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빈틈투성이인 것도 어지간하구나.

갑자기 등을 걷어차서
놀래켜주고 싶어지네요.

 

주먹밥 가져왔어.

 

항상 미안하군,

신스케 군.

 

라이도 잔조?

보아하니, 주먹밥을 대가로
검이라도 배우려는 거겠죠.

보세요.

 

너, 내려베기는 좋은데,

옆으로는 완전 글렀네.

 

어깨의 힘을 빼고

바람의 소리를 들어.

소리?

그래,

좋은 자세를 했을 때는
소리가 다를 거야.

 

이거야?

 

어떡할 테냐?

저 밥, 우리 식량이라고요.

조금 놀래켜서,

아니, 주의를 줘야죠.

 

이 녀석!

정말이지,

뭘 하고 있나 했더니만.

지, 진카?

뭐냐, 너, 눈치 못 챘냐?

 

잠깐!

이 아저씨는, 그게 아냐!

악인인 게 아니라...

그, 저기...

 

이것 참 편하군.

바로 약 만들겠슴다.

 

신스케가

그대는 여동생을 볼모로
협박당한 것뿐이라고 하던데,

사실인가?

라이도 가는 대단한 집안은 아니지만,

영력이 강하거든.

영력이 있는 자는
자연스레 카타와라와의 연이 깊어지지.

양지의 무대에는
그다지 내세울 수 없는 팔자.

그래도 먹고 살기 위해

난 어둠 포식인,

여동생인 히노는
출가해서 단가이슈에.

하지만,

그 녀석의 영력은
단가이슈 안에선 평범한 것.

위에 있는 녀석들이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존재.

그렇군.

그래서...

...라고 생각했지.

 

맛없어!

 

괘, 괜찮으심까?

눈이, 눈이...!

 

그렇다면 실제로는
묻혀있지 않았단 게냐.

 

꽤나 출세해버린 모양이야, 히노는.

아니,

지금은...

 

단가이슈 4수장,

히간.

다음 자객이다.

 

그럼 이번엔 당신의 여동생분이
날 죽이러 온다?

아마도 말이지.

뭐, 조심하도록 해.

말해두겠습니다만,

제가 당신을 죽이지 않고
이길 수 있었던 건 우연입니다.

여동생분도
똑같이 된다는 법은 없다고요.

알고 있어.

네쪽이 오히려
죽을지도 모르고 말이야.

 

4수장,

얼음 빙(氷)에 바위 암(岩) 자를 써서
히간.

 

그 이름은 샤쿠간과 비슷한 이름이야.

뭐, 아마도 틀림없겠죠.

 

영력개조인간, 인가.

 

지독한 꼴을 당했네.

 

냄새 나!

 

진 도령!

타마 쨩!

 

도와...!

 

이 냄새...?

 

심한걸.

대체 무슨 일이?

여자다.

여자가 갑자기 찾아와서

보금자리에서 억지로 쫓겨났어.

 

진 도령에게

기다릴 테니
바로 오라고 전하라면서.

 

여자...

 

히노로군.

 

기다려, 나도...

 

라이도 잔조,

 

당신의 여동생은
제 산에서 제 친구를 상처입혔습니다.

미안하게 됐습니다만,
반드시 죽이겠습니다.

 

샤쿠, 집 지키기와
이 녀석의 간호를.

신스케는 잔조를 업고...

저기,

지도 보내주십쇼.

그렇단 건...

내가...?

무, 물...

무, 물...!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전국 요호

 

전국 요호

덩그러니 태어난 고독한 세상에서

누구를 믿으며 살아가야 하나?

 

사람이란 무엇인가, 어둠이란 무엇인가
굶주린 이 눈으로 노려봤어

의식과 무의식 반복하고 있는
나락 밑바닥에서 부르는 목소리가 울렸어

 

황천의 길을 떠다니는
목소리에 빛이 내리쬐네

지키고 싶은 것 변함없는 채로

정령전화 인연을 힘으로

계속 싸워나가자
발버둥치면서

무너질 것 같아도
두 팔을 벌리고 외치고 있어

불꽃을 흩날리며
숙명을 짊어지고

 

히간

 

어머,

일찍 도착하셨군요.

 

여어, 히노.

 

오라버니!

살아계셨었군요.

 

출세한 모양이더구나.

네, 노력했습...

 

됐으니까,

얼른 시작하지 않겠습니까.

 

큰일이군,

머리에 피가 쏠려있어.

 

진카, 진정하고 싸워라.

네.

 

정령 전화인가요.

 

그럼 저도...

 

단가이슈 4수장, 히간.

 

갑니다.

 

히노...

오라버니,
이 임무, 반드시 성공 시켜서,

오라버니를, 라이도 가를
양지의 세계로.

너, 그걸 위해서...?

 

하지만, 당신은 여기서 죽습니다.

 

선도, 진카, 갑니다...!

