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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방위 18 호]

 

나치는 유태인으로 구성된
'존데르코만도'란 집단을 만들어

가스실에 보내진 수용자와
시체를 처리하는 대신

생존할 수 있는 특권을 주지만
어차피 4개월 뒤에 죽을 거라는

사실을 입수한 이들은 반란을 꾀한다

 

이 영화는 멩겔레 박사의 유태인
보조 의사였던 너즐리 박사와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의
존데르코만도였던

12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그레이 존

 

폴란드 브레제진키
아우슈비츠2- 비르케나우

 

1944년 가을, 제1소각장

 

술이라도 마셨나?

 

술은 금물이야

 

선생님!

 

- 이불로 덮어
- 그렇게 해

 

왜 그러고 섰어?

 

아는 사람이잖아

 

- 둘 다 뒤로 물러서
- 옆에 있을래

 

이미 죽었어, 여기 몰려
있는다고 그가 살아나?

 

의사는 필요 없어

 

가! 벌써 뒈져버렸어

 

벌써 죽었다니까

 

살아있어

 

살아있는 게 확실하오

 

누가 의사 부르랬어?

 

아직 안 죽었잖아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

 

그만들 두시오

 

됐어요

 

됐어

 

뭐요?

 

죽여!

 

안돼, 이러지 마시오

 

그만 떠나시게

 

편히 쉬게나

 

편히 쉬어...

 

그가 원한거요

 

다신 날 찾지 마시오
다신 나한테 아무 부탁도 하지 마시오

 

그러지

 

수감 번호나 일러줘

 

제3소각장

 

담배 좀 줘

 

많으니까 갑째 가져
헝가리제야

 

난 우리 담배가 좋아요

 

맛은 형편없어

 

그래도 좋아요

 

나치가 터키를 침공하면
진짜 담배 맛 알게 될걸

 

열심히 피워봐

 

폴란드인 믿어요?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치는 폴란드인뿐 아니라
여기 사람은 다 안 믿어요

 

나도?

 

그거야 모르죠

 

난 헝가리인이야

 

여기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폴란드이랑
동급이라구?

 

맥스가 시간이 없데요

 

나도 알아
잠잠해지길 기다려야지

 

- 전쟁이 끝나면...
- 그럴 일은 없어

 

- 그건 아무도 모르죠...
- 절대 없어

 

사방이 러시아 비행기잖아요

 

우리랑은 상관없어

 

러시아 군은 다를 줄 알아?
놈들도 우릴 죽일 거야

 

다들 그 소리군요

 

맞아, 어차피 죽을 몸

 

죽는 방법이 문제지

 

뇌물은 있어?

 

당연하죠
그럼 살 수 있나요?

 

꿈도 꾸지 마

 

가서 더 기다리라고 해

 

출발해!

 

핑계는 잘 댄다니까
그만 나가봐

 

시간은 흐르고

 

놈들은 기다려주지 않아, 나치가
먼저 철수하면

 

- 우린 다 죽음이야
- 아직 결정 못했대

 

자기도 찬성했으면서
늘 그 모양이지

 

나치도 다 안대

 

- 누가 그래?
- 앰래모비츠

 

- 그가 뭐랬는데?
- 노인 죽은 거 들었대

 

- 네가 말했어?
- 다들 알아

 

약 먹고 자살한 거야
알았지?

 

일 안 하고 뭘 해?

 

거의 끝냈어요

 

거의?

 

네, 거의요

 

- 다가 아니고?
- 그렇습니다

 

그럼 마저 끝내

 

오늘 동료 셋이 죽었어요

 

그게 무슨 상관인가?

 

보충 인원이 필요해요

 

네가 상관할 바 아냐

 

맞습니다, 게으른 게
아니라 힘이 모자라요

 

독일군이 힘 센
로웬탑을 쐈어요

 

- 자네도 죽고 싶나?
- 저만 죽인다면요

 

우린 곧 떠날 거다

 

이유가 뭐죠?

 

잠시 이동이다

 

그럼 우린 행복하게 있죠

 

행복?

 

떠나면서 죽일텐데
잠깐이라도 행복하게 살아야죠

 

내가 죽인댔나?

 

말 하나 마나죠

 

그럼 난 거짓말쟁이군

 

사실 아닌가요?

 

내 결정이 아냐

 

다 압니다

 

수감자는 떠날 수 없어

 

그러니까 죽으라고요?

 

여기 남아야 해

 

- 의사는 뜨잖아요
- 의사는 달라

 

어디든 필수적이지

 

우린 아닌가요?

 

나도 다 알아

 

넌 조직을 구성하는 거야
수용소에서 뇌물 뿌리는거 알아

 

- 다 받아먹었잖아요
- 이젠 아냐

 

어쨌든 충원해줘요

 

가서 일이나 해!

 

아님 너도 끝이야

 

한참 찾았습니다

 

나를?

 

- 자료를 책상에 뒀습니다
- 잘했어

 

양식을 수정해야겠더군

 

- 죄송합니다
- 잘 하게

 

- 렌즈는 어떻게 됐습니까?
- 오는 중이야

 

자네는 뛰어난 병리학자야

 

감사합니다

 

- 듣기 괴로운 거 아네
-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어쩔 수 없지

 

과학자로서 자네는
더 없이 훌륭하네

 

자네도 알겠지만

 

그 동안 업적이 그걸 증명하지

 

그런가요?

 

전쟁은 우리 탓이 아냐

 

제 탓도 아닙니다

 

자네를 지켜줄 순 없지만

 

통행증은 줄 수 있네

 

입장은 잘 압니다

 

자넨 가치가 있어

 

글쎄요

 

무슨 뜻인가?

 

별 뜻 없습니다

 

연구에 더 박차를
가해야겠네

 

그럼 대상이
더 필요합니다

 

대상은 얼마든지 주지

 

됐나?

 

- 뭐라구요?
- 여기 남겠다구?

 

맞나?

 

이미 얘기 끝냈잖습니까?

 

그랬지

 

이제 어디든 갈 수 있네

 

브레제진카 중화학 공업 지역

 

중화학 지구 여성 수용자

 

- 아직 안 보냈어?
- 뭐가?

