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당신은 저승님 05

나, 그레이스에게는
꿈이 있다

그것은 멋진 남자에게 둘러싸여

여생을 산토리니 섬에서
유유자적하게 보내는 것

 

그걸 위해서

 

정보를 모아, 구사해서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미친듯이 죽여 왔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세월 꾸었던 꿈에
손이 닿을 때가 왔다

 

그래, 그 여자

「슈에」의 목을
베어낼 수만 있다면!

나의 인생은
장밋빛으로 빛나게 되는 것이다!

 

기다리고 있어~
슈에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현관 문을 두드리면서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미끄러지듯 달려오며

방황하며 찾아온 온기는

모르겠어

 

네게서 위험을 없애주고

내게서 불안을 빼앗아 주는

절묘한 밸런스

하지만

 

랏땃땃따

너와 함께라면 춤출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보였던 경치와는 많이 달라

아아, 나는 분명

앞으로도 쭉

어차피 평범해질 수는 없으니까

지켜줄게

예를 들면, 지금쯤

서로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모르는 채여도 괜찮아

 

곁에 있게 해 줘

 

sub by 별명따위

 

저기… 유키 씨

5화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
그런 곳에서 감시하고 있으면
잠이 안 오는데…

5화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것.』
 
 

하지만 언제 히토요시 님께
그 수상한 자가 나타날지 알 수 없습니다

거기다

눈을 뗀 사이에 히토요시 님께서
육괴가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생각하니…

나, 고깃덩이가 되는 거야?

 

그러니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이렇게 경호를 해 드리려고

진짬까?

자기 힘드니까 다른 방법은…

 

그렇다면 히토요시 님께서
잠이 오실 수 있도록

하나 시도해 보죠

 

에?

 

무릎베개는 제가
움직일 수 없으니

곁에 잠시 눕도록 하겠습니다

 

어째서 그걸 거절하지 못하는 거야?
나!

 

애당초 내가 노려질 가능성보다

나는 유키 씨의
몸이 더 걱정돼

 

제가…?

 

저는…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어
어째서?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자에겐
자는 중에 습격을 받더라도

받아칠 수 있습니다
한손으로!

한손으로…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소형 나이프 하나만 가지고 있어서

위협하는 것만으로
끝나서 다행입니다

그, 그건 위협이었구나

상대도 제게 직접 손을 댈 정도로
어리석진 않을 테니까요

혹시 유키 씨는
엄청 강한 거야?

어디에서 꼬리를 밟은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마도 이건 제가 뿌린 씨앗일 겁니다

 

거기에 당신을
휘말리게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안심해 주세요
히토요시 님

이건 제가 가장 잘하는 분야니까요

당신은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당신은 제게 따스함을
가르쳐 주신 소중한 분이니까요

 

그…

그래도 역시 나는
유키 씨가 걱정돼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나도 유키 씨가
사라지면 싫으니까

 

그렇네요
명심해 두겠습니다

 

후우!

왠지 갑자기 더워졌어

창문 열까?

만일을 위해 제가 열겠습니다

 

저격을 당할 위험이 있으니까요

 

호위를 받는 높은 사람이라는 건
이런 느낌일까?

 

카, 카츠타 소스의 냄새가 납니다!

뭐?

근처에서 야식이라도
만드는 걸까?

아뇨, 이건…

 

이 바람 방향

향이 나는 곳은
집의 현관 앞?

 

틀림없어!

 

물러졌는걸, 슈에

 

이런 간단한 트랩에 걸리다니
너답지 않아

 

가족 놀이 같은 걸 하니까
이런 실수를 하는 거야

용생구자(竜生九子)』의 「백랑(白狼)」이라는 이름을
듣고서 코웃음이 나올 정도겠어

어이쿠!
안 되지, 안 돼

아무리 너라도 이 정도 거리에선
나를 죽이기 전에 이 아이의 눈이 뭉개질 거야~

그러니까 얌전히―

[……네놈]
 

[그분께 손을 대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는 건가?]
 

