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뭐, 발톱을 숨기게 되어줬으니
그나마 낫나.

 

그나저나,

그만한 수의 스컬페이스가
나올 줄이야.

길드에 보고해야겠어.

 

일단 엘레멘트 테일에 대해선
숨겨둘까.

 

의논 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나랑 계약 안 할래?

 

테이밍,

테이머와 몬스터의
파트너 계약 말이야.

네 레벨이나 종족이
안 드러나게 될 거고

어디서든 같이 있을 수 있게 될 거야.

 

알았어, 알았다니까.

 

그럼 하자.

 

나, 그대와 함께 걸을 것을 바란다.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어디, 계약하게 됐으니,
맨 처음 해야 할 일이 있어.

 

네 이름을 정하는 거야.

 

지, 진정해, 머리가 흔들려!

 

그래서 말이지,

네 이름,

유즈하란 건 어때?

 

마음에 든 모양이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티에라한테서인가.

 

신에게,

내가 시험해봤더니

스승님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어요.

티에라에게서 슈니에게
송신이 될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네.

 

슈니에게 잘 전해줘, 라고.

 

그럼 길드에 갈까?

 

실례합니다.

잠깐 보고해두고 싶은 게 있는데요.

-말씀해주십시오.
-말씀해주십시오.

 

저기, 누구한테 얘기해야 할지.

네, 제가...

제가 접수받겠습니다!

실리카.

왜?

신 님은 내 앞에 서계시니까,

내가 접수받을게요.

 

나라도 상관없잖아.

안 돼요, 저예요.

뭔가 평소랑 분위기 다르네.

뭐라고?

네, 네, 알았어요.

난 얌전히 있을게요.

 

보고해도 될까?

네, 소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보고해주세요.

 

무사히 보고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

 

하는 김에 다른 의뢰도 한 번 볼까.

 

스킬 계승자 분께 부탁드립니다
스킬 계승자?

스킬 소유자 말인가?

랭크 외 표기된 의뢰서,

사연이 있어 보이네.

의뢰주는 교회의 고아원.

여우 씨를 구해줬으면 해.

그게 어떤 힘인지도 신경 쓰이고.

 

밀리를 만나러 가는 김에 해보자.

 

무슨 용무 있으신가요?

 

아, 죄송합니다.

이런 곳은 처음이라서.

고아원에 볼일이 있어서 왔는데요.

의뢰서를 봐주신 분이신가요?

일단은 얘기만이라도 들을까 해서.

그리고 밀리라는
비스트 여자아이 없나요?

그 아이가 무슨 일이라도?

잠깐 부탁을 받았거든요.

 

이쪽으로 오시죠.

 

신 오빠다!

 

밀리!

 

신 오빠!

 

아무래도 나쁜 분은 아닌 모양이네요.

그런 눈으로 보신들...

 

죄송합니다.

밀리가 이렇게
잘 따르는 사람은 오랜만이라.

 

저는 신, 모험가를 하고 있어요.

트리아라고 합니다.

이 교회의 수녀입니다.

조금 전에 전해드린 걸
밀리에게 확인해도 될까요?

네.

저기, 밀리, 어제 말한 여우 씨란 게

이 녀석이 맞아?

응, 맞아!

고마워!

별말씀을.

유즈하도 감사 인사 해둬.

널 구할 수 있었던 건
밀리 덕분이야.

 

그럼 의뢰 건,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네.

의뢰서를 보고 와주셨다는 건

신 씨는 스킬 계승자시군요?

뭐, 그렇죠.

 

게임 때와는 다르게

지금 세계에서 스킬 소유자는
보기 드문 모양이네.

실은

어느 스킬의 계승자를 찾아서

그 스킬을 전수받고 싶습니다.

힐, 큐어 계통인가요?

직업상으로 봤을 때.

아뇨.

이번엔 사정이 좀 달라서.

그... 정화입니다.

아, 정화인가요.

터무니없는 부탁인 건
알고 있습니다만.

성가시니까요, 그거.

네, 성가셔서...

 

지금 뭐라고?

