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최약 테이머 07

잠깐, 소라
기다려!

소라도 참!

 

저기, 소라!

잠깐 기다리라니까~!

 

엄청 기운이 넘치는구나
소라

 

어쩔 수 없네

응?

 

시엘의 상처를 치료해 준 뒤로
소라가 바뀌었다고?

 

상처를 먹고서
진화해서…?

 

진화?

진화가 뭐야?

분명 소라는 상처를 치료하는
파란 포션을 엄청 좋아하는데

 

아, 소라!

 

갑자기 왜 그래?

 

우와…

 

멧돼지가 산감자를
파먹은 흔적이야

거기다 이렇게나 넓은 곳을

 

대체 얼마나 큰 멧돼지가…

 

살려줘!

싫어~

 

에?

 

시엘!

 

시엘도 참
깜짝 놀랐잖아, 정말~

 

괜찮아!

소라도 정말 좋아해

 

모두 정말 좋아해!

 

혼자가 되면 숨을 쉴 순 있는 걸까?

아무도 없는 세상을 보며 안심했어

하지만 분명

사실은

빛이 내리쬐는 아침을 기다리고 있었어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어디에 있어?)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아직 모르는 지도의 너머

최약 테이머
폐지 줍는 여행 시작했습니다
sub by 별명따위
내가 살아갈 곳이

(만약 있다면)

가 보고 싶어

떨리는 다리로 한 걸음 내딛어 봐

끝없는 여행을 향해

아무것도 없더라도

느낀 모든 것을

텅 비어 있던 가방에 담아넣고서

어디까지나 자신을 찾는 여행을 향해서

가는 길에 받은 것이

점점 마음속을 채워가

 

지금은 더 이상 외톨이가 아냐

소중한 동료를 만났으니까

(어딘가 닮아서 통하는 걸까, 신기해)

용기를 주는 밝은 웃음소리

(감싸 안는 듯한 네 온기)

앞으로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함께 있자

sub by 별명따위

『여행을 향한 길로』

 

맛있

맛있어~

 

야생 토끼를 잔뜩 잡아다 줘서

저녁 식사를
먹을 수가 있었어

고마워, 시엘

 

소라도 잔뜩 먹어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설치해 둔 들쥐의 함정을
확인해 둬야겠네

 

들쥐는 있을까?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망가졌어!

아쉬워라
허탕인가

 

뭐, 어제 저녁에 먹었던
고기가 아직 남아 있으니까

그걸 아침으로 먹을까?

 

뭐야, 이 기척?

 

이상한 기척이 느껴져

 

저건 뭘까?

 

소라!

 

쫓아오고 있어!

이 기척은 뭘까?
굉장히 기분 나빠

 

어라?

마물이 아니야?

인간?

 

아니… 오지 마!

 

시엘?

 

기척이… 사라졌어?

 

지금 그건 대체…

 

응, 이건 편한걸

고마워, 시엘

아까도 날 구해줬구

 

그건 그렇고 아까 봤던…

그건 대체 뭐였을까?

 

왠지 굉장히 꺼림칙한 기척이…

 

시엘?

 

왜 그래, 시엘?

 

오거?

이런 데에!

 

시엘?

 

저쪽에도!

소라!

 

시엘!

 

그럴 수가…

 

시, 싫어!

 

이게 뭐야

 

이렇게나 잔뜩…

 

이건 대체…

 

왔어

 

이게 뭐야?

이건 대체 뭐야?

이건 함정?

 

잠깐 기다려!

 

《플레임 어택》!

 

봤냐?

이 라트루아의 화염 공격을!

 

뜨거워!
뜨거웟…

 

왜 어린애가 함정에?

모르겠어요…!

나 참

조금은―

적당히 하는 법도 배워!
이 멍청아!

 

잠깐 기다려!

 

늦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왜 이런 어린애가…

 

슬라임?

 

꼴이 좋은걸, 라트루아

 

덕분에 살았어, 미라

 

라스탈, 리델!

 

역시 토벌대의 꽃
「화염의 검」인걸

 

괜찮나?

