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전 관리인 06

클레이 씨

응?

매번 빵하고 말린 고기만
드시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왜 그래?

 

클레이 씨를 위해서 준비한
야채가 좀처럼 줄질 않아서 궁금해서…

 

나를 위해서?

벨은 안 먹어?

신선한 건 가끔씩
먹기는 하는데

조리가 필요해지면
먹진 않네요

 

조리 설비의 존재의의는…

나는 "탐색 중의 식사는
고기와 물로 끝마쳐라"

그렇게 배웠어

저기…

그러네

지금은 탐색 중이 아니니까
다양한 걸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에? 요리할 줄 아시나요?

 

요리는 아니지

굽거나 삶는 게 다다

 

에?

응? 왜 그래?

아래쪽 찬장에
식칼이 있어요

날붙이는 손에 익은 게 좋잖아?

식칼에 익숙해진다는 발상은…

 

나머지는 익는 걸
기다리면 돼

잠시 휴식을 취하면 되겠어

 

저기…
간은 그 후에?

 

간?

저기… 조미료 같은 걸로, 그…

아, 그런 건 프로 요리사가
하는 일이잖아

 

초짜가 손을 대도 될 만한 게 아니야

에?

에에?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덜컹덜컹 SE를 내며 무너지는 상식 Wall

 

악이라거나

정의라거나

의논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것보다도 아무튼 Do it now!

 

녹슬어 버렸을

마음을 울려보면

수줍어질 정도로

하모니가 함께 울려퍼져

 

마이크로라고 해도 혁명이야

느끼고 있잖아?

여기서부터 전부 바뀔 거라는

운명적인 예감

가속해가는 Heartbeat

좀 더 강하게 어택을 해 봐

 

늘 깜짝 놀라는 샛길도 나쁘지 않은걸

즐기지 않으면 아깝다는 건 인생의 기본

진심의 볼륨을 살짝 올리고서

웃어 보면

이거 보라구?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탐색과 요리』

 

잘 들어라

요리라는 건 쓰러뜨리면 되는
전투와는 다르다

해체를 실패하면 죽는다

조미료나 향신료 등을
잘못 넣어도 죽는다

위험하기 그지없는 기술이다

안이하게 생각하지 마라

필요하다면 프로에게 맡겨라

 

그렇게 아버지한테 배웠어

어째서…

 

나도 소금을 사용한
요리를 시험해 본 적이 있어

이 정도였어

고작 이 사이즈의 소금을
넣은 거였는데

야채를 삶은 게 무시무시할 정도로
짠 국물로 변화했어

초짜는 요리에
손을 대선 안 돼!

그, 그렇구나…

왜 그렇게 비상식한 거냐!

 

응? 랑가드 씨

무슨 말이야?

너 말이다
강한 건 일류다만

그밖에는 완전히 문외한이구만

부정은 안 하겠는데

잘 들어라

소금이라는 건 깎아서
조금씩 사용하는 거다

덩어리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게 아니다

그러다 죽는다?

그렇구나
그랬던 거구나

랑가드 씨
무슨 볼일이 있으셨던 거 아니에요?

응, 물이 떨어져서
가지러 왔다

아, 그거라면 내가

아, 아니에요
클레이 씨

 

드워프족이 말하는 물은
술을 말하는 거예요

 

평범한 물은 뭐라고 해?

「미만」이다

미만?

생명의 물이 될 수 없는
"물 미만"이라는 뜻이다

그렇구나
알겠―

아니, 모르겠어!

그래서 뭘 하는 거냐?

야채의 소비가 없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

랑가드 씨는 야채 안 먹어?

야채?

이파리를 먹는 문화는
인간족 것이잖아

물과 고기가 있으면
보통은 충분하고도 남아

그런 거야?

 

아니, 인간족도 그걸로
먹고 살 수 있는 거 아니야?

술은 소독에도
사용하기도 하니까

종족 특성이에요
흉내 내면 안 돼요

 

끓었다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두 사람도 먹어볼래?

 

응, 평범하네

 

이파리의 쓴맛과
맛이 우러나왔군…

야채의 섬유가 느껴져요…

그렇구나

먹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아니, 솔직히 말하마

 

맛없다!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알고 있는 건가?

맛없다는 건 음식이라는 거야

먹을 수 있을 만한 게 되었다면
충분하잖아

- 기준이 너무 낮아!