 

- 포장도 너무 꽉 해서...
- 들은대로 했어

 

- 누구한테?
- 누군지는 몰라

 

안지는 어딨어?

 

어디로 간 거야?

 

그래서?

 

그게 다야,
나도 처음 봤어

 

- 어떻게 접촉했대?
- 모른다니까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아냐?

 

어쨌든 그 여자
없이는 힘들어

 

우린 빼내기만 하면 돼

 

그들과 접촉할 때까지
화약을 챙겨야 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진 장담 못해

 

확실한 뭔가를 찾아야 돼

 

찾았잖아
좀 어설퍼서 그렇지

 

그럼 뭐가 문제야?

 

계속 빼돌린 순 없어

 

난 많이 챙길 수 있어

 

이건 대회가 아냐

 

그럼 신경 쓰지 말고
일이나 잘 해. 난 항상 준비가 돼있어

 

- 나도 그래
- 글쎄

 

더 궁금한 거 있어?

 

그들과 접촉한 다음엔
어떻게 하지?

 

목숨을 걸어야지

 

뭘 믿고 목숨을 걸어?

 

티만 안내면 돼

 

그냥 다른 수용자들과
똑같이 행동해

 

너무 몰아세우지 마

 

들키면 그들도 죽고
우리도 죽는 건

 

자명한거야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뭐가 문제야?

 

손 떼면 우린 안 죽어

 

말이 안 통하는군

 

아침에 수레로 옮기자
시체가 몇 구나 돼?

 

여덟

 

아주 좋아

 

시체가 많을수록 좋아

 

난 두개 챙길 거야

 

겁쟁이들!

 

옳은 일일까?

 

당연하지

 

지난 2달간
무슨 생각했어?

 

난 여길 벗어나는
생각만 했어

 

왜 울고 난리야?

 

왜 울고 난리야?

 

빨리 일들이나 해

 

알았어요

 

우리가 패하면
세상이 불행할 거야

 

어떻게 생각하나?

모르겠습니다

 

인류는 결국 우리

 

민족만 남게 될 거야
그럼 전쟁도 없지

 

독일인끼리도
전쟁은 있었습니다

 

그래?

 

룀이 관련된 '장검의 밤'
사건이 있었죠

 

독일에 대해 잘 아는군

 

그건 폭동이었어

 

뭐가 다르죠?

 

폭동은 전쟁이 아냐

 

일종의 전쟁이죠

 

폭동이 전쟁과 같다면
그 단어는 필요 없지

 

왜 같은 뜻으로
두 단어나 쓰겠나?

 

독일이 강자니까

 

자넨 독일인 뜻에 따르면 돼

 

당연합니다

 

지성 따윈 상관없지

 

당연합니다

 

제 3 소각장에서 반란이
있을 거란 소문이 돌더군

 

제 3 소각장요?

 

제 1 소각장도 연관 있지

 

제 3 소각장의 폴란드인이
일을 주도하고 있어

 

그래서요?

 

곧 죽을거라 믿더군

 

맞는 소리잖아요

 

그들은 최고의 노예야

 

그래서요?

 

자네가 설득해보게

 

절 안 믿습니다

 

자넨 의사잖아

 

그들은 내 일을 압니다

 

뭘 알아?

 

확실치 않은 일로

 

그들 일에 껴들긴
싫습니다

 

그래야 살린다면?

 

결국엔 죽게 되겠죠

 

자네 생각 따위엔
아무 관심 없어

 

자넨 은혜를 받았네

 

그러니 은혜를 갚아

 

- 날 믿지 않을...
- 조금이라도

 

알아내

 

최근 심해진 두통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뭔데?

 

쌓여가는 시체 때문이란
생각이 들지 않나요?

 

계속 해봐

 

답답해서 창을 열면
밖에 뭐가 보일까요?

 

머리가 아픈게 당연하죠

 

창을 안 열면 되지

 

- 예를 들면...
- 예를 들지 말고 진찰을 하란 말야

 

그러죠

 

두통이나 혈압은
과도한 음주 때문이야

 

그럼 과음 마세요

 

그렇게 하지

 

그리고 하직 할 말이
남았을 텐데

 

- 전 절대...
- 장담은 하지 말게

 

자네도 얼마든지
처치 가능하니까

 

- 장군님...
- 상관없어, 닥쳐!

 

우린 절대

 

유화될 수 없어

 

살아남으려면
발버둥 쳐야 되지

 

자네고 마찬가지야

 

알아 듣겠습니다

 

그럼 결단을 내려!

 

반 정도 들어갔어

 

됐어?

 

어차피 선택권은

 

폴란드인에게 있어

 

우리 편이 들어올 때

 

폭탄을 설치할 거야

 

누가 우리 편인데?

 

지금 오는 수용자들

 

- 헝가리인이라서?
- 그래

 

이제 남은 건 헝가리
유태인뿐이니 당연하지

 

자넨 폴란드 유태인이

 

죽는 건 상관없나?

 

폴란드 유태인이 오면
난 당장 터뜨릴 거야

 

그렇지만 헝가리인들만

 

올 거라고

 

폴란드인은 기회를 노릴거야

 

우린 같은 편이야

 

천만에

 

여기 왔어

 

빠져 나오기 힘들었어

 

그쪽은 좀 어때?

 

전부 가둘거래

 

- 누가 그래요?
- 롤코지츠가

 

다른 구역을 정리할 거래

 

어디를?

 

체코쪽이겠지
아사직전이니 오히려 잘됐지

 

보드카 한 잔 줘

 

저건 뭐야?

 

오늘 들어온 와인

 

금은?

 

아직 수거 못 했소

 

이것 봐

 

다이아몬드지

 

죽이는군

 

- 거의 녹일 뻔했어
- 그래서?

 

뭔 상관야?

 

그래

 

해산물과 육류를
좀 들여올 계획이야

 

오늘밤에 할거야

 

총이 있다면서?

 

- 누가 그래?
- 호프만이 알아냈어

 

- 숨길 생각이었어?
- 물론 아니지

 

거짓말 마
폭탄도 있다며?

 

아님...

 

왜 왔겠어?

 

호프만이 가서
부탁했으니 왔겠지

 

내가 말한 거야

 

호프만한테 폭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구

 

누구 손에 있지?

