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좋은 아침, 마이

 

괜찮아?

 

꽤 긴장하고 있구나

오늘 출장 장소는
전에 갔던 곳이지?

 

아빠는

까다로워 보이는 고객에겐
뭘 조심했어?

 

평범할지도 모르지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서

자기나름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 이려나?

 

다음엔 마이의 언어로
말을 걸어보지 그래?

그러면 상대를 이해할지도 몰라

 

역시 아빠랑 엄마는
서로 닮은 부부구나

그래?

이야, 그렇구나

 

아내, 초등학생이 되다
자막 *isulbi*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다

 

너무 기합을 넣었더니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네

 

어라?

 

아이카와 씨?

 

좋았어!

 

저, 저기...

 

어라? 벌써 시간 됐나?

아니요

제가 너무 일찍 도착해버려서

지난번엔 감사했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지난번에 안 좋았던 점 같은 걸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제가 가르치는 방법

전달이 어렵지 않았나 해서요

 

아니, 딱히 당신에게
안 좋은 점은 없었어

내가 컴맹인 것뿐이야

하지만 덕분에
그럭저럭 하는 법을 알았어

그, 그러셨나요?

안심했습니다

 

대화가 끊기고 말았어

 

왜 그래?

신기해?

 

매우 풍부한 바다네요

 

바다 옆에서 산다는 건
멋지네요

 

뭐, 무서운 부분도 있지만

 

무서운?

 

일단 사나워져 버리면

산처럼 높은 파도가 덮쳐와

대낮에도 새까만 파도가
뭐든지 집어삼키지

 

8년 전

내 친구도 집어삼켜져서

 

시체도 올라오지 않아

 

그런 곳이야

 

아이카와 씨는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나요?

 

없어

 

확실히 무섭고

다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이번엔 내가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어쩌면 반대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몰라

 

왜 그래?

 

아니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서운 경험도
슬픔 경험도 했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힘내자고 생각했어요

 

별로 대단하지 않아

단순한 바보일 뿐이야

그 녀석이 불쑥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

낚시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바보야

그보다 이제 슬슬 사무소로 가야지

아, 이런!

 

국어랑 과학

 

연락이 없다는 건

오늘 출장은 잘 된 건가?

 

좋았어!

 

오늘 저녁밥은 도시락으로 할까?

아깝긴 하지만

마리카 쨩?

 

모리야 언니

 

죄송합니다, 도움을 다 받고

아니, 퇴근 전에 알아서 다행이야

감삼다!

 

괜찮습니다

 

모리야 군?

 

여보세요?

 

아, 그렇구나

이거 고맙네

그러네

잘 부탁해

 

모리야 씨, 무슨 일 있나요?

그게...

내 친척 아이와
저녁밥을 먹는다는 연락이었어

 

사이좋나요?

아, 응

어느새 친해진 걸까?

 

감사합니다

 

설마 저녁식사에 초대받을 줄은...

 

뭐, 초등학생이 혼자서
집을 본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권유하고 싶어지겠지

 

파에야는 항상
혼자 다 먹을 수가 없어서

마리카 쨩이 와줘서 살았네

그렇군요

아무렇지 않은 듯 배려해주고

부모에게 저녁밥에 대해 연락하고
싶다고 했을 땐 당황했지만

그런 것도 확실하게 하고

정말 어째서 이렇게
젊고 좋은 애가 케이스케를?

 

모리야 언니

 

요전에는 마이 언니가
무례한 태도를 보여서 죄송했어요

 

마리카 쨩이 사과할 일이 아니야

게다가 나야말로
마이 씨를 오해하게 만들어서

정말 부끄러워

 

모리야 언니는
케이스케 삼촌이랑 사이좋으시죠?

같이 도시락을 먹게 돼서
얘기하는 일이 늘었어

 

좋아하세요?

 

그런 건 생각한 적도 없어

우리는 정말 단순한 친구야

그런가요?

좀 더 말하면

내가 니지마 씨를
엄청 존경하고 있어

난 말이야

어렸을 때부터
남자랑 이야기하는 게 어려워서

그런데도

고등학생 때 고백받아서

처음으로 남자랑 사귀었지만

 

별로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아서

그 후로 남자와 얽히는 걸
계속 피해왔거든

 

입사하고 얼마 지났을 때

 

죄송합니다

이번 클레임은
제 실수에서 생긴 것입니다

부하는 이 일에 관해서는

어떤 실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가?

뭐, 무사히 끝났으니까

사과하지 않아도 돼

아니요

제 실수가 원인인 건 틀림없으니

명확히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성실한 남자도 있구나 해서

엄청 감동했어

그 후로 지금껏 존경하고 있어서

간신히 최근에 얘기할 수 있게 됐어

최근인가요?

