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아오노?

 

그 왜, 전에 너한테 얘기했잖아?

바이올리니스트의...

 

아오노 류지의 아들 말이지?

기억하고 있어.

그 애가 이번에
너네 학교에 입학이 결정됐거든.

 

음악 추천에선 안 보이던데.

 

일반 입시로 들어갔어,

내가 권해서 말이야.

 

아버지가 존재가 너무 큰 그 녀석에겐

음악 말고도 자신은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줬으면 했거든.

뭐, 본인에게 있어선
엄청난 민폐였겠지만.

 

그래서 뭐,

혹시 그 녀석이 오케부에 들어가면
잘 부탁해.

상당히 편애하고 있군.

그야 하지!

난 그 녀석의 팬이니까.

중1 때의 콩쿠르에서
처음 연주를 들었는데 말이야...!

그 얘기는 전에도 들었어.

 

그 왜,

음악 추천으로는
굉장한 녀석도 들어온다며?

사에키?

그래, 사에키!

어쩌면 좋은 라이벌이 될지도 모를걸!

글쎄다.

옛날의 너랑 나처럼!

적당히 하시죠.

 

아, 좋겠다, 고등학생.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어.

너무 마셨군.

 

푸른 오케스트라

그러니까 그건 하며 변명만 하고

하지만 그건 하며 우는소리만 하고

거짓된 가면으로 변한

나는 대체 누굴까?

몇 개나 되는 타이틀이 붙은
나날과의 만남

마치 다른 사람을 살고 있는 듯해

네가 주었던 노래는
내일로 인도해 주었어

기사회생

가슴 속에 그리며

손톱을 물어뜯으며

기다리는 날은 작별이야

보이지 않는 상처까지도

사랑하며 지금 데리고 나가줄게

 

흔해빠진 이 프레이즈도

너와 붙인 멜로디라면

내세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될 것만 같아

그런 마음 이어서

선율을 연주해나가네

다다를 수 있을까
큰 함성이 기다리는 미래

 

제12화 오디션

 

좋아, 그 정도면 됐다.

 

다음 사람, 들어와라.

 

어땠어?

긴장돼서 생각대로 못 켰어.

 

그야 긴장할 만도 하지.

다들, 이날을 위해 매일 연습해왔어.

 

그립네, 이 느낌.

아오노 군, 긴장돼?

 

그게...

참고로 난 엄청 긴장하고 있어.

 

미안해,
갑자기 이런 데서 말 걸고 그래서.

아, 아뇨...

왠지 떠들질 않으면
진정이 안 돼서...

얼마나 긴장하고 있느냐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화장실에 가고 싶을 정도!

 

아직 순서 안 왔으니까,

다녀와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그렇지?

잠깐 다녀올게!

 

저런 소노 선배, 처음 봤어.

 

선배가 이 모양이라 완전 깨지?

 

그렇지는...

나, 실전에 약하거든.

올해는 이게 그나마 나아진 편이야.

작년엔 토할 것 같아서 고생이었어.

그렇게나요?

근데, 참 신기하지?

이런 상태가 되고서도,

오디션에선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 사람, 들어와라.

 

다녀올게.

 

힘내세요.

 

복도에 울리는 바이올린 소리가

한층 더
부원들의 고동이 커지게 만든다.

 

얘, 하루,

괜찮아?

괜찮아...

아마도...

너, 옛날부터 위장이 약하더라.

릿 쨩, 먼저 돌아가있어도 돼.

괜찮아.

아직 순서 안 왔을 거니까

급할 거 없어.

 

오디션 소리 듣고 있으면
긴장돼버리니까.

 

얘,

아오노 군이랑 사에키 군,

어느 쪽일 것 같아?

 

사에키 군 아닐까?

작년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잖아?

하지만 2학년엔 하토리 씨도 있고.

 

슬슬 아오노 군 차례 아냐?

들으러 가자.

그래!

가자, 가자!

 

아오노 군네 얘기, 소문이 났구나.

이번 오디션에서 누가 앞에 앉느냐.

 

그런 것보다 지금은 자기 걱정!

자, 돌아가자!

응.

 

좋아, 그 정도면 됐다.

 

다음, 들어와라.

 

그럼 시작해라.

 

사에키와...

너, 이름은?

 

솔직히 난

이 선생님이 좀 안 맞아.

 

이름을 기억 못 하고 있는 것도
열받지만...

 

어딘가 그 녀석을 닮았으니까.

 

딱히 이름 따윈
기억 못 해줘도 상관없지만,

다만...

당하고만 있는 건 분이 안 풀려.

 

이 연주...!

 

공정하게 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누가 연주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도록,

심사하는 우리 3학년은

연주자 쪽으로는
등을 보이며 듣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누구에 의한 연주인지를
순식간에 이해했다.

깜짝 놀랐어.

순간...

 

하라다 군의 연주인 줄 알았어.

 

왜 그래, 하라다?

큰 한숨이나 쉬고.

아, 미안.

어차피 오디션 때문이지?

 

역시 현악 오디션 심사위원
하고 싶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어쩔 수 없지.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해

굳이 현악기 심사위원은
관악기의 파트 리더가 하는 게 규칙이잖아.