 

우리

 

그럼 우리 도움 따윈
필요없겠군

 

애초부터 받은 적 없어
언제 도왔는데?

 

그럼 문제가 뭐야?
뭘 기다려?

 

- 상호 협조해야 돼
- 왜?

 

이런식의 대화는
맘에 안들어

 

마음에 안 든다구?

 

그래

 

왜? 내 말이 어렵나

 

우린 협조해야 돼

 

왜지?

 

- 총이 더 많으니까
- 총은 우리도 있어

 

넌 우리가 당하는 것도

 

여자들이 목숨 거는 것도
상관없잖아?

 

- 기관총이야
- 그래서?

 

계획은?

 

탈출

 

뭐라고?
탈출?

 

여길 빠져나가기도 전에
총 맞아 죽을걸

 

총이 있잖아

 

그럼 나치는,
소각장은 어떡하고?

 

없애고 나가야지

 

그게 최종 목표야?

 

기회만 되면 그럴 거야

 

동료들한테도
탈출 계획이라고 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너만 살겠단 거야?

 

헛소리 마

 

그래서, 평범하게 살게?

 

불가능한 일이니
잊어버리시오

 

희망은 있어

 

절대 없어
비츠튜라 강은 어쩌고?

 

건넌 사람도 있어

 

그건 수용자지
우리들은 안돼

 

나치는 수용소 사람은
포기해도

 

소각장 노예들은
절대 포기 안 해

 

폴란드가 전복될 거란
희망은 있지만...

 

우리 목표는 한가지야

 

한번에 한가지만

 

끝을 보는 거야

 

동료들에게 그렇게 전해

 

더는 시간이 없어

 

길어봤자 3주야

 

몰이 그러는데
방침을 바꾼댔어

 

몰을 믿어?
그는 독일 군인이야

 

- 하지만 하사관들이...
- 당신 독일 말이나 알아?

 

그래 이디시 말도 해

 

그리고 소문은...

 

- 이디시 말도 안다고?
- 지금 그게 문제야?

 

- 폴란드인한테 들었어
- 다 헛소리야

 

그만!

 

- 우리 생각엔...
- 머스펠트가 곧 뜰 거래

 

4개월 이상은 노예를
부릴 수 없다더군

 

- 그 말은 다...
- 나도 알아

 

우리가 생각이 다르면

 

죽는 건 시간 문제야

 

탈출 시도를 한 걸
후회하게 될걸

 

소각장이 있는 한

 

언제 죽을지 몰라

 

그러니 소각장을 없애고

 

천국행을 택하는 게 옳아

 

와인 병째 줘

 

그럼 목걸이 내놔

 

이러지 마

 

우리도 먹거 살아야지

 

목걸이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을걸?

 

- 그럼 두 병 줘
- 그러지

 

호프만 두 병 줘

 

조심하게

 

다 거짓말이야

 

왜 거짓말을 하겠나?

 

여길 파괴할 놈이
보석을 챙겨?

 

- 그럼 그는...
- 자기만 살려는 거야, 균열이 생긴거지

 

같은 유태인이야

 

순진하긴...

 

아직까지 그 소리야?

 

탈출은 불가능해

 

성공했다고 쳐

 

반겨주는 가족이라도
남아있을 것 같아?

 

여생동안 뭘 할 건데?

 

시체처럼 살겠지

 

안자, 잘 들어

 

화약을 전하든 말든

 

어차피 우린 죽을거야

 

놈들이 무슨 짓을 하든

 

아무 말도 하지 마

 

비밀 지켜야 돼

 

사랑해

 

소독과 건강을 위해
샤워를 해야 합니다

 

기생충을 박멸해야 돼요

 

소독 마치면 자유입니다

 

안심하십시요

 

빨리 샤워하고 다시

 

가족과 만나십시요

 

위선자!

 

자신의 번호에
옷을 거십시요

 

저 놈은 거짓말쟁이야

 

동족을 배신하다니...

 

- 그만 해요
- 가만있어, 다 거짓말이야

 

그만해요

 

아내 말 들어요

 

문제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해요

 

- 문제를 일으켜?
- 제발요

 

내 눈을 보면서
안 죽는다고 말해봐

 

옷걸이에 옷을 걸고
섞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난 곧 죽겠지만
너보단 오래 살았지

 

넌 이미 죽었으니까

 

제발 입 다물어요
그래봤자 아무 소용 없소

 

그렇겠지, 하지만 적어도
난 존엄있게 죽을 거야

 

- 여보
- 닥쳐!

 

알아들어? 난 존엄성을
지킬거야

 

그럼 끝까지 지켜봐

 

뭐라구?

 

시계말야

 

시계라도 지키라구

 

뭔 헛소리야?

 

존엄을 지키고 싶으면
내게 시계를 줘

 

왜?

 

샤워하는 동안 맡겨

 

나치에게 주느니

 

동족에게 맡기라구

 

- 그렇게 해요
- 난 이놈 말 안 들어

 

아무 것도 못 줘

 

계속 소란 떨지 마

 

살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이 나치 자식아

 

여보, 시계를 줘요

 

이 놈은 거짓말쟁이야

 

나치의 꼭두각시가 이젠

 

시계까지 강탈해

 

- 시계를 내놔!
- 싫어

 

시계를 달란 말야

 

안돼!

 

다들 계속 해요

 

옷걸이 잘 확인해요

 

숫자를 잘 외워둬야
옷을 찾기 쉬울 거요

 

신발은 신발끈으로
잘 묶어놓으세요

 

샤워가 끝나면
가족과 만날 수 있소

 

자 다들 움직여요

 

안으로 들어가요

 

들어가요

 

어서요

 

데이빗

 

여기 있니?

 

데이빗?

 

한 잔 하겠나?

 

됐습니다

 

- 일이 많나 보군
- 그렇습니다

 

항상 젊은이로군

 

성인은 유전자가 유동적이죠

 

- 잘 돼가나?
- 네

 

독일 여자 쌍둥이를
만든다고?

 

그게 목표입니다

 

이건 뭔가?

 

담석입니다

 

왜 이걸 추출하지?

 

박사가 그런 걸
좋아하니까요

 

- 이런 걸 수집해?
- 그런 것 같습니다

 

저런 병에다?