 

샤쿠?

 

오랜만이네, 소우간!

역시 그대의 냄새였나!

 

이 계집 안에 봉인되어 있긴 하다만,
알아보겠느냐?

나다,

카간이다!

 

그런 거였나요.

 

어떻게 된 거야?

영력개조인간이란,

인간과 카타와라의 융합체란 거야.

 

지금 말하고 있는 건

아마도

샤쿠 안에 봉인된

카간이라는 카타와라.

 

카타와라...

그럼 설마 소우간이란 건
히노 안에 있는...?

저는 히간입니다,

히노도 소우간도 아닌.

소우간에 대해선 잊으십시오.

카타와라를 가지고 장난치다니...

영력개조인간,

이 무슨 구제할 길 없는 사도인가!

 

악독한 것도 정도껏이어야지!

 

샤쿠간, 거기서 비키세요!

기, 기다려주십쇼.

저건 카간의 친구란 말임다.

카타와라의 의식이 남아있을 줄이야,

터무니 없는 실패작이군요.

 

실패작?

네,

당신의 처분도
임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켜서 기다리시길.

잠깐만.

이 계집, 샤쿠야쿠는 나를
용납하고 받아들일 그릇의 소유자다.

우롱은 용납하지 않겠다.

오히려 네 녀석은 어떻지?

소우간에게 인정받을 만한 그릇이냐?

카타와라의 의식 따위
이미 먹어치워버렸습니다.

필요없으니까요.

 

진카!

교대다!

내가 해치우마!

 

알겠습니다.

그 대신,

카간으로서의 당신과도
친구가 되도록 하죠.

가끔은 대화해주세요.

진카...

 

감사하지.

샤쿠야쿠와 나는 둘이서 하나.

즉, 나와 그대들은 이미 벗이다.

 

우리, 이혼일신(二魂一身)의 샤쿠간!

가노라!

오시지요, 실패작.

 

제 출세의 초석이 되기 위해!

 

굉진천!

 

제법이군요.

간이 굉진천 발동 기구까지
심겨져 있었을 줄이야.

 

하지만,

그것은...

 

이쪽도 마찬가지.

 

샤쿠!

 

어떻게 생각하지?

샤쿠간은

인간과 카타와라의 의지, 영력의 균형과
연계가 절묘합니다.

하지만,

히간의 영력은 정령체인 저와 필적.

 

조금 불리하군요.

 

히노...

 

무, 물(み, みず)...

지렁이(みみず)...

정말로 물이 아니라 지렁이구나.

 

입에 집어넣어줘.

흙째로?

 

처음에 봤을 때는 겁먹었는데,

이렇게 보니 무섭지도 않네.

 

오히려 살짝 귀엽다 해야 하나...

 

당신, 착한 인간이군.

진 도령의 친구야?

진카 말이야?

뭐,

저쪽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사이좋게 지내주라고.

그 녀석 인간 싫어하고 고집 세지만,

자기 편에게는 다정하고

나쁜 녀석이 아니야.

응, 알아.

 

기다려,

좀 더 지렁이 가져다 줄 테니까.

 

추워!

뭐지?

 

이, 이 녀석들은...?

 

여기엔 없나.

가자, 센야.

네, 진운 님.

 

센야.

네, 진운 님.

 

피의 강이 보였어...

 

이봐!

용의 냄새가 났어!

용?

얼른 도망쳐.

지름길을 가르쳐줄 테니,
진 도령네에게 가서

전부 즉시 도망치라고 전해!

 

이봐!

 

신스케?

 

당신,

설마, 나의 친구를 두고 온 겁니까?

그 친구에게 부탁받아서 온 거야.

전부 즉시 도망치래.

도망쳐?

응,

용의 냄새가 난다나 뭐라나.

 

용이라고?

설마...

진운 님?

진운?

그러고 보니 그런...

 

용은 안 돼!

용은...!

 

도망치자!

 

히간.

 

진운 님.

 

막부 요인 주살 청부의 죄목으로

이 자리에서 말살 처분하겠다.

 

막부 요인 주살?

그러한 증거가 어디에?

애당초 저는 임무 중입니다.

증거 따윈 필요없다.

그저 정의가 행해질 따름.

 

네놈이 본산 습격자, 진카냐?

 

전부 흩어져!

도망자의 굴에서 합류하자!

 

연막인가...

 

센야, 미숙하구나.

 

죄송합니다, 진운 님.

 

괜찮다.

배웠구나.

 

히간도 도망쳤나.

 

뭐, 상관없다.

오래는 못 갈 터.

 

도망자의 굴이란 게
역시 여기였구나.

 

진카!

빠르네!

 

진카, 무섭느냐?

무섭지요.

 

히노...

 

오... 라버니...

아직 살아있어?

이것이 영력개조인간의 생명력.

하지만 이제 오래는 못 가.

