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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야 해...!

어이

 

키르토린 가문 저택에서
리스타 밀매꾼이 잡았다는데...

너희가 한 짓이냐?

 

네...

저를...

그게...

덮치러 오신 분인데...

거구의 남자는
같이 없었나!?

 

아뇨...

분명 혼자셨을 거예요

 

그런가...

 

노..노트...
슬슬 출발하자

해가 뜨기 시작하는데

그래...

 

어쨌든 저쨌든, 웃는 얼굴로!

「거울아 거울아.」

「내가 제대로 웃고 있니?」

옛날부터 들어온 당부를

바보처럼 지키고 있어

필요로 해줬으면 해서

누군가를 위해 웃었지

믿어왔던 가면을

나를 위해 잘 가렴

웃는 이유 같은 건

찾으려 할 게 아니라

하품이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레 거기에 있었지

기도하는 듯이

시간을 뛰어넘어 온

두 운명이 답을 가르쳐주었어

마침내 만났구나.

 

내가 웃는

진정한 이유는

다른 그 누구도 아니라,

당신이었답니다.

 

fan sub by kairan

 

꽤나 면밀이
준비하네...?

그래

방금 전 가게에서
조달했다

없는 것보다야
낫잖아?

 

너는 그대로면
충분해

딱 봐서 그냥 돼지라고
방심하게 하는 게 중요하니까

 

허둥대봐야
좋을 일 없다고

 

하지만
블레이스는...

블레이스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어!?

아..아니...

숲 속은 어두우니까...

해 떠 있는 동안
움직여두고 싶단 얘기를 했거든!

그랬군요

블레이스 씨랑은
언제 그런 이야기를?

 

밤중에...

마침 딱 눈이 떠졌을 때
블레이스도 깨 있었거든

 

이걸 가지고 있어라

 

그건...?

쓰는 법은
가면서 알려주마

 

네...

 

가자

 

아까부터
뭘 그리 신경쓰는 거야?

 

흙이나 식물을 보고

물기가 많은 곳을
고르고 있는 거다

 

호두...?

 

저습지 부근에
많은 나무야...

 

물이 가까이에 없으면

그 앵클릿도
보물만 썩히는 꼴이니까

 

아아...

 

젠장...!

 

숨어!

 

제스, 블레이스!

이쪽이야!

 

롯시!

 

해치운 거야!?

 

아직 더 올 거다...

 

돼지...?

무슨 볼일 있나?

동업자인가?

그 돼지는 어쩐 거지?

 

비상식이다

 

엩...?

 

돼지를 데리고
사냥을 한다고?

 

네 돼지가 아니군...

 

어이!

이 부근에 찾고 있던
예스마가 있을 거다!

 

어이, 이놈들...

그래...

 

아까는 고마웠수다

 

예스마는 어디 있지?

근처에 있잖아?

 

젠장...!

어떻게든
해야 할 텐데...!

여기 있습니다!

 

블레이스 씨!?

 

에...?

 

블레이스...

 

역시 있었나

 

뭐 하는 거야!
"제스"!

돌아가!!

 

그래요

제가 "제스 씨"예요

모쪼록
그렇게 불러주세요

 

좋아, 잘한다~

이쪽으로 와라

 

빈틈을 봐서...

제스 씨와
도망쳐주세요

그런 짓은...

호오?

제법 좋은 물건을
달고 다니는구만

 

이건 두목 취향에
맞을지도 모르겠어

 

두목...?

 

두목, 찾았습니다요~

돼지를 데리고 다닌다는
그 예스마입니다

 

잘 했다

 

저녀석은...!

 

설마...

 

찾아다녔거든?

예스마 아가씨!

 

이런 곳에서...!

 

틀림 없어...

키르토리에서...

제스의 암살을
종용했던 그놈이다!

 

이년이 키르토린 가문의
예스마인가

 

좋은 걸 달고 다니지
않습니까~?

 

어이, 쓰레기 자식...

 

더러운 손으로
그녀석을 건드리지 마라...!

 

뭐냐, 애송이

네 여자냐?

너만큼은 맞찔러 죽는다 해도
절대로 멱을 따주마!

 

기세등등한 건
높이 사주마

하지만

상황을 읽을 줄은
알아야겠는데?

 

5년 전...

네놈들한테서 목걸이를
빼앗아갔던 꼬맹이를 기억하나!?

 

잘 들어, 돼지

 

우선은 내 뒤에
있는 놈부터 해치운다

 

아...

그때 그 꼬맹이인가

이거 훌륭하게
자라기도 했군

무슨 수로...?

저 화살이 성가셔...

앵클릿을 써서
적의 주의를 흐트려놔줘

그러면 뒤에 있는
잔챙이 쯤은 어떻게든 된다

 

블레이스는...?

이놈들은 그리 간단히
예스마를 죽이진 않아

살아 있지 않으면
못하는 짓이 있으니까...

 

잘 될지는...