 

저 병은 제 방법입니다
그 후에 보관은 박사 마음이죠

 

다른 소식은 없나?

 

다른 소식요?

 

- 전에 말한 거 있잖나?
- 말씀 드렸잖아요

 

그래서?

 

나랑은 상종도 안해요

 

아내와 딸을 찾았다지?

 

누가 그럽니까?

 

그게 상관있나?

 

아닙니다

 

이불과 약품을 여러 번
들여왔다지?

 

네

 

C 수용소에서?

 

- 통행증을 받았나 보군
- 네

 

거길 어떻게 생각하나?

 

무슨...

 

여기 일을 말했나?

 

안했습니다

 

그들도 알고 있지?

 

다들 아는데
모를리 없죠

 

- 넌 부정했겠군
- 그랬습니다

 

잘 했어

 

C 수용소는 곧 사라져

 

누가 그래요?

 

상부의 말을 엿들었지

 

음식이 바닥날 거래

 

2주내로 말이야

 

지금도 충분히 바닥이죠

 

명령은 명령이야

 

모든 수용소는...

 

2주요?

 

그렇다

 

제가 박사님과...

 

박사가 할 일은
손 털고 뜨는 거야

 

떠나신다구요?

 

그는 맘대로 자네에게

 

통행증을 줬지만

 

난 그럴 수가 없어

 

게다가 반란이 생기면

 

대학살이 자행될 걸세

 

모두 고통받을 거야

 

원하는바 아닌가요?

 

그들을 살리고 싶다

 

잠시 동안이겠죠

 

저도 그렇고요
절대...

 

누군간 입을 열 거다

 

자네가 열어

 

제가 증언한다면...

 

살려주겠네

 

알겠습니다

 

좋아

 

아내와 딸을 위해서라도
그래야지

 

KZ 상부에 말해
그들을 호송시키겠다

 

어떻게요?

 

안전한 호송법을 찾아냈다

 

군수품 호송차가
서쪽으로 향한다

 

지원자를 받으면
이송시키겠다

 

안전한가요?

 

안전은 내가 책임지지

 

자넬 위한 선물일세

 

대신 입단속을 잘 하게

 

- 모두가 지원하면...
- 압니다

 

스스로를 구하는 거지

 

자네처럼 말이야

 

자네와 담석처럼

 

자네가 추출한
유태인 담석처럼...

 

어떻게 화약을 훔쳤지?

 

어떤 방법으로
훔쳤는지 말해

 

방법따윈 알 필요 없어

 

어디로 보냈는지나 밝혀

 

지금 그걸 묻잖아

 

지금 장난해?

 

속옷 같은데 숨겼겠지
그 따위를 왜 물어?

 

상부에선 방법을 원해

 

어련하겠어

 

감시를 잘 했어야지

 

입도 열기 전에 또
죽이지 말고 잘 해

 

화약 어디로 보냈어?

 

어디로 보냈는지 말해

 

이걸 원하나?

 

어차피 죽일거잖아요

 

너만이 아냐

 

입을 안 열면 수용소
전원을 다 죽일 거야

 

가스실에 넣어서?

 

깨워

 

남자를 맡아
소녀는 내가 맡을게

 

데이트라도 하게?

 

시체나 잘 처리해

 

여긴 웬일이야?

 

소녀가 살았어

 

여긴 왜 왔냐니까?

 

한 소녀가
가스실에서 살아남았어

 

숨쉬는데 산 채로
태울 순 없잖아

 

우리가 가져갈게

 

뭔 소리야?

 

시체를 가져간다고

 

머리카락은 나 줘

 

머리카락이랑 시체
모두 다 가져간다

 

머리카락까지?
이유가 뭐야?

 

쌍둥이야

 

그게 어때서?

 

의사한테 가져가야 돼

 

머리카락은 두고 가

 

왜 그래? 머리카락까지
가져가야 된다니까

 

쌍둥이라면 하나는 어딨어?

 

가스실 들어가기
직전에 잡혀갔어

 

근데 얘는 왜 죽었어?
살아있는 거 아냐?

 

내가 거짓말 한다는 거야?

 

난 9개월이나
여기서 살아남았어

 

그래서 어쩌라구?

 

우리도 살아남았어

 

우리도 너처럼 살아남았지

 

말썽은 원치 않아

 

머리카락을 포기하면
말썽은 없어

 

가져가
상관 안 하지

 

좀 거들어

 

얘는 우리거야
건들지 마

 

이러다 큰일 나

 

아이를 살려야 돼

 

이건 미친 짓이야
어떻게 살리려고?

 

방법을 찾아야지

 

우리 사이에서도

 

알려지면 일날거야

 

이런 짓 할 시간이 없어

 

여기나

 

가스실이나
죽는 건 마찬가지야

 

죽게 둘 순 없어

 

24시간 지킬 수도 없는데
어쩔거야?

 

들키기라도 하면
최악이 될 거야

 

이 이상 어떻게 더?

 

애 한테도

 

못할 짓이야

 

의식도 없잖아, 소녀를
원래 가려던 곳으로 보내줘

 

창고에서 만나

 

난 찬성 못해, 맥스

 

그럼 막아봐

 

절대 그렇게 못할걸

 

슬레머는 어딨어?

 

아래층 복도에

 

애 데려오라고 해

 

의사랑 만나기 전엔 싫대

 

데려오라고 해

 

망은 누가 보고?

 

망 볼 필요 없어
복도엔 아무도 없어

 

의사를 만난 다음에...

 

어서 아이를 데려와

 

어서 가

 

그때랑은 상황이 다르오

 

슬레머도 두려워해요

 

얘를 여기 눕히시오

 

만약에 들키면...

 

알고 있소

 

우린 살인자가 아니오

 

알고 있소

 

전엔 미안했소

 

시간이 없소

 

- 내 말은...
- 다 알아들었소

 

- 다행이군
- 다 용서한 건 아니오

 

베게로 숨통을 끊는 건
용납 못해

 

- 압니다
- 어쨌든 왜 날 불러낸건가?

 

난 아니오

 

누군가 호출했소

 

난 아냐

 

그래서 꼭 지금같은
자정 경에...

 

자네가 저지른 일을
보게 됐지

 

미안하오

 

- 하지만..
- 그 후 날 찾지 않더군

 

미안하오

 

- 날 따돌렸지
- 그건 아녜요

 

왜 그런 건가?