아뇨,

성가시다고요.

 

저기,

어떻게 하면 익혀지는지
알고 계신 걸까요?

네, 알고 있습니다.

그, 그럼 의뢰를
받아주실 수 있는 건가요?

 

그건 그쪽에게 달렸습니다.

 

보수에 대해서는...

아뇨,

금전적인 건 됐습니다.

그 대신,

밀리의 힘에 대해 알려주세요.

그리고,

당신들이 교회 내에서 얻은 정보를
제공해주셨으면 합니다.

 

망설이는 것도 당연하겠지.

갑자기 나타난
신원도 불확실한 사람이야.

 

난 이 세계에 대해 너무 몰라.

교회가 정보원이 되어준다면
큰 도움 되겠지만,

과연 어떻게 될지.

괜찮아.

 

신 오빠라면 괜찮아.

 

밀리...

 

알겠습니다.

그 조건으로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저희는 문외한입니다.

정보를 찾아보라고 하셔도

도움이 되어드릴 수 있을지 어떨지.

교회에 온 사람이

뭔가 신경 쓰이는 이야기를 하면

알려주시는 정도면 괜찮습니다.

저로서는 밀리의
힘의 정체가 중요하고요.

 

밀리는 별을 읽는 자의
칭호를 가지고 있어요.

별을 읽는 자.

 

갑자기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보인다고.

실제로 밀리의 별 읽기가
틀린 적은 없어요.

예지 능력인가.

네,

신 씨에게 부탁을 한 것도

뭔가를 봐서일지도 모르겠군요.

밀리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단 게 알려지면,

위험한 일을 생각하는 녀석들이
나타날 것 같군요.

함부로 발설하지 않도록
관계자들에게 전해놨어요.

여기 출신 모험가 중에서

협력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빌헬름 말인가요?

네.

그의 실력을 두려워해서

아이들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렇다면 정식으로
의뢰를 받고자 합니다.

정화를 습득하는 건
트리아 씨면 되는 거죠?

아뇨,

다른 수녀에게 부탁하려고 합니다.

전 또 트리아 씨인 줄.

여기서 근무하시던
신부님의 손녀가 있습니다.

교회의 뒤를 잇는 건

세습 쪽이 매끄럽게 일이 진행되니까요.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 모양이군.

 

여우 씨다!

안아볼래!

내가 먼저!

-나!
-나도!

 

우두커니...

 

힘내.

뭐지, 이 패배감?

 

뭐, 갑자기 온 남자를 친하게
대하란 것도 힘든 얘기긴 하지만.

 

밀리는 유즈하한테 안 가봐도 돼?

질 거야.

지는... 거야?

응.

 

확실히 밀리의 체격이면

저 무리에 끼어드는 건 힘든가.

 

유 쨩, 이리 와.

 

이걸로 폭신폭신 독점.

 

설마하던 책사!

힘 안 들이고 이겼군.

뭔가 그럴싸한 소릴 하고 있어!

 

당신이 우리를 도와줄 사람이야?

수녀님을, 이 아니라
우리들을, 이란 건...

무슨 뜻이야?

여기가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수녀님께서 말씀하셨으니까.

교회가 없어져?

아니,

 

고아원만.

 

얘기를 들려줄래?

 

지금 이 교회엔 신관이 없어.

그래서 다른 신관에게 인수돼야 해서.

그건 트리아 씨는 안 돼?

특별한 스킬을 쓰지 못하면 안 된대.

그래서 정화가 필요하구나.

새롭게 신관이 될 사람은

고아원을 철거하겠다고 해서.

하지만 신부님의 손녀인 라시아라면

우선적으로 인수받을지도
모른다고 수녀님이.

 

여기서 근무하시던
신부님의 손녀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아닌
다른 수녀에게 스킬을 가르쳐달라고.

그렇다고 해도 같은 교회 사람인데,

왜 그 신관을 고아원을 철거하는 거지?

우린 그 남자가 싫어요.

 

어떤 녀석이지?

 

돈에 눈이 먼 돼지.