 

히노, 너, 뭘 한 거냐?

막부 요인 주살이라니.

죽였... 습니다...

마츠나가 님께 부탁받아서...

관령대(管領代) 미요시 나가요시 님을...
(무로마치 막부 때의 벼슬 중 하나.)

 

어째서?

단가이슈라도

영력으로 양지의 세상에 간섭하는 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을 터다!

그럼...
영력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는

큰 뜻을 품어서는 안 되는 겁니까?

그저, 어둠 속에서 살라고?

 

우리는... 행복해져선
안 되는 겁니까...?

히노...

라이도 가는 오랜 세월,
음지의 세상 속에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라버니의
검의 재능이 있으면

양지의 세상에...

라이도 가의 숙원을...

 

히노.

 

라이도 가에 숙원 따윈 없다.

그건 네 멋대로일 뿐인 야심이다.

 

양지의 무대에
서고 싶지 않으십니까...?

행복해지고 싶지...?

야심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그럴 리가 없잖느냐.

 

오라버니...

 

가엾게도,

마음까지도 음지의 세계에
집어삼켜져 버리시고!

 

히노!

안심하십시오, 오라버니.

지금 음지에서 구해내드리겠습니다.

 

볕이 드는 세상으로!

히노, 이제 됐다!
그만둬라!

전혀 안 됐습니다!

단가이슈에는 돌아가지 못해도

마츠나가 님께 가면
어떻게든 해주실 겁니다!

 

그 전에 카타와라를,

카타와라를 먹고 목숨을 이어가야...

카타와라...

-타마 님!
-히노! 그만둬라!

 

히노,

불행은 숙명이 아니야,

마음으로 정해지는 거야.

 

죽고... 싶지... 않아...

 

잘 가십시오.

황천길 조심하시길.

 

싶... 었...

 

인간이... 되고 싶... 었...

 

뭐라고, 한 거지?

인간이 되고 싶었다, 라고.

 

그렇다면 어째서!

어째서 나의 벗을 먹었느냐!

함께 걸을 수 없다면
어째서 하나가 되었느냐!

우리는 뭐지?

인간이 아니라면 뭐냐?

카타와라가 아니라면 뭐냐!

 

샤쿠간...

 

진카.

 

싫습니다!

그 남자와는 안 싸울 겁니다!

영력의 차원이 달라요!

그렇다면 어떡할 테냐?

영원히 도망칠 테냐?

앞으로 자객을 격퇴한다 한들,

언젠간 그 남자가 올 거란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남을 길은

그 남자를 쓰러트리는 것 이외엔 없다!

쓰러트려?

용을 말인가?

가능하겠어?

물론 지금 직접 맞서싸우러 가봤자

되려 당할 뿐.

그렇기에 준비를 하겠다.

준비?

먼저 첫 번째!

단가이슈의 연구소로 가서,

카타와라를 가지고 노는 악독한 연구를

이번엔 완전히 박살낸다!

 

두 번째!

그 과정에서 연구자료를 빼앗아

녀석과 싸우기 위한 정보를 모은다!

 

그리고 세 번째!

그것들을 써서
도망다니면서 시간을 벌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그런 연후에
그 남자와의 결전에 임한다.

이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융합안이다!

불만 있는 녀석은 거수!

 

잠시 기다려주십쇼.

그 전에

카간이 소우간의 조각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싶다고 하고 있슴다.

고향?

어디에 있는데?

모르겠는데,

카간은 냄새로 방향을 알 수 있다고.

음, 그렇다면 일단 그것부터겠군.

그럼 그쪽은 부탁하지.

 

난 히노 쪽의 결판을 내고 오지.

 

그러냐.

건승하시게.

 

진카,

두려워 마라.

누님...

그 용 남자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결국은 내 절반도 안 산 애송이니라.

얼마든지 골탕 먹여주지.

날 따라와라.

몇 번이고 이기게 해주마.

이제 좀 작정을 내리거라, 나의 동생아.

 

그렇게까지 말씀 안 하셔도

잘 따라갈 겁니다.

 

좋았어,

그럼 가자.

 

정의를 사칭하고,

대화를 거부하며,

힘을 행사하는...

그 건방진 망할 꼬맹이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지!

 

그것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긴 여행이 되었다.

 

처음엔 살아남기 위한 싸움의
여행이었다.

하지만,

이윽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카타와라란 무엇인가를 묻는
여행이 되었다.

 

이 여행 속에서 우리들은,

인간과 카타와라의
진정한 모습을 알게 되었다.

 

빛과 그림자가 손을 잡고 뛰어다니는

한밤중에 태어났어

자그마한 손바닥에서부터 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싶어

한없이 사나워진 하늘 아래에 피는

가장 밝은 꽃잎

떠들썩하게 웃으며 그대와 함께 가

시간 속을

기도하듯이

하늘과 땅을 맺어

그대가 노래해

 

고요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