[차라리 죽고 싶어질 정도의 고통을]
 

[미래영겁]
 

[영원히 맛보게 될 거다]
 

[그래도 괜찮은 거겠지?]
 

 

그렇군…

백랑(白狼)」 님의 어금니는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닌 것 같네

뭐, 사실 너한테
볼일이 있어

네가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소중~한 볼일이

하지만 내 힘만 가지고는
천 년이 걸려도 너를 죽일 수 없어

그러니까 이 아이를
잠깐 빌리도록 할게

오늘 밤 2시에
학교까지 와

그때까지는 이 아이의
목숨은 보장해 줄게

 

너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태어난 거다

네게는 죽음의 냄새가
항상 따라다니고 있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도
너는 "슈에"다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스승님

나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히토요시 님도
이런 위험한 일은 당하지 않았을 거야

결국 잠깐 동안의 환상이었던 거야

인간을 인간이라
생각하지 않는 냉혹함,

잔인한 살인귀

네놈은 그 이외의 존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그 여자를 죽이고서
정보의 출처를 전부 배제

히토요시 님의 안전을 확보한 후에
이 나라를 떠나면

모두 원만하게 해결돼

그리고 다시 「슈에」로서 살아가는 거야

 

나만 사라진다면―

 

내가 사라진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나도 유키 씨가
사라지면 싫으니까

 

아니, 그게 아니잖아

나는…

내가 바라는 건…

 

내가 손에 넣고 싶은 것은…

 

[사립 오기소 고등학교]
 

 

응~♪

완성~

 

좋은걸~

너, 묶인 모습이
정말 잘 어울려~

어울린다고 누가 기뻐할 것 같아!?

 

그렇네~

어느 쪽이나면 밧줄로
바짝 묶는 게 더 어울릴지도?

다음에 시험해 보지 않을래?

이건 무슨 플레이야!?

 

저기, 넌 무섭지도 않아?

뭐?

 

네 작디 작은 목숨은
지금 내가 쥐고 있어

변덕이 생겨 쥐어버리면
단숨에 뭉개져 사라질 정도로 덧없는 목숨

그리고 이 원인을 만들어 낸 건
다름 아닌 유키 씨라는 거야!

그 여자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워진 기분은 어때?

밉지 않아?

슬프지는 않아?

실망했지?

 

아니, 솔직히 진짜 무서운데요

하지만 유키 씨는
날 지켜주겠다고 해 줬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유키 씨를 믿는 것뿐이니까

 

흐응~

재미없네~!

너라는 애는 의외로
배짱이 있나 보네

생긴 건 햄스터인데

 

뭐, 그것도 그런가

그 슈에를 길들일 정도니까

 

사실 네 목숨은 관심없어

나는 슈에를 이 손으로
죽이고 싶은 것뿐

하지만 실수로 죽게
되면 정말 미안해~

그 건성건성한 모습이
오히려 더 무서워

그리고 아까부터 「슈에」라고 하는데

그거 유키 씨를 말하는 거야?

뭐?

너, 슈에의 정체도 모르고서
같이 있던 거야?

전 암살자 출신인
메이드 씨라는 것밖에는…

고작 그것뿐이야?

그 녀석은…

그 여자는!

괴물이야

 

이 업계에서는 위험한 녀석은
여기저기 굴러다니지만

슈에는 그 중에서도 특별해

죽이는 것이 삶의 보람인
자비도, 봐주는 것도 없는

냉혹잔인한 살인귀

그것이 『용생구자(竜生九子)제사자(第四子)

백랑(白狼)」의 슈에!

 

요, 용생구자?

용생구자(竜生九子)』는 각국에서 인재를 모아
구성된 최강의 암살집단

인류의 역사가 움직일 때

반드시 그 그늘에서는 『용생구자(竜生九子)』의
존재가 있다고 하지

하지만 그 너무나도 강력한 힘 때문에
적대하는 조직도 수없이 존재해

즉!