아, 응,

그냥 그것만으로 충분해.

 

괜찮아.

신 오빠가 도와줄 거야.

 

밀리 쨩이 말한다면 괜찮으려나.

밀리가 하는 말은 잘 맞아?

응, 어느 가게가 싸다든가,

어디에 간식이 보관되어 있다든가.

아니, 응, 뭔가 그건 좀 다르지만...

 

밀리 나름대로

얘기할 상대와 내용은
고르고 있는 모양이네.

이상해?

아니, 이상하지 않아.

오히려 더 좋으려나.

무리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됐어.

쓰다듬어주는 거 좋아해.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신 씨.

 

라시아, 인사를.

아, 네,

수녀 라시아입니다.

이번엔 잘 부탁 드힙...

...립니다!

저기...

괜찮으세요?

덜렁거리는 면은 있지만,

노력가인 건 보장할게요.

난 신.

정화 스킬을 습득하기 위한
지도를 하겠습니다.

하지만,

습득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라시아 씨에게 달렸단 걸 잊지 마시길.

네!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만,

고레벨 언데드계 몬스터가

대량 출현하는 장소로
짐작 가는 데가 있는지?

유명한 곳이라면 망령 평원이려나요.

망령 평원?

 

의뢰를 받은 모험가란 게 너였나?

어머, 빌, 돌아왔나요?

여어, 실례하고 있어.

빌.

 

목적은 뭐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밀리의 정보에 대한 것과

그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고아원 출신 모험가가
협력해주고 있단 거야.

 

너무 믿는 거 아니야?

나쁜 사람으론 안 보여.

그리고

밀리가 단언했어, 괜찮다고.

보인 거야?

응.

 

그래?

 

얘기는 정리됐을까?

 

밀리가 그렇게 말한 이상 믿어주지.

걱정하지 마.

말하고 다니거나
악용하려고는 생각 안 하니까.

당연하지!

그런 짓 하면
이걸로 빨아먹고 죽일 거다.

 

싸움, 안 돼!

빌, 성급해!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옛날부터
성질이 급한 아이라.

빌은 참을성이 없어요.

너희들.

심한 소릴 듣고 다니네.

뭐, 됐어.

정화에 대한 정보도 알려주실까.

발설금지야.

당연하지.

 

정화 습득은

기원의 성옥이란
아이템을 가진 상태에서

레벨 150 이상의 언데드 계
몬스터를 200마리 쓰러트릴 것.

 

숨통을 끊으면
한 마리로 카운트되니까,

내가 약화시키고
라시아 씨가 마무리한다,

...를 반복할 거야.

어이, 그거 사실이야?

사실이야.

원래는 기원의 성옥을
입수하는 게 어려운 건데,

내가 가지고 있으니까
이번엔 괜찮아.

굉장한 말씀을 선뜻 하시는 듯한...

 

라시아, 너 괜찮겠어?

 

야!

네!

 

신, 나도 동행하지.

응, 물론.

그럼 라시아, 힘내서 다녀오세요.

여, 열심히 할게요!

 

부탁드립니다.

 

네!

 

이 녀석은 정체를 너무 알 수 없어.

밀리가 옹호할 정도니까

적어도 위험은 없어 보이는데,

애당초 레벨 150 이상인 몬스터를

걸리적거리는 라시아를
데리고 있는 상태로

상대할 수 있는 녀석이

무명의 신입이란 것도
이상한 얘기야.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출발은 내일 아침이야.

돌아가면 밥 먹고 얼른 자자.

 

빌헬름?

 

잠깐 따라와.

 

한 가지 확인하고 싶다.

 

너, 선정자냐?

선정자?

몰라?

응, 전혀.

선정자란 건

태어나면서부터 스킬이나 칭호,

알 리가 없는 지식을 가진 것들을 말해.

지식이란 건 전생의 기억도 포함돼?

아니,

아이템이나 마물 정보가 대부분이려나.

과거의 자신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녀석이 있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그렇구나.

처음부터 여러 스킬을 쓸 수 있다,

칭호를 가지고 있다.