 

이래서는 얘기가
계속 제자리걸음이겠군

차라리 누군가한테
배우는 건 어떻냐?

누군가한테 말인가요…

 

후린 씨, 잘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해

첫 던전 입성이

이런 형태로 이루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죄… 죄송해요

괜찮아요

던전의 거주구라는 곳에는
관심이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간단히 불을
다룰 수 있는 설비가 있다니 굉장하네요

아, 사용법을…

이 정도라면 보면 어떻게든 알아요

저희 쪽에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걸 가능케 하는 건
던전의 마력이죠?

그렇네요

아쉬워요

 

그럼 먼저 야채를 볶은 뒤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 걸
익혀 볼까요?

 

달달 볶는 요리라는 건
분명 알고 있지만

나로선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런 곳에서 배우게 될 줄이야

달달 볶아서 고통을 주는 게 아니라

"볶는다"는 건 굽는 거예요

 

다 됐어요

 

맛있어!

요리 하나로는 좀 적적하네요

그밖에도 간단한 걸 만들어 볼까요?

그거 좋겠네요!

그럼 안에서 재료를 보고 올게요

 

먹을 부분과 버리는 부분이 있다는 건
새로운 깨달음이었어

그러네요

당근에 껍질이 있다는 건
겉으로 봤을 땐 몰랐어요

나도 그래

 

아, 후린 씨

쓸 만한 건…

이거…

드래곤의 고기죠?

아, 네!
전에 제공받아서

최고급 식재료예요!

미식가가 거금을 낼 정도의…

맛있나요?

그건 물론입니다만…

우와!
그럼 먹어버려요!

 

저 따위가 조리를 해도
괜찮은 걸까요?

 

지금 여기에 있는
사람 중에서는 최적이지만

알겠어!
내가 도전해 볼게!

각오를 다졌어요…!
최선을 다할게요!

 

맛있어

이건 뭔가요?

입 안에서 육즙이 터지면서!

재료 덕분이에요

이 정도라면 금방
만들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런 거야?

 

아버지는 틀렸었던 건가?

 

바쁘신 와중에
오늘은 정말 감사합니다

기본을 익혀두면 나머지는
여러 가지로 시험해 보면 돼요

열심히 해 주세요

응, 고마워

후린 씨

 

이거 렌힐린지 씨하고 드셔주세요

드래곤의 고기예요

 

받아도 될까요?

네, 답례로 부디!

감사합니다!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마스터는 요리도 일류거든요

네?

저도 배웠어요

그런 거였나

역시 주는 건 관두죠

여기에서 만들어―

 

가져가 줘
일도 바쁘지?

아, 네
감사합니다

 

오늘 배운 요리는
모르는 것들만 있었는데

생각보다도 실생활에서도
자주 볼 법한 기술이었어

 

그밖에도 내 선입관 때문에
놓치고 있는 게 있진 않을까?

그 드래곤

레일몬드와 싸웠을 때처럼
무언가 배웠을…

 

드래곤… 고기…

 

맛있었지~

 

클레이가 소유하고 있는 단검 중 하나
화염 속성의 마법이 부여되어 있다
식물 계열 몬스터에게 효과
날이 한쪽에만 서 있어서 다루기 어려운 면도 있다
열에 의한 추가 대미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
유효한 때가 많다
 
단검
〈화염 속성〉

던전 관리인

 

미리 말해두겠다만

기본적인 손질 상태가 좋아서
거의 할 게 없었다

맡겨줬는데 미안하구만

 

손잡이 부분만 좀 조잡하길래 고쳐뒀다

그 정도다

 

좋은데
착 감겨

역시 대단해

어, 그래…

그렇게 빙글빙글 돌려야 하는 건가?

그러네

나는 사용법을
각각 따로 구별해서 사용해

찌른다면

 

이쪽이 더 잘 맞고,
거리도 벌릴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기에 적합하지

던질 때에도 그래

반대로

이쪽은 힘을 담기가 쉬워

벤다기 보다도 팔에
고정하는 느낌이라고 해야겠네

양손을 사용하면
더욱 안정돼

품으로 파고들 경우에는

이러는 편이 더 다루기 쉬워

두 자루를 사용할 경우에도
서로 잘 간섭하지 않아

 

잡는 자세에 따라서
움직임이 읽히기 쉬워질 수도 있어서

어느 정도 빈번히 고쳐 잡아서
혼란시킬 필요가 있어

즉시 실행할 수 있도록
수련이 필요해

평소답지 않게 말이 많아졌어

 

그건 그렇고 던진다는 건
상정하고 있었다만

고쳐 잡는다라…

그렇다면…

고마워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겠어

나로선 할 수 없는 조정이야

그런가

어이쿠, 하마터면 까먹을 뻔했군

하나 더다

 

여성용 방어구?