그 중 한 명인 슈에의
목을 베어버린다면

내 평판도 용솟음친다는 거지!

일의 질도, 보수도 현격히 달라져서
내 꿈도 이루어진다는 거지~!

 

흐응…

그러니까…
그건 누구예요?

 

그러니까 유키 씨를 말하는 거야

내가 아는 유키 씨는

자주 방방 뛰고

가끔씩 핀트가 어긋난 소리를 하고

무표정인가 싶었더니 감정을
다 드러내면서 소스에 정신이 팔리고

꽤나 천연스러운 16살(임시)인
여고생인데요

나도 눈을 의심했어!

처음에는 많이 닮은 타인인가 싶어서
3주 정도 감시를 계속해 봤는데

그건 틀림없는 슈에!

용생구자(竜生九子)』의 「백랑(白狼)」!

너희가 툇마루에서 결혼이 어쩌느니
지껄이고 있을 때에는

그대로 저격해 버릴까도 생각했어!

이야~ 그 얘기는 어쩌다
나온 거라고 해야 할까요~

부끄러워하지 마!

 

대충 이해했어

너는 꽤 어긋나 있어

 

일반인이었다면 보통 이런 상황에선
멀쩡한 정신을 유지 못 해

하물며 자기를 죽일지도 모르는 사람과
잡담을 나눈다는 건 말도 안 되지

 

하지만 이 녀석은 어딘가
평범하지 않아

 

슈에의 살인귀로서의 마음을
녹인 무언가가 이 녀석에게 있는 거겠지

 

하지만 그 편이 오히려 좋지

인간은 지켜야 하는 것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약해져

당연하지

그 점을 파고 들지 않고 놔둘 정도로
우리 업계는 쉽지 않아

이 세계에 예의 바른 규칙은
존재하지 않아

그렇기에 내게도
승기가 있는 거야!

 

이리 오렴
괴물아

 

너는 내 꿈을 위한
거름이 되어줘야겠어!

 

질주하면서 탄환을 베어버리다니
무슨 영화냐!

하지만 그건 상정 내야!

 

네~
한 건 해결~!

발밑이 허술했는걸~

아…

아, 유키 씨!

후훗!
좀 화려하게 해치운 걸까?

뭐, 이렇게나 많은 트랩이라면
아무리 슈에라고 해도~

 

위험해…!

 

유키 씨!
무사해서 다행이다!

히토요시 님께서도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지금 구해드리겠습니다

아, 싫다, 싫어!

그렇게나 많은 지뢰밭을
빠져나와 놓고서

나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야?

그런 점
역시 평범하지 않아

 

슈에

 

정면으로 당당히 들어오다니

상당히 나를 얕보고 있구나
슈에

아~ 미안해!
지금은 「유키 씨」였던가?

 

너, 네 정체를 말하지 않았나 본데

그건 역시 켕겨서 그런 거지?

그야 사상 최연소로 용의 아이가 된
슈에 님이시니까~

정체가 밝혀지면 이런 곳에는
있을 수 없게 되겠지

 

평범해지고 싶다고 했던가?

너한테는 그런 건 도저히―

할 얘기는 그것뿐인가?

 

히토요시 님께서는 내일도
학교에 가셔야 한다

이 이상 밤을 새는 건
몸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바로 끝내고 싶다

 

히토요시 님, 히토요시 님!

너는 그것밖에
할 말이 없어!?

 

[유키 씨가 좋아하는 해피 세트]
지금은 리코 님과 아게모치타로,

[유키 씨가 좋아하는 해피 세트]
카츠타 소스도 항상 생각하고 있다

정성스럽게 그걸 다 설명하는 거냐!

 

나 참, 꽤나 여유롭나 보네

 

유키 씨, 무언가 경계하고 있어?

 

아, 그게 아니면

 

냉혹한 슈에 님께선

이 아이의 팔이 한두 개 정도
사라져도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어이쿠!

아직 즐길거리는 남아 있으니까
서두르지 말고~

 

레, 레이저 조준?