 

얘기 들으셨소?

 

그렇소

 

쓸데없는 짓이야

 

애를 봐야겠소

 

만약 애가 죽고
소문이라도 나면...

 

나도 위험해지겠지

 

댁한텐 관심 없어

 

애를 데려오시오

 

호프만!

 

담요랑 차, 따뜻한
스프를 가져와요

 

여기요

 

덮으시오

 

여긴 말고

 

주사를 몇 대나
놓을거요?

 

가스실에서 12분을
버틴 아이요

 

내려놔요

 

괜찮아, 이제 괜찮다

 

차를 먹여요

 

됐소, 내가 하겠소

 

스픈

 

좀 마시거라

 

차야

 

그래, 잘하는구나

 

- 이번 대상은?
- 헝가리인이었소

 

- 누가 애를 발견했소?
- 호프만이오

 

어디서?

 

바닥에서요

 

애들은 바닥에 있지

 

누운 자세가 어땠소?

 

자세?

 

간단한 질문이요
누워있었소?

 

엎드려 있었어요

 

내 말 들리니?

 

얘야...

 

말 좀 해볼래?

 

얘야...

 

이름이 뭐지?

 

얘야,

 

얘야...

 

정신 차리려면

 

시간이 걸릴 거요

 

간단해
어딘지만 말해

 

화약으로 누굴
죽이려고 했어?

 

너만 죽어날 뿐이야

 

네가 불지 않아도 결국
다 밝혀지게 되어 있으니까

 

화약은 어디 있지?

 

화약을 가진 사람이나

 

나머지 동료들도

 

고문 받길 원하나?

 

빨리 불어

 

안돼!

 

말하면 안돼!

 

말하면 안돼!

 

말하면 안돼
말하면 안돼

 

말하면 안돼
말하면 안돼

 

여긴 금지 구역이야

 

알고 있어요

 

폴란드 구역에서 화약을
훔친 여자들이 잡혔다

 

이미 소문이 퍼졌어요

 

돌아갈 때 줄
뇌물도 있어?

 

안에서 가져올 거예요

 

여긴 금지 구역이야

 

아까 말했잖아요

 

하나 거 내놔

 

두개를 더 가져와

 

아님 총살이야

 

우린 널 해치지 않아

 

우린 유태인이다

 

넌 헝가리인이니?

 

맞아, 헝가리인이야

 

아이에게 물어본 거요

 

스프나 더 주시오

 

여긴 이제 위험해

 

맞아요

 

이동은 못 해

 

이미 2시간이 지났어
누군가 지나갈 거야

 

동료들의 눈을 피해
애를 옮길 수 있어?

 

동료들이 모른다구?

 

당연하지 않소?

 

어쨌든 옮겨야 하오

 

좋아, 대기실로 가지

 

대기실?

 

가서 누가 있나 확인해

 

이제 널 더 편한
방으로 데려갈 거야

 

산 사람이야

 

어디다 숨길 거요?

 

숨길 데 없소

 

큰일이군

 

맞소, 큰일이지

 

근데 왜 살려냈소?

 

내 생각이 아니었소

 

그래도 살려냈으니

 

책임을 져야지

 

아님...

 

아님 뭐요?

 

살려낸 의미가 없지

 

- 머스펠트네게 말하면
- 안돼

 

- 당신이 얘기해 보시오
- 내가?

 

둘은...

 

친구인 줄 아시오?

 

우린 그를 만날 수
조차 없소

 

애를 살려줄리 없소

 

인정머리도 없는 자지

 

당신 가족들은?

 

Who told you?

 

소문이 파다해

 

당신이 C 수용소를 뒤져서

 

아내와 딸을 찾았다고...

 

당신이라면 어땠겠소?

 

- 좋았겠군
- 당신이라면 어땠겠소?

 

- 그럴 기회도 없었지
- 그건 동문서답이야

 

내겐 기회도 없었지

 

머스펠드에게 말하면
애는 죽소

 

그럼 당신이 숨겨

 

그건...

 

불가능하오

 

감시당하고 있소

 

나도 안돼

 

며칠만 버텨봐요

 

어떻게?

 

우리도 벌써 4달째야

 

게다가 굶주린 남자들이지

 

저 앤 15살이나 됐을까?

 

침대에 숨기시오

 

같이 있을 순 없소
내보내야 하오

 

여자애란걸 떠나서...

 

우리랑 같이 두면
좋을 게 없어

 

언제까지 애를...

 

기회가 올 때까지...

 

기회는 없어

 

하루, 이틀만...

 

우리에겐 하루고 없어

 

말도 안돼

 

뭐요?

 

곧 폭동이 있을 거요

 

언제?

 

좋소, 누가?

 

1번, 3번 수용자들

 

어떻게?

 

3번 소각장을 칠거요

 

탈출을?

 

소각장을 없앨 거요

 

그럼 전부 죽소

 

당신이 불지 않으면

 

일주일은 더 살겠지

 

그걸 어떻게 아시오?

 

'존데르코만도'는4개월이

 

임무 끝이야

 

우리 도움이 필요하오?

 

당신네 도움?

 

의사들 말이요

 

내게 말할 정도로
도움이

 

필요하냐구?

 

난 도움을 구하지 않소

 

당신은 지원했소

 

의사가 필요하니까

 

당신일은 의사가
하는 짓이 아니야

 

살인은 하지 않소

 

그럼 우린 하나?

 

그런 뜻이 아니오

 

댁은 정당한 줄 아나?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오

 

그게 우리 일이오

 

정말 순진하구만

 

무슨 소린지 모르겠소

 

난 살만큼 살아서

 

더 살고 싶지도 않아

 

- 믿을 수 없소
- 그렇겠지

 

당신을 돕겠소

 

돕고 싶으면

 

아이나 데려다 숨겨

 

어디 있었어?

 

얼마나 모았어?

 

많지만 금은 적어

 

잘 보관해

 

여자 3명이 잡혔어

 

어디에?

 

11구역에, 근데 우리가
살아있는 소녀를 숨겼어?

 

이 주변을 경계해

 

- 그 소문 사실이야?
- 가봐

 

방금 소식 들었어
우리도 손실이 커

 

- 이놈은 뭐야?
- 내가 말했어

 

뭐라구?