그 전까지는 니지마 씨가

평소에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였으니까

 

선배로부터 부인을 잃고 나서
그렇게 됐다고 들어서

 

굉장히 사랑했구나 하고 생각했어

그건 나보다 마리카 쨩이
더 잘 알겠구나

 

하지만 정말 멋진 일이지?

 

난 상처받는 게 무서워서
좋아하게 되는 걸 피했었지만

상처받아도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는 건

 

그래서...

 

다음엔 겁내지 말고
사람을 사랑하고 싶어

 

니지마 씨에겐 많이 감사하고 있어

 

그렇군요

 

미안해, 내 얘기만 해서

좀 어려웠지?

 

마리야 언니를 알게 돼서 기뻐요

마리카 쨩은 신기하네

이런 얘기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마리카 쨩은 어딘가
니지마 씨를 닮았구나

 

전 그런 폴로 셔츠
아저씨가 아니에요!

 

그런 의미가 아니야

 

그런 다정한 애에게
케이스케가 나서서 도움을 주고 있다니

왠지 기쁘네

 

하지만

존경이나 동경은

사랑으로 바뀌기 쉽지

 

마이?

 

도쿄의 명소는 어디일까?

나의 언어로 얘기했더니
기뻐해준 것 같아서

다음에 도쿄를 안내하게 됐어

 

어째서?

 

마이 씨

 

늦어서 미안해

도쿄에 온 게
몇 년 전이라서 말이야

역 안이 너무 복잡해서 난처했어

그렇죠

저도 아직도 헤매는걸요

오늘 고마워

같이 와줘서

아니요, 저야말로 고맙죠

만족스러운 도쿄 구경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제법 기대해도 되겠네

 

아니, 그렇게 너무
기대하지 말아주세요

 

농담이야

 

근데 어째서 도쿄 구경을?

아버지가

넌 좀 더 바깥 세상을
보는 게 좋겠다고

늘 말씀하시거든

 

확실히 가끔은 이런 곳에
오는 것도 나쁘진 않으려나

 

편한 시간 보내세요

 

유명한 가게라고 해서 왔는데

여자 손님만 있네

 

렌지 씨 불편하려나?

 

맛있어

 

빙수 같은 거
한 여름밖에 먹은 적 없었는데

이거 맛있어

 

마이 씨도 얼른 먹지 않으면
녹을 거야

아, 네

 

정말 맛있네

 

결혼식 피로연 몇 시부터였죠?

5시에 긴자

그럼 좀 더 시간이 있네요

렌지 씨, 얘기해보니 마이페이스에
의외로 다정하네

 

침묵이 불편하지 않고

 

결혼하면 말이야

 

이후에 피로연이니까

좀 생각이 들어서

 

결혼하면 여러모로
힘든 일도 많아질 것 같아

나는 아직 한참
자신의 일로도 벅차고

가족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불안해지는 일
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왜 결혼들을 하는 걸까 하고

 

결코 부정하는 건 아니고

 

결혼하는 편이 좋다든가

 

좋지 않다든가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제 부모님이 꽤나 사이가 좋아서

결혼하고

서투르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밝아지거나

마음이 편해져요

 

그래서 결혼이 어떻다고 말하기 보다

부부라는 관계는 왠지 좋구나
하고 생각하는 일이 있어요

 

답이 안 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뭔가 그렇구나, 하고
조금 생각했어

 

그럼 다행이네요

 

고마워

많은 곳을 데리고 가줘서

즐거웠어

실은 좀 더 유명한 곳도
조사해뒀는데요

시간배분을 잘못했어요

그래?

그럼 그건 또 다음에 함께 가자

 

마이한테서 메세지

 

데이트 초대받았어
몇 시쯤 돌아올 것 같대?

첫 데이트야
몇 시쯤 돌아올 것 같대?

이거, 사귀는 건가?
오늘 저녁은 오코노미야키야

고백 안 받아도 사귈 수 있나?
오늘 저녁은 오코노미야키야

 

그건 마이의 마음에 달렸어

마이가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 마음을 소중히 하렴

일단

사냥의 시간이야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니까!!

하지만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줘

 

알았어

충격받을 것 같으니까

 

마이가 뭐래?

볼일이 끝나면 돌아온대

상당히 기분 좋아 보이네

별로

그 마이가 데이트라...

여러모로 애썼으니까
보답 받았으면 좋겠네

 

그러고 보니
엄마도 오늘밤이 데이트지?

최근에 횟수가 많은데

 

데이트 다음날은
기분이 좋으니까 다행이지만

 

이 쿠폰권 지금 못 쓰는 거야?