마무리가 어설프다!
라트루아!

세이젤크, 누가

 

살짝 놀란 것뿐이야

뒤, 뒤에!

 

시파르, 역시 대단하군

나 참, 이래서는 함정을
설치해 둔 의미가 없잖아

이야~ 뭐!

무사히 퇴치했으니까!

그럴 리가 있겠나

그러지 말라니까~

 

토벌대?

 

맞아

이 근방에 아까 봤던 오거 같은 마물이
다양하게 자리를 잡아버린 모양이라

우리는 그 마물을 퇴치하기 위해
파견된 토벌대야

 

그럼 저 함정은 오거를
붙잡기 위한…

그런 거지!

하지만 이 녀석이 느닷없이
불바다로 만들어서

함정을 허투루 날리는 꼴이 되었지만

이야~ 한 마리 걸렸길래
"지금이다!" 싶었는데

 

죄, 죄송해요!
그런 줄은 전혀 몰라서…

그것보다 꼬맹아
다친 데는 없냐?

아, 네!

괜찮아요!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화염의 검」이라는
모험가 그룹이야

나는 리더인 세이젤크

누가다

나는 시파르
잘 부탁해

그리고 나는 라트루아
잘 부탁해~

 

저기 있는 게
「녹색 바람」이라는 그룹의 미라

내 친구야

 

미라야
잘 부탁할게

아, 저는 아이비라고 해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 산을 내려간 곳이 야영지다

거기까지 갈 수 있겠나?

괜찮아요!

 

그런데 아이비

이런 산속에서 대체
뭘 하고 있었어?

네, 라토메 마을에서
오토르와 마을로 가는 길이었는데

오거의 습격을 받아서

라토메 마을에서 왔다니…

혼자서 온 건가?

아, 네

우리는 그 오토르와 마을에서 왔어

이 근방에는 아직 마물들이
배회하고 있어서 위험하다

오토르와 마을까지 갈 거라면
우리와 함께 가자

정말이신가요?
감사합니다!

여행자를 지키는 것도
토벌대의 임무다

- 신경 쓰지 마
- 네!

 

저게 토벌대의 야영지다

 

하지만 우리 말고도
다른 모험가 그룹도 모여 있지만

 

- 굉장해
- 가자

 

시엘!

무사했었구나!

다행이다

 

하지만 지금 발견되면
시엘도 토벌당할 거야

시엘, 이쪽으로 오면 안 돼!
숨어 있어!

부탁이야
저쪽으로!

 

시엘, 저쪽!
저쪽으로!

 

이해해 준 걸까?

 

아이비?
왜 그래?

이쪽이야
이쪽

아, 네!

 

지금 갈게요!

 

각지에서 모험가 그룹이
모여 있거든

그럭저럭 규모도
커진다는 거지

 

주변에 마물기피제를 둬서
습격받을 걱정도 없어

 

이게 우리 「화염의 검」의 텐트다

옆이 비어 있으니
원하는 대로 사용해도 된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 수고했어~
- 응

그럼 어디

우리는 향후 토벌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다녀오마

모르는 게 있으면
라트루아한테 물어 봐

라트루아, 부탁한다

 

- 다녀오세요~
- 오세요…

 

취사 당번?

그렇긴 한데…

나는 요리를 잘 못해서…

항상 열심히 만들고는 있는데

모두 "이상한 맛이 난다"라거나
"잡내가 난다"면서 화를 내더라구…

이젠 요리를 하는 게 무서워져서

 

평소에는 어떤 요리를
만들고 계세요?

이렇게 보여도 화염 공격 스킬
2성의 실력으로!

굽는다!

지진다!

활활 불태운다!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하고!

 

그러니까 아이비

저녁 준비를 도와줄래?

알겠습니다
같이 만들어요

 

야생 토끼 고기에

잡내를 잡는 허브와 소금을 뿌리고서
밑간을 하고서

한 입 크기 정도로 썰은 고기를
어느 정도 볶아요

썰은 야채와 함께
냄비에 넣고 끓이면서

여기에도 허브를 넣어
향을 더해요

소고기에는 살짝 매콤한
허브와 함께 바싹 구워요

굉장해…

 

오래 기다리셨어요

입에 맞으시면 좋겠는데요

 

먹어볼까?