 

벨의 의상이야?

아니다
클레이, 네 거다

내 거?

내 방어구는 가지고 있는데

그래, 알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초라한 거지

초라한…

이유도 알고 있다

던전산 여성용 방어구는
노출도가 높아서지?

 

뭐더라…?

취향이라는 건 사람의 수만큼
존재하는 거야

맞지 않는다는 게
특별한 건 아니야

마음만 받아둘게

에둘러 말하는 사양…

 

그거에 관해서는 남 탓으로
돌리는 것 같긴 하다만

노출도가 높은 여성용 방어구를
만든 건 선대 무렵이다

선대 무렵에?

 

내가 여기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무렵에

 

여성용?

체형만 맞추면 되잖아

아니다

여성용은 피부의 노출이
있어야지!

노출?

그래, 노출!

 

지금 떠올려 보면
그건 단순히 그 녀석의 취향이었지

뭘까?
이 끓어오르는 살의는

 

그래서 지금 이 던전에서
여성 탐색자용 방어구라는 건

아직도 멀쩡한 게 없어

네 방어구가 초라한 것도
우리 책임이 커

사과의 의미라고 생각해 줘

그건 이해했는데…

역시 나만 대우받는다는 건…

멀쩡한 장비를 입수할 수 있는
계층에서 활동하는 여성 탐색자는

너 정도밖에 없어

사양하지 마라

그, 그런 거야?

그러고 보니 벨은
방어구를 안 만들어?

 

말해두겠다만…

아가씨의 센스는 나쁘다!

 

일단 입어볼게

그래

 

팔다리의 장갑은 금속은 아니지만

 

응, 문제없어

그리고 생긴 것보다도
움직이기가 편하네

노출도 없어

몬스터의 재료로 만들었으니까

 

유연하기도 하지만
내구성도 뛰어나

 

그렇구나

 

감사히 사용할게
고마워

 

그래

 

오~

새로운 복장이네요
어울려요!

고마워

랑가드 씨한테 받았어

 

클레이 씨, 오늘은 쉬시죠?

보여주시러 온 건가요?

아니, 다른 일인데

다른 일?

 

맡겨뒀던 무기도 돌아왔으니까
탐색을 재개하려고 해

탐색…

던전을 말인가요?

규약에는 정보만 누설하지 않는다면
휴일에 행동하는 건 자유라고 했어

던전 탐색도 문제없잖아?

그렇네요

시간만 지켜주신다면…

그래서…

수정의 등록

목숨의 보장을 한 채로
갈 수는 없잖아?

 

에? 그럼 안 됐나요?

어라?
안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안 되잖아

그 말은 그러니까 죽어도
문제없다는…

던전을 탐색하는 리스크 자체가…

수정 등록이 있더라도
죽는다는 감각은 있어요

그걸로도 부족하다면…
그렇네요…

복제가 죽었을 경우
던전 탐색을 금지한다는 건 어떤가요?

 

탐색을 금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단련받으며

던전을 탐색하고…

나는 탐색자야

탐색을 금지…!

 

탐색자가 아니게 되면
나는 뭐가 되는 거야?

클레이 씨가 되는 건…

 

그렇구나

그건 분명 죽은 거나 다름없네

 

알겠어
그렇게 하자

그 정도 벌칙은 있어야 해

생각보다도 무겁게…

 

벽을 빠져나왔어

이런 건 처음 체험해 봤어

꼬맹이의 보조가 필요한 데다가
설정된 장소 한정이다

그럼 나는 가겠다만

돌아오는 건 괜찮나?

응, 벨한테서 귀환 스크롤을 받았어

그렇다면 됐다
방심하지 마라

 

 

그럼

 

순회 몬스터 담당을 이전과
똑같이 하는 건 어려우니

9층 계단에서 재개하는 형태가
될 거예요

죄송해요

 

분명히

효로―

아, 실드무르그 형제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아

무언가가 있어
그건 알겠어

그런데 뭐지?