 

말했다구, 따라 와

 

- 여긴 웬 일이셔?
- 얜 또 뭐야?

 

가스실에서 살아남았어

 

그래서 어쩔건데?

 

어쩌려는 거야?

 

왜 데려왔어?

 

군수품 공장에서
여자 3명이 잡혀왔대

 

여기로?

 

2명이 살아서 잡혀있어

 

어떻게 알았어?

 

화약이 우리한테
전달된 건 아직 몰라

 

화약을 도난당했는데
가만있을 것 같아?

 

그런 뜻이 아냐

 

- 여자들을 고문할 거야
- 당연하겠지

 

여자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 우린 절대...
- 절대 뭐?

 

그 동안 그 많은 시간을
허비하더니 이제 와서...

 

- 우린 안 잡혀
- 멍청한 자식

 

거짓말 마

 

폴란드인은...

 

- 다 그래?
- 우리 모두 그렇게 생각해

 

그럼 우리 모두 찍소리
못하고 죽어야겠네

 

두 여자는 지금
고문받고 있어

 

왜 그들이 고문 받고

 

매일 유태인이 죽는지 알아?

 

늘 때를 기다리기만 해서야

 

그냥 몰아부쳐야 돼

 

네 계획에선 우린 빼줘

 

그 소리 지겹게 들었어

 

너희는 총과 폭탄이

 

있는 것까지 숨겼고

 

쓸만한 계획도 아니면서
매번 지연만 시켰어

 

수정하는 것 뿐야

 

우리가 빠질 때까지
수정만 할 생각이었나?

 

아님 뒷짐지고 있다

 

우리가 소각장을 없애고

 

나치와 싸우는 동안

 

기회를 노릴 생각이었나?

 

그렇지 않아

 

계획은 세웠지만
때를 정하지 못했어

 

아무때나 덤볐다
총살당하면 좋겠어?

 

왜 네가 죽으면

 

나도 죽어야 돼?

 

난 살아남을 거야
90살까지 살거고

 

오늘밤에 뜰 거야

 

- 뭐라고?
- 오늘?

 

교대 시간을 틈타서...

 

그러니 더는 토달지 마

 

- 선봉은 누구야?
- 당연히 우리지

 

봐, 일단 결정하니까
슬슬 풀리잖아

 

동료들에게 알리자

 

한 시간이면 돼
다들 오늘을 기다렸어

 

저 애는 어쩌지?

 

뭘 어째?

 

어떻게 데려나가냐구?

 

어딜 데려가?

 

- 시간이 없어
- 울타리에 숨기자

 

바깥 쪽?

 

- 수용소 안 쪽
- 그건 안돼

 

- 섞여있으면 돼요.
- 그건 더 나빠

 

- 괜찮을 거요
- 그러다

 

들키면 끝이야

 

적당한 구실을 댑시다

 

그거야

 

소년처럼 분장시켜서
데리고 나가자

 

그러다 일이 생기면?

 

다른데로 옮기면 돼

 

- 어느 구역으로?
- 그게 중요해?

 

당연하지, 낯선 사람이 오면

 

분열이 샐길지도...

 

독일군은 시체를
세워두고 숫자를 세잖아

 

가스실에 생존자가
있으리라곤

 

생각 안해

 

저 앤 번호도 없어

 

결국 다 개죽음 당할거야

 

그럼 탈출이고 뭐고 없어

 

맞는 소리야

 

사기도 떨어질 거야

 

저 애를 봐

 

정신도 나갔잖아
말은 해?

 

모르겠소

 

말할 수 있니,애야?

 

가스 먹어서

 

완전히 맛이 갔나보군

 

- 우린 살인은 안해
- 그래?

 

저들 옷을 벗겨서
가스실에 들여보내고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누군데?

 

- 그건...
- 그건 뭐?

 

살인이 아냐

 

문 잠그고 나오잖아

 

안전하다며 가스실에
들여보내는 주제에

 

이제 와서 살려놓으면

 

영웅이라도 될 것 같아?

 

물론 아냐

 

영웅도 살인자도 아님 뭐야?

 

지금 이게 더 잔인해

 

내가 처리하지

 

안돼! 죽여버릴 거야!

 

웃기는 소리 마

 

애를 제대로 둘 순 없어

 

죽는 한이 있어도
후회는 없어

 

애를 의자에 앉혀

 

난 어쩌구?

 

네가 뭐?

 

저 놈이 날 보면
끝장이야

 

알아보지도 못해
그냥 가만히 있어

 

평소처럼 취한 척

 

하는 거야

 

문은 왜 닫았지?

 

내일 일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무슨 계획?

 

로웬탈이 죽었잖아요

 

그건 얘기 끝났잖아

 

그렇지만 문제가 좀...

 

그만, 누가 대타야?

 

저 사람입니다

 

비리비리 하구만

 

너!

 

네, 장군님

 

네가 대신해

 

그렇게

 

- 간단하지가...
- 한 방 쓰면 임무도 같아

 

알겠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난 폴란드가 싫어

 

의사 선생은 어떤가?

 

괜찮습니다

 

술 마시러 왔습니까?

 

헝가리 와인이 있는데
드릴까요?

 

나중에 하지

 

- 추위에 떠셨다면...
- 됐다고 했어

 

너희는 오늘 아침부로

 

가스실 일은 그만 둬

 

- 그럼 우린...
- 엘리베이터나 청소해

 

알겠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더럽더군

 

너!

 

네?

 

왜 여기 있지?

 

뭐가요?

 

여긴 네 수용소가 아니잖아

 

도우러 왔어요

 

어떻게 건너왔지?

 

이송됐습니다

 

- 누구 명으로?
- 알마니어 님요

 

거짓말하지 마

 

사실입니다

 

우리도 전부 이렇게
될 거다

 

처음엔 너희
그 후엔 우리

 

그러니 웃고 살아라

 

러시안 군이
진격해 오고 있지만

 

우린 당하기 전에
너희를 싹쓸이 할 거야

 

놈이 왜 여기 있지?

 

이송 됐습니다

 

이송은 없었어

 

누굴 속이려고?

 

왜 여자들이
화약을 빼돌렸지?