죄송합니다

이건 다음부터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그럼 이 도시락을 그냥 사서

다른 도시락에 이 쿠폰권을 쓰겠어

이걸로 문제없겠지?

아니요, 그건 좀...

 

대단히 죄송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점원이네, 정말

 

카라아게 도시락 100개 부탁해

 

뭐야, 히로키구나

 

이제 곧 끝나니까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오늘도 진짜 스트레스 쌓였어

수고했어

그래서 오늘은 중요한 얘기가
있다고 했었지?

회사 사무실이
정식으로 이전하게 됐어

이웃 현이라

도시락가게에 가는 건
얼마 안 남았어

진짜?

 

그렇게 되면 나도 그만둘게

그런 곳

 

계획은 있어?

아니, 전혀 없지만

1년 전쯤인가?

처음 그 도시락가게에서 만난 거

무뚝뚝한 점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얼굴이 예뻐서 말을 걸었더니
받아줘서

무뚝뚝해서 미안했네

그때는 전 남편과 싸우기만 해서
한계치였어

 

결혼했을 당시엔 말이야

나도 노력했었어

지금부터 가정을 만들어 가는 거라고

절대 깨지지 않게 하겠다고

 

평범해도 괜찮았어

 

엄청 행복하지 않아도 돼

누가 봐도 부끄럽지 않은
가정이란 게 있으면 좋았어

 

그런데 깨졌어

 

배신당해서 부서졌어

절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충분히 신경을 써왔는데

 

저기, 히로키

 

한 번 실패한 인간은 말이야

이제 절대 구제불능
인간인 채로 있는 걸까?

그 사람에게 달렸겠지?

변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사람은
평생 구제불능인 채로 있을 테고

반대로 변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기회는 있겠지

 

깜짝 놀랐네!

이상해

죄송합니다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아니요

상관없어요

문은 열고 싶어지는 법이지

 

-실례했습니다
-바이바이

 

히로키는...

 

아이 좋아해?

뭐, 보통이야

 

있잖아...

 

며칠 후

 

이 애가 요전에 얘기했던 딸 마리카

 

이, 이건 그러니까

상견례 맞지?

 

설마 너한테 이런 큰 애가 있었다니

 

말 안 해서 미안해

 

엄마, 남친에게
애가 있다는 말을 안 한 거야?

엄청 어색하잖아

무서웠어

아이가 있으면
떠나가버리지 않을까 해서

 

딱히 그런 짓 안 해

네 아이치고는 얌전하고 좋은 애잖아

 

재혼할 생각인 걸까?

 

엄마가 안정된다면
그 편이 좋겠지만

점점 더 매정하게 대할지도...

뭐, 그때는 니지마 가에서
치유받으면...

 

그래서 말이야

미래에 대한 것도 있고

차라리 지금 사는 곳을 나와서

세 명이서 함께 살까 생각하는데

 

그러네

새로운 사무실 가까이에서
찾아봐도 되겠네

 

이사?

멀리?

 

잠깐 화장실

계속 배가 아파서

 

잠깐, 엄마!

이 상황에서 단둘이라니

상당히 어색하잖아

 

마리카 쨩이라고 했나?

 

 

미안해

이상한 분위기 자리에
데리고 오게 해서

어색하지?

아니요, 괜찮습니다

제멋대로지? 엄마

 

마리카 쨩도 알고 있겠지만

저 녀석 부모님은 말이야

아버지의 도박이 원인으로 이혼해서

 

그 후에도 이런저런
가정 내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본가와는 거리를 두고 있잖아

 

그래서 엄마

자기 부모처럼은 절대로 되지 않겠다고
결혼했을 당시엔 생각했었지만

 

결국 자기도 이혼해버려서

상당히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됐대

 

하지만 말이야

좋은 가정을 만든다는 건

본보기가 있어도 어려운 거야

게다가 저런 성격이니까

의논할 수 있는 친구도 없고

그러니까 마리카 쨩도

그 점은 이해해주렴

 

갑자기 미안해

뭔가 너

이렇게 겉모습 이상으로
침착해 보여서 그만...

 

엄마는...

 

확실히 때때로 저에게 화풀이하고

청소도 안 하고

밥도 안 만들어주고

좀 더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혼자서 일하고 돈 벌고
힘들겠구나,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구나

 

하고 싶은 말은 많이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무너트려도 되는 건 아니겠지

저 사람이 어렵게 잡은 행복을

게다가 무엇보다
엄마는 예뻐요

 

확실히 그러네

조금 눈매가 사납지만

 

미소는 분명 귀엽지 않으려나?

분명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