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해, 굉장해!
너무 예뻐, 오시!
불꽃놀이 같은 건
응? 뭐라고?
안 들려!
오시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손끝과 연연
손끝과 연연
그대가 있는 세계와 내가 있는 세계
분명 경계선 따위는 아무데도 없어
훨훨 내리는 눈 시려오는 손과 손
서로 맞닿으면 손끝이 뜨거워서
부끄럽지만 함께 느끼는 고동
영원히 이대로가 좋아
사랑을 전하는 방법을 찾아와줘요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고백을
그대가 보는 세계에서 날 발견해줘요
살며서 마음으로 외치고 있어
오시의 세계
이 노트에
오늘 수화합숙에서
이거 세면대에 두고 왔어
오시
오시군한테?
왜?
괜찮아?
무슨 문제 있으면 나한테 말해
이츠오미 씨, 전화온 거 알고 있어
괜찮아요
그래?
갑자기 미안
다시 연락할게
오시 군이 사과했어
뭐지?
오히려 무서워
우리 집과 다른 샴푸에 바디워시
어라?
이츠오미 씨...?
유키
이쪽
여긴 이츠오미 씨의 방?
유키 스마트폰 저기 놔뒀어
그렇게 긴장하지 마
팝콘 먹을래?
어쩌지
이제 슬슬 용량초과야
이거
나 주말에 시간 있을 땐
무.비.나이트 해
뭐 볼래?
자막 사용하면 둘이서 볼 수 있잖아
이츠오미 씨
음소거
유키가 영화볼 때 어떤 느낌인가 하고
졸리면 자도 돼
이, 이런 상황에서 잠이 올 리가 없어
마도카
마도카 쨩!
유키!
늦게 미안해!
잘 지냈어?
말하고 있어!
수화 빨라!
응, 나도 잘 있어!
설마 남친?
생겼구나, 유키!
제법이네!
만나서 반가워
수화 할 수 있나요?
잠깐, 나 입술 잘 못 읽어요
후천성 청각장애라서
아, 일방적으로 말해서 죄송해요!
아, 맞다, 유키
알바 일 잘 될 거 같아
정말?
고모한테 물어봤더니 꼭 오래
조리보조인가 하는 거라고 들었어
점장이 내 고모이고
수화 좀 아니까 안심해
면접은 나중에 날짜 알려줄게
그럼 끊을게!
엄청 빨리 말했는데
수화 봤어요
엄청 빨리 말하네
마도카 쨩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일상적으로 발성과 수화를
그런 사람도 있구나
뭐, 하지만 일단 알바 잘 됐네
냄새 나고 시끄럽기만 하잖아!
영상통화
푸른 별 아래서 하얀 숨을 내쉬고 있어
눈에 비치는 풍경 빛깔은 다르지만
가르쳐준 말도 추가되는 걸까?
부재중 영상 통화
유키 바보
영상통화
저 아이 입술 읽을 수 있어?
입으로 말하는 걸 잊지 않으려고
동시에 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