마찬가지로,

관악기 심사위원은
현악기의 파트 리더가 하고.

 

물론 관악기 심사도 무척 기대돼.

다만 역시

평소부터 가까이 봐왔던 그 애들이

오디션에선 어떤 연주를 할지
궁금해서.

하라다 군,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솔로로 켜는 건 오랜만이네.

 

오랜만이라,

조금 날아오를 듯한 나 자신이 있어.

 

얘, 다음 나 태워줘!

아니야, 다음은 나야!

 

하지메,

그네 타고 싶은 거지?

 

나도 타게 해줘, 하고 자기 입으로
말 안 하면 안 태워줄걸?

 

됐어.

 

이 애, 이렇게나 소극적인데
괜찮으려나.

바이올린 켜고 있을 때랑은
완전 딴판이란 말이지.

좀 너무 다정해서 걱정이야.

 

됐어, 이 녀석은 이걸로.

진짜 하지메는
바이올린을 켤 때 비로소 볼 수 있어.

그렇지, 하지메?

 

왜 지금 이런 걸 떠올린 걸까.

 

그때는

그 녀석이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었지만,

지금이라면
그걸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힘이 있군.

연주가 말하고 있어.

 

날 봐!

 

아니, 아니, 실화냐...

 

아오노 군, 긴장돼?

 

죄송해요, 선배.

솔직히 저,

1mm도 긴장하지 않았어요.

 

긴장은커녕...

 

이 템포로 켜봐라.

 

아유카와 선생님이 지휘를 하고 계셔!

돌아보고 싶어!

 

이 연주, 아오노 군, 이지?

 

역시 넌...

 

결과, 오늘 발표하는 거 아니었어?

뭐야, 괜히 두근두근했다 손해 봤네.

아직 관악기 오디션이 남았으니까.

어라?

사에키는?

그 녀석이라면 벌써 돌아갔어.

피곤하니까 일찍 돌아간대.

 

뭐야?

사에키가 역시 신경 쓰여?

그런 건 이제 됐거든!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뜨거웠네요, 이번 오디션도.

 

이걸 내일,
카피해서 모두에게 나눠줘라.

 

뭔가요, 이게?

오디션 결과다.

좌석표 벌써 만드셨어요?

 

빨리 하라다에게 보여줘라.

그 녀석에 제일
목이 빠져라 기다릴 거다.

 

이건 또, 재밌는 결과가 됐네요.

내일 부활동은
난리가 날지도 모르겠군.

 

졸려 보이네.

어제는 두근두근거려서
잠 못 잔 거 아냐?

그런 거 아냐.

 

아오노 군,

저기, 아오노 군!

 

얼른 보면, 넘겨주지 않을래?

 

뭐 그런 악몽을 꿨단 얘긴 못하지.

 

괜찮아.

네가 오디션에 떨어질 일은 없으니까.

 

걱정해 봤자 쓸데없는 일 아냐?

걱정하고 있는 게 그게 아닌가.

 

사에키랑 승부.

너랑 사에키, 어느 쪽이
앞이 되느냐 하는 거지?

 

딱히, 걱정 같은 거 안 해.

센 척하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왠지, 주목받고 있나?

너, 무슨 짓 했어?

 

글쎄...

여어, 아오노,
너, 대단한데?

 

대단하다니, 뭐가요?

뭐야, 아직 못 봤어?

 

오디션 결과, 이미 나왔어.

 

넌 제2 풀트(보면대)의 앞.

하라다 씨 바로 뒷자리야.

 

1학년이 콘마스 뒷자리라니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콘마스 다음으로 눈에 띄는 자리니까.

 

내가...

제2 풀트의 앞...

 

그렇단 건

사에키보다도
내가 더 높이 평가받았어?

 

좋았어!

 

대단한데, 아오노 군!

 

입부했을 때부터
잘한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네!

깜짝 놀랐어!

저, 저기...!

좋겠다...

대단해, 대단해!

 

난 네 뒷자리거든.

네가 실수하면 금방 알아챌걸.

 

너, 후배한테 지고 있지 마.

그건 2학년 모두에게 해당되는데.

 

그렇구나.

나, 선배들보다 앞자리에서
연주하는 거지?

 

야, 야, 진지한 얼굴 하지 마.

너, 농담이 안 통하는 타입?

아, 아뇨...

 

너희 두 사람이 제2 풀트라면
납득이 가.

자신감 가져.

아, 네!

히메 쨩, 난 칭찬 안 해줘?

 

넌 칭찬하면 까불잖아!

뭐야, 좀 까불게 해줘.

맞아, 아키네는...?
뭐야, 좀 까불게 해줘.

 

아키네,

넌 어땠어?

 

안 됐네.

 

아, 저, 저기...

 

야, 무슨 표정이 그래?

 

아니, 그야 너...

열심히 했는데...

 

무, 무슨 짓이야!

네가 풀 죽지 마!

 

네가 그래서야
네가 붙은 걸 내가 기뻐할 수 없잖아!

 

난 괜찮아!

확실히 떨어진 건 쇼크지만,

그래도 지금의 내가 그렇게 간단히
합격할 만큼 만만하지 않단 건

나름 알고 있었어.