지난번과 같은 위협은
느껴지지 않아

그보다…

 

화염의 인간형?

정령 계열인가?

 

동료를 늘리는 타입인가

 

본체는 상황을 지켜보는 건가?

그럼 선수를 치자

 

여기다

 

어떻지?

 

본체를 쓰러뜨리면
사라지는 타입이었나?

보석도 없고

그 말은 죽었다는 건가?

 

아니, 애당초 정령 계열은
살아 있는 건가?

잘 모르겠어

 

9층에서 보는 첫 보물상자

뭐가 나올지

 

해 볼까?

 

안트무르그 던전에서
가장 많았던 사망 이유

그것은 보물상자에 설치된
함정에 의한 것이다

 

보물상자의 함정은
크게 나눠서 2종류

하나는 화살, 폭발 등의
물리적인 함정

다른 하나는

 

"찰칵"이라는 감촉은 마법 함정이다

 

마법 함정은 종류가 많아서

화염이나 번개 등의 자연 계열,

독이나 마비 등의
능력 저하 계열이 있는데

설치 방식은 공통적이다

 

이쪽의 경우에는 이렇게 해서…

이렇게

 

좋아

 

아쉽게 됐네
꽝이야

 

지하 5층부터 늘어나는
커다란 보물상자는

지금껏 들어가지 못했던
대형 무구가 나온다

즉,

단검을 원하는 나로선
꽝일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이번처럼 여러 자잘한 물건들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혀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까와 비슷한 기척

 

정령 계열?

오늘은 정령 계열이
순회하는 날이라는 건가?

 

안 되지

보물상자도 그렇지만
관리 사정은 생각하면 안 돼

지금은 탐색자로서
대처를 해야 해

 

정령 계열의 몬스터는
감지 능력이 높다

기습을 하는 건 어려워

 

정령…
식물 같은데?

 

이 녀석도 인간형

 

정신계 어떤 마법!

 

마력을 다루는 연습 덕분인지
마법에 대한 반응이 빨라졌어

 

전이었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르겠어

 

보석?

정령 계열이라는 기척이었는데
아니었나?

모르겠어

 

단련의 성과는
틀림없이 나오고 있어

마력을 두른 참격은
정령 계열에게 평범하게 대미지를 줘

그렇지만 사용하면
마력을 소비해

잔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어

 

실전에서 얼마나 가능할지…

 

이 녀석한테는 마력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어 보였어

상대에 따라 다른 건가

 

어렵네

지금의 나로선
보고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

아직 생각해 볼 여지가 있겠어

그리고

실전에서는 피로의 축적이
상상 이상이야

 

자연스럽게 다룰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아직은 더 걸릴 것 같아

 

마력을 사용해서 싸운다는 건
실용성이 높아

그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수확이야

 

무리는 하지 않아

만전을 기한다

그러면 여차할 때에
억지로라도 밀고 나갈 힘을 낼 수 있어

그것이 던전 탐색이라는 것

 

클레이 씨
어서 오세요

 

돌아오면

누군가가 있어

 

 

다녀왔어

 

새하얀 설계도

너와 선을 그려나가

작은 프레임 한 가득 퍼져가는

아직 보지 못한 푸르름

 

혼자서 그렸던 설계도

항상 완성이 보이지 않아

구깃구깃 이상의 흔적

창문 옆에 쌓아가고 있어

거리감은 금방 고장이 나 버리고

마음은 방향치에

그런 서투른 미로의

골의 반대에서 만난 것

너와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세계에서

「어디로 갈까」라면서

자, 느긋하게 가 보자

마음에 그리는 대로

그리다 말았던 아웃라인을

볼품없고 아름다운

우리만의 미래를

잃고서 넘어지면서

너와 어렵게 만난 기적에

이 비뚤어짐도 조금은

사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상도와는 먼 모양에

낙서 같은 선에

「진짜 못 그리네!」라며 서로 웃는 너와

그려나가는 두 사람의 푸르름

 

마의 의지를 찾아서
강자들이 모인다

모략, 모살,
그리고 응보

두 번째―

클레이 씨이~

왠지 벌써부터
즐겁지 아나요~?

음, 분명 기분이 고양된 것처럼…

어이!

여기에 뒀던 내 "물"
어디 갔는지 모르냐?

에헤헤헤~ 다음 화아~

던전 관리인
제7화~

『몬스터 면접』

 

너희들, 설마!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