아다오!

아니, 나도 갈게

한 대 더 있나 봐!

뭐라고!?

 

저녀석은 내가 알고 있어

무척이나 강한 녀석이야

 

그리고 저 가방,
시로가네한테 전해줘!

 

저 망할 것이!
반드시 박살을 내주겠어!

그래!

저딴 게 어머니랑 쏙 빼닮았다니
기분 나쁘다고!

진정해라!

빌마한테서 받은 나이프는
한 명당 한자루씩뿐!

이것뿐이야

푸의 특제 무기는
우리로서는 다뤄내지 못하니 말야...

 

아마, 우리한테는
만에 하나라도 승산 따윈 없을 거다

하지만...

푸는 출발하기 전에
이렇게 말했지!

 

우리, 「인형 파괴자」[시로가네]

반드시 서커스 곡예를
사용한단 말이지

그게 무슨 소리냐?

 

그것은...

자동인형[오토마타]이 만들어진
아주 오래 전의 사정과 연관이 있다네

 

놈들은 본디,

프란시느 인형을
웃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지

 

우스꽝스러운 몸짓

즐거운 곡예가

놈들의 몸에는
처음부터 심어져 있기에

더욱 새로운 곡예를
개발하는 것이 사명인 것이야

 

그게...

그런 녀석들이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은
인간 서커스 곡예꾼을 만나게 되었을 때

 

어찌 할 것 같나?

 

무의식중에

곡예꾼의 기술을
배우려 하고 마는 것이지!

 

자신의 곡예에
레퍼토리를 더하기 위해

놈들은 주목하고 마는걸세!

 

그것이야말로
본능과 같은 것이기에

녀석들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지

 

그렇다면,
그 틈을 노릴 수 있는 것이

「인형 파괴자」[시로가네]뿐일 턱이 없지 않겠나

나카마치 서커스가―

 

진정한 곡예꾼이라면!

 

우리가,
진정한 서커스 곡예꾼이라면...

이길 찬스가...!

 

따라잡은 모양이구나

그렇군

우리도 슬슬 가보아야 할는지

역시, 느껴지나?

남은 두 기척

아마도 브리겔라와 할리퀸이겠군

 

그렇다면
인사를 드려야 하겠지

 

무슨 일이지?

실례하겠습니다

 

무슨 짓이냐!

 

다망하신 와중에
참으로 실례됨은 알고 있으나...

저희가

접근하는 적을
영격하기 위하여...

한동안 곁을 떠나게 됨에
허락을 구하고자

대령했나이다

 

적이라고!?

수는!

 

아직은 멀리에 있사오나

내버려두면 이 열차의 앞길로
앞질러 와 있을 테지요

 

이것은 인형들끼리만이
감지할 수 있는 것이옵니다

좋아, 내가 가지!

 

자신의 사명을 잊은 것이냐?

어리석은 소리는 하지 마라

네놈!

그런 소리를 하면서
배신할 생각은 아니겠지...!

 

나루미

네놈은 강하다

 

네놈과 싸워본 나이니
장담할 수 있다

우리가 사라진 뒤에

엘레오놀 님을
맡길 수 있는 것은

오직 네놈뿐이다

 

사라진 뒤?

설마...

 

그럼, 실례하겠사옵니다

 

기다려!

 

지금껏...

너희를 적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별 수 없는 일이옵니다

 

하지만!
지금, 나를 위해...

인간을 위해
싸워주려 하고 있지

나는...!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내가 90년에 걸쳐
싸워왔던 너희들에게...

지금, 뭐라 말을 걸면 좋을지...

 

어렵게 생각하실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당신만을 위해
존재하니 말입니다!

이렇게만 말씀해주시면
충분합니다

 

싸워라!

그리고―!

 

이겨라, 라고!

 

그럼...

싸우고, 이기세요

그리고!

 

반드시 돌아오세요!

 

「프란시느 님」께
명령을 하사받았다!!

 

그래!
처음으로 「싸우라」고!

 

음, 음...!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신비한 기분을 들게 해주었던

그 미소를!

 

무슨 소리냐~

 

인간 계집애의 미소 말이다

 

그 얼굴은...

산들바람에 물결이 이는

호면에 비추어진
별무리들과도 같이 빛나고 있었지!

 

그러냐!

나는 프란시느 님께서도
들어가 계셨다고 하는

나카마치 서커스에
흥미가 솟는군!

 

나도 판토마임을 연기하며!

노래하고 싶누나!

 

나는 노래도 할 수 있거든

 

그런가!

 

그 노래―!

 

다음번에!

꼭 들려다오!

 

그래!

언젠가 천막 아래서 말이다!

 

레이디 스파이더여!
제법 승차감이 괜찮더구나

 

내가 용맹하게도!

단신으로
저 기차를 막아주마!

 

사이가 마사루인가!

그런가, 결투를 바라느냐!

 

그 기세, 좋도다!

 

어째서 페이스리스 님께
몸을 빼앗겨

우주에 가 있어야 했을
네놈이 여기에 있는지는

아무래도 좋다!

 

기차를 지키고 있다 함은, 적!

쓰러뜨릴 뿐이오!

 

내가 가진 파괴의 검!

「스페차·페로」의 녹이 되거라!!

 

너희들의 피를
담뿍 빨아들여줄게!

 

어머~

오늘의 디너는
너희들인가 보구나!

어쩜 이렇게
근사한 일요일일까요!

 

어머, 어머~

멋진 남성분과 꼬마들!

도망치기만 해서는
재미가 없답니다!

 

아부지, 해치우자!

나는 엄마랑 닮은 이 괴물을
눈뜨고 못 봐주겠어!

 

좋아, 짜식들아!
뻘짓 하기만 해봐라!

-알다마다, 쥔장!

이판사판!
때려박아보자!!

 

추억이 되지 못하는 과거로

영원토록 리피트하는 머릿속에서

여전히 잊지 못할

유실물이야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

나아가지 않으면 여전히 밤 속

지금 생겨난 이 발자국에

손가락을 걸어 약속해서

다들 비슷한 생물들일 뿐인데

어째서일까, 굳이

태어난 것은

온 세상이 시계 말고 다른 소리를 잃었어

행방불명된 하트가 계속 외치고 있잖아

그저 남겨져 있었을 뿐인 생명이

떨려오고 있었어

당신 단 한 명의 호흡 때문에

언젠가 그 고통이

해답과 마주친다면

떨어진 눈물을 대신할 거라도 찾아낸다면

우주를 통째로 끌어안아

잠들 수 있을 거야

기억하고 있지?

여기로 이끌어주었던

 

멜로디를

 

임시가사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