설마, 전생 시스템이 살아있나?

짚이는 데라도 있어?

있다 해야 하나, 없다 해야 하나...

 

게임 내에서 전생한 적은 있지만,

이 세계에서 아기로
다시 태어난 건 아니야.

하이 휴먼은 멸망한 걸로 되어있고.

뭐, 됐어.

있는 대로 다 자백하라고
할 생각도 없어.

 

고맙네.

참고로 선정자라는 호칭 자체를
알고 있는 녀석은 적어.

함부로 퍼뜨리고 다니지 마라.

 

빌헬름은 의외로
남을 잘 돌보는구나.

정말 다들 무서워하는 거 맞아?

그건 주변이 멋대로
생각하는 것뿐이고,

내 알 바 아니야.

고아원을 지키고 있는 히어로잖아.

 

욕망 대놓고 드러내는
돼지 자식이 집적대어오는 덕분에

꼬맹이 놈들이 울고 난리야.

귀에 거슬린다고.

그래서, 집적대어오는 녀석들을
입다물게 만들어?

그런 거지.

 

이런!

전부터 생각했지만,
이 녀석 진짜 좋은 녀석이야!

 

아무것도 아냐, 아무것도 아냐!

 

잠깐, 미안.

 

신에게,

스승님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일을 끝내는 대로
서둘러 돌아오실 모양이니까,

베일리히트를 떠날 일 있으시면
소식 한 통 주세요.

 

추신.

스승님으로부터 질문이
너무 많아서 무서운데,

대체 스승님께 뭘 한 거야?

무서워질 정도의 양이란 게 대체?

 

중요한 것
왜 반짝이는 거지?

 

달의 사당의 소개장이잖아!

 

알아?

 

너도 소개장을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그건 피차 마찬가지네.

 

여기가 망령 평원이구나.

 

라시아.

네, 네!

 

기원의 성옥이야.

이거 안 들고 있으면 의미 없으니까.

 

감사햡...!

...니다...

 

바로 등장하셨군.

 

라시아, 정신 바짝 차려!

 

응.

 

일엽(一葉)의 액막이!

 

바이오하운드에게 공격.

아, 네!

 

힐!

 

좋았어.

회복 마법이 통하는 건
게임과 똑같네.

다음 게 온다!

 

반격 못하도록 팔다리를 꺾어.

못 한단 얘긴 안 하겠지!

누구한테 지껄이는 거야!

섬화!

 

제법인데.

 

이 푸른 벽은?

 

길드가 걸어둔 봉인이야.

 

이 너머에 있는 언데드는
레벨이 달라.

각오해둬.

으, 응

 

라프트랩터와 점프킨이 납셨네.

다 합쳐서 다섯 마리인가.

 

빌헬름은 정면을 부탁해.

난 왼쪽에서 오는 걸 견제해둘게.

뭐, 그게 타당하려나.

근처에 다른 적은 없어.

유즈하, 여긴 부탁할게.

 

힐!

 

수고했어.

제법 레벨이 올랐잖아.

네!

오히려, 너무 올라서 무서운데요!

몬스터와 레벨 차가 있으니까.

쭉쭉 오를 거야.

정화를 습득할 때쯤 되면
150 가까이 될 거야.

돌아왔어.

 

어서 와, 빌.

여기.

 

망령 평원에서

평소보다 강력한 스컬페이스 잭이
발견되었다고 듣고

토벌하러 왔는데,

이 정도로 센 건 비정상적인데.

 

그날 내 방에 날아와꽂힌
이게 없었더라면

힘든 싸움이었을 거야.

별동대가 걱정되는군요.

그러게.

 

제게 맡겨주십시오.

 

부탁해도 되겠나?

네.

 

돌아서 들어가, 코어를 노려!

공격이 너무 무거워!

체력이 남아있는 녀석들은 도와줘!

젠장, 대체 뭐야, 이 녀석은!

이대로는 안 돼.

이 이상 사람수가 줄면
제압할 수 없어.

 

슈니 님!

 

제4화
긴 밤을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