 

왜 목숨 걸고
그런 짓을 했냐구?

 

우린 너희를 살려줬어

 

곧 죽일 거잖아요

 

쓸데없는 짓을 하면
그렇게 되겠지

 

화약이 우리 손에
있다는 겁니까?

 

의자에서 물러서

 

어디서 데려왔지?

 

의사 양반

 

다들 나가시오

 

지금 명령하는 건가?

 

이렇게 큰소리 치면

 

아무 대답도 못 합니다

 

나가시오
내가 말하겠소

 

무슨 말을 하려고?

 

우린 원하는 게 같소

 

조용히들 해!

 

무슨 말이야?

 

빨리 나가시오, 어서!

 

나가자

 

- 맥스
- 꼭 구해줘요

 

닥치고 이 놈이나
데려나가 태워버려

 

난 유태인들이 서로
할퀴고 죽이는 걸 봤고

 

거짓말하는 걸 봤지

 

동족을 죽이는

 

놈들을 보고
경멸감을 느꼈어

 

살아남기 위해

 

동족을 죽이지

 

하지만 어차피 그놈들도

 

주말이면 가스실 행이야

 

정말 간단하지 않나?

 

넌 누구지?

 

독일어 모릅니다
아예 말을 못해요

 

- 못 알아듣겠니?
- 호송차에서 빼돌렸습니다

 

그런 것 같진 않은데?

 

- 오늘 아침 호송차?
- 그렇습니다

 

그럼 헝가리인이군

 

탈의실에서 빼돌렸군

 

왜 이 아이지?

 

누구 친척인가?

 

살아 남았습니다

 

어디서 살아남아?

 

가스실에서요

 

엎드려 있었는데...

 

모두 죽잖아

 

콘크리트 바닥에 수중
공기구멍이 있었어요

 

이거 사적인 대화입니까?

얘가 독어를 모르는데

뭐가 문제야?

 

여기서 보고하기에
좀 어려운 게 있는데...

 

뭘 보고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정보?

 

내 가족을 구할 기회를...

 

빨리 말해

 

여기선 싫습니다

 

너!

 

얘를 감시해

 

애를 밖으로 보내면
그땐 둘 다 죽어

 

잘 감시해

 

난 가끔 내 자신을
뒤돌아보곤 해

 

내 삶을 말야

 

사람은 얼마든지
약해질 수 있지

 

처음엔 왜 너를
살리려고 하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깨달았어

 

우리 모두에게

 

상기시키기 위해서지

 

과거의 나를 잊는다면...

 

미래의 나도 없단 걸...

 

짐을 옮기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시체 태우는 일을

 

시작한 첫날

 

그의 아내와 딸이

 

수레에 실려 왔어

 

그리고 손자 2명도...

 

내가 아는 사람이었어

 

이웃이었거든

 

겨우 20분만에

 

그의 가족 전부가
세상에서 사라졌지

 

2주 후에 그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살아났고

 

우린 베게로 그를
질식사 시켰어

 

이젠 알겠어

 

너도 결국 자살하겠지
그게 유일한 선택이니까

 

네가 살기를 바래

 

세상 그 누구보다도
네가 살기를 바래

 

꼭 살아남길 기도할게

 

내 말 알아듣겠니?

 

그럴 줄 알았어

 

그래야지

 

믿을 수가 없군

 

저도 이유는 모릅니다

 

엥겔스 박사는 자네가
유능한 의사라고 했어

 

유태인인데도 자질을
아주 높이 샀지

 

5명이 한 팀인데

 

자네없인 실험이

 

불가능하다더군

 

왜 그런 말을?

 

자네 기술은 고문이야

 

아닙니다

 

사람을 고문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지

 

그 기술로 여기서
쉽게 살아나잖나?

 

유태인뿐만 아니라
나보다 더..

 

편히 살지

 

자넨 일이 많아도

 

반항조차 하지 않았지

 

그러면서 죽어가는

 

가족을 구했지

 

근데 위선을 떨어?

 

위선이 아닙니다

 

그래?

 

그럼 대신 누굴 죽일건가?

 

아님 아이는 살 수 없어

 

말도 안돼요

 

번호가..

 

없잖아

 

음식도 방도 번호가
없으면 없어

 

그저 어린애입니다

 

자네 아내와 딸은

 

어떻게 살릴 건가?

 

하나를 살리려고
하나를 죽였지

 

다른 사람의 번호로
먹이고 재우면서

 

자기 식구만 살렸지

 

애를 구한다는 건
위선이야

 

위선자는 당신입니다

 

아이가 살길 바래요

 

정보를 주면 살려주지

 

반란이 있을 겁니다

 

언제?

 

그것까진 말하지 않았어요

 

화약은 여자들한테 받았나?

 

- 모릅니다
- 그럼 반란 얘긴 뭐야?

 

애를 살려달랬어요

 

- 누가 말해줬지?
- 당신이 죽인 사람

 

왜 하필 그놈이지?

 

여기 수용자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쏴 죽인 거고

 

여기 사람들은
나랑 말 안해요

 

- 그럼 화약은 여자들이 준건가
- 모릅니다

 

- 무기는?
- 모릅니...

 

화약은 여자들이 준거야

 

그런 건 몰라요

 

- 쓸만한 정보가 없군
- 아는 대로 말했어요

 

애를 살릴만큼은 아냐

 

약속했잖습니까?

 

틀렸어, 내 약속은 네
가족을 살리면서 끝났어

 

하지만...

 

얘기는 끝났어

 

두통과 심장은
좀 어떻습니까?

 

무슨 소리지?

 

당신의 위반행위를
알리겠어요

 

그럼 전근 못 가겠죠?

 

부디 애를 살려주세요

 

살아서 여길 나가게
해주십시오

 

적당한 구실을 대고

 

번호와 생명을 주세요

 

부디 살려주십시오

 

우린 살인자가 아닙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죽은 여자들도
너희도 모두 알고 있다

 

저 두 여자도 알지

 

피를 보긴 싫댔지만
그건 진심이 아니다

 

시체가 더 처리하기
편하지

 

순서대로

 

죽일 거다

 

빨리 안 불면
더 많이 죽는다

 

다음이 고통스럽겠지

 

누굴 보호하려고
동지를

 

죽이는 건가?