하지 않으면
죄다 죽을 뿐이지

 

난 너를 믿는다

 

잘 되면
왼쪽으로 달려라

저 거목의 그늘에서
일단 태세를 정비하자

 

어이, 어이~

갑자기 꾹 다물고
왜 그래~?

겁 먹었냐~?

 

지금이야!

 

건방진 짓거리를
하다니...

 

잘 됐네...!

 

그..그래...

 

어이!

기세등등하게 지껄여놓고
또 도망치는 거냐?

 

뭐, 좋아...

 

거기서 얌전히 이 예스마가
농락당하는 꼴을 구경이나 하시지

돼지

내가 움직이면
넌 제스한테 가라

 

내가 싸우는 동안에
어떻게든 달아나는 거야!

 

아니...

하지만...

 

맞다...

그때의 예스마

그건 상당히
질이 좋았지?

 

죽이는 게 아까워서

사흘 정도 장난감으로 쓰다가
목을 떨궜던가~?

 

그러고 보니
애송이

목걸이랑 같이
그 예스마의 뼈까지 가져갔지?

아직도 소중히
가지고 있는 거냐?

 

그 예스마는 말이야

무슨 짓을 당하든

죽을 때까지
정신머리가 또렷했거든?

마지막에는 울부짖으면서
목숨 구걸까지 하더군

 

하지만

이 예스마는 어떨까?

 

이미 속을
다 들어낸 년이었다니

터무니 없는 놈이었구만
이 애새끼

 

그렇게 된 거였나...!

 

돼지

넌 우선순위를 지켜라!

뭐...?

 

어서 가!

 

블레이스!
그대로 숙이고 있어!

 

젠장!

 

얼음에 불이라...

가소로운 기술을
써대는구만

 

어이, 돼지

제스랑은 합류했나?

 

그래...!
문제 없어!

그러냐...

그럼 기회를 봐서
도망쳐라

나랑 롯시서
블레이스는 어떻게든 하마

 

왜 그러고 있지?

나만큼은 반드시
해치운다지 않았나?

 

블레이스!

롯시를 타!

 

어서 가!

방해된다!

 

아쉽게 됐구만~

 

뭐지!?

 

잘 됐나...?

네...

딱 좋은 정도예요

 

난 블레이스를
구하러 갈게!

네...

저는 방금 그곳으로
돌아가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젠장...

뭐였던 거야?

블레이스!

 

돼지냐?

 

자, 블레이스!
어서 타!

 

역시 그냥 돼지는
아닌 모양이군...

어서 타!

 

돼지 씨...!

블레이스 씨!

 

오, 제스!

다행이다

 

두 분 모두...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블레이스...?

 

희망은
이미 존재하지 않아요

전부터
알고 있었답니다

 

제 여행은...

언제나 소망의 별을 등지고
걸어나가는 것이었어요

 

북쪽 하늘에 떠 있는

저 붉은 별이 보이니?

 

저것은 소망의 별

사르비야

저 별을 손에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더라

소원이...

 

가는 거야...?

 

이제...
못 만나는 거지?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어쩌면 좋을지
알 수 없게 됐을 때는

길잡이가 되어줄
별을 찾도록 하세요

 

사르비야는...

언제나 북쪽 하늘에 있기에
바로 소망의 별인 거랍니다

길을 헤매게 됐을 때는
소망의 별이 방향을 알려주죠

 

마찬가지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 수 없게 됐을 때는

당신에게 소망의 별이
되어줄 것을 찾는 거예요

 

그렇구나...

 

episode 9
살아서
그 땅을
밟아나가라

 
 

 

블레이스 씨!!

 

예스마가
한 마리 더 있었군...?

 

젠장!

이 죽다 만 년이!

 

돼지 씨!

 

저년이었나

필사적으로
감췄을 텐데 말이야!

 

죽어라!

 

제기랄...!

 

블레이스!

어이!
정신 좀 차려봐!

 

감사...

감사합니다...

 

블레이스 씨...

 

돼지 씨...

제스 씨를...

반드시...

 

블레이스!!

 

블레이스...

 

사람을 우습게 만들긴...

 

돼지!
어서 가라!!

 

죽음은 구원이랍니다

제가 죽으면

돼지님의 세상으로
데려가주세요

이것이 저의...

마지막 소망이에요

 

어서 가라고!!

 

여러분만큼은
반드시...

살아서...
행복을 찾아주세요...

 

가자, 제스!

 

절대로...

죽지 마라...!

 

너도...!

 

더는 혼자가 아니야

 

너의 세상이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었거든

가슴 속 고동이

꾸욱 중얼거렸지

맞닿은 온기

아무 일 없는 듯 멀찍해서

혼자 있고 싶다며

쓸쓸함을 고르곤 했지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날

분한 눈물을 흘리던 밤도

너와 함께 웃어보고파

소망은

대답은

그저 곁에 있고 싶다구

쓰라릴 정도의 다정함이

분명 앞으로를 칠해나가겠지

사라지지 않을 말을

살아가는 의미로 삼으며

당돌하게 웃어보자

있는 모습 그대로의 보폭으로

노래할게

더는 혼자가 아니야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