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미안, 잠깐 괜찮아?
스즈 언니!
뭐야, 에밀리아?
마왕네 집에 와있었어?
응.
잠깐 아라스 라무스 좀 봐줄래?
무슨 일 있어?
금방 끝나니까.
기각!
아라스 라무스를 우리 집에서
그딴 걸 인정할 리가 없잖아!
네 녀석, 그러고도 어머니냐!
아버지와 함께 있고 싶다는
용사라고, 아니 사람이라고도 할 수 없는
무도하고 비정한 건 너희들이잖아!
이불도 없는 이 방에서
아라스 라무스를
꼭 아라스 라무스가
하다못해 이불이라도 사.
이런 어엿한 수납공간도 있잖아.
거긴 우루시하라를 수납하기 위한
내가 여기의 짐덩이라고
위는 몰라도 아랫단은 조금 정리하면
에밀리아도 내가 윗단에 수납되는 걸
그다지 말하고 싶진 않았는데,
난 엔테이슬라에 돌아가게 됐을 때,
이 마왕성에 있는 건
렌지나 냉장고는 전원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이불도 갖고 돌아가면 되잖아?
아니, 그럴 순 없어.
생각해 보라고.
우린 악마라고.
인간 사이즈의 이불을
웃지 마!
아무튼 이불은
그리고 솔직히 돈도 없어.
너희들, 일본에 온 지 1년 지났잖아?
겨울엔 어떻게 했어?
옷을 겹겹이 입고 코타츠 안에서 잤지.
토벌 같은 거 안 해도
어쩔 수 없지.
너희들이 어떻게 되든
아라스 라무스 일이라면
이불 살 돈, 절반 내줄게.
같이 사러 가자.
진짜?
넘쳐버릴 것만 같았던 실낱같은 희망
네가 웃어주는
알바 뛰는 마왕님!!
세계를 걱정하는 것에 지친
아직도 나 홀로 싸우는 척하며
차라리 버려버린다면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을 거면서
넘쳐버릴 것만 같았던 실낱같은 희망
지금도 아직 이 자리에서
새어 나와버린 숨겼던 목소리
네가 웃어주는
마왕과 용사, 이불을 사러
마왕과 용사, 이불을 사러
무슨 일 있어?
있잖아,
어린이용 이불 말이야,
어딜 가면 살 수 있을까?
왜 그런 걸?
지난번에 마오네 친척 집 애
에미를 엄마라고 착각했던 애던가?
맞아, 맞아.
그 애가 있잖아, 가끔씩 우리 집에 와서...
뭐야, 그게?
설마하니 싶지만, 마오 씨, 에미한테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뭐야?
상황을 봐서 내가 마오 씨한테
뭣하면 본가의 회사의 연줄로
진정해, 리카.
딱히 마오가
그 왜, 그 정도 나이대 애면
나도 마오는 몰라도
정말로 필요할 때는 우리 집에서
뭔가 이상한 느낌인데.
인터넷 쇼핑으로
애를 재우는 용도라면
그럼 거기 가면 되지 않을까?
절반 내주는 건 좋다 치고,
그러고 보니 이불은 어디서 사야 하지?
무슨 일 있으세요, 마오 씨?
아니...
치이 쨩한텐 묻기 껄끄럽네.
그렇다고 해서
마아 군, 치이 쨩!
이거 여름휴가 때
일부러 사다 주고, 고맙네.
치이 쨩도.
감사합니다!
악어 카레?
의외로 맛있거든?
어디서 사 온 기념품이에요?
설마 아마존이라든가?
어디일 것 같아?
에미 - 이불에 관한 일
세이세키 사쿠라가오카에서 이불을?
응.
가게도 잔뜩 있고,
실제로 실물을 보고 고를 수 있대.
재우는 게 왜 안 되는데!
아이의 바람을 돌아보지도 않다니,
무도하고 비정한 것!
딱딱한 다다미 위에서 재울 셈이야?
자고 갔으면 한다면,
장소라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다.
얘기하고 싶은 거야?
이불 정돈 수납할 수 있잖아?
전제로 얘기하지 말아줄래?
가지고 돌아가려고 해.
마력 기반으로 하면 쓸 수 있을 테니까.
갖고 돌아가도...
저쪽에 갖고 돌아가도 못 써.
올해 겨울이면 알아서 동사해 줄 것 같네.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내게도 중요하니까,
잊어버릴 것만 같았던 그날의 꿈
그것만으로도 이미 난 기뻤어
나의 눈에 비쳤던 하늘은 푸르고
꼭 쥐고 있는 주먹에 손톱이 박혔어
편해질 수 있으려나
잊어버릴 것만 같았던 그날의 꿈
너를 기다리는 나는
잊을 수가 없어서 불렀던 노래
그것만이 이제 내겐 구원이었어
왜 홧김에 같이 가잔 소릴 했담.
왜 홧김에 같이 가잔 소릴 했담.
이야기했잖아?
자고 가는 일도 있고 해서.
그 애 뒤치다꺼리 시키는 거야?
따끔하게 얘기해 줄게.
변호사라든가.
육아 포기를 한 건 아니니까.
역시 엄마가 그리워지는 모양이라,
그 애는 좋아하니까.
자고 가게 해주는 것뿐이라 해야 하나.
이것저것 찾아는 봤는데,
감촉 같은 것도 신경 쓰고 싶잖아?
다른 사람들한테 묻는 것도...
친구랑 여행 다녀온 기념품.
세이세키 사쿠라가오카에 갈 거야!
일정 괜찮은 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