 

너희를 멸시하는
폴란드

 

유태인들?

 

전쟁 때 너희를 팔아
넘긴 놈들을 위해서?

 

전부다...

 

쓰러질 때까지
쏴 죽이면

 

그 후엔 다른 수용소지

 

순순히 불어

 

너희들이 말해봐
화약을 어디로 보냈지?

 

그들은 몰라요
아무도 몰라요

 

말해, 제발
말해...

 

아무도 몰라
모르는데 어떻게 말해?

 

그럼 아는 네가 말해

 

친구들을 구하라고

 

너희가 놈들과
접촉했으니

 

어디있는지 알 거 아냐?

 

친구들을 살려!

 

제발, 그만 둬요

 

안돼, 안돼!

 

쏘면 안돼

 

숫자 정확히 세

 

1944년 10월 7일 오후 3시경

 

아주 감동적이야

 

뭐가 감동적인지 아니?

 

주제에 널 보호라고 있거든

 

번갈아 보초를 서며

 

영웅이나 된 줄 알지

 

여기 있거라

 

내가 올 때까지

 

꼼짝말고 지켜

 

애를 살려줄 거래

 

의사가 진짜 해냈군

 

누구한테 들었어?

 

의사가 그랬어

 

우리가 해낸 거야

 

그 애가..

 

어떻게 되든
이젠 상관 마

 

네 말처럼 우리가
아이를 구했으니

 

이제 예정대로 우리
계획을 실행에 옮겨야 돼

 

그럼 다야

 

그래야

 

끝이 나지

 

호프만, 3구역에 가서
앱래모비트 소식을 전해

 

거길 어떻게 가지?

 

뇌물을 줄게

 

받아

 

그가 죽었다고 전해

 

난 이디시 말 몰라

 

누군가 알아듣겠지

 

돌아올 생각은 마
이걸로 끝이야

 

- 애랑 애기를 했어
- 정말?

 

내 말을 알아들었어

 

무슨 소리야?

 

- 의사가 나갔을때...
- 말도 했어?

 

말은 나만 했어

 

무슨 얘길 했어?

 

- 전부 다
- 전부 다?

 

얘길 했다고?

 

너라도 그랬을걸

 

무슨 헛소리야?

 

너라도 했어

 

그게 애한테 뭐가 좋아서?

 

날 위해서였어

 

그래서...

 

뭘 얻었는데?

 

우리가 누군지 알렸어

 

그걸 알려서 뭐하게?

 

그건 몰라

 

당연히 모르겠지

 

넌 알아?

 

- 가기나 해
- 닥쳐, 갈거야

 

넌 아냐구?

 

불이야!
불이 났어!

 

교대 시간이랬잖아

 

코헨, 루위, 연락을 할
시간이 없어

 

총을 가져오고 나머지는
내려가서 입구를 막아

 

어서 가!

 

내려가자, 어서!

 

무슨 일인지 가봐

 

연료통 가져와

 

머스펄트나 여자애

 

데려간 독일군 봤어?

 

못 봤어

 

여자애 못 봤어
살아난 애!

 

두 통밖에 못 구했어

 

폭발은 힘들겠어

 

기관총밖에 없어

 

상관없어, 가서
슬러머에게 전해

 

여기 있으면 다 죽어
당장 내려 가!

 

지금 폭탄을 설치 중인데

 

새개가 더 필요해

 

머스펠트가 데려간
여자애 못 봤어?

 

와서 좀 도와줘

 

어서...

 

빠져나가!

 

당장!

 

어서들 나가!

 

질서를 지켜서 나가

 

여긴 곧 폭발한다!

 

붙여!

 

왜 우릴 안 죽이지?

 

여자애 봤어?

 

아니, 너는?

 

못 봤으니까 묻지

 

왜 안 죽이지?

 

곧 러시아군이
도착할 겁니다

 

그럼 우리는 실험을
마칠 수 없습니다

 

숨어있었나?

 

그래서 죽일 건가요?

 

죽고 싶었다면...

 

자네도 동족과 함께...

 

싸웠겠지?

 

멩겔레 박사한테 말했다

 

자넨 이 일과 상관없다고...

 

아무 짓도 안했다고...

 

실험이나 계속 하게

 

안됐군

 

우리 살기 위해서

 

계속 일을 할거야

 

필요하면 살고

 

필요 없으면 죽는 거지

 

다 부다페스트 사람야

 

아내 고향이야

 

근데 우린 북쪽에 살았어

 

왜 그랬나 몰라

 

아름다운 도시지

 

맞아

 

처갓집 근처로
이사 가려고 했는데...

 

- 처갓집이 어딘데?
- 시장 근처였어

 

이웃이 될 뻔했군

 

아이를 죽일까?

 

이게 끝나면 놔주겠지

 

왜 빨리 놔주지
않는 걸까?

 

넌 질문이 너무 많아

 

맞아

 

우린 해냈어

 

맞아

 

해냈어

 

잘 가

 

또 보세

 

반란 후에도 소각장의
반은 남아 있었고

 

우린 거기로 옮겨졌다

 

내 몸엔 불이 붙었고...

 

몸의 일부가 검은
연기가 되어

 

다른 사람의 연기와
섞여 떠올랐다

 

그런 후 한 줌의

 

재로 남게 되었고

 

모두 섞여 강가에
버려진 후

 

결국엔

 

먼지가 되어

 

수용소 주위를 맴돌았다

 

그 먼지는 회색이었다

 

우린 새 수용자들의 신발과
얼굴...

 

폐에 내려앉았고

 

수용자들은 곧 익숙해져서

 

기침도 닦아내지도 않았다

 

그들에겐 움직이고

 

숨쉬는 게 전부였다

 

여전히 살아남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그들이
사는...

 

방법이었다

 

니즐리 박사는 해방 10년 후에
자연사했으며 의술을 그만뒀다

 

아내는 1970년 말에 사망하고
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펠트는 1974년
슈프림 국제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죄 값을 지뤘다

 

아우슈비츠에 수용됐던 13팀의
'존데르코만도' 중 12팀이 가담해

 

소각장의 반을 파괴했고
파괴된 소각장은 재건축되지 않았다

 

감사합니다 [민방위]