그리고 연주회는
한 곡만 하는 게 아니니까.

아니, 떨어진 내가
배려하게 만들지 말라고!

 

응.

 

그렇구나.

 

나,

기뻐해도 되는 거지?

 

합격 축하해, 아오노 군!

가, 감사합니다!

너희들이 뒷자리라면

나도 정신 바짝 차려야겠네.

좋은 자극을 받을 것 같아!

 

너희들...

그러고 보니, 사에키는 아직 안 왔나?

그리고,

아오노 군은 이 뒤에 교무실에 가줄래?

 

이번 오디션에 대해

아유카와 선생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는 모양이에요.

 

이번 오디션에 대해서다만,

 

먼저, 하토리,

너, 이번 결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지?

뭐,

타당... 하지 않을까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나?

2학년인 너는
1학년에게 자리를 뺏긴 게 되는데?

아니, 저도 있는 힘껏
노력했는데 말이죠.

입 다물어.

넌 입도 연주도 가벼워.

 

솔직히 난 이번에

널 오디션엔 합격시키고 싶지 않았다.

널 앉힐 바에야,

1학년을 더 많이 넣는 게
낫겠다 생각해서다.

 

나...

여기 있어도 괜찮은 걸까...

 

넌 좀 더 앞으로의 자기 입장을
생각하며 연주해라.

넵.

 

자기... 입장...?

 

이제 가도 돼.

네.

 

힘내라.

 

그리고 한 가지 더,

좀 더 부활동에 얼굴 비춰.

 

넵!

 

다음으로 아오노.

 

아, 네!

 

나도 뭔가 혼나는 걸까?

 

이번 오디션,

넌 제2 풀트에 앉혀도
되겠다 싶은 연주를 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연주하기에 따라선

사에키와 자리를 바꿀 생각이다.

 

확실히 네 연주는 대단했어.

음정이나 리듬, 소리의 강약,

기초적인 건
바라는 것 이상으로 되어 있어.

하지만

나나 오케스트라가
바라고 있는 연주가 아니야.

 

네 연주는

솔로다.

 

지금 이대로면 네 소리는
조화되기 어렵고 들떠버릴 거다.

그래선 안 돼.

왜냐하면 여기는 오케스트라니까.

그럼 좀 더 맞출 수 있도록...!

 

문제는 그것만 있는 게 아니야.

 

아오노,

너, 지금의 연주는

옛날의 자신의 연주와 비교했을 때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냐뇨...?

그 연주로

콩쿠르에서 우승할 수 있을만한
실력이었나?

 

네 연주는 잘 켜긴 했다만,

그것뿐이다.

 

네 연주에는

너만의 음색이

나에겐 보이지 않아.

 

옛날의 네 음색은

그런 게 아니었을 거다.

 

이 사람...

옛날의 내 연주를...?

 

아니 근데...

옛날...?

 

옛날이라니...

나... 어떤 연주를 했었더라?

 

왜 내가 이 이야기를 했는지 알겠나?

 

모르겠습니다.

 

그건 네가

차기 콘서트마스터 후보이기 때문이다.

 

넌 아직 1학년이야.

지금 당장의 얘기는 아니야.

2학년에는 하토리도 있으니까.

 

하지만

언젠가는 사에키나 너,

둘 중 한 명이 콘마스로서

우미마쿠 오케스트라 부의 소리를
만들어나갈 것을 바라보고 있다.

 

콘마스...

제가...?

 

그럼 사에키랑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하신 건...?

이번엔 공평한 판단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열로 제대로 된 연주를 못했으니까,
그 녀석은.

 

사에키는 오늘,

감기로 결석이다.

그랬었구나.

그 녀석...!

 

1개월 후,

연주회 전에 테스트하겠다.

이번엔 내가 너희 둘 중

누가 더 오케스트라에 걸맞는
연주를 하는가 확인할 거다.

 

뭐,

콘마스 같은 데 흥미가 없으면
안 받아도 돼.

선택하는 건 네 자유니까.

하, 하겠습니다!

 

네가 어떻게 변화해갈지,

기대하고 있으마.

 

시작되었어
여기에 모두 함께 있어

두 번 다시 없을 세상이란 느낌이 들어

 

문방구와 시계
번갈아 보고 있어

노트의 괘선이
순식간에 오선보로 변해

태양이 구름에
하늘을 한순간 맡기고

그늘을 머금어 가는
바이올린의 낙서

방과 후의 전혀 상관없는
모든 소리에 마음이 편해져

 

시작되었어
여기에 모두 함께 있어

두 번 다시 없을 세상이란 느낌이 들어

좀 더 켜고 싶어
좀 더 연주하고 싶어

단 한 번뿐인 무한의 음악

이 소리가 좋아

 

내일부터 부활동 정지 기간입니다.

본업인 면학이 안 되는 녀석은

악기를 할 자격이 없는 걸로 알아라.

부활동 연습에 비하면
훨씬 더 편하단 말이지.

응.

왜 그래, 아오노?

얼굴이 새파란데?

 

제13화
 

제13화
자신의 음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