 

- 잘 먹겠습니다

 

저, 저기…

 

입에 맞지 않으셨나요?

- 맛있어!

 

이게 뭐야?
굉장히 맛있어!

야생 토끼인데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이 향…
이렇게 굽는 방법도 있었군

 

그러니까

좋은 향이 나는 풀과 같이 구우면
고기의 잡내를 잡아줄 수 있어요

 

여기 사람들은
허브는 잘 모르는 걸까?

 

어머, 좋은 냄새인걸

「화염의 검」이 멀쩡한 식사를
하고 있다니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마침 좋은 때에 왔어

이거 봐 봐
아이비가 만들어 줬어!

 

맛있어 보여~

 

잔뜩 있다
미라도 먹고 가겠나?

그럼 어디 들도록 할게

 

어머나, 맛있어!

그렇지?

알맞게 구워진 것도 그렇고,
좋은 향도 그렇고

실로 맛있어

 

그치, 누가?

 

알았으니까 진정하자
응?

기뻐해 주셔서 다행이에요

라트루아가 취사 당번이어서
저녁이 좀 불안했었는데

덕분에 맛있는 저녁을 먹었―

라트루아, 너!

이 밥, 전부 아이비한테
만들게 한 거냐?

뭐? 아니, 그…
저기…

아뇨, 둘이서 같이 만들었어요!

라트루아 씨가 불 조절을
잘해주셔서

잘 만들어진 거예요

맞아, 맞아!

화염을 다루는 거라면
나한테는 간단하니까!

이런 식으로!

 

불꽃 같아

 

불꽃, 염색 반응과 금속 원소

 

아!

왜?

아이비, 왜 그러니?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여러 종류의 금속이 있다면

좀 더 아름다운 불꽃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서요

금속이라면…
있어

 

망가진 무기나 장비의 부품이야

철, 구리, 주석이나 납에
광석 등 여러 가지 있어

 

이런 걸 어떻게 하려고?

예를 들면 말이죠

이 광석에 야생 토끼의 뼈와
소금을 더해서

 

이렇게 감싸면

 

라트루아 씨

이 보자기를 지금처럼
쏘아올린 뒤에 태울 수 있어요?

응, 가능하긴 한데

 

오, 이게 뭐야?

이얍
이얍, 이얍!

 

잘 먹었다~

거기에 두세요

아니

 

아이비는 편하게 있어줘

 

그렇게나 맛있는 저녁을
대접해 줬으니까

뒷정리는 우리가 하마

아뇨, 저도 정리할게요!

덕분에 저녁도 잔뜩 먹었고

오거한테서 구해주신
답례도 하고 싶으니까

하게 해주세요!

그렇구나

그럼 같이 정리할까?

네!

 

귀… 귀여워

나, 이런 남동생이 있었으면 좋겠어!

 

늦어져서 미안해
소라

 

자, 저녁

 

시간도 늦었으니까
조용히 먹자

 

오늘은 여러모로 힘들었네

그 사람들도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좋은 사람들이라 다행이야

 

잘 자, 소라

 

아직 저렇게나 어린데

혼자서 여행을 해왔을 줄이야

 

제대로 먹지도 못한 것 같더군
몸이 너무 앙상했다

 

그 아이는 남을
너무 신경 쓴다

쉬라고 했을 때의
불안해하던 표정

정리를 부탁했을 때의
기뻐 보이는 표정

마치 도움이 되지 않으면
버려질 거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더군

 

하지만 우리로서는
어떻게 해줄 순 없지만

 

You are not alone

Open your eyes

That's the way

You'll be fine

All of us are here now

You're something special

Please just relax, and move forward

 

Because you are here now

The world is so beautiful

This place is full of light

You had countless nights of tears

But you walked all the way here

If it's dark we'll be your light

You see the end of this road is crystal clear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