정답~

보는 대로 네가 조금이라도 저항하면
히토요시 군은 몸만 남게 될 거야

그러니까 너는 얌전히
나한테 농락당해 죽―

잠깐!

왜 다 듣지도 않고
바로 들이박는 거야!?

백랑(白狼)」의 슈에는 노린 사냥감은
놓치지 않는다

흥, 그렇구나!

뭐가 "평범해지고 싶다"는 거야!

사실은 이 녀석의 목숨은
처음부터 관심도 없는 거 아니야?

이거 완전히 속아 넘어갔는걸!

그렇게나 바라신다면
이 녀석의 사지에 크게 구멍을 뚫어서

내 방의 장식물로 만들어 주지!

 

뭣…!?

나이프로 탄도를 꺾었어!?

포인터로 협박을 하려던 걸
도리어 이용당한 건가!

아니, 보통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하지만 아직 수단은!

 

냐앗!
나의 스마트폰이!

 

이것이…

최강의 암살집단

용생구자(竜生九子)제사자(第四子)

백랑(白狼)」의 슈에!

네 패배다

 

위험해, 위험해!
죽는다!

이렇게 된 이상
빈틈을 만들어 도망치는 수밖에 없어!

나를 죽이면 그걸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유키 씨」는 될 수 없어!

너는 슈에!

그런 건 네가
가장 잘 알고 있잖아?

정말로 어리석네!

우리 같은 뒷세계에
발을 푹 담근 인간이

바깥 세상에서 탈바꿈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지금 여기에서 나를 죽여도

너를 죽이고서 명성을 떨치고 싶다는
녀석은 잔뜩 있어

그 녀석들을 전부 죽일 거냐?

그게 네가 생각하는
「평범함」인 거냐!

 

유키 씨

 

그러네

그게 나의 지금까지의 「평범함」이었어

죽이면 죽일수록 인정받았어

그것 말고는 방법을 몰랐어

 

내가 있을 곳은
그곳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나는 더 이상
누구도 죽이지 않아

 

나 때문에 누군가를
죽게 하지도 않아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나는 내 의지로 얻은
평범함을―

온힘을 다해 지켜 보이겠어

 

백랑(白狼)」의 슈에는 노린 사냥감은
놓치지 않는다

지옥 끝까지 쫓아가

어디에 숨어 있든
그 목을 그어버리고

어딘가에서 갑작스레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최강, 최악의 암살자

그 소문

슈에의 살인과 임무에 대한
집착에서 생긴 일화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야

이 녀석은 아마도…

괜찮으세요?

괜찮아, 괜찮아

바라는 걸 얻지 못하면
성에 차지 않는

평범하게 세간을 모르는
고집쟁이 여자

그때에도

그리고 아까도…

 

그러니까 진심으로 죽일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나는 죽었다는 거야?

 

분명 죽을 줄 알았어~

아아~ 목숨 건졌네

 

그 둘, 재미있어~!

 

이야~ 스릴 있는 하루였어

뭐, 나는 유키 씨가
구해줄 거라 믿었지만!

히토요시 님

 

이런 사태에 말려들게 해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제 모자람 때문입니다

 

만약 히토요시 님께서 바라신다면…

 

저는 당신의 앞에서

 

저는 당신의 앞에서…

 

저기, 유키 씨

 

나한테 다음에
호신술이라도 가르쳐 줘

 

나도 일단 남자니까

 

조금은 유키 씨의
도움이 되고 싶어지잖아?

 

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이 저 멀리 보여

천지창조보다도 어려워

인력에 빨려들어가듯 쏙 자리잡은

네가 사는 상자 속

깨지 않은 채 궤도 위에 있고 싶어

잊고 있었어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슬플 때에는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걸

 

눈부시고 따스한 세계

또 늘었어, 다른 표정들

어디까지가 나일까?

점점 모르게 돼

"좋은 아침"도, "다녀오겠습니다"도

네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흔한 일상이 호박색을 띤 빛을 비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